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주제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5회째를 맞은 미래금융포럼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자본수출 시대, 해외진출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와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 이인호 서울대 교수, 성태윤 연세대 교수, 브렌든 로스 다이렉트 렌딩 대표 등 국내외 유명 석학과 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방안과 관련해 논의했다.

포럼은 당초 예정된 폐막 시간을 한 시간 넘겨 오후 5시에 폐막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금융사들도 단기 실적 주의에서 벗어나 장기적 안목을 갖고 해외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는 청중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인 ‘심플로우’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청중들이 온라인으로 간단한 설문에 응답하면 전문가들은 이 설문 결과로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토론자와 청중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신개념 포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가졌다. (뒷줄 왼쪽부터)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민성기 신용정보원장, 임승보 대부금융협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 (앞줄 왼쪽부터) 우병현 조선비즈 취재본부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태경 기자

◆ 아이켄그린 교수 “규제 장벽 허물어 서비스 산업 생산력 높여야”

이날 특별 강연자로 나선 아이켄그린 교수는 국내 금융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국제금융과 통화체계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금융산업을 포함한 한국의 서비스산업 생산성은 미국의 6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규제 장벽을 허물어 서비스산업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서비스산업은 주로 중소기업이 영위하다보니 대기업이 진출한 분야보다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금융산업도 대기업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기조 연설자 모비우스 회장은 향후 원화 가치를 고려하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 40년간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 투자해온 투자 전문가로 ‘신흥국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그는 “한국 원화는 16%가량 저평가돼 있다”며 “저평가된 통화가치를 고려할 때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 금융사 해외 비중 10% 미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왼쪽부터 이지혜 AIM대표, 임형조 금융감독원 해외진출지원팀장, 라낙 판갈리아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라낙 판갈리아 성균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이상제 금융연구원 박사

특별 강연과 기조연설이 끝난 뒤 본격적인 토론이 펼쳐졌다. 토론은 ▲해외진출 현황 및 문제점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현주소와 시사점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해외 시장 공략 ▲이머징마켓의 보험 시장 공략 방향 순으로 진행됐다. 

1세션 ‘해외 진출 현황 및 문제점’에서는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발제를 맡은 이상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진출은 성장 기회일 뿐 아니라 일부 금융기관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 점진적으로 자산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낙 판갈리아 성균관대 교수는 “보수적인 문화가 뿌리내린 은행 경영진에게 해외 진출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며 “동남아 지역은 현지 은행들의 유대가 끈끈하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현지 진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임형조 금융감독원 해외진출지원팀장은 국내 금융사들이 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진출의 주요 목표로 삼는 아시아 지역은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한국 금융사들은 한국을 모델로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아시아 지역 현지 은행들과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세션에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현 주소와 시사점’을 주제로 신관호 고려대학교 교수, 김봉훈 맥스틴경영자문 대표, 이윤수 금융위원회 과장,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이 열띈 토론을 벌였다.

발제를 맡은 김봉훈 대표는 멕시코,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국내 은행들이 진출을 염두에 둔 신흥국 국가들의 금융환경과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현지화를 소개하면서, “2007~2014년까지 글로벌 은행의 매출을 보면 중국이 약 4.5배 성장했고 아시아는 1.5배 증가했으며,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도 약진했다”고 강조했다. 

이윤수 과장도 “국내 은행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 미국과 일본 은행은 한 해 수입의 30~4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지만, 국내 은행은 10% 내외에 그친다”고 했다. 

이 과장은 청중들이 심플로우를 통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시장 진출 장애 요인으로 ‘금융당국의 규제’를 꼽자 “정부도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은행의 중복 심사 부담을 완화하고자 은행법상 심사를 받으면 외국환 거래법 심사는 필요 없도록 규정을 바꿨다”며 “또한 국내 은행이 리스크(위험)가 있는 국가로 진출할 땐 사전신고를 해야 했지만, 일정 규모 이하의 현지 법인을 인수할 땐 현지 법인의 신용평가등급과 관계없이 사후 보고만 하면 되도록 제도도 바꿨다”고 말했다. 

◆ “몸집 작은 핀테크 해외 진출에 적격”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세 번째 세션에서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을 주제로 구태언 법무법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브랜든 로스 다이렉트랜딩 대표, 강영철 KEB하나은행 글로벌 미래금융부 팀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

발제를 맡은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핀테크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핀테크 산업의 성장 배경은 저비용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든 로스 다이렉트랜딩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들이 소액대출, 중소기업대출을 줄여나가고 있는 반면 대출 수요는 날로 늘고 있다”며 “그 대출공급 공백을 핀테크 업체들이 메워나가고 있고 미국 정부 역시 핀테크 업체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번째 세션에서는 금융회사와 학계 전문가들이 신흥시장국의 보험회사 진출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국 진출하는 것을 놓고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며 적극적 진출을 강조하는 견해와 “경쟁력이 없으면 사업을 접어야한다”는 의견이 격론을 벌였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동남아시아 등 주로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펼치는 국내 보험사들의 전략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인섭 한화생명 상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국 진출은 국내 보험사의 중요한 과제”라며 “무궁무진한 시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남아있고 이들 국가의 진출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새누리당),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 네 번째 세션에서는 금융 전문가들이 신흥시장국(이머징 마켓)의 보험회사 진출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국 진출하는 것을 놓고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면서 적극적 진출을 강조하는 견해와 “경쟁력이 없으면 사업을 접어야한다”는 의견이 격론을 벌였다.  

