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본지와 단독 대담

한국, 문화적으로 풍부·기술로도 선도

“빅테크 참여하지만 경쟁에 매몰되지 않을 것”

“우리의 성공은 크리에이터 성공과 직결”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본지 박지영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본지 박지영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가 연내 한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를 적용한 버전을 출시, 현지화 전략을 꾀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도 오디오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선언한 가운데, 클럽하우스는 이미 시장 선두주자 지위를 굳힌 만큼 이용자가 원하는 환경 조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조선비즈와 단독 대담을 통해 “한국 시장은 문화적으로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라며 “(애플리케이션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연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여러개의 언어로 완전한 현지화를 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데이비슨 CEO는 “클럽하우스가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한국도 중요한 시장으로 K팝, 웹툰, 공연 등 문화적으로 풍부하고, 기술로도 앞서고 있다”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본지 박지영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본지 박지영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지난해 4월 출범한 클럽하우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만든 오디오 전용 SNS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문자·영상 대신 음성으로 대화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출시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롯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등 기업인, 래퍼 쌈디 등 연예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데이비슨 CEO는 지난해 클럽하우스 출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의 음성 기반 서비스 제공에 “놀랍지 않다”라며 “오디오는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는 수단으로, 많은 빅테크가 참여하고 있지만 경쟁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본지 박지영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본지 박지영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그는 또 ‘음성’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슨 CEO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을 때 보통 가장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체는 특정 매체에 100% 집중된다”라며 “역사적으로 봐도 텍스트는 트위터, 사진은 인스타그램, 동영상은 유튜브 등 특정 미디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양상을 1년 동안 봤다”라며 “소셜 오디오에 주목하고 있으며 최상의 툴이 만들어지고 있고, 최상위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슨 CEO는 단기간 내 흥행에 성공한 요인으로 목소리, 멀티태스킹, 단일매체 초점을 꼽았다. 그는 “문명 시작부터 우리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눠왔고, 음성을 통해 대화하는 것은 오랫동안 했다”라며 “다른 일을 하면서 대화할 수도 있으며, 목소리라는 단일 매체에 주목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클럽하우스의 성공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비대면 확산을 꼽는다. 이에 대해 데이비슨 CEO는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원한다”라며 “사람들은 뭔가를 하면서 다른 걸 해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장소, 상황에서 친구,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계속 기술을 통해 이런 부문을 가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성공은 크리에이터 성공과 직결한다. 이들이 참여자들을 이끌 수 있어야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공간을 만들고 크리에이터들은 클럽하우스를 통해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박지영 기자, 김양혁 기자

지난해 이어 온라인 개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AI 교수님들의 교수님'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교수 기조연설

LG전자·네이버·엔씨소프트가 확인해 준 韓 AI 경쟁력

카카오웹툰·스토리위즈가 그린 콘텐츠의 미래

클럽하우스 CEO 첫 국내 컨퍼런스 참가

세계적인 AI 석학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전기공학 및 컴퓨터학과 교수가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세계적인 AI 석학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전기공학 및 컴퓨터학과 교수가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2년째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전년에 이어 온라인으로 치러졌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정보통신(IT) 기술 가속에 대한 흐름을 제대로 짚어 명실상부 국내 최대·최고 수준의 테크 콘퍼런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29일 ‘코로나가 앞당긴 새로운 질서, 새로운 기술’이라는 주제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둘째날 행사는 ‘교수님들의 교수님’이자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석한인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세계적인 AI 석학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전기공학 및 컴퓨터학과 교수가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세계적인 AI 석학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전기공학 및 컴퓨터학과 교수가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콘퍼런스는 전날에 이어 전체 누적 시청건수 약 5000회를 돌파하며 호응을 얻었다. 유튜브로 콘퍼런스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은 “강연이 정말 다채롭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우리 사회와 기술에 대한 변화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내년에는 꼭 현장에 보고 싶다”, “대단히 시의적절한 주제와 강연이 훌륭했다”는 등의 반응을 남겼다.

