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국 코로나19 임상시험 인력과 시설은 세계적 수준이다. K-방역의 역설로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환자가 잘 발생하지 않아 (임상) 환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다."

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중증 이상을 제외한 (임상) 환자 유입이 부족하며, 지역 의료기관은 임상시험실시기관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승인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환자수는 2552명인데 현재 입원 환자는 1355명(10월 말 기준)에 불과하다.

배 이사장은 "현 체계에서 임상연구는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신속심의 지연과 의료진의 임상시험에 대한 인식·경험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감염병임상시험센터가 구축되면서 1·2차 의료기관 및 지역의료원의 임상시험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정부 지원 과제로 선정되면 감염병 플랫폼을 개방하고, 데이터가 축적되면 전문가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배 이사장은 "미국의 경우 1800개 질환, 20만명 이상의 환자 정보를 등록하고 질병과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를 교류한다"면서 "맞춤형 임상시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질적·양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병 등 치료제·백신의 임상시험 수행시 병원 상호간의 IRB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에서 임상시험이 700건을 돌파했고, 전 세계 신약 후보 물질의 3.5%를 우리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제약 시장 점유율은 1.5~1.7%로 갭(차이)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은 12일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제약회사와 바이오 벤처 등 기업 간 협업을 정부가 촉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묵현상 단장은 이날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0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강연에서 "백신 개발에 성과를 낸 화이자와 바이오텍,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임상연구 등은 모두 거대 제약회사와 바이오 벤처, 대학 등의 협업을 통해 이뤄낸 성과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묵현상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

묵 단장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감염병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등에 대해 투자를 하는 거대 제약회사가 많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와 거대 기업들의 백신에 투자가 늘어나게 된 것은 고무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묵 단장은 향후 감염병 연구개발(R&D) 방향성에 대해 "임상실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과 11월 간 4개월 동안 백신과 치료재 전세계 R&D 비중을 보면 항바이러스 재창출 프로젝트는 19%에서 9%로 줄고, 신약개발이 53%에서 67%로 늘었다"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팬데믹에 대비할 수 있는 임상실험 플랫폼을 확대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원석 경제정책부장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12일 "제약·바이오 분야의 효율적인 민관협력을 위해 산업·학계·연구소·병원·정부 등 다자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대표가 12일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허 대표는 이 같이 밝히며 "민관협력(PPP·Public Private Partnership)이 성공하려면 다자간 협력에 더해 더 확장된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활용과 같은 기술 통해 혁신의 효율을 높이고, 산업의 융합과 국가와 국가의 협업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향후 제약·바이오 글로벌 시장이 1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 충격으로 3.8% 저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2020년부터 2026년까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연평균 7.4% 성장해 120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시장 성장 과정에서 이른바 ‘빅파마’로 불리는 거대 제약·바이오 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약진이 두드러 질 것으로 예측했다. 허 대표는 "글로벌 상위 10개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2019년 42%에서 2026년 36%로 -6.2% 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나,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65%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열려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혁신 효율성은 뛰어나지만, 개발 효율성, 즉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실용화 측면에선 글로벌 추세와 멀다는 게 허 대표의 지적이다. 허 대표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은 OECD 20개 국가 중 개발 효율성이 18위로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연구는 잘하는데 이 연구를 실제 약으로 만드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이런 단점을 없애기 위해 연구소와 기업이 협업하는 모델로 유럽의 IMI 플랫폼을 제시했다. 허 대표는 "IMI는 EU와 유럽제약협회가 50대 50으로 자본과 현물 출자해 2008년 발족했다"며 "지금까지 7조원을 투자해 제약·바이오 산업과 정부가 어떤 질병을 연구할 것인지, 어떤 치료제를 개발할지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IMI는 160개 이상의 프로젝트 진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민 건강권 확보와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라는 점에서 국민산업"이라며 "민관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그런 모델이 가장 합리적이면서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발 효율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환자에 이익이 가는 모델이 필요하고 산업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킴코(KIMCo)는 아직 석 달밖에 안된 재단법인이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으로 개발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무대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은 제약협회와 56개 제약·바이오업체가 총 70억5000만원 출자해 만든 단체로, 현재 보건복지부의 ‘코로나 치료제 백신 생산 장비 구축 지원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의약품 업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진우 기자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발표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코로나19 등 백신 자급 자족을 위해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이 출범했다. 국민 보건안전과 백신주권 강화를 목표로 미개척된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20’ 세션으로 열린 ‘라이트펀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에서 '팬데믹 종식을 위한 새로운 백신개발플랫폼'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성 단장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 추진을 책임지는 사업단장이다.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은 국민 보건안전과 백신주권 강화를 목표로 2018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기획한 사업이다. 사업단은 주요 감염병 극복을 목표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연계까지 백신 개발 전주기에 걸쳐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지난해 3월 정부 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오는 2029년까지 10년간 국비 2151억원이 투자되는 감염병 분야 대형 연구사업이다. 감염병 예방·치료기술개발사업 중 백신 분야 2020년 예산만 119억5000만원이다.

