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부터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 적용
“어떤 기준 적용하느냐에 따라 회계처리 달라져”
“가상자산 감사, 사채와 비슷… 핵심은 내부통제”
“현재 국제회계기준(IFRS)에는 가상자산 관련 회계처리 기준이 없다. 향후 발행 계획도 없다. 한국 금융당국이 작년 12월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을 발표한 이유다. 올해가 이 지침을 적용한 첫해인데, 이것만으로 모든 가상자산 회계를 처리할 수 없다.”
현승임 삼정회계법인 품질관리실 전무는 25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회계현안 심포지엄’에 참석해 “금융당국과 기업, 감사인이 감독지침 밖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나가느냐가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현 전무는 가상자산 관련 회계 이슈와 회계 감사를 주제로 강연했다.
올해 1분기 보고서부터 적용된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은 가상자산 거래 관련 회계 불확실성을 없애고자 마련됐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대안을 도출한 것이다. 지침에 따르면 가상자산과 관련한 회계 처리 주체는 ▲발행자 ▲보유자 ▲사업자다. 이들은 앞으로 보유 가상자산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현 전무는 발행자가 맞닥뜨린 회계 이슈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소개했다. 우선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IC)의 분석과 감독지침 중 어느 기준서를 적용하느냐에 따른 차이점이다. 일례로 발행자가 약속한 대로 가상자산이 사용되는 플랫폼을 구현해야 한다는 감독지침에 따르면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시점을 수익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는 IFRIC 기준을 적용하면 충당부채 인식 대상 의무와 유사 등에 대해 다른 결과를 내게 된다.
이어 현 전무는 “내가 발행한 토큰이 내게도 자산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실무적으로 큰 문제”라고 꼽았다. 감독지침에 따르면 유통 시 재화나 용역에 대한 공급의무를 부담하는 토큰이라면, 미발행 상품권처럼 어떤 경우에도 발행자의 자산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만약 공급의무를 부담하지 않는 토큰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면서 코인이 시장에서 유통될 때 경제적 자원으로 인식하는 시각과 그렇지 않은 견해를 소개했다.
또 현 전무는 플랫폼 자체 거래가 회계처리 대상인지에 관해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발행자가 토큰의 생태계, 즉 거버넌스에 관여하는 정도를 고려해 플랫폼이 실질적으로 발행자가 통제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이걸 발행자의 재무제표로 끌고 와야 하는 건 아닌지도 고민해 봐야 하는 이슈”라면서 “지금은 이 거래를 회계 처리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버넌스에 대한 고려가 필요 없는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현 전무는 보유자와 관련된 회계 이슈에 관해선 “나름 깔끔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IFRIC는 가상자산 보유자에 대해 판매 목적 여부에 따라 무형자산 또는 재고자산으로 분류하는 것만을 제시해 왔다”면서 “감독지침에선 한발 더 나아가 지불형 토큰에만 한정됐던 IFRIC와 달리 유틸리티 토큰, 지불형 토큰 등을 모두 포함했다”고 했다. 이에 앞으론 금융상품 기준서(K-IFRS 제1032호)에 따른 금융상품 정의를 충족하는 경우 금융자산·부채로 분류해야 한다. 유틸리티형은 블록체인 상의 응용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 접근을 제공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토큰, 지불형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대가를 지불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토큰이다.
이날 현 전무는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 감사를 진행할 경우 주의해야 할 점도 설명했다. 그는 “가상자산 감사가 어려운 이유는 이전에 사채 시장에서 일어난 거래를 회계적으로 포착하기 어려웠던 배경과 유사하다”면서 “결국 내부통제에서 걸러내야 하는데, 가상자산은 익명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회사가 가진 지갑을 안전하게 파악할 수 있는 관리 대장이 필요하고, 이에 접근하는 키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는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백서 비롯해 제도 미비점 남아있어
금감원 “회계처리 필요 내용 함께 마련할 것”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관련 제도가 마련되면서 회계처리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가상자산 업계와 회계 업계에선 여전히 개선해야 할 지점이 많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선비즈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회계현안 심포지엄’에선 회계 업계, 가상자산 업계, 감독당국,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가상자산 회계처리와 감사와 관련한 주요 이슈를 토론했다.
