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CDO, 조선비즈 ‘2025 미래금융포럼’서 강연
‘기술을 넘어 경험의 혁신으로’ 주제로 진행

홍성준 뱅크샐러드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29일 “마이데이터와 지능형 에이전트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고객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뱅크샐러드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그들의 경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홍 CDO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5 미래금융포럼’의 강연자로 나서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고도화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CDO는 ‘기술을 넘어 경험의 혁신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뱅크샐러드의 AI 기술 활용 사례 등을 소개했다.
홍 CDO는 “마이데이터는 고객들의 건강과 금융 등의 데이터가 저장된 인프라로 개인의 성향을 가장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도구”라며 “지능형 에이전트는 마이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이익이 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환경을 인식하고, 이를 수행할 방안을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이데이터와 지능형 에이전트가 함께 만나면 사용자가 수행하기 인지하기 어려웠던 혜택과 가치를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생활 속의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험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CDO는 뱅크샐러드가 자체 AI 서비스인 ‘토핑’을 통해 고객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서비스 토핑을 고도화하기 위해 사용자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고객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생활 패턴과 계획,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일정부터 예산 확보 계획까지 추천하는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객 경험 측면에서 AI 기술의 속도는 37%, 접근성은 47% 좋아졌지만 사용자의 90% 이상이 아직 AI보다는 인간과 소통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결국 고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는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원칙 아래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14번의 사용자 경험 조사와 4번의 베타 테스트, 7번의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을 수행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만족하는 지점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전틱 AI, 스스로 사고해 개인화까지 가능한 구조”
“다만 충분한 학습이 수반되지 않으면 안 돼”

이영수 신한은행 AI 연구소장은 29일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스스로 사고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는 자율형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에이전틱 AI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학습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5 미래금융포럼’ 강연에서 신한은행의 에이전틱 AI 실제 적용 사례와 기술 발전 흐름을 소개했다.
그는 에이전틱 AI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핵심 요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은 단순 프롬프트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LLM)도 ‘에이전트’로 불리지만 진정한 에이전틱 AI는 추론(Reasoning)과 계획(Planning)을 바탕으로 작업을 실행(Execution)하고, 그 과정을 학습해 개인화(Personalization)까지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금융사들도 에이전틱 AI 도입에 하나둘씩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스터카드는 챗GPT 기반 결제·예약 서비스를, 골드만삭스는 내부 통제 및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소장은 신한은행 역시 에이전틱 AI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현재 신한은행이 에이전틱 AI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은 ▲AI 브랜치(Branch·지점) ▲AI 프라이빗 뱅커(PB·Private Banker)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 등이다.
먼저 신한은행의 AI 브랜치는 고객의 전체 여정을 스스로 응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점이다. 이 소장에 따르면 현재 AI 브랜치는 단순 업무의 50% 카드 발급 등의 절차도 1분 이내에 끝낼 수 있을 수준이다.
자산관리 분야에서는 AI PB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소장은 AI PB에서는 시황 전문가, 투자 전략가 등으로 구성된 멀티 에이전트(Multi Agent)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멀티 에이전트는 하나의 업무를 수행하는 단일 에이전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로, 종합적인 자산관리 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세 번째로 이 소장은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에서의 에이전틱 AI 적용 가능성을 소개했다. 그는 “오픈AI가 제시한 AI 발전 5단계 중 현재는 ‘계획과 실행 기반 추론’이 가능한 3단계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다만 이 소장은 기술에 대한 기대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이전틱 AI를 도입하면 모든 게 자동화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막상 적용해보면 데이터 부족과 비구조화된 업무 지식 때문에 ‘데이터 지옥’이 펼쳐지기도 한다”고 했다. 결국 AI도 ‘신입 행원’과 비슷해, 업무 흐름과 규정을 체계적으로 학습시키지 않으면 실무 적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내부 통제처럼 절차가 복잡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업무에서는 LLM이 일관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꼬집었다.
