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선비즈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개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인구 감소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구 축소 시대에 따른 적응과 대비가 필수라고 했다.

이날 유 의원은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하며 “초저출산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인구 감소 위기에서 찾는 기회’를 주제로 열렸다.

포럼에서 유 의원은 “인구 변화의 속도를 한국의 경제 사회가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불안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0년 뒤의 고위 추계 인구는 4282만명, 저위 추계 인구는 3017만명이다. 고위 추계란 출산율, 기대수명, 국제 이동(내·외국인의 유입·유출) 등에 대한 미래 가정에 대해 낙관한 시나리오다. 반대로 저위 추계는 3개 요인을 모두 비관적으로 가정한 것이다. 통계청이 예상한 2122년 인구는 저위 추계로 1085만명이다.

유 의원은 “저출산과 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성장과 분배 측면에서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활동인구 확충, 공적연금 개혁 등 인구 감소 시대에 걸맞은 경제·사회시스템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고령자의 고용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게 유 의원의 판단이다. 그는 “축소 사회의 영향으로 소비는 줄겠지만 로봇과 바이오, 헬스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혁신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인구 감소 시대의 위기가 기회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직면한 과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

=문수빈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나가는 과정에서 금융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생애주기별 자산 관리와 같은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고, 헬스케어·요양 사업 등과 연계해 금융 산업이 새 영역으로 진출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6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인구 감소 위기에서 찾는 기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조선비즈가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조선비즈가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 부위원장은 인구 감소가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대한민국에 머지않아 ‘슈링코노믹스(Shrinkonomics)’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의견도 있다”고 했다.

슈링코노믹스는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면서 생산·소비·투자 등 경제 전 분야가 축소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부양비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로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재원 부족으로 노후 안전망이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인구구조 변화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정책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청년층 자산 형성, 노후 현금흐름 창출, 자본시장의 장기적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올해 4월 미래대응금융 TF를 발족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인구구조 변화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완화(Mitigation), 적응(Adaptation), 혁신(Innovation)의 관점에서 금융정책 대응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내외 전문가가 모인 글로벌경제·투자포럼이 다양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금융 산업이 더욱 고도화돼 인구 감소 시대에 기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도록 소중한 정책 아이디어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권오은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자 당 정책위의장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6일 “부정할 수 없는 인구 감소는 한국에는 큰 위기가 될 것인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인구 감소를 단순한 위기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와 혁신의 가능성으로 바라보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 의원은 이날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에는 인구와 관련해 전략기획부 신설에 협조해달라는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인구 감소 위기에서 찾는 기회’를 주제로 열렸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맡아 당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의원은 “특히 지방의 대학교들에서는 정원을 맞추기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인구가 감소하며 입학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재학 중에도 수도권 대학교에서 미달이 발생하면 바로 수도권 대학교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지방에서는 한국 학생들의 유출이 심각해 외국 유학생들의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유학생의 비자는 물론이고 그 유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 활동을 하는 외국인 부모들에게도 취업 비자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피할 수 없는 인구 감소 시대에 한국은 큰 위기를 맞게 될 것 같다”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현재 0.7%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합계 출산율 어떻게 끌어올릴지 고민하고 있다”며 “오늘 조선비즈 포럼에서 여러가지 좋은 대안들이 같이 마련될 것 같다. 현장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산업을 지원한다든지 등의 긍정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함께 한 유동수 민주당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예산, 입법,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

=박지영 기자

‘인구 감소 위기에서 찾는 기회’

인구 감소. 아직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실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다. 통계청은 올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을 0.68명으로 전망한다. 많은 전문가가 ‘인구 절벽’이라는 미증유(未曾有)의 길이 경제 시스템의 역동성과 생산성을 낮춰 국가 경쟁력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인구 절벽이라는 위기를 새로운 혁신 창출의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인구 감소에 따른 투자 흐름의 변화를 빠르게 분석하고, 그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찾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을 탐색하는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이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이사가 11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인사하고 있다. / 조선비즈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이사가 11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인사하고 있다. / 조선비즈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축사에서 “인구 감소 시대에는 부족한 생산성을 뒷받침하고자 로봇산업이 고도화할 수 있고,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사는 꿈이 바이오산업을 키울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럼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이다’라는 말을 남겼다”며 “오늘 포럼에서 논의될 다양한 의견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하고, 변화 속도를 늦추고 충격을 완화하고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인구 감소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당당히 올라탈 수 있도록 다양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유석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대를 맞은 지금, 자본시장 밸류업은 자산 증식과 노후 대비의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이라고 했다.

