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지난해 혁신 생명공학 제품 연구와 생산을 위해 바이오 센터를 설립하고 고도의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해 신약 연구부터 생산까지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전복환 대웅제약 바이오센터장은 9일 서울 중구 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 ‘첨단바이오의약품 투자와 개발’이라는 주제로 대웅제약의 헬스케어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대웅제약은 혁신 신약과 함께 바이오 제품, 의료 장비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만든 바이오 센터는 필요한 인력과 비용 등을 줄이고 연구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만든 스마트 워크 시스템이 도입된 연구실이자 생산기지다. 짧은 시간에 연구·개발하고 대량 생산할수 있도록 연구부터 생산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설계됐으며 외부와의 개방 협력도 추구하고 있다. 덕분에 1년 이내에 모든 제조 과정을 완료할 수 있도록 만들어 신약 개발과 생산 과정을 개선했다.
대웅제약 (160,500원 ▲ 2,500 1.58%)은 바이오 센터 외에도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도 연구소를 만들어 현지에서 연구·개발도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현재 대웅제약은 척추치료제, 성장 호르몬 만성 심부전, 주름 개선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복환 센터장은 “이런 약품 개발은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고, 몇 년간 연구해 생산하더라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이를 위해 대웅제약은 각 연구 분야 전문가,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개발 중인 신약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가치를 구분해 개발할 분야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워크가 구축된 연구소와 개방형 연구 혁신으로 인류를 위한 치료제를 만들고 환자의 행복한 삶이 영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헬스케어는 연구자의 관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야 하는 분야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유망한 헬스케어 산업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입니다. 헬스케어 혁신(이노베이션)으로 사회경제적 생산성이 올라가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경제성장에서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김영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 ‘헬스케어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전문 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서 헬스케어 산업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측면에서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자동화가 인력을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헬스케어와 사회복지 산업은 대체되기 힘든 분야”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헬스케어 산업의 일자리 증가율은 매년 3%에 달한다. 현재 모바일과 헬스케어 산업이 결합한 모바일 헬스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성과가 높다. 이밖에도 헬스케어 로봇 산업, 헬스케어 서비스 등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73%가 고용창출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또 이들은 사업에 가장 중요한 점으로 ‘숙련된 인력 확보’를 꼽았다. 국내에서도 약사, 한약사, 임상병리사 등 헬스케어 산업 종사자 일자리가 증가했다.
김 교수는 헬스케어 산업이 연구개발(R&D)에 그치지 않고 규제, 교육, 정보기술(IT), 금융 등 실제적인 산업과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요하게 여기는 노동의 수요·공급 각 부문에서 생산성을 어떻게 높이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교육과 기술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과 자본문제, 교육문제 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민간과 공공부문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초기 자본, 사업 모델, 플랫폼 기획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금에 어려운 문제를 겪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초기 창업펀드를 만들고 민간과 대학 연구기관이 상호협력하며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비롯한 헬스케어 산업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등 헬스케어와 IT 산업이 어우러져 나오는 서비스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지점을 짚었다. 그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 고객층인 고령층은 아무리 좋은 애플리케이션이 나와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못한다”며 “이같은 부분을 온·오프라인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온라인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측면도 눈여겨보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다비 기자
“규제는 기술 혁신의 ‘촉진자’이면서 ‘억제자’입니다. 적합한 규제는 기술 혁신을 촉진합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적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사전 규제에서 사후 규제 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기획팀장(사진)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 ‘기술혁신과 헬스케어 규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팀장은 “바이오와 헬스 분야에서도 기업이 스스로 위험을 규제할 수 있게끔 사후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임상 시험이 활발하지만 한국은 많은 규제로 연구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장은 “미국은 이미 정밀의료 치료법을 만드는 등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규제 방안을 재정비 했고, 일본도 인공지능(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AI와 연계한 헬스케어 사업을 대비하고 있다”며 “바이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기술 혁신을 대비해 규제책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데이터 사용에 대한 규제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정보보호 이슈 때문에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데이터 관련 규제가 심한데, 이는 우리가 정보기술(IT) 강국인 점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법적 효력이 없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가이드라인에만 의존하지 말고 법적으로 규제를 완화시켜 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할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유전자 