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 전문가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향후 재무제표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에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아직은 출발 단계이고 갈 길이 멀기에 금융당국과 회계업계, 학계, 기업이 합심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월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한 패널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규안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 정주은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금융회계팀장,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이동익 우리금융지주 회계부장, 이수미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상임위원, 허규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계감사부문 파트너. /조선비즈
12월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한 패널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규안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 정주은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금융회계팀장,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이동익 우리금융지주 회계부장, 이수미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상임위원, 허규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계감사부문 파트너. /조선비즈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는 금융당국과 회계업계, 학계, 기업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2026년 이후 본격화할 ESG 공시에 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ESG 경영이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 그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무엇인지를 짚었다.

이날 패널 토론에는 전규안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정주은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금융회계팀장,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이동익 우리금융지주 회계부장, 이수미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상임위원, 허규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계감사부문 파트너가 참여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이동익 우리금융지주 회계부장은 금융업 관점에서 ESG 재무제표가 바뀌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실무자 입장에서 재무제표 작성, 즉 회계 처리를 하려면 측정 계량화가 가능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유관기관이 이에 관한 연구에 나서주기를 요청했다.

이동익 부장은 “중요도와 기업의 비용 유입 관점도 동시에 고려돼야 하기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재무제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회사부터 차례대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기업으로선 외부 평가가 가장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데, 방법과 기준이 일관되고 현실적으로 적용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허규만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회계감사부문 파트너는 “기후변화처럼 회계에서 외부효과로 인식했던 걸 내부 기회비용으로 전환해 나가는 단계”라면서 “결국 기업이 발생시킨 탄소 등이 미래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허규만 파트너는 “아직까진 재무제표를 감사할 때 ESG 부분에 대한 세밀한 감사가 체득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회계업계에선 지속가능성 관련 인증과 방법론을 꾸준히 개발하고 이와 관련한 내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주은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금융회계팀장이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정주은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금융회계팀장이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ESG의 재무제표 반영에 관한 ‘파일럿 테스트’(시범 운영)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권 교수는 “재무제표 주석에 기후변화를 언급하는 식으로 ESG 공시를 선제적으로 조금씩 적용하면 기업은 어느 부분이 힘든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투자자와 기업이 ESG 공시를 어떻게 하는지 비교하고 대책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이수미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상임위원은 “지속가능성 기준 관련해선 공개 초안이 발표됐고, 200여개의 의견을 수렴해 확정 기준서에 대한 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까진 전통적인 회계 기준과 지속가능성 기준이 구분되다 보니 ESG 관련 공시가 활발하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상임위원은 “앞으로 더 많은 의견을 듣고, 반영해 나가겠다”고 했다.

각계 제안을 들은 정주은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금융회계팀장은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중장기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한국회계기준원 등과 협의해 (ESG가) 재무제표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지원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2024 ESG

= 정민하, 이영준, 이호준, 현정민 기자

조선비즈 ‘THE ESG 포럼’ 성황리 개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그 성과를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두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정량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아서다. 동시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돌아오면서 ESG 공시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후원한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한 회계 전문가들은 큰 줄기를 따라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ESG 공시 의무화는 결국 도입될 것이고, ESG 관련 비용과 성과를 적극 반영하는 기업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와 강연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와 강연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올해 4회째인 이번 포럼은 ‘ESG 재무제표도 바뀌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조선비즈는 2026년 이후 본격화할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ESG 경영이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 등을 짚어보고자 이날 포럼을 마련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ESG와 관련한 핵심 의제는 기후와 공시 의무화라고 진단했다. 정책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에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ESG 공시를 토대로 시장의 신뢰성도 마련하려고 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여전히 ESG 관련 고민이 정성적 부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송 연구원은 “기업의 ESG 활동을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할지 요구하기보다, ESG를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과 영국재무보고위원회(FRC) 등 ESG 공시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감독기관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대비할 것을 권했다. 송 교수는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을 빨리 끌어올리려는 정책 방향에 발맞춰 기업이 기회를 잡아야 하고, 이때 ESG 공시 정보가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송민섭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4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THE ESG포럼’에서 ‘감독당국의 기후관련 공시 평가 해외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송민섭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4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THE ESG포럼’에서 ‘감독당국의 기후관련 공시 평가 해외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두 번째 발표자인 이준일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기업이 정확한 비용을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ESG 활동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유럽배출가스기준 유로7 적용에 따라 디젤 차량은 설 자리가 사라졌다. 완성차 기업 르노는 이를 고려해 기존 디젤 차량 생산 설비도 감가상각 정도와 전기차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 계약 사항을 재무제표에 담았다.

이 교수는 “환경 등 ESG와 관련한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채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하면 굉장한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기후 관련 이슈를 재무제표에 적극 반영하고, 수출 기업에 대한 제재도 고려하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도 현재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초안을 마련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련 공시 의무화 시기는 ’2026년 이후’로 불명확하다. 이 교수는 “유럽 지역에선 에너지와 광물, 운송 분야 등에서 이미 더 높은 수준의 ESG 공시를 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의무화 시점을 기다리기보단 미리 준비할 것을 권했다.

