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 팀장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 팀장이 아트뱅크 서비스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아트(미술품) 자산은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다. 최근 주식·부동산 외에 가상자산·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가 자산으로 편입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측면에서 아트 자산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 팀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아트뱅크 서비스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이같이 말했다.

김창수 팀장은 “지난 3월에 홍콩에서 열린 아트 바젤은 UBS가, 지난해 9월 프리즈 서울은 도이치뱅크가 각각 후원하는 등 아트 산업은 은행과 밀접하다”면서 “작년 글로벌 아트 시장 연간 매출 90조원 중 우리나라는 1조원을 넘겨 1%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글로벌 시장은 정체된 데 비해 우리나라는 굉장히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성장세의 배경으로 김창수 팀장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꼽았다. 그는 “MZ세대는 아트를 투자 대상으로 보고, 개인 취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이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장과 산업 변화가 전통 은행이 아트 자산을 산업으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 팀장이 아트뱅크 서비스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 팀장이 아트뱅크 서비스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창수 팀장은 아트 투자의 장점으로 ▲높은 수익성 ▲낮은 가치 변동성 ▲낮은 조세부담 등을 꼽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통 투자자산 못지않은 수익성이 가능하고, 가격 또한 하방경직성을 보유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또 부동산 등 다른 투자 자산 대비 세금 부담이 상당히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동시에 김창수 팀장은 단점으로 ▲낮은 환금성 ▲복잡하고 높은 거래 비용 ▲미술품 고유 리스크(위험) 등을 제시했다. 거래 채널이 한정돼 있고 거래 주기가 긴 점 등으로 인해 유동성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매입·보관·판매 과정에 높고 불투명한 거래비용 및 관행이 있고, 위작 논란·물리적 파손·실물 분실 위험 등 다른 약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창수 팀장은 이를 아트 뱅킹으로 보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미술 시장이 크기 위한 과제가 유동성 공급인데,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고, 고객을 데려와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다”면서 “높은 진입장벽과 위작 논란 등 다른 약점은 신탁이나 에스크로(escrow), 수장고 등 은행에 이미 있는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주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 팀장이 아트뱅크 서비스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1995년 국내 최초로 프라이빗뱅킹(PB)을 시작한 하나은행은 2001년 아트 자산 관련 정기예금을 출시하는 등 고객들의 미술품 투자를 도우며 노하우를 쌓았다. 최근엔 2020년 서울옥션과 협업해 시중은행 최초로 미술품 전담 PB센터를 신설했고, 지난해 11월엔 서울 을지로에 미술품 자산관리·보관·전시를 전문으로 하는 수장고 ‘H.art1(하트원)’을 열었다.

김창수 팀장은 “최근 우리나라에 아트 콜렉터가 급증하면서 기존 수장고가 가득 차 관련 니즈(수요)가 늘었다. 은행이 예금을 보관하듯이 그림도 보관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지난 3월 하나은행이 출시한 미술품 신탁 역시 안전한 작품 관리와 보관 그리고 처분까지 가능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즉 이런 아트 뱅크 인프라 제공은 그동안 전통 은행이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시장이 필요로 안 했었다”면서 “그런데 이제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니즈도 커졌고, 은행들도 이에 맞춰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2023 미래금융포럼

=정민하 기자

제12회 조선비즈 미래금융포럼 개최
김소영 부위원장 “빅블러 가속화로 금융-비금융 협쟁의 시대”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 “금융과 산업 간 장벽, 더 빠르게 허물어질 것”
금융사 라이벌 된 스타벅스 “디지털 전략 중심은 고객 만족”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2회 미래금융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3 미래금융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무너지는 금융 장벽, 빅블러 온다’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과 금융 전문가, 기업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금융과 다른 산업 간 장벽이 빠르게 무너질 것이며, 한국 금융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객 만족이 핵심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금융시장은 금융사와 비금융사가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는 ‘협쟁(Co-opetition·협력과 경쟁)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포럼에는 기업인, 정부 관계자, 학자, 학생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를 통해 “디지털 금융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며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과 전략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디지털 금융의 등장은 경제 불황을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 빅블러는 더욱 심화될 것... ‘고객 경험’이 최우선돼야