검사와 관련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전자 검사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활성화 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규제 때문에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워 유전자 검사는 친자 확인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검사와 치료가 세계적인 경향인 만큼 우리도 전략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AI 시대를 대비한 첨단 의료 분야의 규제 공백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AI 왓슨이 의사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AI 발전 속도가 이미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고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AI가 의사의 역할을 대체할수 있고, 오진을 하거나 환자의 생명을 침해할 수도 있는데, 세밀한 대원칙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공백을 대비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민관 기자
헬스케어 산업은 국민 건강, 안전, 생명윤리와 연계되는 만큼 한국에서는 규제 강도가 높은 편이다. 규제로 인해 의료 분야 신기술 도입과 신사업 진출이 어렵고 최신 의료기술 혜택을 환자가 받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9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는 헬스케어 분야 규제로 인한 문제 현황과 개선 방안에 대한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안전이나 생명윤리와 직결된 규제는 필요하지만 신기술 도입과 신사업 진출, 최신 혁신 치료법의 임상 범위 등에 대해서는 유연한 규제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픈토크 좌장은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김정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윤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정책지원본부장, 하태길 일자리위원회 서기관,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김정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규제로 인해 새로운 치료법 연구가 늦어지고 혜택받는 환자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정훈 교수는 “한국의 경우 생명 위급, 희귀 질환이 아니면 유전자 교정 기술 임상에 대한 제한을 받는다”며 “생체 유전자 논문을 먼저 게재했는데도 연구에 머물러 있어 중국이 올해 초 먼저 연구 임상을 시작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어느 쪽이 먼저 했냐는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큰 위해를 주지 않고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규제 완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희귀질환 유전자 교정 기술 대상 범위에서 아이들이 많이 벗어나 있는 상황”이라며 “2014년 미숙아 망막병증 소아 환자는 45만명에 달하는데 치료비도 많이 드는 질병이어서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규제로 인해 신산업 진출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는 “정부나 업계 전문가들은 의사들이 창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의 포지티브 규제(허용 사업 외에는 규제하는 방식) 때문에 창업이 필요한 부분이 있더라도 의사들이 나서기 쉽지 않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확장성이 있더라도 병원에 있는 교수가 바깥의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어 헬스케어 사업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 규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도 직접 제시했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대부분 별도로 만들어지는 신산업 규제는 만들어지긴 쉽지만 개정은 어렵다”며 “오히려 신산업 분야가 생겨났을 때는 규제 기관이 각 분야별 규제 과학자를 키워 해당 영역을 깊게 학습한 후 규제를 만들 수 있도록 기관 자체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정책지원본부장은 “동일하게 패턴화된 규제를 유연화해 차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치료 안전 규제는 열거주의에 의한 사회적 규제로 모든 규제를 지키라는 의미인데, 산업지향과 안전지향을 함께 추구해 부문별 규제 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과 생명윤리가 민감한 부분은 포지티브 규제를 해야 하지만 산업지향적 보건 신사업 부문은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허용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좌장을 맡은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각 영역 최전선에서 느끼는 규제문제를 직접 살펴볼 수 있었는데, 생명윤리와 직결된 부분에서는 규제가 필요하지만 신기술 도입과 신산업 확대에 있어서는 유연한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며 “문재인 케어가 산업화를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발전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하태길 서기관은 이 자리에 직접 참여해 일자리위원회가 보건의료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태길 서기관은 “일자리위원회는 보건 의료 일자리 특별 위원회를 설치할 정도로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좋은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유전체(게놈) 분석, 모바일 디바이스 센서에서 나오는 건강 데이터 등 이른바 바이오 마커(Bio Marker) 데이터를 기계학습(머신러닝)에 적용해 3중 음성 유방암 환자를 자동으로 식별하는 연구를 올해 시작했습니다. 이런 연구 성과가 쌓이면 언젠가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암 유발 바이오 마커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지능정보기술이 열어가는 미래 헬스케어'라는 주제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6'에 기조 강연을 위해 참석한 데이비드 리(David Lee, 사진) 메디데이터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강연 후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워치나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부착된 건강 관련 센서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앞으로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CDO는 “아직 시기가 이르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나오는 건강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전체 인류를 위해 큰 효용이 있을 것”이라며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체 바이오마커를 ‘자동으로’ 발견해주는(Automatic Process of Genomic Biomarker Discovery) 알고리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최고데이터책임자(CDO)라는 직책 자체가 낯설다. CDO라는 직책을 두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인가.