그는 “자칫 잘못된 판단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다”며, “에이전틱 AI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기업 내부의 컨텍스트와 도메인 지식을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제하는 선행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AI와 빅데이터 혁신 경쟁, 금융소비자 관점에서 활용해야”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29일 “많은 금융사들이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재원을 투입하고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 건 문제해결 능력”이라며 “결국 고객이 겪는 금융 문제를 누가 더 잘 해결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 빅데이터 그리고 미래금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조선비즈의 ‘2025 미래금융포럼’ 행사 강연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AI 기술이 중요한게 아니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것이 등장할 때 우리는 그것을 혁신이라고 부르지만, 혁신이 처음부터 산업의 표준인 것은 아니었다”며 “혁신은 작은 실험에서 시작되고 나중에서야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잡는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산업의 혁신은 언제나 작은 시각에서 출발한다. AI와 데이터를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연결지어서 활용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인터넷 은행들을 고객들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완전한 비대면이라는 점이 금융거래에서의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인터넷 은행들은 이상거래 방지라던지, 실시간 거래 타임라인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 플랫폼 안에서 신뢰를 설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더해 토스뱅크는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 소상공인, 외국인 거주자까지 모든 고객을 포용하게다는 목표로 AI와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며 “신용평가 모델을 고도화해서 금융 접근성을 더 높이고, 빠르고 쉬운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래금융으로 가기 위한 세가지 요소로 편리함과 유용성, 신뢰를 뽑았다. 또한 이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금융의 본질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나 데이터 역시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고객을 깊이 이해하는 밑걸음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손에 박힌 작은 가시 같은 불편함을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진짜 혁신”이라며 “고객은 완벽한 시스템보다는 자신의 작은 목소리에 반응하고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금융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미래금융포럼 개최
김병환 금융위원장 축사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9일 “빠른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경제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로 넘어왔고, 이제 피지컬 AI와 같이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내부관리, 리스크 관리, 대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5 미래금융포럼’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은 오래전부터 데이터에 기반해 성장한 대표적인 분야다“라며 ”마이데이터 산업도 금융 분야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빠르게 성장했다”고 했다. 이어 금융기관의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는 ‘망분리’ 규제 개선을 언급하며 “이후 금융회사들이 빠르게 AI 기반 혁신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AI 혁신이 지속가능하려면 금융 시스템 안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8월 초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급격한 변동을 목격했다”며 “사이버 공격 등에 따른 정보 유출이나 시스템 마비의 영향은 이전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융 시장은 더 빨리 움직일 것이며, 모델을 활용한 알고리즘 거래 등을 통해 변동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AI 시대에 예상되는 시스템 리스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금융 환경 속에서 혁신과 안정이 균형있게 달성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겠다”고 했다.
#2025 미래금융포럼
=김보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9일 인공지능(AI)이 미래금융의 핵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 빅데이터 그리고 미래금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5 미래금융포럼’ 행사에 축사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미래금융 산업 전반이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며 “자산 및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기 대응 역량이 금융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이러한 기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후보 역시 “AI와 빅데이터는 미래금융의 운명을 좌우할 열쇠”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은 이제 단순한 자산 이동을 넘어 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의 삶에 더 촘촘히 관여하게끔 진화하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AI와 빅데이터는 더 정밀한 리스크 관리로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금융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2025 미래금융포럼
국내 최대 가상자산 콘퍼런스, 400여명 모여 성황
‘가상자산 셀럽’ 김서준 해시드 대표, 기조강연 나서
“비트코인, 60% 추가 상승” 전망도
‘트럼프 2기, 가상자산 르네상스 열린다’를 주제로 한 조선비즈의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가 뜨거운 열기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콘퍼런스인 이번 행사에는 정치권과 업계, 학계 등 각 분야에서 4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겪을 변화와 제도의 방향성, 새로운 투자 기회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청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 대표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대표하는 ‘셀럽(Celebrity·유명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정부는 물리적 세계를 통치하고, 블록체인은 디지털 세계를 지배한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이 발전하고 디지털 세계가 확장될수록 서로 다른 이해 관계를 가진 정부, 기업, 기술의 거버넌스(governance·정책 체계)를 만드는 일은 필수적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블록체인이 아니면 과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세계의 확장이 마냥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소수의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디지털 영토를 장악하고 있으며, AI 역시 특정 기업이나 자본의 필요에 의해 편향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세계에서 특정 자본의 독점을 막고,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블록체인이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업체 스크롤을 이끄는 라자 자이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은 탈중앙화 금융과 전통 금융 간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가 완화되면 안정성과 활용성이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진 오전 강연은 ‘가상자산 패권 경쟁과 정책’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일본 블록체인 업체 아발란체의 저스틴 김 아시아 총괄,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 팀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트럼프 신(新)정부의 디지털 자산시장 정책과 시사점’에 대해 강연한 김갑래 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가상자산의 규제가 보다 명확해지고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무리하게 증권 개념을 확장해 해석하고 가상자산 기업에 행정처분을 내렸다면 이제는 규제 양상이 명확한 입법 시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스틴 김 총괄은 ‘블록체인, 금융의 본질을 재정의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사모펀드(PEF)나 일반 기업들이 가입하는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가 SEC의 승인 하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제도와 규제가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블록체인 산업 발전이 더딘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섭 팀장은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화폐(CBDC)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한은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CBDC의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외연을 넓히기 위해 기관용 CBDC로 금융 인프라를 확대하고, 예금 토큰을 통해 일반인이 물건을 사는 등 할 수 있는 실거래 테스트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강연은 ‘변화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상황과 투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와 유튜브 채널 ‘알고란’의 고란 대표가 무대에 섰고, 리플의 아태지역 정책 총괄인 라흘 아드바니가 영상으로 강연을 했다.
