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의 진화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바타, 가상화폐, 디지털 상품 시장으로 이뤄진 변화의 조합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화의 열차는 이제 막 출발했다.”

필립 로즈데일의 2019년 강연 장면. /UW 리얼리티 랩 유뷰트 캡처

그저 소설 속 상상의 산물이었을 뿐인 ‘메타버스’를 현실 세계에 구현한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창업자는 지난 16일 조선비즈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만든 인류 최초의 메타버스 플랫폼이자 게임 ‘세컨드라이프’는 미국광고연맹의 2007년 보고서에서 2006년 미디어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놀라운 현상으로 꼽히기도 했다.

세컨드라이프는 메타버스라는 정보기술(IT)의 빅뱅을 알렸다. 유명 기업들이 세컨드라이프 속 세상에 큰돈을 투자했고, 2008년 세컨드라이프의 주민은 1200만명을 넘어섰다. 세컨드라이프의 가상경제 총액은 5억달러, 우리 돈으로 600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가리켜 ‘메타버스의 첫 번째 물결(1st Wave)’이라고 불렀다. 당시 필립 로즈데일 창업자는 “나는 게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를 만든 것이다”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2021’의 주제는 ‘코로나가 앞당긴 새 질서, 새 기술’이다. 여러 기술 가운데에서도 스마트클라우드쇼가 주목한 가장 중요한 흐름은 ‘메타버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사람들은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 세계에 모이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묶는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는 물리적 거리를 한 번에 좁히는 가장 강력한 수단, 메타버스를 다시 이 세계에 불러냈다. 바로 두 번째 파도(2nd Wave)다.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은 ‘메타버스의 창시자’로 불리는 필립 로즈데일을 기조연설자로 초대했다.

로즈데일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메타버스의 근원, SF(사이언스 픽션) 소설 ‘스노우 크래시’였다. 그는 “작가 닐 스티븐슨이 ‘스노우 크래시’에서 정립한 ‘메타버스’ 개념은 원래 디스토피아(가장 부정적인 암흑세계의 픽션을 그려내면서 현실을 비판하는 문학 사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라며 “애초의 메타버스는 대부분이 불행하고, 성공할 수 없는 데다, 기업이 소비자를 통제하고 광고가 가득한 놀이터 같은 공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도 ‘디스토피아’에 가깝다고 본다. 로즈데일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강제한다”고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에서 강연하고 있는 필립 로즈데일. /퓨처 오브 스토리텔링 유튜브 캡처

반대로 메타버스가 가진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창의적인 사람이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로 수익을 낼 수 있고, 사람들은 그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며 “이게 메타버스의 가장 긍정적인 잠재력이다”라고 했다.

다만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것은 아직도 대다수 사람에게 낯설고, 꺼려지게 되는 일이다. 가상 세계의 나와 현실 세계의 나를 ‘같다’고 보지 못하는 것이다. 로즈데일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가상 세계에서 살거나, 사람을 사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 세계 대다수는 여전히 실제 생활에서 사람을 직접 대면하고, 일하고 교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로즈데일은 기술적인 발전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이다. 로즈데일은 “사람들이 디지털 아바타로 온라인 가상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이 편안하다고 느끼도록 불편한 VR(가상현실) 고글 대신 얼굴 애니메이션, 몸 트래킹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요즘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소위 ‘돈이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즈데일은 이런 ‘돈이 되는 메타버스’는 가장 디스토피아적인 메타버스라고 본다. 그는 “현재의 메타버스 물결은 많은 대기업들로부터 촉발되고 있는데, 이런 대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는 ‘온라인 사회화’에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세컨드라이프의 사례에서 증명한 것처럼 메타버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에서 발생한 소액 거래 수수료가 돼야 하고, 연간 5억달러 이상이 발생해야 한다”라며 “이런 비즈니스 모델은 개인정보 보호나 인공지능(AI) 기반 광고에 위반 사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작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점점 더 정교해지는 AI 기반의 광고들이 소비자들을 도박이나 필요하지 않은 상품에 중독시킬 수 있다”라며 “또 메타버스와 가상화폐가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로즈데일은 훗날 메타버스 시대에서 어느 하나의 강력한 통제력이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 에브게니 자먀찐의 ‘우리들’과 같은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에서의 강력한 통제력은 사람들의 생각을 막고, 사회를 전체주의로 몰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로즈데일은 “현재의 메타버스에서 하나의 소통 방식만이 고착화할 우려가 크다”라며 “여러 의견이 메타버스 안에서 충돌할 때 중재 혹은 특이한 성격을 가진 특정 이용자 집단이 플랫폼을 지배하게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만약 이들이 목소리가 크고 무례한 이들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라며 “메타버스는 다양한 사람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고 했다.

