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THE ESG 포럼’ 개최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이사가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조선비즈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이사가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조선비즈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후원한 ‘2024 THE ESG 포럼’이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ESG 재무제표도 바뀌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2026년 이후 본격화할 ESG 공시 의무를 앞두고 ESG 경영이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 그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무엇인지를 짚어보는 자리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ESG가 기업 운영 전반에 걸쳐 반영돼야 하는 경영 기준이 된 만큼 재무제표 역시 새롭게 정의되고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공인회계사회도 ESG 관련 재무제표 공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영상축사를 통해 “기업이 ESG의 가치를 재무제표에 올바르게 담아내고, 그에 따른 경영 성과를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와 강연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조선비즈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와 강연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조선비즈

포럼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주제발표는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가 맡는다. 서 교수는 우선 기후협약 선언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한다. 이어 해외 감독당국의 기후 관련 공시 평가 사례와 시사점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서 교수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르는 이준일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주요 글로벌 기업의 기후 위험 관련 재무보고 공시 사례를 전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는 각 분야 전문가의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전규안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정주은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금융회계팀장,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이동익 우리금융지주 회계부장, 이수미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상임위원, 허규만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계감사부문 파트너가 다양한 견해를 나눈다.

#2024 ESG

= 전준범 기자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4일 “현재 ESG를 둘러싼 글로벌 트렌드는 기후와 공시 의무화”라며 “해외에서는 ESG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했다.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교 교수가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조선비즈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교 교수가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조선비즈

송 교수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해 ‘기후협약선언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후원했다.

송 교수는 ESG 자체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분야마다 정의는 다 다르다고 했다. 그는 “기업은 감독활동으로, 투자자는 책임투자로, 시민단체는 외부 감시로, 법조계는 정부 규제로 본다”며 “왜 ESG 관련 논의를 할 수밖에 없고, 글로벌 흐름은 어떠한가를 봐야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송 교수는 “현재 ESG 관련 핵심 추이는 기후와 공시 의무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리기후협약을 예로 들었다. 많은 이가 기후변화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이 협약을 바라보지만, 파리기후협약 4조와 2조(c)를 보면 규제와 금융을 통한 경제적 유인을 두 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게 송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정보 요구가 점점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며 “이렇다 보니 유럽 등에서는 ESG를 재무제표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송 교수는 “ESG를 재무제표에 반영해달라고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결국 (ESG가) 정보의 원천이기 때문”이라며 “ESG라고 하면 대체로 규제만 생각하는데, 다른 측면에서는 기회”라고 했다.

이날 포럼은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ESG 경영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방식과 그로 인한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ESG 공시 의무가 시행되는 2026년 이후부터 기업은 투자자에게 ESG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입증해야 한다.

#2024 ESG

= 박지영 기자

조선비즈 ‘THE ESG 포럼’ 성황리 개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그 성과를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두고선 의견이 분분하다. 정량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아서다. 동시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돌아오면서 ESG 공시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후원한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한 회계 전문가들은 큰 줄기를 따라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ESG 공시 의무화는 결국 도입될 것이고, ESG 관련 비용과 성과를 적극 반영하는 기업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와 강연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와 강연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올해 4회째인 이번 포럼은 ‘ESG 재무제표도 바뀌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조선비즈는 2026년 이후 본격화할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ESG 경영이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 등을 짚어보고자 이날 포럼을 마련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ESG와 관련한 핵심 의제는 기후와 공시 의무화라고 진단했다. 정책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에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ESG 공시를 토대로 시장의 신뢰성도 마련하려고 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여전히 ESG 관련 고민이 정성적 부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송 연구원은 “기업의 ESG 활동을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할지 요구하기보다, ESG를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과 영국재무보고위원회(FRC) 등 ESG 공시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감독기관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대비할 것을 권했다. 송 교수는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을 빨리 끌어올리려는 정책 방향에 발맞춰 기업이 기회를 잡아야 하고, 이때 ESG 공시 정보가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송민섭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4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THE ESG포럼’에서 ‘감독당국의 기후관련 공시 평가 해외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송민섭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4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THE ESG포럼’에서 ‘감독당국의 기후관련 공시 평가 해외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두 번째 발표자인 이준일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기업이 정확한 비용을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ESG 활동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유럽배출가스기준 유로7 적용에 따라 디젤 차량은 설 자리가 사라졌다. 완성차 기업 르노는 이를 고려해 기존 디젤 차량 생산 설비도 감가상각 정도와 전기차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 계약 사항을 재무제표에 담았다.

