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유통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게 가속화할 것이다. 전통 유통업체들은 앞으로의 포지셔닝을 고민하면서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한다."(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기존 물류센터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온라인과 결합할 수 있는 외부 자산을 활용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조기영 롯데 미래전략연구소 상무)

"복합쇼핑몰 규제는 국민의 권리를 앗아가는 정책이다. 규제 일변도로 가기 보다는 많은 데이터를 공개해서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동섭 딜로이트 전무)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유통산업포럼’ 대담에서 (왼쪽부터) 좌장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와 정동섭 딜로이트 전무,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조기영 롯데 미래전략연구소 상무가 토론하고 있다.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유통산업포럼’ 대담에서 (왼쪽부터) 좌장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와 정동섭 딜로이트 전무,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조기영 롯데 미래전략연구소 상무가 토론하고 있다.

조선비즈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0 유통산업포럼’의 대담 ‘코로나 이후 유통 산업 활성화 방안’에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유통업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세션에는 정동섭 딜로이트 전무,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조기영 롯데 미래전략연구소 상무가 패널로 참석했다.

정동섭 전무는 "코로나 사태는 지금까지 유지해 온 비즈니스 모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고객의 가치와 서비스에 대한 반응, 상품에 대한 인식 등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이어 "이제 업체들은 달라진 고객의 니즈에 대응해 똑같은 상품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일례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확산한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직원 동선을 바꾸거나 매장 구성을 바꾸지 않으면 내방객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경희 소장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위생과 안전 가치, 공급망 관리, 위기관리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코로나 사태가 재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세 가지 가치는 하반기에도 중요하게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소장은 "이번 사태로 유통업에서 온라인으로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대형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비슷한 치킨게임 양상이었다면, 코로나를 계기로 몇몇 업체의 시장 점유 속도가 빨라지면서 구조 재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이에 따라 시장 구조가 소수의 지배적 플레이어와 다수의 니치(틈새) 플레이어로 양분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앞으로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영 상무도 "코로나 이후 유통업체들은 상품과 서비스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받을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의 성장 속도가 과거에 비해 빨라질 것이기에 이에 대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전통 유통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유통망을 유지하면서 온라인 기술력을 결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경희 소장은 "코로나로 인해 경기와 소비심리가 악화하면서 소비자의 가격 민감성, 가성비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체들은 이에 대한 프로모션 강화 등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유통업은 규모의 경제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어려워진 시대"라며 "연관 산업을 함께 생각해 시야를 넓히면서 이익의 시너지를 올리려는 플랫폼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순수 온라인 유통사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사가 갖는 강점은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옴니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1시간 내 배송 등 수요가 늘고 있는데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전통 유통업체들은 이를 거점으로 더 신속하게 배송을 할 수 있다"며 "이런 차별화된 역량과 자산을 잘 활용한다면 앞으로 경쟁에서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조기영 상무도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과거에 비해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유통사들은 자신들만의 차별적인 기존 경쟁력을 온라인과 어떻게 결합해 변화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대한 통합적 관점이 필요하다"며 "기존 오프라인 업체는 이미 확보한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연계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유통산업포럼’ 대담에서 (왼쪽부터) 좌장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와 정동섭 딜로이트 전무,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조기영 롯데 미래전략연구소 상무가 토론하고 있다.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유통산업포럼’ 대담에서 (왼쪽부터) 좌장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와 정동섭 딜로이트 전무,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조기영 롯데 미래전략연구소 상무가 토론하고 있다.