◇ 인류의 새로운 가능성 AI…생각과 경험의 한계 초월

기조연설에서 스튜어트 러셀 교수는 “‘범용 AI’에 인간이 선호하는 미래, 목표를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라며 “범용 AI가 인간의 선호를 명확히 알았을 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다스(Midas)왕과 같은 불행한 결말을 맞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신들에게 만지는 모든 것을 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했던 미다스 왕은 음식을 먹을 수도, 물도 마실 수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가족도 금이 돼 불행하게 굶어 죽었다”라며 “인간은 완전하고 정확한 목적을 AI에 입력해야 하지만, 이 입력 목적이 미다스 왕처럼 우리가 선호하는 진짜 미래 모습과 상충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AI는 (사전에 인간이 입력한) 목적 달성에 방해가 된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 인간의 사후 개입도 막을 수 있다”라면서 “기계가 인간이 중요시 하는 것을 어느 정도 알면서도 선호·목적을 정확히 알지는 못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러나가면서 목적이 무엇인지 인간으로부터 배워나가며 선호를 이해하게 돼 행동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계가 한 명이 아닌, 다수의 선호를 어떻게 찾아 나가는가는 개인간 선호 대립이 있을 수 있고, 이는 수천년간 사회학자, 경제학자, 윤리학자가 연구해 온 문제이기도 하다”라면서 “이를 통해 확인한 것은 사람이 원하는 대부분의 선호는 단순히 좋은 차, 큰 집이 아닌, 상대적으로 큰 차, 이웃보다 큰 집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러셀 교수는 AI의 발달이 인간의 정신적・육체적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봤다.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LG전자 생활가전은 AI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LG전자 생활가전은 AI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이어 등장한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스스로 발전하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환경이 필수적이다”라고 했다. 그는 ‘스스로 발전하고 사용자에게 맞추는 제품 개발’을 주제로 LG전자가 추진 중인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을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고객 맞춤형 제품을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본질적인 기능과 제품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라며 “클라우드를 통해 부족한 제품 성능을 추가로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AI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는 네이버가 지난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공개한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의 기술이 기대의 이상을 성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기존 AI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하이퍼클로바의 가능성은 무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존 AI는 반복적인 프로세스와 고비용 구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한 성능의 AI를 내놓을 수 없다”라며 “투입된 데이터와 연산량, 모델크기가 서로 병목이 되지 않는 초대규모 AI는 끊임없어 상승하고 개선될 것이다”고 했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자연어처리)센터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기술을 앞당겼지만, 또 새로운 경험의 시대를 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은 이런 경험의 극대화를 위한 것이다”라며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 버추얼 휴먼, 몰입형 콘텐츠 등이 일상으로 들어왔는데, 이런 것들이 일상 속에서 가치를 발현하려면 사용자가 실제와 같은 경험을 가상세계 속에서 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가상세계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 포스트 코로나 새로운 콘텐츠 질서로 떠오른 플랫폼

