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은 사람 목숨이 걸린 기술 분야입니다.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데이터가 클라우드까지 왔다가 다시 차량으로 가 명령을 하면 늦습니다. 지연이 거의 없는 5G(5세대) 통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닐 자블론(Neil Jablon) 퀄컴 시니어 디렉터는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율주행 분야 5G 이동통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블론 디렉터는 "자율주행을 할 때 차량 내부에서 모든 것이 프로세싱되어야 한다"며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차량 등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5G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5G는 반응 속도가 실시간에 가깝다. 예를 들어 LTE(롱텀에볼루션) 자율주행차는 응답속도에 0.03~0.05초가 걸린다. LTE 자율주행차가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리던 도중 급제동하면 0.8~1.3미터(m)가 밀린다. 반면 5G 자율주행차는 0.027m가 밀린다. 반응속도가 50배 정도 빠르다.
자블론 디렉터는 "이런 5G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성능 좋은 칩셋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이런 칩셋을 통해 에지 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지 컴퓨팅은 중앙에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 아닌, 데이터가 생성되는 근처 네트워크에서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지연이 줄게 된다. 또 네트워크 중간에서 해킹 공격을 차단하거나 흡수한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해킹 위협도 막을 수 있다.
자블론 디렉터는 "5G는 LTE보다 조금 더 앞선 기술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기술이며 모든 것을 연결할 기술"이라며 "또 이런 중요한 기술을 활용 및 보호하기 위해서는 에지 컴퓨팅이 필수다. 에지 컴퓨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별 기자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2일 차 행사가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며 지난 18일 개막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둘째 날 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산업계·학계·연구원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둘째 날(19일)엔 자율주행·5G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출동한다. 기조 연설을 맡은 딥티 바차니(Dipti Vachani) ARM 시니어 부사장(senior VP)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및 IoT(사물인터넷) 혁신 흐름에 맞춰 ARM 기반 솔루션 확산을 이끌고 있는 바차니 부사장은 ‘자율주행으로 가는 길(The Road to Autonomy)’이란 제목으로 자율주행차를 위한 컴퓨팅 기술, 반도체 설계에 관해 설명했다.
닐 자블론(Neil Jablon) 퀄컴 시니어 디렉터는 에지 컴퓨팅이 5G의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낼지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는 퀄컴 해외 지사 및 조인트 벤처(JV), 외부 조직과 협력해 IoT 사업을 확장을 이끌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전문 기업 자일링스의 샘 로간(Sam Rogan) 자일링스(Xilinx) 아시아태평양(APAC) 세일즈 총괄 부사장(Vice President)도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세션 좌장은 자율주행차와 5G 최고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최근 빠르게 발전 중인 로봇 산업에 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다. ‘로봇 시대가 온다’는 주제로 열리는 로보틱스 세션에선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전무), 백종윤 네이버랩스 부문장, 전동수 토룩 대표가 발표한다.
네이버랩스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는 뇌가 없는 로봇 ‘앰비덱스’를 공개했고,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착용할 수 있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최초로 공개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이어지는 특별 강연에선 세계 1위 민간용 드론 업체 DJI의 패트릭 산투치(Patrick Santucci) 글로벌 프로덕트 커뮤니케이션 리드가 발표를 진행한다. 산투치는 이날 국내 최초로 지능형 교육용 로봇(Intelligent Educational Robot) ‘로보마스터 S1(RoboMaster S1)’ 시연에 나선다. DJI가 국내에서 로보마스터를 대중에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DJI는 10월 중 국내 시장에 이 제품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순서인 블록체인 세션에선 최근 페이스북 리브라 등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 대중화(mass adoption)’를 주제로 토론이 벌어진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이신혜 GBIC 글로벌 파트너가 발표와 좌장을 맡고, 최근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도 활발하게 협업 중인 카카오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그라운드X’의 이종건 디렉터, 블록체인 기반 구매 데이터 선순환 플랫폼을 지향하는 캐리 프로토콜의 최재승 공동대표가 발표에 나선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업체인 아이텀게임즈의 길아성 대표도 패널로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원익 기자
"저희는 단순히 음악을 제공하는 게 아닙니다. 아티스트와 팬들을 연결하고 소통하게 하는 음악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소정 드림어스컴퍼니 CSO(전략기획그룹장)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이같이 말하며 음악 구독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최 CSO는 지난해 12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FLO(플로)’ 개발을 총괄했다. 최 TF장은 음악 스트리밍 유료 구독 모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타파를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고려한 점으로 꼽았다.