토론 참여자들은 가상자산 관련 법안과 지침이 도입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의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지침과 가상자산 주석공시 모범사례가 지난해 12월 마련됐고, 올해 7월부터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의 김남훈 내부감사는 가상자산 참여자가 안심하고 거래에 참여할 수 있어 시장이 확대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가) 공시해야 하는 내용이 늘었나 조심스러워진 측면도 있고, 법 의무를 준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면서도 “업계의 투명성이 확대될 수 있는 차원에서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다.
안성희 가톨릭대 회계학과 부교수는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을 거래소가 부채로 인식해야 하는지와 관련한 논란이 많이 줄어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가상자산과 관련해 제도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각각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발간해야 하는 백서(White-paper·가상자산 정보서)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대표적이다.
이재혁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는 “예를 들어 회계 감사할 때 백서가 가장 중요한데, 발행사와 투자자가 백서에 관심이 없다”며 “백서를 발행할 때 회계상 언제 수익을 인식할지, 주석에 공시 의무를 명확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감사인 입장에서도 도전 과제”라고 했다.
김익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백서 관련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상자산 관련 2차 입법에서 다루기로 했으나,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서가 발행된 뒤 (수정사항을) 별도로 공지하거나, 토큰 홀더(소유자)의 권리를 변경해도 백서에 다시 반영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가상자산 발행자가 모두 유틸리티 토큰이라고 주장하는데 증권성 토큰과 구분할 기준은 무엇인지 ▲자본시장법상 가상자산이 투자상품의 기초 자산이 될 수 있는지 ▲가상자산 역외 거래 관련해 한국은행 신고 대상인지 등도 판단이 어려운 영역으로 꼽혔다.
손희원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국제회계기준팀장은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이 앞서 제기된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앞으로 가상자산 업계와 회계사들과 함께 가상자산 회계처리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을 질의응답 형태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 가이드라인 제정 계획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사항을 알려주면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25일 조선비즈 ‘회계현안 심포지엄’ 성황리 막 내려
“이용자보호법 도입으로 예치금 양도·담보 제공 금지”
“기준서 따라 회계처리 달라져… 결국 내부통제 중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올해 7월부터 시행된 가운데 관련 회계처리를 어떻게 할지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 지침, 감사 가이드라인 등을 보다 면밀히 다듬기 위한 논의도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4 회계현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50명 넘는 정부·학계·산업계 관계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이 자리에서 회계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이용자보호·시행령 주요 내용 등을 짚어보고, 적절한 회계 처리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가상자산은 이제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우리 경제와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유통 단계 일부만 규정하는 공백 메워야”
이날 첫 발표를 맡은 김재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 상임부회장은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의 의의를 강조했다. 닥사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의 협의체다.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도입으로 가상자산사업자는 투자자의 예치금을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고,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해 준비금을 매월 적립해야 한다. 또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시세조종, 사기적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가상자산거래소가 감시할 의무를 부여받았다.
김 부회장은 “가상자산거래소가 파산하면 이용자들은 후순위 채권자라는 위험이 있었지만, 법으로 예치금을 먼저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그러나 이용자보호법이 코인 발행·유통 단계 일부에 관해서만 규정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사업자 내부통제와 광고 규정 등도 공적 규제 안에 포함돼야 하는데, 현재는 닥사의 자율규제안이 유일하다”며 “법인에 대한 가상자산 관련 실명 계좌 발급 등도 도입해 이들의 참여도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 “가상자산 회계 쟁점 여전… 당국·기업·감사인 협력해야”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현승임 삼정회계법인 품질관리실 전무는 다양한 가상자산 회계 처리 이슈를 공유하며 가상자산 플랫폼 자체 거래가 회계처리 대상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올해 1분기 보고서부터 적용된 가상자산 회계처리 감독 지침에 따르면 가상자산 발행자, 보유자, 사업자는 보유 가상자산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현 전무는 “발행자가 토큰의 생태계, 즉 거버넌스에 관여하는 정도를 고려해 플랫폼이 실질적으로 발행자가 통제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이걸 발행자의 재무제표로 끌고 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IC)의 분석과 감독 지침 중 어느 기준서를 적용해야 할지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 전무는 발행한 토큰이 발행자에게도 자산인지에 대한 논의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감독 지침에 따르면 유통 시 재화나 용역에 대한 공급의무를 부담하는 토큰이라면, 미발행 상품권처럼 어떤 경우에도 발행자의 자산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공급의무를 부담하지 않는 토큰이라면 이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현 전무는 “발행자로서 플랫폼 유지를 위해 밸리데이터(검증자)를 모으고 직접 (밸리데이터) 역할을 하는 것은 발행 업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만, 이와 별개로 토큰을 받으므로 발행자가 토큰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엇갈린 견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은 내부통제”라며 “가상자산은 익명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회사가 보유한 지갑을 안전하게 파악할 수 있는 관리 대장이 필요하고, 이에 접근하는 키 관리를 제대로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 “가상자산 법·지침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필수적”
