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북아에 평화가 찾아오면 국가간 에너지 협력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국가간 전력망을 연결해 에너지를 주고받는 ‘동북아 수퍼그리드’가 구축되면 몽골에서 태양광·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한국과 북한이 나눠쓸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보험 등에 이어 최근 에너지 사업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개인간(P2P) 전력거래 현황을 확인하며, 지역 내 이웃끼리 전기를 사고 팔 수 있는 것입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6월 21일(목)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하는 ‘2018 미래에너지포럼’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에너지 산업을 뒤흔들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야기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정치·경제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로버트 존스턴 최고경영자(CEO)가 ‘동북아 에너지 안보: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강연합니다.
세계적 블록체인 전문가 파올로 타스카 영국 UCL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센터 설립자 겸 센터장, 에너지토큰(에너지 절감시 지급되는 보상 메커니즘) 기반 에너지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영국 에너지마인의 오마르 라힘 창업자 겸 CEO, 이더리움 기반 신재생에너지 플랫폼을 개발한 리투아니아 위파워의 닉 마르티니욱 공동창업자는 블록체인이 가져올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강연합니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단장은 에너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스마트에너지 관리 및 플랫폼 혁명에 대해 강연합니다.
강연과 함께 4개 세션이 진행됩니다. 첫번째 세션은 동북아 에너지협력과 수퍼그리드를 주제로 김상협 KAIST 녹색성장대학원 초빙교수가 좌장을 맡고 로버트 존스턴 유라시아그룹 CEO,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 양준호 인천대 동북아경제통상대 교수, 손병권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합니다.
두번째 세션은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 ‘블록체인’을 주제로 우태희 블록체인협회 산업발전위원장(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좌장을 맡고 파울로 타스카 영국 UCL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센터 설립자 겸 센터장,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창업자 겸 CEO, 김숙철 한국전력 기술기획처장이 패널로 참석합니다.
세번째 세션에서는 모빌리티와 그린빅뱅을 주제로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수동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실장, 김준근 KT 플랫폼사업기획실 GiGA IoT 사업단장, 이종호 SK텔레콤 Vehicle 유닛장, 최태일 한국전력 신산업처장이 패널로 참석합니다.
네번째 세션에서는 스마트시티와 에너지를 주제로 김갑성 연세대 교수(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 위원장)가 좌장을 맡고 송경열 맥킨지앤컴퍼니 맥킨지에너지센터장이 주제 발표를 합니다. 문승일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단장은 패널로 참석합니다.
▲일시: 6월 21일(목)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30분
▲장소: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
▲주최: 조선비즈, (사)우리들의 미래
▲미디어 후원 : 조선일보, TV조선, 이코노미조선
▲후원: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대한석유협회, 대한전기협회, 민간발전협회,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에너지절약전문기업협회, 한국광업협회, 한국능률협회, 한국도시가스협회,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대한LPG협회, 한국전지산업협회, 해외자원개발협회,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대한전기학회, 한국에너지공학회, 한국온실가스감축에너지진단협회, 한국원자력학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녹색기술센터
▲참가비(VAT포함) : 16만5000원( 6월 19일까지 사전등록시 11만원, 학생은 8만8000원)
▲문의: (02)724-6157, 홈페이지 energy.chosunbiz.com, 이메일 event@chosunbiz.com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은 동북아 수퍼그리드 사업 추진에 기회의 창을 열어줬다."(손병권 중앙대 교수)
"남한, 북한, 러시아로 이어지는 'J자형 전력 협력 모델'로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 있다."(양준호 인천대 교수)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1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18 미래에너지포럼'의 첫번째 세션 '동북아 에너지 협력과 수퍼그리드'에 참여한 토론자들은 동북아 수퍼그리드 사업이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며 이같이 말했다.
