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의가 현재 유통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차기 정부가 경쟁력 있는 선진 유통산업 정책을 수립하는데 오늘 논의된 의견들이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 - 김병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제5회 유통산업 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조선비즈는 저(低)성장기 소비 트렌드를 알아보고, 미래 유통산업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5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5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는 개회사에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분위기고, 중국은 사드 배치 이후 보복행위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국내 또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대선 정국에 따른 경제민주화법안 입법으로 안팎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을 진단해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 英·美·日 유통 전문가 대거 참석…“유통, 소비자 트렌드 따라 계속 진화해야”

이번 포럼에는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영국, 미국, 일본의 유통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영국의 고가(高價) 가구 브랜드 힐스(Heals)의 윌 홉하우스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소비자들은 더이상 매장에서 제품만 구매하려고 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길 원한다”며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앞으로 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힐스는 대영박물관 옆에 매장을 가진 고급 브랜드이지만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는 업체로, 고가 가구 브랜드 가운데 제일 먼저 전자 상거래 시장에 진출해 유로존 더블딥 당시 불었던 저가 가구 열풍에서 살아남았다.

유통업 컨설팅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AT커니의 권소영 미국 오피스 파트너는 “우버(Uber)는 세계 최대의 택시 회사이지만, 회사 명의 택시가 한 대도 없고, 스카이프(Skype)는 가장 큰 통신기업이지만 통신망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자산 부담이 가벼운 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에 유연하고 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홉하우스 회장과 권소영 파트너는 기조연설 이후 장대련 한국마케팅학회장(연세대 경영학과 교수)과 가진 특별 대담에서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35세 이하의 젊은이들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중지를 모았다.

영국의 고가(高價) 가구 브랜드 힐스(Heals)의 윌 홉하우스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제5회 유통산업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영국의 고가(高價) 가구 브랜드 힐스(Heals)의 윌 홉하우스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제5회 유통산업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 우리와 생활습관, 소비습관이 가장 비슷한 나라'로 평가되는 일본에서 참석한 타카기 히로유키 노무라종합연구소 소비재 부문 상석 컨설턴트는 "저성장 늪에 빠져 있던 일본 경제 속에서 계속 성장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높은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했다"며 "세븐일레븐, 유니클로(UNIQLO), 무인양품(MUJI), 이온(AEON) 등의 유통 채널은 소비자를 계속 붙잡아 둘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의 후지야 슌스케 해외사업 담당 매니저는 "일본은 편의점, 슈퍼마켓 등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망이 발전해 최근까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보급률이 4.8%에 불과할 정도로 약했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유통시장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 면세점 업계 “中 사드 보복, 국내 관광업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아야” 

여러 국내 유통 채널 가운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편의점과 면세점에 대한 논의도 빠지지 않았다.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은 과거 일본 편의점과 오늘날 한국 편의점을 연결하는 공통 소비 트렌드로 ‘인구 고령화와 PB제품 및 서비스 강화’, ‘매장의 대형화’ 등을 꼽았다.

임 연구위원은 “한국보다 먼저 1인가구가 등장한 일본은 ‘나카쇼쿠(중식·집밥과 외식의 중간말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을 사서 식사를 해결하는 행태를 의미)’를 기반으로 한 식품 PB제품이 전체 편의점 매출의 30%에 달한다”며 “한국 편의점과 일본 편의점의 평균 매장 규모는 약 20평(66㎡) 정도 차이 난다. 일본에서는 세븐 프리미엄, 패밀리마트 콜렉션, 로손 셀레트 등 프리미엄 점포가 등장하면서 매장의 대형화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문제로 한국에 경제 보복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크지만,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장은 “면세점 업계는 일단 정치적 상황이나 주변 여건, 정부 대응이 호전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업계 스스로 중국 일변도인 소비자 층을 동남아나, 일본 쪽으로 다변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일부 업체는 일본에서 대형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고, 동남아와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하는 액션 플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제5회 유통산업포럼’ 전경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제5회 유통산업포럼’ 전경