특별강연자로 나선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의 디지털 금융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모호한 빅블러 현상 속에서 비금융 IT회사와 금융회사가 협쟁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희가 원하는 디지털금융 혁신과 전환은 특정 사업자나 업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편의를 얻고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 최고의 미래전략가로 꼽히는 제이슨 솅커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솅커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금융과 다른 산업들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해졌는데,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경제와 금융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력을 높이고, 중앙은행과 정부도 활발한 소통을 통해 통화 정책을 포함한 각종 경제 정책에 대한 투명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제이슨 솅커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조선비즈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새로운 경쟁자로 꼽는 스타벅스가 첫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백지웅 스타벅스코리아 기획담당 “빅블러 시대에 금융사 경쟁자로 스타벅스가 언급되고 있다”며 “스타벅스는 고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고객이 남긴 데이터를 열심히 따라다니며 어떤 것을 만족하는지, 불만족하는지 찾아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불만족하는 부분을 해결할 기술들을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디지털 전략”이라고 했다.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 앨 캐터튼(L Catterton) 파트너는 ‘모든 기업들이 당신의 은행이 되고자 할 때’를 주제로 세번째 강연을 맡았다. 앨 캐터튼은 세계 최대의 럭셔리 소비재 기업인 LVMH 산하 투자 전문 자회사다. 오리어리 파트너는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에 대해 소개했다. 비금융과의 협업을 통한 금융 서비스인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중개·재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자사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 금융-비금융 협쟁하는 ‘임베디드 금융’이 트렌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의 신우석 파트너는 빅블러 시대에 금융 기관이 살아남기 위해선 고객 만족이 핵심이라고 했다. 신 파트너는 ‘금융-비금융 간 빅블러 트렌드의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세번째 강연에 나서 빅블러 변화 중심에는 ‘고객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 사이의 협업을 넘어 비금융 업체가 금융 기관과 연계를 꾀하는 ‘합종연횡’이 자주 등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주식처럼 부동산을 소액 투자하는 플랫폼 ‘소유’를 개발·운영 중인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이사가 네번째 강연자로 나서 고객 경험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소유’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단순히 수익률만 추구하지 않았다”며 “온라인 투자는 오프라인 참여(경험)로 확장된다. 투자자는 부동산을 향유(소유)하고, 다시 상권 활성화에 일조하며 함께 성장한다”고 했다.

‘소유’는 부동산 조각투자상품(수익증권)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거래소로, 국내 최초 토큰증권(STO) 구조화 사례로 안정성을 인정받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5주년을 짚어보는 패널 토론도 마련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원 실장이 좌장을 맡았고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SO, 최재혁 케이뱅크 테크본부 경영테크팀 팀장, 박연현 토스뱅크 전략개발팀 실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왼쪽부터)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원 실장, 이병수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캠프 SO, 최재혁 케이뱅크 테크본부 경영테크팀 팀장, 박연현 토스뱅크 전략개발팀 실장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패널 토의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먼저 패널들은 최근 애플 예금 등장 등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높은 중·저신용자 비율로 연체율 증가, 수익성 악화 등 최근 인터넷은행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향후 인터넷은행 예상 모델에 대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이 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 메타버스뱅킹 열고 미술품 사업 선보여... 전통 금융사의 반격

(왼쪽부터)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테크비즈 총괄 팀장,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장, 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패널 토의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비금융사들의 금융업 진출에 기존 금융사들의 대응 전략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금융 플랫폼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테크비즈 총괄팀장은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마켓플레이스 뱅킹 플랫폼인 ‘시나몬’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시나몬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30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메타버스 금융 플랫폼으로 출범 5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 팀장은 아트뱅크 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아트(미술품) 자산은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라며 “최근 주식·부동산 외에 가상자산·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가 자산으로 편입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측면에서 아트 자산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 순서로 국내 학계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기존 금융기업의 창의적 변신과 미래’를 주제로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테크비즈 총괄 팀장,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장, 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이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빅블러 시대에는 금융과 비금융으로 나누기보단 디지털을 경계로 나눠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최근 10년 간 빠르게 성장한 디지털 플랫폼 업체들의 사례를 참고해 기존 금융 업계에 적용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앱 ‘땡겨요’ 사업에 나선 배경과 디지털 금융 플랫폼에서 획득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장영두 팀장은 “땡겨요 사업을 구상할 때 금융사가 어떻게 소비자, 소상공인, 시장에 기여할 수 있나’를 먼저 생각했고, 모든 플랫폼 참여자가 경제·금융적으로 도움이 돼야 하는 가정하에 사업에 접근했다”고 했다.