올해 회계현안 심포지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을 감시·감독하는 금융당국, 회계업계·학계 전문가들과 실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들이 모여 행사의 깊이를 더했다. 손희원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국제회계기준팀장은 “앞으로 가상자산 업계와 회계사들과 함께 가상자산 회계처리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은 질의응답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혁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는 “백서(White-paper·가상자산 정보서)가 감사할 때 가장 중요한데, 발행사와 투자자가 백서에 관심이 없다”며 “백서 발행 때 회계상 언제 수익을 인식할지, 주석에 공시의무를 명확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감사인 입장에서도 도전과제”라고 제도적으로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가상자산 관련 법안과 지침이 도입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남훈 두나무 내부감사는 “업계의 투명성이 확대될 수 있는 차원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안과 지침 도입)은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며 “가상자산 참여자도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어 시장 확대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영수 대표 “법제화된 가상자산, 주요 사항 숙지하고 대비할 때”
최운열 한공회장 “합리적인 가상자산 회계처리·감사, 시장 미래 결정해”
‘2024 회계현안 심포지엄’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7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 회계처리와 감사와 관련한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는 개회사에서 가상자산 관련 첫 단독 법안인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대해 “가상자산 이용자를 보호하고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질서를 세우기 위한 중요한 초석”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거래 내역을 어떻게 추적해 공시할지, 취득 원가를 어떤 기준으로 계산할지 등 다듬어 나가야 할 회계 이슈가 산적해 있다”며 “이제 가상자산이 법 테두리 안에 들어온 만큼 새로 제정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의 주요 사항에 대해 숙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가상자산 이용자의 권익 보호 및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질서 확립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은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이용자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의무를 부과하는 등 이용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담고 있다.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과 같은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제재 근거를 마련해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가상자산 회계처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독 지침과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가상자산 감사 가이드라인이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심포지엄에서 가상자산 회계처리와 감사의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논의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상자산은 이제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우리의 경제와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가상자산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더욱 신뢰받는 금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극 동참하는 한편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회계역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두 개의 강연과 패널 토의 시간이 마련됐다. 첫 발표는 김재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상임부회장이 맡았다. 김 상임부회장은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령의 입법 배경을 소개하고,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불공정거래행위 규제·금융당국의 감독과 검사 권한 부여 등 주요 내용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 현승임 삼정회계법인 품질관리실 전무가 가상자산 관련 회계 이슈와 회계 감사에 관해 강의한다. 현 전무는 보유자와 발행자의 입장에서 토큰이 자산인지, 플랫폼 자체 거래가 회계처리 대상인지 등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전한다. 또 가상자산을 감사할 경우 주의하거나 눈여겨보아야 할 점에 관해 소개한다.
가상자산 시장을 감시·감독하는 금융당국, 회계업계·학계 전문가들과 실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도 이뤄진다. 박종성 숙명여대 교수가 좌장으로 토론을 이끈다. 안성희 가톨릭대 회계학과 부교수, 김남훈 두나무 내부감사, 김익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이재혁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그리고 손희원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국제회계기준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서 성황리에 폐막
‘AI 시대 새로운 기회들’ 주제로
HP, 퀄컴, 레노버, 텐스토렌트 등 글로벌 빅테크 실세 총출동