로즈데일은 메타버스의 미래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편견이나 광고, 소비자를 감시하는 기능이 없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으로 모두 가상 세계에 원활하게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런 조건을 맞춘 회사가 메타버스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라며 “젊은 이용자들은 그들의 선택이나 상호작용에 대해 간섭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여러 견해를 밝힌 로즈데일이지만, 여전히 미래는 알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마지막으로 로즈데일은 “메타버스의 미래는 정형화할 수 없다”라며 “아바타, 가상화폐, 디지털 상품 등으로 촉발된 변화의 조합은 예측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식해야 한다”라고 했다.

= 박진우 기자, 박지영 기자

스튜어트 러셀 교수가 지난 2017년 세계적인 지식 콘퍼런스 테드(TED)에서 강연하고 있다. /TED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자동기계에 인공지능(AI)이라는 이름을 최초로 붙여 ‘AI 아버지’로도 불리는 미국 스탠퍼드대 존 매카시 교수는 1950년대 말 자율주행차가 자신을 공항까지 태우고 오는 날이 언젠간 올 것이라고 상상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30년쯤 뒤인 1987년 자율주행 연구의 개척자로 꼽히는 에른스트 딕만 독일 뮌헨연방대 교수는 자율주행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밴을 선보였다. 이 차는 스스로 운전하며 차선을 유지하고 다른 차를 따라가고 차선을 바꾸고, 심지어 추월할 수도 있었다. 30년도 더 흐른 2021년 현재 사실상 ‘완전 자율주행’으로 분류되는 4단계(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이상의 자율주행차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안전한 자율주행은 왜 이렇게 요원한 것일까.


‘AI 분야의 교과서’로 평가되며 18개국, 1500여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 중인 ‘인공지능’의 저자이자 미국 UC버클리 AI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AI 최고 석학’ 스튜어트 러셀 미국 UC버클리대 컴퓨터과학 교수는 조선비즈와 화상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도로 위 흰색 선을 따라가거나 앞차와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라며 “신뢰도가 텐나인(99.99999999%) 수준은 돼야 한다. 10년 안에는 대중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2030년은 돼야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고 보는 것이다. 많은 기술 낙관론자들과 비교하면 보수적인 전망이다.


그는 최근 국내에도 번역 발간된 ‘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원제 Human Compatible)’라는 제목의 책에서도 “차는 현재와 과거의 관측을 토대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대상까지 포함해 관련된 모든 대상의 의도와 앞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궤적을 산정, 안전과 진행의 조합을 최적화할 궤적을 찾아야 한다”라며 완전 자율주행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러셀 교수는 오는 28~29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2021′의 둘째 날 기조연설 무대에서 영상으로 국내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콘퍼런스를 앞두고 그와 화상으로 먼저 만났다. 그는 AI가 하나둘 잠식해나가고 있는 일자리에 대해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대인관계와 관련해서는 일의 범주가 상당히 커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다른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법에 대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국내에서 논란이 된 AI 윤리 논쟁, 기업들의 초거대 AI 개발 경쟁에 대해서도 글로벌 최고 석학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시대는 언제쯤 열릴까? 이걸 가로막는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최초의 자율주행차가 1980년 말 시연됐다. 완전 자율주행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느냐고 의문이 드는 게 맞다.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도로 위 흰색 선을 따라가거나 앞차와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어떤 경우는 흰색 선이 없거나 3개가 있기도 하다. 차 앞에 있는 것이 차가 아니라 동물 등 다른 장애물일 수 있다.