2016 미래금융포럼 4번째 세션에서 정홍주 성균관대 교수(사진 왼쪽)과 학계 전문가들이 보험사들의 신흥국 시장 진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머징 마켓의 보험시장 공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에는 정홍주 성균관대 교수(경영학)의 사회로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이병건 동부증권 기업분석 1팀장, 정인섭 한화생명 상무가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전 연구위원은 동남아시아 등 주로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전략을 펼치는 국내 보험사들의 전략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머징 마켓의 경우 판매채널 등 보험사업 인프라 발전단계가 낮아 국내 보험회사들이 현지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국내 보험사들은 외부 자금조달 제한으로 보험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어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진출 국가 선정, 진출 방법, 현지 사업 전략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일부 보험사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종의 독과점 시장으로 규정하고 국내 보험사가 후발주자로 진출하면 중소형 보험사에 불과해 규모의 경재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보험사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전 연구위원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체할 대안으로 미국, 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 진출을 제안했다. 진출방면 측면에서도 현지 보험회사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선진금융시장에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전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반면 정인섭 한화생명 상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은 국내 보험사의 중요한 과제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 상무는 인구 1인당 보험료 지불 규모를 제시했다. 

정 상무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2014달러를 보험료로 지불하지만 중국은 127달러, 인도네시아는 40달러, 베트남은 14달러에 그쳤다. 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인구는 각각 2억5000만명, 9200만명에 달한다. 

정 상무는 “무궁무진한 시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남아있고 이들 국가의 진출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보험사의 자산 운용 측면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요성도 짚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고 20년에 가까운 장기 투자 프로젝트를 많이 활성화하고 있는데 연간 100조원에 달하는 수입보험료에 대한 투자처를 찾아야하는 보험사들로서는 가장 중요한 투자국이 신흥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병건 동부증권 팀장은 “해외진출을 전체로 보고 접근한다기 보다는 각 보험사들은 해당국의 금융시장을 면밀하게 접근해야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를 본 정홍주 교수는 “인터넷, 무역 등 산업은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금융만은 유독 국제화가 안 된 부분”이라며 “보험시장도 조금 더 확장적으로 해외진출을 고민해봐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올해 한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20일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이날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에 특별 강연자로 참석해 “1분기 미국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연준이 당장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국제금융과 통화체계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 같긴 하지만,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는 인상폭이 크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연준도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당초 4차례에서 지난달 2차례로 축소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10여년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선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며 “연준이 지난해 꾸준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결국 12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최근 “12월 금리 인상은 실수가 아니었다”고 발언한 것을 소개하며 “연준은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해 12월처럼 금리 인상을 서두르진 않고 완만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20일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어 “맞춤형 지원은 진출 대상국의 금융 및 IT 인프라 수준,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의 진출 현황 등을 고려해 추진될 것”이라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16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조선비즈의 미래금융포럼은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올해 주제를 ‘자본수출 시대, 해외 진출이 답이다’로 선정했다.

임 위원장은 국내 금융산업의 해외진출 확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성장, 저금리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성장을 이끌 해외의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미 세계 금융산업이 세계화 추세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만큼 우리 금융산업 역시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출범과 아시아 신흥국의 빠른 성장으로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관련한 우리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며 “여기에 핀테크 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이 갖는 초(超) 연결성을 기반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을 하나로 묶어 경쟁하도록 하고 있어 우리 금융의 세계화를 재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임 위원장은 “글로벌 대형은행인 JP모건의 총자산 중 해외점포 비중은 30%에 달하는 데 비해 국내에서 국제업무를 많이 한다고 하는 은행의 해외점포 자산 비중은 15%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 금융사의 해외 진출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신흥국의 불투명한 규제를 꼽았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국 금융당국과 공식협의채널을 확대하고 ODA(공적개발원조) 자금을 활용한 금융 인프라 수출을 늘렸다”며 “동시에 해외 진출 관련 국내 규제도 전수 조사해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 “코트라(KOTRA), 특허정보원, 법무법인과 연계해 시장분석, 특허 컨설팅 및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해외진출 원스톱 지원체계’도 구축 중”이라며 “동남아, 영국, 미국, 중국 등 주요 거점국가에서 해외 핀테크 데모데이도 개최할 계획”이라 말했다.