주 대표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 유입된 돈을 근거로 ‘이 정도가 천장이다’라고 분석해 볼 수 있는데, 현재 자본의 총량으로 볼 때 비트코인의 천장 가격은 16만1000달러로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격이 10만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60% 넘게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주 대표는 “결론적으로 지금은 상승장의 한 가운데 시점으로 보인다”며 “아직 거래소에 개인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적게 모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가로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고란 대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비트코인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동시에 분류되는 양면성이 있지만, 나중에는 진정한 ‘디지털 금(金)’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대표는 다만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알트코인 대장주이자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를 주도하는 이더리움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디파이 시장도 부진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책과 시장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금융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가치를 짚고 향후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효용이 탁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 관련해선 장기적인 안목을 지니고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조선비즈 가상자산 콘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은 패널토의로 진행됐다. ‘비트코인은 차세대 화폐가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삼은 이날 패널토의엔 이정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이 교수는 금융위원회 산하 가상자산위원회 소속 위원이기도 하다.
패널로는 고란 알고란 유튜브 채널 대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가 참석해 각자의 혜안을 공유했다.
토의에서 첫 번째로 제시된 화두는 ‘비트코인이 화폐 기능을 할 수 있는가’였다. 패널들은 현재 “가치저장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위상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교환매개 수단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고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만 한 게 없다’고 말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을 지급수단으로는 쓰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은 “향후 블록체인망이 널리 쓰일 때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여러 교환 수단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위원은 “현재 비트코인을 화폐로 쓰기엔 기술적인 제약과 제도상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이 교수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의 양립 가능성을 물었다. 패널들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은 향후에도 제각기 용도로 공존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은 “미국의 6개 주가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교환 기능을 맡으며 각자 역할이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 대표도 “미국 달러에 대한 세계인들의 신뢰가 낮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비트코인 비축으로 국가부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패널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장기투자를 추천했다.
고 대표는 “투자금을 8대2로 나눠 8할은 분할식 장기투자를, 2할은 저점 타이밍에 맞춰 투자하며 단기 수익을 노린다면 투자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주 대표는 “과거 10년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장과 규제 해소 등으로 시장 전망이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 대표는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10만달러인 현재 기준에서 한때 30% 가까운 조정에 닥칠 수 있으나 시장 수요를 고려하면 20만~30만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2기 정부서 ‘코인 대박’ 기회 있다”
“비트코인, 이제는 완벽한 디지털 금”
“올해 ‘디파이 썸머’ 기대감 높아져”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코인 대박’의 기회가 있을 겁니다. 20만원으로 2억원을 만든 사례도 허다하게 있습니다. 그러려면 누군가 좋은 코인이라고 하니까 막연히 매수하는 게 아니라,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확신이 생기려면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가상자산 전문가로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고란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극심한 변동성과 이로 인한 불안감, 나만 소외된 것 같은 ‘포모 현상’을 극복하고 끝내 장기투자에 성공하려면 코인을 직접 조사·분석해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동시에 분류되는 양면성이 있지만, 향후 진정한 ‘디지털 금’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비트코인의 전략자산 이야기가 나오니, 경제규모가 작은 저개발 국가에서도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올해 이러한 나라가 꽤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은 트럼프 2기 내각이 친(親) 가상자산 인물로 채워진 데서 비롯됐다. 일명 ‘크립토 차르’(Crypto Cazr)로 불리는 가상자산·인공지능(AI)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는 솔라나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가상자산 전문가로 손꼽힌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내정된 폴 앳킨스는 ‘암호화폐 수호자’로 불리고 있고, 상무부 장관으로 지목된 하워드 루트닉은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던 당시 스테이블코인 테더 발행사에 투자할 정도로 가상자산 업계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헤지펀드 출신인 재무부 장관 내정자 스콧 베센트는 가상자산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그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재산공개에서 밝혀졌다.