포럼은 3개의 기조 강연과 패널토의, 4개의 일반 강연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토드 부크홀츠(Todd Buchholz) 전 미국 백악관 경제정책 자문위원은 전 세계 이목이 쏠린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단한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1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 조선비즈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1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 조선비즈

부크홀츠는 경제학도의 필독서로 꼽히는 베스트셀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주식시장과 금리 움직임, 에너지 가격 변동, 기술 발전, 인구 구조 변화 등이 세계 경제를 어떻게 재편할지, 또 우리는 그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대표는 ‘인구 감소 시대, 우리는 어떤 산업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한다. 어펄마캐피탈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내 사모투자(PE) 부문 대표들이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설립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다. 김 대표는 인구 절벽의 위기 속에서 미래 가치를 찾아내는 사모펀드만의 노하우를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마지막 기조강연은 30년 넘게 글로벌 투자 전략가로 활동 중인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이 맡는다. 유 본부장은 인구 감소 시대의 글로벌 투자, 특히 미국 경제와 증시를 진단하고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 조언할 계획이다. 미 증시는 언제까지 상승할지,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없는지, 인간을 대체할 인공지능(AI)의 부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을 강연한다.

11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한 내빈이 기념사진 촬영에 응했다. / 조선비즈
11월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 참석한 내빈이 기념사진 촬영에 응했다. / 조선비즈

기조강연에 이어 진행되는 패널토의는 박형곤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가 좌장을 맡고 부크홀츠 전 백악관 경제정책 자문위원과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대표가 패널로 참여한다. 세 사람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맞붙은 올해 미 대선을 분석하고, 향후 미국의 경제정책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한다.

오후 강연에서는 최근 알찬 강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강병호 네이버웹툰 데이터옵스 팀장이 ‘인구 감소 시대의 대한민국 주택 부동산’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강 팀장은 인구 감소가 경제 성장률을 저해하는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번 포럼에서 강 팀장은 한국에 앞서 인구 감소를 겪은 다른 국가 사례를 살펴보며 인구와 경제 성장률 간 관계를 분석하고, 더 나아가 주택 부동산과의 관계도 해석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투자 분야 전문가들이 올해 글로벌경제·투자포럼 연사로 등장한다. 베스트셀러 ‘부의 대이동’ 저자인 오건영 신한지주 자산관리 자문단장은 금리와 물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당면 이슈를 점검한다. 박형곤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는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신규 사업 기회를 들여다본다. 또 서근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헬스케어 투자 전문가의 관점에서 고령화와 장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구 절벽 시대에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노력을 기술 혁신 사례를 곁들여 소개한다.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

=전준범 기자

‘스페이스K 2024′ 포럼 5일 개최
정부 계약에서 민간 기업 최소 이윤 보장해야
올드스페이스, 뉴스페이스 넘나들어야 성장

김지홍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원장은 "우주산업에 제2의 전성기가 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조선비즈
김지홍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원장은 "우주산업에 제2의 전성기가 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조선비즈

국내 우주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투자사가 혁신으로 우주산업의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한국이 정부 주도의 ‘올드스페이스’로 초석을 다진 만큼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김지홍 한국항공우주(52,200원 ▲ 900 1.75%)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장과 서광욱 SIA 부사장, 심수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 박성산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은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국내 우주산업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패널로 참가한 우주 기업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 우주산업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전문가들이다. KAI는 최근 이노스페이스와 재사용 발사체 기술 개발에 나섰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말 제주에서 시험 발사체 해상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텔레픽스와 SIA는 위성영상 분석 서비스와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성한 ‘우주모태펀드’의 운용사다.