5분간 자율주행을 시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율주행차는 안정적으로 운전해야 하고 우리가 이걸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신뢰도가 99.99999999%는 돼야 한다. 내가 1990년대 초 자율주행을 연구했을 당시 신뢰도는 99%가 채 안 됐다. 100대 중 1대에 대해선 차량이 완전히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테슬라 자율주행차의 몇몇 사고를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알 수 있다. 도로 위에서 새로운 상황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자율주행차는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일어날지 논리를 세워야 한다. 단순히 핸들을 제어하는 직선 기계학습에서 나아간 것이다.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가 이런 접근방식으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다른 기업도 이런 방식을 따라야 한다. 난 예측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자율주행차가 널리 퍼지는 시기는 앞으로 10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최근 한국에서는 사람들의 편향적인 사고를 학습한 AI 챗봇 ‘이루다’가 혐오·차별 발언 등을 쏟아내 논란이 된 바 있다. 어떻게 개발 단계에서부터 AI가 인간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설계될 수 있을까.


“우선 해당 챗봇이 학습 데이터와 유사하게 응답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던 게 잘못인 것 같다. 둘째는 챗봇에 주입된 학습 데이터가 나쁜 말들을 재밌어하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실제 이루다는 연인간 대화 데이터를 학습했다). 비유하자면 아이들이 앵무새에게 나쁜 말을 하게 하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하고 훈련시킨 결과를 낳은 셈이다. 챗봇은 설계 단계부터 유용하고 유익하며 불쾌하지 않은 목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챗봇이 실제 무엇을 위한 것인지부터 훨씬 더 정교하고 명확히 해야 한다.”

편향적인 시각으로 AI 윤리 논쟁을 낳았던 챗봇 '이루다'.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한국의 주요 기술기업 사이에서도 초거대(hyperscale) AI라 불리는 신기술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모든 사업 분야에 바둑의 알파고 수준으로 응용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초거대 AI에 대한 정의를 찾아봤다. 기업 중 일부는 방대한 데이터와 계산에 대해서 이야기하더라. 나는 초거대 AI가 기업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예로 들어보자. 초거대 AI가 인수·합병(M&A)을 결정할 때 어떻게 도움이 될까? 대부분의 경우 활용할 만한 데이터가 없거나 있더라도 현재 고려 중인 특정 기업의 인수 또는 합병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다. 회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임원을 고용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이 임원이 회사의 비즈니스 영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의사결정에 대해서도 모른다면, 이 사람이 추천한 결정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아닐 것이다. 기업이 AI를 만능 해결사로 쓰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만이 아니라 지식, 추론, 계획, 의사결정에 대한 기술도 필요하다.”


―AI가 더 빠르게 생활 속으로 들어오면서 우리 일자리도 점점 더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는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는 무엇이 있나? 새롭게 나타날 수 있는 일자리도 있을까.


“일자리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정치인, 경제학자, 심지어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관련 논란이 많다. 많은 기술 지지자들은 AI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만약 AI가 모든 반복적인 신체·정신 노동을 자동화한다면, 누군가는 도대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남았는지 설명해줘야 할 것이다.


아마도 그건 창조적이거나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거나, 대인관계에 관한 것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대인관계와 관련해서는 일의 범주가 상당히 커질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법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새로운 직업군 개발을 위해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을 데이터 과학자로 재교육해야 할 것이다. 미래에 일자리를 찾아야 할 사람의 수와 비교한다면, 아직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너무 부족하다.”


―그렇다면, AI 대중화 시대에 살아가게 될 후세대의 교육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나.


