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2025년부터 개시될 공시에 앞서 시급히 해결할 중요한 문제는 투자자와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ESG 평가와 인증입니다.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은 16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1 THE ESG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전 세계 화두인 ESG의 중요 핵심인 공시 의무에 대해 “오는 2025년부터 2조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유가증권 시장 상장 기업, 2030년부터는 모든 유가증권 시장 상장 기업의 ESG 공시가 의무화됐다”며 “모든 투자자에게 ESG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4월 유엔(UN)이 투자 의사 결정 시 기업의 ESG를 고려해야 한다는 유엔책임투자원칙을 제정한 이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ESG 공시와 인증 기준이 마련되고 있다.

윤 위원장은 ESG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600곳 이상의 업체가 ESG 평가 및 인증을 하고 있지만, 제각기 기준이 달라 기업과 투자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한국 전력은 지난해 두 곳으로부터 각각 C-와 A의 ESG 등급을 받았다”면서 “한국 전력뿐만 아니라 테슬라도 평가 기관에 따라 최하 등급, 최고 등급을 받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2025년부터 개시될 공시에 앞서 시급히 해결할 중요한 문제는 투자자와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ESG 평가와 인증”이라며 “국회가 앞장서서 국내의 ESG 평가와 인증 체계가 글로벌 무대에서도 신뢰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관련 입법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효선 기자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21 THE ESG포럼’이 11월 16일(화)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ESG경영의 키, 지속가능성 정보 보고와 인증’이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권세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국내외 지속가능성 정보 보고와 인증제도 및 현황’을 주제로 발표합니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의 ESG경영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 기업지배구조 등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정보의 자율 공시를 장려하고 2030년 이후부터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에 대해 의무 공시를 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지속가능경영 관련 정보를 제3의 기관에서 인증하는 제도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권 교수는 기업 경영진 성과평가, 기업지배구조, 회계감사 분야를 연구해온 전문가입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평가 계량 부문 팀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증 기준’과 관련해 진행됩니다. 황근식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기준팀장이 발표합니다. 황 팀장은 회계법 전문가로 외부감사법(외감법)에 대한 해설서인 ‘주석외부감사법’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주제발표 후에는 서정우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의 진행으로 업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패널토론을 진행합니다. 지속가능경영 정보의 보고(공시)와 인증에 대한 의견도 나눕니다.

권세원 이화여대 교수, 황근식 공인회계사회 팀장, 송병관 금융위원회 기업회계팀장, 권미엽 삼일회계법인 ESG 플랫폼 파트너,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본부장이 토론에 참석합니다.

ESG경영정보의 공시와 인증에 대해 국내 회계 전문가들의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 2021년 11월 16일(화) 오전 9시~오전 11시30분

▲장소 :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장

▲링크: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

▲참가비 : 무료

▲접수·문의 : 02)724-6157 event@chosunbiz.com

▲홈페이지 : e.chosunbiz.com

= 정해용 기자

추석 연휴 다음날인 9월 23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재활용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다음날인 9월 23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재활용 쓰레기들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 배출 감축과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식품 업계에도 커다란 과제가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서비스와 가정간편식(HMR) 및 밀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도 함께 늘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고 한다. 배달 음식을 담는 용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이 폐기물도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언택트 소비로 택배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폐기물 저감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식품기업들은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생수병의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비닐 라벨을 제거하는 ‘무라벨 생수’ 제조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바이오페트 포장재 적용 ▲일회용 빨대와 수저 제거 ▲트레이(포장재용 틀) 축소·제거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신기술이 정말 환경에 이로운지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오히려 친환경성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자원을 많이 소비하거나, 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왼쪽부터) 윤찬석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부장, 신동민 그레이 대표.
(왼쪽부터) 윤찬석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부장, 신동민 그레이 대표.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에서 포장·디자인 부문 심사를 맡은 윤찬석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부장은 “괜찮은 포장이라고 보이지만,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는 포장재, 즉 ‘그린워싱’이 많다”고 말했다. 그린워싱(Green Washing)은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친환경이지 않은 활동을 의미한다. 친환경으로 속였다는 점에서 ‘위장환경주의’라고도 부른다.

