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 물류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처음 ‘스마트 물류가 바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변한 공급망 환경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물류 산업의 기술 혁신 사례가 공유됐다.
전문가들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 해운대란과 같은 공급망 붕괴가 코로나 사태로 빨라졌고, 이에 발맞춰 기업들이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유(Li Yu) UPS 아태지역본부 물류·유통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쇼핑 습관이 영구적으로 바뀌었다”며 “이커머스 전략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아직 디지털 전략을 마련하지 않은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김대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역시 강연을 통해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가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 이른바 ‘마스크 대란’부터 시작해 차량 반도체 대란, 세계 물류 대란, 요소수 대란, 코로나 진단키트 품귀 현상, 물가 상승 등 공급 차질 문제가 산적해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관리를 잘하려면 계획을 잘 세우는 것보다는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기업들은 위기 극복의 해답으로 기술 혁신을 꼽았다. 종합물류 서비스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메쉬코리아는 겉으로 보기엔 물류 기업 같지만, 사실은 IT(정보기술) 솔루션 기업에 가깝다”며 “자체 개발한 운송관리시스템, 물류창고 시스템 등을 통해 물류 전 과정의 데이터를 모은 뒤 분석해 배송을 최적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축적하면 언제 주문이 많은지 알 수 있고, 생산을 예측할 수 있다”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 역시 데이터를 토대로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권지훈 컬리 FC기획 시니어리더(물류기획본부장)는 “김포 물류센터는 완전 자동화 물류센터보다 투자비는 6분의 1 수준이지만, 처리량은 4배가량 많다”며 “컬리만의 운영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선식품 이커머스 물류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수소 연료 드론을 활용한 물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두순 DMI 대표는 “현재 일반 배터리를 장착한 드론의 비행 시간은 30분 안팎에 불과하다”며 “수소 연료 전지를 드론에 탑재한다면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물류 드론의 상업화 시기를 앞당기겠다”며 “2025년이 되면 하늘길에서 많은 드론이 배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토론에선 정부의 스마트 물류 정책과 민간 기업의 혁신 전략이 공유했다. 김대기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김배성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장,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 박태훈 대한항공(28,900원 ▼ 250 -0.86%) 화물영업부 상무, 최영순 HMM(30,200원 ▼ 900 -2.89%) 컨테이너 항로영업 관리본부장(상무)이 패널로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는 ‘물류산업 혁신 지원’ ‘선도적 해상교통물류체계 구축’ 등을 국정과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스마트 물류 인프라 금융지원 확대 ▲물류 기술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친환경 선박 전환 지원 ▲자율운항선박 등 미래 기술 개발 ▲자동화 항만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김배성 과장과 허만욱 과장은 전했다.
계속되는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부처별로 나뉜 물류 업무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배성 과장은 “육상과 항공은 국토부, 해운은 해수부, 유통은 산업통상자원부, 통관은 관세청 등으로 분리돼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총괄 기능이 있는 국가물류정책위원회를 더 내실화할 것”이라고 했다. 허만욱 과장은 “공급망 위기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화주(수출기업)”라며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부처 간 기능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류혁신포럼 참석자들은 팬데믹 이후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허신열 CJ대한통운 경영리더는 “글로벌 최신 물류산업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포럼이었다”며 “앞으로의 사업을 위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국내 물류산업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물류대란, 환경 규제 등 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민관(民官)이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2 물류혁신포럼’에 참석한 박태훈 대한항공(28,900원 ▼ 250 -0.86%) 화물영업부 상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여객기의 좌석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화물 탑재량을 늘려 영업이익을 대폭 늘렸다.
