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조선비즈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조선비즈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특성상 에너지 안보는 정책의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가량이고, 연간 에너지 수입 규모가 평균 1700억달러(약 260조원)에 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2024 미래에너지포럼은 ‘에너지 내셔널리즘’을 주제로 열렸다.

최 차관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10배가량 급등했던 상황을 경험했다”며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와 가스 등을 외국보다 많이 비축하고, 이차전지에 쓰이는 핵심 광물도 비축 대상으로 확대하는 등 에너지 안정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또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우리나라가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에너지 자원 분포 측면에서 부족한 점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도 언급했다. 앞서 산업부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 최소 35억배럴,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 말부터 탐사 시추에 돌입한다. 최 차관은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우리나라가 다시 산유국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2024 미래에너지포럼

=권오은 기자

닉 마르티니욱 위파워 공동창업자 특별강연

닉 마르티니욱 위파워(WePower) 공동창업자는 21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미래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소비자가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고 남는 에너지를 거래하는 구조로 바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하고 에너지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신재생에너지의 생산·판매가 점점 더 간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에너지 생산자가 에너지를 판매할 때 1000페이지가 넘는 계약서를 읽고 입찰을 해야하는 등 굉장히 복잡한 절차를 겪어야 했다”며 “위파워는 소비자에게 많은 권한을 주기 위해 스마트 계약을 도입하고 ‘두 번의 클릭’으로 에너지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위파워는 리투아니아에 본사를 둔 이더리움 기반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개발업체다. 마르티니욱 창업자는 20여명의 직원과 이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위파워는 에너지 공급자가 플랫폼에 들어오면 해당 업체를 실사한 후 스마트 계약서를 발급한다. 사용자들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미래에 생산될 에너지를 현재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마르티니욱 창업자는 “신재생에너지의 생산량이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전체 생산량의 20%만 판매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 판매로 필요한 자본의 20%를 조달하고 60%는 은행에서, 나머지 20%는 공급자 스스로가 충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복잡한 계약 절차를 거쳐 에너지 생산이 끝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에너지 구매가 가능했지만 이 방식은 어느 때나 거래가 가능하다”며 “이 플랫폼은 도매 에너지 시장과 연결돼 있어 소비하지 않고 남은 에너지를 재판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건설이 중단된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전 3·4호기 예정지.

"원자력 발전으로 태양광·풍력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원전으로 수소를 생산하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하재주 원자력학회장)

6일 한국원자력학회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략 포럼’에서 에너지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無)탄소 에너지원인 태양광·풍력과 원전, 수소를 모두 활용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재주 원자력학회장은 개회사에서 "기후위기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무탄소 에너지원인 신재생 에너지, 원전, 수소는 모두 단점을 보유한다"며 "원전의 위험성,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 수소의 까다로운 생산·수송·저장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면서 각 에너지원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경제성도 갖춘 에너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재생에너지 발전의 효율성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호 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한국에너지학회 수석부회장)는 "2050년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은 2018년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시설을 강제로 닫지 않는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중심으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태양광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난 10년간 비용이 80% 가까이 급격히 절감된 영향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재생에너지 생태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보급과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에 비해 기존 인프라 준비가 미흡하다"며 "재생에너지는 생산하는 곳에서 바로 소비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그런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100% 계통에 물리는 형태"라고 했다.

박 교수는 재생에너지 설비공급이 빠른 제주도는 이미 발전량 증가로 출력제약(curtailment)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런 출력제약은 낭비 요소가 많은데 이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기후대응에서 원전의 역할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려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하는 것은 물론 원자력 증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원전을 2030년까지 지금의 약 2배, 2050년이면 약 6배까지 늘려야 기후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이라는 기후대응 목표를 달성하려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의 도움 없이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태양광·풍력의 간헐성을 보완해야 하는데, 원전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지금은 하루 4시간 돌아가는 태양광을 대체하려면 나머지 20시간을 가스에 의존해야 한다"며 "그러나 가스를 보조발전원으로 자주 사용하게 되면 출력변동으로 인해 효율이 석탄발전보다 못한 수준으로 떨어질 뿐 아니라 메탄가스도 배출된다"고 했다. 보조발전으로서 가스는 환경성은 물론 경제성도 나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안정적이면서도 유연한 운전이 가능한 무탄소 발전원인 원전을 국가 에너지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원전은 가스복합발전과 비교해 출력 조절이 쉽고 운전 중 탄소배출량도 제로(0)"라며 "대한민국의 무탄소 미래를 위해 원전을 보조발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 방법으로 자율운전이 가능한 미래형 원자로와 분산전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전(SMR)을 제시했다.

