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 열린 행사… 대학생 적극 참여
‘AI 번역’으로 영어 강연 동시 통역
첨단 기술 개발 속 표준의 역할 ‘재조명’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 참석자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개최한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가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에는 표준 전문가뿐 아니라 연구원·기업·학교·정부 부처 등 다양한 소속의 참석자 400여 명이 자리했다.

행사는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에이전틱 AI GTM 리더의 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얀 리프하르트(Jan Liphardt) 오픈마인드 창립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 한재원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 민상윤 솔루션링크 대표이사 등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도 진행됐다.

이날 강연은 통역사를 배정하지 않고, AI 통역을 활용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영어로 발표한 데이비드 그린 리더와 얀 리프하르트 CEO는 한국어로 실시간 번역돼 메인 스크린에 송출됐다. AI 통역은 문장 구조가 복잡한 발언도 자연스럽게 다듬어 전달했다. 발표집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최대 42개 언어로 번역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얀 리프하르트(Jan Liphardt) 오픈마인드 창립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 청중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강연이 마무리된 뒤에는 발표자와 청중들 간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현장의 열기를 반영하듯 행사장을 꽉 채운 청중들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한 청중은 “피지컬 AI가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다 보면 안전 문제나 책임 소재 같은 윤리적 이슈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며 연구자나 기업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질문했다.

이에 한재권 교수는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일이 필요하고 어떤 일이 위험한지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토대로 로봇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작전을 짤 수 있다”면서 “실패를 통해서 답을 얻고, 그 답을 만들어 나가면 우리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청중은 ‘AI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민상윤 대표이사는 “AI 시스템을 특정한 도메인과 연결하는 ‘도메인 피지컬 AI’와 피지컬 AI 테스트 분야를 연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국표원은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 100인이 뽑은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과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10대 표준’을 공개했다.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에는 이동통신과 바코드, 월드와이드웹(WWW),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PC 등이, 한국인의 삶을 바꾼 10대 표준에는 교통카드와 KS 인증 1호 백열전구, 한글 자판 등으로 선정됐다.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과정에서 ‘표준’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작년에 이어 올해 2회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가 주관, 조선비즈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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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표준포럼

#2025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총회

= 최온정 기자

“표준 부재, 산업 발전 발목 잡아”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기술 수준 평가할 표준 없어”

민상윤 솔루션링크 대표이사가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에서 ‘국제표준화 동향과 국내 현주소’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민상윤 솔루션링크 대표이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은 지구상의 공급망 전체를 바꿔버릴 수 있다”며 “현재는 ‘표준’으로 그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에서 ‘국제표준화 동향과 국내 현주소’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솔루션링크는 KAIST 소프트웨어 공학 연구실 출신 석·박사들로 구성된 소프트웨어 공학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안전 공학, 자동차 전장 시스템의 기능 안전 분야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는 “현재는 어떤 피지컬 AI가 개발되더라도, 관련 표준이 없어 폭발적인 상업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표준의 부재가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현재 로봇·AI 관련 국제 표준은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43개,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44개 등 총 87개가 있다. 하지만 모두 피지컬 AI 표준으로는 활용할 수 없다는 게 민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SC42(ISO/IEC가 공동 설립한 AI 국제표준화 위원회)에서 만든 표준들은 품질 관리 전문가들이 주도했다.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또 구체적으로 어떻게 테스트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있는 표준들은 AI 매니지먼트, 윤리, 교육 안전 등 기술 구현과 무관한 분야에 집중돼 있어, 실제 현장에서 피지컬 AI를 검증하고 상용화할 기술 표준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민상윤 솔루션링크 대표이사가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에서 ‘국제표준화 동향과 국내 현주소’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민 대표는 피지컬 AI와 기존 제조 로봇의 차이점을 ‘실시간 학습’과 ‘환경 적응 능력’으로 꼽았다. 그는 “프로그래밍된 로봇은 코드를 보고 테스트할 수 있지만, 스스로 학습한 AI는 엔지니어가 테스트 케이스를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지컬 AI는 제조업을 오프쇼어링하면서 쇠퇴한 미국이 다시 제조업 경쟁력을 되찾게 할 능력이 있다”며 “제조를 더 이상 동남아에서만 할 필요 없다. 로봇을 활용하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공급망 전체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민 대표는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을 사례로 들며, 표준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소스로 공개했다는 것은 디팩토 스탠다드(사실상 표준)로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미국도 표준 경쟁에 분주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이 분야별로 차별화된 표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 대표는 “제조 분야에서는 선점 전략이, 자율 주행과 같은 분야에서는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며 “지금 당장 표준화 작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5 표준포럼

