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피자는 맥도날드 같이 접근성이 좋은 피자를 만들고 싶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푸드테크 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술만 가지고 어떻게 사람을 대체할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푸드’ 즉 제품이 잘 팔려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1일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 연사로 참여해 “푸드를 먼저 팔지 못하면 기술만으로는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지 못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피자는 임 대표가 지난 2016년 야시장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2017년 설립한 1인용 피자 브랜드다. 그가 직접 개발한 자동 피자 화덕인 ‘고븐(GOVEN)’, 인공지능(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등으로 한 평짜리 작은 주방에서도 3분 만에 피자를 구워낼 수 있도록 했다.
AI 스마트 토핑 기술을 인정받아 고피자는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2022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푸드테크 부문 장관상을 받았다.
피자 회사가 ‘기술’로 상을 받은 이유에 대해 임 대표는 “아무 때나 제약 없이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식 피자를 만들고 싶었고, 그러려면 피자 만드는 과정을 단축해야 했다”라면서 “그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기술들을 개발하게 됐다. 즉 피자라는 제품이 기술보다 먼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이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사람을 대체할까 등 기술 이슈만 생각하는데 제품이 먼저 팔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엔 푸드를 잘 파는 회사의 하청 업체가 되는 것에서 끝난다”면서 “푸드테크 회사들은 식품 대기업에 납품하는 솔루션 기업에서 멈출지, 푸드와 푸드테크가 같이 가는 기업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피자는 현재 한국을 넘어 싱가포르,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200여 개 매장을 열었고, 35개가 해외 매장이다. 인도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고, 싱가포르도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전세계 직원 250명 가운데 해외 인력이 140명이다. 확장성의 비결은 임 대표가 직접 개발한 노하우를 담은 작은 주방, 빠른 설치, AI 기반의 표준화된 피자 품질 관리다.
현재까지 약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임 대표는 “연말이면 250개 매장 중 해외 매장이 100여 개가 된다. 해외에서 40% 매출이 발생한다”라며 “한국 인구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앞으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성장 여력이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