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5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건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THE ESG포럼’에 참석해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ESG 공시·인증과 관련한 각종 제도 정비가 한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3 THE ESG포럼은 다가오는 ESG 공시 의무화에 맞춰 ESG 공시 인프라 구축과 같은 대응 방안을 살펴보기 위한 자리다. ESG 분야에 특화된 최고 수준의 업계·학계 전문가와 관계당국의 의견을 직접 청취할 기회다. 15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앞서 IFRS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 정보 공시를 위한 일반요구사항(S1)과 기후 관련 공시기준(S2)을 지난 6월 발표했다. 글로벌 주요국들은 ESG 공시 제도화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김 회장은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는 ESG 인증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 8월 국제지속가능성인증기준 5000(ISSA 5000)의 공개 초안을 발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글로벌 움직임에 발맞춰 ESG 공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2026년 이후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내년 1분기까지 ESG 공시 기준을 구체화할 예정”이라면서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도 ISSA 5000이 확정되는 대로 도입 절차를 조속히 진행해 ESG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이 제도가 내실 있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ESG 생태계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날 포럼에서 ESG 정보 공시를 위한 데이터 관리 및 내부통제 구축 방안과 국제지속가능성공시기준의 주요 내용 및 현안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이날 포럼이) 인증기관의 ESG 인증 품질 강화와 이를 통한 국내 기업의 ESG 정보 신뢰성 제고에 유익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