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을 통해 이용자는 한 곳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을 간편하게 이용한다. 다양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금융사도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인공지능)센터장이 AI가 폭 넓게 활용될수록 소비자와 금융사가 얻는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주제로 진행된 조선비즈의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금융사 입장에서 AI는 거들 뿐, 핵심은 데이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센터장은 2004년부터 17년 동안 한글과컴퓨터에서 일하며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인물이다. 지난 2022년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후, 현재는 금융에 AI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는 일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 센터장은 과거에는 금융이 ‘파편화(化)’돼 있었다고 했다. 여러 금융사들의 플랫폼이 나눠져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컸고, 각 금융사들도 다른 업권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사들은 여러 금융 서비스가 통합된 슈퍼앱을 통해 고객들의 성향과 관심은 물론, 유행까지 파악할 수 있다”면서 ”간편하게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AI 기술로 고도화 된 금융 플랫폼의 영역이 비금융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국민지갑’을 사례로 제시했다. 국민지갑은 하나의 앱에 전자증명서, 각종 쿠폰, 전자문서 등을 담은 금융·비금융 통합 서비스다. KB국민은행은 국민지갑을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신규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고 있다.
오 센터장은 “휴대전화에 국민지갑 앱만 깔려 있으면 여행을 갈 때 신분증과 항공권 없이도 비행기를 탈 수 있다”면서 “국민지갑의 서비스 질을 높이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데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KB국민은행의 ‘마이현금 개인화 서비스’도 금융사에서 AI가 활용되는 사례로 소개됐다. 그는 “AI 기술 장벽이 낮아지면서 이제는 누구나 손 쉽게 활용이 가능해졌다”면서 “고객들은 시기별로 자신의 소득과 소비 내역을 파악하고, AI 기술이 상담 서비스를 통해 자산 관리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센터장은 금융에서 AI 기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이용자가 늘수록 여러 사고와 문제점이 돌출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업종이든 AI와 관련한 윤리 기준과 바람직한 활용 방향을 먼저 규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KB국민은행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AI 정책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 개최
슈퍼 쏠, 출시 100일 만 회원 400만명 돌파
편의점처럼 사용자 편의성 높여
고객 필요 한 번에 해결
“신한 슈퍼 쏠(SOL)은 모든 기능을 담으면서도 사용이 편리한 아마존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발전할 겁니다.”
조문일 신한금융그룹 슈퍼 쏠 플랫폼 본부장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금융혁신의 미래: 슈퍼앱과 슈퍼SOL의 탄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슈퍼 쏠은 고객의 필요를 한 번에 해결하는 슈퍼앱이 될 것”이라면서 신한금융그룹 통합앱의 최종 지향점을 이같이 밝혔다.
슈퍼 쏠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년여간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슈퍼 쏠을 처음 선보였다.