하나은행 아트뱅크의 미래전략과 운영 방향에 대해 김창수 팀장은 “최근 2~3년 조각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소비자 보호와 공모 등 법제도적 문제로 차질을 겪고 있는데, 이를 STO로 열어주자는 게 금융당국 입장”이라며 “실물 자산인 미술품의 보관·관리를 오프라인에서 강점을 지닌 은행이 안전성 있게 해준다면 미술품 투자·자산 관리 등 다양한 아트테크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2023 미래금융포럼

=송기영 기자

(왼쪽부터)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테크비즈 총괄 팀장,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장, 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패널 토의를 하고 있다.

“이제는 금융과 비(非)금융의 대결보다는 디지털과 비(非)디지털로 구별될 것이다.”

26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3 미래금융포럼’에서 국내 학계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금융기업의 창의적 변신과 미래’를 주제로 패널 토의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토의는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테크비즈 총괄 팀장,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장, 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이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는 금융과 비금융으로 나누기보단 디지털을 경계로 나눠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최근 10년 간 빠르게 성장한 디지털 플랫폼 업체들의 사례를 참고해 기존 금융 업계에 적용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빅블러 시대의 성공 조건으로는 금융, 비금융 접근 방식보다는 플랫폼 기업들이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탐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얻은 교훈을 본인 기업에 적용할 방법을 찾아내야 전통 금융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경쟁 시대에는 금융업계의 창의성이 더욱 요구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전통 금융사들도 창의적인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꾀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신사업에 관한 청중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우선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앱 ‘땡겨요’ 사업에 나선 배경과 디지털 금융 플랫폼에서 획득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테크비즈 총괄 팀장은 “땡겨요 사업을 구상할 때 금융사가 어떻게 소비자, 소상공인, 시장에 기여할 수 있나’를 먼저 생각했고, 모든 플랫폼 참여자가 경제·금융적으로 도움이 돼야 하는 가정하에 사업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장 팀장은 “영세 사장님들이 기존 시중 은행권에서 대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땡겨요를 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 등급과 상관없이 대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라이더도 제도권 대출이 어려운데 성실성 등을 평가해 대출 문을 열어두는 등 모든 참여자들이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아트뱅크의 미래전략과 운영 방향에 대해 김창수 하나은행 자산관리지원부 제휴서비스팀장은 “최근 2~3년 조각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소비자 보호와 공모 등 법제도적 문제로 차질을 겪고 있는데, 이를 증권형토큰 발행(STO)으로 열어주자는게 금융당국 입장”이라며 “실물 자산인 미술품의 보관·관리를 오프라인에서 강점을 지닌 은행이 안전성 있게 해준다면 미술품 투자·자산 관리 등 다양한 아트테크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인재 역량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날 패널들은 디지털 시대 금융인으로서 갖춰야 될 덕목으로 사명의식, 창의성, 신용 등을 꼽았다. 신우석 파트너는 “기후 문제, 소득 불평등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도움이 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명의식이 중요하다”며 “또 그것을 발현할 수 있도록 창의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창수 팀장은 “시대가 변해도 금융업의 본질인 ‘신용’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금융업은 인간의 신뢰에 기반하기에 여전히 품성은 중요한 가치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장영두 팀장은 “디지털 시대에서 은행은 고객에게 선택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사업가 정신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2023 미래금융포럼

=허지윤 기자

=이정수 기자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제11회 유통산업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2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1회 유통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포럼은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Next Era: Brand Insight)’를 주제로 유통의 미래를 진단한다. 명품, 리테일, 마케팅, 온라인, ESG, 콘텐츠, 식음료(F&B)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성공 브랜딩 전략을 공유한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에서 “제품의 품질과 가격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유통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유통 기업들은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올바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기업의 철학과 가치는 오랜 시간 쌓아올려져 이뤄진다”며 “기업 브랜드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를 어떻게 할 건지, 대한민국이란 브랜드를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하는 게 기업인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브랜딩이 유통산업의 핵심이 되고 있다”라며 “오늘 포럼이 브랜딩을 통한 유통산업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전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도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표했다.