“정확하진 않지만 전세계에서 2014년 기준 CDO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은 30여명 안쪽에 불과했다. 정보와 데이터가 비즈니스가 되는 세상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데이터를 총괄하는 직책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수백 명에 달한다. 과거에는 정보를 생산하는 데 가치를 뒀지만 이제 이 정보에 비전을 담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추출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 빅데이터를 임상 시험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인 기업이 메디데이터라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빅데이터는 임상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적용되나.
“우선 임상 시험을 하는 제약사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혈압이나 체중, 인구통계학적 요소인 나이, 성별, 인종 등이다. 종양의 경우에는 종양 크기가 시간에 따라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등의 데이터도 있다. 제약사가 임상을 허가받기 위해 규제 기관에 제출하는 데이터를 메디데이터가 저장한다. 여기에는 의료진이 임상 환자의 데이터를 입력한 시기, 환자 모집 시기, 첫 환자 모집부터 마지막 환자 모집까지 걸리는 시간 등도 포함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크게 두 개의 과정을 거쳐 실제 임상에 적용된다. ‘데이터 오퍼레이션(Data Operation)’과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다. 데이터 오퍼레이션을 통해서는 수집된 원래 데이터를 가공하고 표준화 작업을 한다. 임상 시험 제약사(고객)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유저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도구로 만든다. 데이터 사이언스 쪽에서는 이렇게 가공되고 표준화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적절한 알고리즘을 만든다. 임상 과정에서 필요한 의사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이다.”
―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계학습(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가능해지나.
"3중 음성 유방암은 3가지 호르몬 수용체가 발현되지 않는 공격적인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10~20%를 차지한다. 그러나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데다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치료가 까다로운 게 특징이다.
모바일 헬스 디바이스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이용해 3중 음성 유방암 환자를 식별하는 임상을 현재 진행중이다.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자동으로 이런 환자들을 걸러주는 알고리즘을 생산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연구하다 보면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오마커 중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바이오마커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의 데이터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얻는 건강 관련 데이터는 모두 개인정보다. 한국의 경우 규제로 인해 건강 관련 개인정보를 활용하기 쉽지 않다.
“환자가 임상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의 경우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는 데 대한 동의와 기증 여부에 서명한 데이터를 활용한다. 임상 참여 환자들이 개인 정보를 과학 연구를 위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질병 연구에 활용되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것이 공익을 실현하는 사회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빅데이터를 적용한 정밀의료를 구현하는 데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개인 맞춤형 약물과 치료법을 제공하는 정밀의료를 구현하는 것 자체가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다. 즉 과학과 연구가 가장 어렵다는 의미다. 알파고는 바둑판에서 둘 수 있는 착점이 제한적이지만 암이나 질병은 수백 개의 ‘타입(Type)’이 존재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를 받아들이지 않는 보수적인 의료계의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 의료계는 수십 년 동안 해왔던 방식이 통했기 때문에 잘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질병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생명과학의 진전을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기술을 빠르게 채택하고 적용하는 게 관건이다.“
김민수 기자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6’에서 헬스케어 관련 창업을 한 대표(CEO)들이 직접 참여해 ‘헬스케어 창업’을 주제로 세 번째 오픈토크를 진행했다.