패널들은 정부의 유통업 규제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유통산업에 적용하고 있는 정부 규제는 크게 출점 규제와 의무휴업 두 가지다. 규제 대상이 기존의 대형마트에서 복합쇼핑몰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유통산업 규제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동섭 전무는 "정부 규제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에서 이해하고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방식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정 전무는 "고기를 먹여주는 것보다 고기잡는 법을 알려주는 게 소상공인을 위한 명확하고 현명한 지원이라고 생각한다"며 "규제 일변도보다는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훨씬 더 좋은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경희 소장은 "규제의 출발은 실효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를 시행하기 이전 규제의 실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야 한다"며 "각 기관과 학계, 전문가가 다양하게 참여해 공통의 데이터를 갖고 방법론적 합의를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면 논의의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기영 상무는 "지금까지 규제를 논의할 때 소상공인, 전통시장, 대형마트, 정부 입장은 여러 각도로 다뤄졌지만, ‘소비자 후생’ 측면은 검토되지 않았다"며 "이를 감안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오프라인 유통시장 자체가 계속 축소되는 상황에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양분화하는 정책이 국내 소비 산업에 긍정적인가 고민해야 한다"며 "오히려 소상공인 대형마트가 협업해서 소매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시장 모두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지원을 하는 게 상호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의 생각과 행동은 다르다. 경영 의사 결정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소비자의 생각보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2020 유통산업포럼에서 '유통업계 빅데이터 활용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2020 유통산업포럼에서 '유통업계 빅데이터 활용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빅데이터 연구 권위자인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2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유통업계 빅데이터 활용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OK큐피드'가 분석한 빅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OK큐피드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 고객 모두 데이트 상대 희망 연령으로 '0살 연상~0살 연하'까지 입력을 했지만 실제 채팅으로 대화를 신청한 상대는 남녀(30대 이상) 모두 연하로 생각과 실제 행동은 달랐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어 "지금은 소비자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다"며 "소셜 네트워크에 데이터로 다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에게 이런 제품을 살 것이냐, 사지 않을 것이냐고 묻는다고 해서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소비자가 거짓말을 한다는 게 아니라 생각과 행동이 유리돼 나온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아마존과 넷플릭스를 꼽았다. 조 교수는 특히 아마존에 대해 "고객에 대해 고객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기업"이라고 했다. 그는 "아마존은 고객의 관심사와 이전 구매 내역을 통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을 가장 먼저 노출시킨다"며 "이런 우선 노출을 통해 얻은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에 이른다"고 했다.

이어 "아마존은 우선 노출에서 한발 더 나가 '선배송' 시스템까지 개발했다"며 "고객이 어떤 상품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고객이 주문과 결제를 하기도 전에 드론으로 제품을 배송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에겐 배송된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하라고 한다"며 "반품 신청을 하지 않으면 등록된 계좌에서 자동 결제되는 방식으로 판매가 이뤄진다"고 했다.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2020 유통산업포럼에서 '유통업계 빅데이터 활용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2020 유통산업포럼에서 '유통업계 빅데이터 활용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날 연설에서 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신사업 개발 △품질 예측 △고객 유치 △인사 관리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조 교수는 빅데이터를 신사업 개발에 활용한 사례로 GE를 들었다. GE는 항공엔진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각 부품의 고장 가능 확률을 계산하고 최적 보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GE는 현재 항공 엔진 최적 보전 서비스의 매출이 기존 항공 엔진 판매 매출보다 더 많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품질 예측 활용 사례로는 보르도 와인을 들었다. 양질의 와인이 만들어진 해와 기후를 분석해 와인 품질 예측 공식을 만들었고, 이제는 해당년도의 기후 분석을 토대로 와인 품질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단 것이다. 고객 유치 부분에선 카드사를 사례로 제시했다. 조 교수는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카드사"라며 "카드 내역을 통해 고객의 위치 정보뿐만 아니라 관심사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의 특성을 파악해 새로운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관리 활용 방법에 대해선 오피스 사무 기기 회사인 제록스의 경험을 소개했다. 제록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기 퇴사자의 유형을 분석했다. 제록스 분석 결과, 회사에서 집이 멀고 확실한 교통수단이 없는 직원, 친구가 없거나 너무 많은 소셜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직원, 공감을 너무 잘하거나 창의력이 부족한 직원 등이 조기 퇴직한다는 인사이트가 나왔다. 제록스는 이같은 인사이트를 신규 채용에 반영해 조기퇴사자를 20% 줄였다고 조 교수는 말했다.