성 단장은 이날 팬데믹 종식을 위해 저가로 빠르게 보급할 수 있는 바이러스유사체 백신(Virus Like Particle·VLP 백신) 및 나노입자 백신(NP) 등 새 백신개발플랫폼을 소개했다. 성 단장은 "바이러스유사체인 VLP는 바이러스 대신 바이러스와 닮은 구조의 단백질이라고 보면 된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이처럼 바이러스유사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성 단장은 "VLP 백신은 나노입자로 개발이 가능하다. 나노입자는 항원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높여 오래 지속되는 항체 반응을 만들 수 있다. 기존 유정란 백신 등은 제조까지 6개월이 소요되는데 반해 약 한달 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코로나19 백신 등 다양한 백신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 단장은 "백신 개발은 안전성이 최우선순위로 고려된다"면서 "코로나 이후 백신 개발에서의 특징으로는 ‘전달’ 속도가 중요해졌다"면서 "VLP 백신 플랫폼이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향후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끝나더라도 국내에 감염병 관련 백신을 미리 개발할 수 있도록 10년간 백신 개발 기술을 마련한다.

성 단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대한민국에서 백신이 자급자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아직도 의료 접근성이 낮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개발 국가를 위해서도 산학연과 힘을 합쳐 백신 개발 성공에 앞장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장윤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뉴노멀 시대’에는 기존 패러다임이 모두 뒤바뀌고 있습니다. 바뀐 시장 수요에 발맞춰 빠르게 표준을 선점해야만 새 시대의 시장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기술도 중요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표준을 선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발표하고 있다.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은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산업의 향방을 조망하는 행사다.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라이트펀드가 후원한다. 포럼 주제는 ‘뉴노멀 시대의 헬스케어 혁신’이다. 한 단장은 마지막 세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 준비하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의 방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 단장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코로나19 통계와 함께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올 10월 11월 한달 사이 사망자는 20만명, 감염자는 1500만명이 늘었다"며 "1년 전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들이 벌어져 생활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확진자 동선 등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정보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더 이상 개인 건강을 담보하지 못하는 시대"라고 했다.

코로나19는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줬지만, 동시에 바이오헬스 산업에는 기회 요인이다. 한 단장은 국가별로 코로나19에 대한 ‘수용성’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영국 등 선진국에서 마스크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반면, 한국 시민들은 국가 통제를 쉽게 수용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이 용이했다는 것이다.

‘K 방역’의 성공은 한국 보건산업의 수출 증가로도 나타났다. 한 단장은 "올 상반기 의약품·의료기기 해외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늘었다"며 "올해들어 9월까지 바이오헬스 산업 누적 수출이 15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4.3% 증가했다. 뉴노멀 시대 전환을 위한 모멘텀"이라고 강조했다.

한 단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바이오헬스 산업의 법칙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건강·생명과 관련한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지불용의가 늘고 있고, 치료에서 예방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는 등 단순히 오래 사는 것 이상으로 질 높은 삶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뉴노멀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선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기술의 활용도 중요하다. 한 단장은 "한국 바이오헬스산업 시장 규모가 4차산업혁명에 제대로 대응한다면 2030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하겠지만, 대응하지 못한다면 2%씩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한 단장은 "지금은 지속적인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시기"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어떻게 펼쳐질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국가간 협력 강화와 거버넌스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윤민혁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헬스케어이노베이션(보건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유례없는 위기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2020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한국이 정보기술 역량을 활용해 세계 보건 혁신을 이끄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첫 기조강연에 나선 셀트리온 그룹 서정진 회장은 "한국만큼이라도 ‘마스크'를 안써도 되는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코로나 항체 치료제를 빨리 개발하기 위해 파견 직원들이 루마니아 등에서 코로나 환장들과 임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고령화로 헬스케어 혁신은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으며 한정적인 의사수와 병상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의료 혁신의 방향이 ‘AI(인공지능)의 원격진료’로 가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셀트리온에서 은퇴하고 피 검사 스타트업을 만들고 싶다"고도 말했다.

카렌 데살보 구글 최고헬스담당임원(CHO)이 12일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코로나19와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카렌 데살보 구글 최고헬스담당임원(CHO)은 이날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 "구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가장 중요시하는 일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제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지역사회와 공중보건을 지켜내는 것"이라며 "흥미로운 건 (이 과정에서) 우리가 이전부터 하고자 했던 의료 데이터 구축이 가속화됐다는 것이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구글의 초대 CHO로 부임한 그는 코로나19로 시작된 코로나19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사용자들의 의료 데이터를 얻는 일도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롭 월튼 GE헬스케어 아세안·한국·호주·뉴질랜드(AKA) 총괄사장

롭 월튼 GE헬스케어 AKA(아세안·한국·호주·뉴질랜드) 총괄사장도 이날 기조강연에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후 우리의 일상생활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며 "낭비를 최소화하는 디지털 솔루션은 이제 중장기적인 병원 운영의 필수품이 됐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의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부교수도 강연에서 "201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유행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실상 감염병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경증 자가격리자의 경우 앱이나 전화통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증상 등을 관리한 경험이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 사례"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과 함께 열린 ‘라이트펀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에서 에이조이 챠크라바티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글로벌헬스 프로그램 포트폴리오&플랫폼 리더는 ‘3~5년 후 가장 시급해질 보건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코로나19 이후 찾아올 또 다른 팬데믹에 대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백신 개발을 멈추지 않는 것"이라며 "더는 팬데믹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다.

코로나19는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계기도 됐다. 감염병에 맞서기 위해 세계 각국과 기업, 비영리단체 등 국가와 분야를 불문하고 협업이 이어졌다. 트레버 먼델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글로벌헬스 사장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오늘 우리를 한데 모이게 한 것까지 바꾸지는 못했다"면서 "코로나19로 아무리 큰 장애물도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2020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은 ‘뉴노밀 시대의 헬스케어 혁신’을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 참석자 수를 지난해(약 400명)의 절반 아래인 150명으로 제한하고 조선비즈 유튜브로 모든 강연을 생중계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포럼 유튜브 조회 수는 약 2500회로 집계됐다.