전진희 요즈마 BHT 센터장(의사)이 좌장을 맡고 강병주 사이드 나인(side 9) 이사,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창업과 관련된 자신들의 경험을 비롯해 헬스케어 산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사이드나인은 재활훈련용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드는 업체다. 이 회사가 만든 VR 콘텐츠는 화면에 나온 숫자만큼 손으로 물고기를 잡아오면 되는 게임이다. 팔과 손을 움직여 물고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뇌손상 환자가 기억력 훈련도 하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
강병주 사이드나인 이사는 “게임 그래픽 경험이 있다보니 VR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큰 관심을 갖고 VR 콘텐츠 관련 조사를 했다”며 “사이드나인은 원래 그래픽 전문 영상 업체인데, 이 회사에 합류한 후 VR사업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휴레이 포지티브는 당뇨병 관리 서비스 회사다. 이 회사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 당뇨 관련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 2014년도부터 강북삼성병원의 당뇨병 환자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최두아 휴레이 포지티브 대표는“당뇨병은 보험제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이런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업구조를 짜면 돈을 벌기 어렵다”며 “한 분야에 대한 깊숙한 지식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도 알고있는 T자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픈토크에서는 창업 외에도 헬스케어와 관련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은 “2020년까지 인공지능과 4차산업혁명 영향으로 약 510만개 정도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보고서가 있다”며 “거대 제약사 화이자 제약도 2003년 12만2000개의 일자리가 지난해 9만8000개정도로 줄었는데, 이런 현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미스매치’현상을 해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공기업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창업 시 가장 중요한건 자금과 기술이지만 창업 후에는 창업자의 네트워크 능력이 중요하다”며 “기술자들은 기술력은 강한데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능력이 약한 경우가 있는데 창업 동료 네트워킹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픈토크 일문일답.
전진희 요즈마 BHT 센터장(이하 전진희)= 헬스케어 시대에 적응하려면 비전공자도 코딩을 잘해야 할까요?
강병주 사이드 나인(side 9) 이사(이하 강병주)= 시드나인에서는 코딩하는 분도 있고 안하는 분 있지만, 왠만하면 코딩할 줄 아는 분을 선호합니다.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이하 최두아)= 코딩은 잘하면 좋습니다. 사실 요즘 코딩은 깊숙하게 들어가지 않아도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구현하는 좋은 도구들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비스 산업을 이해하고, 가치 찾아 서비스를 기획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팀이 필요합니다.
전진희= 창업을 위해서는 팀 구성이 중요하다는 말인데요, 정채적으로 지원할 사항이 있나요.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이하 정명진)= '미래융성' 분야를 운영하고 있는데, 융합 인력을 배출한다는 의미로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교육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그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야 합니다. 흥미를 가지고하면, 경영경제하는 사람이 보건학에 들어오고 보건학 하는 사람이 다른 분야에 가는 융합적 사고능력을 가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진희 = 융합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관련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이스라엘은 군사 미사일과 센서를 개발하던 곳이 캡슐 내시경을 개발하는 회사로 확장이 됩니다. 그들은 다른점이라면 생각의 전환에 대해서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학제가 다른 것도 있습니다. 사회문화적인 신뢰와 융합 교육이 다양화되고 정형화되지 않는게 필요합니다.
별도 질문입니다. 정명진 단장은 한국에서 GE 헬스케어 빌리지 같은 모델이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정명진= 지금도 홍릉이라든지 첨단복합단지와 같은 곳에서 GE 헬스케어 빌리지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국 특성에 맞게 접목해야 합니다. 사기업이 잘하고 있는 부분에 정부 지원을 더하는 형태로 가면 어떨까 합니다.

전진희= 당뇨병 관리와 같은 만성질환 관리는 기기 보급이 중요한데, 이런 모바일 헬스케어 대중화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최두아= 기기들 값이 떨어지고 있고, 지금 사물인터넷(IoT) 등이 발전하고 있어서 보급률은 더 빠르게 높아질 것입니다. 혈압은 병원갈 때 한 번 재는데, 집에서는 수시로 재는 게 중요합니다. 혈압 측정 기기 가격이 떨어지고 집안에 기기를 비치해 계속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진희= 헬스케어의 미래와 관련해 강병주 이사와 최두아 대표의 사업화 모델이 어떻게 진화 발전 할까요?
강병주= 사이드나인은 개발 초기 단계입니다. 의학 분야에 속하게 되는 콘텐츠라 의학적 검증이 필요한 단계를 거친 후 생활 콘텐츠로 변형시킬 계획입니다. 의료기기로서 식약처의 검증을 받는 시간과 비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기보다는 보조훈련 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개발하는 게 현재 목표입니다.