임 위원장은 영국의 전 총리 윈스턴 처질의 명언을 인용해 우리 금융사의 해외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윈스턴 처칠은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실패를 거듭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말했다”며 “금융업이 여러 번 실패의 아픔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사 스스로 해외진출을 구색 갖추기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미래 생존전략이라 자각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할 역량을 키우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015년초 기준으로 178만명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3.4%만이 대출을 받고 있습니다. 핀테크 기술로 대출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20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에서는 대학생 공모전이 열렸다. 

공모전에서는 한국대학생IT경영학회의 '국내 거주 외국인 신용대출시장 공략', 숭실대와 세종대, 숙명여대생으로 구성된 SSS팀의 '운동보험 들어는 봤니?', 연세대생들의 'CAMPUS CROWD FUNDING'이 수상했다.

홍익대학교 임채현
세종대 이한들

홍익대 임채현, 경희대 정현재, 한국산업기술대 조대모수리로 구성된 한국대학생IT경영학회는 국내거주 외국인의 신용대출시장 공략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학회는 외국인 신용대출 시장이 만개하지 못하는 이유로 신용측정의 어려움, 채권 회수 불가능을 이유로 꼽았다. 

이중 신용측정은 외국인 개인에 대한 일반 신용평가지표 외에 불법체류비율부터 본국 귀국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모델을 제안했다. 

또 해외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채권회수를 대행하는 제도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SS팀은 운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외 이머징마켓의 보험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종대 이한들 학생은 “유망한 헬스사업과 보험을 결합해 매력적인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대 이태훈, 사신원 학생은 학교 내에 Invest & Finance Zone을 설치해 대학생들이 금융지식과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수시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스타트업과 대학생들간의 교류 통로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고착화로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는 국내 금융사들에게 있어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선비즈 주최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 ‘해외 진출을 위한 개선 방안: 기회, 도전 그리고 전략’을 주제로 이상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지혜 AIM 대표, 임형조 금융감독원 해외진출지원팀장, 라낙 판갈리아 성균관대학교 SKK GSB 교수가 토론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지혜 AIM대표, 임형조 금융감독원 해외진출지원팀장, 라낙 판갈리아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라낙 판갈리아 성균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이상제 금융연구원 박사

이날 발제를 맡은 이상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진출은 성장 기회일 뿐 아니라 일부 금융기관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 점진적으로 자산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판갈리아 교수는 “보수적인 문화가 뿌리내린 은행 경영진에게 해외 진출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며, 전 세계 어느 은행 경영진이라도 손실에 대한 거부감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특히 현지 문화나 보이지 않는 암묵적인 현지 당국의 규제 등은 단기간 내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다, 특히 동남아 지역은 현지 은행들의 유대가 끈끈하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현지 진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진출의 주요 목표로 삼는 아시아 지역은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 높았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으며, 유럽계 은행들이 디레버리징을 실시함에 따라 틈새시장을 공략할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금융회사들은 한국 경제 성장을 경험이 있어 한국을 모델로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아시아 지역 현지 은행들과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쏠림 현상이나 과열 경쟁 등의 우려에도 귀를 기울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점포 수는 늘었지만,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9% 감소한 5억7000만 달러(약 6555억 원)로 집계됐으며, 특히 지난해 중국에 있는 해외 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370만 달러(79.2%) 줄어들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수는 38개국 167개로 2014년보다 5개 늘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이 112개로 전체의 67.1%를 차지했다. 총자산 규모도 881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 성공 열쇠는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진출국의 경제와 금융산업, 나아가 사회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그 국가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현지 금융회사로 뿌리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원장은 이날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6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오는 2020년까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1.9% 성장하는 동안 신흥 동아시아 국가는 6.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고 금융산업 성장 가능성이 더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국가 문화가 우리와 유사해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진 원장은 “최근 한류의 확산으로 한류마니아 층도 두텁게 형성돼 우리나라와의 정서적인 친밀도도 높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해외점포의 확장뿐만 아니라 기존에 나가 있는 지점 혹은 점포의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진출한 국가들에서 내실을 다지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며 투자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도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진 원장이 강조한 현지화 전략은 현지 금융회사의 인수합병 등이다. 진 원장은 “신규시장 진출이나 기존 해외점포의 현지화 시 현지법인이나 지점설립을 통한 유기적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금융회사의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점포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모 시중은행 해외점포에서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로 금감원이 징계를 내렸던 때가 불과 2년 전이다”라며 “한번 더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해외점포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금융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정무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회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저금리 기조에 갇힌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국내 금융회사는 당기순이익 등의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영업에만 치중하는 영업 행태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당국이 다양한 방면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금융회사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며 “금융사도 단기적인 순이익에 골몰하는 행태를 버리고 한국형 해외진출의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한 관점에서 수익과 위험을 분산하고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금융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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