조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슈퍼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도 슈퍼앱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정보기술(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 세계인의 50% 이상이 슈퍼앱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슈퍼앱 시장은 3년 내 7224억달러(약 994조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지난 2022년 4월 실시한 고객패널조사에서 은행·카드·투자 등 각종 금융기능을 모아 놓은 종합금융플랫폼을 설치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고객의 53.2%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자체 슈퍼앱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슈퍼 쏠의 기본 구조를 설계할 때 ‘편의점’을 참고했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에 탑재할 서비스를 어디까지 합칠까 고민하면서 편의점 사용자경험(UX)을 참고하기로 했다”며 “편의점은 대형마트와 달리 모든 상품을 다 팔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택배 서비스처럼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어느 물건을 찾든 쉽고 편리한 고객 여정을 제공한다는 점도 신한금융그룹이 슈퍼 쏠 설계에 있어 편의점을 참조한 이유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에도 자주 사용하는 메뉴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핵심 서비스를 골라 담았다”며 “필요 없는 서비스를 잘 빼는 게 경쟁력이라고 생각해 1~2년에 한 번 쓰는 메뉴는 과감하게 제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현재 계열사 서비스의 30%를 담았고 이를 통해 80%의 고객경험을 커버하고 있다”며 “아직 규제와 기술적 측면의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규제·기술·시스템 등의 개선을 통해 모든 금융 기능을 담고 있어도 고객이 복잡하게 느끼지 않는 아마존 같은 앱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로 설계된 슈퍼 쏠은 ‘금융을 더 모아 더 빠르게, 혜택을 모아 더 크게’라는 말로 요약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은 은행의 이체, 카드의 결제, 증권의 간편투자, 보험의 가입·조회·청구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핵심 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자주 실행하는 기능은 전면 노출하는 등 통합 홈을 만들었고, 개별 앱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상품·서비스를 통합검색으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본부장은 “그룹 차원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더 큰 제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며 “한 번 가입으로 다른 생태계도 끊김 없이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을 고객의 선택으로 완성되는 신한금융그룹의 온리원(Only One) 앱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은 첫 달 300만 회원을 확보한 데 이어 출시 100일 만에 회원이 400만을 돌파했다”며 “당초 계획했던 대로 계열사 간 교차 이용 고객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은 핵심 기능 제공하는 앱으로 시작했지만, 개별 계열사의 앱 경험을 보완하는 서브 옵션이 아닌 새로운 시장·고객경험에 최적화된 ‘온리원’이 될 것”이라며 “은행·증권·카드·보험 등을 통합한 1등 앱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美·日 등 BaaS 성장 두드러져”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25일 “BaaS(Banking as a Service·서비스형 뱅킹)가 계속 고도화되고 있다”며 “수신, 여신, 외화송금, 투자 등 금융사가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갖춘 여러 서비스를 모듈화(세분화)한 뒤 BaaS로 탈바꿈하면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라는 주제로 진행된 조선비즈의 ‘2024 미래금융포럼’ 행사 강연에서 “대출 비교 플랫폼으로 출발한 핀다도 대출 중심의 BaaS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BaaS란 금융사가 금융 서비스를 기능 단위로 모듈화해 핀테크 등 비금융 업체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가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기성 금융사 계좌를 개설하거나 주식 매매를 하는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BaaS의 일종이다.
이 대표는 BaaS의 종류로 테크 설루션과 뱅킹 설루션을 나눠 설명했다. 테크 설루션은 지방은행이나 중소규모 저축은행 등 정보기술(IT) 역량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금융사에게 IT 설루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뜻한다. 이후 뱅킹 설루션은 규제를 받는 영역이 모호한 규제 소외 플랫폼사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설루션을 일컫는다.
그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BaaS의 성장은 미국 중심이나 동남아시아와 일본에서도 연간 60%씩 성장하고 있다”며 “많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BaaS 사업 생태계를 조직하는 데 인수합병 등을 해가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핀다가 현재 보유한 BaaS를 소개했다. 핀다는 현재 핀다 스코어, FaaS(Finda as a Service), 인 앱 약정 등 3가지 BaaS를 운영 및 준비 중이다.