전방위적으로 성장하는 O2O(Online to offline) 관련 산업에 대해선 O2O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홍종욱 티몬 부사장은 티켓몬스터가 티켓 예매 등 소셜커머스에서 식품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게 된 이유에 관해 “식품 사업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낮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의 기업충성도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SK플래닛 상무는 “최근의 소비 맥락을 살펴보면 소비자는 본인만의 ‘취향’을 중요시한다”면서 “O2O가 지향해야할 방향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본인 취향에 맞는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년째 논란을 빚는 대규모 점포들과 전통시장의 상생 방안에 대해선 대기업이 가진 기술력과 자금력을 중소기업이 가진 유연성과 창의성, 혁신DNA와 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재영 동반성장위원회 국장은 “ “대기업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양보를 통한 시혜성 또는 단발성 중소기업 보호를 지양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관계·유통업체 VIP “유통 산업 발전 방안 마련하는 기회로” 

이번 포럼에는 정관계를 대표해 김병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유통산업포럼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유통산업포럼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 서덕호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과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이사, 이영식 한샘 사장,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 이건준 BGF리테일 부사장, 조성형 매일유업 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이어진 포럼에는 일반 참가자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형환 장관은 “앞으로 유통산업과 이(異)업종간 융합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은 “저성장기에 유통산업을 동반 성장 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선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목적은 유통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 진출을 막고 중소상인 및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함인데, 면세점과 전통시장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유통혁신을 막는 ‘교각살우’를 경계해야 합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2017년 유통산업 포럼’을 열고 ‘한국 면세점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관해 토론했다.

왼쪽부터 김진국 배재대 교수, 이승용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 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조동근 명지대 교수.
왼쪽부터 김진국 배재대 교수, 이승용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 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조동근 명지대 교수.

이번 세션에선 김진국 배재대 교수가 좌장, 조동근 명지대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패널로는 이승용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 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이 참여했다.

좌장을 맡은 김진국 교수는 세션을 시작하기 앞서 “면세점 사업은 가장 ‘핫’한 아이템인 동시에 한중관계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많은 유통 관련 법안들이 산업의 발전을 위한 법인지, 유통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법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세션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한국 면세점산업 영업규제입법 비판 - 정책모범답안(Policy Correctness) 벗어나야’를 주제로 발표 시간을 가졌다.

조 교수는 “경제민주화라는 유령이 한국경제를 배회하고 있다”며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중 골목상권의 이점이 증가하는 것이 아닌, 면세점의 운영을 제한하는 엉뚱한 법안이 있는 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교수는 면세점 국산품 매출의 35%는 중소·중견기업 제품이며 보세판매장 고용인원이 2016년 기준 2만7000명에 달하는 것을 언급하며 “면세점은 중소기업을 성장시키고 고용을 유발하는 고마운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신규면세점은 영업적자가 계속 되고 있는데, 발의안이 적용되면 역설적으로 면세점에 납품하는 중기업체에 피해가 돌아간다”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목적은 ‘유통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을 막고, 중소상인 및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나, 면세산업은 이 부분에 별개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면세점은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유통혁신을 막는 ‘교각살우’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로 발표를 정리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이승용 변호사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입법적 타당성을 평가했다. 이 변호사는 “면세점은 특허를 받아야 운영할 수 있으며 직관적으로 봐도 전통시장과의 대체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막강한 입법 재량권을 주고 있는데, 입법이 잘못되면 소비자 편익 감소, 업계 자율성 침해 등 불이익이 발생한다”며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조사 용역으로 편익증가와 공익 증가가 사익 증가보다 큰 지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태 본부장은 면세 시장에 규제를 도입하는 정치권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공업, 조선, 철강, 반도체, IT, 자동차 산업은 국가의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성장해왔지만 면세업은 특별한 정부 지원 없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며 “중소기업 면세권 양보, 기업당 특허 수 제한, 지역사회 공헌, 쇼핑 수수료 제한, 개인의 면세한도 제한 등의 과도한 규제가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은 업계의 입장에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짚었다. 김 이사장은 “면세점 수입의 71.8%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오며 화장품, 주류, 가방이 가장 많이 팔리는데 전통시장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입법되면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기에 영업을 중단하게 돼 직접 매출 피해액이 4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외국인 관광객 71.5%는 쇼핑을 목적으로 입국하고 있는데 면세점 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정부정책에 상반된다”며 “한중관계 악화로 면세업계 피해가 큰데, 업계 자체적으로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일본, 동남아, 무슬림 국가들을 상대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은 소신 있는 발언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 과장은 
"(일부 의원들이 발의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규제"라며 "유통업이 당면한 현안이 많은데 불합리한 규제 도입에 발목잡힐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세점을 규제한다고 전통시장이 살아난다는 건 상관관계를 잘못 본 것"이라며 "산업부가 존재하는 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창고계의 우버, 창고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리고 싶습니다. 마이창고는 전자상거래를 위한 최고의 물류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손민재 마이창고 대표는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7 유통산업 포럼’에 참석, “물류와 창고의 개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통산업 포럼을 주최한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이날 유통 스타트업이 대기업, 이커머스 업체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사업 기회를 확장할 수 있도록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별도의 사업계획 발표 시간을 마련했다.

