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에서 일반식품 대상으로 6개 부문 25개 제품이 수상했다.
음료 부문은 롯데칠성(128,500원 ▼ 1,000 -0.77%)음료의 아이시스 에코(ECO)와 칠성사이다 제로, 동원F&B의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복숭아, 인테이크의 슈가로로 스파클링 샤인머스켓이 대상을 받았다. 육가공·수산가공 부문은 에쓰푸드의 스모크브랏 LESS, 바지락총각의 황금바지락살이, 유제품 부문은 인테이크의 글레디 스키르 오리지널,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밸런스 음료가 수상했다.
스낵·제과 부문은 선해수산의 피쉬팝 김맛, 제이미크론의 인비바 인삼엔꿀 등 5개 제품이 수상했고, 베이커리·디저트 부문은 닥터키친의 단백질과자점 다크 에스프레소 사브레 등 6개 제품이 대상을 받았다.
반찬 부문은 풀무원식품의 ASC 노을해심 김 등 4개 제품이, 소스·양념 부문은 대상(23,250원 ▲ 0 0%)의 햇살담은 양조간장 골드와 오뚜기(464,000원 ▼ 3,000 -0.64%)의 바로 무쳐먹는 파채양념이 수상했다.
올해 처음 열린 ‘2021 식품대상’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행사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됐다. 일반식품·간편식품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시장과 산업에 혁져올 수 있는 식품인지를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며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제품들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 시상식이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올해 1회를 맞은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은 일반식품·간편식품·건강기능식품 3개 부문에서 혁신적인 식품을 선정해 대상을 수여했다.
일반식품 카테고리는 ▲음료 ▲육가공·수산가공 ▲유제품 ▲스낵·제과 ▲베이커리·디저트 ▲반찬 ▲소스·양념 7개 부문에서 25개의 식품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중 아이시스ECO(롯데칠성음료), 스모크브랏LESS(에쓰푸드), 글레디 스키르 오리지널(인테이크), 하이뮨 프로틴밸런스 음료(일동후디스), 피쉬팝 김맛(선해수산), 인비바 인삼엔꿀(제이미크론), 단백질과자점 다크 에스프레소 사브레(닥터키친), 노을해심 김(풀무원식품), 햇살담은 씨간장 양조간장(대상) 등 9개 식품이 ‘BEST 오브 2021′로 선정됐다.
간편식품 카테고리는 ▲국물류 ▲면류 ▲밥죽소스류 ▲분식 ▲양식 5개 부문에서 20개 식품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중 더비비고 전복가자미미역국(CJ제일제당), 새우튀김우동(면사랑), 비비고 김치치즈주먹밥(CJ제일제당), 햇반솥반 통곡물밥(CJ제일제당), 이노센트 비건만두(인테이크), 두부텐더(풀무원식품), 밀크앤허니 바질치즈치아바타샌드위치(신세계푸드) 등 7개 식품이 ‘BEST 오브 2021′로 뽑혔다.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에선 ▲마더네스트 상어연골칼슙(콜라지코리아)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 듀얼(종근당건강)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 700(동국제약) ▲하이뮨 프로틴밸런스(일동후디스) ▲하이뮨 루테인지아잔틴아스타잔틴(일동후디스) ▲이너비 아쿠아뱅크(CJ제일제당) ▲전립소 쏘팔메토(CJ제일제당) 등 7개 제품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중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 듀얼과 하이뮨 프로틴밸런스가 ‘BEST 오브 2021′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소비자 평가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8개 제품이 ‘컨슈머 초이스’로 선정됐다.
전체 수상작 중 최고의 식품인 ‘TOP of BEST’는 풀무원식품의 ‘노을해심 김’이 수상했다. 노을해심 김은 국산 1호 김 품종으로 만든 프리미엄 김으로, 지속가능한 해조류에 부여되는 ‘ASC-MSC 해조류’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일반식품·간편식품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올해 대회는 출품작이 시장과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식품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심사를 진행했다”면서 “심사를 통해 우리 식품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영준 고려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의 혁신성과 독창성, 즐거움을 평가하고, 출품작이 새 시장을 창출할만한 가능성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면서 “대한민국 식품대상이 우수한 건강기능식품의 홍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국회·정부 인사들은 수상기업에 축하 메시지와 함께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김태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맛 좋고 질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선 기반 산업인 농업과 어업이 제대로 발전을 해야한다”면서 “국회 공청회를 통해 핵심 의제를 선정해 여야 대통령 후보에게 제안하는 등 농어업과 식품 산업의 발전을 위해 농해수위원장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식품 신기술에 대한 규제 개혁 수요를 분석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등 적극 대처하겠다”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환에 대응해서 식품안전관리체계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에 대한 연구를 적극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식품대상을 주최한 조선비즈의 김영수 대표는 “식품업계 관계자들이 그동안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 쏟은 노력에 대한민국 식품대상이 격려와 응원이 됐으면 한다”며 “소비자들이 대한민국식품대상 마크만 보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브랜드와 대회의 권위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일 “백세시대 식품 산업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국민의 건강과 식품 안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온라인 유통 식품 환경 관리와 식품 안전관리체계 연구와 규제 개혁도 수행하겠다”고 했다.