이번 포럼에선 앨버트 벵수산 뱅앤올룹슨 부회장이 ‘명품과 브랜딩’을 주제로,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전 카카오 공동대표)이 ‘여정(旅程), 브랜드가 되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을 짚고, 줄 세우는 맛집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운영하는 이효정 창업자와 함께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가’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또 사이먼 니콜스 영국 러쉬 글로벌 파트너 서포트팀 총괄 책임자가 ‘ESG와 브랜딩’을 주제로, 타츠야 키타카와 일본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 영업본부 온라인스토어 그룹장이 ‘일본 1위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한다.

‘피식대학’과 ‘숏박스’를 키운 콘텐츠 전문가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 김용태 더에스엠씨그룹 대표도 각각 콘텐츠, F&B, 커머스 브랜딩 전략을 소개한다.

‘브랜드 강국 일본, 세계 1위 브랜드의 힘’을 주제 패널 토의도 진행된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를 좌장으로,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b8ta Japan) 최고경영책임자가 발제자로 나서며 타츠야 키타카와 그룹장,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 이사가 패널로 참여한다.

#2023 유통산업포럼

=김은영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브랜드는 결국 기업의 흥망을 쥐는 ‘키(key·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조선비즈

양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 축사를 통해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기업의 철학과 가치가 오랜 시간 쌓아 올려져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는 “브랜딩 전문가들이 기업의 가치 철학들이 국민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추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브랜드 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것에도 기업인들의 역할이 크다”며 “저도 지원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유통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업인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를)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23 유통산업포럼

=이민아 기자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 /조선비즈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는 “브랜드는 성패를 좌우하는 원동력”이라며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더해서 브랜드 가치를 키워야 기업들이 살아남는 시대”라고 했다.

23일 김 대표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 개회사에서 “유통 산업에서 브랜딩은 기업 흥망을 가르는 핵심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처럼 소비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브랜드 이름이 가진 힘은 갈수록 중요해진다”라며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를 만들기 위해선 차별화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성공한 유통 기업들이 전하는 브랜딩 전략 노하우를 통해 브랜딩을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심도 있는 토론과 탐색으로 유통업계가 나아갈 길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김은영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과거와 같이 제품의 품질과 가격에만 집중하는 것만으로 유통산업 지속적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23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 개회사에서 “2년 넘게 이어져 온 코로나 팬데믹(Pandemic) 기간 동안 우리 삶의 모습과 사고방식은 크게 변화했다”며 “그에 따른 유통산업도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 유통 기업들은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이들에게 올바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을 나무 심기(Planting)에 비유했다.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여러 노력들이 투영되어야 비로소 그 가치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한 위원장은 “최근 많은 중소기업들이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통업체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과 판로·마케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면 중소 납품업체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는 요소는 결국 일관성(Consistency)과 신뢰(Trust)”라며 “준법 경영을 통해 공정한 거래 관행을 만들면서 납품업자와 상생을 실천해 나간다면 유통 기업 브랜드 가치에 더 나아가 국가 브랜드 가치도 한층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유진우 기자

전국 ‘빵지순례’객들의 성지로 불리며 매일 긴 줄을 세우는 곳이 있다. 바로 안국역과 도산역에 있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다.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은 이 매장의 특별함은 단순히 베이글과 커피의 맛뿐만 아니라, 공간이 주는 특수한 분위기에 있다고 말한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만든 이효정 창업자(CBO)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시간을 쌓아 올리다’라는 주제로 리테일과 브랜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대담에는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의 저자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함께했다. 다음은 홍 교수와 이 CBO의 일문일답.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CBO)가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줄을 설 만큼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장의 이름을 이렇게 짓게 된 이유는.