#2025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총회

= 이주형 기자

“아마존, 지난 7월 100만번째 로봇 도입”

“AI 로봇, 인간처럼 사고하며 더 오래 근무”

“로봇 도입으로 직원 1명당 업무 처리 능력 20배 향상”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 AWS 아시아·일본 기술 총괄이 12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에서 '피지컬 AI 글로벌 산업·기술 동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 AWS(Amazon Web Service) 아시아·일본 기술 총괄은 “인공지능(AI) 로봇의 수는 2030년까지 2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로 인한 효율성 확대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 안정적인 시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린 총괄은 12일 서울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에서 ‘피지컬 AI 글로벌 산업·기술 동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린 총괄은 “전 산업에서 생산성 향상, 비즈니스 연속성 확보를 위해 자동화의 역할을 인식하면서 로봇 사용이 빨라지고 있다”며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은 작년 50억달러에서 2032년까지 2000억달러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린 총괄은 AI 로봇 도입이 산업계에 미칠 효율성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AI 로봇은 할당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낸다”며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더 장시간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 AWS 아시아·일본 기술 총괄이 12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에서 '피지컬 AI 글로벌 산업·기술 동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그린 총괄은 아마존이 로봇을 도입해 이룬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2012년부터 아마존은 전 세계 네트워크에 75만대 이상의 로봇을 배치했으며, 2025년 7월에는 100만번째 로봇 배치를 완료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다.

이어 “매일 50만대 이상의 로봇이 주문 처리 센터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 주문의 약 75%를 지원하고 있다”며 “머신러닝으로 경로와 인간 작업자와의 협력을 최적화한 결과, 직원 1인당 배송 패키지 수가 2015년 175개에서 작년 3870개로 20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린 총괄은 이러한 효율성 확대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인프라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인프라 구축에 수년을 소비하지 않고 (AI 로봇 도입) 첫날부터 완성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원격·오프라인과 사이 연결이 끊길 수 있는 ‘엣지 위치’에 있는 시설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2025 표준포럼

#2025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총회

=이주형 기자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

임채민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공동의장(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임채민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공동의장(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12일 “표준에 대한 전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이하 표준포럼)에서 “첨단 분야에선 표준이 먼저 진행되고 기술이 뒤따르는 상황이 종종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임 의장은 “과거엔 기술이 개발되고 한참 지난 후에 표준화되는 과정을 겪었다”면서 “앞으로는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어떤 표준을 얼마나 사용하고,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 “세상을 바꾼 표준과 한국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표준을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오늘 발표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러 국제기구가 함께 주최하는 인공지능(AI) 표준 서밋이 12월에 열린다”면서 “그에 앞서 AI에 관련된 인식을 높였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과정에서 ‘표준’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작년에 이어 올해 2회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가 주관, 조선비즈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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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표준포럼

#2025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총회

= 문수빈 기자

한양대 HIT서 ‘2025 표준 포럼’ 개최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 발표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가 주관하고, 조선비즈가 후원하는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가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렸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선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과정에서 ‘표준’의 역할과 정책 방향이 논의된다.

특히 이번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는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과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10대 표준’이 발표된다.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은 문명사적으로 의미 있는 표준 후보군을 선정해 산·학·연·언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한강의 기적’을 견인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바꾼 10대 표준도 같은 방식으로 따로 뽑았다.

AI 분야 글로벌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제 강연도 진행된다. 데이비드 그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일본 기술 총괄은 ‘피지컬 AI 글로벌 산업·기술 동향’을 주제로 강연한다.