박정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대표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연사로 무대에 올라 기존 웹툰 접근 방식의 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박정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대표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연사로 무대에 올라 기존 웹툰 접근 방식의 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어진 플랫폼 세션에서 박정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대표는 “획일화된 콘텐츠만 있다면, 플랫폼은 그 책임이 있다. 플랫폼은 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 시대로 변화하면서 웹툰을 보는 화면은 10분의 1로 줄었고, 작품 수는 40~50배 늘어난 상황이다”라면서 “20년 전 (웹툰 산업이 태동하면서 만들어져 현재까지 고착화된) 플랫폼 이용성이 현 작품 수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문제인식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착화된 이용성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작품이 제한된다면, 특정 장르·소재만 인기를 끌 것이고 작가들도 되는 장르·소재를 선호할 수밖에 없게 된다”라며 “이렇게 되면 콘텐츠 플랫폼의 기본 속성인 다양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했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원천 IP를 확보해 오리지널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원천 IP를 확보해 오리지널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웹소설과 웹툰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전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웹소설·웹툰 시장은 더욱 성장했지만,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재생산되는 기회는 줄어드는 등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 침체로 투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전체 콘텐츠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전 대표는 “과거에는 하나의 IP를 드라마, 영화, 웹툰, 소설 등으로 가공해 공급했다면, 현재는 세계관과 캐릭터의 확장을 진행하는 슈퍼 IP가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이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이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은 소셜미디어(SNS)의 정체성을 ‘공공 대화의 장’으로 정하고, 서비스 품질을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트위터는 최근 새롭게 ‘스페이스’라는 음성 SNS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브라운 부사장은 " 텍스트로는 놓치기 쉬운 감정, 뉘앙스, 공감을 목소리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라며 “스페이스를 통해 지금 일어나는 일, 여러분에게 중요한 일을 라이브로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그는 스페이스의 참여 이용자 수 기준 상위 5개 대화 중 3개는 K팝 아티스트가 참여한 대화로, 스페이스가 K팝의 글로벌 진출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본지 박지영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본지 박지영 기자와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어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대담이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클럽하우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만든 오디오 전용 SNS 앱으로, 문자·영상 대신 음성으로 대화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참여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롯,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등 기업인을 비롯, 래퍼 쌈디 등 연예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국내 컨퍼런스에 데이비슨 CEO가 참여한 것은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이 처음이었다.

데이비슨 CEO는 지난해 클럽하우스 출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의 음성 기반 서비스 제공에 “놀랍지 않다”라며 “오디오는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는 수단으로, 많은 빅테크가 참여하고 있지만 경쟁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데이비슨 CEO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을 때 보통 가장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체는 특정 매체에 100% 집중된다”라며 “역사적으로 봐도 텍스트는 트위터, 사진은 인스타그램, 동영상은 유튜브 등 특정 미디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양상을 1년 동안 봤다”라며 “소셜 오디오에 주목하고 있으며 최상의 툴이 만들어지고 있고, 최상위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 박진우 기자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원천 IP를 확보해 오리지널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네이버와 카카오가 채우지 못하는 콘텐츠 산업의 가치를 스토리위즈와 KT가 발굴해 제공하겠다.

전대진 스토리위즈 대표는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웹소설과 웹툰으로 대표되는 콘텐츠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스토리위즈는 지난해 2월 KT 웹소설 사업 분야를 분사해 만든 KT의 웹소설·웹툰 기반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다. 스토리위즈는 원천 IP 확보를 위해 집단 창작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이날 ‘플랫폼 경쟁력에서 원천 IP가 갖는 중요성과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전략’을 주제로 웹소설·웹툰 시장의 성장 트렌드와 KT그룹의 콘텐츠 전략을 공유했다. 성장하는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KT의 IP 공급 전략을 소개한 것이다.

전 대표는 “웹소설·웹툰 시장은 2010년 스마트폰 보급으로 본격적으로 성장했고, 2015년 유료화를 거쳐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K-웹툰의 경우 2019년부터 동남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만화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웹소설·웹툰 시장은 더욱 성장했지만, 영화나 드라마 등으로 재생산되는 기회는 줄어드는 등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게 전 대표의 판단이다. 경기 침체로 투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전체 콘텐츠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전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원천 IP를 확보, 오리지널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천 IP를 확보해야 트렌드에 맞는 검증된 작품을 저비용으로 제작해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하나의 IP를 드라마, 영화, 웹툰, 소설 등으로 가공해 공급했다면, 현재는 세계관과 캐릭터의 확장을 진행하는 슈퍼 IP가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스토리위즈가 원천 IP를 확보하고 KT스튜디오지니 등 계열사가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밸류 체인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했다.