김 처장은 이날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 축사에서 “지난해 국내 전체 식품 산업 생산실적은 84조원을 넘어섰고, 이는 우리나라 총생산 대비해서 4.4% 수준”이라며 “최근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식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식품 안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정에서 식사 시간이 많아지고 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식품 구매 방법도 온라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가정간편식 생산실적은 3조3000억원으로 가공식품 유형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며 “식품 소비 환경에 발맞춰 온라인 유통 식품 환경에 대한 관리 강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 부분에 대한 안전관리를 더 높이고 있다”고 했다.
김 처장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도 건강기능식품의 생산액이 2조 3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면서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생명공학 식품 등 신기술 적용된 제품이 등장하고, 생산 제조 현장도 스마트팜·스마트 해썹(HACCP) 등 IT 기술을 기반으로 첨단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약처는 식품 신기술에 대한 규제 수요를 분석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올해 처음 열린 ‘2021 식품대상’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행사로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됐다.
= 이신혜 기자
김태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2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에서 축사를 통해 “농어업이 성장해야 식품업계가 발전할 수 있다”라며 “식품업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대책과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농업과 어업은 기후 온난화와 종사자들의 고령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그동안 정부가 다른 사업에 비해 농업과 어업에 대한 소홀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맛 좋고 질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선 농업과 어업의 좋은 원자재가 뒷받침되어다는 것이다.
그는 “이달에 3회 국회에서 농어업 공청회를 열고 장기적인 아젠다 10개를 선정해 여야 대통령 후보에게 공약으로 쓰도록 제안할 방침”이라며 “농어업의 발전과 함께 식품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식품대상이 K팝 등 한류 열풍에 맞춰 우리나라 음식과 식품 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 수상한 60개의 제품 개발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더 낮은 제품을 연구하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처음 열린 ‘대한민국 식품대상’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국내 식품산업 발전을 독려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먹거리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주최한 식품 대회다.
= 김은영 기자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을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품 산업의 중요성이 조명되는 가운데 다양한 식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기업 혁신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조선비즈는 이날 오전 시상식에 앞서 파트너 협약식을 열고 기획, 소비자 평가, 빅데이터 분석 등을 담당한 파트너사들과 협약식을 진행했다. 파트너 협약식에는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 조기준 식품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엄선 대표,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상무, 김인종 밀알복지재단 기빙플러스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민국식품대상은 총 152개 제품이 출품해 소비자 및 전문가 평가를 거쳐 최종 60개 제품을 선정했다. 1차 평가에선 엄선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30명이 시식 평가를 하고, 2차 평가에선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연구원들이 제품 분석을 했다. 3차는 전문가 종합 평가를 진행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평가 장소와 진행을 맡았으며 데이터마케팅 코리아는 빅데이터 분석을 했고, 밀알복지재단은 식품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사회 공헌 사업을 돕기로 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 산업 발전과 신제품 발굴, 소비자를 위한 신뢰성 정보를 제공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기획부터 분류·평가·장소, 소비자 평가, 빅데이터 분석 등 협력이 이뤄졌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는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 쏟은 노력에 격려한다”며 “소비자들은 더욱 획기적이 제품을 요구하는데 식품대상이 이런 목소리를 전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홍다영 기자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 배출 감축과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식품 업계에도 커다란 과제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서비스와 가정간편식(HMR) 및 밀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도 함께 늘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고 한다. 배달 음식을 담는 용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이 폐기물도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언택트 소비로 택배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폐기물 저감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식품기업들은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생수병의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비닐 라벨을 제거하는 ‘무라벨 생수’ 제조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바이오페트 포장재 적용 ▲일회용 빨대와 수저 제거 ▲트레이(포장재용 틀) 축소·제거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신기술이 정말 환경에 이로운지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오히려 친환경성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자원을 많이 소비하거나, 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에서 포장·디자인 부문 심사를 맡은 윤찬석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부장은 “괜찮은 포장이라고 보이지만,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는 포장재, 즉 ‘그린워싱’이 많다”고 말했다. 그린워싱(Green Washing)은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친환경이지 않은 활동을 의미한다. 친환경으로 속였다는 점에서 ‘위장환경주의’라고도 부른다.