윤 부장은 “친환경 포장은 비용이 오르고 가공 방법도 복잡해진다는 점에서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탄소 감축이 사회적 의무와 법적 의무가 돼 친환경 포장은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린워싱에 대해선 향후 ESG 평가에서도 철저하게 검증하게 될 것”이라며 “EU에서는 다양한 법제를 마련해 거짓 친환경을 가려내고 기업 평가를 정확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환경법을 통해 그린워싱 마케팅을 걸러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들도 밀키트 상품 포장재의 ‘비환경성’을 지적했다. 포장·디자인 부문의 또 다른 심사위원인 신동민 그레이 대표는 “코로나19로 배달 음식과 밀키트가 다양해지면서 잼 등을 담는 일회용 용기가 상당히 많아졌다”면서 “간편성을 위한 일회용 용기는 지속가능성과는 정반대에 있다”고 말했다.

히노컨설팅펌의 황경아 이사는 “밀키트 상품을 뜯어보면 재료별로 하나하나 포장돼있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재료가 섞이는 것을 막아 보기 좋게 하려는 것이겠지만 조리 과정을 번거롭게 하고, 폐기물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모양과 용도의 플라스틱 제품들.
다양한 모양과 용도의 플라스틱 제품들.

소비자가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 포장재가 정말 친환경적인가에 대해서도 들여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부장은 “플라스틱을 줄이겠다는 목적으로 박스 등 종이 포장재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포장재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종이와 비닐 어느 쪽이 더 친환경적인지에 대하선 아직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종이 포장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무가 사라지고, 제지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비닐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포장재가 식품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검증하고, 이를 규범화하는 입법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 부장은 “플라스틱에 담긴 HMR 상품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환경호르몬 등이 발생해 소비자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포장재와 식품 안전성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자레인지 등으로 조리를 하다보면 고열이 발생하고, 비닐포장재나 플라스틱 용기에 든 식품으로 ‘이행(Migration) 반응’이 일어난다”면서 “포장재에서 발생한 유해 성분이 식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가차원에선 포장재 안전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국민 건강과 수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포장재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 윤희훈 기자

간편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대용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단백질 스낵이 뜨고 있다. /조선일보DB
간편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대용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단백질 스낵이 뜨고 있다. /조선일보DB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서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은 일상이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식당을 찾는 대신 씨리얼바나 닭가슴살, 프로틴 음료 등 대체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었다.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은 잘 보기 어렵고,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합한 말)에게 ‘끼니’를 물어보는 것은 촌스러운 질문으로 통한다.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에서 맛·영양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송윤주 가톨릭대 식품영양학 교수는 식품산업 트렌드로 ‘끼니(전통적인 의미의 식사)의 해체’를 꼽았다. 송 교수는 “요새 젊은이들은 그냥 걸어가다가 닭고기 튜브를 먹고, 드링크로 프로틴(단백질)을 타서 먹는 걸 식사라고 생각한다”면서 “끼니라는 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어 “한 때 다이어트 붐이 강하게 일면서 식단관리 음식과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질 식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았었다”면서 “이제는 지방도 줄이고 고기나 계란, 생선, 콩류에서 나오는 단백질로 만든 간편식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는 “예전엔 한솥밥 문화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였다면, 지금은 각자 입맛대로 먹는 게 자연스런 일이 됐다”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만 먹다보면 음식의 다양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최 대표는 “소비자들은 가공음식을 구입할 때 대체로 유명한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맛 없는 제품을 사는 실패를 경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식품 선택에 있어서 초개인화 경향이 편향으로 이어져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 “식품 쏠림 현상으로 영양 밸런스 붕괴 걱정돼…'케어푸드’ 육성해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단백질 등 특정 성분 음식만 찾고, 가치 소비 현상으로 비건(채식주의자) 식품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영양 밸런스가 붕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식음료 전문 홍보사 리앤컴퍼니의 정유리 대표는 “음식 뿐만 아니라 세상 이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균형감)”라면서 “동물성 단백질은 피하고 식물성 단백질만 고집할 경우 추후 영양 밸런스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비건 요리 수요가 상당히 늘었다”면서 “새로운 식품 산업의 길을 열어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러한 비건 요리가 일반식을 모두 대체할 순 없다”고 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비아 식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스테비아는 설탕보다 달지만 칼로리는 적어 식품과 농산물에 첨가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토망고’라고 불리는 ‘스테비아 토마토’가 대표적이다. 송 교수는 스테비아 토마토에 대해 “스테비아 성분의 영양학적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단순한 영양상 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등 장내미생물에 끼치는 영향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어 “맛은 달지만 열량이 낮다는 이유로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식품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고령층이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케어푸드’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지만 고령층을 위한 ‘케어푸드’ 산업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희돈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고령층이 급격히 늘고있는 반면, 노인들을 위한 식품 기술의 발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들은 씹고, 삼키고, 소화시키는 3대 섭식 분야에서 모두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점들을 식품기업들이 인지하고 사회적으로 기반을 닦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서빙로봇이 밀키트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서빙로봇이 밀키트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속도전에 내몰린 식품기업…혁신적인 식품, 높이 평가해야