조 교수는 빅데이터에 대해 "그동안 전문지식과 경험, 감에 의해 만들어진 경영 인사이트에 새로운 재료가 나온 것"이라며 "기존의 인사이트 원천에 비해 늦게 활용되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기존의 경험과 감에 의해 형성된 인사이트는 '의견'에 불과하다"면서 "의견을 기반으로 한 해법은 운이 좋아 맞아 떨어질 수도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의견을 기반으로 한 인사이트는 해당 의견자의 직급에 따라 계급장이 붙는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한 인사이트엔 계급장이 붙지 않는다. 계급장을 떼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또 빅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결론을 정해놓고 이에 맞는 데이터를 찾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데이터를 계속 고문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경향을 '데이터 고문'이라고 한다"고 했다.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찾아야지, 인사이트를 증명하기 위해 데이터를 찾는 것은 올바른 순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와 함께 "기업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선 현업에 있는 실무자들이 빅데이터와 빅데이터 분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려면 수년간 공부를 해야 하지만, 현업에 필요한 수준은 2~4주 가량의 기초 이해 교육만으로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요리를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에 있는 전문 셰프 스쿨을 가는 방법도 있지만, 백화점이나 마트의 문화센터에서 주말 쿠킹 강좌로도 배울 수 있다"면서 "현업 실무자에게 필요한 빅데이터 지식 수준은 후자의 방식으로 배우면 된다"고 했다.

조 교수는 "기업이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최고 경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실무자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고 경영자가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지지해야 한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온 인사이트가 경영진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고 경영자는 빅데이터를 회사 전체의 의제로 만들고 부서 간 의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영의 성패는 최고 경영자의 비전과 리더십이 결정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식음료 산업은 비대면 서비스화되고, 원테이블 고급 레스토랑과 같은 하이엔드 시장으로 갈 것입니다."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는 조선비즈가 28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0 유통산업포럼’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표는 국내 최고 식음료 브랜딩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오리온 부사장, CJ그룹 브랜드 전략 고문, YG푸즈 대표 등을 지내며 레스토랑은 물론 다양한 식음료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기획하고 출시했다. 그가 식음료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유다.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가 28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유통산업포럼’에서 ‘음식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가 28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유통산업포럼’에서 ‘음식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노 대표는 이날 ‘음식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식음료 시장 트렌드를 친환경, 나를 위한 소비, 멀티 스트리밍 채널, 가정간편식(HMR), 간편대체식품(CMR) 등 5가지로 꼽았다.