‘2017 유통산업포럼’에 참가한 유통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전시 부스에서 제품·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2017 유통산업포럼’에 참가한 유통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전시 부스에서 제품·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마이창고는 전자상거래 업체에 물류와 상품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자, 공무원 경력을 가진 손 대표가 2014년 8월 설립,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창고는 창고 입고부터 재고관리, 택배 발송 등까지 모든 온라인 셀러가 처리해야 하는 물류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대행한다. 물류와 재고 관리의 어려움을 겪는 개인 쇼핑몰 업체,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다.

2015년에 보안소프트웨어 기업인 파수닷컴으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작년 말에는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이날 유통산업포럼에서는 마이창고 외에도 프리미엄 참기름을 생산하는 쿠엔지버킷, 비주얼 머천다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렉시이노베이션 등 3개 유통 스타트업 대표가 참석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프렉시이노베이션은 인도 출신 개발자이자 CEO인 사쓰빅 무라리다르 대표가 직접 발표를 진행,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렉시이노베이션은 실제 매장에 간 것처럼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솔루션을 제공한다. 컴퓨터를 통해 앉은 채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업계획을 발표한 스타트업 외에도 미용 서비스 예약을 중개하는 헤이뷰티,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 쇼핑몰 포장 영상 촬영(클레임 방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베트 등 총 6개 스타트업이 포럼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해 운영했다.

‘2017 유통산업포럼’에 참가한 유통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전시 부스에서 제품·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2017 유통산업포럼’에 참가한 유통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전시 부스에서 제품·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오픈서베이 부스에서 고객 분석을 위한 설문 조사 솔루션을 묻거나 쿠엔지버킷 부스에서 프리미엄 참기름, 들기름을 맛보는 참석자들로 행사장 부스가 북적였다. 김종철 인베트 대표는 부스에 설치된 카메라와 바코드 인식 기기를 통해 직접 포장 영상 촬영 솔루션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한 개인 고객도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주문한 제품이 잘 포장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부스에 들러 명함을 교환하는 참석자들도 많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유통 스타트업의 사업모델, 서비스,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며 “기존 업체와 유통 스타트업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유통업은 다수 경제주체간 연결과 협력을 전제하기 때문에 동반성장의 접점과 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다. 유통업에서 동반성장이 이뤄지려면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이라는 이분법을 극복하고, 상생을 위해 최소한의 법을 준수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강재영 동반성장위원회 국장은 16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7 유통산업포럼’의 네번째 세션 발제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유통업계 상생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션에서는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신규철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정책이사, 설도원 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유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왼쪽부터 이정희 중앙대 교수, 신규철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정책이사, 설도원 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유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강재영 동반성장위원회 국장이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유통포럼’ 세션4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희 중앙대 교수, 신규철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정책이사, 설도원 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유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강재영 동반성장위원회 국장이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유통포럼’ 세션4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강 국장은 매해 유통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한 결과 ‘우수’ 등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제조업이나 정보통신업 등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미흡한 수준이라고 했다.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받고 있는 유통기업은 롯데마트, 이마트 등 28개 업체다. 이 가운데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다.