“‘로컬 AI·컴퓨팅’을 활용하면 비용과 에너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그 기반에는 기업(고객)이 신뢰하는 프라이빗 모델 제공해야 한다.”(짐 노팅엄 HP 수석부사장)
“대규모 워크로드가 필요한 경우에도 온디바이스(내장형) AI가 절대적인 강점이 있다.”(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부사장)
“인간 수준의 범용 AI 로보틱스를 구현하려면 새로운 데이터와 새로운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아니메쉬 가그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
“딥러닝 모델을 실행하기 위한 컴퓨팅 자원은 이제 ‘상품(commodity)’처럼 취급돼 누구나 AI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챗GPT 무료모델에서 실망한 수요가 우리로 넘어오고 있어서 기회를 보고 있다.”(케빈 바라고나 딥AI(DeepAI) 최고경영자(CEO))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가 ‘인공지능(AI) 시대 새로운 기회들(New Opportunities in the Age of AI)’이라는 주제로 열린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세계 1·2위 PC 제조업체인 레노버와 HP,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기업 퀄컴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핵심 임원들이 총출동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올해 행사는 오후 6시까지 총 15개 강연 세션이 마련 됐으며, 행사가 끝나는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는 관객들이 많았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은 이날 축사에서 “AI와 클라우드는 기업, 언론, 정책 전문가들이 함께 책임을 지고 추진해야 할 과제”라면서 “대한민국이 제조업 강국의 입지를 활용해 초거대 AI 산업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9월 출범하는 ‘국가 인공지능(AI) 위원회’를 통해 국가 AI 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AI 산업 육성과 안전·신뢰 기반 조성을 고려한 AI 기본법 제정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온라인 축사에서 “인공지능(AI)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매력도시로 서울을 탈바꿈 시키겠다”면서 “스마트한 행정서비스로 시민 편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 “온디바이스AI·오픈 플랫폼·로컬 컴퓨팅”… 해결법은 다르지만 핵심은 ‘고객 이해’
기조연설자들은 생성형 AI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오늘날, 사업 시작 단계를 넘어 수익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에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을 공유했다. 이들은 각자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내놓았으나, 공통적으로 고객으로부터 답을 얻어야한다고 했다.
짐 노팅엄 HP 첨단 컴퓨팅 솔루션 부문 수석부사장은 HP가 집중하고 있는 AI 혁신의 3가지 분야로 ▲기업 ▲공간 ▲사람을 꼽았다. 그는 “AI는 이 세 분야에서 ‘로컬’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 세계가 로컬 컴퓨팅부터 클라우드까지 매끄럽게 연결되어야 성공 가능하다”면서 “가장 우선적으로는 고객을 이해하고 그들과 협업을 통해 해결 전했다. 세계 2위 PC 제조사인 HP는 오늘날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으로 정체성을 재정비하고 있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부사장은 “사용자들이 개인화된 AI 경험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온디바이스(On-device) AI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성형 AI 구동으로 인한 부하를 엣지 또는 클라우드로 분산시킬 수 있어 이용자들이 누리고 싶어하는 서비스를 다 누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니메쉬 가그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 멀티모달에 이어 AI 개발의 다음 단계로 알려진 ‘일반세계모델(General world models)’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범용 AI 로봇을 만들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억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전 세계가 작동하는 지를 학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봇이 인간과 상호작용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면 로봇은 스스로 추론을 하고 다양한 동작을 한다”고 했다.
케빈 바라고나 딥AI(Deep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딥러닝 모델을 실행하기 위한 컴퓨팅 자원은 이제 ‘상품(commodity)’처럼 취급돼 누구나 AI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면서 “이제 AI 모델 자체는 특정 기술보다 저렴한 컴퓨팅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미르 바티아 레노버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ISG)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AI의 편의성에도 불구, 많은 기업들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 경영진에게 AI 교육은 필수”라면서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생산성을 59%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진부터 AI가 사업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배우고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준우 라이너 대표는 “고객 중심의 접근이 필수적”이라면서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의 우수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문제가 빠르고 저렴하게 해결되는 것”이라고 했다. 2015년에 설립한 AI 스타트업 라이너는 주로 미국과 한국에서 생성형 AI 기반 검색 및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생성형 AI 무한 경쟁 시대… 미래를 선도할 신기술 소개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는 비전도성 액체 속에 데이터센터 서버를 침전시켜 열을 식히는 이른바 ‘액침 냉각(Immersion Cooling)’ 방식을 사용한다. 빅 말얄라 슈퍼마이크로 비즈니스 개발 부문 수석부사장은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전력의 1.5~3%에 해당하는 전기를 잡아먹는데, 이런 사례를 보듯 우리는 (열을)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공기가 아닌 액체를 사용해 냉각하는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환경을 지킬 것이다.
