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매해 열고 있는 행사로, 6회째를 맞은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개회 1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참가 등록을 위한 인파가 몰렸다. 일부 참석자는 출입증을 받기 위해 10분 이상 대기하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를 위해 준비한 좌석은 350여석 규모였지만 총 500여명 이상의 참석자가 몰려 임시 좌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4시 30분 마지막 세션 종료까지 자리를 가득 메워 유통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을 가득 채운 청중들.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을 가득 채운 청중들.

가장 큰 호응을 보낸 것은 현업의 유통인들이었다.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을 주제로 삼은 만큼 롯데, 신세계 국내 대표적 유통 대기업 소속 직원들은 물론 이베이코리아, 11번가(SK플래닛)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업체, 식품업체의 현직 담당자들이 단체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세션에는 발표를 맡은 기업의 경쟁사 임원이 참석해 경청하기도 했다.

유통업 각계 인사가 모인 만큼 참석자들은 서로 가벼운 농담을 건네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첫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와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은 유통업의 미래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면서도 “서로 자주 연락한다. 업무적인 클라이언트 관계”라는 농담을 꺼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종진 시니어허브 이사는 “실버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일본기업의 고령화 극복 세션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행사장 곳곳에 자리한 대학생 참석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유통업은 고루한 산업이라는 인식에 젊은 구직자들에게 외면받았지만, 최근 전자상거래의 성장, 오프라인 유통업과 IT산업의 접목 등으로 다시금 선망받는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세대학교 전략유통학회 ‘RoAD’ 회장을 맡고 있는 김시훤씨는 “유통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로서 국내외 유수의 유통기업 임원들에게 인사이트(통찰)을 얻기 위해 참석했다. 학회장으로서 동료 학회원들에게 포럼 내용을 정리해 전달할 것”이라며 “최근 유통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아 각 대학의 유통학회 인원도 급속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디지털전략을 맡고 있는 조선비즈가 주최한 행사인만큼 진행에도 IoT 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세션 후 질문과 답변 시간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심플로우(SYMFLOW)’ 기능을 이용해 진행됐다. 심플로우는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청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남기고, 마음에 드는 질문을 추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세션 종료 후 질문을 유도하고, 질문자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등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유통업계 ‘거물’들의 축사 영상도 청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종인 체인스토어협회장 내정자 겸 롯데마트 대표, 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장, 김도열 면세점협회장을 비롯해 조상호 SPC 총괄사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윤홍근 비비큐 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백복인 KT&G 사장, 장광효 패션디자이너 등이 축사를 남겼다.

“몇 주간 만나서 들어야 할 이야기를 유통포럼에서 한 번에 다 들을 수 있어서 매년 오고 있어요.”

“실버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일본기업 고령화 극복 세션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어요.”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라는 주제로 ‘제6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 이상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조선비즈는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를 주제로 제6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조선비즈는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를 주제로 제6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급변하는 기술혁명 속에서 유통업계의 혁신방안을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미래의 유통 이슈와 전망 △유통산업 상생과 정책방향 △일본기업의 고령화 시대 불황 극복 전략 △전환기 맞은 면세산업의 과제와 미래 등 4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6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알파고 모멘텀’ 이후 AI는 우리의 실생활 속에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홍대 골목 보세 상인과 뉴욕의 소비자가 연결되는 게 현실이 됐다.

우리 유통업계는 이런 현실을 가능케 한 아마존, 알리바바와 경쟁해야 한다. 고객의 소비성향과 욕구를 파악하지 못하면 유통업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그룹 부사장(‘알리바바의 세계’ 저자)은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을 위협하는 후발주자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들은 대대적인 혁신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는 등 다양하고 절실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마켓 플레이스, 물류, 결제, 클라우드가 끊김 없이 연결돼 있고 이런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물찾기라는 의미의 타오바오를 만든 것처럼 쇼핑을 즐거운 곳으로 만든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에리스만은 마윈(馬雲)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면서 알리바바가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해 중국에서 가장 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혁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고객들은 빠른 변화를 원하는데 대기업들은 과거에 구축된 시스템을 개혁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에서도 월마트와 까르푸, 베스트바이 등 기존의 오프라인 대형 유통기업들이 아마존 등에 밀려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소비층은 자신의 세대에서 만들어진 기업이나 제품을 선호하고 전 세대에 설립된 기업과 제품은 불신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현재 가장 젊은 소비자들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 역시 롯데, 신세계 등 기존 대형 유통기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베이비붐 세대보다 훨씬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국경 허물어진 유통산업…‘아마존 알리바바’ 경쟁하려면 혁신해야 