강 국장은 “동반성장이 가능한 분야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동반성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을 추구할 경우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기업이 가진 기술력, 자금력, 글로벌네트워크와 중소기업이 가진 유연성, 창의성, 혁신DNA 등을 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국장은 “동반을 위한 동반이 아닌 성장을 위한 동반이 돼야 한다”며 “대기업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양보를 통한 시혜성 또는 단발성 중소기업 보호를 지양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세계경제포럼(WEF) 뿐 아니라 최근 미국 대선에서의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 등 민주당 후보들도 ‘Inclusive Growth(포용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며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설 상근부회장은 “대기업 유통이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소비자 삶의 질 향상에 가장 중요한 것이 유통산업이지만,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체인스토어협회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유통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비영리단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설 부회장은 “유통산업발전법으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시행된 지 만 5년이 됐는데, 실효성이 있는지 냉철하게 되짚어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의 본질적인 목표는 가치의 흐름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이지만, 상생 방안이라는 이슈 때문에 소비자 만족이라는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상인을 대표해 토론에 참여한 신 이사는 설 부회장과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신 이사는 “자율적인 동반성장은 불가능하다”며 “3명이 창업하면 2명이 폐업하고, 수입이 100만원 이하인 사람이 5명 중 1명인 상황에서 경제 주체간 조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 이사는 “정부가 약자 편을 들지 않고 강자를 밀어주는 편향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경제민주화와 헌법정신에 입각해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하지 않는 이상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복합쇼핑몰도 영업규제 대상에 포함해야 하고, 의무휴업일도 2일에서 4일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유 과장은 “대형업체는 납품업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공정위 역시 다른 부처와 상생 측면에서 노력할 것이고, 정책적으로도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행위를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는 데이터의 예술이며 과학입니다. 단순한 소비자 니즈를 넘어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해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를 예측하고 적시에 제공하는 ‘취향 소비’가 O2O의 미래입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2017년 유통산업 포럼’을 열고 ‘O2O 시대의 과제’에 관한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세션에는 정재은 성균관대 교수, 김민정 SK플래닛 상무, 홍종욱 티켓몬스터 부사장, 하상욱 옐로오투오 MRO전략기획실장, 조현승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연구부문장이 참여해 O2O 시장의 현황과 미래를 논의했다.

김민정 SK플래닛 상무가 ‘O2O 시대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은 성균관대 교수, 홍종욱 티켓몬스터 부사장, 하상욱 옐로오투오 MRO전략기획실장, 조현승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연구부문장, 김민정 SK플래닛 상무.
김민정 SK플래닛 상무가 ‘O2O 시대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은 성균관대 교수, 홍종욱 티켓몬스터 부사장, 하상욱 옐로오투오 MRO전략기획실장, 조현승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연구부문장, 김민정 SK플래닛 상무.

좌장을 맡은 정재은 교수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며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손쉽게 구매하고 제공받기 원하는 소비자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구매 방식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유통 기업들이 O2O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발제는 김민정 SK플래닛 상무가 맡았다. 김 상무는 “최근 O2O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연결하고 중개하는 사업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 오프라인이 강세를 보였던 신선식품 등의 영역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소비자가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O2O의 특성을 볼 때 O2O는 결국 소비자 편에 선 유통매체가 아닐까 싶다”고 진단했다.