패널들은 최근 우주산업에 대한 정부·민간의 관심도가 부쩍 높아진 현재 상황을 우선 언급했다. KAI에 1996년 입사해 항공우주 분야에만 30년 넘게 근무한 김지홍 원장은 “우주 분야에 대한 관심이 우주항공청을 개청시킬 정도로 커졌다”며 “우주항공이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든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조성익 대표는 “그동안 우주산업과 개발 측면에서 보면 ‘안 된다’고 말한 사람이 100명 중 90명이었다”며 “하지만 요즘은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지면 상대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심수연 부사장은 “뉴스페이스 생태계가 국내에서 막 태동하고 있고, 각 밸류 체인에서 성과를 거두기 직전”이라고 진단했다.

우주산업 전문가들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복규 조선비즈 기자, 김지홍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장, 심수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 박성산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 서광욱 SIA 부사장./조선비즈
우주산업 전문가들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복규 조선비즈 기자, 김지홍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장, 심수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 박성산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 서광욱 SIA 부사장./조선비즈

우주산업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지만, 세밀한 전략은 필수다. 김지홍 원장은 “이젠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기존 제도 아래에서는 적자가 한 번 나면 상업화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계약·임무 중심으로 최소한의 이윤이 기업 선순환으로 갈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성산 수석팀장은 우주산업이 ‘생존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수석팀장은 “이차전지나 인공지능(AI)처럼 뉴스페이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언제든 빠르게 꺼질 수 있다”며 “각 투자 단계에 맞는 정확한 전략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 기업들의 상장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시장의 관심이 꺼지지 않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주산업이 올드스페이스와 뉴스페이스를 넘나들 때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광욱 SIA 부사장은 “올드스페이스와 뉴스페이스를 나눠 생각하는 것보다는 개방적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다른 나라에는 정부가 믿고 맡겨주며 잘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조성익 대표도 “올드스페이스가 이미 많은 기반이 됐다”며 “우주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나아갈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선비즈가 처음 개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 같은 자리가 자주 마련돼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지홍 원장은 “우주 기업들이 발표한 내용을 놓치기 아까울 정도로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주제들”이라며 “우주 기업들이 교류하고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조선 배너

#space2024

=송복규 기자

올해 처음 개최된 ‘스페이스K 2024′ 포럼
중학생부터 과학계 원로까지 240여명 모여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개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240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성황리에 개최됐다./조선비즈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개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240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성황리에 개최됐다./조선비즈

“평소에 우주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에서도 로켓 만드는 동아리 운영하고 있다. 나중에 성인이 되면 우주 기술을 이용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스페이스K 포럼한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에 체험학습 내고 왔다.” -김태영 신봉중학교 1학년 학생

“우주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로켓이나 위성만 있는 게 아니라 우주 의학도 있다는 부분이 아주 재미있었다. 테라포밍처럼 한국이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새로운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개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우주 시대의 새로운 설계자들’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240명에 달하는 참가자가 몰렸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 마지막 세션까지 포럼이 열린 국제회의장에서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포럼에는 국내외 우주 경제를 만드는 ‘플레이어(주역)’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 5월 27일 출범한 우주항공청의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축사를 맡아 포럼의 시작을 알렸다. 존 리 본부장은 “스페이스K 포럼은 민간 기업의 우주활동을 진흥하는 차원에서 확장과 협력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과 우주의 결합을 논의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을 열고 지난 5월 30일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가 열린 시의적절한 시점에 스페이스K 포럼이 개최돼 더욱 반갑다”고 말했다.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5일 열린 조선비즈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5일 열린 조선비즈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기조 연설은 채드 앤더슨(Chad Anderson) 스페이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 연설을 맡았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엔젤 투자자로 유명한 우주 전문 벤처캐피털(VC)이다. 앤더슨 CEO는 “가까운 미래에 우주산업은 수조달러 규모로 커지면서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각국 정부와 기업은 우주 공간을 일생일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와 김지홍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장, 최경일 KT SAT 전무, 임동주 브랙스스페이스 대표 등 국내 우주 산업을 이끄는 기업의 우주 사업 책임자들도 참석했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 이성환 나라스페이스 기술이사, 정훈 이노스페이스 연구개발본부장, 서광욱 SIA 부사장, 심수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이호진 인텔리안테크 부사장, 김영진 드림시큐리티 상무 등 우주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의 ‘C레벨’ 임원들도 대거 자리했다.