‘2018 유통산업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 김 대표,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
‘2018 유통산업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 김 대표,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

기조연설에 이어진 세션1 토론자로 나선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은 “롯데는 오프라인 유통에서의 강력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는 “IT 개발인력을 확충하고 전담부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현재 SSG만의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단시간 배송체계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션2에서는 정부의 대형 유통업체 규제 타당성과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이후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 지정 등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 소상공인 측과 대형마트 측은 상생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규제에 대해선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최근 유통업계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유통기업이 출연하고 있을 뿐 아니라 AI, 로봇 등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다”며 “유통업이 고도화·선진화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은 상당 부분 규제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은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이 공존할 방법을 찾아내 잘 협력했다면 규제라는 정책이 필요 없었을 것”이라며 “유통시장은 이미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정부가 유통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개입한 것”이라고 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서기웅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서기웅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서기원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은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정부 제도 자체는 중소기업과 대형 유통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루”라고 설명했다.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도“상생,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정착해 납품업체 권익을 보호하고, 생태계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고령화 먼저 겪은 일본, 소비자 위해 빠르고 편리한 제품 개발

세션3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 불황을 극복한 일본 전문가와 기업의 사례를 들어보는 장이 마련됐다.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은 “고령화 시대에는 혼자 사는 부부, 자식과 떨어져 지방에 사는 노부부가 많다”며 “외식이 어려운 노인층은 쌓아놓고 먹을 수 있는 유통기간이 긴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세븐일레븐은 고령층이 좋아하는 생선을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상품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

인터넷 신선식품 배달업체 오이시쿠스(oisix)의 오쿠타니 타카시 이사는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많이 하면서 20분 정도 잠깐 조리하면 완성되는 밀키트(meal kit, 간편요리세트)가 인기”라며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을 위해 소금 혹은 설탕이 소량 들어간 우마미 밀키트도 인기”라고 말했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일본마저도 저출산, 고령화, 뉴노멀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지만 우리에게 주력 소비자층이 변하고 있다는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김용원 GS슈퍼 대표는 “8년 후면 한국도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내 유통업체들도 고령화를 감안한 상품개발, 오프라인의 디지털화 자체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면세점4.0’ 시대…규제 완화로 세계 1위 경쟁력 살려야

마지막 세션에서는 ‘전환기를 맞은 면세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면세점 4.0’ 시대를 맞아 연 매출 13조원의 ‘산업’으로 성장한 면세업에 대한 기존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8 유통산업포럼’ 네 번째 세션에서 김선정 동국대 법학과 교수(왼쪽부터),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박지웅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이 토론하고 있다.
‘2018 유통산업포럼’ 네 번째 세션에서 김선정 동국대 법학과 교수(왼쪽부터),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박지웅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이 토론하고 있다.

김진국 배재대 교수도 “면세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면세점을 부자들이 향유하는 문화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국민 10명 중 7명이 매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만큼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기업 입장에서 느끼는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는 “정부의 시장개입은 최소화하고 면세사업자는 스스로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혁신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는 “신규면세점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선 특허수수료 인하와 특허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웅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면세점 입찰 비리와 관련해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현행 면세점 제도에 관해 심도 있게 고민 중”이라며 “중소중견 면세점의 매출이 크진 않지만 시장 독과점 형성을 정부가 방치할 수는 없는 만큼 TF에서도 중소중견 면세점,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상생협력 가중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면세점에 대한 기존 관점을 버리고, 관광소매업과 부가가치 서비스 플랫폼, 수출 산업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4번째 세션의 발제를 맡아 “‘면세점 4.0’ 시대를 맞아 연 매출 13조원의 ‘산업’으로 성장한 면세업에 대한 기존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행사다. 6번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4번째 세션에선 ‘전환기 맞은 면세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토론했다. 왼쪽부터 김선정 동국대 법학과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박지웅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4번째 세션에선 ‘전환기 맞은 면세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토론했다. 왼쪽부터 김선정 동국대 법학과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박지웅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

이날 마지막 세션에서는 ‘전환기를 맞은 면세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박지웅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변호사),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등이 나섰다.