핀다 스코어는 핀다를 통해 대출을 비교하거나 갈아타는 고객들의 신용을 평가해 척도화하는 설루션이다. FaaS는 핀다의 대출비교 및 당일 대출을 다른 업체의 앱에서 제공하는 임베디드(내장형 시스템) 서비스다. 인 앱 약정은 금융기관의 약정 절차를 API(응용 프로그램 사이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화해 핀다 앱에서 대출 서비스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국내 금융권의 BaaS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함께 보고서도 펴냈다”며 “늦게라도 국내에서 BaaS 사업에 뛰어든다면 국내 금융 플랫폼들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미래금융포럼 개최
인터넷銀 3사 관계자 패널 토의
카뱅 “금융 생활 플랫폼 목표”
케뱅 “확장성 있는 히든뱅크”
토뱅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서비스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들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3사 전략 담당 관계자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인터넷은행, 디지털 주도권 확보 전략 진단’이라는 주제로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이날 토의는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서비스오너(SO), 김홍종 케이뱅크 데이터서비스팀장, 옥태종 토스뱅크 전략개발팀 리더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 SO는 디지털 전략을 묻는 질문에 “카카오뱅크는 ‘금융 생활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돈은 일상의 모든 곳에 흐른다. 돈의 흐름과 플랫폼의 가치를 카카오뱅크에 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2300만 고객의 행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니즈를 파악하고 빠르게 맞춤형 서비스가 실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김 팀장은 “은행을 필요로 하는 모든 곳의 백앤드(Backend), 백오피스(Backoffice)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통해 확장성 있는 뱅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 라이선스를 가진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 등 제3자에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형 금융(BaaS)’을 언급하며 “히든뱅크로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옥 리더는 “고객의 불편함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풀어내는 게 토스뱅크의 전략”이라며 “2021년 토스뱅크가 출시됐을 때 ‘매일 이자 받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왜 이자는 한 달에 한번 받아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나온 서비스인데, 유연한 사고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했다.
현장 질의 응답에서는 슈퍼앱·인공지능(AI) 전략과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카카오뱅크도 슈퍼앱 개발 계획이 있냐’라는 질문에 이 SO는 “‘모든 금융 거래를 하나의 앱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한다’는 개념에서 봤을 때 차이는 있을 것”이라며 “고객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을 지향한다”고 했다. 일단 모든 서비스를 담아 슈퍼앱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서비스만 추가해 앱의 기능을 확장해 간다는 것이다.
옥 리더는 토스의 슈퍼앱 전략과 관련해 “토스 앱에 들어가면 금융, 증권, 이커머스 등의 서비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어떤 기능을 담고, 어떤 기능을 뺄지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어떻게 하면 고객의 불편함을 줄일지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김 팀장은 AI 전략과 관련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케이뱅크 앱에 접속하면 뜨는 배너 광고는 고객마다 모두 다르다”라며 “고객 경험을 늘릴 수록 더욱 최적화된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이것이 AI를 접목한 서비스”라고 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생성형 AI를 고객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핀테크 기업 렌딧의 김성준 대표이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려면 유의미한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금융사들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filer)’에 대한 중금리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유의미한 정보를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포융금융의 디지털 금융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 대표는 케이·카카오·토스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중금리 대출과 같은 포용금융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했다. 실제 이들 3사 중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목표치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생성형 AI 기술의 진보 속도를 보면 기술력 때문에 중금리대출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유의미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못해 중금리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니어 고객의 경우 단순히 연령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인별 건강 상태와 경제력 변화 시점과 같은 유의미한 데이터 포인트 발굴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시니어 고객은 보험 및 건강 정보가 젊은층에 비해 중요하다며 “저희가 개발한 대안신용평가(CSS)와 시니어 보험 정보를 결합했을 때 대출 부실율이 18.8% 개선됐다”고 했다.
시니어와 소상공인, 외국인 등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유의미한 데이터들이 다르기 때문에 계층별로 검증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인터넷은행을 포함해 은행들이 지속 가능한 포용금융을 하려면 데이터 아키텍처(설계방식)를 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렌딧은 현대해상과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등과 유뱅크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각 분야에서 리더십을 상당히 차지하고 있는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서 대안신용평가를 위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은행들이 갖고 있지 않은 보험 정보와 건강 정보, 세무 정보, 해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통해 대안신용평가를 할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금융소비자, 금융공급자 모두에게 이로운 플랫폼이 되겠다.”