= 윤진우 기자

플랫폼 파격 변신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박정서 대표

“고착화된 사용성에서는 특정 장르·소재 쏠림 불가피”

‘인피니티 서클’ ‘무빙’으로 콘텐츠 발견 극대화

박정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대표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연사로 무대에 올라 기존 웹툰 접근 방식의 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박정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대표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연사로 무대에 올라 기존 웹툰 접근 방식의 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획일화된 콘텐츠만 있다면, 플랫폼은 그 책임이 있다. 플랫폼은 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웹툰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박정서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대표는 29일 온라인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무대에 올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시대로 변화하면서 웹툰을 보는 화면은 10분의 1로 줄었고, 작품 수는 40~50배 늘어난 상황이다”라면서 “20년 전 (웹툰 산업이 태동하면서 만들어져 현재까지 고착화된) 플랫폼 이용성이 현 작품 수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문제인식이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착화된 이용성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작품이 제한된다면, 특정 장르·소재만 인기를 끌 것이고 작가들도 되는 장르·소재를 선호할 수밖에 없게 된다”라며 “이렇게 되면 콘텐츠 플랫폼의 기본 속성인 다양성을 헤치는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웹툰을 보는 방식을 파격적으로 변신한 카카오웹툰 플랫폼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들어와서 더 많은 작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변화의 핵심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웹툰 플랫폼에는 ‘인피니티 서클(Infinite Circle)’ ‘무빙(Moving)’ 두 가지가 크게 적용됐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용자들이 스와이프(쓸어 넘기기)라는 단순 행위를 통해 이론적으로 모든 작품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스와이프로 연결되는 추천 작품은 (이용자가 봤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개인화만 적용하지 않고, 작품의 속성이나 소재, 그림체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며, 이용자 반응을 토대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이어 “마치 놀이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을 향해 직원들이 손을 흔드는 것처럼, 인피니티 서클을 돌며 콘텐츠를 탐색 중인 이용자들이 1~2초 정도 머무는 작품 홈에서 약간의 움직임을 통해 순간적으로라도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무빙효과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 두 가지 기능을 합쳐 작품을 발견·선택하는 방식을 변화하고 싶다는 걸 단호하게 표현한 게 ‘IPX(IP eXperience)’다”라면서 “‘창작은 자유이지만, 많이 노출되지 않을 뿐이다’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 IPX이고, 지금은 변화의 시발점이며 점차 플랫폼을 업데이트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우정 기자

음성 대화 스페이스·마이크로 커뮤니티·혐오 표현 차단·창작자 후원 등 공공 대화 기능 강화 위한 새로운 시도

트위터는 뉴스, 코로나19 관련 의료 정보, K팝, 일상 등 현재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공공 대화(public conversation)의 장입니다. 전 세계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 기능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이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이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이렇게 밝혔다.

브라운 부사장은 자사 소셜미디어(SNS)의 정체성을 ‘공공 대화의 장’으로 정하고, 서비스 품질을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이날 소개했다. 공공 대화는 인플루언서와 대중이 공개적으로 나누는 대화로, 개인 간의 사적인 대화(private conversation)와 달리 현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을 반영하고 대중이 이 이슈에 관한 논의에 참여토록 한다.

트위터가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기능 중 하나는 ‘스페이스’다. 여러 사람이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으로, 트위터판 클럽하우스라고 이해할 수 있다. 브라운 부사장은 " 텍스트로는 놓치기 쉬운 감정, 뉘앙스, 공감을 목소리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라며 “스페이스를 통해 지금 일어나는 일, 여러분에게 중요한 일을 라이브로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특히 스페이스의 참여 이용자 수 기준 상위 5개 대화 중 3개는 K팝 아티스트가 참여한 대화로, 스페이스가 K팝의 글로벌 진출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이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이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브라운 부사장은 “사람들이 쉽게 대화를 형성하고 대화 커뮤니티를 발견하고 참여할 수 있는 ‘마이크로 커뮤니티’ 기능도 시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키워드 해시태그(#)를 통해 즉석에서 공통 관심사를 만들고 여러 사람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운 부사장은 사람들이 관심 있는 해시태그를 찾지 못할 경우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 커뮤니티는 창작자가 별도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해시태그 없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작은 커뮤니티 페이지다.

공공 대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플루언서의 트위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 모델도 도입했다. 이용자가 인플루언서의 프로필을 통해 직접 금전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팁’, 인플루언서의 유료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는 유료 구독 ‘슈퍼 팔로우’, 인플루언서가 이용자에게 참가비를 받고 스페이스로 프리미엄 정보를 제공하는 ‘유료 스페이스’ 등이 있다.