또 원전이 제 역할을 하려면 안정성이 확인된 원전의 계속운전을 허용하고, 공사가 중단된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신한울 3·4호기를 건설해 20년간 계속운전하면 발전량은 15조7000억kWh(킬로와트시)로 늘고 한국전력 (23,650원 ▼ 300 -1.25%)의 매출은 같은 기간 600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의 탈원전 정책을 고수하면 발전량은 10조kWh에 머물고 한전은 600조원을 LNG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소비자가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생산·판매하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갈 것이다."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미래에너지 포럼’ 네 번째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LS산전 사장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가정에서 스스로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해 보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고 사용하는 시대가 왔다"고 했다.

최 대표는 또 "과거 전력거래소와 소비자 간 일방적으로 전력이 거래됐다면 앞으로는 소비자와 소비자 간의 거래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에너지 관리가 중앙집중식 통제가 아닌 분산형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네 번째 세션 주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에너지 공급 전략’으로, 문승일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최종웅 대표를 비롯해 김숙철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김숙철 원장은 "에너지 분야에서 4차 산업 혁명은 디지털화"라며 "관리자가 없이 시스템이 돌아가고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10년 등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가는 것은 확실하다"며 "앞으로 한국전력이 전기를 파는 회사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길수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의 적절한 조합에 대해 설명했다. 장 교수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방향은 맞지만 무조건적인 것은 옳지 않다. 석탄, 가스 등 각각의 에너지원이 가진 장점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풍력발전소는 바람이, 태양광발전소는 햇빛이 약한 곳에 들어설 수 없다"며 "한 지역에 몰아 지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에너지를 다른 지역에 보내는 망을 구축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1㎡ 규모의 농경지에서 쌀을 생산하면 연매출은 30센트 수준이지만, 같은 규모의 땅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면 연매출이 15달러가 발생해 50배가 넘는 소득을 낼 수 있다. 다년생 식물을 양육하는 것만 농업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 양육도 농업이라고 봐야 한다”(홍준희 가천대 교수)

왼쪽부터 홍준희 가천대학교 교수,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자비에르 다발 프랑스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윤재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 에너지본부장,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류지윤 유니슨 대표가 15일 ‘2017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2세션에서는 ‘뉴 에너지의 활용과 전망’을 주제로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뿐 아니라 소규모 수력 발전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2세션은 홍 교수의 진행으로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자비에르 다발 프랑스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윤재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 본부장,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류지윤 유니슨 대표가 토론했다.

강남훈 이사장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20%까지 끌어 올리려면 농촌 참여 태양광 보급이나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 조성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현재 15GW에서 68GW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호 본부장은 태양광에너지의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태양전지효율을 현재 15%에서 20% 이상으로 높이는 동시에 생산 가격도 1W당 30센트보다 더 낮게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며 “고효율의 플렉시블(flexible) 태양광 모델이 개발되면 건물 뿐 아니라 자동차 등 다양한 곳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발 부회장은 “풍력‧수력‧바이오매스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물 등은 여러 제약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태양광 에너지는 비용 경쟁력이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든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류지윤 대표는 풍력 발전을 강조했다. 유니슨은 풍력 발전기 전문 업체로 풍향조사부터 단지설계, 파이낸싱, 발전 시스템 개발 및 생산, 단지조성 및 운영 등 풍력 발전 산업 전반에 걸쳐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류 대표는 “이번 정부가 2030년까지 전력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풍력 발전 비중을 16GW까지 늘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국가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해 국내 풍력 시장을 확대하고, 풍력시스템이나 요소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풍력산업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풍력발전 누적 설치량은 1GW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는 “발전공기업이나 정책금융기관 등 공공기관들도 국내 대규모 해상풍력 시장의 참여자로 활동하고, 해외 수출시 금융 파트너로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대표는 필요한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노마드는 흐르는 물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휴대용 수력발전기 ‘이스트림(Estream)'을 개발해 판매하는 업체다. 이노마드(enomad)는 에너지(energy)와 유목민(nomad)의 합성어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실내로 제한됐던 전력 수요가 야외 지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바닷가나 산에서 필요한 만큼 전력을 쓰려는 수요가 생겨나면서, 적은 전력이라도 능동적이고 접근이 용이한 방식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는 100W 미만의 적은 전력을 가정이나 개인 단위로 소비하게 될 것”이라며 “필요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전력 시스템에도 참여하게 되면서 프로슈머(prosumer) 개념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왼쪽부터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송락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 본부장, 권순범 이큐브랩스 대표가 8일 서울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 포럼’에 참석해 세번째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자원이 아닌 기술이 에너지가 되는 시대가 온다.”