대한항공은 당시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기술 자문 등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여객기를 개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화물 수송량이 늘어난 덕분에 글로벌 물류 대란에도 국내 수출기업이 해외에 제품을 원활히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정부의 선제적인 규제 완화 조치 덕분에 코로나19 백신도 대량으로 수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항공기의 ‘드라이아이스’ 탑재량 기준을 3배 이상 확대해 항공사들이 백신 수송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김배성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장은 차기 정부에서도 물류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미래 물류 산업의 핵심은 디지털·스마트화”라며 “새 정부에서도 민간 기업의 디지털·스마트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민간이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할 경우, 정부는 금융 지원뿐 아니라 이를 인증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대기업과 달리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국내 해운 물류 산업을 이끄는 선사들이 IMO(국제해사기구)의 탄소 배출 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친환경 선박 도입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허 과장은 “탄소배출이 적어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은 일반 선박보다 가격이 30%가량 비싸다”며 “정부가 일반 선박과 친환경 선박의 구매 차액을 보조해줌으로써 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순 HMM(30,200원 ▼ 900 -2.89%) 컨테이너 항로영업 관리본부장(상무)은 민간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상무는 “IMO 환경 규제에 따라 전 세계 선사들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50% 줄여야 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한다”며 “HMM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적선사로서 효율적인 선박 관리와 운항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물류산업, 탄소 배출 높아… ESG 실천해야”
김대기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12일 서울 중구 소동공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규모의 경제와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공급 사슬이 붕괴됐다”며 “유연성과 회복성을 확보해 대응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팬데믹과 물류 서비스의 진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초연결 혁명의 시대다. 사물과 사람, 공간이 인터넷을 통해 하나로 뭉치는 세상”이라면서 라스트마일(last mile·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최종 배송구간) 배송 서비스에 대해 “빠른 것도 좋지만 방향성이 정확해야 한다. 물류에서 시간과 공간은 변하는 수로 봐야 한다. 모든 것이 확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변수로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해운시장에서 덴마크와 스위스, 중국, 프랑스, 독일 선사 등 상위 5개사의 물동량은 2017년에 64%였는데, 이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내 택배 시장은 2020년에 CJ대한통운(131,500원 ▲ 500 0.38%)의 택배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급 사슬 붕괴 문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이른바 ‘마스크 대란’부터 시작해 차량 반도체 대란, 세계 물류 대란, 요소수 대란, 코로나19 진단키트 품귀 현상, 물가 상승 등 공급 차질 문제가 산적해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관리를 잘 하려면 계획을 잘 세우는 것보다는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그러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과거에 없었던 사건에 대해선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경험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는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만 핵심은 변화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영향이 합쳐져 기존 인간 중심 물류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물류’로의 변화가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요즘 물류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ESG다. 물류산업이 탄소를 많이 배출시키는 산업에 속해있기 때문”이라며 “함께 상생하고 전 세계가 공생할 수 있는 ESG를 꼭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드체인 물류의 장애 요인은 온도 유지에 쓰이는 전력”이라며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지상보다 온도가 낮은) 성층권에 신선식품 창고를 띄우고, 드론은 물건을 싣고 배송지 인근까지 자유낙하 한 뒤 라스트마일 배송 시에만 배터리를 사용해 비행하며 배송하는 그림을 꿈꾼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 배송대행 서비스 기업 고객 564곳
배송·물류 데이터 기반한 최적화, 수요 예측 제공
”물류 넘어 생산 판매 수요 예측으로 확장할 것”
“‘마켓컬리’나 ‘쿠팡’이 되고 싶은 기업들은 이제 우리부터 찾습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기조연설에서 “새벽배송을 하는 기업이나 빵 배달을 하는 업체도 메쉬코리아에 물류를 맡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종합물류 서비스인 부릉의 운영사다. 부릉은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기업의 상품 배송 대행이 주력 사업이다. 기업 간 거래(B2B) 배송 대행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새벽배송 등 상품 배송을 맡긴 법인 고객사만 564곳,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유 대표는 메쉬코리아의 경쟁력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메쉬코리아는 자체 물류센터, 전국 500여 개 직영 부릉스테이션에서 끊임없이 데이터를 모은다. 자체 개발한 운송관리시스템, 물류창고시스템에서는 주문의 양, 주문 패턴까지 모아진다.