또 얀 리프하르트 오픈마인드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AI 시대, 기계 자율성의 점화’를 주제로 발표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인 리프하르트 CEO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지능형 로봇용 범용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가 ‘휴머노이드 국내외 산업 기술 동향’을 주제로, 민상윤 솔루션링크 대표이사가 ‘국제 표준화 동향과 국내 현주소’를 주제로 연단에 선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https://www.youtube.com/live/1z5hd5c_1V4)로도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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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표준포럼

#2025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총회

= 윤희훈 기자

6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
한국 의료 AI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적 대안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2025)’에서 오픈토크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국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부회장, 한남식 케임브리지대 밀러연구소 인공지능연구센터장,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Applied AI 그룹장, 이상열 경희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임찬양 노을 대표,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조선비즈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2025)’ 오픈토크에서 의료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은 의료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병원 내 규제·데이터 공유 한계·안전성 검증 미비 등으로 임상 현장 적용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제도적 기반이 개선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HIF 2025는 조선미디어그룹의 프리미엄 경제매체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AI와 첨단 재생, 헬스케어의 경계를 넘다’다.

이날 포럼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오픈토크는 ‘한국 의료 인공지능(AI)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주제로 김남국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패널로는 ▲한남식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러연구소 인공지능연구센터장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어플라이드(Applied) AI 그룹장 ▲이상열 경희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임찬양 노을(2,505원 ▼ 100 -3.84%) 대표 ▲고경철 고영(20,450원 ▲ 100 0.49%)테크놀러지 전무가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먼저 AI의 임상 활용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 이상열 경희대 교수는 “의료는 ‘Do no harm(해를 끼치지 말라)’이 기본 원칙”이라며 “AI가 정확한 기준 없이 사용된다면 1~2%의 오차도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AI 설계 기술이 더해지며 비만 치료제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특정 고위험군에 적정 용량을 투여해야 효과가 나기 때문에,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환자에게 적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AI가 당분간 의료진을 전면 대체하기보다는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컨드 오피니언은 환자가 현재 주치의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에 대해 다른 의사의 의견을 추가로 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개원의 사이에서 AI가 활용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평가·보상 체계는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원 내부의 거버넌스 역시 의료 AI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는 “한국은 정부 규제보다 병원 내부 규제가 더 높은 편”이라며 “미국은 병원 간 데이터 공유 분위기가 형성돼 있고, 데이터 접근 규제도 완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간 데이터 커뮤니티 구축과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열 교수는 “병원은 자체 인프라가 탄탄하면 데이터를 외부에 공유할 유인이 적다”며 “귀찮고 보상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품질 높은 의료 AI를 위해선 병원에 대한 혜택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의료 AI의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규제 체계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해외 수십 개국의 규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 인증이 없어 난감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은 의료진 수준이 높아 질 낮은 제품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여기서 인증을 먼저 확보할 수 있도록 과도한 허들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데이터 접근성과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여전히 해결 과제로 꼽힌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그룹장은 “AI는 데이터를 쌓아야 고도화되지만 의료 데이터는 민감해 접근이 쉽지 않다”며 “현재는 데이터를 분절 학습해 나중에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특히 파운데이션 모델이 의료 서비스에 접목될 경우 규제 해석이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다양한 작업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AI 기본 모델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인재 부족과 연구 인프라 부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고경철 전무는 “학생들과 이야기해보면 한국 시장이 너무 좁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의료·바이오 분야는 성장성이 큰 만큼 연구자가 AI를 활용해 논문을 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한주 그룹장도 “미국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거액을 제시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며 “국가 차원에서 연구자 역량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HIF 2025

#2025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 박수현 기자

ㅜㄹ과6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그룹장
“의사 행정 업무 줄여 환자 치료에 집중”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그룹장이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5)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인공지능(AI)이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의사를 단 3분밖에 못 보는 현실을 극복할 대안입니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어플라이드(Applied) AI 그룹장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AI와 첨단 재생, 헬스케어의 경계를 넘다’를 주제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5) 기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HIF는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다.

네이버는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를 보조하고 환자의 민원을 담당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유 그룹장은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은 3분에 불과하고 의사들은 행정 업무에 연간 평균 217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AI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의사 대신 의무 기록을 자동 정리하는 클로바 차트, 과거 검진 결과를 분석해 적절한 검진을 추천하는 페이션트 서머리가 대표적이다. 유 그룹장은 “병원에서 레지던트(전공의)가 의무 기록을 작성하고 교수가 첨삭한다”며 “클로바 차트가 대신 정리하면 의사들이 문서 작업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만큼 환자와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했다. 그는 “페이션트 서머리는 환자 건강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요약해서 제공하고, 의사처럼 소견문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AI는 간호사도 도울 수 있다. 보통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이 입원 환자 22명을 담당한다. 그만큼 민원도 많고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 네이버의 클로바 병동 에이전트는 이럴 때 도움이 된다. AI가 환자 요청에 대응하고 간호사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다.

