12일 조선비즈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국제 정세가 혼돈에 휩싸여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로 제5차 중동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넥스트 차이나’를 찾기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날 윤 의원은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장은 성장세를 기대하며 장밋빛 미래를 꿈꿨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디리스킹 전략을 찾아라’를 주제로 열렸다.
윤 의원은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금융연구원장을 거쳤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경제정책추진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포럼에서 윤 의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 시황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중국 경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달 2일 세계은행(WB)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4%로 낮췄다. WB는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근거로 높은 부채 수준, 부동산 경기 둔화, 고령화 등을 들었다.
윤 의원은 한국 경제도 청년 실업률 20%를 돌파하고, 생산·소비·투자 증가 폭은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무역 구조 대전환 전략을 수립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침을 세우고 유통망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최근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전쟁으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회복세는 요원해졌다. 윤 의원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의 확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했다.
그는 “환율과 금리 역시 진폭을 키우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제5차 중동전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공포 속에서 ‘넥스트 차이나’는 해답을 찾기 어려운 고차 방정식이 됐다”고 했다. 원화 가치 약세에 따른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상승, 고금리 환경을 언급한 것이다.
윤 의원은 “오늘 포럼에서 탈세계화 경제 블록화와 진영화에 필요한 다양한 전략과 인사이트가 논의되길 바란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를 타개할 해법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