최 CSO는 "사실 20년 전만 해도 음악을 돈 주고 듣는다는 인식이 없었다"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을 때 이런 점을 많이 고려했다. 통신사의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멤버십 할인 등으로 유료 가입자를 모았다"고 말했다.
1999년 최초의 음악 구독 서비스 ‘벅스’ 이후 많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출시됐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숙기에 접어들자 SK텔레콤 ‘플로’, 네이버 ‘바이브’ 같은 큐레이션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들이 나왔다. 큐레이션을 통해 빅데이터와 이용자 취향 등을 분석하고 음악을 추천해준다.
최 CSO는 "단순히 음원을 제공하는 건 경쟁력이 없고, 일방적으로 최신 음악 및 실시간 차트를 제공하는 건 진입장벽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플로는 곡 단위가 아닌 이용자 개인취향에 맞춘 플레이리스트 단위를 제공했다. 고객의 취향을 읽고자 했다"고 말했다.
플로는 개인취향에 맞춘 앱 홈 화면을 제공한다. 10명이 플로를 사용하면, 10명 모두 플로 홈 화면이 다르다. 매일 듣는 곡에 따라 홈 화면도 바뀐다. 또 플로는 아티스트와 팬들의 연결성을 강조해 양측이 소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 앤 플로’ 구독 서비스도 출시했다.
최 CSO는 "아티스트가 직접 추천하고 친필로 쓴 추천곡이나 아티스트 모습이 담긴 포토카드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놨다"며 "디지털 광고 집행시 클릭률이 다른 광고보다 200% 높게 나타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팬들도 이런 독점적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퍼나르며 공유를 했고 큰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최 CSO는 이어 "이처럼 아티스트가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팬들은 이에 공감하는 등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음악 플랫폼으로 꾸준히 성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스마트클라우드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9월 18일, 1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는 ‘호모커넥투스 : 5G(5세대)시대 새로운 위기와 기회(Homo Connectus: New opportunities and risks in 5G World)’를 주제로 모빌리티, 구독경제, 자율주행·5G 이동통신, 로보틱스, 블록체인 세션 등이 마련됐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인류의 현재와 미래,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핵심 기술 적용 사례 등이 공개되고 있다.
=안별 기자
"구독모델 사업 전략은 고객에게 어떤 콘텐츠를 파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객이 누구인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를 정확하고 간결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구독모델로 성공한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소개하며 다른 성공사례 벤치마킹에서 힌트를 얻을 수는 있어도 정답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퍼블리는 지식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월 2만1900원에 마케팅·IT(정보기술)·패션·법·회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글을 사진·동영상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퍼블리는 창업 초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콘텐츠를 하나씩 판매했다. 이후 2017년부터 월 정기구독 사업모델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고, 올 들어 정기구독 서비스만 제공하면서 퍼블리의 사업모델 정체성을 확립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소유하는 것 보다 돈으로 일정 시간을 샀다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때 B2C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의 성공사례인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 등을 벤치마킹하면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더 많은 콘텐츠는 체류 시간을 늘리고 이는 매출로 이어지며 더 많은 매출은 다시 더 많은 콘텐츠를 가능하게 한다는 넷플릭스의 성장 공식을 따라 더 많은 콘텐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퍼블리에서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 뿐 아니라 다른 저자들이 만든 콘텐츠도 공급했다.
