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첨단 컴퓨팅 솔루션 부문 수석 부사장

DeepAI 설립자 겸 CEO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 - 새로운 재화: 정보와 계산 능력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모든 것이 달라지는’(Switch-A-Roo)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에너지·기후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99%다.”(조지 데이비드 뱅크스 전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환경 특별보좌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 특성상 에너지 안보는 정책의 핵심 축이다.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에너지가 풍부한 미국, 러시아, 카타르, 사우디 등과 에너지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 또 미래의 에너지 강국으로 꼽히는 호주, 캐나다뿐만 아니라, 엑손모빌 등 거대 에너지 기업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안세현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미래에너지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에너지 내셔널리즘’(Energy Nationalism·에너지 민족주의)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와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충북은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의 핵심 허브로 자리잡고 있는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의 전력 자립도는 9.4%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14위에 불과하다. 이러한 에너지 자립도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업과 국가를 지킬 수 있는 안보 문제로 접근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한·미 동맹은 지역 안정의 초석이자 글로벌 에너지 협력의 모델이 돼 에너지 복원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며 “에너지원 다변화, 재생에너지 기술 발전, 그리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기조연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에너지·환경 분야를 자문한 조지 데이비드 뱅크스 특별보좌관이 맡았다. 그는 “미국에선 행정부를 견제하는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재선돼도 의회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며 “IRA에 대한 대규모 수정이나 폐지 같은 중요한 결정은 특정 정당이 의원과 백악관을 다 장악하고 있어야 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행정부가 꾸려지면 기존의 정책, 특히 규제 관련 부분을 많이 뒤집으려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IRA) 감축법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크게 바뀌기 어려워도 규제 내용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전기의 시대를 위한 차세대 그리드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전력 송·배전 인프라(기반시설)를 얼마나 잘 구축했는지, 전력 손실을 얼마나 적게 하는지가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현재 정책을 유지하는 시나리오(STEPS)상으론 2050년에 3만8746TWh(테라와트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장 많이 보급된 4세대 서버의 하루 전력 사용량은 전기차 18대와 맞먹는다”며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이 현재 40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1000TWh로 2배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협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에너지 내셔널리즘을 ‘국가 간의 충돌’에 비유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에너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상황 속에서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각국의 에너지 안보에 파장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에 데이터센터가 많이 이용될 예정이다.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얼마나 많은 돈을 낼 의향이 있는지에 따라 우리가 쓸 서비스의 가격이나 잠재적 발전 정도가 결정된다.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뒤에서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미래에너지포럼의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AI시대, 전력 대책은’이란 주제로 열린 대담에는 오현진 한국전력(19,520원 ▼ 50 -0.26%) 계통계획처장, 이우상 한국수력원자력 전략경영단 원자력정책실장, 김창규 민간LNG산업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필요한 전력 확보 방안을 두고 대담을 나눴다.
오 처장은 에너지 생산·소비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뉘는 지역 편중을 경계했다. 그는 “전력 발전의 지역 편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된 전력을 소비 지역으로 보내주는 설비를 어떻게 제때 건설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AI 데이터센터를 원자력 발전소 인근에 건설해 보다 쉬운 방법으로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방 소멸 시대인데, 원자력 발전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지방을 살릴 방법이 있다”며 “그중 하나가 데이터센터를 발전소 근처로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전소 인근으로 들어오는 데이터센터에 저렴한 전기요금을 적용하는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LNG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한 해 5000만톤(t)의 LNG를 수입하는 큰 손인데, 더 구매할 여유가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플로팅 터미널 기술 등을 활용해 저렴한 가격에 LNG를 구매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LNG 판매국인 오만은 CCS(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갖고 싶어한다. 이 지점을 고려해 비즈니스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실장은 “SMR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라며 “LNG와 석탄의 자리를 SMR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 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출력변화가 다른데, SMR을 통해 변동 없이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규 민간LNG산업협회 부회장은 “에너지 전환 시기에 천연가스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이 40년간 천연가스를 수입했는데, 앞으로는 천연가스 가공·공급 사업 모델이나 CCS(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수출할 수 있도록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AI 데이터 시대 천연가스의 역할-에너지 전환·기후격차 대응 전략’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무탄소 에너지로 바꿔나가는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지만, 한국은 2038년까지 전력원의 50%를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가 담당해야 한다”며 “LNG가 보완적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 부회장은 천연가스의 강점으로 ▲석탄·석유보다 탄소 배출량 낮은 점 ▲기존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저렴한 점 ▲24시간 전력 생산이 불가능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김 부회장은 “AI 서비스용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지속해서 전력이 공급돼야 하는데, 이를 보완할 전력원은 LNG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하 162도인 LNG를 다시 기화해 천연가스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냉열 에너지를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적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의 50%를 차지하는 냉방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은 LNG로 ‘블루 수소’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를 모아서 압축한 뒤 심해에 묻는 CCS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기반을 갖추면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로 전환하기 쉽다.