식품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식품 기업들은 속도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조기준 트라이어스앤컴퍼니 대표는 “최근 만난 한 기업인은 ‘소비 트렌드를 파악해서 제품을 출시하면 이미 그 땐 유행이 지났다’고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속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요즘에는 제품을 출시한 뒤 소비자 반응을 보면서 맛을 살짝 수정하는 식의 ‘관리형 개발’이 많아졌다”면서 개발을 마치고 완성된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조금씩 변주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동민 강릉원주대 식품가공유통학과 교수는 “결국 식품회사에 필요한 것은 데이터”라면서 “소비자들의 제품 평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데이터를 모아야 제품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인 SIAL PARIS(파리 국제식품전시회)에서 유일한 아시안 심사위원인 문 교수는 국내 식품산업의 과제로 ‘혁신에 대한 고민’을 꼽았다. 그는 “‘먹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이 많지만 SIAL PARIS는 매년 ‘혁신상’을 수여하며 새로운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면서 국내에서는 식품 혁신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밀키트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밀키트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식품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외식 대신 ‘집밥’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집밥 열풍이 불면서 유통매장에서는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판매가 급증했다.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겨냥한 신제품이 쏟아졌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식품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음식의 본질인 ‘맛’과 ‘건강’에 집중했다. 여기에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미닝 아웃’(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표출하는 소비 행위)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친환경성도 제품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 소비자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푸드테크 신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산업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식품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 스마트한 소비자… 식품에 대한 요망 수준 높아져

식품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엄선’을 운영하는 트라이어스앤컴퍼니의 조기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식품산업의 트렌드를 함축하는 단어로 ‘모순’을 꼽았다. 조 대표는 “요즘 소비자들은 식품을 구매할 때 맛은 물론 건강하면서도 간편하고, 또 환경은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예전에는 ‘맛있으면 0칼로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 맛만 추구했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라고 말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기존의 간편식 제품은 맛은 있지만 건강한 요리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면서 “코로나로 건강 이슈가 대두되면서 건강한 재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가정 간편식에서도 이전에는 간과했던 신선함이 중요해졌다”면서 “소재 부분에서는 천연 소재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조기준 트라이어스앤컴퍼니 대표,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 이동민 강릉원주대 식품가공유통학과 교수. /조선비즈DB
랩 교수, 이동민 강릉원주대 식품가공유통학과 교수. /조선비즈DB