키스 위텍(Keith Witek) 텐스토렌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를 구동하기 위한 고성능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많은 비용이 들고있다”면서 “개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제품 가치를 차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칩렛 기술’과 ‘개방형 생태계(Open Platform)’ 등에 주목해야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의 비전R&D를 이끄는 양승지 담당(부사장)은 “엣지 컴퓨팅의 컴퓨팅 파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엣지와 클라우드 간의 균형을 지속적으로 맞춰야 하며, 균형을 맞추더라도 AI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AI 모델이 배포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어떤 부분에서 약점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훈 KT AI2XL AI코어 기술 담당(상무)는 “KT는 고객사를 위해 데이터 준비부터 AI 모델 학습, 배포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올인원’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서비스 공급 전 과정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고, AI가 내놓는 결과물에 대한 윤리성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박준식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한국지사장은 “‘엣지(Edge·말단 기기) 인공지능(AI)’이 미래 기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하고 “생태계가 수반되면 엣지 AI는 클라우드 AI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통해 스마트 기기, 스마트 팩토리에서 나아가 스마트 시티 등 여러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2026년이면 인공지능(AI) 업무 자동화 솔루션인 ‘하이퍼오토메이션’ 시장 규모가 14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전 세계 기업들은 하이퍼오토메이션 구현을 시작했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박재혁 삼성SDS 하이퍼오토메이션(Hyperautomation) 사업팀 상품기획그룹장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그룹장은 “생성형 AI가 등장했지만, 기업의 고민은 여전하다”며 “AI 인프라를 구현할 때 비용이 들기에 섣불리 활용했다가 수익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이퍼오토메이션은 고도화된 AI를 통해 힘들이지 않고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개념으로,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그룹장은 “하이퍼오토메이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엑셀 자동으로 만들기’ 같은 단순 작업을 넘어, AI가 사람처럼 문서를 읽고 판단하며 학습한 자료를 토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내년쯤에는 전 세계 70% 이상의 기업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AI 역량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자사 하이퍼오토메이션 서비스인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박 그룹장은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고객사에 기업 업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끊김 없는 자동화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이용한 고객사의 실무자 7명이 베트남 보건부의 정책 원문을 번역해서 내용을 확인하고 현지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1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행정처분 리스크와 제품 출시 지연 같은 요소를 전부 피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그룹장은 “삼성SDS는 브리티 오토메이션의 기능을 지속해서 보강해 대표 AI 솔루션 업체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서비스, 기술로 접근해선 안돼... 고객 니즈부터 파악해야”
“AI 과도한 기대 경계해야... 안정기 기다릴 필요 있어”
“인공지능(AI) 서비스로 사업 기회를 잡으려면, AI 기술로 접근하기보다는 ‘고객 중심(customer driven)’ 사고를 탑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시원 채널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는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에서 “기업들은 AI를 고객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4년 전 창업한 이후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은 ‘고객 중심 전략’이었다”며 “AI 기술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코퍼레이션은 채팅 상담 솔루션과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채널톡’으로, AI 기반 채팅 상담 기능에 더해 고객 정보 수집, 비디오 컨퍼런스콜, 전화 연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 CEO는 “사업 실패 후 수많은 이들과 인터뷰를 한 결과, 고객들은 기업과 더 쉽게, 빨리 연결되길 원하고 있는 반면, 업체들은 쏟아지는 문의를 처리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며 “이에 이 문제를 해소할 방법을 찾기 위해 AI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기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7년간 17만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고, 일본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현재 전체 매출의 25%가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AI 기술이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있으나 ‘AI 하이프’(과장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CEO는 “AI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다음으로 가장 큰 기회라고 보고 있지만 AI 기술이 사업적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비용 대비 효율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기존 산업의 문제 해결을 돕는 방향으로 AI 사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CEO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생성형 AI는 하이프의 정점에 있다는고 한다”며 “이에 우리 회사의 대응 전략은 이런 하이프에 너무 억지로 올라타려 하지 말고, 큰 돈을 투자하기 보다는 관망하면서 하이프 다음의 안정기를 노리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AI 기술 개발뿐 아니라 고객에게 기술을 잘 전달하고 정착시키는 분배 역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AI 솔루션을 도입할 때 고객의 심리적 장벽을 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에 분배 능력이 뛰어난 기업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이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 축사에서 방송이 AI와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국회에서는 여당이 소수당이 되어 힘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난 3개월 동안 과방위는 공영방송사 이사진 임기 연장 문제로 싸움을 벌였지만, 정작 중요한 AI·클라우드 관련 사항들은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를 방송에서 분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상임위 자체가 마비될 수 있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은 “AI와 클라우드는 우리 문명사적 전환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업, 언론, 정책 전문가들이 함께 책임을 지고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제조업 강국의 입지를 활용해 초거대 AI 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최 의원은 “마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무역지역이자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며 “현재 마산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SAP,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초거대 제조업 AI 글로벌 실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LG전자 등 세계적인 제조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창원, 마산, 경남 일원에서 나오는 제조 데이터를 통해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제조 강국에서 AI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 스마트클라우드쇼’ 패널 토의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로봇, 우리 생활 일부분 될 것”
“AI 위험성 커져 글로벌 차원 규제 및 협력 필요”
"로봇의 능력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며, 이제는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스마트클라우드쇼’ 패널 토의에서는 AI 로봇과 인간과의 상호작용, AI 발전에 따른 윤리적 문제 등이 다뤄졌다. 이날 패널 토의에는 짐 노팅엄 HP 첨단 컴퓨팅 솔루션 부문 수석 부사장, 아니메쉬 가그 조지아공대 교수, 케빈 바라고나 딥AI(DeepAI) CEO가 참석했다.