김양혁 기자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0’에서 ‘보건산업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사진은 권덕철 보건산업진흥원장(가운데)이 최우수상 수상자 문지수씨(오른쪽)에게 시상하는 모습.

응급진료 빅데이터 플랫폼인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을 활용해 응급실 과밀화를 막자는 제안이 향후 국가 보건산업 정책에 반영될 최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0’에서 ‘보건산업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갖고 수상자 8명을 발표했다.

이 공모전은 보건산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혁신과 성장을 이끌 신규 정책, 사업, 규제 개선 등에 대해 대학, 기업,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제안받은 후 우수 아이디어를 선정해 실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

최고상인 최우수상은 성신여대 문지수씨가 받았다. 문씨는 NEDIS를 활용해 응급실 과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NEDIS는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진료 데이터를 한데 모아 공공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양질의 응급의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된 플랫폼이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병원별 응급실 과밀 정도를 표시한 지도를 작성, 과밀한 곳을 찾은 환자를 신속하게 한적한 곳으로 옮길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응급환자 병상 부족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바 있는 만큼 이 아이디어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스트(KAIST) 이다혜씨와 올리브헬스케어 김성우씨는 우수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각각 보건의료 분야 해외공공조달시장 진출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입찰지원플랫폼을 구축하고, 의료기관의 임상시험 업무를 하나로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QR코드 인증으로 사용자의 모든 병원 진료 기록을 공유해 응급 상황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중앙대 신화윤씨를 포함해 조선대 치과병원의 손미경씨, 강원대병원의 박상원씨, 레시클의 장서원씨, 최미조씨 등 5명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50~1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을 맡은 권덕철 보건산업진흥원장은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화되는 과정 역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나탈리 스트럽-우개프트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 열대성 소외질병 이사 겸 코로나질병대책본부 리더가 12일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0’에서 강연하고 있다.
나탈리 스트럽-우개프트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 열대성 소외질병 이사 겸 코로나질병대책본부 리더가 12일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0’에서 강연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향후 10년 내 11~14가지 치료제를 개발하겠습니다."

나탈리 스트럽-우개프트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 열대성 소외질병 이사 겸 코로나질병대책본부 리더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과 함께 열린 ‘라이트펀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에서 "치료 연구에서 소외된 질병을 앓고 있거나 소외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프리카는 에이즈(HIV), 결핵, 말라리아, C형 간염, 리슈만편모충증 등 저개발 국가나 열대성 기후 국가에서 유행하는 질병들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이 질병 치료제 연구개발(R&D)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DNDi는 소외된 질병 치료제의 연구개발을 목표로 2003년 설립됐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포함해 국내외 200여개 기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원받고 있다. 2007년부터 본격적인 R&D 성과가 나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8가지 치료제를 개발했다.

DNDi가 새로 개발할 치료제 목록에는 여러 약물을 섞어 만드는 복합치료제도 포함돼있다. 스트럽-우개프트 이사는 "일부 전염병은 바이러스·균의 내성 획득으로 하나의 약물로는 치료가 어렵다"며 "갈수록 복합치료제가 전염병 치료에 활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스트럽-우개프트 이사는 DNDi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도 짧게 소개했다. 그는 "중증 환자 수를 줄일 해결책을 찾고 있다"며 "이를 위해 지난 10개월간 아프리카 14개국 20개 기관에서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대규모 임상실험을 해왔다"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코로나 항체치료제를 조금이라도 빨리 개발하기 위해 루마니아에 자원해 파견나간 직원들이 하루 8시간 코로나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임상을 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코로나19와)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노력과 향후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 방향을 소개했다.

서 회장은 이날 원고 없이 한 시간 가까이 기조강연을 했다. 진솔하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직원들이 마련한 원고 없이 즉흥 스피치를 했다고 했다. 다음은 서정진 회장의 기조강연 주요 내용이다.

100년마다 찾아온 감염병… 코로나 종식되기엔 이미 전세계 확산

코로나 바이러스 얘기를 먼저 해야 하고 그 다음에 주제에 맞게 헬스케어 산업은 어느 쪽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냐. 스텝별로 어디가 포인트인지를 설명하겠다.

200년 전에 페스트가 돌았고 100년 전에 스페인 독감, 2020년이 100년 후인지 모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왔다. 많은 사람들이 다음에 또 올거냐고 묻는데, 큰 거는 백년뒤에 올테니 지금부터 준비하면 되지 않겠냐고 대답한다.

코로나19는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거냐고 묻는데,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 종식되기에는 전 세계로 이미 퍼졌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면 데미지를 줄일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독성이 약해지거나 강해져서 바이러스 감염된 사람들이 유동을 하지 않아 숙주가 사라질 수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은 그런 식으로 창궐했다가 주저앉았다. 이 바이러스(코로나19)는 연구하면서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바이러스 복제후 몸 밖으로 나가며 세포막 깰때 독성 나온다

바이러스 중 제일 머리 나쁜 바이러스는 에이즈(AIDS) 바이러스다. 몸안에 도킹 점을 찾아 들어온다. DNA로 역전사를 한다. 우리 몸 안에 염색체로 역전사한다. 필요할 때 복제를 해서 살아난다. 바이러스는 번식을 통제할 수 있을 뿐 한 번 걸리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는 4개 메커니즘이 있다. 몸안에 잠복 못하게 커버하는 것이 하나다. 두 번째는 RNA가 DNA로 역전사하는 것을 막는 것이 있고, 체세포에서 다시 복제하는 것을 막는 것도 있고, 몸 밖으로 튀어 나가는 것을 막는 것 등 4개다. 현재 치료제는 1~3세대가 있다. 네 개를 한 꺼번에 잡으려다 보니 부작용이 크다. 환자들이 고통스러워 한다. 셀트리온도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2.5세대를 가지고 미국, 아프리카에 수출하고 있다.