고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 때는 가상자산에 ‘그림자 규제’가 있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특별한 지원은 없더라도 규제를 안 하겠다는 기대감이 있으니 가상자산 업계가 황금시대를 꿈꾸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은 혁신에서 비롯되고, 혁신은 ‘규제 프리’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고 대표는 알트코인의 경우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알트코인 대장주이자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를 주도하는 이더리움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디파이 시장도 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디파이 썸머(강세장)’를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 고 대표 분석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가 디파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디파이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 중개 없이 사람들끼리 자금을 이체하거나 대출을 하는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이더리움·체인링크·온도파이낸스·에테나·아베 등 디파이 관련 코인들만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디파이 회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트럼프 일가는 회사 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 경영에도 관여할 수 없지만, 회사 수익의 75%가 트럼프 일가 소유의 회사로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표는 ”트럼프 2기 정부는 탈중앙금융에서 ‘탈중앙’에 방점을 찍고 규제를 완화할 것이다“며 ”최소한 가상자산 사업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비즈, 가상자산콘퍼런스 개최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총괄 강연
“가상자산의 르네상스는 협력과 혁신, 탈중앙화된 미래와 협력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 기회와 도전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지역이나 산업, 이념 등을 초월한 협력을 통해 혁신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총괄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가상자산콘퍼런스’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제는 지정학적 혁신과 규제, 변화의 역동적 융합을 강조한다”면서 “여기서 암호화폐의 르네상스가 일어나려면 몇 가지 사건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의 예시로 ▲새로운 관심 ▲혁신과 창의성의 도약 ▲기존 패러다임에 대한 도전 등을 언급했다.
아드바니 총괄은 “아태지역은 지난 5년 동안 암호화폐와 관련해 혁신과 규제, 실험의 현장으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을 중심으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 혁신을 장려하고 잠재적 위험을 완화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싱가포르의 디지털 결제 토큰(DPT) 서비스 제공을 위한 라이선스 취득과 홍콩의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VATP)에 대한 암호화폐 라이선스 제도 도입 등을 언급했다.
반면 미국은 블록체인 기업들의 본거지임에도 모호한 규제와 명확한 규칙의 부재로 비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집행을 통해 규제하는 방식에 주력을 했고, 혁신 기업에 대해 집행을 통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아드바니 총괄은 “리플도 이 대상이었으며, 다행히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도 “하지만 법 집행 위주의 정책으로 합법적 기업에 문제가 됐고, 지난 대선 때 미국이 이 같은 태도의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전망도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드바니 총괄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아태 국가로부터 가상자산과 관련한 개척 사례를 배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면 싱가포르의 DPT 라이선스와 더불어 스테이블코인(가격 변화가 없는 코인) 법안 마련 등을 들 수 있다. 웹3 중심지로 떠오른 홍콩의 경우에도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한 바 있다.
이 같은 사례가 한국에 시사하는 바에 대해 아드바니 총괄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한 국가”라면서도 “하지만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기관 참여가 거의 없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를 바꾸려면 디지털 자산에 대해 기관에서 명확하게 분류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기관투자자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금융위에서 ‘토큰증권발행(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관련 법안은 계류 중”이라면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디지털자산을 증권으로 취급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업계 이해관계자와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마지막으로는 혁신 실험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플의 올해 계획에 대해서는 리플이 출시한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언급했다. 리플은 이 코인을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RLUSD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거래, 대출 등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과의 통합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아드바니 총괄은 “암호화폐 업계가 번창하기 위해서는 진화하는 규정과 시장수요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업계에서 신용을 쌓기 위해 기존 법률을 준수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 동시에 견고한 미래를 이뤄나가기 위해 규제기관과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가상자산콘퍼런스 개최
김동섭 디지털화폐기획팀장 강연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팀 팀장은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CBDC) 활용성 테스트를 통해 기관용 CBDC와 예금 토큰 등을 아우르는 미래 통화 인프라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김 팀장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콘퍼런스’에서 ‘중앙은행 CBDC와 미래 금융 인프라’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렇게 말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분산원장 등의 기술을 활용해 전자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현금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는 법정화폐이면서, 디지털 지급 수단으로의 기능도 갖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가상 화폐와 디지털 화폐라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김 팀장은 “한은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CBDC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외연울 넓히기 위해 기관용 CBDC로 금융 인프라를 확대하고, 예금 토큰을 통해 일반인이 물건을 사는 등 할 수 있는 실거래 테스트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예금 토큰은 예금과 유사하게 설계된 것으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부산은행 등이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김 팀장은 “최대 10만명의 일반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디지털 바우처 기능이 적용된 예금 토큰을 실제로 이용해 볼 예정”이라고 했다.
예금 토큰 기능의 CBDC가 상용화되면 소비자들의 상거래 절차가 간편해지는 장점이 있다. 신용카드나 간편결제를 사용할 경우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추가적인 정산 과정이 필요하나, CBDC로 결제를 할 경우 구매자가 자신의 전자지갑에서 CBDC를 판매자에게 이전하면 된다.
김 팀장은 ‘아고라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5개 기축통화국(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과 한국, 멕시코 등 7개국 중앙은행이 참여하는 지급결제 개선 프로젝트다. 김 팀장은 “기축통화국이 모두 참여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아직은 초기지만, 국가간 지급결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을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