이 교수는 “환경 등 ESG와 관련한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채 이윤을 극대화하려고 하면 굉장한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기후 관련 이슈를 재무제표에 적극 반영하고, 수출 기업에 대한 제재도 고려하는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도 현재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초안을 마련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련 공시 의무화 시기는 ’2026년 이후’로 불명확하다. 이 교수는 “유럽 지역에선 에너지와 광물, 운송 분야 등에서 이미 더 높은 수준의 ESG 공시를 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의무화 시점을 기다리기보단 미리 준비할 것을 권했다.

이준일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4 THE ESG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준일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4 THE ESG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날 패널 토론에 참석한 관계 당국과 회계업계, 학계 전문가들도 ESG 경영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ESG 공시가 의무화되면 기업과 당국 모두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사전 적용하면서 기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공시할지, 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익 우리금융지주 회계부장도 “ESG 공시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기업도 일반적 내용은 이해하지만, 구체적인 부문에서 헛갈릴 수 있는 지점이 많다”며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실무 가이드라인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허규만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회계감사부문 파트너는 “아직 ESG 관련 세밀한 감사가 체득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회계업계에선 지속가능성 관련 인증과 방법론을 꾸준히 개발하고 내부 교육도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관계 기관들은 지속가능성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주은 금융감독원 회계감독국 금융회계팀장은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중장기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한국회계기준원 등과 협의해 (ESG가) 재무제표에 충실히 반영되도록 지원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수미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상임위원은 “전통적 회계 기준과 지속가능성 기준이 나뉘어있다 보니 ESG 관련 공시가 활발하진 않은 것 같다”며 “더 많이 의견을 듣고 지속가능성 기준 등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4 THE ESG 포럼'에서 패널 토론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4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4 THE ESG 포럼'에서 패널 토론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2024 ESG

= 권오은 기자

“ESG 공시, 기업별 고민 담는 것이 중요”
IASB, 기후위험 관련 가정·추정방법 등 요구
ESG 공시, 향후 정교한 지침 발표될 가능성↑
“ESG 관련 정책적 접근 불가피… 기업·사회 적응해야”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4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재무제표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에서 중요한 것은 의무화”라며 “기회와 규제라는 두 축에서 제정기관과 국가별 감독당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향후 ESG 공시 방향성을 읽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가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서 ‘감독당국의 기후관련 공시 평가 해외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가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서 ‘감독당국의 기후관련 공시 평가 해외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송 교수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ESG 재무제표도 바뀌어야 한다’를 주제로 개최한 ‘2024 THE ESG 포럼’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했다. 송 교수는 ‘감독당국의 기후관련 공시 평가 해외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전 세계 감독당국의 ESG 공시 관련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아직 ESG 관련 토론, 정성적인 부분이 중점”이라며 “실질적으로 ESG 활동을 어떻게 반영할지 요구하기보단 ESG를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공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현재 국제회계기준 제정기관인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기후 관련 위험이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교육자료, 예시, 회계기준 해석서를 발간하고 있다. 재무제표 특성상 위험, 즉 비용을 먼저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IASB는 기준서의 제정이나 개정을 통해 ESG의 영향을 보고하라고 요구하고 있지 않다.

송 교수는 “현재까지 IASB의 교육자료·해석서는 ESG 영향과 관련한 측정 방법을 제안하거나 이것이 실제로 얼마나 기업 자산에 영향을 미쳤는지 공시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며 “기후위험이 기업의 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때 사용한 가정, 추정방법 등을 공개하게끔 요구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IASB의 공시 예시와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IC)의 해석서는 기준서만큼의 영향은 아니지만 기준서의 일부로 여겨지는 만큼 실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향후 ESG에 대한 요구 및 정보의 신뢰성, 정확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좀 더 정교한 지침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가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서 ‘감독당국의 기후관련 공시 평가 해외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가 12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4 THE ESG 포럼’에서 ‘감독당국의 기후관련 공시 평가 해외사례와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예를 들어 기업이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면 감독기관은 해당 기업에 의제 의무가 발생했다고 판단한다. 이 점이 구체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되진 않지만, 이행 과정에서 기존 유형자산이나 설비자산을 어떻게 사용할지 평가한 뒤 공시해야 하는 일종의 강제력이 발생한다.