소비자들의 소비 행동에서는 ‘체크슈머’(제품 구매 이전에 제품 성분과 원재료를 확인하는 소비자) 성향이 두드러진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조 대표는 “예전에는 ‘고단백질’ ‘저칼로리’ 등으로만 제품을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동일 카테고리 제품 대비 20% 칼로리가 적다’ 등 상품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면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상품을 직접 보지 못하는 대신 상품 설명 하단에 있는 영양 성분이나 첨가물 정보를 꼼꼼하게 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문 교수도 “온라인 쇼핑이 주류가 되다보니 소비자들이 상세 정보를 통해 오히려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가치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불 의사가 높아지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 배달을 넘어 ‘밀키트’로… ‘RMR’이 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밀키트에서도 새로움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특히 외식이 제한된 상황에서 레스토랑 음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제품이 다양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매년 외식트렌드를 정리해 책으로 발간하는 다이어리알의 이윤화 대표는 “2020년과 2021년의 가장 큰 변화는 RMR의 급부상”이라면서 “배달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맛집의 어복쟁반, 평양냉면까지 배달이 되는 시대가 되면서 이 음식들을 간편하게 직접 조리해서 먹고싶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방의 농가 맛집에서도 자신들의 음식을 밀키트로 만들고 있다”면서 “지방의 맛집과 도심 맛집이 다양한 밀키트를 출시하면서 내년에는 ‘RMR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윤화 다이어리알 대표, 황경아 히노컨설팅펌 이사, 박미카엘 배달의민족 배민아카데미 매니저.
(왼쪽부터) 이윤화 다이어리알 대표, 황경아 히노컨설팅펌 이사, 박미카엘 배달의민족 배민아카데미 매니저.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배민아카데미의 박미카엘 매니저는 “최근 배민에선 개인 자영업자들의 음식을 밀키트로 만들고, 이를 라이브 커머스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우리 상품을 밀키트로 만든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레스토랑 어라우즈를 운영하는 장준우 셰프는 “지금은 브랜드만 있으면 간편식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소량 생산을 하고, 이를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충분히 갖춰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이 ‘냉동간편식’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도 RMR 산업의 기회 요인”이라면서 “이를 통해 유통기한과 재고에 대한 부담도 상당히 덜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같은 밀키트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를 수 있다는 것. 히노컨설팅펌의 황경아 이사는 “밀키트가 대세가 됐지만 조리하는 사람의 역량이 개입 되는 순간 성패가 갈릴 수 있다”면서 “맛의 편차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수 있을지 계속 기술 개발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이어 “밀키트가 다양해진만큼, 소비자의 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공신력있는 가이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매니저도 “HMR과 밀키트가 다양해진 상황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상품이 좋은 상품인지 파악하기가 힘들다”면서 “외관 패키지가 좋아보이는 제품이나 들어본 기업의 제품만 찾다보면 밀키트 시장이 ‘대기업 독점’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

조선비즈가 ‘2021 대한민국 식품대상(Korea Food Awards)’을 개최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식품산업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소비 트렌드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비즈는 다양한 식품들의 차별점을 파악하고, 소비자가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대한민국 식품대상을 만들었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와 일반인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우수한 제품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 식품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우리 식품의 해외 수출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식품업계와 종사자,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주최 | 조선비즈

▲파트너 |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엄선, 배달의 민족, 데이터마케팅코리아

▲품목 | 간편식품, 일반식품, 건강기능식품(특별부문)

▲출품대상 | 식약처 허가받은 완제품으로 출시 2년 이내 (가공) 제품

품목 보고번호가 있는 제품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내·해외 제품

▲출품방법 | 참가신청서 작성 후 제출, 참가비 입금, 출품 식품 접수

▲접수마감 | 10월 15일(금)

