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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기조강연 - 인구 감소 시대, 우리는 어떤 산업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나
베스트셀러 ‘부의 대이동’ 저자인 오건영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1970년대 미국의 ‘대 인플레 시대’를 이끈 것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오일쇼크가 아니었다면서, “중앙은행의 실수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당시 시장 참여자들과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속단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재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과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12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 이슈 점검-금리와 물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디리스킹 전략을 찾아라’를 주제로 열렸다.
오 팀장은 먼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전쟁 이슈가 부각됐지만, 국지적인 이슈가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불안한 국제 정세가 지속될수록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투자처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금융 투자자와 달리 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설비 투자자는 국제 정세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전쟁 불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으면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와 기업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장에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공급한 만큼, 이 유동성을 투입할 디리스킹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달 초 촉발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일각에서는 1970년대 미국 인플레이션을 떠올린다. 당시 중동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자,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 공급을 크게 줄이며 유가가 급등하는, ‘오일쇼크’가 발생한 것이다. 오일 쇼크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 팀장은 “당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것은 ‘중앙은행의 실수’라면서 중동 전쟁은 이를 거들어 준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물가와의 전쟁에서 섣불리 ‘승리 선언’을 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는 “1970년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수년간 등락을 반복한다”면서 “이를테면 1970년 6% 수준이었던 물가 상승률이 1972년 2%대로 내리자 미국 연준이 ‘승리 선언’을 했지만 같은 해 6월부터 1975년까지 물가 상승률은 다시 12% 가까이 올랐다”고 했다. 이어 “1973년 10월 발발한 4차 중동전쟁 이전부터 물가가 오르고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1970년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은 중동 전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시장참여자들의 기대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을 짚으면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한다고 나서는 순간부터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가 정점’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물가가 오르고, 이에 놀란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지난 2년간 물가와 금리가 모두 오르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2021년 9.1%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타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2022년 3% 수준까지 내렸다가, 최근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오 팀장은 인플레이션이 반복되는 ‘인플레이션 고착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고착화가 이뤄지면, 정부가 양적완화 정책을 펴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과거 코로나 사태 때처럼 경기가 얼어붙는다고 해서 금리를 낮추는 정책을 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이 되면 정부가 돈을 쉽게 풀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참여자들이 생각하게 되면서 투자를 줄인다”면서 “그럼 중앙은행은 정책 전환할 의지가 줄게 되고, 그로 인해 세계 경제는 큰 희생을 치르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미국의 목표 금리 상승률이 2% 수준이라고 예측하면서, 이 목표치의 달성 시점을 내년 초 이후로 내다봤다. 그는 “2022년 3월 이후 2% 목표치를 계속 상회하고 있고, 이는 이미 인플레이션이 고질병화(化)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금리인하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2020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강연 3 - 포스트 코로나 시대, Fed(미 중앙은행)의 대응 (1)
2020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강연 3 - 포스트 코로나 시대, Fed(미 중앙은행)의 대응 (2)
신한은행 디지털전략그룹 테크비즈 총괄 팀장
2023 미래금융포럼 패널토의 2 - 기존 금융기업의 창의적 변신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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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
2020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강연 3 - 포스트 코로나 시대, Fed(미 중앙은행)의 대응 (1)
2020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강연 3 - 포스트 코로나 시대, Fed(미 중앙은행)의 대응 (2)
금융산업별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진행된 2018 미래금융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금융업계가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늘리려면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기술개발 속도에 치중하기 보다 기술개발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강조했다. 시대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은호 AT커니 파트너는 2세션 주제발표에서 “현재 국내 금융업계의 블록체인 활용사례는 인증과 일부 거래자동화 수준”이라며 “향후 이 부분들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늘어날지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표준화 과정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가 차원에서 어떤 부분을 개발하고 금융회사와 함께 어떻게 관련 생태계를 꾸려갈지 등 표준화와 개방과 협력 측면에서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리스크(위험성)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금융분야는 이미 활용사례가 많기는 하지만, 보수적인 금융산업의 성격상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세션에서는 금융 업권별 블록체인 기술 적용사례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패널로 참여한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은 “은행권에서 블록체인 활용의 장점은 비용절감과 편의성 제공 및 보안 측면이 있다”며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골드바 보증서 관리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신한금융지주 산하 은행, 카드, 보험 등 여러 계열사의 인증을 통합하는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으며 중개은행 없는 해외송금 등에도 참여해 거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은행 특성상 퍼블릭(공공) 블록체인 보다는 프라이빗(개인) 블록체인을 써야하니 비용절감이 안 될 수도 있고, 안정성 문제가 여전한 점은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했다.
김열매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권사 전반적으로 봤을때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아이디(ID)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작은 퍼스트 스텝’ 정도 단계라고 본다”며 “논란이 많기 때문에 크립토커런시(crypto currency·암호화통화) 보다는 크립토에셋(crypto asset·암호화자산)으로서 입지가 커질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인터넷 기업 주식 발행 말고 가상화폐공개(ICO) 하는 것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 “증권업계가 금융업계와 앞으로 인터넷 상 비즈니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토큰(가상통화)기반 금융시장을 형성할 것인지 등 기존의 증권 시장을 넘어선 디지털 시대 금융 시장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정규식 교보생명 디지털신사업팀장은 “생보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공동인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며 “교보생명은 고객 민원이 많은 보험금 청구 자동화를 위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3개 은행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오는 2020년까지 생보사 공동 600개 정도 병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최상웅 삼성카드 IT담당 상무는 “기존에는 전자 서명을 위변조방지(TSA) 기반으로 진행했는데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은 병행하고 있지만 향후 완전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운영하다보니 고객 정보 관리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문제점도 발생한다”며 “카드사는 고객 거래가 중지되면 탈회 처리를 해야하고 고객 정보를 삭제해야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은 과거 데이터가 모두 이어져 있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를 삭제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2세션에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고 기술 발전 속도도 빠른 상황에서 관련 기술을 활용할 때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점은 아쉽다”며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은 참여자 제한없이 무서운 속도로 크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아직은 아날로그적 사로고 접근해 논의 자체가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도 “작년에 보험금 스마트 청구 시스템을 개발할 때 개인정보와 관련해 어떤 업무까지 가능한 지 확인하는게 어려웠다”며 “개인정보를 민감한 정보와 민감하지 않은 정보로 나눠 구분해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