노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소비자들이 친환경 상품과 위생 문제 등에 극도로 예민해졌다"며 "코로나 이후 이런 트렌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환경오염 유발 물질을 줄이는 노력은 물론 비건 푸드 등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나를 위한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노 대표는 "과거 명품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구경만 하고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매장 방문 고객의 상품 구매율이 높아졌다"며 "소비자 가치,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멀티 스트리밍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도 중요하다고 했다. 기업들이 마케팅을 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어떤 채널에, 누구에게 광고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노 대표는 "지금은 브랜드 자체보다 소비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전달할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경험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경험과 상품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간편식과 관련해선 "수많은 간편식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했다. 소비자를 유혹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노 대표는 "엄마가 만든 것과 같이 건강한 상품에 초점을 맞추는 등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며 "과거 가격 경쟁을 했다면 이제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질이 높은 간편식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편식 생산 공정과 관련 소비자들이 굉장히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대기업이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그 식품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어떤 공정을 거쳤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구조 변화는 물론 소비자 삶의 방식을 정하는 사회·문화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유통산업포럼’개막 축사 영상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8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유통산업포럼’ 개막 축사 영상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유통산업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28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유통산업포럼’ 개막 축사 영상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유통산업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비즈가 2013년부터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8번째를 맞는다. 올해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통산업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조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전례없는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며 "우리 유통산업은 다양한 유통 채널과 촘촘한 배달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상품 공급을 가능케 하면서 유통 선진국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유통산업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국경을 초월한 경쟁으로 시장이 급격히 변화할 것"이라며 "유통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제 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소비자 삶의 방식을 정하는 사회·문화적 변화도 제때 포착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제조업과의 상생가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제조업체가 질 좋은 상품을 개발할 여력이 있어야 장기적인 유통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토양을 확보할 수 있다"며 "최근 몇 군데를 방문해보니 유통 현장에서도 상생을 위해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거나 경영 자금을 대출해 주는 식의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유통업계의 노력에 발 맞춰 공정거래위원회도 현재 위기 상황을 조기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파트너를 고를 때는 결혼을 결정하듯 신중하게, 다양한 사안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고든 조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PE) 대표가 지난 22일 2019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고든 조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PE) 대표가 지난 22일 2019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고든 조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PE)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충분한 지식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아야 협업을 통해 기업도 혁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엘리베이션 PE를 설립한 조 대표는 20년간 백화점, 화장품 등 소비재에 투자해 왔으며, 미 유명 사모펀드 로하틴그룹(TRG) 한국 대표를 거친 인물이다. 로하틴그룹에 있을 당시 bhc·창고43·그램그램 등 5개 프랜차이즈의 출구전략(exit)에 성공했다.

조 대표는 "유통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수십년 전통의 유통업체들도 파산하고 있다"며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기술이나 인재확보, 인수합병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사모펀드 투자를 받으면 좋다"고 했다.

실제 1893년 설립된 백화점 체인 시어스부터 장난감 업체 토이저러스, 의류업체 나인웨스트·아메리칸 어페럴 등은 새로운 유통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매출이 줄었고, 파산신청에 이르렀다.

조 대표는 "사모펀드와의 관계를 잘 이용하면 좋지만, 고민 없이 손을 잡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사모펀드 업체가 얼마나 유통업종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특히 함께 일할 팀원들이 어떤 경험·경력을 가졌는지, 어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의사결정자가 미국이나 영국에 있으면, 결정 과정에서만 1~2주가 넘어 빠르게 시장 대응을 할 수 없다"며 "의사결정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사모펀드의 실패 사례를 보며, 투자를 받는 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2016~2017년 파산한 유통기업의 3분의 2 정도가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그는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더라도, 유통기업이 준비가 안돼있다면 실패한다"며 "일부업체는 부채가 너무 많아서 혁신을 시도할 여력이 없고, 예상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모펀드 투자 성공사례로는 자신이 엑시트를 주도했던 bhc치킨과 큰맘할매 순대국 등을 예로 들었다. bhc는 5년간 매출이 4배가 성장했고, 폐점률도 2013년 31%에서 2016년 2%로 줄었다.

조 대표는 로고를 바꿔 bhc의 기업 이미지를 바꿨고 1년에 2번씩 신메뉴를 연구 개발해 내놓았다. 이전까지는 2년동안 메뉴개발이 전혀 없었던 상태였다. 이외에도 △마케팅 투자 △공장 설립 △데이터 수집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조 대표는 마지막으로 "엄청난 변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안전한 업종은 없다"며 "다른 기업들도 충분한 자금을 통해 지속해서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통산업 포럼에서 이커머스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같은 기술들이 실제 유통 산업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유통 플랫폼은 국민 생활의 장, 즉 하나의 생태계가 됐다는 것을 느끼고 갑니다."

