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조선비즈 미래금융포럼 개최
이은미 대표 “고객의 입장에서 관점 전환이 필요”
노경훈 AWS 총괄 “Gen AI의 여정은 이제 시작”
“AI만큼 양질 데이터 확보도 중요”
조선비즈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5 미래금융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AI, 빅데이터 그리고 미래금융’을 주제로 국내외 석학과 금융 전문가, 기업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금융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AI 기술 발전과 데이터 활용으로 금융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AI 기술을 적용해 양질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에 맞는 혁신 서비스를 제공해야 글로벌 금융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포럼에는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학자, 학생 등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영상 축사를 통해 AI가 미래금융의 핵심 기술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미래금융 산업 전반이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며 “자산 및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기 대응 역량이 금융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역시 “AI와 빅데이터는 더 정밀한 리스크 관리로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금융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빠른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 경제가 생성형 AI 시대로 넘어왔고, 이제 피지컬 AI와 같이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내부관리, 리스크 관리, 대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금융 환경 속에서 혁신과 안정이 균형있게 달성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겠다”고 했다.
◇ “AI 전환 이제 시작… 고객 관점에서 혁신해야"
기조연설은 ‘AI와 빅데이터로 다시 쓰는 금융’을 주제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남들보다 뛰어난 AI 기술이 중요한게 아니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혁신은 작은 실험에서 시작되고 나중에서야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잡는다”고 했다. 이어 “금융산업의 혁신은 언제나 작은 시각에서 출발한다”며 “AI와 데이터를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연결지어서 활용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노경훈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금융고객팀 총괄은 “생성형 인공지능(Gen AI)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마라톤으로 따지면 5㎞ 이내에서 싸우고 있다”며 “규제와 보안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금융사들이 본격적으로 Gen AI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수 신한은행 AI 연구소장과 홍성준 뱅크샐러드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모두 에이전틱 AI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이전틱 AI는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계획하며 유저와 상호작용으로 학습하는 AI 시스템이다.
이 소장은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며 “스스로 사고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는 자율형 시스템”이라고 했다. 홍 CDO도 “마이데이터와 지능형 에이전트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고객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과학기술과 함께 할 금융의 미래’로 특별 강연에 나섰다. 궤도는 구독자 13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멤버로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금융에 AI가 접목되면 숙련된 전문가가 내 삶을 컨설팅해 주는 셈”이라며 “금융업에 AI를 활용하면 수백가지 지표를 분석하고 판단을 내려 더 유리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I 혁신 위해선 데이터 확보·활용이 중요"
다음 강연자로 나선 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는 글로벌 씬파일러(Thin filer·금융정보 이력이 부족한 사람) 글로벌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5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융 정보 중심의 신용평가모델은 씬파일러를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대안신용평가모델로 포용금융을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DataLAB) 팀장도 보험산업의 데이터 활용에 대해 설명했다. 전 팀장은 “보험은 본질적인 데이터 산업”이라며 “토스와 같은 인슈어테크(insuretech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와의 경쟁,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데이터 확보 및 활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여명랑 롯데웰푸드 푸드사업부 대표는 식품업계의 데이터 활용 비즈니스에 대해 소개했따. 그는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통해서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며 “마케터들의 바이블과 같았던 매슬로우 5대 욕구도 이제 변화한다는 점을 빅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패널토론은 은행·보험사와 핀테크 기업이 AI·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AI와 빅데이터 기반 금융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은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 서일식 하나은행 금융AI부장,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랩 팀장, 우치수 토스 신용데이터사업본부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서 부장은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환율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환전 타이밍을 정할 때 도움을 주는 목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했다.