김 상무는 “O2O 또한 다른 스타트업처럼 수익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비용을 줄인다는 전통적인 접근이 아닌, 사업을 풀어가는 방법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O2O의 진정한 과제는 소비자의 내재적인 취향, 니즈를 자극하는 ‘취향유통’”이라며 “최근의 소비 맥락을 살펴볼 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취향’이며 데이터를 중심으로 이를 잘 소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O2O가 지향해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의 발제 뒤엔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홍종욱 티몬 부사장은 티켓몬스터가 티켓 예매 등 소셜커머스에서 식품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게 된 이유에 관해 “식품 사업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낮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의 기업충성도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상욱 옐로오투오 MRO전략기획실장은 유통업 진출의 배경에 작은 스타트업들도 유통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옐로오투오가 보는 개방형 프렌차이즈란 ‘우리가 모두 제공할 수 있으나, 고객이 더 경쟁력 있는 것을 선택해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라며 “기존에 있던 회사들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협력해 MRO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승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연구부문장은 O2O 확산의 장애요인을 짚었다. 조 부문장은 “과거 유통산업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비용절감이 중요하고,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가진 기업이 우위를 지녔지만 이제는 소비자의 개인 취향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그 이유로 데이터의 축적과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그는 “이제 유통업은 제조와 판매가 연결되는 형태의 산업이 됐지만, 정부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구시대적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부문장은 이어 “과거엔 영화관이 단독으로 있었지만 이젠 멀티플렉스로 운영되듯 유통 전반을 전통적인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사라지고 산업이 모두 연결되는 흐름이 유통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문장은 이 과정에서 골목상권, 영세상인의 이해관계 등 많은 갈등이 있을것이라 봤다. 그는 “이러한 갈등 속에서 사업자간의 이해관계만 논의될 뿐 소비자의 입장이 배제돼 있었다”며 “그러나 이젠 소비자들의 취향이 데이터화 돼 갈등 최소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 한국 편의점들의 출점 경쟁을 보면 지난 90년대 일본의 경쟁이 오버랩된다. 한국 편의점도 일본처럼 점주 갈등과 정부 규제, 과열 경쟁 등의 난관이 닥칠 것이다. 사회적 기업 모델을 구축하고 생활밀착형 유통업체로 한단계 도약해 다시 한번 성장기를 만들어야 한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제5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하고 ‘일본 편의점업계 현황과 시사점’에 관한 세션을 진행했다.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이 주제 발표를 맡고, 김용진 서강대 교수의 사회로 송재국 BGF리테일 상품 본부장,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심태호 AT커니코리아 파트너가 토론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3월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제5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유통물류)이 발표하고 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3월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제5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유통물류)이 발표하고 있다.

발표를 맡은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은 과거 일본 편의점과 오늘날 한국 편의점이 마주하는 공통 소비 트렌드로 인구 고령화와 PB제품 및 서비스 강화, 매장의 대형화 등을 꼽았다. 일본 후생노동청에 따르면 일본이 최고령 사회에 진입한 것은 ‘단카이 세대(베이비붐 세대)’가 환갑을 맞이한 시기인 2005년이다. 이런 소비 인구의 변화에 따라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로손 등 일본의 대형 편의점업체들은 시니어 계층을 타깃으로 식당, 약국 등의 역할을 하는 편의점 구축 전략을 수립했다.

임 연구위원은 “한국보다 먼저 1인가구가 등장한 일본은 ‘나카쇼쿠(중식·집밥과 외식의 중간말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을 사서 식사를 해결하는 행태를 의미)’를 기반으로 한 식품 PB제품이 전체 편의점 매출의 30%에 달한다”며 “특히 빵이나 캔커피같은 제품은 과거 콧대 높던 코카콜라의 판매량을 누른지 오래”라고 말했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신(新)소비 트렌드도 일본 편의점업계에선 이미 오래전에 자리잡았다. 임 연구위원은 “현재 일본 편의점업계에서 세븐일레븐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로손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한다”며 “최근 일본에서는 ‘로손에 가면 재밌고 갈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 들릴 정도”라고 말했다.