독감은 몸안에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하고, 세포 안에서 일정 시간이 되면 복제를 시작한다. 복제 끝나면 몸 밖으로 나간다. 이걸 ‘버닝’이라고 한다. 못들어오게 막는 거 하나, 들어와서 복제 못하게 하는 것 하나, 몸밖으로 못나게 하는 것까지 3개 메커니즘이다. 몸 밖으로 나가는 버닝이 닻을 올리는 건데, 이 닻을 끊는게 타미플루다. 코로나19는 타미플루와 같은 메커니즘이 없다. 길리어드가 에볼라 치료제로 찾았는데, 코로나 특징이 복제를 교란시키는데 명확하지가 않다. 렘데시비르는 복제를 교란 시키는 것으로 그 복제 교란 성공률이 높지 않다. 이런 걸 계속 찾아나가야 한다. 코로나가 에이즈처럼 아주 고약한 바이러스도 아니고 독감 바이러스보다 메커니즘이 심플하다.

그런데 참 어정쩡한 바이러스인데, 독성이 어정쩡하게 있다. 바이러스라는 게 몸안에 들어오면 평균 5일쯤 되면 환자들이 징후를 느낀다. 징후를 느끼려면 이틀 전부터 바이러스가 복제를 시작한 것이다. 복제가 제일 많아지는 것은 일주일 동안 많아 진다. 이걸 슈퍼 감염자라고 한다. 바이러스라는 게 몸 안에 들어와서 일정 컨디션이 되면 복제하고 복제 끝나면 몸밖으로 나가는데, 튀어 나갈 때 RNS 바이러스 막을 깨고 나간다. 이때 독성이 나온다. 이 독성이 전신으로 돌면서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확산되면 손상을 일으킨다. 바이러스 몸에 들어온다고 바로 아픈 거 아니다. 바이러스가 잠복을 해서 번식을 해서 세포막이 깨져 나가면서 톡신이 결국은 장기 염증을 일으키기 시작할 때부터 환자가 된다.

코로나19 일본 사망자 적은 이유는 마르고 소식하는 사람 많아서

문제는 누구든지 몸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작용해 2~3주 내 바이러스가 없어진다. 감기 걸려서 2주 지나서 낫는 거랑 똑같다. 그런데 감기는 독성이 강하지 않아 데미지가 크지 않았는데, 이거는(코로나19) 크다. 2~3주 지나면 바이러스 환자가 아니라 장기손상 환자가 된다. 바이러스는 일부는 남아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2~3주 내 몸안에서 없어진다.

장기 손상되고 나면 문제는 회복약이 없다. 소염제 쓰고 하는데 그건 작은 염증에 통하는 것이다. 장기 손상의 특효약이 없다. 개발한다는데 당분간 나올 가능성 극히 낮다. 그러면 어떻게 낫는거냐. 자연치유적으로 낫는거다. 자연치유가 되는 사람은 제일 중요한 게 혈액순환이다. 이게 원활하면 자연치유 시간 줄이고 데미지를 미니멀(최소화)한다.

혈액순환에 제일 장애가 되는 것은 고령자, 비만 100%, 저 같은 사람은 (코로나19)걸리면 중증이다. 고혈압 같은 게 있고, 기존 질환가진 분들은 장기 손상되는데 회복되기 힘들어진다. 비만자가 많은 나라, 인종이 데미지가 크다. 일본 사망자가 낮은 것은 슬림하고(마르고) 소식하는 사람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백신 개발 방식마다 장단점 있어 

지금 전 세계에서 예방하기 위한 게 백신이고, 치료하는 약물을 찾고 있는데,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야지 공포감에서 벗어나 일상이 유지 될 수 있다. 백신은 세계에서 100여개가 하고 있다. 큰 거 10개 정도 있다.

(최근 코로나 예방 효과가 90%인 임상 중간결과를 발표한) 화이자가 (개발중이라고) 얘기한 건 mRNA 백신이라 한다. 이걸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하고 있는 곳이 화이자, 모더나다. 두 번째는 아데나바이러스라는 걸 가지고 유전자재조합해서 만드는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뾰족뾰족한 게 스파이크인데 원래 아데나바이러스에는 스파이크가 없다. 이걸 발현시켜 주는 것이다. 이걸 하는 게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러시아 백신, 중국 백신이다.

전통적으로 가장 좋은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양해서 어느 정도 양이 되면 살균화해 몸에 집어 넣는 게 가장 좋다. 이걸 홀바이러스 백신이라고 한다. 다만 이걸 하다보면 오퍼레이터가 감염이 된다. 지역이 감염이 되고. 세계에서 아무도 이걸 할 엄두를 못 내는데 , 이걸 중국이 한다. BL3급(생물안전 3등급) 시설에서 한다. 이 시설은 거대한 공장처럼 만들 수 없다. 만들어 봤자 이 방(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4분의 1수준이다. 양이 많지 않다. 가장 좋은 것은 홀바이러스 백신이다.

mRNA 백신은 기술은 있었는데 한 번도 적용 안해본 것으로 처음하는 것이다. 효과가 있는 거보다 더 부족한 것은 처음 해보기 때문에 어떤 이상 현상에 대해 알 수 없다. 아데나바이러스로 하는 것도 유전자 치료 방법으로 써봤지만 백신으로는 처음 쓴다. 홀바이러스 백신은 감염은 안되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면 괜찮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중국이 할 수 있는지 저도 궁금하다.