예컨대 환자가 ‘병원 면회 시간은 언제야?’ ‘병원 편의점은 어디에 있어?’라고 질문하면 AI가 매뉴얼에 따라 즉각 응답한다. 반대로 ‘환자 통증 호소’ 같은 긴급 상황은 간호사에게 전달해 바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AI 의사의 진단 정확도와 평균 진단 검사 비용 비교. 가로축은 건당 진단비, 세로축은 진단 정확도이다. MS의 AI 의사인 MAI-DxO는 인간은 물론, 제미나이, 그록, 딥시크 등 다른 AI를 능가했다.아래 빨간색 십자표는 현직 의사 21명의 평균 진단 능력을 보여준다./MS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각국은 의료 AI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이 잇따라 의료 AI 성과를 발표했다. 유 그룹장은 “성능 좋은 AI는 미국과 한국에서 의사 시험을 치렀을 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했다.

지난 8월 MS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MEJM)’에 소개된 환자 사례 304건을 두고 미국과 영국에서 5~20년 경력을 가진 의사 21명과 자사 의료 AI MAI-DxO의 진단을 비교했다. AI의 진단 정확도는 85.5%를 보여 의사들의 20%를 압도했다. MS에 따르면 AI 의사는 평균 20% 낮은 비용을 들여 인간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지난해 구글은 의료 AI 메드 제미나이가 흉부 엑스(X)선 사진을 보고 진단한 성과를 공개했다. 의사들에게 AI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보여줬더니 72%는 제미나이 진단이 의사와 비슷하거나 우수하다고 했다.

유 그룹장은 AI를 진단 영역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고 학습하고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AI가 실수할 때는 있지만, AI가 틀린 문제는 계속 분석하고 있다”면서 “AI가 병원과 공중 보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HIF 2025

#2025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 홍다영 기자

6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

“AI(인공지능)와 로봇이 결합하면 시장이 커지고, 더 발전하면서 뇌 심부 자극, 전극 삽입술 같은 신경 수술 분야에서 활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 수준의 연구 기반을 갖추고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 잡을 필요가 있다.”

고경철 고영(20,350원 ▲ 1,820 9.82%)테크놀러지 전무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HIF2025)’에서 ‘AI 의료로봇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HIF 2025)’에서 'AI의료로봇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고영테크놀러지는 2002년 설립된 장비 기업으로,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컴퓨터 비전은 컴퓨터가 영상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고영테크놀러지의 주력 제품은 컴퓨터 비전을 기반으로 한 검사 장비다.

고영테크놀로지는 최근 의료 로봇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15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개발한 ‘카이메로(KYMERO)’가 그 결실이다. 지난 1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뇌 수술용 의료 로봇 인증(510k)을 받았다.

고 전무는 “뇌는 어떤 기관보다도 혈관과 신경이 많아 수술 로봇 개발에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최근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로봇 수술을 받았을 때 회복이 빨랐다는 데이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의료 로봇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활발한 연구에 나서고 있다. 특히 AI와 결합하면서 과거 단순히 기계공학을 기반으로 한 의료 로봇을 뛰어넘어 더욱 정밀하고, 빠른 수술을 돕는 ‘의료 보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 전무는 “수술 도구를 추적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는 등 의료 로봇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AI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며 “거대언어모델(LLM)에서 한 단계 발전한 영상언어모델(VLM)을 적용한 의료 로봇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VLM은 시각 정보와 언어 정보를 함께 처리하는 AI 모델을 의미한다.

실제로 AI가 학습할 수 있는 의료 데이터가 점점 증가하면서 의료 로봇의 발전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고 전무는 “이미 해외에서는 수술 과정을 데이터화해 AI에 학습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한국도 빠르게 데이터 세트를 구축하고 의료 로봇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했다.