“내가 좋아하고, 또 사랑하는 단어들을 합친 이름이다. ‘런던’은 내가 일하면서 경쾌하고 캄캄한 느낌보다도 젊은 에너지,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은 곳이다. ‘베이글’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이었고, ‘뮤지엄’은 시간의 누적을 표현할 수 있는 좋아하는 단어라서 세 단어를 합쳤다.”

- 몬머스 커피(monmouth coffee)라는 카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좋았는지.

“10여년 전에 런던을 길게 여행한 적이 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우연하게 그 카페에 들어갔다. 열 평 정도 공간에 있는 작은 카페였다. 직원들이 영국인, 인도인 등 여섯 명의 바리스타들의 인종이 모두 달랐고, 작은 카페였지만 손님도 많았다. 바리스타들이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원두에 관해 설명해줬고, 손님들도 기다리는 시간 속에 여유 있게 녹아들어 서로 배려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커피를 내릴 때도 천천히 내리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굉장히 거친 방식으로 내리는데도 커피의 맛이 좋았다. 전까지만 해도 카페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나 바이브, 이런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공간에 밀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간 F&B와 관련한 일을 한 적이 없었는데도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충격을 받았다.”

- ‘공간의 밀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단순히 뭔가 가득 채워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 같은데.

“밀도는 단순히 기물을 많이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레이어(layer)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직원의 배치도 내부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한다. 공간의 구성원들, 조명의 방향, 내부와 외부의 공기, 손님들이 내는 식기 소리 등의 요소들은 모두 합쳐져 무수한 레이어를 만든다. 이런 것들이 공간의 밀도라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중압감을 느낄 정도의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 카페는 인테리어도 중요하지만, 남다른 맛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맛에 계산적으로 접근한다기보다는, 철저히 내 취향을 반영하는 편이다. 맛을 포함해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면, 그 과정에서 필터링을 거쳐 본능적으로 좋은 취향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베이커리 제품들도 ‘신기한 것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없다. 클래식한 아이템을 해체·재조합한다거나, 다이나믹함을 끌어내는 식으로 맛의 리듬감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CBO)와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조선비즈

- 맛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맛있는 베이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맛은 단순히 혀끝을 통해 느껴지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맛을 느끼는 상황과 결합된다고 생각한다. 공간 인테리어에 힘을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베이글의 맛에서 그치지 않고, 앞서 말한 주변 공간의 레이어와 결부됐을 때 독특한 맛의 경험이 나타난다. 결국 베이글의 레시피를 개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공간 전체를 함께 브랜딩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만약 해외, 예컨대 일본 또는 영국에 매장을 낸다면 맛이나 인테리어를 어떻게 달리할 것인지.

“인종과 지역에 상관 없이 공들인 시간과 공간의 레이어, 경험의 밀도는 세계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취향을 찾아 헤매면서 그 나라나 지역의 특성에 맞추려는 것보다도,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들을 가져가면 외국 사람들도 그 노력을 알아줄 것이라고 본다. 그간의 경험이 이어져 지금에 이르렀고, 그것을 변형할 생각은 없다.”

- 아무리 매장의 분위기나 맛을 정교하게 기획한다고 해도, 결국 소비자의 경험은 매장과 고객의 접점인 매장 구성원을 통해 이뤄진다. 본인이 생각하는 매장의 방향성을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매장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주지시키는지.

“매장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며, 이들이 매장이 가진 에너지의 핵이다. 구성원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서는 결국 본인들 스스로가 만족스럽게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매장에서 구성원들이 그 어떤 오브제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치나 인테리어를 할 때도 직원들을 역광에 두지 않고, 자연광을 제일 잘 받는 위치에 두는 편이다. 그분들이 가장 예뻐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CBO)와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조선비즈

기업인들이 감성의 감도를 높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성의 감도는 결국 성실함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길을 가는 강아지들을 관찰할 때도 눈을 기울여 심도 있게 관찰한다거나, 또 마음에 들면 휴대전화로 줌을 확장해 촬영한다거나 하는 모습들도 결국 성실해야 가능한 것 같다. 타인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도 모두 사랑의 마음이 담긴 성실함이다.