새로운 소비계층의 입맛에 맞춘 매장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임 위원은 “일본에서는 세븐 프리미엄, 패밀리마트 콜렉션, 로손 셀레트 등 프리미엄 점포도 등장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매장의 대형화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편의점과 일본 편의점의 평균 매장 규모는 약 20평(66m2) 정도 차이난다. 임 연구원은 “담배와 같은 캐시카우 외 일본과 한국 편의점의 매출이 큰 차이를 보이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편의점 업계는 1인 가족, 그리고 고령화 추세가 성장 모멘텀이다. 이들을 소비 주 타깃으로 삼아 다양한 성장 전략을 짜고 있다. 업체 간의 콘텐츠 차별화 전략은 필수 요소다.”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유통물류)은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유통산업포럼’에 참석해 “자영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일본의 편의점 사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편의점 업계는 노인과 여성 등 고객층 특화, 디저트·도시락 등 조리 식품라인 특화, PB 상품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3월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제5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유통물류)이 발표하고 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3월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제5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유통물류)이 발표하고 있다.

임 연구위원은 “일본 국민의 전체 소비 규모 1400조엔 중 단카이 세대(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49년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800조엔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며 “일본 편의점 업계는 이들을 공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최근 일본 편의점 업계의 매출 30%를 차지하는 것은 편의점 도시락, 삼각김밥 등 반조리 식품을 의미하는 ‘나까쇼꾸(중식·집밥과 외식의 중간 말)’라고 소개했다.

편의점은 패스트푸드에서 저렴한 간식, 프리미엄 간식을 소화하고 있으며 심지어 생선 등 생물도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만 10조엔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화, 고령화 등으로 혼밥, 혼술 등 홀로 밥먹는 인구가 압도적으로 늘어나면서 편의점 업계는 이들을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보게 됐다”며 “식사 외에도 편의점에서만 파는 커피와 빵, 디저트 등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등 카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 연구위원은 일본의 편의점이 노인을 위한 식당, 약국을 만드는 등 간병 서비스를 추가해 ‘신개념 경로당’으로 거듭나거나 뷰티와 건강 관련 상품을 모아놓는 등 여성 친화적 점포를 만들고 있는 현황도 소개했다.

임 연구위원은 “최근 일본에는 ‘편의점에 가면 재미있고 갈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 도는데, 타겟층을 세분화해 재미와 감동을 줬기 때문”이라며 “일본 세븐일레븐의 경우, ‘골드라인’ 등 프리미엄 라인의 빵은 시중 고급 베이커리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높은 퀄리티로 굉장히 인기있고, 일본 편의점 로손의 경우, ‘로손셀렉트’라는 PB브랜드를 만들어 여성친화적이며 감성을 중시한 제품만을 판매해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으며, 자영업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우도 일본의 편의점 업계 사업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연구위원은 “일본은 어디를 가든지 노인인구가 많은데, 일본 편의점 빅4의 경영전략을 살펴보면 모두 시니어 계층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짜 성장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편의점 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판단되는 한국의 경우는 일본 사례를 참고해 컨텐츠 중심의 차별화 경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10만개에 가까운 개인 슈퍼마켓이 향후 편의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상생 전략을 더 고민하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면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황기에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고객을 계속 붙들어 둬야 한다. 다양한 제품은 물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기업은 소비 트렌드가 바뀌는데 맞춰 진화해야 한다. 일본은 지난 15년간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비 트렌드는 가격보다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16일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2017년 유통산업 포럼’을 열고 ‘일본 사례로 본 불황기 소비 변화와 극복 전략’에 관한 세션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김현철 서울대학원 교수,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김보근 NH투자증권 해외기업분석팀 일본 담당 애널리스트, 후지야 슌스케 라쿠텐 해외사업 담당 매니저, 타카기 히로유키 노무라종합연구소 소비재 부문 상석 컨설턴트
(왼쪽부터) 김현철 서울대학원 교수,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김보근 NH투자증권 해외기업분석팀 일본 담당 애널리스트, 후지야 슌스케 라쿠텐 해외사업 담당 매니저, 타카기 히로유키 노무라종합연구소 소비재 부문 상석 컨설턴트