내년 하반기 코로나 백신 전세계 일정수준 공급될 듯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백신 언제 들어오냐고 얘기한다. 우리나라 백신 하는 회사 DNA 백신 만들고 있다. 내년 상반기 말쯤 백신 10여개 나올 것이다. 100개 중 50개가 임상에 들어갔다. 공급을 전 세계에 받는 데는 누가 받을 지는 몰라도 백신은 양을 조금 조금씩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 하반기쯤 전 세계에서 일정수준까지 공급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백신이 나온다 해서 모든 사람이 방역되지는 않는다. 독감 백신도 맞아도 항체가 생겨서 프로텍션(보호)이 되는 것은 50~60%밖에 안된다. 개인 편차 때문이다. (백신외에도) 치료 방법이 있어야 한다. 타미플루 메커니즘이 없다. 복제를 막아주는 기능이 렘데시비르라는 어정쩡한 약 밖에 없다. 이 어정쩡한 약이 있으면 더 좋은 약을 개발하기 힘들다. 임상을 할 때 그나마 주던 약을 끊고 임상약을 줘야 한다. 그러면 의료진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 임상을 했을 때 과연 환자에 어떤 데미지를 줄 수 있을까. 그래서 저희는 완벽한 약이 아닌 어정쩡한 약을 대체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자는 데 대해 망설이게 된다. 렘데시비르가 없는 게 좋은데, 있어서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데 고민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개발 美 보다 한달반 늦지만, 유럽보다 두달 앞서

코로나 얘기가 나오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다. 이 중 변이가 된 게 사스, 메르스, 코로나19다. 사스와 메르스는 독성이 강해 환자들이 움직이지 못했다. 그래서 병원 감염은 있어도 생활 감염은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폐가 아픈 걸 느낀 사람이 없다. 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증세 느끼면 열이 나는데, 열이 나면 초기가 아니라 말기 증세다. 그땐 이미 늦었다. 산소 포화도 떨어지며 산소 공급을 받기 시작한다. 팬데믹으로 갈 확률이 높다.

그래서 한국에서 완치 환자 피를 받아서 항체치료제 늘리기 시작했다. 항체치료제가 바이러스에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왜 안 사용하냐면 워낙 비싸다. 생산시설이 제한적이다. 원래 항암제 만드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지금 보니 치료제가 당장 나올 수 없다. 미국에서 두 개 회사. 그리고 저희 하고 있고, 유럽에서 두 개 회사가 하고 있다.

미국 것은 우리보다 한 달 반 정도 빠르다. 유럽(GSK, 아스트라제네카)은 두 달 뒤에 있다. 한 달반 뒤에는 미국이 하는 절차 밟아 나갈 것이다. 지금 완치된 사람 항체가 있는데, 항체 유전자 정보를 다 불러낸다. 이걸 B셀(림프구 중 항체를 생산하는 세포로 면역 반응에서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항원에 대항하여 항체를 만들어낸다)이라고 하는데, 이런 유전 정보가 3억개 정도 나온다. 이걸 가지고 실제 항체의 조합을 만든다.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해 가장 강력하게 중화능력을 가진 항체만 골라서 대량으로 만들어서 인체 시험을 하고 있다. 2상으로 가고 있고, 2상 환자에 대한 조사가 이달 안에 종료될 것이다. 12월부터는 3상 임상을 위한 투여를 할 것이다. 세계 모든 규제 기관이 조건부 승인이라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2상 환자 데이터가 다행스럽게 효능이 좋고 안전성이 좋다고 나오면 3상을 한다는 전제 하에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조건부 프로세스를 우리도 신청하려고 한다. 정부와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 처방 항체치료제와 렘데시비르 정도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됐었다. 미국 의료진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다. 제일 먼저 우리처럼 개발중인 항체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인 걸로 투여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했냐면 가장 고용량을 했다. 가장 안전하게 하려고 그랬다. 그리고 밖에 못나가면 비타민D합성이 안되기 때문에 비타민D를 줬다. 아연도 줬다. 아스피린도 처방했다. 아스피린 처방은 심장질환, 협심증 등이 있었을 것이다. 위궤양 치료제도 줬다. 그래도 못미더우니까 바이러스 복제를 교란시키는 렘데시비르를 줬다.

대개 바이러스는 4~5일되면 소진된다. 장기가 얼마나 손상됐는지만 남아 있는데, 장기 손상 막을 수 있는 약은 없다고 했다. 그나마 부작용은 있지만 쓰는 게 인터페론, 스테로이드제다. 이거 다 20년씩 된 약들이다. 인터페론은 페렴 같은 거 있는 사람에는 못쓴다. 고열이 나서. 그래서 스테로이드제 쓰는데 그러면 몸안에 호르몬이 안나온다. 호르몬제를 놓으면 당 수치가 확 올라간다. 인슐린 분비를 안하기 때문에 조울증 증세가 나온다. 미국 대통령이 받은 게 이게 다다. 코로나19라 해서 엄청나게 한다고 하는데 이게 다다.