“논리적인 추론, 도덕적인 추론, 예측 등을 포함하는 AI의 핵심에 대해 아이들에게 훨씬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AI의 일부라거나 AI 시대에 살도록 대비시켜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정말 인간의 지능을 작동하게 하는 일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수학은 숫자에 대한 특정한 논리적 추론 중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논리적인 추론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종류의 논리적인 추론이 있다. 우리는 논리적인 추론의 일반적인 원리를 가르쳐야 하고, 이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수학을 사용해야 한다. 대인관계 직업이 미래에 중요해진다는 내 예상이 맞는다면, 우리들은 아이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이는 과학, 기술, 공학이라는 표준적인 답과는 매우 다른 방향이다. 문제는 (연구 부족으로) 어떻게 하면 대인관계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가르칠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풍요롭고 생산적이며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떻게 우리가 사람을 도울 수 있는지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당신은 인간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AI를 설계하면 인간과 공존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AI가 인간을 통제하거나 몰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신보다 강력한 실체에 대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기계가 순전히 우리 이익을 위해 작동하지 않는 한 (인간이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처럼 들린다. 어떻게 기계의 목표가 인간의 목표와 완벽하게 일치하도록 할 수 있을까? 사람조차 진정한 목적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목표를 추구하는 식으로 설계된 기계여야만, 안전하고 유익할 수 있다.”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전기공학·컴퓨터학과 교수가 조선비즈와 화상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 장우정 기자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본지 박지영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본지 박지영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가 연내 한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를 적용한 버전을 출시, 현지화 전략을 꾀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도 오디오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선언한 가운데, 클럽하우스는 이미 시장 선두주자 지위를 굳힌 만큼 이용자가 원하는 환경 조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조선비즈와 단독 대담을 통해 “한국 시장은 문화적으로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라며 “(애플리케이션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연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여러개의 언어로 완전한 현지화를 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데이비슨 CEO는 “클럽하우스가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한국도 중요한 시장으로 K팝, 웹툰, 공연 등 문화적으로 풍부하고, 기술로도 앞서고 있다”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클럽하우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만든 오디오 전용 SNS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문자·영상 대신 음성으로 대화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출시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롯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등 기업인, 래퍼 쌈디 등 연예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데이비슨 CEO는 지난해 클럽하우스 출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의 음성 기반 서비스 제공에 “놀랍지 않다”라며 “오디오는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는 수단으로, 많은 빅테크가 참여하고 있지만 경쟁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음성’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슨 CEO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을 때 보통 가장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체는 특정 매체에 100% 집중된다”라며 “역사적으로 봐도 텍스트는 트위터, 사진은 인스타그램, 동영상은 유튜브 등 특정 미디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양상을 1년 동안 봤다”라며 “소셜 오디오에 주목하고 있으며 최상의 툴이 만들어지고 있고, 최상위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슨 CEO는 단기간 내 흥행에 성공한 요인으로 목소리, 멀티태스킹, 단일매체 초점을 꼽았다. 그는 “문명 시작부터 우리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눠왔고, 음성을 통해 대화하는 것은 오랫동안 했다”라며 “다른 일을 하면서 대화할 수도 있으며, 목소리라는 단일 매체에 주목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클럽하우스의 성공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비대면 확산을 꼽는다. 이에 대해 데이비슨 CEO는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원한다”라며 “사람들은 뭔가를 하면서 다른 걸 해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장소, 상황에서 친구,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계속 기술을 통해 이런 부문을 가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성공은 크리에이터 성공과 직결한다. 이들이 참여자들을 이끌 수 있어야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공간을 만들고 크리에이터들은 클럽하우스를 통해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박지영 기자, 김양혁 기자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컴퍼니(CO)장이 28일 조선비즈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컴퍼니(CO)장이 28일 조선비즈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SK텔레콤이 지난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일상화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면 만남이 어려워 지자, 가상공간을 통해 답답함을 해소하려는 수요 덕분이다.