하지만 퍼블리는 초반에 넷플릭스와 같은 성장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박 대표는 모든 고객에 공통된 희로애락에 기반한 엔터테인먼트 영상 콘텐츠와 고객의 이해도 수준이 천차만별인 지식 콘텐츠의 성격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후 고객들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더 많은 데이터가 더 오랜 체류 시간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여기서 넷플릭스와는 다른 길을 가야겠다고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박 대표는 이어 "흥행 산업인 영상 콘텐츠와는 달리 지식 콘텐츠는 소비자들의 관심도나 지식 수준을 더 명확하게 타기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통계와 행동 데이터 외에도 더 세분화된 고객 타기팅을 기반으로 사업 전략 방향을 다시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독 모델은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가치를 제공해야 생존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고객이 느끼는 가치가 무엇인지 찾아내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장기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끊겼다고 생각해보세요. 상상하기도 싫지 않나요?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다른 가족이 인터넷을 사용하면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대역폭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죠. 넷플릭스는 네트워크 변동에도 ‘끊김 없는’ 영상을 제공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글로벌 구독경제의 대표 모델’로 꼽히는 넷플릭스의 켄 플로랜스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콘텐츠 발굴·투자만큼 이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환경을 유지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랜스 부사장은 "소비자가 한 달에 얼마를 내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면서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굉장히 많은 엔지니어링 과정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7년 DVD 우편 배송 대여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현재 190개국 이상에서 1억51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스트리밍 사업 모델은 2007년 시작됐다.
플로렌스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어댑티브(adaptive) 스트리밍 기술’을 도입했다"며 "영상을 30초 단위로 쪼개 인터넷 대역폭이 여유가 있을 때는 고화질로, 여유가 없을 때는 화질을 약간 낮추는 방식으로 동영상 화질을 조정해 가입자들에게 끊김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취약점으로 꼽히는)대역폭 사용을 절감하기 위해 데이터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코딩(동영상을 원활히 재생될 수 있도록 변환시키는 것)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영화 하나에서도 어떤 장면은 비트가 덜 필요하고, 어떤 장면은 움직임이 많아 비트를 많이 사용해 화질을 높여야 한다. 장면에 따라 최적화된 인코딩을 통해 같은 수준의 화질로 대역폭 사용은 64%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장우정 기자
"차량을 몰 때 ‘좌회전이냐, 우회전이냐’ 같은 실시간 의사결정은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아카마이는 이런 곳에서 생기는 지연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입니다."
렐라 만즈(Lehla Manz) 아카마이 첨단 기술 글로벌 부사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이같이 말하며 데이터 트래픽 지연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됐을 때, 데이터 속도 처리가 늦어지면 즉각 반응이 어려워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998년 창립된 아카마이는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업체다. 아카마이 네트워크를 통해 영화 및 스포츠 방송 중계 같은 데이터가 전송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아카마이를 ‘CDN 업체들의 리더’로 꼽기도 했다.
만즈 부사장은 "향후에는 5G(5세대) 이동통신 등으로 모빌리티나 수십억개에 달하는 디바이스가 온라인으로 연결된다"며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것을 처리해야 하는 문제점이 생기게 된다. 앞서 예시를 들었던 차량의 좌우회전 문제처럼, 향후에는 데이터 처리 지연이 생사 문제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즈 부사장은 이것을 해결하는 기술로 ‘에지’를 강조했다. 에지는 인터넷을 거쳐가는 방대한 데이터의 체증을 완화하는 게 목표다.
만즈 부사장은 "데이터센터를 통한 데이터 전송은 데이터센터와 디바이스의 거리가 멀수록 지연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에지는 최말단에서 데이터를 저장해놨다가 디바이스에게 바로 데이터를 보내 지연을 줄인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및 에지 플랫폼은 모든 데이터를 온라인에 저장하는 만큼, 보안도 중요하다. 에지는 데이터센터를 노리는 해킹 공격 등을 중간 혹은 최말단에서 흡수해 분산시킨다. 에지는 사이버 공격 지점과는 더 가깝고, 인프라 같은 자산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방어 체계를 구축한다. 또 아카마이는 아무도 믿지 않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모델로 보안을 유지한다.
만즈 부사장은 "외부 공격도 위험하지만, 보안에 대해 잘 모르는 직원 등 내부에서 발생하는 공격도 위험하다"며 "내부에서도 접근을 실시간 통제하고 악성 활동을 사전에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제로 트러스트 기반 모델을 활용해 모두가 인증을 거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즈 부사장은 이어 "에지는 기업들의 인력을 서로 연결하고 서로 보호하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스마트클라우드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9월 18일, 1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는 ‘호모커넥투스 : 5G시대 새로운 위기와 기회(Homo Connectus: New opportunities and risks in 5G World)’를 주제로 모빌리티, 구독경제, 자율주행·5G(5세대) 이동통신, 로보틱스, 블록체인 세션 등이 마련됐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인류의 현재와 미래,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핵심 기술 적용 사례 등이 공개된다.