22일 열린 ‘2019 유통산업 포럼’에는 유통업계 관계자 약 6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2일 열린 ‘2019 유통산업 포럼’에는 유통업계 관계자 약 6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상현실(VR)과 디지털커머스가 바꿀 유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7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600명의 유통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공정’이 혁신의 기초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간 경계가 사라지고 가상현실을 이용해 어떤 채널에서든 오프라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전례없는 치열한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혁신하는 기업만 생존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해외 전문가들은 ‘아마존드(아마존에 의해 파괴된다는 신조어)’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 샤프 터브만 아시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피터 샤프 터브만 아시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피터 샤프(Peter Sharp) 터브만 아시아 대표는 "최근 월마트와 루이비통, 아마존 등이 VR 관련 IT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고 있다"며 "기존 리테일 환경의 한계를 느끼고 이를 뛰어넘는 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이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발달된 시대지만, 경험·편안함·진열 등을 통한 오프라인 점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콘텐츠 보는 곳이 판매 채널로… '미디어 커머스' 급성장

기조연설에 이어진 첫 세션에선 전문가들이 '콘텐츠와 플랫폼이 주도하는 디지털커머스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했다. 발제를 맡은 김현수 29CM 부사장은 방송인 정형돈의 돈까스를 '미디어 커머스'의 성공 사례로 꼽았다. 김 부사장은 "마케팅과 판매가 모바일로 대동단결하며 디지털 커머스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미디어 커머스에서는 콘텐츠를 보는 곳이 상품을 사는 곳이 되고, 또 마케팅 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티켓몬스터는 자체 ‘모바일 커머스(상거래)’ 플랫폼인 '티비온(TVON)' 생방송을 통해 '정형돈 도니도니 돈까스'를 판매했다. 돈까스는 판매 당일 전량 매진됐고, 방송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며 게시 닷새만에 조회수 200만을 넘겼다.

손현호 페이스북코리아 상무(맨 오른쪽)가 세션1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손현호 페이스북코리아 상무(맨 오른쪽)가 세션1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세션에 참가한 패널들은 TVON과 같은 미디어 커머스가 TV홈쇼핑을 뛰어넘는 주요 판매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한 CJENM 디지털커머스 상무는 "미디어 커머스가 케이블 채널 광고시장의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고 봤다. 김 상무는 "CJ 내 다다스튜디오라는 커머스 채널에서 인기를 끌었던 뷰티 동영상이 조회수 4000만을 기록했는데, 트래픽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며 "TV를 뛰어넘는 규모의 경제를 글로벌 차원에서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오프라인 유통업체 한계 옴니채널로 극복

‘일본은 유통산업 불황 어떻게 극복했나’를 주제로 열린 두번째 세션에서는 유통업체들의 옴니채널 생존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의 나오타카 하야시 집행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의 나오타카 하야시 집행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 세션의 발제를 맡은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 집행위원은 온라인을 활용한 접객(接客) 시간 확대로 오프라인 점포의 한계를 극복한 점을 파르코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상에서도 고객과 만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해 24시간 체제로 고객과 소통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고객을 접할수 있는 태세를 정비한 것이 파르코의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응걸 롯데슈퍼 상품본부장도 온라인과 IT 활용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온라인 점포와 일반 점포를 비교해보면 온라인 쪽에서 신선제품 구매 비율이 55%로 일반 점포보다 더 높게 나온다"며 "오프라인에만 의존할 수 없고, 옴니채널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도 "오프라인으로 성장한 업체에게 온라인을 강조하는 것은 여러가지 한계도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매력을 온라인을 통해 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불황 극복의 키워드일 수도 있다"고 했다.

◇ 골목상권 살리려면 임대료 잡고 불공정 거래행위 없애야

마지막 세션에서는 골목상권을 살릴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패널들은 골목상권 위기 원인으로 임대료 상승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꼽았다.

(왼쪽부터)노희영 YG푸즈 대표, 개그맨 이승환.
(왼쪽부터)노희영 YG푸즈 대표, 개그맨 이승환.

