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 훈풍… 바람직한 투자법 제시
전문가 모여 블록체인 육성 방안 논의
거래소 대표 포함해 주요 경영진 참여
‘블록체인이 바꾸는 부의 미래’를 주제로 한 조선비즈의 ‘2024 가상자산 콘퍼런스’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번 행사엔 국내외 가상자산업계 주요 관계자들은 물론 정치권·금융권 유력 인사들이 모여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행사장엔 강연을 들으려는 340여명의 참석자들이 운집해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의 진행과 함께 특별좌담에 나선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도미닉 장 오아시스 한국사업 총괄을 포함한 국내·외 가장자산 업계의 최고 경영진들도 강연을 펼친다.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인 폴리곤의 공동 창업자 산딥 네일왈이 영상을 통해 한 세션을 맡아 행사의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재원 빗썸코리아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조영중 고팍스 대표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수장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 세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가상자산 콘퍼런스는 ‘블록체인이 바꾸는 부의 미래’라는 큰 주제 아래 여러 세션이 준비됐다.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으로 시작됐던 크립토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저문 후 가상자산 시장에 부는 훈풍을 타고 블록체인 기술이 바꿀 미래를 내다본다. 국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현황과 바람직한 가상자산 투자 방법은 물론 국내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다룰 예정이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는 개회사에서 2024 가상자산 콘퍼런스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 최대의 가상자산 콘퍼런스 행사”라며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거대한 변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 혁명을 미래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 방법을 탐색하고 살펴보는 뜻깊은 행사”라며 “깊이 있는 강연으로 가상자산 산업의 동력을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전 특별좌담은 가상자산과 국내 당국의 규제 현황과 육성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오갈 예정이다. 최근 가상자산업계에서 가장 화두였던 비트코인 현물 ETF 국내 투자자 투자 제한을 비롯해 오는 7월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의 실효성과 한계 등에 대해 여야 정무위 대표 의원인 윤창현 의원과 김한규 의원이 이야기를 나눈다. 특별좌담 진행은 기획재정부 1차관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가 맡는다.
특별좌담 이후 오전 기조연설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이끌고 올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첫 번째 기조연설인 산딥 네일왈 폴리곤 공동 창업자는 최근 영지식 증명을 채택한 폴리곤 2.0의 비전에 대해 설명한다. 네일왈은 블록체인 메인넷 간 발생하는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고 통합적인 유동성을 구축하는 설루션으로서 폴리곤 2.0의 역할에 대해 소개한다.
이어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는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가 두 번째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크립토퀀트는 가상자산 거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그 결과를 제공하는 회사이며 주 대표는 FTX 파산에 앞서 그 문제점을 최초로 발견한 것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주 대표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블록체인 상용화가 바꿀 금융의 미래를 투자자·기업·당국의 입장에서 살펴본다.
이후 오전 강연에서 블록체인 업계 고위 관계자들이 전망하는 블록체인이 바꿀 산업의 미래를 톺아본다. 도미닉 장 오아시스 한국사업 총괄은 일본 정부 당국의 블록체인 성장 지원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양영훈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미래 핵심 인프라로서 웹3.0의 무궁무진한 진화 가능성을 점검한다. 백광현 모드하우스 부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 가능성을 제언한다.
오후 세션에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 투자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을만한 학계의 진단이 이어진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선임연구위원은 토큰증권(STO)의 혁신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바람직한 투자의 관점에서 블록체인이 가져올 거버넌스(지배구조)의 긍정적인 변화를 타진한다. 이외에도 김상민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운영위원이 연단에 올라 그가 그리는 블록체인 특구로서 미래 부산의 청사진을 소개할 예정이다.
오후 패널토의에는 가상자산 투자에 얽힌 제도의 방향성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펼친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유일한 가상자산 담당 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주현철 법무법인 이제 변호사가 좌장을 맡는다. 패널은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파트너 변호사, 김갑래 선임연구위원,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 TF 선임매니저, 이정수 서울대 로스쿨 교수로 구성됐다.
“2028년까지 스타트업 10만개, 유니콘 100개 육성 목표”
도미닉 장 오아시스(Oasys) 한국사업 총괄은 “일본은 웹3.0 육성 정책을 통해 2028년까지 스타트업 10만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100개,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규모 1조4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웹3.0은 초창기 인터넷인 웹1.0, 플랫폼 개념의 웹2.0을 넘어선 개념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웹을 의미한다.