사회가 고령화되고 재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 치료사 인력난이 생기면, 이를 대체하기 위한 콘텐츠도 구상중입니다.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생활 콘텐츠와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훈련 보조 콘텐츠 둘다 기획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두아= 그동안 의사들은 병원이 축적하는 검진·처방 데이터로만 환자를 진찰해왔습니다. 환자의 생활 기록을 따라가며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도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IoT가 발달하고 데이터 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전자 데이터뿐만 아니라, 생활 데이터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전자, 진료 데이터, 검진 데이터, 평소 혈당· 혈압 데이터가 모여서 종합적으로 분석되면 예측은 점점 더 정확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결국 의료계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전진희= AI의 등장으로 의료계 일자리가 줄까요?
정명진= AI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인 간접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직접 노동을 하는 직접인력은 AI가 활용돼 일자리가 줄어들 것입니다. AI가 고된 노동을 대신 해주면 나머지 사람들은 창의적인 일을 더 할 수 있습니다.
최두아= AI가 우리 일자리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는 나눠서 생각해야 합니다. 기존 의료진이 할 수 있었던 의료 분야는 축소되겠지만, 의료진이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AI가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기존 의료진이 '100점짜리 교재'를 AI에 학습시켜야 합니다. 이는 사실 기존 의료진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제 의료진은 단순하게 진찰을 보고 치료를 하는 기존 업무를 넘어서야 합니다.
전진희= 사실 헬스케어 신사업을 하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일도 있어 실망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기존 의료 체계에서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생태계가 생겨나고, 융합이 일어날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질서 없이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못하며, 혼란 없이는 어떤 것도 생성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2016에서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범수 기자 / 이다비 기자
‘지능정보기술이 열어가는 미래 헬스케어’라는 주제로 열린 국내 최대 헬스케어 포럼인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6’이 3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3명의 기조강연자와 2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참가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이 보건의료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가져올 혁신에 대한 최신 동향과 전망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의 참관객들이 몰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밀의료, 새로운 치료 방법 제시할 것”
첫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데이비드 리(David Lee) 메디데이터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신약 개발에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로의 패러다임은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 CDO는 “임상시험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 분야와 기계 학습(머신러닝) 간 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임상시험 데이터의 정확성 등 품질을 높여야만 환자별 맞춤 진단, 처방과 치료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정밀 의료를 보편화하기 위해선 데이터의 정확도 향상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도 AI를 의료 서비스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의료 데이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밀의료는 개인화된 약이나 과거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치료 옵션을 알려줄 것”이라며 “또 국가, 지역 간에 빈발하는 특정 질병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적 판단도 방대한 데이터 덕분에 더 정교해진다”고 설명했다.
◆ “데이터 이용한 신약 개발 가능성 확인”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제약산업을 비롯해 보건의료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래웅 아주대병원 교수은 “아주대의료원을 비롯한 국내외 56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오디세이 컨소시엄(OHDSI·Observational Health Data Science and Informatics)’은 최근 다국적 의료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등 일반적인 만성질환자의 치료방법을 분석해 세계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각국의 다양한 환자군 데이터를 이용한 빅데이터 의료 연구의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상준 셀트리온 부사장은 “신약이 임상 1상시험에서 판매 허가까지 받을 확률은 10% 미만이지만, 바이오마커 등 빅데이터를 임상에 활용할 경우 이 확률이 26%에 달할 만큼 차이가 난다”면서 “과거에는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을 진행한 후 이를 분석했다면, 이제는 빅데이터와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디데이터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상시험을 설계하고 시험 데이터를 수집해 업체들이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20여년 간 시행한 임상시험은 약 1만2000건으로, 전세계 300만명의 환자에 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고객사는 전세계 800개에 달하며, 25대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 7개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 의료기기 적용, 보험수가 적용 등 제도 개선 서둘러야