이준일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4 THE ESG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준일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4 THE ESG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날 패널 토론에 참석한 관계 당국과 회계업계, 학계 전문가들도 ESG 경영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ESG 공시가 의무화되면 기업과 당국 모두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사전 적용하면서 기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공시할지, 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익 우리금융지주 회계부장도 “ESG 공시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기업도 일반적 내용은 이해하지만, 구체적인 부문에서 헛갈릴 수 있는 지점이 많다”며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실무 가이드라인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허규만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회계감사부문 파트너는 “아직 ESG 관련 세밀한 감사가 체득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회계업계에선 지속가능성 관련 인증과 방법론을 꾸준히 개발하고 내부 교육도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관계 기관들은 지속가능성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주은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금융회계팀장은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중장기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한국회계기준원 등과 협의해 (ESG가) 재무제표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지원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수미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상임위원은 “전통적 회계 기준과 지속가능성 기준이 나뉘어있다 보니 ESG 관련 공시가 활발하진 않은 것 같다”며 “더 많이 의견을 듣고 지속가능성 기준 등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4 THE ESG 포럼'에서 패널 토론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4 THE ESG 포럼'에서 패널 토론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2024 ESG

= 권오은 기자

5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THE ESG 포럼’에 참석한 관계 당국과 회계업계, 학계 전문가들은 “ESG 공시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이 ESG 정보 수집·관리를 위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패널 토론은 한종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상원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 공정시장과 사무관, 황정환 KPMG삼정 회계법인 파트너, 권세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IT본부장, 권성식 한국표준협회 ESG 경영센터장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공시 제도 안착을 위해 우선 해결돼야 할 점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조선비즈가 12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3 THE ESG 포럼’에 참석한 패널 토론자들이 ESG 공시의 준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종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이상원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 사무관, 황정환 KPMG삼정 회계법인 파트너, 권세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IT본부장, 권성식 한국표준협회 ESG 경영센터장. /조선비즈
조선비즈가 12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3 THE ESG 포럼’에 참석한 패널 토론자들이 ESG 공시의 준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종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이상원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 사무관, 황정환 KPMG삼정 회계법인 파트너, 권세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IT본부장, 권성식 한국표준협회 ESG 경영센터장. /조선비즈

전문가들은 ESG 공시의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ESG 데이터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세원 이화여대 교수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양질의 ESG 정보를 가려내기 위해 ESG 평가자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ESG로 새로운 금융시장과 투자 기회가 열린 셈인데, 평가기관에 따라 결과에 큰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내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고은해 본부장도 “투자자는 ESG 정보를 통해 재무제표에서 포착하지 못하는 ESG 정보를 알고 싶어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재무 성과와 ESG 성과 사이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다”고 했다. 고 본부장은 이어 “투자자들은 기업별·산업별로 고려해야 하는 ESG 정보가 다르다면 평가에서도 각 요소에 가중치가 반영되길 바란다”며 “평가사 역시 이 차이점을 분석해 실제 평가에 반영한다”고 했다.

기업은 ESG 공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공시 의무화가 기업에 부담과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모든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ESG 정보 관리용 통합 플랫폼을 정부와 금융당국이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이 12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THE ESG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이 12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THE ESG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윤철민 대한상의 실장은 “ESG 정보를 알리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부실 데이터를 토대로 공시해야 하는 기업은 부담이 크다”면서 “ESG 공시에 따라 공급망 실사, 탄소배출권 거래제, 탄소배출량 의무보고를 위해 기업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은 14%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싱글 억세스 포인트’처럼 외부에서 기업의 재무 정보뿐 아니라 비(非)재무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국가 차원에서 마련하면 좋겠다”고 했다.

기업은 아직 공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ESG 공시를 사업보고서에 올리는 것에 대한 ‘법률 리스크’ 우려도 제기했다. 윤 실장은 “사업보고서에 ESG 공시 내용을 포함했을 때 자본시장법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상원 금융위 사무관은 “ESG 공시가 새롭게 도입되는 만큼 현장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ESG 공시 도입 단계별로 규제 수준을 차등화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제도 도입 초기에는 기업 제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황정환 KPMG 삼정 회계법인 파트너가 12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THE ESG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황정환 KPMG 삼정 회계법인 파트너가 12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THE ESG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직접 기업을 대상으로 ESG 컨설팅(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들은 ESG 공시 제도가 안착하려면 공시 자체보다 기업이 직접 ESG 정보를 관리하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성식 표준협회 센터장은 “기업이 ESG 평가를 ‘어쩔 수 없이 한다’고 인식해 ESG 공시 준비를 비용으로 본다”면서 “기업이 ESG를 기업가치와 직결해 생각하고, 직접 마련한 내부 시스템을 상시로 모니터링·관리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황정환 KPMG삼정 파트너는 “무엇보다 ESG 공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업 내부에서 ESG 정보를 직접 추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ESG 인증 기관도 윤리·정보 품질관리 기준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정보 인증을 반드시 법무법인·회계법인의 업무로 단정할 필요가 없다. 재무정보의 종류·사업섹터에 따라 다양한 인증평가 기관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주도권 싸움을 떠나 ESG 정보 인증 시장이 안착하도록 협업 체계가 구축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D

이 사무관은 “ESG의 개념 자체는 대중에게 친숙하지만 ESG 공시와 그에 따른 평가·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모호한 점이 많다”면서 “공시 주체인 기업이 과도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공시 의무화 시기도 2026년 이후로 연장했고, 기후 분야 공시 의무화를 우선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회계업계·기업·유관기관 등과의 논의와 ESG 민간합동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다양한 ESG 공시·인증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2023 the esg

=정현진 기자

=소가윤 기자

=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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