트위터는 혐오 표현 퇴치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트윗에 답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을 정할 수 있게 하는 답글 권한 설정 도입을 통해서다. 브라운 부사장은 “공공 대화가 폭력과 괴롭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사람들이 편안하게 대화할 수 없다”라며 “건전한 공공 대화를 나누는 데는 이런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했다.

= 김윤수 기자

이경전 경희대 교수 좌장, 네이버·엔씨·퓨리오사 전문가 3인 토론

“AI 도입되면 사람 업무는 창의적인 활동으로 옮겨갈 것”

“범용 AI로 사람 대체 못해…상용화 위해선 분야별 최적화 필요”

한국 AI 경쟁력 세계 5위…게임·AI모델·반도체 등 산업별로도 선두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선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자연어처리) 센터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등 전문가 3인이 AI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 책임리더,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선비즈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선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자연어처리) 센터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등 전문가 3인이 AI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 책임리더,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선비즈

국내 인공지능(AI) 학계와 현업의 전문가들은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긴 어려울 거라고 봤다. AI가 활약하려면 사람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선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자연어처리) 센터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등 전문가 3인이 AI를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토론에서는 앞서 ‘AI 최고 석학’ 스튜어트 러셀 미국 UC버클리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교수의 발표가 화두에 올랐다. 러셀 교수가 제기한 AI 등장으로 인한 일자리 소멸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람이 가진 고유의 창의적인 능력으로 AI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자리 소멸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 교수는 “러셀 교수의 발표 내용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AI 도입에 따라 일자리가 소멸할 거라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AI 도입으로 회사의 직군 체계는 바뀔 수는 있지만, AI도 결국 사람에게 가치를 주기 위한 거라 사람의 일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며 “AI가 도입되면 사람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창의적인 활동, 새로운 가치 창출 활동으로 업무 영역이 옮겨가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망했다.

하나의 AI 모델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 역할을 하는 만능 AI, 이른바 범용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장 센터장은 “하나의 AI모델이 모든 걸 대체하진 못할 것이다”라며 “사람도 역량이 각자 다 다르듯이 범용 AI도 상용화 단계에 가면 결국엔 각각의 도메인에 맞는 최적화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거대한 연산 인프라를 통해 범용 AI를 구현하는 초거대 AI에 대해서도 “특정 영역에선 잘 하는 게 많지만 여전히 못 하는 것도 많다”라고 지적했다.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선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자연어처리) 센터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등 전문가 3인이 AI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 책임리더,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선비즈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선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자연어처리) 센터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등 전문가 3인이 AI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 책임리더,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선비즈

이미 초거대 AI를 만들고 있는 네이버의 성 책임리더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현재 초거대 AI는 미국 ‘오픈AI’라는 회사가 만든 GPT-3라는 모델이 있고, 국내에선 네이버가 최근 공개한 ‘하이퍼클로바’라는 모델을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성 책임리더는 “GPT-3를 활용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없는 것 같다”라며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는 어떤 목적을 갖고 만든 게 아니고 수익 창출을 하려는 것도 아니며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고령층의 생활과 건강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지자체가 실시하는 안부콜 서비스가 대화의 재미가 없어 노인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진단, 재밌는 대화를 건넬 수 있는 AI 안부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백 대표도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쓰이는 AI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들면 안 되기 때문에 상용화 단계에선 개발자들이 버티컬하게(특정 목적에 맞게 전문적으로) 최적화하지 않으면 AI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퓨리오사도 버티컬 전략에 따라 현재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 구동을 위한 AI 반도체를 개발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혼자서 완벽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성 책임리더는 “생성모델을 다루면서 ‘좋은 결정’에 대한 일관된 기준을 세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내가 맞는 게 타인에겐 맞지 않을 수 있다. 일관된 잣대로 좋고 나쁜 결정을 내리는 일은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결정은 각각의 개인이 서로 다르게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결정과 나쁜 결정을 AI가 판단하긴 어렵다”라며 “따라서 AI가 어느 결정에 대해 사람보다 좋고 나쁨을 더 잘 평가하긴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I가 꼭 사람보다 좋은 결정력을 가질 필요는 없다”라며 “AI가 훌륭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람이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선비즈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선비즈