=안별 기자
모빌리티 전문가 토론
국내외 모빌리티 산업 전문가들은 최근 모빌리티 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급격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발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날 ‘호모커넥투스: 5G시대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개막한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첫째날 진행된 토론에서 패널들은 모빌리티 산업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며 기술 발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토론에는 이날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유리 레빈(Uri Levine) 웨이즈(WAZE) 창업자(현 FeeX 대표)와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 앨런 지앙(Alan Jiang) 빔(Beam)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패널 토론 좌장을 맡은 윤종영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교수는 모빌리티 산업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최근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재호 소장은 "과거에 이동은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4차산업의 핵심기술인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방식이 점차 스마트하게 바뀌고 있어 각광받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앨런 지앙 CEO도 기술 발전으로 최근 모빌리티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이동수단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이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렇게 되면서 이제는 이동수단을 소유한다는 개념에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개념으로 모빌리티의 정의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도시 차원에서의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당국들이 모빌리티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유리 래빈 창업자는 "세계적으로 공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로 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도로 위의 차량 간격을 줄일 수 있어 도로에서 낭비되는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모빌리티를 단순하게 어떤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고 정의하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이동은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부터 걷는 것까지 포함한다.
앨런 지앙 CEO는 "모빌리티는 넓은 정의를 가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을 모빌리티라고 할 수 있다"라며 "모빌리티는 궁극적으로는 개인적, 사회적 비용을 줄이며 빠른 이동이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래빈 창업자는 지앙 CEO의 의견에 동의하며 "특히 도시에서는 모빌리티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동의 효율성을 높여줄 자율주행차는 먼저 물류와 대중교통 분야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물류와 대중교통이 전세계 이동거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재호 실장은 "최근 모빌리티의 개념은 사람이나 물건을 이동시킨다는 수동적인 의미에서 스스로 이동한다는 능동적인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여기에는 기기, 인프라, 제도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제도 변화 속도가 모빌리티 산업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데 4차산업혁명의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빠른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의 공유 이동 수단(shared mobility devices) 이용률은 1%에 불과합니다. 앞으로는 이 비중이 매우 커질 것으로 봅니다."
앨런 지앙(Alan Jiang) 빔(Beam) 공동창업자 겸 CEO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아시아에 살고 도시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동 킥보드(shared electric scooter) 같은 단거리 이동 수단(micro mobility)은 비용이 저렴하고, 도시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빔은 2018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공유 전동 킥보드(shared electric scooter) 스타트업이다. 예일대 출신으로 우버, 중국 모빌리티 스타트업 오포(ofo)에서 아시아 총괄을 거친 지앙 CEO가 예일대 동문과 함께 빔을 창업했다.
싱가포르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대만,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한국(서울) 등 6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 중 최초로 국내 공유 전동 킥보드 시장에 진입, 킥고잉 씽씽 고고씽 등 한국 스타트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 잠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앙 CEO는 "한국은 우리가 유일하게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우 특별한 시장"이라며 "서울에 서비스를 선보인 지 2개월 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의 경우 주차장에 서 있는 시간이 96%"라며 "차 한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에 8대의 전동 킥보드를 세울 수 있다. 공간이 훨씬 절약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자동차의 1~2%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른 전동 킥보드 업체가 사용료를 잠금 해제 1000원, 1분당 100원으로 책정한 것과 달리 빔은 잠금 해제 600원, 1분당 180원으로 책정해 짧은 거리 이동 시 더 많은 사용을 유도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는 "전동 킥보드는 운전하기 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이 중요하다"며 "빔은 비가 오거나 야간일 경우 킥보드 시속을 제한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킥보드를 이용한 후 제대로 주차하는 이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익 기자
"사람들은 교통 문제 때문에 집값도 비싸고 복잡한 역세권에 거주하려 합니다. 정보통신(ICT)기술을 통해 대중들이 장소·시간·수단에 구속받지 않는 통합 교통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것 입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대중들이 원하는 통합교통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위해 세운 자회사다. 우리 일상 생활의 필수 서비스가 된 ‘카카오택시’부터 드라이버, 내비, 주차, 대리운전, 공유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소장은 ‘모빌리티 플랫폼은 무슨 고민을 할까?’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교통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대중들이 출근, 통학 등 이동을 위해 교통 수단을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등 불편한 일상을 매일 겪고 있다는 것.