‘헬스케어, 인공지능을 더하다’를 주제로 한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의 기조강연과 바로 이어진 ‘AI의 의료 분야 활용’을 주제로 한 오픈토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가천대 길병원이 도입한 IBM 암진단 AI ‘왓슨’의 현재 활용 상황과 향후 전망, 제도 및 시스템 정비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이언 길병원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장은 “현재 왓슨은 여러 의사들과 함께 진료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 암진료에 투입돼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축적하는 상태”라며 “왓슨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진료를 제공해 불필요한 진료를 줄이면서 환자의 심리안정과 의료비 절감에 탁월한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AI는 의사를 보조할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준 뷰노코리아 이사는 “우리나라의 인구 천명당 의료진 수는 OECD 평균 의사수보다 적고 인구고령화 등의 문제로 AI가 의사를 서포트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의 방대한 데이터와 의사들의 풍부한 경험을 인공지능으로 학습하고 1, 2차 의료기관에 보급해 사회 전반적으로 의료 효율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진단과 관련된 보험수가 체계 개선 등 시스템 정비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언 단장은 “왓슨의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의료기기가 아니라는 방침이 나왔기 때문에 보험수가에 적용할 수 있는 근거는 현재 전혀 없다”며 “제도 개선과 함께 환자들이 왓슨에 대해 만족감을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수가 문제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의료 분야의 AI 발전이 더딜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양한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백승욱 루닛 대표는 “의료 데이터의 경우 환자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함부로 접근이 불가능하고 데이터 공개가 굉장히 제한적”이라며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는 플랫폼조차 없어 다른 분야의 AI 기술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래웅 아주대병원 교수는 “한국의 경우 의료 데이터의 개방성이 아직까지는 낮은 수준”이라며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헬스케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개방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 강인효 기자
급변하는 의료산업의 트렌드를 한 눈에 짚어보는‘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6’이 11월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조선비즈와 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후원하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지능정보기술이 열어가는 미래 헬스케어’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이 바꿔놓는 헬스케어 산업의 최신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 현황과 과제를 소개한다.

첫 기조연설자는 전세계 125개국 650개 이상의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업체에 빅데이터 임상 솔루션을 제공하는 메디데이터의 데이비드 리 최고데이터책임자(CDO)다. 메디데이터는 미국 화이자, 프랑스 사노피, 스위스 로슈,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을 비롯해 한미약품 등과 협업을 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상시험에 적합한 환자를 빠르게 찾고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시킨다. 리 CDO는‘헬스케어 혁신 상상 그 이상의 진화’를 주제로 빅데이터와 AI가 정밀의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심도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디지털헬스케어 연구사업부장)가‘헬스케어, 인공지능 기술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이어간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디지털병원의 선두 주자로 디지털 헬스케어에서의 강점을 토대로 AI 병원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AI 헬스케어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소개할 예정이다.
세번째 기조강연자인 핀란드 GE 헬스 이노베이션 빌리지(GE Health Innovation Village)의 미코 카우피넨(Mikko Kauppinen) 센터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통한 미래 신사업 기회와 일자리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한다.
각 분야 최고 전문가가 좌장과 패널로 나서는 세부세션도 주목된다.‘ 지능정보기술과 헬스케어 혁신’세션은 선경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좌장을 맡았다. 오송은 국내 최첨단 의료집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선 이사장은 이상헌 고대안암병원 부원장과 박래웅 아주대병원 교수, 이상준 셀트리온 부사장 등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과 병원의 미래를 깊이 있게 토론할 예정이다.
‘인공지능과 헬스케어’세션에는 내로라 하는 AI 선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세브란스병원의 연구개발 총책임자인 송시영 연세대 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스타트업인 스탠다임의 김진한 대표, 이언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장, 백승욱 루닛 대표, 김현준 뷰노코리아 이사가 토론자로 나선다.
전진희 요즈마 BHT센터장을 좌장으로 신재혁 커넥슨 대표, 강병주 사이드나인(side9) 이사,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이 이어나가는‘헬스케어 창업 CEO들의 대담’ 세션도 포럼의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전 센터장은 헬스케어 창업 멘토로 활약하는 전문의다. 사이드나인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재활 솔루션을, 휴레이포지티브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4회째를 맞는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은 의료, 신약 개발, 건강 관리, 질병 예방 등 헬스케어 전반에 걸친 혁신 움직임을 발빠르게 전달해 온 국내 최고 포럼으로 평가받는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과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해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박구서 JW홀딩스 부회장, 강수형 동아에스티 대표,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 곽달원 CJ헬스케어 대표, 홍유석 GSK 한국법인 사장, 이봉용 대웅제약 부사장, 윤보영 휴온스 부사장, 김현수 파미셀 대표 등 제약업계 주요 인사와 김건식 경희대병원장, 김근수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의신 경희의료원 암병원자문위원장 등 보건의료계 주요 인사가 행사장을 찾는다.