발제를 맡은 서 교수는 “국내 면세점 도입 이후 88년 서울올림픽까지가 면세점 1.0,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가 면세점 2.0, 이후 현재가 면세점 3.0 시대라고 본다면 이제 면세점 4.0 시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면세점은 명품을 할인 구매하는 공항 매장이다’, ‘면세점은 특허권만 있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다’, ‘한국 면세점이 세계 1위로 관광매력도도 세계적 수준이다’, ‘면세점은 관광사업이다’, ‘2017년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어 한국 면세점 시장은 포화다’ 등을 면세점에 대한 대표적인 5가지 오해로 꼽으며 “이를 풀어야만 면세점 4.0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국 교수는 “면세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면세점을 부자들이 향유하는 문화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국민 10명 중 7명이 매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만큼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각에선 면세업이 독과점 사업이라고 비판하지만 독과점이 ‘결과’라면 이는 소비자가 이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이라며 “글로벌 구매력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사업인만큼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기업 입장에서 느끼는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는 “면세점은 유럽에서 시작했지만 한국 기업들은 소비자 니즈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세계 최초로 시내면세점을 도입하는 등 투자와 혁신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며 “정부의 시장개입은 최소화하고 면세사업자는 스스로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혁신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는 “신규면세점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선 특허수수료 인하와 특허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며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외부적 변동성이 높은 사업인만큼 안정적인 이익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인 단체관광 금지가 공식적으로는 해제됐다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관광은 외교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한중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웅 보좌관은 정부 입장에서 면세업계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 말씀하시지만 면세산업이 특허의 성격을 띄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며 “유커 유입으로 면세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관광인파가 몰리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면세업체에 수수료를 더 부과하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면세점 입찰 비리와 관련해 제도개선 TF를 구성하고 현행 면세점 제도에 관해 심도 있게 고민중”이라며 “중소중견 면세점의 매출이 크진 않지만 시장독과점 형성을 정부가 방치할 수는 없는 만큼 TF에서도 중소중견 면세점,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상생협력 가중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저출산으로 싱글,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면서 시간을 단축시키면서도 편리성을 높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크다"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ICT(정보통신기술)화를 급진적으로 추진하기 보다 적절히 접목시키는게 중요하다" -오쿠타니 타카시 인터넷 신선식품 배달업체 오이시쿠스(oisix) 이사

한국은 지난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한국보다 고령화 진행속도가 빠른 일본은 지난 2006년 이미 초고령사회(고령화율 21%)에 진입했다. 아키히로 편집장과 타카시 이사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 유통업체들이 유념할 사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선비즈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8 유통산업포럼'을 열고 '일본기업의 고령화시대 불황 극복 전략'에 관한 세션을 진행했다.

왼쪽은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 오쿠타니 타카시 인터넷 신선식품 배달업체 오이시쿠스(oisix) 이사
왼쪽은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 오쿠타니 타카시 인터넷 신선식품 배달업체 오이시쿠스(oisix) 이사