발제자로 나선 옥우석 인천대 교수는 "정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유통마진 배분, 원부자재 강매, 인테리어 강요 등 불공정 거래행위 근절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골목상권이 무너지면 대기업과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다"며 "국가 차원에서 대기업과 골목상권간의 상생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법무법인 디딤돌 변호사는 "골목상권이 어려움에 처한 원인으로는 임대료 상승과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 같은 불공정 거래행위가 거론되지만 현행법상 이를 완벽히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희영 YG푸즈 대표는 "구조적인 문제가 당장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벌집삼겹살’ 창업자였던 개그맨 이승환씨는 "3~4년 전과 똑같은 메뉴와 전략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면서 "골목상권을 살리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내가 잘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노희영 YG푸즈 대표)

"골목상권이 무너지면 대기업과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다. 국가 차원에서 대기업과 골목상권간의 상생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법 개정과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왼쪽부터) 이정희 중앙대 교수,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실장,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개그맨 이승환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 옥우석 인천대 교수, 노희영 YG푸즈 대표, 박지훈 변호사
(왼쪽부터) 이정희 중앙대 교수,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실장,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개그맨 이승환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 옥우석 인천대 교수, 노희영 YG푸즈 대표, 박지훈 변호사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의 세번째 세션 ‘골목상권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과 자영업자간 상생 강화의 필요성과 골목상권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세션에는 노희영 YG푸즈 대표, 옥우석 인천대 교수,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실장,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 권오인 경실련 국장, 박지훈 변호사, ‘벌집삼겹살’을 운영한 개그맨 이승환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옥우석 교수는 "한국은 전체 고용의 21%에 달하는 564만명이 자영업자인 ‘자영업자의 나라’"라면서 "50대 이상 재취업 시장이 불안정한 데다가 전자상거래, 복합쇼핑몰을 선호하는 소비 습관의 변화 등 여러 구조적인 문제로 골목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영업자 3대 비용’으로 불리는 인건비, 임대료, 카드 수수료까지 겹쳐 여건이 녹록치 않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이 대표적이다. 옥 교수는 "창업 준비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준비 안된’ 창업자 비중이 75%에 달한다는 점도 문제"라면서 "정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유통마진 배분, 원부자재 강매, 인테리어 강요 등 불공정거래행위 근절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노희영 YG푸즈 대표, 개그맨 이승환
(왼쪽부터)노희영 YG푸즈 대표, 개그맨 이승환

노희영 YG푸즈 대표는 구조적인 문제가 당장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 대표는 "흔히들 ‘할 일 없으면 밥집이나 할까’라고 하는데 나는 늘 ‘밥집은 죄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라면서 "맛있고 친절한 것은 기본이고 조금만 손님이 불편해 해도 무조건 주인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골목상권이 실패한 이유가 대기업 자본과 임대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골목상권에 뛰어들기 전에 나만의 대체불가 차별점, 상권에 대한 완벽한 이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고객과의 소통 능력 등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상권이 협의체를 만들어 힘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상권 자체 행사를 기획하고, 소셜미디어 채널 홍보를 위해 협력하고 건물주와의 긴밀한 협약을 주도해 상권의 매력이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벌집삼겹살’ 창업자였던 개그맨 이승환씨도 "3~4년 전 똑같은 메뉴와 전략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면서 "골목상권을 살리는 킬러 콘텐츠를 내가 잘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설립의 진입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은 "대만에서 들어온 대왕카스테라가 인기를 끌자 가맹점 교육을 갔다온 사람이 가게도 내기 전에 ‘신대왕카스테라’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서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면서 "수익이 날 수 없는 이런 프랜차이즈의 창업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 실장은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는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 지원, 제로페이 도입, 임대료 인상률 제한 등의 정책을 추진해왔다"라면서 "현재는 상권 르네상스 프로그램을 통한 상권 단위 지원책 마련, 폐업한 자영업자의 재창업 지원, 소셜미디어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상공인 제품의 디지털화 등의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을 이용해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었습니다. 이젠 24시간 고객을 만납니다."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 집행위원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 집행위원이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포럼’에 연사로 나서 발표를 하고 있다.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 집행위원이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포럼’에 연사로 나서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의 두번째 세션 ‘일본은 유통산업 불황 어떻게 극복했나’에서는 유통업체들의 옴니채널 생존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스마트픽’이 옴니채널의 대표적인 형태다.