전 팀장은 “회사 내부적으로 보험 상담사들이 AI를 통해 빠르게 정보를 찾을 수 있고, 고객은 그만큼 보험금 지급 과정이 빨라져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우 팀장은 “토스가 보유한 독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가 가능해졌다”며 “올해 1월 토스와 경남은행은 이 대안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사회초년생에게 대출을 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고 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기술자
스마트클라우드쇼2023 특별강연 2 - AWS 생성형 AI 이야기: 머신러닝에서 인공지능, 클라우드까지
"언택트(untact·비대면) 추세는 소비의 뉴노멀(New Normal·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기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아마존의 대응 전략은 매장이라는 물리적(physical) 환경에 디지털(digital) 경험을 접목해 고객의 경험을 확장하는 ‘피지털(physital)’입니다."
김호민 아마존웹서비스(AWS) 리테일·CPG사업개발부문 담당은 25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유통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통업계가 ‘오프라인, 라스트마일(last mile·최종 배송구간), 고객 데이터’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고객경험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유통산업포럼의 주제는 ‘유통 테크노믹스(Retail Technomics)’다. 특별강연을 맡은 김호민 담당은 ‘언택트 트렌드 대응을 위한 아마존의 고객경험 극대화 전략’을 이야기 했다.
김 담당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경각심이 높아졌고, 소비자가 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전염병의 반복 주기가 짧아지는 점으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유통업계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전체 소비자 중 43.9%가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출생자)와 Z세대(1990년대 이후 출생자)인데, MZ세대는 태생적으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한다"면서 "구매력 면에서도 X세대(1965~1975년 출생한 세대)나 베이비부머 등 다른 세대를 압도하며, 이들의 구매력은 앞으로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담당은 또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적인 전염병 발생 추이가 잦아지는 점을 볼 때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더라도 새로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지속적으로 출연할 것"이라면서 비대면 소비가 유통업계의 주요 화두로 남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장·배송에 비대면 서비스 적용···모든 고객 데이터 분석해야"
김호민 담당은 "대면 서비스를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할 때 고객의 불편이나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컴퓨터 비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로봇, 사물인터넷(IoT), 음성인식, 모바일 등 기술을 도입해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의 기본 전략은 고객의 경험에 기반한 ‘성장 플라이휠(flywheel)’이다. 편리한 웹사이트를 구축해 두면 많은 소비자가 방문하고, 이를 기반으로 많은 판매자가 입점하면서 상품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고객 만족으로 연결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사업이 지속가능해지고, 결과적으로 고객 경험도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웹서비스는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소비자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마존고(Go)’는 계산대에 줄을 서지 않아도 컴퓨터비전으로 제품을 인식하고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결제되는 무인 매장이다. 미국에서 현재 36개 지점을 운영 중으로, ‘피지털’을 도입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김호민 담당은 온라인 쇼핑에서 소비자가 유일하게 직원과 만나게 되는 배송 단계에도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 매장인 ‘아마존 프레시’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고 원하는 수령 시간을 정해 매장에 도착하면,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직원이 트렁크에 제품을 실어주는 비대면 픽업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무인 배송로봇을 활용해 소비자의 집앞으로 최종 배송하는 ‘아마존 스카웃(Scout)’과 상품을 집 안까지 배송해주는 비대면 배송인 ‘아마존 키(Key)’ 등을 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김 담당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객의 성별과 나이, 주소 등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구매한 상품 가격, 가격의 변동, 날씨 같은 데이터를 최대한 수집해 맞춤식으로 상품을 추천해야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전자상거래의 ‘구매 전환 깔때기 모델’에 따르면 100명이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하면 이중 43.8%만 흥미를 갖고 상품을 찾아보고, 이중 14.5%만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실제로 구매하는 고객은 3.3%에 불과하다"면서 "한국은 온라인몰의 평균 구매 전환율이 그보다 낮아 1%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아마존의 구매 전환율은 평균 13%이고, 유료 회원제인 ‘프라임’ 고객은 그보다 더 높다. 김 담당은 "소비자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사내외 관계없이 수집하고, 이를 모아서 다각적으로 분석해 숨겨진 의미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불편함을 느끼는지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통찰력을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