조선비즈가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16 미래에너지 포럼’에서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신재생에너지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시대가 오면 기술이 곧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승진 교수는 이날 ‘신재생에너지시대의 부흥’을 주제로 열린 세번째 세션에서 좌장을 맡았다.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송락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 본부장, 권순범 이큐브랩스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완근 회장은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09년 7.7GW에서 2016년 68GW로 급성장했다. 올해도 20% 이상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 발전은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온난화의 가장 유력한 해결책으로 꼽힌다”고 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조사 결과 태양광을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는 중국(18.63GW)이다. 일본(10.49GW)과 미국(9.38GW)이 나란히 2, 3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 일본, 미국 등 3개국의 태양광 설치량이 전체 시장의 65.5%를 차지한다. 한국은 0.99GW로 세계 9위다.

이완근 회장은 “한국도 태양광 시장에서 많은 잠재력을 가진 국가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산업도 떠오르고 있고, 배터리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들도 있다. 국가적 지원에 기업의 노력이 더해지면 더 높은 위치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완근 회장이 8일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태양광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완근 회장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 안보, 친환경,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검토해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태양광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가격 리스크부터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차문환 대표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은행권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해야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태양광 사업으로 현금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대출 규모를 따질 수 없다. 결국 파이낸싱 규모가 줄어들게 되고, 프로젝트가 어렵게 된다”고 했다.

그는 문제 원인으로 전력수급계약(PPA) 시장 가격 연동제를 지목했다.

차문환 대표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태양광 산업 순위권에 없는 국가들도 고정된 가격의 PPA를 체결하고 있다. 한국도 장기 PPA를 해야 양질의 파이낸싱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프로젝트가 경쟁력을 가지고 원가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차문환 대표가 8일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태양광 발전소 파이낸싱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송락현 본부장은 한국 신재생에너지 보급율이 2014년 4.08% 수준으로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2030년까지 보급 목표를 11%(1차 에너지 기준)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송락현 본부장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낮은 가격과 높은 효율을 갖춘 차세대 기술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세션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도 등장했다.

권순범 대표는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발전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졌다. 이큐브랩스는 태양광 에너지 산업 발전의 수혜를 입은 벤처”라고 했다.

이큐브랩스는 태양광 쓰레기통을 제작하는 업체다. 태양광을 이용한 배터리를 이용해 쓰레기 부피를 최대 8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현재 21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고, 매년 10배씩 성장하고 있다.

"기후변화·저유가·신재생에너지라는 메가 트렌드가 미래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것입니다.”

‘2015 미래에너지 포럼’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축소 정책 강화와 저유가, 신재생에너지 확산 등이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 구도를 흔들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형태로 바꿀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이 에너지 산업 변화의 선두에 서 있는 국가로 발돋움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이번 포럼에는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온실가스 감축하면 선진국도 이득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래 에너지 정책을 구상할 때 UN(국제연합)이 추진 중인 궨2020년 신(新) 기후변화체제궩를 주요 변수로 놓아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UN과 국제사회는 2020년 교토의정서 종료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가로 줄이는 국제협약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줄이기로 결정했다.

로버트 스태빈스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미국 환경청(EPA) 분석 결과를 소개하면서“온실가스 배출 감축 규모가 큰 선진국에서도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정책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이득을 가져다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며“여러 나라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는“사우디아라비아도 20년 뒤 전기 생산의 절반을 태양광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화석연료에 의존한에너지 수급 전략이 지속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고 지적했다. 최재철 외교통상자원부 기후변화대사는“장기적인 시각에서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스마트 그리드, 미래산업 중심축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전문가는 미래에너지 분야 사업기회를 강조했다. 김상협 카이스트(KAIST) 교수는 “기후변화 시대에 신재생에너지와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그리드 확산은 미래 산업의 중심축”이라고 말했다. 전력 생산 관리 배분을 통합한 그리드(전력망) 산업을 집중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럿나왔다.

김성훈 KT 에너지사업본부장은 각 가정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집계, 분석해 발전소가 수요에 맞춰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게 돕는 원격계측시스템(AMI)을 소개했다. 김홍연 코캄 상무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 중소기업을 위한 펀딩 프로그램 설립을 제안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저유가 국면과 관련해 참석자들은“구조적인 원인이 있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유가가 떨어진 근본 원인은 미국 셰일가스 개발 등 여러 공급 증가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이 자원개발의 호기라는 조언도 제기됐다.

허은녕 서울대 교수(에너지시스템공학부)는“미국의 셰일가스 성공도 오랜 기간 연구개발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에너지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원영재 베이징 클린아시아연구소 대표는“중국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할것”이라며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다”고 했다. 성창모 녹색기술센터 소장은“중국은 대외원조(ODA)와 연계한 해외 수출에도 적극적”이라고 했다.

◆신재생에너지 경제성, 화석연료 제쳐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 비용이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 비용보다 저렴해졌다”며 “이제 보조금 없이 실질 수요로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포럼에서는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차량도 전기차만 운행하도록 하겠다는 제주도의 시도에 관심이 집중됐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도를 전기차, ESS(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세계적인 인증센터이자 테스트베드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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