고 전무는 한국의 의료 주권을 지키려면 의료 로봇 기술 국산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의료 현장에서 해외 장비를 사용한 데이터는 국내 의료진이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 전무는 “의료 로봇은 단순한 의료 장비가 아니라 데이터 수집 장치로서의 역할도 한다”며 “앞으로 의료가 지능화되고 자율화되는 미래가 올 텐데, 해외와 빠르게 격차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5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 이병철 기자

#HIF 2025

6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
정규환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
“앞으로 5년은 이전 10년보다 더 빨리 발전할 것”

정규환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가 6일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에서 '의료인공지능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특정 질환에 특화된 인공지능(AI)에서 모든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범용 AI(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시대로 진입했다.”

정규환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 교수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료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2014년 의료 AI 기업 뷰노(23,850원 ▼ 500 -2.05%)를 공동 창업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활동하다 2022년 학계로 이동했다.

정 교수는 “생성형 AI와 범용 모델의 등장이 의료 AI의 진화를 가속하고 있다”며 “AI는 더 이상 연구실 안의 기술이 아니라, 환자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 단계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의료 AI라는 단어가 대중화된 지 이제 10년이 채 안 된다”며 “그 짧은 시간 동안 알고리즘, 데이터, 연산 자원이 함께 발전하면서 실제 의료 현장을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환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가 6일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에서 '의료인공지능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정 교수는 10년 전 구글이 당뇨망막병증 진단 AI를 발표했던 시점을 의료 AI의 시작으로 꼽았다. 그는 “그때만 해도 ‘의사가 대체되나’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AI가 병원 속으로 들어와 의사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제는 영상의학, 병리, 피부과를 넘어 내과, 종양학, 외과 등 거의 모든 임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AI의 발전으로 의료기기 시장도 급변했다. 정 교수는 “과거엔 의료기기라고 하면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처럼 금속제 장비를 떠올렸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가 의료기기로 분류된다”며 “말 그대로 ‘의료기기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Medical Device·SaMD)’ 시대”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국은 이 분야의 제도 정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평가했다.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계 최초로 AI 의료기기 가이드라인을 냈고, 지금까지 약 400건의 AI 의료기기가 허가됐다. 그는 “미국 시장 규모가 20배 이상 큰 걸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의료 AI 산업 성장의 벽이 남아 있다. 정 교수는 AI 의료기기의 임상 확산을 가로막는 장벽으로는 수가 문제를 지목했다. 의료 AI가 병원에 도입, 확산하려면 보험 수가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생성형 AI가 불러온 변화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예전엔 AI가 단일 질환에 특화돼 있었다면, 지금은 하나의 모델이 다양한 질환과 영상을 동시에 학습한다”며 “예를 들어 ‘간 영상을 분할해 줘’라고 말하면 CT든 MRI든 알아서 구분해 정확하게 수행한다”고 말했다. 의료영상 분야에도 챗GPT 같은 대화형 AI 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의료기기가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며 “이제 연구·개발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말랬다. 정 교수는 “하나의 범용 모델을 만들고, 질환 별로 파인튜닝(fine-tuning·세부조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파인튜닝은 이미 학습된 AI 모델을 특정 작업이나 도메인에 맞게 추가적으로 학습시키는 과정이다.

대형 언어모델(LLM) 기반 의료 AI도 이미 병원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LLM은 챗GPT처럼 방대한 양의 문장 데이터를 학습해 언어를 이해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AI 기술이다.

정 교수는 “미국 병원에서는 실제로 AI가 수술 동의서를 중학생 수준의 언어로 변환하고 있고, 법적 검토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퇴원 안내문이나 검사 결과 설명문 등에도 이런 AI가 쓰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환자의 이해인데, 이해하기 어려운 수술 동의서나 퇴원 요약지 등을 LLM 기반 의료 AI로 변환해 설명해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지금은 언어 모델과 영상 모델이 결합하는 시기”라며 “AI가 사진·영상·문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다중 방식) AI가 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의료는 가장 보수적인 분야지만, 지금은 기술이 가장 빠르게 실현되는 분야가 됐다”며 “앞으로 5년은 지금까지 10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IF 2025

#2025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 허지윤 기자

한남식 英케임브리지대 겸 연세대 교수
“수년씩 걸리던 신약 개발, 몇 주로 단축
연대 첫 도입 IBM 양자컴퓨터로 검증 중”

한남식 연세대 교수 겸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너연구소 그룹리더./영국 케임브리지대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의 결합이 신약개발의 속도와 정확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수년씩 걸리던 약물 탐색과 검증 과정이 단 몇 주로 단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약 개발 전략 자체가 재편되는 분위기다.