스스로가 너무 중요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애정이 담긴 시선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여유가 있다면 배려를 베풀고, 마음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온전한 사랑의 마음으로 봐줬을 때 감성의 감도가 자연스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지금까지 베이글, 스콘, 케이크를 만들었다. 다음은 어떤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는지.

“또 클래식한 종류의 아이템이 될 테지만, 내가 좋아하는 다른 장르로 만들기 위해 해체와 조합을 반복 중이다. 지난 12월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고 하루에 적게는 30~40개, 많게는 50~60개 가까이 빵을 굽고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오픈하게 되면 열린 마음으로 찾아와 줬으면 한다.”

#2023 유통산업포럼

=정재훤 기자

=김민국 기자

제11회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 개최
앨버트 벵수산 뱅앤올룹슨 부회장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혁신 강조”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 “브랜드는 감각과 자본 활용해 소수를 향하는 여정”
홍성태 교수 “이름 붙이고 머리에 심어 ‘고착개념화’ 해야”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 “쌓아 올린 ‘밀도’가 줄 세우는 비결”
사이먼 니콜스 러쉬 디렉터 “핵심 ‘가치’ 지켰더니 60년 지속”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제11회 유통산업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1회 유통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Next Era: Brand Insight)’를 주제로 유통의 미래를 진단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600여 명의 유통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에서 “제품의 품질과 가격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유통산업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유통 기업들은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올바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브랜드는 기업의 흥망을 쥐는 ‘키(key·열쇠)’가 될 것”이라며 “기업 브랜드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를 어떻게 할 건지, 대한민국이란 브랜드를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하는 게 기업인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매력적인 도시 브랜드가 유통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오늘 포럼이 유통산업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전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도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표했다.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디지털 역량 키워야

이번 포럼에선 명품, 리테일, 마케팅, 온라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콘텐츠, F&B(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성공 브랜딩 전략을 공유했다.

‘명품과 브랜딩’을 주제로 강연한 앨버트 벵수산 뱅앤올룹슨 부회장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는 럭셔리 시장의 상식이 바뀌고 있다”며 “디지털화를 통해 구체적인 소비자 데이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앨버트 벵수산(Albert Bensoussan) B&O 부회장

벵수산 부회장은 앞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와치앤주얼리 디렉터로 일했고, 케어링 그룹에서 와치앤주얼리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0년부터는 럭셔리 오디오 기기 뱅앤올룹슨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럭셔리 브랜드들은) 디지털화 때문에 오랜 소비자와 관계를 잃어버릴까 봐 걱정하지만, 소비자 중 80~90%는 온라인 마켓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브랜드 정보를 먼저 접한다”며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혁신을 강조하고 디지털 역량을 키워야 새 시대를 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브랜드는 소수를 향한 여정... 밀도 쌓아야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은 “모두에게 좋은 브랜드는 없다”라고 했다. 조 발행인은 네이버를 거쳐 카카오(61,600원 ▲ 0 0%) 공동대표를 역임한 경영인으로 알려졌지만, 2011년 국내 최초의 브랜드 다큐멘터리 잡지 매거진 ‘B’를 만든 브랜드 전문가이기도 하다.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그는 ‘여정(旅程), 브랜드가 되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많은 브랜드를 책으로 다루면서 좋은 브랜드들은 너무나도 적은 소수를 타깃으로 삼는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브랜드는 감각과 자본이라는 그릇을 활용해 소수를 향하는 여정”이라고 정의했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브랜딩의 시작은 이름을 붙여 나만의 존재를 만드는 것이고, 브랜딩의 끝은 자기 나름대로 재정의한 브랜드의 의미(씨앗)를 소비자의 머릿속에 심어(인셉션) 고착개념화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줄 서는 빵집’으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창업한 이효정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인종과 지역에 상관 없이 공들인 시간과 공간, 레이어(layer·층), 경험의 밀도에 공감한다”며 “공간의 구성원들, 조명의 방향, 내부와 외부의 공기, 손님들이 내는 식기 소리 등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런던베이글만의 밀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이효정 런던베이글뮤지엄 창업자(CBO)와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조선비즈