요즘은 택시기사에게 말 한마디 설명할 필요 없이 이동하는 등 과거 지도책을 선물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많은 발전이 이뤄졌지만, 아직 사용자들이 만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이 소장은 이 시대에 필요한 교통 시스템의 요건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이 소장은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시간과 교통수단으로 필요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도와 내비 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수집된 데이터는 서비스 개선 뿐 아니라 지역 마케팅 전략에도 유용하다.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장소로 이동하고, 도착한 장소에서 또 어디로 이동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전북 군산에 위치한 이성당이라는 빵집을 방문한 고객들이 어떤 지역에서 찾아오고, 이성당에서 빵을 구매한 뒤 지린성, 복성루 등 중국집과 경암동 철길마을, 초원사진관을 방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소장은 "최근 1년 간 카카오내비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장소는 이성당이란 빵집인데 작년에는 순위권에 없다 새로 생기는 장소들이 많다"며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시기별로도 인기 지역이 다르고 트렌드도 빨리 변해 모빌리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테일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소장은 "과거 인기가 없었던 한국민속촌도 카카오내비 인기장소 톱 10에 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이벤트 덕분으로 보이는데 관광 트렌드의 변화까지 살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체계에 대한 비효율성도 ‘머신러닝’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선했다. 이 소장은 "카카오택시 수요를 살펴보면 출근시간, 심야시간 등에 사용자가 몰리지만 택시 공급은 다른 시간대와 차이가 없다"며 "카카오택시에 등록한 20만명의 택시기사 이동을 분석해 택시기사 선호도와 사용자를 매칭해 배치하니 매칭 성공률이 크게 올라갔다"고 했다.
또 그는 "서울시의 경우 심야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올빼미 버스란 교통을 제공하고 있는데, 만약 이러한 서비스가 카카오 모빌리티 데이터와 적용되면 시민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교통수단이 다양해진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
이 소장은 "다양한 교통수단 및 서비스가 나왔지만 사용자들은 복잡함을 느끼는 만큼 다양한 교통시스템을 연계해 제시하고, 결제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자율주행 등 다가오는 모빌리티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카카오맵에 기능을 하나씩 추가하며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
"자율주행 시대에는 소비자가 차량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 사용기간·운행거리에 따라 차량 서비스를 구매하면 된다.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에서 서비스로 사업 모델을 바꾸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이다."
유리 레빈 웨이즈 공동창업자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첫째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웨이즈(waze)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 2013년 구글이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레빈 창업자는 "우리의 후손들은 운전을 직접하지 않을 것"이라며 "50년 전에는 엘리베이터 오퍼레이터(운영직원)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플레이어(기업·직원)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레빈 창업자는 기술이 산업 내 파괴적 혁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했다. 기술보다 오히려 가격이나 사업 모델, 제품 전략, 지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내놓은 이메일 서비스) 지메일도 무료라는 점이 기존 서비스를 파괴한 포인트였다. 제품이 괜찮고 무료인 경우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쓴다. 기존 유료 서비스들은 무료 서비스 때문에 사라진다."
레빈 창업자는 "이스라엘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것은 실패의 여정이며, 빨리 실패할수록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번 더 도전할 때마다 실패의 경험이 쌓이게 되며, 결과적으로 창업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사용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미션(임무)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정하고 그대로 밀고 나가면 된다. 구글이나 넷플릭스도 서비스 방식을 정하는데 수많은 실패와 고민을 거쳤다."
레빈 창업자는 "어떤 문제를 파악하고, 많은 사람이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면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솔루션(해결책)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문제에 집중해야 좋은 사업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 하나의 문제에만 집중해야지 여러가지 문제를 놓고 고민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완벽한 제품보다 적당히 쓸만한 제품을 빨리 내놓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도 10년 전에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매년 개선을 거듭하면서 시장을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레빈 창업자는 웨이즈가 오늘날 전 세계 100여개국,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웨이즈의 성공 비결은 교통정보, 지도 등 모든 것을 크라우드 소싱(불특정 다수에게서 정보와 도움을 얻어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며 "사용자(운전자)들이 정보를 제공하면서 빈 종이가 그림 모양으로, 지도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레빈 창업자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웨이즈의 다음 버전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다음 버전이 이전 버전보다 못한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발전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설성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