전진수 SK텔레콤 컴퍼니(CO)장은 28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다양한 모임이 진행되고 있으며 하루 수천개 방이 생길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이 공간으로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지난 7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명칭은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if)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전 CO장은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는 아바타, 공간, 액티비티, 크리에이트와 빌딩, 경제다”라며 “기존 일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와 달리, 메타버스는 사라져도 현실에서 가치가 존재할 것이며 경제 가치가 지속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컴퍼니(CO)장이 28일 조선비즈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컴퍼니(CO)장이 28일 조선비즈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메타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그는 메타버스 산업 성장 요인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진화, 비대면 확산, MZ 세대의 높은 수용도 등을 꼽았다.

전 CO장은 “과거 3G 일 때는 이미지,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였지만, 4G부터는 내 손 안에 티비를 들고 다니는 등 (영상)콘텐츠 소비가 이어졌고, 5G가 되면서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저지연으로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기존에는 기술 수준이 올라오지 못했는데 최근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며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다”라며 “코로나19로 정서적 수용도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조사 기관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메타버스 시장은 34조1000억원으로, 오는 2024년 329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CO장은 “내년이 지나면 더 빠른 속도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와 iOS에 이어 가상현실(VR)현실 기기 오큘러스퀘스트 버전을 연내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인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진흥원(NIPA)이 주관한다. 올해 11주년을 맞았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 김양혁 기자

“메타버스는 혼자 만의 공간이던 인터넷을 사회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밖에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 졌고, 우리는 집 안에서 메타버스에 접속해 타인과 교류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코로나 이후에도 메타버스에서 많은 이들이 이뤄지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 시초로 불리는 게임 ‘세컨드라이프’의 개발자이자 ‘메타버스 몽상가’로 불리는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창립자는 28일 온라인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조강연으로 마련된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CVO)와의 대담에서 “1990년 처음 들었던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은 세컨드라이프를 통해 화제가 됐다가 잠시 사라졌지만, 지금으로 모두가 얘기하고 있다”라며 “메타버스는 가상 공간에서도 사회적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낸 플랫폼으로, 린든랩이 세컨드라이프의 모든 것을 통제했다면 앞으로의 메타버스는 어느 누구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탈중앙화 개념이 도입돼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일부의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일시적 유행이라고 보기도 한다”는 정 CVO의 말에 로즈데일은 “세컨드라이프를 예로 들자면, 우리는 충분한 사회적 경험을 모든 사람에게 제공하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은 대면 서비스를 좋아했다”라며 “우리가 다양한 서비스를 메타버스에서 제공할 수 있다면 메타버스는 더 발전하고, 활발해 질 것이다”라고 했다.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창립자가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창립자 겸 세컨드라이프 개발자가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다만 로즈데일은 메타버스의 경험성을 높이기 위한 하드웨어의 더딘 발전은 메타버스의 확장에 발전에 저해가 되고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정 CVO 역시 영화 ‘레드 플레이어원’에서 나타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가 현재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즈데일은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메타버스에 진입하기 위한 기기는 아직 없다는 게 현재의 한계점이다”라며 “지금은 (오큘러스와 같은) VR 고글을 쓰고 있다가 전화가 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려면 고글을 벗어야 하는데, 이런 것은 메타버스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다”라고 했다.

정 CVO는 “애플이 내년 공개한다고 알려진 AR 안경이 스마트폰 확대에 아이폰이 기여한 것처럼 (메타버스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겠느냐”고 했다. 로즈데일은 “개인적으로 애플은 수많은 기술 분야의 초기에 훌륭한 제품들을 내놨지만, 이런 기술을 통합해서 VR기기로 만들 수 있느냐에 대해선 회의적이다”라며 “VR(기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10년은 지나야 수억명이 사용하게 되는 의미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 /조선비즈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 /조선비즈

현재의 메타버스는 코로나19의 안티테제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현실세계에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상공간에 모였다는 것이다. 정 CVO는 “코로나19가 내년쯤 끝날 것이란 예상이 있고, 그 이후에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메타버스가 우리의 미래라고 볼 수 있나?”라고 물었다. 로즈데일은 “코로나19는 꽤 오래 지속됐고,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고, 사람들은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여러 기대가 있다”라며 “한가지 분명한 점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통해서 지구 반대편이라도 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앞으로 해외 왕래가 자유롭게 되더라도 경제적으로 메타버스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볼 것이다”라고 했다.