아키히로 편집장은 "고령화 시대에는 혼자 사는 부부, 자식과 떨어져 지방에 사는 노부부가 많다"며 "외식이 어려운 노인층은 쌓아놓고 먹을 수 있는 유통기간이 긴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세븐일레븐은 고령층이 좋아하는 생선을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상품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편의점 로손은 시간이 없는 싱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아침 8시에 물건을 주문하면 해당 편의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품목까지 합쳐서 저녁 8시에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령화, 저출산 사회는 소비다극화 시대"라며 "소비자들은 자기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자유롭게 한다"고 말했다. 또 "고령화 저출산 시대에는 건강에 좋은 웰빙이 유행이며 구매와 제품 소비 과정이 편리해야 소비자가 지갑을 연다"며 "기업입장에서는 생산 자동화, 제조 효율화, 제휴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옴니채널 전문가 타카시 이사가 일하는 오이시쿠스는 인터넷에서 신선 식품 주문을 받아 고객에 직배송하고 있다. 고객이 오이시쿠스에 회원가입을 한 후 원하는 '밀키트(meal kit, 간편요리세트)' 상품 등을 고르면 회사는 농가로부터 식자재를 조달해 각 가정에 배송한다. 고객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미리 배달 시간을 정할 수 있고,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더 추가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현재 고객 수는 16만2000명이며 올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타카시 이사는 "2000년 광우병 파동 이후 음식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져 이후 회원이 연 18.5%씩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 1인당 월평균 2번씩, 각각 10만~20만원어치 구매하고 있다. 신선식품의 절반은 오이시쿠스에서 절반은 근처 마트에서 사는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많이하면서 20분 정도 잠깐 조리하면 완성되는 밀키트가 인기"라며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들을 위해 소금 혹은 설탕이 소량 들어간 우마미 밀키트도 인기"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나카미 신야 가쿠슈인대학 연구원,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나카미 신야 가쿠슈인대학 연구원,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

이날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의 진행으로 토론도 이어졌다. 토론에는 나카미 신야 가쿠슈인대학 연구원,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도 합류했다.

김창주 교수는 "일본마저도 저출산, 고령화, 뉴노멀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지만 우리에게 주력 소비자층이 변하고 있다는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신야 연구원은 "소매 도매점은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사업을 통해 고객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한 관계를 어떻게 맺을지, 접점을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원 GS슈퍼 대표는 "고령화와 모바일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GS슈퍼는 신규 점포의 70%는 100평 이하, 주거 밀집 지역에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년 후면 한국도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내 유통업체들도 고령화를 감안한 상품개발, 오프라인의 디지털화, 디지털화 자체에 더욱 신경써야한다"며 "다만, 고령화에 너무 맞추면 젊은 고객층이 안올 수 있다"며 조언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역유통정책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방정부 역할을 늘려야 한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두 번째 세션 발제를 맡아 “유통산업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려면 중소유통 정책의 무게 중심을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행사다. 6번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 두 번째 세션은 ‘유통산업 상생과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논의됐다. 토론자로는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서기웅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이 참여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서기웅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서기웅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이 교수는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적인 정책보다 지방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일본처럼 지역 환경·경제·도시계획·복지·후생 측면을 고려해 문제에 접근하고, 미국 BID(Business Improvement District) 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BID는 상업·업무지구 활성화를 위해 특별지구를 지정한 뒤 구역 내 자산소유자를 대상으로 징수한 부담금으로 정비 활동을 펼치는 미국 상권활성화 공공프로젝트다. 이로 인해 미국 내 도심 상권이 크게 회복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세션에서는 정부의 대형 유통업체 규제에 대한 타당성과 실효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이후 영업시간제한, 의무휴업일 지정 등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 소상공인 측과 대형마트 측은 상생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규제에 대해선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은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잘 협력했다면 규제라는 정책이 필요없었을 것”이라며 “유통시장은 이미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정부가 유통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개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이 상생하고 공존하려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제 역할을 하고, 대형 유통업체의 협력과 소상공인의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최근 유통업계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유통기업이 출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다”며 “유통업이 고도화·선진화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은 상당 부분 규제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 부회장은 “규제 정책보다 다른 정책을 쓰는 것이 사회적으로 훨씬 효율적”이라며 “갈등, 대립, 규제가 아니라 공생, 상생, 협력으로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은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이 기형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진입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은 100조원 규모로 5000개 브랜드가 있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3000개), 일본(2000개)보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기존에는 사업 계획만 만들어 신고하면 가맹거래를 할 수 있는데, 직영점 2개 이상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능력 있는 소수 프랜차이즈만 허용하는 방식 등의 진입 규제가 필요하다”며 “일반 품목을 수출하는 것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면 필요한 자재까지 조달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수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유통업계 상생을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기원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은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정부 제도 자체는 중소기업과 대형 유통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루”라며 “예를 들어 영업시간 제한이라는 제도가 없었다면 중소 유통업체들이 입는 타격은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가 중소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지만, 간접적으로 자생력을 갖추는데도 기여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은 “상생,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정착해 납품업체 권익을 보호하고, 생태계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하고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과장은 “최근 실태 조사를 해보면 회사 차원에서 불공정거래를 하라고 강요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실적 압박을 받은 현업에서 실적 달성 욕심에 납품업체에 불공정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최고경영자(CEO)가 원가 절감 등 단기적 목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반칙 없이 목표를 달성하는 질적 성장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인식을 바꿔야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는 더 이상 롯데, 신세계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쿠팡이나 위메프를 더 많이 이용하죠.”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의 첫번째 세션 ‘미래의 유통은, 이슈와 전망’에서는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하는 대형 유통기업들의 생존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 김 대표,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 김 대표,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