이번 세션에선 타카기 히로유키 노무라종합연구소 소비재 부문 상석 컨설턴트와 후지야 슌스케 라쿠텐 해외사업 담당 매니저가 강연을 맡고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김보근 NH투자증권 해외기업분석팀 일본 담당 애널리스트가 참석했다. 좌장은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타카기 히로유키 상석 컨설턴트는 ‘일본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소비 패턴의 변화와 경기 후퇴의 현실’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저성장 늪에 빠져 있던 일본 경제 속에서 계속 성장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높은 고객 충성도를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타카기 컨설턴트는 “지난 15년간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고, 인구수 감소도 계속돼 노년층 비중이 2000년 17%에서 2015년 27%로 증가했다”며 “이 기간 소비자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비해 ‘편의성’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한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타카기 컨설턴트는 “1988년 매출액 상위 1~4위를 백화점 업체가 차지한 반면, 2015년에는 1, 3, 4위를 편의점 업체들이 차지했다”며 “매상 수가 증가한 곳은 편의점. 드럭스토어, 이커머스, 의류 전문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황을 잘 극복한 대표적인 일본 업체로 세븐일레븐, 유니클로(UNIQLO), 무인양품(MUJI), 이온(AEON)을 꼽았다. 이들 기업이 고객을 계속 붙잡아 둘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고객에게 끊임없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후지야 슌스케 라쿠텐 해외사업 담당 매니저가 ‘라쿠텐의 국경을 넘는 e커머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후지야 매니저는 “일본은 편의점, 슈퍼마켓 등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망이 발전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보급률이 4.8%에 불과할 정도로 약했다”면서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 계속 달라지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대담에선 앞선 강의를 기반으로 일본의 유통 흐름에 비친 한국의 미래를 분석했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유통 산업에 한정지으면 한국이 일본처럼 돼간다는 말에 동감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일본은 한국에 비해 도매상 역할이 중요하고, 소비자들의 지역성이 강한 반면 한국은 소매시장 대비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사용률이 높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똑같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김보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문화 변화에 초점을 맞춰 기업이 진화하면 불황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가격대비 효율성을 고려하는 ‘절약형 소비 바람’이 불어 백화점에 비해 드럭스토어, 편의점쪽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소비문화를 타개하기 위해 미쯔코시 백화점은 신주쿠에 남성 전용 상품관을 내는 등 상품 및 인테리어를 세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식으로 진화하면 저성장기, 불황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하나의 모델을 여러 지역에 적용하는 체인점이 주목받고 있지만 일본은 지역에 맞는 상품, 인테리어를 갖추고 상품을 판매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여행상품이나 기능성 식품 등도 주목할만한 시장”이라고 조언했다.

“일본은 편의점, 슈퍼마켓 등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망이 발전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보급률이 4.8%에 불과할 정도로 약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 계속 달라지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만약 한국 기업들이 일본으로 진출한다면 라쿠텐이 돕겠다.”

후지야 슌스케 라쿠텐 해외사업 담당 매니저는 16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7년 유통산업포럼’에서 첫 번째 세션 발제자로 참석해 “한국 기업들이 일본으로 진출한다면 새로운 수요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 세션은 ‘일본 사례로 본 불황기 소비 변화와 극복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후지야 매니저는 라쿠텐의 해외영업전략부분을 총괄하고 있다.

후지야 슌스케 라쿠텐 해외사업 담당 매니저가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년 유통산업포럼’ 첫 번째 세션에 참석해 설명을 하고 있다.
후지야 슌스케 라쿠텐 해외사업 담당 매니저가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년 유통산업포럼’ 첫 번째 세션에 참석해 설명을 하고 있다.