글로벌 감독기관의 ESG 공시 추이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먼저 유럽연합(EU)의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과 영국 재무보고위원회(FRC)는 ESG 공시보고서와 기업의 사업보고서 공시 실태에 대해 평가한다.

ESMA의 사례 중 하나로, 독일 폴크스바겐 산하 상용차그룹 트라톤(TRATON)은 5년 동안 전기 모빌리티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뒤 밀란스라는 합작 투자회사를 세워 운송비에 대비하겠다고 공시했다. 또 2020년까지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송 교수는 “어떤 전략을 짜고, 기대감을 공시한 것은 질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감독기관은 기업 공시에 많은 발전이 있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문제점도 제시했다. 특히 정보이용자가 정보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교수는 “FRC의 코멘트를 보면 특정 기업이 장비 일부를 전기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어떻게 고려했는지 설명이 없고 기후 변화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할 예정이고, 당분간 변동성이 있긴 하지만 ESG에 대한 정책적 접근은 불가피하다”며 “기업은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이 점에서 공시 정보가 중요하고 기업과 사회가 이 트렌드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2024 ESG

= 강정아, 이영준, 현정민 기자

카카오뱅크와 토스, 뱅크샐러드, 보맵 등 국내 금융플랫폼 대표 기업들은 고객에게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고 했다.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의 2섹션은 카카오뱅크와 토스, 뱅크샐러드, 보맵의 사례 발표 및 대담으로 진행됐다. 좌장은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 전문대학원장이 맡았다. 

이수영 카카오뱅크 전략파트장은 ‘와우 익스피어리언스(Wow Experience)’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1년8개월만에 고객수 900만명을 달성했다. 

이 파트장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은 사용자들에게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놀라운 경험을 주지 않으면 그 앱은 곧 삭제된다"며 "카카오뱅크는 은행이지만 결국엔 앱을 이용한 비즈니스라서 앱 완결성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18일 조선비즈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대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론 좌장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 전문대학원장, 김옥균 보맵 부대표, 박재민 토스 사업담당 이사, 이수영 카카오뱅크 전략 파트장, 장한솔 뱅크샐러드 데이터플랫폼 총괄매니저./ⓒ조선비즈

간편송금업체 토스의 박재민 사업담당 이사는 "송금 서비스의 혁신부터 시작했다"며 "특정 서비스가 토스 성장에 기여한 것은 아니다. 서비스가 잘 됐을 때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해서 혁신을 지속했다"고 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기업 뱅크샐러드의 장한솔 데이터플랫폼 총괄매니저는 아이폰의 운영체제(OS)인 iOS에 가계부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 매니저는 "안드로이드OS에서 실험했던 가계부 서비스를 iOS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했다.

모바일 보험 플랫폼 보맵의 김옥균 부대표는 보험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김옥균 보맵 부대표는 "소비자들의 97%가 이미 보험 가입자였다. 보험을 팔겠다고 하면 ‘또 보험에 가입하는 거냐’며 반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사후 관리로 접근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토스는 지난 달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융당국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박재민 이사는 "내부적으로 논의가 치열했다. 결국 주력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려면 은행 면허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동일한 전략"이라며 "유통을 하면서 제조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18일 조선비즈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토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이수영 파트장은 "토스처럼 훌륭한 플레이어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한 뱅크샐러드는 규제에 따른 사업 확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개인정보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신용정보법이 통과되면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모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장한솔 매니저는 "현재 고객당 평균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11개 받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며 "서비스 시작할 때 고객 정보 활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도 이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파트장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관계 설정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은행, 카카오페이는 지급 결제회사로 모두 카카오공동체 중 하나"라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카카오택시, 카카오톡의 카카오선물하기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비즈니스 협업을 하려고 발전해가는 과정"이라며 "카카오페이와 시너지를 내는 과정에서 여러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고 했다.

김옥균 부대표는 보험의 주고객층인 40~60대 연령층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보험설계사용 앱이 있는데, 이를 통해 설계사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이런 디지털 방식으로 오프라인 대면채널에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과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crossmenu linkedin facebook pinterest youtube rss twitter instagram facebook-blank rss-blank linkedin-blank pinterest youtube twitter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