기존 컴퓨터는 전자가 없거나 있는 것을 0과 1의 이진수 비트(bit)로 데이터를 처리한다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중첩된 큐비트(qubit)를 이용해 동시에 방대한 연산을 수행한다. 큐비트 수가 늘수록 계산 효율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분자 구조나 단백질 상호작용 같은 복잡한 문제를 정밀하게 다룰 수 있다.

특히 양자컴퓨터에 AI가 학습한 생명정보학 데이터가 결합하면 후보 물질 도출부터 분자 수준의 검증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의 긴 신약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관련 AI와 양자컴퓨터를 결합한 신약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스위스 로슈는 2021년부터 영국 케임브리지 퀀텀컴퓨팅(CQC)과 손잡고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 중이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엔비디아·아이온큐(IonQ) 등과 함께 양자컴퓨터로 화학반응을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해 계산 정확도와 속도 향상 가능성을 검증했다.

국내에서도 연세대와 삼진제약(19,700원 ▼ 90 -0.45%)이 ‘Q-DrugX’라는 양자-AI 융합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해 착수했다. 이 플랫폼은 양자역학 기반 결합 시뮬레이션(모의실험)과 AI 생성 모델을 결합해 탐색 속도와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정부의 ‘한국형 ARPA-H(보건의료고등연구계획국) 프로젝트’로 선정돼 최대 128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한남식 영국 케임브리지대 겸 연세대 교수는 세계적인 신약 개발의 대전환을 주도하는 연구자이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너연구소에서 AI·계산생물학 연구그룹을 이끌며 AI와 양자컴퓨터를 접목한 신약개발 분야를 개척했다. 최근 연세대 융합과학기술원 및 양자정보학과 교수를 겸직하면서 연구 거점을 한국까지 확장했고, 영국과 한국을 잇는 공동 연구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 교수의 대표 연구 성과로는 양자 알고리즘과 AI를 결합한 ‘양자-AI 약물 발견’ 플랫폼이 꼽힌다. 이 시스템은 다중 오믹스(omics)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잡한 생체 네트워크를 학습·해석하고, 질병 경로를 예측해 타깃 단백질과 약물 후보를 좁혀준다.

오믹스는 모든 생체 거대분자를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으로, 유전체학(genomics), 단백질체학(proteomics), 대사체학(metabolomics)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결합한 것이 다중 오믹스이다.

한 교수는 2021년에 AI 기반 약물 재창출 연구로 이미 승인받은 약물 1900여 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후보 200종을 도출했다. 이어 안전성·효능을 기준으로 5개 약물을 최종 선정했다. 감염병 대응에서 AI가 실질적 의사결정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지난해 11월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양자컴퓨팅센터에서 국내 최초 상용 수준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이 공개됐다./연합뉴스

현재 한 교수는 케임브리지대와 연세대 간 협약을 주도해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생체 네트워크 분석과 난치암 치료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연세대는 국내 최초로 도입한 IBM 양자컴퓨터를 기반으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복잡한 약물 조합 탐색의 속도와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한 교수는 AI 기반 신약 개발기업인 스톰 테라퓨틱스(Storm Therapeutics)의 창립 멤버이자, 심혈관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인 카디아텍 바이오사이언시스(CardiaTec Biosciences)와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큐어에이아이 테라퓨틱스(KURE.ai Therapeutics)도 공동 창업했다. 대학의 연구와 제약·바이오 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한남식 교수는 다음 달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2025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HIF 2025)에 기조 강연자로 나선다. HIF는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AI와 첨단 재생, 헬스케어의 경계를 넘다’이다. 한 교수는 ‘AI와 양자 융합을 통한 의료 미충족 질환 분야의 신약 발굴’을 주제로 최신 연구 동향과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 개요

△행사명: 2025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일시: 2025년 11월 6일(목) 09:00~16:20

△장소: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주제: AI와 첨단재생, 헬스케어의 경계를 넘다

△주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선비즈

△후원: 보건복지부

△등록·참가비: https://e.chosunbiz.com

△접수·문의: 02-724-6157, event@chosunbiz.com

HIF 2025 프로그램

#2025헬스케어이노베이션

= 홍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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