‘인피니트 오피스’는 그런 메타버스 경험이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평가 받는다. 인피니트 오피스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 공개한 가상 사무실 환경으로, 지난 2014년 페이스북에 인수된 오큘러스의 VR기기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로즈데일은 “(인피니티 오피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라며 “노트를 공유하고, 화이트 보드에 글씨를 쓰는 등의 행위를 통해 소수의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 박진우 기자

버추얼 휴먼 수아가 28일 온라인으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조선비즈
버추얼 휴먼 수아가 28일 온라인으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다. /조선비즈

“제가 살고 있는 메타버스(가상공간)라는 세상이 궁금하시다고요?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기대해주세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버추얼 휴먼 ‘수아’는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 깜짝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이 개막했다. 콘퍼런스는 29일까지 이틀간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유튜브에서 ‘조선비즈’를 검색해 들어오면 된다.

유튜브 시청을 소셜미디어(SNS) 등에 필수 해시태그(#스마트클라우스쇼 #스마트클라우드쇼2021)와 함께 인증하면, ‘BHC 뿌링클 세트(1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20명)’도 받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온라인 무료 공개되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가 앞당긴 새 질서, 새 기술’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우며, 팬데믹 이후 새로운 질서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하는 시기였다면, 2021년은 코로나19에 따른 뉴노멀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고 있는 해였다”라고 했다.

필립 로즈데일(화면 속)이 스마트클라우드쇼2021 첫날 기조연설에 실시간으로 참여해 국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조선비즈
필립 로즈데일(화면 속)이 스마트클라우드쇼2021 첫날 기조연설에 실시간으로 참여해 국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조선비즈

첫날 기조연설은 올해 테크업계 최대 화두인 ‘메타버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창립자가 실시간으로 국내 독자들과 만난다. 메타버스의 시작으로 불리는 게임 ‘세컨드라이프’를 개발한 로즈데일이 국내 최고 메타버스 전문가로 꼽히는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와 대담을 나눈다. 메타버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들어볼 수 있다.