김 대표는 “대부분의 소비층은 자신의 세대에서 만들어진 기업이나 제품을 선호하고 전 세대에 설립된 기업과 제품은 불신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현재 가장 젊은 소비자들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 역시 롯데, 신세계 등 기존 대형 유통기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훨씬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성공했던 대기업들이 후발주자들에 비해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으로 ‘속도’를 꼽았다. 그는 “고객들은 빠른 변화를 원하는데 대기업들은 과거에 구축된 시스템을 개혁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에서도 월마트와 까르푸, 베스트바이 등 기존의 오프라인 대형 유통기업들이 아마존 등에 밀려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길이 아니면 살 길이 없다’는 생각으로 전 조직이 과감히 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세션에서 패널로 참가한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을 위협하는 후발주자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들은 대대적인 혁신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는 등 다양하고 절실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에리스만 전 부사장은 그러나 기존 유통 대기업들이 가진 장점도 잘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덩치가 크고 많은 자본이 있다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며 “당장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보다는 10~2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첫번째 세션에서는 롯데와 신세계의 임원들도 참석해 온라인 후발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 나서는 각 사의 경영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은 “롯데는 오프라인 유통에서의 강력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는 “현재 온라인 전용 쇼핑센터인 ‘NEO(Next Generation Online store)’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김포의 NEO 2호점의 경우 하루 주문건수가 2만건에 이르고 연간 매출액이 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 개발인력을 확충하고 전담부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현재 SSG만의 빅데이터 시스템도 구축 중”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단시간 배송체계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한 스타벅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정체기를 맞았습니다. 이때 스타벅스는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의 커피 습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결심을 했죠. 고객, 점포, 공간·환경 관련 내부 데이터와 날씨·카드사 등 외부 데이터를 접목시켜 고객 행동을 분석했습니다. 이후 철저히 개인화된 렌딩페이지(광고 클릭 시 연결되는 첫 페이지), 혜택 등을 개별 고객들에게 제공한 결과, 스타벅스의 마케팅 효율성은 2배, 수익은 이듬해 15% 증가했습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 유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 유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는 조선비즈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8 유통산업포럼’ 기조 강연에서 “스타벅스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이탈할 리스크와 추가 소비의 가능성을 파악한 것”이라며 “미래 유통산업의 핵심 기술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통한 데이터 분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계에 28년간 종사해 온 김 대표는 경력의 절반 이상을 국내 다양한 유통업체와 함께 일하며 보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유통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국내외 소비재·유통기업의 디지털 역량 분석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이날 ‘AI와 미래 유통’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여러 기업의 사례를 들어 미래 유통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데이터 애널리틱스(빅데이터 분석 기술)와 AI 기술 활용 능력이 미래 유통산업 성공의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호주의 커먼웰스뱅크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주택담보대출을 팔기 위해 가상현실(VR)과 실제 현실을 접목시켰다. 부부가 휴대폰 카메라를 들어 건물에 비추면 건물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뜬다. 온라인상의 기술을 오프라인에서 활용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유통기업이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이 고급 유기농품 체인점 ‘홀푸드마켓’을 인수했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죠. 아마존의 AI 시스템을 오프라인 쇼핑에 적용하면 제품에 카메라를 비췄을 때, 제품에 대한 정보가 뜨면서 소비자 이해를 돕습니다. 아마존은 소비자 데이터를 모아 향후 마케팅에 활용합니다. 온라인상(아마존)에서 활용된 많은 기술이 오프라인으로 연결된다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는 “유통 혁신이 이뤄지려면 기업들이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을 늘리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는 “유통 혁신이 이뤄지려면 기업들이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을 늘리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미 아마존고 매장 운영에는 일일 상품 주문량, 제품 진열 간격 등 모든 의사결정에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에도 이런 변화가 이뤄지려면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을 늘리고 투자해야 한다”며 “실제로 스타벅스는 ‘탁트’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AI와 빅데이터를 다루는 인력 500여명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의 정보기술(IT)인력은 대부분 아웃소싱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관리하는 역할만 해왔다”며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IT 부서를 조직 내에 구성하고 데이터 분석,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력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제시한 ‘신유통(The New Retail)’ 개념은 끊김없는 통합을 의미한다.”