유 대표는 “직영 구조를 통해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관리해 축적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와 직접 소통하면서 데이터 분석 내역을 공유한다”며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간 배송, 당일 배송, 전담 배송, 새벽 배송 등 배송을 최적화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쉬코리아는 겉으로 보기엔 물류 기업 같지만, 사실은 IT 솔루션 기업에 가깝다”면서 “배송 기사 동선을 데이터로 모으고 최적의 경로를 추천하는 솔루션인 운송관리시스템의 경우 대기업도 서비스 비용을 내면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 물류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 절감 효과도 기업들이 메쉬코리아를 선택하는 이유라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데이터 축적하면 언제 주문이 많은지를 알 수 있고 생산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고객사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매장별 잠재수요를 분석하고 배달을 통한 매출 기획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별 맞춤 운영전략이나 유통물류 시스템 구축 관련 컨설팅도 진행한다.
유 대표는 “과거 물류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이륜차와 트럭 등 운송수단과 이를 운행하는 기사나 물류창고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였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면서 “이제는 데이터를 활용한 물류 효율, 물류 수요 예측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기업용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넘어 주문 판매까지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송 단계에서의 데이터 활용뿐만 아니라 구매에서 생산, 물류, 배송, 마케팅, 판매 등 전 과정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 대표는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온라인 시장이 커졌지만, 정작 수익을 내는 판매자는 거의 없다”면서 “오픈마켓에 수수료를 내고 물건을 팔지만, 정작 누가 사는지 등 데이터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효과적인 사업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생산·판매·유통이 통합된 단일 플랫폼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E2E(end to end, 전 과정) 데이터를 확보해 예측에 기반한 운영 최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물류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류기업들은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물류혁신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 유(Li Yu) UPS 아태지역본부 물류·유통 부사장은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쇼핑 습관이 영구적으로 바뀌었다”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략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새로운 물류 환경에 대비해 기업들이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UPS는 해운뿐만 아니라 항공을 비롯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연계해 항만 봉쇄와 같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기업들도 공급망을 재평가하고 다양한 운송 수단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류기업도 반드시 기술 혁신에 더 많이 투자해 고객사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며 “UPS는 물품 분류와 포장, 재고 관리, 배송까지 물류 전반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자동화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3년 안에 드론을 활용한 물류가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대표는 이날 ‘드론, 물류산업의 게임체인저 될까’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2025년이 되면 하늘길에서 많은 드론이 배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물류에 수소 연료 드론을 활용하면 일반 드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존 기술로는 일반 배터리를 장착한 드론의 비행시간은 30분 안팎에 불과하다”며 “동일 무게당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수소 연료 전지를 드론에 탑재한다면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일 배송 물량이 42개를 초과할 경우 수소 연료 드론이 배터리 드론보다 생산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그만큼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물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을 최적화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권지훈 컬리 FC기획 시니어리더(물류기획본부장)는 ‘아침의 식탁을 바꾼 마켓컬리의 물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하루에 수십만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가 발생한다”며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 요소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니어리더는 “현재의 자동화 수준에 운영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최적화·효율화해나갈 것”이라며 “신선 식품 이커머스 물류를 스마트화하는 것이 컬리의 방향”이라고 했다.
“컬리만의 운영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선식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물류를 선도해나갈 것입니다.”
권지훈 컬리 물류기획본부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강연자로 나서 샛별 배송(새벽 배송)에 나선 마켓컬리의 물류 시스템을 소개했다.
