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골드버그(Ken Goldberg) UC버클리 산업공학과 교수 겸 AI 연구소 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조선비즈

“로봇 산업에서 ‘챗GPT 순간’은 언제 올까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 내후년, 5년 뒤에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집안일을 돕는 만능 로봇 비서가 등장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로봇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업무를 도와주고 능력을 키워주는 ‘지능 증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켄 골드버그(Ken Goldberg) UC버클리 교수 겸 AI 연구소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이끄는 생산성 혁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보틱스 분야 석학인 골드버그 교수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최근 몇 년간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놀라울 만한 진전이 있지만, 스타워즈와 같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등장하는 비서 같은 로봇이 대중화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어릴 때 꿈꿔온 로봇은 각종 집안일과 심부름도 해주고 때때로 우리와 놀아주는 ‘인간 같은’ 로봇이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로봇청소기가 최선”이라며 “언젠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가 도래하겠지만, 당장 수년 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차세대 AI 혁신이 로봇을 포함한 물리적인 영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 다음은 피지컬 AI”라며 “로봇 산업에도 ‘챗GPT 순간(ChatGPT moment)’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가 지난 2022년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AI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처럼, AI를 로봇 등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한 ‘피지컬 AI’가 로봇 산업의 도약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황 CEO는 피지컬 AI 산업이 향후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버그 교수는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로봇 산업의 ‘챗GPT 순간’은 아직 멀었고, 당분간은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들이 업무를 지원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까지는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은 없기 때문이다. 외과의사들이 수술에 사용하는 수술용 로봇이 대표적이다. 골드버그 교수는 “지금까지 수술용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200만건이 넘었지만, 모두 사람이 직접 조종했다”며 “수술용 로봇은 언제까지나 의사의 ‘보조 역할’이지, 완전 자동화는 아직 요원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다. 그는 “웨이모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 중이지만, 여전히 문제 상황에서는 원격으로 사람이 개입을 한다”며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직 멀었다는 의미”라고 했다.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 기술은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골드버그 교수는 “우리가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은 거대한 물류센터 창고에서 물건을 찾아서 포장한다”며 “현재 이 단조로운 일을 사람이 하는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라고 했다.

인간과 달리 로봇은 선반이나 상자 속 물건을 집어 올리는 능력이 정교하지 않은데, 골드버그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사 과정 학생들과 앰비 로보틱스를 공동창업했다. 앰비 로보틱스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소포를 집어 올린 뒤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기술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골드버그 교수 연구팀이 훈련한 로봇은 300여개 물건을 인식하고 집어서 옮기는 시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는데, 베이조스 CEO는 이를 보고 “이는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지난 5월 ‘촉각’ 기능을 갖춘 최신 로봇 모델 불칸을 출시하는 등 물류센터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AI 기반 로봇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우려도 과도하다고 골드버스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로봇은 무거운 짐을 손쉽게 들어올리는 등 잘하는 게 굉장히 많지만, 인간의 공감 능력과 손재주, 민첩성, 능숙함 등에는 못 미친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로봇과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능력을 증폭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로봇과 인간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나는 이를 ‘지능 증폭(IA·intelligence amplification)’이라고 부른다”며 “스타트렉의 스팍(Spock) 대령이 논리와 이성을 상징하고 커크(Kirk) 선장이 공감과 직관을 상징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두 능력이 결합할 때 우리는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골드버그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어 표현 ‘상보성(相補性·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관계에 있는 성질)’을 들며 “이것이 바로 로봇과 인간이 함께 걸어갈 미래”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5

=이재은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연합뉴스

“새 정부는 인공지능(AI) 정책 방향을 구체화한 ‘대한민국 AI 액션플랜’을 수립해 미국과 중국의 자국 중심 AI 생태계 확장에 대응하겠습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 전한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배 장관은 “액션 플랜에는 구체적인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해외 인재 유치 계획, 국가 AX 대전환을 위한 공공 분야 AI 활용 제고, AI 팩토리 구축 등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모든 부처의 세부 이행 방안이 총 망라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계획을 ‘국가 AI 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수립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조선비즈