◇ ‘핵심 가치’ 지키는 것이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힘

사이먼 니콜스 영국 러쉬 글로벌 파트너 서포트팀 총괄 책임자는 60년간 이어온 브랜드의 비결을 ‘가치’에서 찾았다. 그는 ‘유행은 흐름을 타면서 수용해라. 하지만 가치 측면에선 큰 바위처럼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신선한 원료로 직접 손으로 만들고 포장하지 않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지킨 것이 러쉬의 지속 가능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먼 니콜스 러쉬 디렉터가 23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브랜딩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마켓오’ ‘비비고’ 등 200여 개의 브랜드를 만든 F&B 브랜딩 전문가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도 가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노 대표는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SNS)가 마케팅의 중심이 되는 시대인 만큼 모든 것이 가시화돼야 브랜딩이 가능하다”며 “맛과 품질은 기본이고 브랜드 철학, 진정성과 지속성까지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온라인 브랜딩 전략도 논의됐다. 타츠야 키타가와(Tatsuya Kitagawa)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 온라인스토어 그룹장은 “아마존 넘어서려면, 오프라인 체험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인 형태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해 봤자 아마존 같은 강자를 이길 수 없다”며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을 최적화하기 위해 온라인을 활용한 이세탄 백화점의 전략을 소개했다. 미츠코시이세탄은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컨시어지팀을 구성하고, 직접 판매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고객의 요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식으로 고객들의 백화점 방문 횟수를 평균 7~8회에서 52회까지 끌어올렸다.

타츠야 키타가와 미츠코시이세탄 홀딩스 온라인스토어 그룹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시대정신’ 반영해 브랜딩과 매출 창출해야

콘텐츠 분야의 브랜딩 방안도 모색했다. 유튜브 코미디 채널 피식대학, 숏박스 등을 이끌고 있는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는 ‘놀림의 미학’을 주제로 ‘시대정신에 맞는 코미디 콘텐츠의 함의와 중요성’을 설파했다.

정 대표는 “미학적 관점에서 ‘놀림’은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예술학”이라며 “’잘’ 놀리면 갈등 해소는 물론 훌륭한 마케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사랑 산악회’ 영상의 댓글을 보면 ‘짜증 나는 아저씨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울고 웃으며 인생을 배운다’는 반응이 있다”라며 “시대정신을 반영한 놀림을 통해 부정적인 인식을 바꾼 것처럼, 기업들도 놀림을 잘 활용하고 기꺼이 놀림 받으라”고 조언했다.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콘텐츠 커머스 전문가인 김용태 더에스엠씨그룹 대표는 “유튜브 콘텐츠를 보는 사람 중 10%는 구매 전환을 한다”며 “잘 만든 콘텐츠는 소비자 구매를 끌어내는 훌륭한 소재”라고 했다. 그는 ‘딜 커머스’를 선보인 ‘네고왕’의 사례를 소개하며 “유튜브를 통한 딜 커머스라는 수단을 잘 이용하면 브랜딩과 매출 창출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이사.

◇강한 브랜드는 위기에도 위력 발휘해

‘브랜드 강국 일본, 세계 1위 브랜드의 힘’을 주제로 한 패널 토의도 진행됐다. 좌장으로 나선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2021년 도요타 자동차의 해외 매출 비중은 33%, 게임 회사 닌텐도는 78%, 미니스톱은 60%였다”며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에 널리 진출해 있는 비결을 ‘브랜딩’에서 찾았다. 브랜딩은 기업의 위기나 실패, 국가 간의 외교 갈등에서 벌어지는 불매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패널 토의에 참석한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를 좌장으로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경영책임자, 타츠야 키타카와 그룹장,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이사./조선비즈

발제자로 나선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b8ta Japan)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한 베타 재팬의 사례를 소개했다. 하다 COO는 “매장은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플랫폼”이라며 “고객들이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하고, 물건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또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 이사는 “코로나19 확산기에도 스타필드는 성장했다”며 “코로나 시기를 거치고 난 후 고객들이 원하는 색다른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다른 브랜드와 어떤 차별점을 둘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김은영 기자