라쿠텐(樂天)은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1997년 설립됐다. 직원 6명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작년 말 1만4134명으로 늘어나는 등 급성장 중이다. 쇼핑 뿐 아니라 은행, 카드 등 금융 서비스와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라쿠텐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라쿠텐 이치바’는 지난해 일본 웹사이트 브랜드 평가에서 야후재팬, 아마존, 구글, 유튜브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지야 매니저는 “라쿠텐은 소매업체에 권한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이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한다면, 라쿠텐은 소매업체들을 중심으로 마켓 플레이스(market place)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후지야 매니저는 일본이 중국, 미국, 영국에 이어 4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시장이지만, 아직까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거래가 더 활발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의류 사업은 14조원 규모이지만, 전자상거래 비중은 9%에 불과하다. 13조원 규모인 일본 식품‧음료 시장에서도 전자상거래 비중은 2% 수준이다.

그는 “일본의 전자상거래 비중이 낮은 이유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체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 잘 돼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낮은 전자상거래 보급률은 ‘앞으로 소매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쿠텐이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은 스마트폰이기도 한데, 이제 스마트폰은 널리 보급됐기 때문에 다른 온라인업체도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쿠텐은 카페24와 일본 현지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타카기 히로유키 노무라종합연구소 소비재 부문 상석 컨설턴트는 16일 “저성장 늪에 빠져 있던 일본 경제 속에서 계속 성장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높은 고객 충성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타카기 컨설턴트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유통산업포럼’에 참석,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 편의점, 제품 개발에 고객을 참여하게 해 고객 충성도를 높인 의류업체 등이 저성장을 돌파한 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타카기 히로유키 노무라종합연구소 소비재 부문 상석 컨설턴트가 16일 ‘2017 유통산업포럼’에 참석해 세션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타카기 히로유키 노무라종합연구소 소비재 부문 상석 컨설턴트가 16일 ‘2017 유통산업포럼’에 참석해 세션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타카기 컨설턴트는 이날 ‘일본 사례로 본 불황기 소비 변화와 극복 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 첫 번째 세션의 발제를 맡아 불황기 소비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15년간 일본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불황 때문에 가계 소비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거의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일본의 경제는 디플레이션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고, 인구수 감소도 계속됐다고 했다.

반면 노년층 비중은 2000년 17%에서 2015년 27%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1인 가구 비중은 28%에서 33%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어려웠지만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들어 놓을 수 있는 핵심 가치를 제공한 업체들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타카기 컨설턴트는 “노무라종합연구소가 매 3년마다 진행하는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음식에 대한 지출은 증가했지만, 의류 및 레크리에이션에 대한 지출은 감소했다”며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비해 ‘편의성’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매점 형태 변화를 살펴보면 이런 소비 패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88년과 2015년도에 매출액이 가장 많았던 10개 업체를 비교해보면 편의성과 전문성을 가진 소매점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뚜렷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카기 컨설턴트는 “1988년 매출액 상위 1~4위를 백화점 업체가 차지한 반면, 2015년에는 1, 3, 4위를 편의점 업체들이 차지했다”며 “M&A에 성공한 유통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좋았고, 독특한 사업모델을 가진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소매점 중 매상 수가 증가한 곳은 편의점. 드럭스토어, 이커머스, 의류 전문 매장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불황을 잘 극복한 대표적인 일본 업체로는 세븐일레븐, 유니클로(UNIQLO), 무인양품(MUJI), 이온(AEON)을 꼽았다. 이들은 고객을 계속 붙잡아 둘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고객에게 끊임없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했다.

타카기 컨설턴트는 “세븐일레븐은 ATM, 티켓 발권, 신선 식품, 행정 서비스, 원두 커피 등 새롭고 편리한 상품,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다”며 “유니클로의 경우 합리적 가격의 기능성 의류를 개발한 점,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디자인과 새로운 소재 개발에 주력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했다.

그는 “대형 마트의 PB(자체브랜드) 상품 제조 업체였던 무인양품은 아름답고 단순한 제품에 집중해 독특한 제품군을 가진 전문점으로 성장했고 고객 충성도가 높다”며 “이온의 경우 많은 고객 데이터를 모으는 데 유용한 종합슈퍼마켓(GMS)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적립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해 이온의 다른 소매점도 이용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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