좌장을 맡은 유창동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AI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그는 “AI는 이제 음악과 미술 같은 창의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며 “AI가 앞으로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가그 교수에게 인간과 로봇이 언제쯤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 질문했다. 가그 교수는 “로봇이 인간과 협업할 수 있는 방식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현재의 기술 발전 속도로 보면 2년에서 5년 내에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로봇 기술이 급속히 발전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옷 접기나 음식 손질과 같은 작업을 이제는 로봇이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그 교수는 자율주행차 연구의 발전을 예로 들며 “처음에는 제어와 계획에 중점을 두었던 연구가 이제는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문제로 발전했다”며 “이와 같은 변화가 대규모언어모델(LLM)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LM의 발전으로 조만간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해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라고나 딥AI CEO는 AI 개발의 윤리적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바라고나 CEO는 “AI의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는 필연적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 전 세계적으로 AI 훈련 실험을 잠시 멈추자는 제안을 했지만, 현실적으로 AI 개발 중단은 어렵다고 밝혔다. 바라고나 CEO는 “전 세계가 AI 발전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중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AI가 더욱 강력해질수록 그에 따른 위험성도 커질 수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규제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짐 노팅엄 수석부사장에게 AI의 신뢰성과 윤리적 사용을 위한 HP의 노력을 물었다.
노팅엄 수석부사장은 “HP는 AI 윤리 부서를 설립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와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AI 도구에는 편향성과 드리프트를 방지하고 환각 상태를 차단하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HP는 규제 산업에서도 AI 모델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팅엄 수석부사장은 AI 개발자들이 협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HP의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는 “많은 AI 개발자들이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HP의 AI 크리에이션 센터가 제공하는 AI 스튜디오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다양한 인프라, 특히 클라우드 상에서 협업할 수 있는 통합 도구”라고 말했다.
‘생성형 AI로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비밀들’ 강연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문제를 빠르고 저렴하게 해결하는 것”
“챗GPT 제외하고 압도적인 서비스 없어 기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입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핵심입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 ‘생성형 AI로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비밀들’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라이너는 2015년에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주로 미국과 한국에서 생성형 AI 기반 검색 및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너는 연구자, 학생 등 정밀한 검색과 정보 활용이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AI 검색 서비스다.
김 대표는 라이너의 밑거름이 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제품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비밀 3가지를 공유했다.
첫 번째로 김 대표는 고객 중심의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의 우수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문제가 빠르고 저렴하게 해결되는 것”이라며 “고객은 AI 자체보다는 문제 해결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관심을 갖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AI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문제 자체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되느냐”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AI 제품 개발의 초점은 기술의 혁신성보다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이 기존 솔루션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할 때, 단순히 ‘AI입니다’라는 답변만으로는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그 자체보다는, 실제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AI가 단지 ‘예쁜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두 번째로 홍보와 마케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기술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이제는 기술을 얼마나 잘 알리고,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게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브랜드 구축 등을 통해 생성형 AI 제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현재 AI 제품 중 챗GPT를 제외하고 압도적인 서비스가 없는 만큼, 지금이 시장을 선점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랜드가 AI 비즈니스의 성공에 있어 핵심 요소로 작용할 수 있고, 전 세계적인 경쟁 속에서 자리 잡기 위한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생성형 AI 제품의 비용 구조를 설명했다. 생성형 AI는 기존 소프트웨어(SW)보다 운영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 제품이 더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수록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비즈니스에 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의 복잡성을 예로 들며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한 작업은 가벼운 모델이 처리하고, 복잡한 문제는 고도화된 AI 모델이 처리하는 방식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소스 AI 모델을 잘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특정 작업에서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AI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다면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