윤 부장은 “친환경 포장은 비용이 오르고 가공 방법도 복잡해진다는 점에서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탄소 감축이 사회적 의무와 법적 의무가 돼 친환경 포장은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린워싱에 대해선 향후 ESG 평가에서도 철저하게 검증하게 될 것”이라며 “EU에서는 다양한 법제를 마련해 거짓 친환경을 가려내고 기업 평가를 정확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환경법을 통해 그린워싱 마케팅을 걸러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들도 밀키트 상품 포장재의 ‘비환경성’을 지적했다. 포장·디자인 부문의 또 다른 심사위원인 신동민 그레이 대표는 “코로나19로 배달 음식과 밀키트가 다양해지면서 잼 등을 담는 일회용 용기가 상당히 많아졌다”면서 “간편성을 위한 일회용 용기는 지속가능성과는 정반대에 있다”고 말했다.
히노컨설팅펌의 황경아 이사는 “밀키트 상품을 뜯어보면 재료별로 하나하나 포장돼있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재료가 섞이는 것을 막아 보기 좋게 하려는 것이겠지만 조리 과정을 번거롭게 하고, 폐기물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 포장재가 정말 친환경적인가에 대해서도 들여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부장은 “플라스틱을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박스 등 종이 포장재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포장재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종이와 비닐 어느 쪽이 더 친환경적인지에 대하선 아직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종이 포장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무가 사라지고, 제지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비닐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포장재가 식품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검증하고, 이를 규범화하는 입법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 부장은 “플라스틱에 담긴 HMR 상품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환경호르몬 등이 발생해 소비자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포장재와 식품 안전성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자레인지 등으로 조리를 하다보면 고열이 발생하고, 비닐포장재나 플라스틱 용기에 든 식품으로 ‘이행(Migration) 반응’이 일어난다”면서 “포장재에서 발생한 유해 성분이 식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가차원에선 포장재 안전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국민 건강과 수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포장재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 윤희훈 기자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서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은 일상이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당을 찾는 대신 씨리얼바나 닭가슴살, 프로틴 음료 등 대체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었다.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은 잘 보기 어렵고,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합한 말)에게 ‘끼니’를 물어보는 것은 촌스러운 질문으로 통한다.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에서 맛·영양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송윤주 가톨릭대 식품영양학 교수는 식품산업 트렌드로 ‘끼니(전통적인 의미의 식사)의 해체’를 꼽았다. 송 교수는 “요새 젊은이들은 그냥 걸어가다가 닭고기 튜브를 먹고, 드링크로 프로틴(단백질)을 타서 먹는 걸 식사라고 생각한다”면서 “끼니라는 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어 “한 때 다이어트 붐이 강하게 일면서 식단관리 음식과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질 식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았었다”면서 “이제는 지방도 줄이고 고기나 계란, 생선, 콩류에서 나오는 단백질로 만든 간편식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는 “예전엔 한솥밥 문화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였다면, 지금은 각자 입맛대로 먹는 게 자연스런 일이 됐다”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만 먹다보면 음식의 다양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 대표는 “소비자들은 가공음식을 구입할 때 대체로 유명한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맛 없는 제품을 사는 실패를 경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식품 선택에 있어서 초개인화 경향이 편향으로 이어져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 “식품 쏠림 현상으로 영양 밸런스 붕괴 걱정돼…'케어푸드’ 육성해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단백질 등 특정 성분 음식만 찾고, 가치 소비 현상으로 비건(채식주의자) 식품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영양 밸런스가 붕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식음료 전문 홍보사 리앤컴퍼니의 정유리 대표는 “음식 뿐만 아니라 세상 이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균형감)”라면서 “동물성 단백질은 피하고 식물성 단백질만 고집할 경우 추후 영양 밸런스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비건 요리 수요가 상당히 늘었다”면서 “새로운 식품 산업의 길을 열어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러한 비건 요리가 일반식을 모두 대체할 순 없다”고 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비아 식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달지만 칼로리는 적어 식품과 농산물에 첨가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토망고’라고 불리는 ‘스테비아 토마토’가 대표적이다. 송 교수는 스테비아 토마토에 대해 “스테비아 성분의 영양학적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단순한 영양상 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등 장내미생물에 끼치는 영향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어 “맛은 달지만 열량이 낮다는 이유로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식품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고령층이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케어푸드’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지만 고령층을 위한 ‘케어푸드’ 산업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희돈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고령층이 급격히 늘고있는 반면, 노인들을 위한 식품 기술의 발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들은 씹고, 삼키고, 소화시키는 3대 섭식 분야에서 모두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점들을 식품기업들이 인지하고 사회적으로 기반을 닦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속도전에 내몰린 식품기업…혁신적인 식품, 높이 평가해야