토론에선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AI 경쟁력도 논의 주제에 올랐다. 이 교수는 “글로벌 AI 인덱스로는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한국이 5위에 올랐다. 기특한 일이다”라며 “각 산업 분야별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위치를 설명해달라”고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게임 분야의 엔씨소프트의 장 센터장은 “게임을 글로벌하게 출시하고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기준으로 보면, 그런 기술력을 가진 엔씨소프트는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했다.

AI 모델 분야에서 네이버의 성 책임리더는 “초거대 AI 등장 이후, 발표되지 않은 주제를 포함해 네이버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논문 발표 기준으로는 상위권에 있다”라며 “저희 대기업이 만든 AI 모델을 많은 기업에 빠르게 공급해 한국의 AI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AI 반도체 분야에선 백 대표가 “기존 반도체에선 이미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점유율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AI 반도체는 이제 출발하는 산업인데 기존 반도체 인력이 축적돼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다만 국산 반도체가 활동할 전방 시장(내수)가 약하다는 단점은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 센터장은 “한국이 AI 산업을 빠르게 따라잡는 건 좋은데, 경쟁력은 꾸준함에서 나온다”라며 “한국은 즉각적인 사업 성과나 논문 실적을 중요하게 여긴다. AI 모델과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할 수 있는 체계와 문화를 만드는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성 책임리더도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먼저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해외 업체에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AI에선 이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김윤수 기자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기술을 앞당겼지만, 또 새로운 경험의 시대를 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은 이런 경험의 극대화를 위한 것이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상무)은 29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스마트클라우드 2021′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 버추얼 휴먼, 몰입형 콘텐츠 등이 일상으로 들어왔는데, 이런 것들이 일상 속에서 가치를 발현하려면 사용자가 실제와 같은 경험을 가상세계 속에서 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가상세계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장 센터장은 가상세계 AI 기술의 성공 여부는 ‘실재감’과 ‘몰입감’에 있다고 봤다. 먼저 실재감은 ‘실제로 눈 앞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정도’로, 가상의 환경을 의식하지 못하는 지각적・인지적・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과거 게임 개발에 있어 게임 속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모션캡쳐 등을 해야하고, 후보정을 통해 움직임을 다듬었다는 게 장 센터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AI에 의한 예측으로 어떤 환경에서 캐릭터가 어떤 움직임을 내는 지를 실시간으로 구현,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하고 있다고 한다.  장 센터장은 “AI 기술을 활용하면 비용이나 노동력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지고, 거의 모든 움직임을 임의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가상세계 실재감을 위해서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를 둘러싼 환경이나 소리까지도 모두 필요한데, 엔씨소프트는 이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장 센터장은 “가상 세계와 캐릭터는 실제 사람과 상호 작용하기 위한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며 “결국 가상세계의 성패는 사용자와 얼마나 상호 작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런 모든 활동에 있어 AI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몰입감에 대해 장 센터장은 ‘개인이 자신의 행동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역시 AI는 몰입감에도 주효한 기술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령 같은 소재를 가지고 어떤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수준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장 센터장은 “스포츠 경기를 예로 들면 어떤 팀을 응원하고 있느냐에 따라 AI가 각 개인에 맞는 중계나 기사, 영상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라며 “이렇게 개인화된 경험들을 입혀줄 때, 몰입감을 최적화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결국 가상세계에서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느냐는 모든 환경과 서비스를 뛰어넘어 AI가 사용자의 언어로 자연스러운 소통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박진우 기자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네이버가 지난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공개한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의 기술이 기대의 이상을 성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기존 AI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하이퍼클로바의 가능성은 무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는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국내 초대규모 AI 선두주자다. 지난 5월 AI 행사에서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성 책임리더는 “네이버와 라인의 AI 기술을 연구하고 서비스하는 조직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조직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이퍼클로바는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대 포털 플랫폼인 네이버를 통해 쌓은 풍부한 데이터를 강점으로, 올 들어 5월 기준 한국어 데이터 토큰이 5600억에 이른다. 이는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초대규모 AI인 GPT-3의 한국어 데이터와 비교해 6500배 많은 규모다.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실제 최근 네이버쇼핑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하기도 했다. 많은 정보가 포함된 복잡한 상품명을 직관적이고 쉬운 상품명으로 자동 변환하는 식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사람에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야 했었지만, 하이퍼클로바로 즉각 활용할 수 있다. 작업 시간 역시 며칠이 소요됐던 것을 몇시간 내면 충분하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가 초대규모 AI 개발에 나선 것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성 책임리더는 AI 기술 발전 과정을 기존 생각하지 못했던 애플리케이션이 지속 등장하는 반도체 역사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AI는 반복적인 프로세스와 고비용 구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한 성능의 AI를 내놓을 수 없다”라며 “투입된 데이터와 연산량, 모델크기가 서로 병목이 되지 않는 초대규모 AI는 끊임없어 상승하고 개선될 것이다”고 했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는 완성형은 아니다. 현재 AI 기술력의 한계 등에 따라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성 책임리더는 현재 AI 기술 한계에 대해 “지금 볼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단기 기억 메모리는 긴 문서를 보지 못한다”라며 “어떤 데이터를 보고 시간을 갖지 않고 즉각적으로만 대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학계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수년 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현재 언어 모델에 국한된 하이퍼클로바를 이미지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성 책임리더는 “성능이 원하는 수준, 기대했던 수준으로는 나오지만 아직 완벽하다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하이퍼클로바는 언어 모델인데, 앞으로는 단순 텍스트를 넘어 유튜브 등에 올라오는 새로운 지식에 대한 접근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김양혁 기자