김민수 기자
“2025년 147조원 시장 잡자”선진국들 공격 투자
알파벳·GSK 합작 등 글로벌 전쟁 시작
국내도 조선대·KISTI 협력 등 AI 바람
전 세계 신약 시장에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198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이 회사는 1999년 신종플루 치료제‘타미플루’로 혜성 같이 신약 시장에 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회사가 2011년 C형 간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던 제약 회사 파마셋을 인수, 불과 2년 만에 C형 간염 치료제‘소발디’를 시장에 내놓았다는 점이다. 혁신 신약으로 인정받은 소발디는 한 알에 1000달러에 달한다.
길리어드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임상시험으로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이 회사는 의학 전문 빅데이터 분석업체 메디데이터와 함께 클라우드로 환자 정보를 수집, 분석하도록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2015년 기준 다국적 제약 회사 매출 1위는 노바티스였지만, 성장률 및 이익률 1위는 단연 길리어드였다. 길리어드의 순이익률은 49%에 달한다.

인공지능(AI) 컴퓨터‘왓슨(Watson)’을 개발한 IBM의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 회장은 지난 10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월드 오브 왓슨(World of Watson) 2016’에서 왓슨의 혁신 사례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이스라엘의 세계 최대 복제약 전문업체 테바와 함께 만성질환인 천식을 획기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3년 내 만들겠다”고 했다. 왓슨으로 날씨, 공기 오염도 등 환경 데이터를 분석해 천식 증상이 언제 나타날지 환자한테 미리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변방에 머물던 빅데이터와 AI 등 지능정보기술이 헬스케어 혁신의‘주연 배우’로 떠올랐다. 맞춤형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정밀의료’가 새 의료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면서 헬스케어와 첨단 정보기술의 융합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미국 뉴욕 아이칸 의대의 생물정보학 권위자 에릭 샤트 교수는“더 많은 유전체 데이터가 축적되면 말기 암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며 "이는 수학과 컴퓨터 덕분”이라고 말했다.
◆ 147조원 정밀의료 시장을 선점하라
정밀의료 시대에서 개인 유전체 분석과 임상 사례, 질병 진단 등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데 지능정보기술이 필수적이다.
최근 정밀의료를 미래 전략 분야로 인식하고 태동기인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 정부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유전체 분석을 통한 치료 개선 등 정밀의료 분야에 2억 15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일본도 아베 신조 총리 주도로‘이노베이션(Innovation) 25’를 만들어 2025년까지 의료 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유럽연합(EU) 연구 프로그램‘호라이즌(Horizon) 2020’을 통해 2020년까지 헬스케어 분야에 78억유로를 투자키로 했다.

정밀의료 비즈니스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 간 전쟁도 시작됐다. 구글은 지주회사 알파벳의 생명과학 분야 자회사 베릴리라이프사이언스와‘알파고’로 유명한 딥마인드를 내세웠다. 베릴리는 지난 8월 글로벌 제약사 GSK와 합작회사‘갈바니바이오일렉트로닉스’를 설립했다. 생물학과 전자공학을 결합해 암을 진단하는 바이오 센서를 개발한다는 게 목표다.
알파고로 유명세를 탄 인공지능 회사 딥마인드는 지난 7월 영국 무어필드안과병원과 협력을 발표했다. 딥마인드는 무어필드병원이 보유한 환자 수백 명의 눈 스캔 데이터와 증상, 치료 등을 AI에게 학습시킨 뒤 의사가 미처 보지 못한 증상을 알려준다. 시력을 잃거나 실명이 될 수 있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게 목표다. 딥마인드는 올해 8월 영국 런던대 병원과도 협력해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를 설계하는 데 딥러닝 기술을 이용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에는 세계 정밀의료 시장 규모가 14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뇌 영상 분석하면 치매도 조기 진단
최근 국내에서도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정밀 의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조선대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이하 연구단)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딥러닝 기반의 뇌 영상 분석을 통한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연구단이 5년간 확보한 약 1만6000건의 다양한 뇌 영상을 딥러닝 기술로 분석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보통 뇌 영상으로 질환을 진단했다. 뇌 영상에서 특정 부분에 변화가 있으면 환자의 유전적 요인에 관계없이 같은 질환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치료법도 똑같을 수밖에 없다.