포터 에리스만(Porter Erisman) 전 알리바바그룹 부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알리바바의 미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행사다. 6번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는 주제로 진행된다.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이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이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에리스만 전 부사장은 “알리바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마켓 플레이스, 물류, 결제, 클라우드가 끊김없이 연결돼 있고 이런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알리바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슈퍼마켓인 ‘헤마(Hema)’를 출범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만 매장 25곳이 있다. 헤마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보고 고르지만 결제는 ‘알리페이’로만 가능한 공간이다. 또 스마트폰으로 식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원산지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면 배송도 가능하다.

에리스만 전 부사장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 헤마는 일반 슈퍼마켓보다 매출이 3~5배 증가했다”고 했다.

그는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핵심 역량을 찾아 한 곳에 집중하라고 하지만, 전자상거래 업체는 최대한 다양한 것을 하면서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활용할수록 관련 서비스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알리바바는 물류부터 결제 시스템, 클라우딩 컴퓨터, 언론, 엔터테인먼트, 공유 시스템까지 진출해있다.

이어 “전자상거래를 기업 간 전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생태계 간 전투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 생태계와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있듯이 전자상거래도 개별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생태계를 선택하는 문제”라고 했다.

에리스만 전 부사장은 알리바바를 ‘데이터 제국’이라고 표현했다. 엄청난 규모의 거래량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AI) 등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光棍節) 행사에서 하루 만에 매출 250억달러(2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만약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Oil)라면 마윈 회장은 새로운 존 록펠러(미국 석유 사업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알리바바에서 이뤄지는 엄청난 거래를 보면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소비자와의 소통을 넘어, 경쟁자와 파트너 사이의 소통을 논의하고 가르쳐주시는 자리가 되길 부탁드립니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경쟁은 갈등을 추구하는 게 아닌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라며 이와 같은 축사를 전했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이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이 2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행사다. 6번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는 주제로 진행된다.

권 위원장은 개막 축사 영상 속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강조한 ‘상생’을 재차 언급하며 말문을 였었다. 그는 “상생이란 곧 ‘동반’이라고 생각한다”며 “유통이란 생산자가 제품,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전달해주는 행위로 유통은 소비자와의 소통이 어느 분야보다도 중요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며 유통 방식이 달라지는데, 이는 곧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소통 방식이 달라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통 산업 내에서 소비자와의 소통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유통업계 내 다양한 파트너들 사이의 소통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융복합 시대에는 네트워킹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진다”며 “융복합과 네트워킹 시대를 맞아 파트너들 사이에서도 선의의 경쟁과 협력에 나서는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끝으로 “경쟁은 갈등만을 추구하는 게 아닌 동반 성장하자는 의미”라며 “오늘 포럼을 통해 기술변화에 따른 소비자와의 소통에 대한 논의는 물론 파트너 사이의 소통의 발전과 이를 통한 소비자 서비스 개선을 논의하고 가르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2일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를 주제로 제6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된다.