나오타카 위원은 온라인을 활용한 접객(接客) 시간 확대로 오프라인 점포의 한계를 극복한 점을 파르코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상에서도 고객과 만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어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해 24시간 체제로 고객과 소통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접객을 할수 있게 태세를 정비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한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나오타카 위원은 "6년 전 파르코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개별 매장들이 각자 매장 블로그를 개설한 뒤 상품 정보를 올리고 그 블로그를 통해 상품 주문까지 바로 할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구매된 상품 매출을 모두 블로그를 올린 매장 운영자 매출로 반영해 매장 참여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나오타카 위원은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같은 정보기술(IT)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 도쿄에 있는 파르코를 방문한 고객 수, 성별, 연령 등을 카운트 하는 카메라를 설치해 AI가 통계를 낸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데 도움이 돼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세션에서 패널로 참가한 김응걸 롯데슈퍼 상품본부장도 온라인과 IT 활용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온라인 점포와 일반 점포를 비교해보면 온라인 쪽에서 신선제품 구매 비율이 55%로 일반 점포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며 "오프라인에만 의존할 수 없고, 옴니채널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로봇과 드론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의 결품을 체크해 물류를 관리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해외 한 유통박람회에서 드론과 로봇이 마트를 돌면서 물건의 재고와 결품을 확인해 진열 물품을 정리하도록 한 것을 봤다"며 "IT가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크게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2019 유통포럼’ 2세션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조우성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상무,김응걸 롯네슈퍼 상품본부장,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2019 유통포럼’ 2세션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조우성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상무,김응걸 롯네슈퍼 상품본부장,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이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파르코 집행위원 순. /조선비즈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이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온라인의 지원이 없다면 오프라인 매장 운영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온라인을 활용해 고객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도 "오프라인으로 성장한 업체에게 온라인을 강조하는 것은 여러가지 한계도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매력을 온라인을 통해 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불황 극복의 키워드일 수도 있다"고 했다.

조우성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상무는 온라인과의 조화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상무는 "오프라인 매장이 직접 체험을 할수 있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고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며 "지난해 백화점은 매출이 늘었는데 가구나 고가 화장품 같은 럭셔리 상품은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가서 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상무는 "오프라인 매장에 빅데이터나 IT 노하우를 접목하더라도 실제 고객이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며 "일례로 가상현실 피팅룸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실질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해 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티켓몬스터는 자체 ‘모바일 커머스(상거래)’ 플랫폼인 '티비온(TVON)' 생방송을 통해 '정형돈 도니도니 돈까스'를 판매했다. 방송인 정형돈이 직접 출연해 진행자와 농담을 주고 받는 식으로 진행된 방송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돈까스는 판매 당일 전량 매진됐고, 방송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며 게시 닷새만에 조회수 200만을 넘겼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 첫번째 세션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 첫번째 세션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22일 '2019 유통산업포럼'의 첫 세션 '콘텐츠와 플랫폼이 주도하는 디지털커머스의 미래'에서 발제를 맡은 김현수 29CM 부사장은 정형돈의 돈까스를 '미디어 커머스'의 성공 사례로 꼽았다. 미디어 커머스는 콘텐츠를 판매 채널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부사장은 "마케팅과 판매가 모바일로 대동단결하며 디지털 커머스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미디어 커머스에서는 콘텐츠를 보는 곳이 상품을 사는 곳이 되고, 또 마케팅 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션에 참가한 패널들은 TVON과 같은 미디어 커머스가 TV홈쇼핑을 뛰어넘는 주요 판매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모바일 플랫폼은 홈쇼핑 채널처럼 수수료를 내거나, 대단한 인프라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TV 이상의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김세종 아셈중소기업친환경혁신센터 사무총장은 "디지털 커머스는 아이디어와 기술, 스토리만 있으면 소비자들에게 접근이 가능하다"며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 유통기업에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과 동일한 기회가 열린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손현호 페이스북코리아 상무(오른쪽)가 세션1에서 발제를 발표하고 있다.
손현호 페이스북코리아 상무(오른쪽)가 세션1에서 발제를 발표하고 있다.