컬리는 온라인 식품 중심 리테일 테크(소매 유통 사업·정보통신기술 접목) 기업이다. 권 본부장은 신규 물류 프로세스 기획 및 개선, 새로운 물류센터의 자동화 설비 구축과 관리, 포장재 개발과 연구 등 물류 기획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컬리 물류 서비스의 특징으로 ▲양질의 상품 공급 ▲원스톱 장보기 서비스 ▲신선 상태로 빠른 배송 등을 꼽았다. 그는 양질의 상품 공급과 관련해서는 ‘풀 콜드 시스템’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그는 “냉장 상품과 냉동 재료의 신선함을 위해서는 중간 유통 관계를 건너뛴 온도 관리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컬리가 풀 콜드 시스템을 구축해 신선한 식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하드웨어와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컬리는 납품 차량, 물류센터, 배송 차량의 온도를 관리하고 있다. 2019년 9월부터는 종이 냉동 박스를 개발해 박스 내 온도도 관리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원스톱 장보기 서비스와 신선 상태로 빠른 배송을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분별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류 터미널(TC)에 자동 배차 기능을 추가해 효율화를 구현하고 배송 시간을 기존보다 50분 정도 단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김포 물류센터는 투자비가 완전 자동화 물류센터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가장 바쁜 시간대 처리 생산량은 4배 더 많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실시간 데이터를 자동으로 집계해 운송부터 배송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정보화·지능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신선식품 전자상거래를 스마트화하는 것이 물류의 방향”이라며 “컬리는 부분적인 자동화를 선택하면서도 사람을 지속해서 바라보는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승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2 물류혁신포럼’의 축사를 통해 “국내 물류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겠다”며 “물류산업 전반의 스마트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국 주요 항만에서 1년에 3000만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움직이고 있고,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는 70회를 넘는다”며 “물류는 우리 경제의 원동력으로 물류 없이 수출도 없고, 경제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물류산업 혁신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우리 경제를, 우리의 삶을 지키는 일”이라며 “국토교통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대표가 장시간 비행 가능한 수소 연료 드론을 활용해 물류 드론 상업화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드론, 물류산업의 게임체인저 될까’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물류 배송 드론에는 수소 연료 전지가 필수”라고 말했다. 일반 드론과 달리 물류 배송 드론은 각종 통신장비, 카메라, 충돌방지센서, 비상낙하산 등을 탑재하기 때문에 일반 배터리로는 장기간 작업을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존 기술로는 일반 배터리를 장착한 드론의 비행 시간은 30분 안팎에 불과하다”며 ”동일 무게당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수소 연료 전지를 드론에 탑재한다면 비행 시간을 2시간 이상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DMI가 개발한 수소 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할 수 있어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VTOL(수직이착륙항공기)의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로 비행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수소 연료 드론이 일반 배터리 드론보다 경제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가령 15마일(24㎞) 단거리 배송의 경우, 배터리 드론은 1회 비행에 1개 물품 배송만 가능하다. 하지만 수소 연료 드론은 1회 비행에 최대 6개의 물품 배송이 가능하다.
40마일(64㎞) 이상의 장거리 배송에선 배터리 드론을 사용할 경우 11개의 중간 물류 센터가 필요하지만, 수소 연료 드론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2개의 센터만 구축하면 된다. 이 대표는 “1일 배송 물량이 42개를 초과할 경우 수소 연료 드론이 배터리 드론보다 생산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그만큼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전성 면에서도 수소 연료 드론이 배터리 드론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드론이 비행 도중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데, 배터리 드론의 경우 충격이 발생하면 폭발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수소드론의 경우 충분한 비행 시간을 확보해 비상 상황에 대처가 가능하며, 장애물 충돌과 긴급 착륙 시에도 폭발과 화재의 위험이 없어 안전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가스회사, 수소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공급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수소자동차의 경우 수소 충전소로 직접 이동해야 충전이 가능하지만, DMI는 고객이 원하는 현장으로 수소 용기 자체를 배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MI는 국내외 50개 공급 협력사를 통해 대규모 양산화 체계까지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2025년이 되면 하늘길에서 많은 드론이 배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은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만큼,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물류 드론의 상업화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UPS, 글로벌 1위 3PL… 하루 처리 물량 2520만개
“고객이 물류 전 과정 볼 수 있도록 ‘가시성’ 확보”
”코로나로 선택지 중요해져… 공급 끊길 때 대비해야”
“로보셔틀(RoboShuttle RS-5)이 사람 대신에 화물 분류와 이송을 맡으면서 창고 내 공간을 30%가량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고객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30% 이상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리 유(Li Yu) UPS 아태지역본부 물류·유통 부사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로봇 도입으로 물류 처리 속도가 30% 이상 빨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사장은 UPS가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 문을 연 ‘아태 혁신센터’를 설계했다. UPS는 아태 혁신센터에서 자율이동로봇(AMR)과 무선주파수인식(RFID), 인공지능(AI) 등 물류 산업과 접목할 기술을 연구·실증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이날 UPS의 기술 혁신 사례를 토대로 ‘스마트 물류가 만들어 가는 기회’를 소개했다. 1907년 미국 시애틀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배송업체로 시작한 UPS는 현재 세계 1위의 3자(3PL) 물류기업으로 꼽힌다. UPS는 570여대의 화물기를 활용해 220여개 나라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PS가 하루에 처리하는 물량만 2520만개에 달한다.