김 부회장은 “수소혼소 발전소에서 수소와 LNG를 2 대 8의 비율로 쓰다가 나중에 100% 수소로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그린 수소가 나오기 전까지 블루수소와 CCS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비롯해 엑슨모빌, 셰브런 등 세계적인 석유기업들은 천연가스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LNG를 활용한 사업 기회를 지속해서 찾아나가야 한다고 김 부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LNG를 수입한 뒤 전국 80% 지역에 공급하는 곳이 많지 않다”며 “우리나라의 LNG 가공·공급 역량을 수출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원자력 발전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전력원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전력량 6년 내 2배 증가”
“신재생·원전 등 청정 공급원 다 필요”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서비스용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전력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텐데, 결국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이 가장 적합한 무탄소 전력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과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믹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가장 많이 보급된 4세대 서버의 하루 전력 사용량이 전기차 18대와 맞먹는다”며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이 현재 40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1000TWh로 2배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급증하는 전력 사용량을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정부와 기업이 긴 시간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해 연간 250TWh의 전력 공급량을 확보했다”며 “당장 6년 뒤에 연간 500TWh의 전력을 추가로 충당해야 하는데 한 가지 에너지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CFE)가 모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원자력 발전은 무탄소 전력 공급량을 가장 빨리 늘릴 방법”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예가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이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한국이 최초로 수출한 원전이다. UAE는 바라카 원전을 통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무탄소 전력을 확보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정 교수는 “바라카 원전은 UAE 전력 사용량의 4분의 1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적절한 ‘에너지 믹스(에너지원 다양화)’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생태계 변화를 볼 때 무탄소 에너지로 전환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길게 잡아도 30여년”이라며 “화석연료를 못 쓰게 되면 태양광 발전과 원자력 발전 두 가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등 청정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모두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원희 사이버작전사령관(육군 소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 축사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이버 공격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 민·관·군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조 사령관은 “최근 초연결 사회 진입과 아울러, AI 시대 속에서 사이버 보안 문제는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는 현재의 사이버보안 트렌드를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국가기관과 국내외 산·학·연의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관점에서 글로벌 사이버 위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사령관은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이버 공격 위협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이버 위협 세력들은 민·관·군 영역을 막론하고 피싱 메일과 악성코드 유포, 디도스 공격을 통해 정보탈취와 디지털 인프라 파괴뿐만 아니라 군의 지휘통제계 마비를 획책하고 있다”며 “최근 발전하고 있는 생성형 AI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그 위협의 다양성과 치명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조 사령관은 “사이버 보안의 위협은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의 국익과 국민의 실생활에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며 “하지만, 모든 기술의 발전이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내포한다. AI 기술의 긍정효과가 부정효과를 압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전략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사령관은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민·관·군의 유기적인 협력과 통합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효과 또한 극대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완집 서울특별시청 정보통신보안담당관은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내달 신설되는 정보보안과를 통해 서울시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담당관은 ‘서울시 정보보안 정책 및 사이버 위협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서울시의 보안 정책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사이버보안과 관련해 (서울시의) 조직, 예산, 인력이 한정돼 있었다”며 “서울시는 사이버보안이 곧 국가 안보와 연관돼 있다는 인식 하에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006년 ‘1.25 대란’ 이후 본격적인 정보보안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09년 정보보안 체계를 도입했고, 2012년 정보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까지 보안 체계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상황은 열악하다. 서울시 정보보안 전담 조직은 3개 팀, 20여 명으로 구성돼 여전히 소수 인력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기관은 이보다도 더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정보보안과가 생기면서 2배 이상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담당관은 “서울시가 갖고 있는 보안상의 문제점은 그동안 경계 보안 중심으로 문만 막아왔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 하이브리드 근무환경 등에 따라 보안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 체계도 내년부터는 올해 대비 1.5배~2배의 예산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보안관제 고도화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그는 “서울시에 최적화한 AI 보안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현장에서는 AI 학습 과정에서 인적 요소가 중요하다. 