▲시상식 | 11월 중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시상식 일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출품업체에는 대한민국 식품대상 소비자 평가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문의 | 전화 (02)724-6157, 홈페이지(https://e.chosunbiz.com)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수소경제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2021 미래에너지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 에너지 분야 석학, 기업인 등이 참석해 탄소중립을 위한 국가별 정책과 기업들의 전략을 진단하고 그린수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올해 미래에너지포럼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문승욱 산업부장관이 17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문승욱 산업부장관이 17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하 영상을 통해 “수소는 전기를 만드는 원천이자, 저장 수단, 모빌리티 연료 등 에너지 만능열쇠”라며 “수소가 전 세계가 추진하는 탄소 중립 실현의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우리 정부는 수소경제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2019년 수소경제로드맵 발표, 2020년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과 함께 수소경제 컨트롤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를 조기 출범시켜 수소 생태계 전반에 대한 육성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한 연사들.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한 연사들.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가 디터 헬름(Dieter Helm)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정책학과 교수는 ‘탄소중립, COP26, 그리고 녹색 성장(Net zero, COP26 and green growth)’이란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섰다. 디터 헬름 교수는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가 어떤 약속을 하든 중국에서는 지속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는 중국이 탈(脫)탄소를 하지 않는 한 기후 변화를 멈출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탄소집약 제품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선진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자국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탄소집약 제품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이런 제품을 제3국에서 수입해 사용하면 결국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터 헬름 교수는 탄소집약 제품의 수입을 국내 생산과 동일한 기준으로 취급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자국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관세(탄소국경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유럽과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2023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디터 헬름(Dieter Helm)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정책학과 교수가 17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온라인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디터 헬름(Dieter Helm)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정책학과 교수가 17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온라인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 발전 도입은 ‘선택 사항’이지만, 그 위험성이 석탄발전에 비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없지만, 이 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 중국 석탄 광산에서 5000여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은 간과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석탄 발전은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심각한 환경 오염을 가져온다”며 “우리는 이미 원자력 발전을 통해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수소경제 발전을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중국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수출되는 강철, 알루미늄, 비료, 석유·화학 제품은 미국과 유럽 시민들의 이익을 위해 생산되고 있습니다. 강철은 어디에서 생산되더라도 단지 강철일 뿐입니다. 그 강철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발생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일부 국가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기후 변화를 멈출 수 있다는 주장은 거짓입니다.디터 헬름(Dieter Helm)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정책학과 교수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은 한국이 국제사회 협력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세계 수소경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수소차산업 확산을 목적으로 한 민관협의체다. 그는 “한국은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 특히 수소 연료전지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 결과 우리는 승용차, 버스, 트럭 등 모든 자동차를 수소차로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수소 활용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문 회장은 수소 연료전지차 기술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현재 갖고 있는 기존 제조업 경쟁력을 활용하면 세계 최고 수소경제 선도국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있는 성장, 민간투자 활성화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2040년까지 1000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수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손인완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연구센터장이 17일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손인완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연구센터장이 17일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손인완 한화솔루션 (46,450원 ▼ 350 -0.75%) 미래기술연구센터장은 수소경제가 모빌리티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센터장은 “모빌티리 분야가 가장 경제성이 높아 수소가 먼저 활용될 것”이라며 “수소가 리튬배터리 등과 비교해 대용량 저장이 가능한 만큼 트럭이나 기차, 선박 등 대형 모빌리티에서 수소 사용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도시 안에서 움직이는데, 수소차는 서울에서 부산처럼 장거리를 이동할 때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센터장은 한국이 수소 산업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수소 경제 이전에 석유화학산업과 액화천연가스(CNG)산업이 발달해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을 많이 갖추고 있다”며 “이런 네트워크가 수소와 연계되면 산업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현대자동차 등 연료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보유한 기업도 많아 먼저 수소산업을 고도화하고 있는 유럽이나 호주보다 수소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했다.

원자력 분야 전문가인 박상길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은 한국 정부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원자력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스위스의 폴 쉐러 연구소, 독일의 카를스루에공대 등 국내외 원자력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전력공사에서 해외 원전 수출 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올해 초 유엔은 원자력발전이 지속가능개발목표(SDG) 17가지 가치와 부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유럽연합(EU)도 원자력을 ‘그린 에너지’로 분류했다. 박 위원은 “EU 산하 공동연구센터(JRC)에서도 다른 에너지원과 비교해 원자력이 인류 건강과 환경에 더 위험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원자력발전이 그린 에너지로 분류될 수 있음을 유엔과 EU가 선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길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이 17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미래형 원전을 통한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실현’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박상길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이 17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미래형 원전을 통한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실현’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원자력발전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도 높다. 박 위원에 따르면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올해 2월 발표한 일명 ‘탈탄소 포트폴리오’ 자료를 보면 10대 기후혁신기술에 ‘소형 모듈 원자로(SMR)’가 포함돼 있다. 박 위원은 “영국 바클레이은행 역시 지난 6월 ‘탈탄소 미래를 위한 원자력’이란 제목의 특별 보고서를 내고 ‘ESG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라고 발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한국 미래 에너지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라 정부, 기업,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정부 관계자와 기업 경영인, 학계 전문가, 직장인, 대학생 등 사전등록에만 600여명이 참여했다.