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전통 산업과 접목돼 우리의 실생활을 바꿔나가고 있다. 유통업체는 고객의 소비성향과 욕구, 트렌드를 이끌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신기술이 전세계 산업지도를 바꾸면서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기반의 기존 업체들도 잠식당하고 있다. 한때 산업을 이끌던 짐보리, 토이저러스, 레고, 마텔 등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은 문을 닫았거나 폐업 위기에 놓여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술혁명 속에서 유통업계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포럼은 △미래의 유통 이슈와 전망 △유통산업 상생과 정책방향 △일본기업의 고령화 시대 불황 극복 전략 △면세점 특허제도 개선 등 활성화 방안 등 4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22일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를 주제로 제6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22일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를 주제로 제6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미래 유통 지도 가늠...'신기술·상생·고령화·면세점 특허' 현안에 대한 토론도

이번 포럼은 포터 에리스만(Porter Erisman) 전 알리바바그룹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마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면서 알리바바가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해 중국에서 가장 큰 이커머스 업체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2015년 최고의 비즈니스 서적 중 하나로 선정된 '알리바바의 세계(Alibaba's World)' 저자이기도 한 에리스만 전 부사장은 '알리바바의 미래 유통 전략'을 주제로 한국의 유통업계가 가야할 길을 안내한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도 기조연설에서 'AI와 미래유통'을 주제로 강연한다. 25년 경력의 컨설팅 전문가인 김 대표는 유통업계가 AI를 통해 파악한 소비 트렌드를 판매 전략에 어떤 식으로 적용해야 하는지 알려줄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유통포럼위원장(동덕여대 교수)이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 전문가와 함께 ‘미래의 유통 이슈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이정희 중소기업학회장(중앙대 교수)이 ‘유통업계 상생 성공사례와 시사점’에 대해 발표한다. 그는 정부부처 관계자들과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과 함께 최근 유통업계의 뜨거운 이슈인 ‘유통산업 규제와 진흥’에 대해 논의하고 상생협력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우리보다 먼저 ‘저출산·고령화 위기’를 경험한 일본 기업의 고령화 시대 불황 극복 전략을 이야기한다. 스즈키 아키히로 쇼고카이 편집장과 오쿠타니 타카시 오이시쿠스(oisix) 이사가 일본 사례를 이야기한다. 강연 후 이들은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의 사회로 나카미 신야 가쿠슈인대학 연구원,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와 함께 토론도 이어간다.

마지막 세션은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가 발제로 면세점 특허제도를 평가해보고 해외 사례를 통해 현 면세점 규제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강연 후 이어지는 토론은 김선정 동국대 교수(한국상사법학회 회장)의 사회로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박지웅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이 참여해 면세점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 "포럼서 급변하는 유통산업 발전 방안 논의되길 희망"

개별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정부, 경제단체, 협회 등 산업을 이끌어가는 전문가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들은 유통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면서도 이번 포럼이 미래를 내다보고 다양한 해법을 논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유통산업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상생"이라며 "납품업체, 골목상권 상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겸 CJ 회장은 "기술의 발전으로 유통업계도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이번 포럼이 유통산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통산업 관련 협회에서도 업계를 대표해 축사를 보내왔다. 김종인 체인스토어협회장 내정자 겸 롯데마트 대표는 "고객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은 유통산업의 기본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장은 "신기술과 상생의 새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협회도 상생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럼에서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간의 상생협력에 대한 해안과 올바른 방향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도열 면세점협회장은 "지난해 면세업계는 중국이 방한 관광객을 제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올해도 면세점 제도, 규제에 대한 논란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견된다. 면세사업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유통산업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을 기대했다. 조상호 SPC 총괄사장은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소비시장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 유통업의 청사진이 제시되고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이제 인공지능 스피커로 원하는 노래를 듣고 원하는 메뉴와 음식을 배달받는 시대"라며 "변화될 유통산업이 외식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홍근 비비큐 회장은 "프랜차이즈에 대한 오해가 많은데 프랜차이즈는 '모두가 잘먹고 잘사자'는 21세기 유통산업의 핵심이며 꽃"이라며 "이번 포럼으로 프랜차이즈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이뤄지고 외식산업이 더욱 발전하는 밑바탕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은 "유통산업은 최저인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증가하는 온라인 비즈니스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번 포럼에서 슬기로운 대처방안을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유통업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패션디자이너인 장광효 카루소 대표는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가, 기관, 패션업계 모두가 힘을 합쳐 돌파구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crossmenu linkedin facebook pinterest youtube rss twitter instagram facebook-blank rss-blank linkedin-blank pinterest youtube twitter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