연구계에서는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팀장과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창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단장, 오일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진단했고, 학계에서는 ‘K스페이스 워킹그룹’을 이끄는 권오병 경희대 경영대 교수와 우주의학 전문가인 김규성 인하대 우주항공의과학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우주항공청에서도 김기석 우주항공정책과장이 직접 참석해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청의 역할과 미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는 많은 학생이 참석해 우주 경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애리조나대 학생인 이선우씨는 “대학에서 망원경 연구를 하고 있는데 우주에는 워낙 다양한 분야가 있다 보니 폭 넓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참석했다”며 “민간 산업에서 어느 분야에 자본이 몰리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오늘 포럼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조선비즈는 '스페이스K 2024' 포럼을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참석해 우주 경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조선비즈
조선비즈는 '스페이스K 2024' 포럼을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참석해 우주 경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조선비즈

중학생인 김태영군은 “우주항공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채팅방에서 정보를 보고 참여했다”며 “우주 발사체보다는 위성 서비스나 아직 개발이 덜 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의 원로와 고참 연구자들도 이번 포럼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을 이끈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른 포럼과 달리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같은 학생들이 많은 게 특히나 인상 깊었다”며 “우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은 이날 줄곧 포럼장을 지켰다. 이 회장은 “우주 비즈니스가 로켓과 위성만 있는 게 아니라 우주 의학이나 다른 분야도 있다는 걸 잘 보여준 것 같다”며 “조선비즈가 앞으로도 한국 뉴스페이스 발전을 위해 좋은 자리를 많이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사이언스조선 배너

#space2024

=이종현 기자

=이병철 기자

조선비즈, 스페이스K 2024 포럼 개최
보령이 美액시엄과 함께 만든 브랙스스페이스
“우주의학은 규제 사각지대…우주청이 리더십 보여야”

임동주 브랙스스페이스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조선비즈K 2024' 포럼에 참석해 우주 의학 사업의 비전을 공개했다./조선비즈
임동주 브랙스스페이스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조선비즈K 2024' 포럼에 참석해 우주 의학 사업의 비전을 공개했다./조선비즈

달과 화성에 인공위성이나 무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이 직접 달이나 화성에 가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우주개발 선도국은 유인 달 기지 건설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주 의학’은 유인 우주 탐사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주인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유인 우주 탐사도 요원하다. 동시에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을 이용해 새로운 약품을 만들거나 지구에서 불가능한 의약 실험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우주 의학은 지금 당장 산업적인 파급력이 큰 우주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다.

임동주 브랙스스페이스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조선비즈K 2024′ 포럼에 참석해 우주 의학 사업의 비전을 공개했다. 브랙스스페이스는 국내 제약사인 보령(10,210원 ▼ 130 -1.26%)과 미국의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가 만든 합작법인이다. 브랙스스페이스는 우주 의학 사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휴먼인스페이스(Humans In Space)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대회에서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의학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임 대표는 보령이 우주 의학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우주항공국(NASA)도 우주인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공백이 많다는 걸 확인하고 우주 사업을 시작했다”며 “우주 의학과 관련한 아이디어와 기관, 파트너를 모아서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국제우주정장 퇴역에 대비해 민간 우주정거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보령이 액시엄과 손을 잡은 덕분에 국내 우주 의학 기업들이 실제로 우주에서 실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우주 산업의 상업화 역량을 높이려면 저궤도에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서 우주 외교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가진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규성 인하대 우주항공의과학연구소 교수는 5일 조선비즈 스페이스K 포럼에 참석해 우주 의학 서비스를 위해 우주항공청이 리더십을 발휘해 법·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선비즈
김규성 인하대 우주항공의과학연구소 교수는 5일 조선비즈 스페이스K 포럼에 참석해 우주 의학 서비스를 위해 우주항공청이 리더십을 발휘해 법·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선비즈

