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IT·네트워크 강국인 한국이 핀테크 혁신의 선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웅섭 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17 미래금융포럼 축사를 통해 “핀테크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 규제 중심으로는 어렵다”며 “감독당국은 시장 조성자 역할을 함으로써 플레이어들이 역동적으로 뛰어들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은 핀테크의 핵심기술”이라며 “딥러닝으로 분석해 소비자가 지금 필요로 하거나 인식하지 못한 욕망까지 추적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많은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개발을 추진하며 전통적인 금융업의 모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락이 300만달러 액티브펀드를 AI매니저에게 맡겼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17 미래금융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이존환 객원기자

진 원장은 “이달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오프라인 극복을 위한 핀테크 영역으로 뛰어들면서 인공지능 부문도 확장되고 있다”며 “특히 증권업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고액자산가의 전유물인 자산관리를 전국민에게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AI 등 핀테크 혁신을 위해 금융규제 테스트베드를 시행하고 있다. 진 원장은 “핀테크 기술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위험요인을 찾아 대응하는 것이 금융규제 테스트베드”라며 “혁신은 속도있게 추진하고 그에 따른 리스크를 사전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 원장은 “우리나라는 IT를 선도한 경험이 있다”며 “핀테크 영역은 선두국가와의 격차가 존재하지만 IT·네트워크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가 조만간 선두가 될 것이라는 큰 꿈이 있다”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 성공 열쇠는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진출국의 경제와 금융산업, 나아가 사회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그 국가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현지 금융회사로 뿌리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원장은 이날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6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오는 2020년까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1.9% 성장하는 동안 신흥 동아시아 국가는 6.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고 금융산업 성장 가능성이 더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국가 문화가 우리와 유사해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진 원장은 “최근 한류의 확산으로 한류마니아 층도 두텁게 형성돼 우리나라와의 정서적인 친밀도도 높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해외점포의 확장뿐만 아니라 기존에 나가 있는 지점 혹은 점포의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진출한 국가들에서 내실을 다지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기존 고객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며 투자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도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진 원장이 강조한 현지화 전략은 현지 금융회사의 인수합병 등이다. 진 원장은 “신규시장 진출이나 기존 해외점포의 현지화 시 현지법인이나 지점설립을 통한 유기적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금융회사의 인수합병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점포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그는 “모 시중은행 해외점포에서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로 금감원이 징계를 내렸던 때가 불과 2년 전이다”라며 “한번 더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해외점포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금융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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