스테로이드제 20년 됐고 1알에 1000원짜리다. 아스피린 우리나라에 있다. 비타민D, 아연 다 있다. 겨우 쓴 게 항체치료제와 렘데시비르 밖에 없다. 렘데시비르도 코로나19 생겨서 우왕좌왕하다 돼 버린 것이다. 이거 항바이러스제다. 중환자는 바이러스 감염된 지 2~3주 지난 사람이다. 이 사람에게 줘 봤자 의미없다. 바이러스 없는 사람에 항바이러스 뭐 하러 먹이나. 바보 같이 거기다 임상을 했다. 조금 돈 된다 그러니까. 바이러스가 있는 조기 환자한테 투여해야 한다. 한국은 그나마 피해가 적은 나라다. 세계는 우리나라 포함, 우선 병원 시설을 지켜야 한다. 병원오염 막아야 하니 격리 치료를 하고 중환자만 병원에 이송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초기 환자를 격리하고 있다. 자연치유 시 집으로 돌아가고 심해지면 병원으로 간다. 정확히 말하면 바이러스 환자는 센터에 있어야 한다. 기존 병원에 오는 분들은 장기손상환자다. 치료제가 나오면 조기 진단을 하고 조기 치료를 해서 경증 환자 중증 환자가 아니라, 중증 발전 가능성 있는 사람, 연세 많다던지, 비만 있던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중증 환자로 발전하지 않게 예방 치료를 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원래 이렇게 다 치료한다.

한국 제약사업 정부와 이렇게 협업 잘되긴 이번이 처음

그래서 독감 걸려도 48시간 전 타미플루 먹으라고 한다. 48시간 이후 먹으면 의미도 없고 부작용만 우려된다. 다행스럽게 코로나19 생기고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많은 회사들이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서 제약 사업 하면서 정부 공무원들과 이렇게 협업이 잘돼서 일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를 들어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하는데, 회사가 바이러스를 만들 수는 없다. 회사에 바이러스 만들면 회사가 감염된다. 어느 나라든 바이러스는 정부 통제 하에서 보관하거나 실험한다. 민간기업이 할 수 없다.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해와서 제가 기대하기는 이번 달 말쯤되면 우선 한 300명 정도 임상 환자는 다 항체치료제를 인젝션(투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다음 달쯤 될때는 데이터를 가지고 만약에 효능성, 안전성 문제 없다고 치면 긴급사용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 일라이릴리가 거의 같은 메커니즘으로 하고 있다. 미국 FDA에 신청하고 한 달만에 받는 거 보니 우리도 가능성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데이터 나와봐야 안다. 연이어 3상 들어갈텐데. 이렇게 될 때 어떻게 되느냐. 5개 회사가 하고 있다. 우리도 기존 제품이 있으니 항체는 원래 9개월에서 1년 정도 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재고 레벨을 최대한으로 낮췄다. 150만~200만명분까지. 그러면 세계에 있는 항체치료제 개발회사가 다 만들어도 2000만명분 이상 못 만든다.

국민들 지쳐가고 있어… 한국부터 코로나 청정국가 만들어야

우리나라는 다행스럽게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10만명분 가지고 있어도 충분하다. 이미 올 연말까지 10만명분 생각해서 만들고 있다. 이제는 희망사항이다. 치료제 나온다면 정부에 건의할려고 한다. 전 국민을 진단하자. 전 국민 진단해서 환자라 생각하는 사람은 그날 다 (치료제를)투여하는 거다. 그래서 그걸 2~3번 사이클 돌면 한국은 청정국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전 세계가 청정국가 될 수 있나. 못한다. 미국도 커버 못한다. 유럽도 못한다. 백신이 보급된다해도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다 없어지기는 어렵다. 한국부터 빨리 청정국가 만드는 게 답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저도 코로나 전문가다. 저도 마스크 쓰기 싫다. 손녀 딸에게 마스크 씌우려 하니 할아버지도 안쓰는데 왜 써야해라고 물어 저도 쓰고 있다. 걱정스러운 건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쳐가면 방역이 안된다. 더 지치기 전에 빨리 답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얘기 정리하면 코로나19 어떻게 하다보니 전 세계에 화두가 됐다. 사실은 생각도 안하던 바이러스 하나 때문이다. 처음에 우왕좌왕했다가 이제 바이러스 속성을 알게 됐다. 현재 100개쯤 되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제가 볼 때 10~15개 백신 성공할 것으로 본다. 내년 하반기 세계에 백신 공급될 것으로 본다. 그런데 백신 보급되어도 치료제는 있어야 하는데, 그 전에 치료제 개발이 더 빠른 이유가 뭐냐면 치료제가 백신보다 임상이 좀 더 쉽다.

미국에서 항체치료제를 개발중인 회사의 긴급 사용신청을 승인 했고 아마 이번 달 하나 더 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받겠다. 유럽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에서 항체치료제 5개가 하고 있다. 생산시설은 저희 회사가 전 세계 7% 가지고 있다. 자국민 커버하기는 충분한 양을 가지고 있다. 진단키트를 전국민에 동시에 풀 수 있는 인프라도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개발기간 단축 위해 루마니아 병원서 전쟁하듯이 임상

(코로나 진단 선진국은) 근데 우연히 됐는데, 엄청난 전략을 가지고 된 게 아니다. 하다보니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 쪽을 강조한 국가가 되다보니, 진단키트 업체들이 사실 영세했었는데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항체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있어서 대한민국 하나는 청정국가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항체치료제 개발을) 단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직원 30명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루마니아의 병원에 병상 5개를 확보했다. 앰블런스 안 바이러스 환자랑 하루에 8시간 같이 살고 있다. 인사발령 낼 수 없어서 자원자들이 가고 있다. 가기 전에 집에서 환송회 가족들과 하는데 ‘살아서 돌아오라’고 한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전쟁하듯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하루라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기간을)줄이기 위해서다.