임상의사 출신인 김규성 인하대 우주항공의과학연구소 교수도 우주 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구 궤도에 사람이 있을 때는 무중력과 방사선이 가장 큰 문제인데 고립과 시간 차이 때문에 더욱 문제가 크다”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주 의학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우주로 가는 비용 때문에 우주에서 의학 연구를 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우주로 가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저궤도에서 직접 의학 연구를 하는 게 각광받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나 머크, 바르다 스페이스 같은 해외 기업들이 우주에서 다양한 의약 실험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가 리더십을 가지고 우주 의학 분야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주 의약품은 완성도가 높지만 아직 사람에 실제 적용된 적이 없어서 규제나 제도의 사각지대”라며 “조만간 미국을 중심으로 규정을 만들 텐데 여기에 한국이 빨리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항공청이 리더십을 가지고 식약처나 특허청 등 유관 부처와 함께 우주 의학과 관련한 규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사이언스조선 배너

#space2024

=이종현 기자

=홍아름 기자

‘스페이스K 2024′ 포럼 라운드 테이블 토론
6G 시대 다가오면서 위성 IT 서비스 주목해야
AI 결합한 위성, 양자 암호 기술로 보안 강화해야

우주 IT(정보기술) 서비스는 위성을 이용한 통신, 클라우드(가상서버), 인터넷 같은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영국의 원웹이 저궤도 통신위성들로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구상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체 우주 산업에서 우주 IT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경일 KT샛 전무는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우주 IT 서비스는 우리가 이미 누리고 있는 서비스들과 관계가 깊다”며 “우주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일상 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최 전무는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위성 서비스가 없다면 작동이 불가능하다”며 “위성에서 찍은 사진으로 일기 예보를 하거나 지구에서는 쉽게 닿지 못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상에서 우주로 인터넷을 공급하는 것은 어렵지만, 반대로 우주 IT 서비스를 이용해 지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아직 기술 개발이 끝나지 않아 한국에도 기회가 큰 산업 분야”라고 했다.

최경일 KT SAT 전무는 5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리부트' 포럼에서 "이미 많은 기업이 우주 IT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에겐 더 많은 상상력과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선비즈
최경일 KT SAT 전무는 5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리부트' 포럼에서 "이미 많은 기업이 우주 IT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에겐 더 많은 상상력과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선비즈

이날 토론에는 최 전무를 비롯해 이호진 인텔리안테크 부사장, 김영진 드림시큐리티 상무, 오일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이 함께 참여했다.

최근 저궤도 통신위성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한국형 스타링크’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은 저궤도 위성통신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고 2030년까지 6G(차세대 이동통신)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저궤도 위성은 지상과 삐른 속도로 통신할 수 있고 데이터 손실도 적어 우주 IT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기반 시설)로 꼽힌다.

이호진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국내 기업은 그동안 뛰어난 위성 부품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주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헤리티지(heritage·검증 이력)’를 쌓지 못해 해외에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위성 단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프라가 없어 시험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세계 시장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5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리부트' 포럼에서 우주 IT 서비스를 주제로 전문가들이 토론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호진 인텔리안테크 부사장, 최경일 KT SAT 전무, 김영진 드림시큐리티 상무, 오일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조선비즈
5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리부트' 포럼에서 우주 IT 서비스를 주제로 전문가들이 토론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호진 인텔리안테크 부사장, 최경일 KT SAT 전무, 김영진 드림시큐리티 상무, 오일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조선비즈

전문가들은 이날 우주 IT서비스의 보급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보안이다. 김 상무는 “먼 오지까지 IT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위성이 필수적이지만 무선 방식은 보안이 취약하다”며 “도감청을 당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8년 해커가 독일 위성의 자세 제어 권한을 탈취해 태양 쪽으로 카메라 방향을 돌려 고장이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이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위성을 해킹해 통신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김 상무는 “이제는 위성의 자세 제어 시스템을 해킹해 마비시키거나 떨어뜨리는 것도 가능해졌다”며 “우주 IT 서비스 시대에 대비해 보안 관련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위원은 “우주 IT 서비스에 대한 해킹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뉴스페이스 시대에 민간 기업의 참여가 늘면서 해킹 시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인공지능(AI), 양자 암호를 적용한 차세대 기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부사장은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앞으로는 AI를 탑재한 위성으로 우주에서 직접 이미지를 처리해 전송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우주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자 암호도 최근 위성 IT 서비스 보안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양자 암호는 양자 상태를 이용해 암호키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해킹이 불가능한 시스템으로 보안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은 양자 암호통신위성 ‘무쯔’를 이용해 7600㎞ 거리에서 파일을 비밀리에 주고 받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위성에서 전송한 양자키 신호는 구름, 공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만큼 균일한 데이터 전송 방식이 가능해야 한다.