이어지는 메타버스 세션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나 리 IoT & MR 아시아기술총괄이 무대에 올라 ‘왜 MS는 메타버스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지’ 설명한다. 국내 메타버스 생태계 전면에 서 있는 SK텔레콤의 전진수 메타버스CO(컴퍼니)장도 무대에 오른다. 확장현실(XR) 솔루션 기업 트리거의 제이슨 임 최고경영자(CEO)도 스마트클라우드쇼를 찾아 메타버스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XR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NIPA가 준비한 클라우드 세션도 만날 수 있다. 김종 KT IT부문 인프라서비스본부 클라우드 플랫폼담당 상무, 정낙수 네이버 클라우드 클라우드 테크 프론티어 리더, 최정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개발팀장이 연사로 나서 클라우드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서울시가 마련한 공유경제 세션에서는 양창모 패스트파이브 스페셜리스트가 ‘팬데믹 상황이 불러온 업무 환경의 변화’를, 조신구 위홈 대표이사가 ‘규제 샌드박스와 코로나가 가져온 도심숙박의 새로운 공식’에 대해 설명한다. 오성제 위대한 상사 공동창업자의 ‘외식업의 변화와 주방의 미래’도 놓쳐서는 안 될 강연이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28일 온라인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앞으로 서울시는 모빌리티, 빅데이터, 공유 문화 등을 아우르는 서울형 공유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시민 개개인이 주체가 되어 다채로운 공유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스마트클라우드 2021을 여는 축사에서 “서울시는 2013년부터 스마트클라우드쇼와 함께 했다”라며 “시민의 삶과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시정에 반영해오고 있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하는 시기였다면, 2021년은 코로나19에 따른 뉴노멀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고 있는 해였다”라며 “‘코로나가 앞당긴 새로운 세계: 뉴노멀 뉴테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트렌드를 논의하고 전망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올해 스마트클라우드쇼 ‘서울시 공유경제 세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이후 공유의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공유경제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발전하고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 박지영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제한적이나마 우리가 일상을 누릴 수 있었던 데는 디지털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디지털 인프라를 단단히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임 장관은 28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인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진흥원(NIPA)이 주관한다. 올해 11주년을 맞았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임 장관은 “코로나19의 확산은 우리의 의식주부터 경제활동, 사회적 관계까지 우리 삶 전체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라며 “세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가기 어려우며 이제는 팬데믹 이후 도래할 새로운 질서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점에서 오늘 행사 주제인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세계: 뉴노멀, 뉴테크’는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생각된다”라며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비대면의 일상화는 뉴노멀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전자상거래·포털, 게임·미디어, 원격교육 등의 디지털 기반 산업과 관련 서비스는 오히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1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은 특정 기술을 넘어 우리 삶의 기본 인프라이자 경제의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 장관은 “디지털 인프라를 단단히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라며 “지금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정부와 민간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디지털 뉴딜 2.0을 통해 2025년까지 49조원을 투자해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메타버스·클라우드 등 초연결 신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민체감도가 높은 교육, 의료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 사례가 창출될 수 있도록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임 장관은 “오늘 이 자리에서 제시되는 고견들은 앞으로의 정책에 반영해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보다 나은 삶은 누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양혁 기자

게임 개발사 넵튠의 자회사인 온마인드가 제작한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 수아는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축사를 통해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관을 의미하는 유니버스가 합쳐진 개념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수아는 “저는 실제 사람이 아니지만 메타버스에서 진짜 사람처럼 소통하고,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사회가 다가오면서 메타버스는 그야말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넘어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메타버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쌍방향으로 연동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수아는현재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수아의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틱톡' 팔로워 수는 1만5000명에 이른다. /수아 틱톡 캡쳐
수아는현재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수아의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틱톡' 팔로워 수는 1만5000명에 이른다. /수아 틱톡 캡쳐

메타버스는 지난 1992년 미국 공상과학(SF) 작가 닐 스티븐슨이 자신의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개념이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고글과 헤드폰을 활용해 3차원(3D)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데, 이 개념은 향후 세컨드 라이프라는 게임에서 현실화됐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수아는 “메타버스는 인류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주는 동시에 앞으로도 무한하게 발전할 것이다”라며 “1492년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고,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디딘 것과 같은 역할을 메타버스가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 윤진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존의 질서는 무너졌고, 새로운 질서가 나타났습니다. 백신의 등장과 함께 ‘위드 코로나’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델타 변이’에 그 시기를 뒤로 늦출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기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년 전에도 코로나19는 유행 중이었지만, 지금의 정보기술(IT)이 나아가는 방향성은 너무도 다른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인류로 나아가는 변곡점을 코로나19로 맞이하게 된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오는 9월 28일과 29일에 걸쳐 열리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의 주제가 ‘코로나가 앞당긴 새 질서, 새 기술’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IT가 주목을 받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합니다. 올해 쇼는 비대면(언택트) 흐름이 가져온 또 하나의 현실세계 ‘메타버스’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또 인간의 연산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은 새로운 지능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고, 클럽하우스로 듣는 셀러브리티의 철학은 모두 플랫폼에 위에서 구현됩니다.

메타버스와 AI, 플랫폼과 같은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면서도 미래를 논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국내외 최고 연사들이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 찾아옵니다. 코로나19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가 들어올 수 없는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게 될 겁니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의 ‘조선비즈 채널’에 클릭 몇 번으로 접속하면 모든 준비는 끝납니다.

