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사와 핀테크 기업이 인공지능(AI)·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하나은행, 한화생명, 토스의 AI·빅데이터 담당 부서장들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5 미래금융포럼’ 패널토론에 참석해 "AI·빅데이터 활용으로 혁신을 실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와 빅데이터 기반 금융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은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 서일식 하나은행 금융AI부장,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 팀장, 우치수 토스 신용데이터사업본부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토론 패널 참여자들은 각 사의 AI 활용 및 경쟁력 제고 사례를 소개했다. 하나은행은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애플리케이션(앱)에 환율 예측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서 부장은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환율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고객들이 환전 타이밍을 정할 때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 팀장은 “회사 내부적으로 보험 상담사들이 AI를 통해 빠르게 정보를 찾을 수 있고, 고객은 그만큼 보험금 지급 과정이 빨라져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우 팀장은 “토스가 보유한 독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가 가능해졌다”며 “올해 1월 토스와 경남은행은 이 대안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사회초년생에게 대출을 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중들은 패널들에게 30여개의 질문을 보낼 정도로 토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 청중은 “AI 보편화 시대에서 시급한 법적·윤리적 문제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 교수는 “한국은 아직 AI 윤리 관련 제도가 성숙하게 마련되지 않았다”며 “국가적으로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토스 신용데이터사업본부 팀리더
토스뱅크 대표이사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는 25일 “금융 플랫폼이 소외계층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금융사의 성공에 도움이 되고, 또한 경쟁을 유발해 금융 시장의 선순환을 만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라는 주제로 진행된 조선비즈의 ‘2024 미래금융포럼’ 행사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금융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외계층의 접근성 향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 플랫폼은 상품을 비싸게 팔 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금융 플랫폼이 성장하는 방식은 소비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더 저렴한 상품을 소개하고, 더 좋은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토스가 장애인 금융 접근성을 비롯해 청소년의 금융을 신경 쓰는 이유도 근본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나은 효익을 제공하는 것이 회사의 경제적 성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규모를 키우고 금융사 간 경쟁을 유발해 시장의 자체적인 선순환을 만든다고 했다.
그는 토스 서비스를 시작할 때 ‘대한민국은 금융 소외계층이 없다’는 인식 있었다는 점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당시 어린이나 청소년 같은 경우 흔한 온라인 결제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스는 7세부터 사용할 수 있는 기존 시스템을 만들어서 현재 230만명의 가입자가 부모로부터 독립된 금융 경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금융 플랫폼의 장애인 접근성도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스크린 리더기(화면에 나온 정보를 읽어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매달 3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토스 앱이 사실상 장애인이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도 했다.
중저신용자 포용 금융을 위해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까지 포함한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형을 통해 단순히 리스크와 손실을 감내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연체율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토스가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던 2019년 8월에는 2금융권 평균 금리가 연 17%에 달했다고 했다. 그런데 3년 후 이 금리는 연 12%까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토스가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5%포인트 금리를 내린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이런 선의의 경쟁을 활발하게 만들면 정책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채택하고 있는 시장주의를 통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2015 미래금융포럼 세션 - 핀테크 생태계 조성과 규제완화
카카오뱅크와 토스, 뱅크샐러드, 보맵 등 국내 금융플랫폼 대표 기업들은 고객에게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고 했다.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의 2섹션은 카카오뱅크와 토스, 뱅크샐러드, 보맵의 사례 발표 및 대담으로 진행됐다. 좌장은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 전문대학원장이 맡았다.
이수영 카카오뱅크 전략파트장은 ‘와우 익스피어리언스(Wow Experience)’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1년8개월만에 고객수 900만명을 달성했다.
이 파트장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은 사용자들에게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놀라운 경험을 주지 않으면 그 앱은 곧 삭제된다"며 "카카오뱅크는 은행이지만 결국엔 앱을 이용한 비즈니스라서 앱 완결성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간편송금업체 토스의 박재민 사업담당 이사는 "송금 서비스의 혁신부터 시작했다"며 "특정 서비스가 토스 성장에 기여한 것은 아니다. 서비스가 잘 됐을 때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해서 혁신을 지속했다"고 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기업 뱅크샐러드의 장한솔 데이터플랫폼 총괄매니저는 아이폰의 운영체제(OS)인 iOS에 가계부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 매니저는 "안드로이드OS에서 실험했던 가계부 서비스를 iOS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했다.
모바일 보험 플랫폼 보맵의 김옥균 부대표는 보험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김옥균 보맵 부대표는 "소비자들의 97%가 이미 보험 가입자였다. 보험을 팔겠다고 하면 ‘또 보험에 가입하는 거냐’며 반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사후 관리로 접근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토스는 지난 달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융당국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박재민 이사는 "내부적으로 논의가 치열했다. 결국 주력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려면 은행 면허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동일한 전략"이라며 "유통을 하면서 제조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토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이수영 파트장은 "토스처럼 훌륭한 플레이어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한 뱅크샐러드는 규제에 따른 사업 확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개인정보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신용정보법이 통과되면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모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장한솔 매니저는 "현재 고객당 평균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11개 받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며 "서비스 시작할 때 고객 정보 활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도 이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파트장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관계 설정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은행, 카카오페이는 지급 결제회사로 모두 카카오공동체 중 하나"라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카카오택시, 카카오톡의 카카오선물하기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비즈니스 협업을 하려고 발전해가는 과정"이라며 "카카오페이와 시너지를 내는 과정에서 여러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고 했다.
김옥균 부대표는 보험의 주고객층인 40~60대 연령층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보험설계사용 앱이 있는데, 이를 통해 설계사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이런 디지털 방식으로 오프라인 대면채널에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과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