직원들에 미안하다. 매일 밤마다 전화로 보고한다. 어느 나라 어느 병원에서 환자 몇명 봤다. 아무나 임상하지 않는다. 55세 이상, 비만, 당뇨 있는 사람 등이다. 임상에는 3분의 1은 물, 3분의 1은 40g, 3분의 1은 80g의 항체치료제를 준다. 우리 직원들과 의사들이 제일 괴로워하는 게 누군가한테는 물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 준 사람은 호전되지 않는다. 이 힘든 과정을 가지고 하나의 약을 개발하고 있다. 약을 그냥 연구실에서 뚝딱 만드는 게 아니다.

저도 우리 직원들도 정부도 하루라도 빨리 가야 한다. 국민이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 상대적 피해가 작은 나라, 이걸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 저도 사업가다. 소상공인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자영업자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직업을 잃어 힘든 분들도 알고 있다. 그 분들한테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을 단축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년 봄쯤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치료제로 마스크를 벗기는 게 꿈이다. 마스크 업체에 미안한 얘긴데, 전 세계는 그렇게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수출 물량은 있을 것이다.

고령화가 원격진료 혁신 가속… 간편한 피검사가 관건 

그러면 헬스케어 쪽에 앞으로 어떤 이노베이션이 생길 것이냐. 사실은 코로나가 아니라도 헬스케어에선 이노베이션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유는 고령화다. 고령화 추세는 의료 서비스의 수요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과 병원이 한정돼 있다. 그러다보면 변화가 생겨 원격진료 쪽으로 갈 것이다. 더 나가서는 인공지능(AI) 원격진료로 갈 것이다. 이는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무수히 많은 법을 바꿔야 한다. 하루 아침에 가는 게 아니다.

내년부터 원격진료를 간다? 할 수 있는 나라 없다. 너무 준비 안 돼 있다. 원격진료하려면 집에서 검사할 수 있어야 한다. 검사 중 가장 중요한 게 피 검사다. 집에서 연세 드신 어르신에 정맥에 주사 꽂아 피를 100cc를 뽑아 분석해보시라고 할 수 없다. 지금 당 측정 정도의 장비를 가지고 소량의 피로 대량 피로 검사하는 것 같은 게 나와야 하는데, 전 세계에 없다. 피 검사로 사기친 사업가 있어도 성공한 사업자 아무도 없다. 당 수치 보고 체온보고 혈압 등을 보는데, 이거만으로는 (의사가)처방할 수 없다. 그래서 피 검사, 소변 검사가 나와야 한다.

이쪽으로(원격진료) 갈 건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플랫폼 정리하고 가야 한다. 그전에는 선생님들이나 의료서비스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영상 장비 같은 것을 판독하는 것을 의사가 직접 하는 것을 일부 시뮬레이터가 들어와서 고차원적인 말로 AI 기능을 집어 넣어서 하는 것이다. 이걸 헬스케어의 디지털화라고 한다. 이런건 계속 조각조각 나가는데, 큰 변화를 주진 못할 것이다.

진짜 큰 변화가 되려면 집에 진단 장비가 있어야 한다. 피 검사, 소변 검사 등 모든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있어야한다. 두 번째 모든 데이터는 빅데이터로 모여야 한다. 원격진료하려면 의사는 환자가 과거 어느 병원에서 진료 받았던 영상 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원격진료 하면 된다. 약사법도 뜯어 고쳐서 약을 약국이 아니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로 배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을 머신 트레이닝 시켜서 AI로 넘어가야 한다. 앞으로는 점진적으로 이 시대로 넘어갈 것이다.

의료 빅데이터 구축해야… 핀란드 모든 국민 요람에서 무덤까지 데이터 구축

가끔 급하게 하려는 분들이 있다. AI 원격 진료로 한다. 이것은 이머전시(긴급상황)에 한다. 원격진료는 인프라 없이 하는 게 아니다. 중증환자 병원을 가고 경증 환자는 이런 시스템으로. 이미 북유럽 하고 있다. 핀란드가 가장 빠르다. 핀란드 모든 국민 데이터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데이터가 국가 데이터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 빅데이터가 없다. 아주아주 쪼개져 있다. 모으는 데 오래 걸린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뒤 따라가고 있다. 핀란드 정부와 4년 전부터 이 얘기하고 있다. 가장 키(핵심)는 피검사다. 피 검사 못풀면 이 길을 못간다.

앞으로 헬스케어 어떤 변화 올거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플랫폼 변화가 올 것이다. 이거는 시간 걸릴 것이다. 의사 선생님들이 판독하고 분석하는 것을 도와주는 IT 기술이 적용된다. 그래서 그런 시도를 같이 병행해 나가는 그런 세션이 오늘 이 포럼에 있다.

GE가 센싱에 대해 얘기를 할 것이고,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검사 방법. 그리고 오후 백신과 치료제 얘기도 있다. 오늘 이 행사를 계기로 이제 제약회사와 병원 중심의 헬스케어 산업이 많은 과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기업이 관심을 가져서 새로운 변화를 하는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

피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바이오 기술도 있고, 나노도 들어가고 가상현실 들어가야 하고 AI 기술도 들어가야 한다. 이제 한국의 미래는 헬스케어 산업이든 무슨 산업이든 기술과학의 시대로 진입했다. 제가 바이오 사업에 대해 잘 안다. 그런데 기술과학을 하려면 악보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지휘자라 생각한다. 바이올린 잘 치면 악보 만들고 좋은 연주자 섭외해서 잘 연습해서 발전해 나간다. 지금까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적성에 맞게 발전해왔다. 이제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가야 한다. 같이 하는 걸 잘해야 한다.