동북아 수퍼그리드는 한국‧일본과 중국의 전력망을 연결해 중국‧몽골‧러시아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다른 나라에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수급체계를 구축하려는 사업이다. 토론은 김상협 우리들의 미래 이사장의 진행으로 로버트 존스턴 유라시아그룹 CEO,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양준호 인천대 동북아경제통상대 교수, 손병권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함께했다.
손병권 교수는 "신북방정책을 만들어갈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 동아시아 지역주의에 대한 미국의 반감, 북한의 잠재적 위협 등 지정학적 문제를 잘 조정해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동북아 수퍼그리드 사업을 주도해나가지 않도록 여러 회원국이 들어가야 하는데 특히 일본이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은 또 동북아 수퍼그리드를 추진해나갈 때 북한과 다른 국가 간의 중개국 역할을 잘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동북아 수퍼그리드는 안보와 각국 간의 상대적 이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국가마다 대통령이 바뀌는 해가 다르고 그때마다 정책이 바뀌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업 추진 초보적인 단계에서라도 협정과 협약을 만들어야 많은 국가가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길수 교수는 "한국은 전력 수요가 수도권으로 집중됐는데, 전력망 수요를 366㎞ 거리의 한국과 중국, 460㎞ 거리의 한일 연계로 대응할 수 있다"며 "동북아 수퍼그리드가 완성되면 중국에서 2GW 규모의 전기를 끌어 수도권에 보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파수가 다르고 해저로 전력을 연결해야 하는 특수사항 속에서도 기술적인 문제도 거리상의 문제도 없지만, 운영방식에 있어 각국 공동으로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현재 40개의 동북아 수퍼그리드의 핵심 기술 HVDC(고압직류송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두 개의 HVDC 프로젝트만 운영 중이고 예정된 것도 4개 뿐이라 경험이 충분하지 않고 기술적으로 뒤처졌다"며 "기술적 차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운영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양준호 교수는 동북아 수퍼그리드가 국내 전력시장의 안정과 동북아 경제 통합 차원이 아니라 '남북경협' 차원에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생산된 전기가 북한 동해안을 거쳐 남한 경기북부로 들어와 다시 북한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남·북·러 J자형' 전력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남·북·러 J자형 모델은 선로길이가 약 1200㎞이며, 가공 직류송전은 약 3GW 규모다. 손 교수는 송전선로 이용률이 75% 정도이면 8년 후에 약 3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비가 회수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양 교수는 "미국, 일본과 같은 동맹국을 자극하지 않고 북한에 시급한 전력을 지원해주는 것이 키워드"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러 J자형 모델을 통해 극동 러시아 에너지 자원을 공동으로 개발, 활용해 북한의 협력을 유도하고 또 북한에 대한 전력지원을 약속하는 것을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하고 구축하면 동북아 수퍼그리드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더욱 개선될 것은 물론 지정학적으로 봐도 전력협력을 통해 북한을 껴안아 동북아 지역의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는 대의명분 차원에서 봐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 수퍼그리드 프로젝트에서 언급되고 있는 가스관 연계사업은 제약이 있을 것으로 봤다. 양 교수는 "동북아 지역 내 가스관 연계 사업은 LNG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의 반발을 야기할 수 있는데 남북러 J자형 전력 협력은 러시아의 참여를 유인하는데도 적절하다"며 "동북아 수퍼그리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와 자민당도 한일 전력계통 연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북한은 석탄으로 대체할 수 있는 가스에 비해 전력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김상협 교수는 "에너지 안보에 기회, 도전, 위협이 있는데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동북아 수퍼그리드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신성장동력과 연결돼 우리의 노력도 필요한데 한국이 어떻게 정치적 위험을 이해하고 극복해나갈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존스턴 유라시아그룹 CEO는 "동북아 수퍼그리드 프로젝트에 대해 아직 미국 전문가들은 잘 모르고 관심이 없다"며 "동북아 수퍼그리드는 지정학적‧상업적 잠재력이 있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알게 된다면 분명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입장을 잘 알고 미 기업과 은행에 어떤 기회를 줄지에 초점을 맞춰 접근하면 미국에서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