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테크본부 경영테크팀 팀장
2023 미래금융포럼 패널토의 1 - 인터넷 전문 은행 5년을 짚다
회원가입 후 이용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회원가입 후 이용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회원가입 후 이용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IBM 블록체인 사업부문 부사장
파올로 타스카 英 UCL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센터장
“공유경제의 발전과 함께 에너지 시장 역시 플랫폼을 통한 P2P(개인간 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다.”
파올로 타스카 영국 UCL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센터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래 에너지 시장은 소수의 공급자 중심에서 다수의 사용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스카 센터장은 글로벌 블록체인 연구기관 중 하나인 UCL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센터의 설립자다. 블록체인과 공유경제, 플랫폼 비즈니스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타스카 센터장은 “과거에는 중앙에서 에너지를 생산해 공급하는 소수의 기업들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수많은 공급자들이 있다”며 “소비자들은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고 남는 에너지를 거래하는 구조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제 에너지 시장은 생산이 아닌, 필요로 하는 곳에 적기에 공급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다”며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장악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타스카 센터장은 네덜란드의 에너지 공유 기업인 반더브론을 꼽았다. 반더브론은 개인이 태양광 패널 등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에너지판 에어비앤비’로 불린다.
호주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파워레저도 에너지 공유경제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소개됐다. 타스카 센터장은 “파워레저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은 ‘토큰’을 통해 에너지를 거래한다”며 “토큰은 화폐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어 최근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스카 센터장은 에너지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직접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 유튜브도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는다”며 “생산보다 효율적인 개인간 거래 중개와 관리에 특화된 기업이 에너지 공유경제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왈리스(사진·James Wallis) IBM 블록체인 사업부문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등 모든 비즈니스 산업의 프로세스(절차)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진단했다.
1주일 이상 걸리는 대출절차가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신용장과 인증절차로 겹겹이 쌓여있는 무역금융 과정도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좀 더 낮은 수수료로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왈리스 부사장은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금융포럼’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블록체인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왈리스 부사장은 IBM 블록체인 사업부문 설립멤버로 블록체인과 관련한 모든 시장과 산업의 고객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로 업종이나 산업의 프로세스가 와해되고 있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효율성이 근본적으로 상승하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왈리스 부사장은 유럽에서 진행 중인 ‘We-trade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중소기업과 은행 간의 무역금융 비용을 낮추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기업이 수출한 물품들이 국경을 넘을 때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관련 인허가나 신용장(L/C) 인증 등을 할 수 있다.
왈리스 부사장은 “무역금융의 절차는 복잡해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문인데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비용절감효과가 확실하고 국경을 넘는 거래에서 중소수출업체들의 물품이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은행들이 중소수출기업들에게 좀 더 저렴한 수수료로 무역금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왈리스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분야로 고객신원확인 부문을 꼽았다.
은행들 간 블록체인을 공유하고 이 블록체인 시스템에 고객정보를 등록해 대출 등 서비스의 이동을 원하는 고객에게 불필요한 절차 없이 업무처리가 가능토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캐나다의 ‘TD(Toronto Dominion)뱅크’를 예로 들었다. 이 은행 고객이 새로운 은행에서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고자 하면 예전에는 다른 은행 지점에 가서 일주일 가량의 대출전환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TD뱅크와 다른 은행들이 공유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고객의 신용도를 공유하면 실시간으로 대출 전환이 가능하다.
왈리스 부사장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원확인 시스템이 적용되면 해당 고객이 요청했을 때 은행에서 다른 은행에 그 고객의 신용이력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서 “한 은행에서 다른 은행에 대출 승인을 해줘도 문제가 없다는 정보를 바로바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기술인 블록체인을 대하는 규제당국의 적극적 자세도 주문했다. 왈리스 부사장은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 사모펀드 프로젝트는 처음 단계부터 규제당국이 참여했다고 언급하면서 “각 참여자들이 블록체인 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권한(퍼미션)이 다 다르다”며 “한국의 경우에도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된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런 퍼미션을 통해 참여자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게 블록체인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했다.
접근 권한을 달리해 보안성을 강화하면 블록체인이 당국의 규제정책과도 부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왈리스 부사장은 “블록체인에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블록체인이 참여자들의 신뢰구축 과정에서 효율성을 증가시켜 다양한 비즈니스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