스타트업 기업인으로 돌아가는 이유? 우리나라에 찾아온 기회 놓치기 아깝다

특히 전문가들끼리 잘하는 것 같이 해야 한다. 이게 관건이다. 셀트리온그룹도 만든지 20년 정도됐다. 올해 제약 회사 3개다. 3개 회사 따로 왔지만 내년에는 통합시켜 합병해 종합제약회사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3개 회사 이익을 놓고 보니 올해 전세계 제약회사 서열로 35위에서 30위안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20위권 들어갈 수 있겠다. 2025년에는 10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겠다.

제약회사 몇개나 있냐. 중국에만 6만개 있다. 그러면 30위면 대단한거지요. 우리나라도 1000개 이상 있어요. 제가 처음 2002년에 시작할 때 5000만원으로 6명이 시작했다. 이미 30위권 회사들 대부분 다 역사가 100년 쯤은 된다. 6명이 생명과학 전공 아무도 없었다. 약학 전공도 없다. 의학 전공도 없었다. 다 독학했다. 성공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 이게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도전하고 싶은 많은 기업가들이 해보면 할 수 있다면 보여준 한 케이스라 생각한다.

기존 셀트리온그룹은 제약회사 3개에 취미활동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있는데 올 연말에 후배들에 다 물려줄 것이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스타트업 기업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뭘 할 것이냐. 피검사를 성공하고 싶다. 피 검사를 풀 수 있다고 치면 대한민국 안에 70억명이 항상 이용하는 병원을 한국 안에 가지는 것이다. 내가 못풀면 나도 못풀었다고 하겠다. 다른 사람처럼 사기는 안 치겠다. 이걸 하겠다고 선언한 게 저와 아마존이다. 오늘까지 (좋은) 제약회사 만들기 위해 일했다.

대한민국에서는 회장이 은퇴를 해도 공정위에서 총수에서 빼주지 않는다. 고발하려면 나를 해야하기 때문에 할수 없이 명예회장을 해야 한다. 총수에서 빼주지 않으니까. 후배들에게 과감하게 맡기고, 4차산업에 헬스케어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내 정열을 다 바치고 싶다. 제가 65세다. 제가 치매되기 전까지 몇년을 일할지 모르겠다. 정신연령은 젊은이들과 같다. 육체적 나이보다 정신적 나이 하나 믿고 열심히 해볼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물어보더라. 대기업 총수가 은퇴하고 스타트업 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제정신이 아니지 뭐. 이렇게 얘기를 한다. 그런데 왜 하려느냐. 아깝다. 이건 우리나라에 찾아 온 기회다. 젊은이들에게 찾아온 기회다. 오늘 세션에서 하는 게 이 기회를 말한다.

코로나19 정상화가 목표가 아니다. 어차피 와야 할 게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일찍 온 것이다. 오늘 이 세션이 여러분께 유익한 세션이면 좋겠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에 또 하나의 희망, 우리나라 미래에 새출발을 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이 조선호텔에서 하는 이 행사에서 싹이 텄으면 좋겠다. 제가 하는 얘기가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갖게 하고 애사심을 갖게 했으면 좋겠다. 오늘 오면서 무슨 얘기를 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진솔하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우리 직원들이 주는 교재를 안받고 즉흥스피치를 했다. 두서 없어도 이해해주시고 경청해주셔서 감사하다.

=김양혁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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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도 코로나19 등 백신 자급 자족을 위해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이 출범했다. 국민 보건안전과 백신주권 강화를 목표로 미개척된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20’ 세션으로 열린 ‘라이트펀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에서 '팬데믹 종식을 위한 새로운 백신개발플랫폼'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성 단장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 추진을 책임지는 사업단장이다.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은 국민 보건안전과 백신주권 강화를 목표로 2018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기획한 사업이다. 사업단은 주요 감염병 극복을 목표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연계까지 백신 개발 전주기에 걸쳐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지난해 3월 정부 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오는 2029년까지 10년간 국비 2151억원이 투자되는 감염병 분야 대형 연구사업이다. 감염병 예방·치료기술개발사업 중 백신 분야 2020년 예산만 119억5000만원이다.

성 단장은 이날 팬데믹 종식을 위해 저가로 빠르게 보급할 수 있는 바이러스유사체 백신(Virus Like Particle·VLP 백신) 및 나노입자 백신(NP) 등 새 백신개발플랫폼을 소개했다. 성 단장은 "바이러스유사체인 VLP는 바이러스 대신 바이러스와 닮은 구조의 단백질이라고 보면 된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이처럼 바이러스유사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성 단장은 "VLP 백신은 나노입자로 개발이 가능하다. 나노입자는 항원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높여 오래 지속되는 항체 반응을 만들 수 있다. 기존 유정란 백신 등은 제조까지 6개월이 소요되는데 반해 약 한달 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코로나19 백신 등 다양한 백신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 단장은 "백신 개발은 안전성이 최우선순위로 고려된다"면서 "코로나 이후 백신 개발에서의 특징으로는 ‘전달’ 속도가 중요해졌다"면서 "VLP 백신 플랫폼이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향후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끝나더라도 국내에 감염병 관련 백신을 미리 개발할 수 있도록 10년간 백신 개발 기술을 마련한다.

성 단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대한민국에서 백신이 자급자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아직도 의료 접근성이 낮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개발 국가를 위해서도 산학연과 힘을 합쳐 백신 개발 성공에 앞장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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