김도한 CJENM 디지털커머스 상무는 "미디어 커머스가 케이블 채널 광고시장의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고 봤다. 김 상무는 "CJ 내 다다스튜디오라는 커머스 채널에서 인기를 끌었던 뷰티 동영상이 조회수 4000만을 기록했는데, 트래픽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며 "TV를 뛰어넘는 규모의 경제를 글로벌 차원에서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커머스에서는 인플루언서(대중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플루언서 개개인이 확보한 구독자들이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김현수 부사장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맥락'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인플루언서를 기용하려면 어떤 플랫폼에서 독자층을 형성했는지와 같은 맥락을 봐야한다"며 "예컨대 인스타그램에서 팬층을 형성한 인플루언서의 경우 티몬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한다"고 했다.

디지털 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플랫폼 사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손현호 페이스북코리아 상무는 "제품 구매 과정에서 고객들이 단계별로 느끼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마찰(friction)'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라며 "상품이 어울릴지 안어울릴지를 고민하는 감정적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AR(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하거나, 구매 경로를 단축시키는 등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커머스에 규제 완화, 상생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추동우 롯데e커머스 BT본부장(상무)은 "한국의 경우 모바일이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개인정보, 위치 확인 동의를 매번 받도록 규제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은 고객의 활용성 개선을 위해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김세종 사무총장은 "소규모 기업들이 디지털 커머스 생태계에 더욱 많이 편입될 수 있도록 광고후불제와 같은 상생형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상현실(VR)과 디지털커머스가 바꿀 유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7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600여명의 유통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조선비즈가 22일 개최한 ‘2019 유통산업포럼’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유통업계 경영진이 참석했다. 사진 첫째줄 왼쪽부터 서민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신효섭 조선비즈 대표이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문영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롯데마트 대표),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김일규 이랜드그룹 부회장, 정철욱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부사장. 둘째줄 왼쪽부터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김영태 쿠팡 부사장, 박광혁 한국백화점협회 부회장,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 성열기 신세계푸드 대표,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허영재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조선비즈가 22일 개최한 ‘2019 유통산업포럼’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유통업계 경영진이 참석했다. 사진 첫째줄 왼쪽부터 서민석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신효섭 조선비즈 대표이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문영표 한국체인스토어협회장(롯데마트 대표),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김일규 이랜드그룹 부회장, 정철욱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부사장. 둘째줄 왼쪽부터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김영태 쿠팡 부사장, 박광혁 한국백화점협회 부회장,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 성열기 신세계푸드 대표,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 허영재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해외 전문가들은 ‘아마존드(아마존에 의해 파괴된다는 신조어)’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공정’이 혁신의 기초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간 경계가 사라지고 가상현실을 이용해 어떤 채널에서든 오프라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전례없는 치열한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혁신하는 기업만 생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국내 유통사의 기술 투자가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미국 아마존은 4991건, 월마트가 600여건에 이르는 기술특허를 갖고 있는데 반해 국내 유통 플랫폼 기술 특허는 117건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2019 유통산업포럼’ 행사장 모습
’2019 유통산업포럼’ 행사장 모습

이날 오후에는 기조 강연과 함께 ▲콘텐츠와 플랫폼이 주도하는 디지털커머스의 미래 ▲일본 유통업계 불황 극복 전략 ▲위기의 골목상권, 어떻게 살릴 것인가 등 3개 주제로 세션토론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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