김 상무는 “위성은 지구 한바퀴 도는 데 90분에 불과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위성을 쫓아가면서 신호를 받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기술 수준이 5~7년 뒤쳐져 있다”며 “상용 서비스와 안보 모두에서 보안이 중요한 만큼 선제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경일 전무는 “우주항공청 출범을 계기로 정부의 투자가 큰 과실을 맺을 수 있게 힘 써주길 기대한다”며 “정부가 공공구매를 진행해 위성 기업이 성장하고 수출을 활성화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조선 배너

#space2024

=이종현 기자

=이병철 기자

‘스페이스K 2024′ 포럼 5일 개최
나라스페이스 “국내 기업 해외와 기술 격차 크지 않아”
텔레픽스 “다양한 소비자 대상으로 한 상품화 중요”

조근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위성영상활용본부장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을 비교했을 때 위성영상 분석 기술 격차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조선비즈
조근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위성영상활용본부장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을 비교했을 때 위성영상 분석 기술 격차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조선비즈

인공위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전 세계 모든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위성 영상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데이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우주 기업들은 기후변화와 금융, 인공지능(AI), 심지어 가상현실(VR) 같은 몰입형 기술까지 접목하는 신산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조근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위성영상활용본부장과 원동식 텔레픽스 이사는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참석해 지구관측을 기반으로 한 위성 기술과 미래상을 소개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재난재해·도시·식량·환경 관련 위성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서비스인 ‘어스페이퍼’를 제공하고 있다. 텔레픽스는 전 세계 야적장을 관측해 원자재 공급망을 모니터링하는 위성 영상 분석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드웨어도 개발했다. 나라스페이스는 ‘나르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메탄가스 측정용 초소형위성을 개발하고 있으며, 텔레픽스는 우주에서 AI 컴퓨팅을 수행하는 온보드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를 개발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위성 기업들은 이날 지구관측의 사업 가능성이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동식 텔레픽스 이사는 “예전에 비해 데이터 접근이 쉬워져 상상도 못 했던 것들을 해석해서 받을 수 있다”며 “기후변화와 금융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있다”고 말했다. 조근후 나라스페이스 본부장도 “위성 영상 처리와 분석 관점에서 전 지구적인 시스템을 갖추면 그동안 분석하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발사한 큐브위성 ‘옵저버 1A’를 시작으로 위성 대량 생산체계를 만들어 지구를 촘촘히 관측할 예정이다. 큐브위성은 기본 단위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인 초소형 위성으로 원래 교육용으로 개발됐지만 최근 전자공학이 발달하면서 과거 대형 위성이 하던 일까지 맡고 있다. 회사는 쌍둥이 위성 ‘옵저버 1B’를 연내에 발사한 뒤 군집으로 위성을 운용할 예정이다. 텔레픽스는 가시광선에서 적외선, 레이더파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분석하는 다분광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에 맞춘 정보를 생산한다.

원동식 텔레픽스 이사는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참석했다. 원 이사는 "위성영상 분야에 특이점이 왔다"고 말했다./조선비즈
원동식 텔레픽스 이사는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참석했다. 원 이사는 "위성영상 분야에 특이점이 왔다"고 말했다./조선비즈

국내 위성 기업들은 기술력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본부장과 원 이사는 해외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와 맥사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 같이 지구관측을 기반으로 한 대형 기업들이 있지만, 한국도 인적 자원과 기술 개발 경험이 뒤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조 본부장은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을 비교했을 때 기술 격차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어쩔 수 없이 시장 규모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품질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원 이사는 “기술력보다는 수요를 잘 고려하고 대중화해 다양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기반으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같은 몰입형 기술이 일상에서 쓰일 정도로 발전한 만큼, (이전과 전혀 다른) 특이점에 온 위성 영상 기술이 다른 분야에 도약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위성 기업들은 각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항공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 “AI에게 위성 영상을 대량으로 학습시키려면 공공 위성 데이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이사도 “한국은 국가 대형 연구개발(R&D)의 성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중심으로 한 학계의 소형위성 연구 같은 경험이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언스조선 배너