정현우 카카오페이 D.Biz 추진단장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카카오페이가 그리는 데이터와 금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정 단장은 이 자리에서 “카카오페이가 그리는 데이터와 금융은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모두에게 이로운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단장은 현재 카카오페이가 방대한 거래 내역과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정 단장은 “카카오페이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일어나는 생활금융플랫폼”이라며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는 4200만명 이상으로 대한민국 국민 82%가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월평균 사용자 수는 2410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또 자체적으로 보유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이 100만개 이상이며 연간 거래액은 141조에 도달한다”며 “1400만명 가입자의 마이데이터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정 단장은 카카오페이가 금융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금융플랫폼은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자 했지만 사람의 제한된 정보처리능력 때문에 이것만으로 최적의 선택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경제학에서 바라보는 금융소비자는 완전한 정보처리능력과 일관적 선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금융소비자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서 맞는 정보를 모색한다”며 “바로 이것이 카카오페이가 소비자의 구체적 니즈를 분석하려는 지점”이라고 했다.
정 단장은 카카오페이가 고객의 니즈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모자이크 이론’을 소개했다. 그는 “먼저 카카오페이 거래내역과 마이데이터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하나씩 쌓고 유사한 주제영역별로 프로파일링해 개인의 특성이 잘 드러나게 가공한다”며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더 양질의 분석 능력을 통해 프로파일을 늘리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고 했다.
정 단장은 이 과정에서 금융공급자도 이로운 환경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좋은 금융상품이 적시에 제공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외부에도 공급돼야 특화상품을 만들 수 있다”며 “금융상품은 니즈, 타이밍, 리스크라는 요소가 각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데, 금융공급자가 특화상품을 만들 때 세분화된 면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막대한 데이터를 잘 뽑아내 공유하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 개최
‘금융권, 차세대 플랫폼 선점 격전’ 주제로 토론
전통금융인 시중은행이 차세대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고객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슈퍼앱을 선보이고 있다. 핀테크는 시중은행의 슈퍼앱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 플랫폼을 더욱 공고하게 할 방침이다.
시중은행과 핀테크 관계자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4 미래금융포럼’의 패널토론에서 미래 금융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핀테크의 전략적 제휴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금융권, 차세대 플랫폼 선점 격전’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윤성욱 펀더풀 대표이사, 조현준 핀크 대표이사, 이재형 하나은행 디지털채널부장, 김규태 우리은행 뉴WON추진부 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토론에서 이용자 편의를 향상하는 관점에서 금융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부장은 “시중은행은 2017년까지는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고 지금까지도 이들의 도전에 대해 응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다 보니 이를 모두 급하게 따라가야 하는지는 고민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 메타버스 붐이 있을 때 많은 은행들이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나중에 보니 금융에 있어 메타버스는 활용성이 없었다.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대응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손님이 뭘 원하는지가 가장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 부장 역시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를 금융에 어떻게, 언제 접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최근 화두가 된 인공지능(AI)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 서비스에 대한 안정성 확보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어느 시점에 사업화하고 출시할 것인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부장은 우리은행 슈퍼앱에 필요한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측면에서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신한은행은 배달 사업을 하고,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하는 등 은행이 비금융 사업을 직접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핀테크·빅테크나 비금융 사업자와 고객 관점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관계자들은 토론에서 시중은행이 선보인 금융 플랫폼에 필요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펀더풀은 은행이 기존 신용평가 체제로 접근하지 못하는 문화 콘텐츠와 같은 프로젝트 부분에 대한 자금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며 “아무래도 이 산업은 정보가 폐쇄적이어서 신규 자금 공급자가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프로젝트 사업자들이 재미있는 투자 상품을 전문적으로 제조·기획해서 시장을 만들고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상품을 아웃소싱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온라인에서 중고거래 등 계약을 할 경우 지금까지는 전자서명을 해도 서로 누군지 모르고 증명을 할 수 없었다”며 “핀크가 3개월 정도 후에 선보일 전자서명증명이 있으면 전자서명의 발행주체를 알 수 있게 돼 전자서명의 신뢰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핀크가 3개월 정도 후에 디지털서명증명을 선보이면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여러 은행에서 발급한 전자서명에 포함된 신원정보를 서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며 “우선 영리 목적 대신 사회공헌 차원에서 은행 등과 같이 전자서명증명이 필요한 시장참여자에 이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13회 조선비즈 미래금융포럼 개최