송기영 기자

국내 원자력 분야 전문가인 박상길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은 조선비즈가 17일 개최한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스위스의 폴 쉐러 연구소, 독일의 카를스루에공대 등 국내외 원자력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전력 (25,050원 ▲ 0 0.00%)의 해외 원전 수출 사업 전반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전수출자문단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올해 미래에너지포럼은 온라인으로 진행돼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박상길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이 17일 조선비즈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박상길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이 17일 조선비즈 '2021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박 위원은 이날 ‘미래형 원전을 통한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실현’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한국이 온실가스 ‘넷 제로’(순배출량 0)로 가기 위해선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시설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라며 “파리협약 선언대로 감축하려면 2017년 탄소 배출량 대비 약 50~60%를 감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원자력발전을 꼽았다. 그는 “올해 초 유엔은 원자력발전이 지속가능개발목표(SDG) 17가지 가치와 부합한다고 발표했고, 지난 4월 유럽연합(EU)도 (원전을) ‘그린 에너지’로 분류했다”라며 “EU 산하 공동연구센터(JRC)에서도 다른 에너지원과 비교해 원자력이 인류 건강과 환경에 더 위험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라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이 그린 에너지로 분류될 수 있음을 유럽연합에서 선포한 셈이란 게 박 위원의 설명이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도 높다고 한다. 박 위원에 따르면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올해 2월 발표한 일명 ‘탈탄소 포트폴리오’ 자료를 보면 10대 기후혁신기술에 ‘소형 모듈 원자로(SMR)’가 포함돼 있다. 박 위원은 “영국 바클레이은행 역시 ‘탈탄소 미래를 위한 원자력’이란 제목의 특별 보고서를 내고 ‘ESG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라고 발표했다”라고 했다.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박 위원은 바클레이은행의 원자력 발전 전망을 토대로 앞으로 기존 대형 원전의 수명이 80년까지 늘어나는 대신 소형 모듈 원전 건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원전의 경우 재원 조달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공사 초기 대규모의 재원이 필요할 뿐 아니라 장기간의 건설 기간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은 이같은 대형 원전의 한계를 고려할 때, SMR이 ‘다재다능한 특성을 가진 차세대 원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MR이 ‘3S’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시스템이 단순(Simple)해 제작이 쉬워 경제성을 갖췄으며, 안전(Safe)하게 관리할 수 있고 핵무기로 전용 가능성이 없어 보안(Security)성도 갖췄다는 것이다. 또 덩치가 작아 선박 추진, 해수 담수화, 극지 전기 제공 등 사용처도 무궁무진하다. 발사체 로켓에 적용할 경우, 기존 화학연료로 지구에서 화성까지 8개월이 걸리던 시간을 1개월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박 위원은 한국의 원자력발전이 나아갈 방향은 결국 SMR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 항공, 우주 등 SMR을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원자력 과학자로서, 과학자의 양심을 걸고 한국이 원자력 분야에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이 우수한 원자력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시대를 열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손인완 한화솔루션 (46,450원 ▼ 350 -0.75%) 미래기술연구센터장은 1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1 미래에너지 포럼'에서 “수소가 재생 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해 안정적인 저장 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미래에너지포럼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손 센터장은 수소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 시작점으로 모빌리티(Mobility) 분야를 꼽았다. 경제성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에 8800원인 수소를 활용해 자동차가 1㎞를 가려면 약 90원이 든다. 1리터에 1500원인 휘발유를 쓰면 1㎞를 주행하는데 105원이다. 수소가 이미 휘발유보다 연료 효율면에서는 유리한 상황이 된 것이다.

손 센터장은 “모빌티리 분야가 가장 경제성이 높아 수소를 먼저 활용할 것”이라며 “수소가 리튬배터리 등과 비교해 대용량 저장이 가능한 만큼 트럭이나 기차, 선박 등 대형 모빌리티에서 사용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전기차는 도시 안에서 움직이는데, 수소차는 서울에서 부산과 같이 장거리를 이동할 때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수소가 ‘에너지’를 넘어 ‘물질’로 기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수소의 분자식은 ‘H₂′인데 여기에 이산화탄소(CO₂)를 결합하면 메탄(CH₄)이나 에탄(C₂H₆)으로 바뀐다. 이를 활용하면 석유화학의 주요 제품인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수소의 경제성이 커질수록 활용 가능성도 무궁무진해지는 셈이다.