배 장관은 “최근 정부는 향후 5년 국정운영 목표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제시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연내 GPU 1만장 확보와 국산 AI 반도체 실증,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피지컬 AI 개발 지원 등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의 AI 기술 혁신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분야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AI 혁신 펀드 조성과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AI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배 장관은 “오늘 이 자리가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 특히 피지컬 AI나 AI 에이전트 등의 기술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영향을 미칠지를 조망해 AI와 클라우드의 미래를 위한 주요 과제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배 장관의 축사는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대독했다.

KPMG 가업승계지원센터 상무


프로필

  • 현재
    • KPMG 가업승계지원센터 상무

과거 참여 이력

  • 2025 SME AX 리더스포럼 기업승계
    ② 가업승계 증여특례를 활용한 승계전략

백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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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 현재
    • 백제 대표이사

  • 2022 ~ 2024
    • 백제 부사장

  • 2019 ~ 2022
    • 백제 영업이사

과거 참여 이력

  • 2025 SME AX 리더스포럼 AX 성공사례
    ③ K-푸드 세계화를 위한 백제의 공정 자동화 혁신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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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 현재
    •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

  • 2022 ~ 2024
    •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창업정책관

  • 2020 ~ 2022
    •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벤처혁신정책관

과거 참여 이력

  • 2025 SME AX 리더스포럼 종합토론

에코백스 로보틱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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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 에코백스 로보틱스 CEO
    • 에코백스 그룹 부회장

과거 참여 이력

  •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에코백스, 가정용 로봇의 진화에서 혁신으로
  •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패널토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2025 미래금융포럼 행사에 동영상 축사를 보냈다. /국민의힘·개혁신당 제공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9일 인공지능(AI)이 미래금융의 핵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 빅데이터 그리고 미래금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5 미래금융포럼’ 행사에 축사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미래금융 산업 전반이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며 “자산 및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기 대응 역량이 금융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이러한 기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후보 역시 “AI와 빅데이터는 미래금융의 운명을 좌우할 열쇠”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은 이제 단순한 자산 이동을 넘어 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의 삶에 더 촘촘히 관여하게끔 진화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AI와 빅데이터는 더 정밀한 리스크 관리로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금융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2025 미래금융포럼

=김태호 기자

신한은행 AI 연구소장


프로필

  • 2025 ~ 현재
    • 신한은행 AI 연구소장

  • 2023 ~ 2024
    • 신한은행 AI Unit AI 모델 Cell장

  • 2022
    • 신한은행 DataScience Unit 데이터분석 Cell장

  • 과거
    • 마인즈앤컴퍼니 DS 부문장·상무

과거 참여 이력

  • 2025 미래금융포럼 강연 2
    Agentic AI in Finance

21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4
빈준길 뉴로핏 대표, 알츠하이머병 AI 진단 소개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4)′에서 '알츠하이머 치료 격변 시대의 AI 뇌영상 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조선비즈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4)′에서 '알츠하이머 치료 격변 시대의 AI 뇌영상 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조선비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와 키썬라가 나오면서 치매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제가 제대로 쓰이기 위해서는 목표물인 아밀로이드 베타 덩어리가 뇌의 어디에 쌓여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아무리 성능 좋은 미사일을 개발해도 적군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는 관측 기술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과 마찬가지다.