#space2024

=홍아름 기자

=송복규 기자

5일 ‘스페이스K 2024′ 포럼
차세대발사체 청사진 공개

조선비즈는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스페이스K 2024' 포럼을 개최했다. 오후에 열린 라운드 테이블2에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모여 토론을 했다. 왼쪽부터 이종현 조선비즈 과학팀장, 박창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단장,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우주사업부장), 김기석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정책과장./조선비즈
조선비즈는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스페이스K 2024' 포럼을 개최했다. 오후에 열린 라운드 테이블2에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모여 토론을 했다. 왼쪽부터 이종현 조선비즈 과학팀장, 박창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단장,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우주사업부장), 김기석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정책과장./조선비즈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뒤를 잇는 차세대발사체(KSLV-III)가 한국 달 탐사와 화성 탐사의 꿈을 이룰 핵심 운송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창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단장은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 라운드 테이블에서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은 단순히 발사체를 개발해 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며 “최종적으로 달에 착륙선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세대발사체는 2단형 우주로켓으로, 2030년부터 두 차례 시험발사를 거쳐 2032년까지 달까지 착륙선을 수송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2032년까지 2조 132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3,500원 ▲ 4,000 1.91%)가 공동 개발을 맡았다.

박 단장은 “지금은 차세대발사체의 핵심 목표인 달 착륙에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단계”라며 “이미 시스템 요구조건 검토회의를 통해 전반적인 부분을 검토했고, 올해 말에 시스템 설계 검토회의를 통해서 차세대발사체의 전반적인 규격과 형상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은 달 착륙에 필요한 여러 단계의 기술적 목표가 있다”며 “1단 로켓에 들어가는 100t 다단 연소 엔진 개발과 상단 로켓이 우주에서 잠깐 멈췄다가 다시 달로 향하게 하는 재추진 기술이 중요한 기술적 목표”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단장을 비롯해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우주사업부장), 김기석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정책과장 등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준원 전무는 “누리호가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R&D가 목적이었다면 차세대발사체는 경제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한화는 이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다 보니 실질적인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며 “차세대발사체를 처음부터 상용화할 수 있는 발사체로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다른 발사체에 확산하고 산업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이날 한화그룹이 차세대발사체 외에도 달에서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항우연이 달 착륙선 개발을 주관하겠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추진시스템 국산화에 참여할 것”이라며 “달 현지 자원을 활용하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은 최근 발표한 정책방향에서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공식 선언했다. 김기석 과장은 이날 재사용 발사체 개발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500㎏급 위성의 저궤도 투입을 목표로 재사용 발사체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과장은 “재사용 발사체는 저궤도에 소형 발사체로 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우주청에 전담 프로그램과 부서를 만들어서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사용 기술뿐 아니라 경제성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하려고 한다”며 “수요가 많은 위성을 저궤도에 올리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누리호(KSLV-Ⅱ)와 차세대 발사체(KSLV-Ⅲ) 비교./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KSLV-Ⅱ)와 차세대 발사체(KSLV-Ⅲ) 비교./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날 포럼에 참가한 방청객들은 차세대발사체의 사업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스페이스X나 로켓랩이 이미 장악한 발사체 시장에서 한국의 발사체가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지 질문이 이어졌다.

김 과장은 “스페이스X와 전 세계를 무대로 경쟁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지역적으로는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안보나 지구관측,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위성 같은 새로운 수요가 계속해서 생기고 있고 우주청의 역할 중 하나도 이용자 입장에서 더 많은 수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을 통해 체계종합기업으로서 국내 우주 기업의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누리호 개발사업도 300여 업체가 참여했지만 이 가운데 우주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는 거의 없었다”며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을 통해 기업들이 우주사업을 더 하도록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사이언스조선 배너

#space2024

=이종현 기자

crossmenu linkedin facebook pinterest youtube rss twitter instagram facebook-blank rss-blank linkedin-blank pinterest youtube twitter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