유 부사장은 UPS의 성장 원동력으로 ‘기술 혁신’을 꼽고, 앞으로 물류 자동화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 이동로봇을 도입하고 AI를 활용해 계절에 따른 물량 변화 패턴을 활성화하면서 더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과 같이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도 주문에 맞춰 창고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기업들은 반드시 기술 혁신에 더 많이 투자해, 고객사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며 “UPS는 물품 분류와 포장, 재고 관리, 배송까지 물류 전반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자동화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또 기술 혁신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데 기여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UPS의 물류 관리 플랫폼인 ‘UPS 서플라이 체인 심포니(Supply Chain Syphony)’을 들었다. UPS 서플라이 체인 심포니는 GPS(위성항법 시스템)를 통해 제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고객사가 이용하는 모든 물류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유 부사장은 고객이 물류 전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시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제품이 세관을 통과했는지, 창고에 도착했는지 등을 보여주는 가시성을 확보하면 고객에게 정보 전달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을 아낄 수 있다”며 “투명성도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
유 부사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세가 더 가팔라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을 고려할 때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필수가 됐다고 진단했다.
유 부사장은 “글로벌 이커머스 배송은 2020년에만 75% 증가했고, B2C(기업에서 고객으로) 배송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팬데믹 이후 더 가속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쇼핑 습관이 영구적으로 바뀌었다”며 “이커머스 전략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또 코로나 사태로 달라진 물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업들에 준 시사점은 다양한 선택지의 중요성”이라며 “예를 들어 바로 조달할 수 있는 공급업체 리스트를 2차 또는 3차까지 마련해 거래하던 업체가 갑자기 끊길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도 재평가하고 재고의 상당 부분을 고객 수요와 가까운 곳에 둬야 한다”며 “그래야 어려운 순간이 닥쳐도 고객에게 제품이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 ▲다양한 운송 수단 확보 ▲시장 수요 맞춤형 제품 개발 ▲자유무역협정(FTA)의 적극적인 활용 등도 제언했다.
UPS는 빨라지는 물류 혁신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솔루션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유 부사장은 “중소기업이 국제 무역 분야에 진입하기 쉽지 않고, 비용 부담도 크다”며 “맞춤형 물류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해 중소기업이 느끼는 진입 장벽을 허물고자 한다. 그만큼 고객사는 기업 자체의 성장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제철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이 12일 “새 정부가 물류산업청을 신설하고 대통령실에 물류비서관을 신설해 국내 물류 산업에 대한 일원화된 관리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2 물류혁신포럼’의 축사를 통해 “우리 경제의 원활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물류산업의 발전은 국가 경제 발전의 근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회장은 “물류를 위한 천혜의 지리적 조건이 갖추어진 대한민국의 물류발전을 위해 새 정부의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기관이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선진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야 대한민국 물류 산업의 발전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