식품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식품 기업들은 속도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조기준 트라이어스앤컴퍼니 대표는 “최근 만난 한 기업인은 ‘소비 트렌드를 파악해서 제품을 출시하면 이미 그 땐 유행이 지났다’고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속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요즘에는 제품을 출시한 뒤 소비자 반응을 보면서 맛을 살짝 수정하는 식의 ‘관리형 개발’이 많아졌다”면서 개발을 마치고 완성된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조금씩 변주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동민 강릉원주대 식품가공유통학과 교수는 “결국 식품회사에 필요한 것은 데이터”라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평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데이터를 모아야 제품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인 SIAL PARIS(파리 국제식품전시회)에서 유일한 아시안 심사위원인 문 교수는 국내 식품산업의 과제로 ‘혁신에 대한 고민’을 꼽았다. 그는 “‘먹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이 많지만 SIAL PARIS는 매년 ‘혁신상’을 수여하며 새로운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면서 국내에서는 식품 혁신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식품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집밥 열풍이 불면서 유통매장에서는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판매가 급증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겨냥한 신제품이 쏟아졌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식품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음식의 본질인 ‘맛’과 ‘건강’에 집중했다. 여기에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미닝 아웃’(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출하는 소비 행위)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친환경성도 제품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 소비자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푸드테크 신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산업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식품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 스마트한 소비자… 식품에 대한 요망 수준 높아져
식품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엄선’을 운영하는 트라이어스앤컴퍼니의 조기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식품산업의 트렌드를 함축하는 단어로 ‘모순’을 꼽았다. 조 대표는 “요즘 소비자들은 식품을 구매할 때 맛은 물론 건강하면서도 간편하고, 또 환경은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예전에는 ‘맛있으면 0칼로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 맛만 추구했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라고 말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기존의 간편식 제품은 맛은 있지만 건강한 요리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면서 “코로나로 건강 이슈가 대두되면서 건강한 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가정 간편식에서도 이전에는 간과했던 신선함이 중요해졌다”면서 “소재 부분에서는 천연 소재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의 소비 행동에서는 ‘체크슈머’(제품 구매 이전에 제품 성분과 원재료를 확인하는 소비자)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조 대표는 “예전에는 ‘고단백질’ ‘저칼로리’ 등으로만 제품을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동일 카테고리 제품 대비 20% 칼로리가 적다’ 등 상품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면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상품을 직접 보지 못하는 대신 상품 설명 하단에 있는 영양 성분이나 첨가물 정보를 꼼꼼하게 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문 교수도 “온라인 쇼핑이 주류가 되다보니 소비자들이 상세 정보를 통해 오히려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가치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불 의사가 높아지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 배달을 넘어 ‘밀키트’로… ‘RMR’이 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밀키트에서도 새로움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특히 외식이 제한된 상황에서 레스토랑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제품이 다양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매년 외식트렌드를 정리해 책으로 발간하는 다이어리알의 이윤화 대표는 “2020년과 2021년의 가장 큰 변화는 RMR의 급부상”이라면서 “배달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맛집의 어복쟁반, 평양냉면까지 배달이 되는 시대가 되면서 이 음식들을 간편하게 직접 조리해서 먹고싶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방의 농가 맛집에서도 자신들의 음식을 밀키트로 만들고 있다”면서 “지방의 맛집과 도심 맛집이 다양한 밀키트를 출시하면서 내년에는 ‘RMR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배민아카데미의 박미카엘 매니저는 “최근 배민에선 개인 자영업자들의 음식을 밀키트로 만들고, 이를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우리 상품을 밀키트로 만든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레스토랑 어라우즈를 운영하는 장준우 셰프는 “지금은 브랜드만 있으면 간편식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소량 생산을 하고, 이를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이 ‘냉동간편식’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도 RMR 산업의 기회 요인”이라면서 “이를 통해 유통기한과 재고에 대한 부담도 상당히 덜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같은 밀키트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다는 것. 히노컨설팅펌의 황경아 이사는 “밀키트가 대세가 됐지만 조리하는 사람의 역량이 개입 되는 순간 성패가 갈릴 수 있다”면서 “맛의 편차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계속 기술 개발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이어 “밀키트가 다양해진만큼, 소비자의 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공신력있는 가이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매니저도 “HMR과 밀키트가 다양해진 상황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상품이 좋은 상품인지 파악하기가 힘들다”면서 “외관 패키지가 좋아보이는 제품이나 들어본 기업의 제품만 찾다보면 밀키트 시장이 ‘대기업 독점’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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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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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 보고번호가 있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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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방법 | 참가신청서 작성 후 제출, 참가비 입금, 출품 식품 접수
▲접수마감 | 10월 15일(금)
▲시상식 | 11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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