이승건 “포용금융 확대가 금융 혁신 촉진”
브렛 킹 “기술 통합하는 금융사가 미래 생존”
“AI는 거들 뿐… 유의미한 데이터 축적 필요”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미래금융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과 금융 전문가, 기업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금융사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지 않으면 미래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기술력을 활용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포럼에는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학자, 학생 등 총 350여명이 참석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종합금융플랫폼인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성패가 미래 금융의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 시스템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 핀테크, 슈퍼앱 등 미래금융시스템의 온전한 정착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신기술 반영이 미진한 기업은 퇴출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앞으로 금융 거래는 소비자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지가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Bank(은행)’라는 장소보다 ‘Banking(은행 업무)’이라는 행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술 통합이 미래금융 승패 가른다
이날 첫번째 기조연설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맡았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슈퍼앱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대표는 “금융 플랫폼이 소외계층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금융사의 성공에 도움이 되고, 또한 경쟁을 유발해 금융 시장의 선순환을 만든다”고 했다. 그는 토스가 출시한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가 출시된 지 3년 만에 금융사들이 금리를 5%포인트 내린 상품을 출시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이런 선의의 경쟁으로 정책 개입 없이도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베스트샐러인 뱅크(BANK) 시리즈의 저자이자 금융계 미래학자로 손꼽히는 브렛 킹(Brett King)이 두번째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금융 산업에선 점점 더 많은 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며 “기술을 우선시하고 기술을 통합하는 은행이 미래에 생존한다”고 했다. 그는 “전통 은행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뿌리를 버려야 한다”며 “결국 유니버설 은행은 디지털 은행이다. 이를 ‘뱅크 5.0′ 세상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이어진 강연에에서 오순영 KB국민은행 AI센터장은 “금융사 입장에서 AI는 거들 뿐, 핵심은 데이터”라며 “금융사들은 여러 금융 서비스가 통합된 슈퍼앱을 통해 고객들의 성향과 관심은 물론, 유행까지 파악할 수 있다. 간편하게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문일 신한금융그룹 슈퍼 쏠 플랫폼 본부장은 ‘신한 슈퍼 쏠(SOL)’의 슈퍼앱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슈퍼 쏠은 모든 기능을 담으면서도 사용이 편리한 아마존 같은 앱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핵심 기능 제공하는 앱으로 시작했지만, 개별 계열사의 앱 경험을 보완하는 서브 옵션이 아닌 새로운 시장·고객 경험에 최적화된 ‘온리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터넷은행, 디지털 주도권 확보 전략 진단’이라는 주제로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토의는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서비스오너(SO), 김홍종 케이뱅크 데이터서비스팀장, 옥태종 토스뱅크 전략개발팀 리더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금융 플랫폼은 데이터 전쟁 중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세번째 세션 첫 강연자로 나서 BaaS(Banking as a Service·서비스형 뱅킹)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BaaS란 금융사가 금융 서비스를 기능 단위로 모듈화해 핀테크 등 비금융 업체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BaaS는 미국이나 동남아시아, 일본에서 연간 60%씩 성장하고 있다”며 “많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BaaS 사업 생태계를 조직하는 데 인수·합병 등을 해가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강연은 핀테크 기업 렌딧의 김성준 대표이사가 맡았다. 그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려면 유의미한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금융사들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filer)’에 대한 중금리대출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유의미한 정보를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우 카카오페이 D.Biz 추진단장은 “카카오페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금융소비자, 금융 공급자 모두에게 이로운 플랫폼이 되겠다”며 “카카오페이가 그리는 데이터와 금융은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모두에게 이로운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진행된 두번째 패널토의는 ‘금융권, 차세대 플랫폼 선점 격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윤성욱 펀더풀 대표이사, 조현준 핀크 대표이사, 이재형 하나은행 디지털채널부장, 김규태 우리은행 뉴WON추진부 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토론에서 이용자 편의를 향상하는 관점에서 금융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핀테크 관계자들은 토론에서 시중은행이 선보인 금융 플랫폼에 필요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