버추얼 휴먼 수아. /수아 인스타그램 캡처
버추얼 휴먼 수아. /수아 인스타그램 캡처

쇼의 서막은 ‘버추얼 휴먼’ 수아가 엽니다. 그녀는 지금 서울에 살고 있지만, LUOES라는 가상의 디지털 도시 행성에서 살다가 우연히 병행 세계, 서울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LUOES에는 음악이 없는데, 서울에서 처음 음악을 듣는 순간 이곳의 모든 것과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당분간 쉴 새 없이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는 서울에서 살아 보기로 한 수아를 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어 모든 메타버스의 시작으로 불리는 게임 ‘세컨드라이프’를 개발한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창립자가 ‘메타버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가능성’을 주제로 무대에 나섭니다. 메타버스의 아버지가 생각하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제시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방위산업기업 록히드 마틴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이 메타버스에서 만들어 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메타버스 시스템 ‘홀로렌즈2’가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제나 리 MS IoT & MR 아시아기술총괄이 왜 MS는 메타버스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지 직접 들어볼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2024년이면 우리의 모든 일상이 가상공간(메타버스)에 구현될 것으로 믿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전진수 SKT 메타버스CO(컴퍼니)장은 그 계획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그녀가 구축하고 있는 국내 메타버스 생태계가 무엇인지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확장현실(XR) 솔루션 전문기업 트리거의 제이슨 임 CEO도 스마트클라우드쇼를 찾습니다. 트리거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이벤트를 증강현실(AR)로 구현해 유명해졌지요. 그에게 메타버스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AR, VR(가상현실), XR과 관련 기술 소식을 듣게 되는 건 대단한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의 둘째 날은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전기공학 및 컴퓨터학과 교수가 엽니다. 그는 AI의 이해와 활용, AI의 미래와 인간과의 관계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문가입니다. 원래는 물리학자를 꿈꿨지만,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우주를 이해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며 AI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러셀 교수가 설명하는 AI의 무한한 세계에 함께 빠져보시지 않겠습니까.

AI 세션에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AI 기술이 다뤄집니다. 먼저 가전이 AI로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미래 생활상을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이 설명합니다.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에 주목하고 있는 하정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은 영화 ‘허(Her)’에서 나오는 AI가 언제쯤 현실에 등장할지 답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국경이 없는 가상공간 게임에서는 모든 참가자들이 국적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게임 속에서 서로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자연어처리) 센터장이 몰두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플랫폼 세션에서는 카카오웹툰 스튜디오의 박정서 대표와 KT에서 분사한 스토리위즈 전대진 대표이사가 콘텐츠 플랫폼이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나아갈지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은 SNS가 가진 상상력을 여러분에게 전달합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의 대미는 쌍방향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를 만들어낸 폴 데이비슨 최고경영자(CEO)가 장식합니다. 클럽하우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참여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SNS로, 불과 1년도 안 돼 세계적인 SNS로 성장했습니다. 폴 데이비슨이 국내 콘퍼런스에 등장하는 것은 스마트클라우드쇼가 처음입니다. 목소리를 통해 실제 사람과 이야기하는 가장 인간적인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의 풀스토리를 함께 만나보시죠.

이렇게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은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흔치 않은 자리입니다. 조선비즈 유튜브 생중계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의 향연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행사개요>

△행사명: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제11회 스마트클라우드쇼)

△일시·장소: 2021.9.28(화)-9.29(수) 조선비즈 유튜브 생중계(https://www.youtube.com/user/chosunbiz)

△주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서울특별시

△주관: 조선비즈·정보통신산업진흥원

△문의: event@chosunbiz.com

△홈페이지: https://e.chosunbiz.com

=박진우 기자

crossmenu linkedin facebook pinterest youtube rss twitter instagram facebook-blank rss-blank linkedin-blank pinterest youtube twitter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