뉴로핏은 인공지능(AI)으로 뇌 질환 영상을 해독해 알츠하이머병의 병변을 찾아내고, 치료제의 부작용을 추적·분석하는 기업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나오면서 이런 AI 기술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4)′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격변 시대의 AI 뇌영상 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하며 “치매 진단과 치료에서 격변이 일어나면서 이제는 육안 판독으로는 영상 판독을 수행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뉴로핏은 뇌의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의 진단부터 치료제 사용의 모든 과정을 추적한다. 빈 대표는 “알츠하이머병은 뇌 인지기능이 손상되기 10~15년 전부터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고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라며 “뇌의 해마에서 위축이 시작되기 전에 MRI 검사로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의 육안 판독으로는 MRI 영상에서 환자의 뇌에서 비정상적인 위축이 시작됐는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빈 대표는 AI 기술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해 주요 뇌 영역의 부피를 측정해 동일 연령, 성별과 비교해 정상인 지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MRI 촬영 단계부터 비정상적인 위축이 시작됐다는 걸 발견하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확진 검사에 쓰이는 PET 영상도 AI를 활용해 판도 정확도와 시간을 줄였다. 빈 대표는 “PET 영상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인 걸 판단하는데 기존의 정량 분석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 과정을 AI로 초고속화, 자동화하면 8시간 걸리던 판독 시간을 10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로핏의 판독 기술은 양성 판독률이 94%, 음성 판독률이 97.7%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까지 받았다.

AI를 이용한 영상 분석 기술은 실제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치료제 투약 중에 뇌출혈과 뇌부종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치료제 투약 시 1년 6개월 동안 5회에 걸쳐 뇌 영상분석을 하도록 하고 있다. 빈 대표는 “영상 분석은 이미 수요가 포화 상태여서 육안 판독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AI 기술로 뇌 부종이나 출혈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빈 대표는 “사람마다 뇌의 크기나 비율이 달라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며 “뉴로핏은 어떤 식으로 환자를 자극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도 출시했다”고 말했다.

#HIF 2024

= 이종현, 이병철 기자

21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4
치매 연구 석학, 케이 조 영국 KCL 교수

케이 조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뇌과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4)'의 기조연사로 나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조선비즈
케이 조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뇌과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4)'의 기조연사로 나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조선비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 고령화 사회입니다. 고령화 문제는 결국 치매와 알츠하이머, 퇴행성 질환과 연결되면서 사회적 비용 부담과 관련이 있습니다. 2000년까지는 성인 3.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사회였는데, 2025년에는 2.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치매 연구 석학인 케이 조(Kei Cho)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 뇌과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4)′의 첫 번째 기조연사로 나서서 알츠하이머와 관련한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케이 조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대, 킹스칼리지 런던 등에서 15년 동안 치매 분야를 연구한 세계적 석학이다. 2011년 영국왕립학회로부터 울프슨 연구 공로상(Wolfson Research Merit Award)을 동양인 최초로 수상했고, 2013년에는 한국-영국 신경과학 컨소시엄을 공동 설립해 현재 영국 치매연구소(DRI)에서 알츠하이머 병의 신경세포 간 연결(시냅스)의 약화에 대한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영국, 일본의 제약사와 함께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케이 조 교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알츠하이머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일일이 논문을 검색하는 게 아니라 AI를 통해 휴먼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정보 수집 및 분석)을 진행했고, 병리적 현상의 시작은 신경세포 연결부인 시냅스의 기능 저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새로운 지식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Aβ)와 타우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쌓여 이상 현상이 발병한다는 게 정설이었다. 두 단백질이 엉겨 붙으면서 독성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케이 조 교수는 “실제로 타우를 관찰해보니 자극을 주면 ‘PHF 단백질’이 반응하고 자극을 주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았다”며 “타우 단백질과 소통하는 시냅스가 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고 추가 연구를 했고, 시냅스가 약화되는 게 타우가 많이 붙게 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케이 조 교수는 타우 단백질이 시냅스에 붙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펩타이드(단백질 조각)의 존재를 발견하고, 지금은 저분자 등을 이용한 추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항체를 개발하고 있는데 저분자이고, 안전하다. 바이오마커(생체지표) 타깃도 돼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 제약사와 합작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 조 교수는 “영국의 경우 치료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며 “치매와 알츠하이머에 맞서기 위해 한국과 영국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IF 2024
= 이종현, 염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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