AI 교과서 ‘인공지능’ 저자 스튜어트 러셀, 영상 기조연설

“범용 AI, 인간 선호 명확히 알면 ‘미다스 왕’ 문제 재현”

불확실하거나 환경 따라 바뀌는 인간 선호도 그 이유

조선·제조업서 일자리 대체 시작한 AI, 全산업으로 침투 중

韓, 인간형 로봇 강점… “언어이해·계획력 보강해야”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교수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둘째날 기조연설 중이다. /조선비즈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교수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둘째날 기조연설 중이다. /조선비즈

실험실 속, 또는 개인 스마트폰에서 단순 ‘음성 비서’ 정도의 역할을 하던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AI 분야의 교과서’로 평가되며 18개국, 1500여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 중인 ‘인공지능’의 저자이자 미국 UC버클리 AI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AI 최고 석학’ 스튜어트 러셀 미국 UC버클리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이런 ‘범용 AI’에 인간이 선호하는 미래, 목표를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둘째날 기조연설에 영상으로 참여한 러셀 교수는 “범용 AI가 인간의 선호를 명확히 알았을 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다스(Midas)왕과 같은 불행한 결말을 맞을 수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들에게 만지는 모든 것을 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했던 미다스 왕은 음식을 먹을 수도, 물도 마실 수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가족도 금이 돼 불행하게 굶어 죽었다”라면서 “인간은 완전하고 정확한 목적을 AI에 입력해야 하지만, 이 입력 목적이 미다스 왕처럼 우리가 선호하는 진짜 미래 모습과 상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인간이 정확한 선호를 모르며, 오늘의 선호와 내일의 선호가 바뀔 수 있다는 점 등도 이유로 꼽았다.