서울시 직원이 다른 회사와 교차 근무를 하면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상호 발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관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 기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센터의 경우 굉장히 외부와의 교류가 많다”며 “관공서에 있다 보면 지엽적인 부분이 있는데, 기업이나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홍콩의 한 금융사 직원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가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진행한 화상통화에 속아 2억 홍콩달러(약 354억원)를 송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제 기업을 노리는 AI의 위협은 더 이상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유영목 금융보안원 침해위협분석팀장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 참석해 ‘금융권 사이버위협 사례 및 인텔리전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팀장은 “최근 AI 모델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악성코드를 심은 뒤, 해킹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해커들은 AI를 활용해 기업 관계자로 신분을 위장하거나 피싱 메일을 유포하고 악성코드까지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이어 “특히 금융기관의 생체 인증을 AI로 통과한 뒤 개인 정보를 훔치는 멀웨어 공격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고객의 신분증 사진이나 계정 정보 등을 해커들에게 빼앗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또 “북한 해커들이 피싱 메일을 작성한 뒤, AI를 활용해 북한말을 우리 표준어로 전환해 배포하기도 한다”며 “챗GPT를 활용해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가장한 랜섬웨어를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 팀장은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들은 인터넷, 다크 웹 등에서 사이버 위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분석하고 위협 영향도와 대응 범위를 미리 판별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잠재적인 위협을 사전에 파악해 방어 대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금융보안원은 2019년 국내 금융권 피싱 공격을 주도한 해커 그룹 ‘TA505′의 메일을 1년간 추적·분석해 경찰청과 인터폴에 제공했고 조직 검거에 기여했다”며 “국내 금융 업계를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선비즈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사이버보안콘퍼런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혼돈의 시대: 사이버 위협’을 주제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이버 위협 양상을 진단하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보안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국내외 보안 전문가들과 기업인, 정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특별시,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후원했으며 300여명의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인공지능(AI) 기술 등의 발달로 해킹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이버 전력이 강한 러시아, 중국, 북한과 인접한 한국은 사이버 전선 최전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위협을 막아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있다”며 “많은 분야에 걸쳐 안보불감증이 여전하다. 사이버보안 강국이 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예산을 할당하고 인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은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사이버보안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정부의 정책에도 상상력이 필요한 시대다. 국가 역량을 총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조원희 사이버작전사령관은 “AI 시대, 시·공간을 초월하는 사이버 공격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민·관·군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 “우주 인프라도 일상생활과 밀접, 위협 대비해야”
첫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존 쇼(John Shaw) 전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은 우주 역량이 현대 사회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 어디에 있든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곧바로 스마트폰에 알림이 온다. 위성으로 기후를 관찰해 지구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고, 우리의 생활 방식이나 정책을 바꿀 수 있다”라며 “우주와 사이버, 일상생활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주 역량에 대한 사이버 위협이 단순히 가설뿐인 것은 아니다”라며 “위성 운영·지휘센터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 위성을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키지 못하고 이용을 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처럼 위성을 제어하는 권한을 탈취하는 것을 중국, 러시아 등이 개발중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을 맡은 마크 존스톤 구글 클라우드 아태 지역 최고정보보호책임국 총괄은 ‘급변하는 사이버보안 산업 환경, 구글의 시점에서’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사이버 보안을 위한 구글의 여러가지 노력을 소개했다. 구글은 레드팀(기업의 내·외부의 취약점을 발견해 공격하는 팀)을 운영하며 해킹 시나리오를 만들고 이에 대응하는 훈련을 진행한다. 구글을 구글이 해킹하는 것이다.
지난 2010년부터 보안 허점을 발견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제공하는 ‘버그 헌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존스톤 총괄은 “수 십억 명의 디지털 시민이 구글을 믿고 개인정보를 맡기기 때문에, 구글에겐 큰 책임이 있다”면서 “2021년 한 해에만 구글은 100억달러(약 13조8390억원)를 사이버보안 영역에 투자했다”고 했다.
임종인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은 “AI 모델을 활용해 랜섬웨어까지 제작해 유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AI를 활용해 사이버 공격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다”라며 “북한이 위협하고 있는 한국도 AI 위협을 예방하고, 실제로 공격이 이뤄졌을 때 즉시 복구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AI 등장으로 해킹 진입장벽 낮아져… 민관 협력 중요”
생성형 AI 등장 전과 후로 사이버 공격과 방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김연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기획과장은 “올해는 생성형 AI 기반 사이버보안이 산업 전체의 메가 트렌드다”며 “해킹 관련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무분별한 사이버 범죄가 생길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과거에는 전문 해커가 했다면, 요즘에는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공격자가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피싱 메일을 손쉽게 작성하는 등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김완집 서울특별시청 정보통신보안담당관은 “그동안 사이버보안과 관련해 (서울시의) 조직, 예산, 인력이 한정돼 있었다”며 “서울시는 사이버보안이 곧 국가 안보와 연관돼 있다는 인식 하에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관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라며 “기업이나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용석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기반기술본부장은 우주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본부장은 “선진국들은 사이버보안 지침이나 법 제도를 만들 뿐 아니라 우주 사이버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우주 사이버 안보 정책은 관련 민간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우주 정보 보호 기술을 개발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정찰 위성 정보와 같은 주요 정보는 정부 부처에 제공하도록 전략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