=연지연 기자

=유진우 기자

=이민아 기자

=배동주 기자

=이신혜 기자

‘유통 브랜드 강국 일본의 세계 1위 브랜딩 모델’
게임 회사 닌텐도, 해외 매출 78%에 달해
日 베타 재팬 COO “오프라인 매장 역할 재정의 필요”

2021년 도요타 자동차의 해외 매출 비중은 33%, 게임 회사 닌텐도는 78%, 미니스톱은 60%였다. 일본 기업이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는 비결은 바로 ‘브랜딩‘이다. 국가간의 외교 갈등으로 인한 불매운동 속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패널 토의에 참석한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를 좌장으로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운영책임자(COO), 타츠야 키타카와 그룹장,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이사./조선비즈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패널 토의 좌장을 맡은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패널 토의에는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를 좌장으로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타츠야 키타카와 그룹장,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 이사가 패널로 참여해 ‘브랜드 강국 일본, 세계 1위 브랜드의 힘’을 주제로 토론했다.

김 교수는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에 널리 진출해 있는 비결을 ‘제품의 브랜딩’으로 꼽았다. 브랜딩의 힘으로 기업의 위기나 실패, 국가 간의 외교 갈등에서 벌어지는 불매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21년 도요타 자동차의 해외 매출 비중은 33%이며, 게임 회사 닌텐도는 78%, 미니스톱은 60%였다”며 “해외 매출이 70% 이상인 기업은 185개, 30% 이상인 기업은 771개”라고 설명했다.

‘물건 안 파는 오프라인 매장 베타 재팬(b8ta Japan): 브랜드 경험 극대화’를 주제로 발제자로 나선 하다 COO는 “지금까지 소매 판매점은 면적당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했다”면서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소비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이기에,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타 재팬은 최신 가전제품이나 식품, 잡화, 의류,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 용품 전반을 소개하는 매장이다. 매장은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거점에 연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지난 2020년 일본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 매장들은 모두 닫았지만, 일본 사업은 성장 중이다.

하다 COO에 따르면, 베타 재팬은 사업 모델을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리테일 사업’으로 정의한다. 사내 직원들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할 때 매출은 평가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판매 실적’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다.

하다 COO는 “매장은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플랫폼”이라며 “브랜드들에 매장의 일부를 빌려주고 월세를 받는 부동산 사업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이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하고, 물건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령,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제품인 ‘에어독’이라는 공기청정기를 베타 재팬 매장에 배치했더니, 50·60대들이 많이 구매했다. 하다 COO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의 피드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매장 크기를 점점 확대하고,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운영책임자(COO)./조선비즈

이어진 토의에서 김 교수는 세 패널들에게 ‘압도적인 매장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다음 트렌드로 주목하는 분야’에 관해 물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철저히 특별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고객에게 ‘당신만을 위해 준비했다’는 뉘앙스로 대접을 하는 것”이라며 “많이 구매한 고객, 오랜 시간 이용했던 고객 등 지향할 수 있는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코로나19 확산기에도 스타필드는 성장했다”며 “코로나 시기를 거치고 나서 느낀 점은, 고객들이 원하는 색다른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다른 브랜드와 어떤 차별점을 둘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가 주는 경험이 지점에 따라 갈린다는 지적에 대해 임 이사는 “고객 경험의 표준화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비용은 많이 들고, 결과는 내기 힘든 일”이라며 “이 때문에 특정 매장을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로 정하고 플래그십 매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다 COO는 “고객이 브랜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감동 포인트를 기업의 강점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백화점 산업에 있어서 브랜딩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른 백화점) 어딜 가나 제대로 된 제품, 깨끗한 로비, 친절한 직원이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어렵다”면서도 “고객이 우리 백화점에서 얼마나 유쾌한, 안전한 체험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유통업계의 성장 모색을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2023 유통산업포럼

=이민아 기자

=김민국 기자

=정재훤 기자

crossmenu linkedin facebook pinterest youtube rss twitter instagram facebook-blank rss-blank linkedin-blank pinterest youtube twitter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