러셀 교수는 “AI는 (사전에 인간이 입력한) 목적 달성에 방해가 된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 인간의 사후 개입도 막을 수 있다”라면서 “기계가 인간이 중요시 하는 것을 어느 정도 알면서도 선호·목적을 정확히 알지는 못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러나가면서 목적이 무엇인지 인간으로부터 배워나가며 선호를 이해하게 돼 행동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교수는 다만 “기계가 한 명이 아닌, 다수의 선호를 어떻게 찾아 나가는가는 개인간 선호 대립이 있을 수 있고, 이는 수천년간 사회학자, 경제학자, 윤리학자가 연구해 온 문제이기도 하다”라면서 “이를 통해 확인한 것은 사람이 원하는 대부분의 선호는 단순히 좋은 차, 큰 집이 아닌, 상대적으로 큰 차, 이웃보다 큰 집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범용 AI가 반복적인 인간의 육체·정신적인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래프(하단 이미지 참조)를 보여주며 언급했다.

러셀 교수가 AI로 인해 사라지는 인간의 일자리에 대해 도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러셀 교수가 AI로 인해 사라지는 인간의 일자리에 대해 도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그는 “x축이 붓의 폭, y축이 고용되는 도장공(painter)이다”라면서 “붓이 한 올 수준의 사이즈라면 페인트칠을 하기 너무 비싸서 아예 도장이 불가능할 것이지만, 넓어질수록 부유층은 도장이 가능하다. 보통 붓이 개발되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이 경우 많은 도장공이 고용될 수 있겠지만, 페인트칠을 매주 하는 것이 아니니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도장공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런 형태의 고용 곡선은 조선업, 자동차 제조업에서 이미 보이고 있으며, 범용 AI가 도입되면 모든 산업이 자동화되면서 이런 곡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교수는 기조연설 전 조선비즈와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창조적이거나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거나, 대인관계에 관한 것에서는 인간의 일자리가 남아있을 수 있다”라면서 “이 중에서도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대인관계와 관련해서는 일의 범주가 상당히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한국 AI 기술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러셀 교수는 영국 미디어기업의 ‘글로벌 AI 지수’에서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를 제치고 5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에 대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재난구조로봇대회 ‘다르파 로보릭스 챌린지(DRC)’에서 카이스트(KAIST)의 인간형 로봇 ‘DRC-휴보’가 최종 우승하거나 삼성이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는 성과를 봤을 때 합리적인 평가라고 본다”라면서 “한국은 인간형 로봇에 강점이 있고, AI 기술이 진화한다면 향후 대량생산을 통해 저렴해지고 성능도 유용해질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인간과 소통하고, 여러 사물 등이 있는 가정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뛰어난 언어 이해, 계획력, 조작력 등의 기술이 더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장우정 기자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LG전자 생활가전은 AI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LG전자 생활가전은 AI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스스로 발전하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환경이 필수적이다”라고 했다.

네이버와 NHN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기술 총괄을 맡아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던 김 센터장은 지난 8월부터 LG전자 가전관리 앱(애플리케이션) 씽큐와 관련 서비스를 활용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이끌고 있다. 플랫폼사업센터는 LG전자가 만드는 모든 제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CEO) 직속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스스로 발전하고 사용자에게 맞추는 제품 개발’을 주제로 LG전자가 추진 중인 씽큐 앱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고객 맞춤형 제품을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본질적인 기능과 제품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로봇청소기, 드럼세탁기, 에어컨 등 제품의 본질적인 기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제품별 최적화된 씽큐 앱을 탑재, 개선된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100만개 이상의 영상을 학습한 화질 개선 알고리즘으로 TV 화질을 높이고,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를 자동으로 감지해 옷감 손상을 낮추는 식이다.

LG전자는 동시에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리빙 인공지능(AI)과 제품 출시 이후에도 개선된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비전 팩 기술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리빙 AI는 제품 내부와 AI 스피커에 적용된 대화형 서비스 엔진을, 비전 팩은 제품 사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성능을 개선하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김 센터장은 “LG전자가 만드는 제품은 주로 매일 반복해 사용되기 때문에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 발전하는 데 유리하다”라며 “클라우드를 통해 부족한 제품 성능을 추가로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AI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많은 회사들이 플랫폼을 앞세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지만, 기존에 알던 지식과의 충돌로 구체적인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플랫폼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 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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