알파고로 유명세를 탄 인공지능 회사 딥마인드는 지난 7월 영국 무어필드안과병원과 협력을 발표했다. 딥마인드는 무어필드병원이 보유한 환자 수백 명의 눈 스캔 데이터와 증상, 치료 등을 AI에게 학습시킨 뒤 의사가 미처 보지 못한 증상을 알려준다. 시력을 잃거나 실명이 될 수 있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게 목표다. 딥마인드는 올해 8월 영국 런던대 병원과도 협력해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를 설계하는 데 딥러닝 기술을 이용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에는 세계 정밀의료 시장 규모가 14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뇌 영상 분석하면 치매도 조기 진단
최근 국내에서도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정밀 의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조선대 치매예측기술국책연구단(이하 연구단)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딥러닝 기반의 뇌 영상 분석을 통한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연구단이 5년간 확보한 약 1만6000건의 다양한 뇌 영상을 딥러닝 기술로 분석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 의사들은 보통 뇌 영상으로 질환을 진단했다. 뇌 영상에서 특정 부분에 변화가 있으면 환자의 유전적 요인에 관계없이 같은 질환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치료법도 똑같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단은 수천 명 환자들의 뇌 영상과 유전체(게놈)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렇게 모은 빅데이터로 환자의 유전적 변이와 뇌 손상과의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해 치매 조기 진단 알고리즘을 내놓겠다는 것이 연구단의 계획이다. 이건호 연구단장(조선대 교수)은“AI는 헬스케어 분야 혁신의 확실한 보증 수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병원과 지능정보기술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9월 IBM의 암 진단 AI‘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매년 5만 명 이상의 암 환자를 치료하는 가천대 길병원은 이르면 11월부터 AI 암 진단을 시작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7월 AI 암 치료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미국 스탠포드대 의과대학과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뷰노와 함께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폐질환 조기진단 기술을 확보했다.
삼성서울병원도 벤처 루닛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유방암, 결핵 등의 조기진단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장은"빅데이터와 AI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AI가 의사를 완전히 대체하진 못하겠지만 정밀의료를 구현하는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유전체 정보, 진료 및 임상 정보, 생활습관 정보 등 건강 정보를 활용해 환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말한다. 진료의 정확도와 치료 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6’에 참석해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의료비 지출도 크게 늘었다”며 “고령화가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치료에서 예방·관리로 넘어가고 있고, 유전체 분석·빅데이터·인공지능을 이용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외 대형 제약사들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6은 지능정보기술과 헬스케어의 융합 현장을 생생하게 확인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
안녕하십니까. 조선비즈 대표 송의달입니다.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6’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전세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15년 8.2%이고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3.1%입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릅니다. 우리나라 의료비 지출도 무섭습니다. 2012년 97조원에서 2025년 267조원으로 약 4배 가량 증가할 전망입니다.
고령화는 전세계 헬스케어의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습니다. 치료에서 예방과 관리로, 유전체 분석,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이용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화이자, 길리어드, 사노피, 한미약품 등 국내외 굴지의 제약사들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대폭 줄였고, 피 한 방울만으로 치매까지 진단하는 기기와 가상현실(VR)을 재활 의학에 접목하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6’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기술과 헬스케어의 융합 현장을 생생하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새 성장엔진으로서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모색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오늘 행사를 빛내 주신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님,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행사 기획 단계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님께도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바쁜 일정에도 오늘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신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님,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님, 박구서 JW홀딩스 부회장님, 강수형 동아에스티 대표님,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님, 김건식 경희대병원장님,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님, 곽달원 CJ헬스케어 대표님, 홍유석 GSK 한국법인 사장님,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님, 김현수 파미셀 대표님 감사합니다.
먼 길을 와주신 데이비드 리 메디데이터 최고데이터책임자님과 미코 카우피넨 핀란드 GE 헬스 이노베이션 빌리지 센터장님,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님,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님, 송시영 연세대 의과대학 학장님, 전진희 요즈마 BHT 센터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이번 행사가 한국의 경제 발전과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 인류의 발전을 이끄는 데 큰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