현대차공장에서 수소차 넥소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공장에서 수소차 넥소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는 글로벌 수소 수요가 2030년 이후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2050년까지 2015년보다 10배가량, 국내는 같은 기간 7배가량 수소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앞두고 국가별, 지역별로 기가와트(GW) 단위의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아직 메가와트(MW) 단위의 실증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과 다소 격차가 있다.

손 센터장은 한국이 수소산업에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수소 경제 이전에 석유화학산업과 액화천연가스(CNG)산업이 발달해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을 많이 갖추고 있다”며 “이런 네트워크가 수소와 연계되면 산업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현대자동차 등 연료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보유한 기업도 많아 먼저 수소산업을 고도화하고 있는 유럽이나 호주보다 수소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진천공장에서 직원들이 태양광 셀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진천공장에서 직원들이 태양광 셀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 (31,550원 ▲ 250 0.80%)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공급까지 전주기 사업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 내 큐셀부문이 신재생에너지를, 케미칼 부문은 수소 생산을, 첨단소재 부문은 수소 저장을 담당한다. 한화파워시스템이 충전 사업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수소연료전지 등 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수소 생산을 위한 자체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수전해 기술은 크게 알카라인 수전해(AEC)와 양이온 분리막 수전해(PEMEC),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AEMEC),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가 있다. AEC는 가장 기술이 성숙한 단계이지만 생산성이 낮고, PEMEC는 생산성은 뛰어나지만 이리듐과 같은 값비싼 소재를 사용해야 하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SOEC는 더 기술 개발이 필요한 단계다. 한화는 이 가운데 AEMEC 방식 기술에 힘쓰고 있다. 2024년이면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2024년부터 국내 사업을 공고히 하고 사업을 확대해 2027년부터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2030년 ’글로벌 탑티어(Top-tier)’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 센터장은 “기술 개발과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수소산업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친환경에너지 사업처럼 한화가 수소산업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오은 기자

“한국은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 특히 수소 연료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승용차, 버스, 트럭 등 모든 자동차를 수소차로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됐습니다. 한국이 국제사회 협력과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수소경제 주도권을 잡아야 합니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은 17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제9회 미래에너지포럼' 강연에서 “수소경제는 수소 연료전지차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소중립과 그린수소가 바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문 회장은 ‘수소와 미래’에 대해 강연했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수소차산업 확산을 목적으로 한 민관협의체다. 올해 미래에너지포럼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이 17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제9회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수소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회장이 17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제9회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수소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문 회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계 30여개국이 대대적인 수소 전략을 마련하고 미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략은 모두 제각각이다. 독일 등 유럽의 경우 남은 전력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고, 캐나다, 호주 등 넓은 국토를 가진 나라들은 태양광·풍력으로 수소를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전통 산유국 역시 수소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수소 활용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수소 연료전지차 기술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것이 문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한국은 현재 갖고 있는 기존 제조업 경쟁력을 활용하면 세계 최고 수소경제 선도국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에만 85만대의 수소차가 보급될 예정이다. 문 회장은 “현재 국내 수소차는 1만4000대에 불과하지만 올해 말이 되면 2만대를 넘어설 것” 이라며 “충전소는 현재 전국 81곳에서 머지않아 300개까지 늘어나고 2030년이 되면 전국 방방곡곡에 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 생산량이 급속히 늘어나면 수소 가격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문 회장은 다만 추가적인 노력이 있어야 체계적으로 수소경제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있는 성장, 민간투자 활성화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정책 일관성'의 경우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 진흥과 안전을 체계화한 법을 제정해 수소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상태다. 그는 “수소경제위원회가 출범해 각종 수소 관련 정책이 발표되고 있고, 수소 진흥·유통·안전 관련 전담 기관도 지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수소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 정부는 수소기업 중 매출과 연구·개발(R&D)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을 수소전담기업으로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문 회장은 “2040년까지 1000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수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1차로 11개 기업이 지정됐다”고 말했다.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것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문 회장은 수소경제 성공을 위해 국제 협력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많은 나라가 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국내에서도 수소를 생산해 조달하겠지만, 많은 부분은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만큼 입체적이고 체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하면서 수소 주도권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을 해나간다면 한국은 2050년 탄소중립이 실현됐을 때 미래 수소 선도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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