장 총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서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웹3.0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대기업들도 웹3.0 시대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오아시스는 일본의 게임 특화 메인넷으로, 국내외 다양한 게임·통신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장 총괄은 일본이 글로벌 웹3.0 분야 패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도해 만들고, 관련 콘텐츠도 일본을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대기업이 웹3.0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도 적극적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업계 및 협회 등 전문가 조직과의 투명하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풍성한 IP 및 콘텐츠 사업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 ▲유저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안전망 ▲산업의 성장을 위한 명확한 규제와 룰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최근 관련 규제도 적극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법인 보유 가상자산 과세 기준 정비다. 일본 국세청은 지난해 법인의 가상자산 미실현 이익에 대한 법인세를 받지 않기로 법을 개정했다. 기존에는 연말에 평가차익에 대한 과세(세율 30%)가 이뤄졌었다. 일본에서는 규제 완화로 관련 기업들의 납세 부담이 줄어 가상자산 투자와 사업 추진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총괄은 “일본은 변화의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방향이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며 “일본은 자국 내 법인으로 블록체인 사업 추진, 자금 조달, 거래까지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도 규제의 성문화, 지속적인 피드백, 지원책 마련이라는 일본의 정책 기조를 참고할만 하다”고 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콘퍼런스, 400여명 참석자 모여 성황리에 진행
비트코인 현물 ETF 두고 여야 정책통 의견 차 눈길
“블록체인이 산업·금융 미래 바꾼다” 한 목소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 시장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블록체인은 금융을 넘어 산업 전반과, 나아가서는 우리의 삶을 바꾸는 거대한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블록체인이 바꾸는 부(富)의 미래’를 주제로 한 조선비즈의 ‘2024 가상자산 콘퍼런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콘퍼런스인 이번 행사에는 정치권과 가상자산 시장, 학계와 법조계 등 각 분야에서 4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블록체인의 미래와 바람직한 제도의 도입 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블록체인 산업 육성의 방향성’을 주제로 정책을 만드는 여야 의원과 업계를 대표하는 인사가 모여 머리를 맞대는 특별좌담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여야 최고의 ‘브레인’으로 꼽히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패널로 나섰고, 기획재정부 차관을 역임했던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가 좌장을 맡았다.
가장 뜨거운 화두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을 승인한 비트코인 현물 ETF였다. 국내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와 발행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윤창현 의원은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당국의 입장을 옹호한 반면, 김한규 의원은 금융위가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지만, 이는 ‘한번 해 보고 수익을 내 봐라. 당국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는 당국이 책임 소재에서 빠져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 당국은 뭔가 잘못되면 미국에 비해 더 큰 원성과 비난을 받는다”며 “투자자 보호의 책임이 더 크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금융위가 자본시장법의 기초자산에 가상자산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행 자본시장법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엘살바도르 등 일부 국가는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고 있기도 하고, 큰 틀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금융투자 상품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블록체인 산업혁명’과 ‘가상자산 투자의 미래’ 두 가지의 대(大)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에는 블록체인이 바꾸는 각 산업의 변화와 일본을 포함한 해외 국가들의 육성 전략 등을 다뤘다. 오후에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포함해 투자의 측면에서 가상자산의 가치와 바람직한 금융 규제의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산딥 네일왈 폴리곤 창업자는 웹3.0의 생태계와 탈중앙화의 혁신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이면서 상호 연결돼 있고 결합 가능한 많은 블록체인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가 폴리곤의 ‘영지식(ZK)’ 기술의 힘으로 실현되고 있다”면서 “이 네트워크가 웹3.0이라고 불리는, 가스비 없는 인터넷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지식이란 대상자에게 본인의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증명하는 것을 ‘영지식 증명’이라고 통칭한다.
두번째 기조연설은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의 X(구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며 블록체인 업계의 ‘1타강사’로 꼽히는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가 맡았다. 그는 ‘블록체인이 가져올 금융 데이터’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주 대표는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손바뀜과 장외거래(OTC) 흐름을 파악해 투자 시장의 현황을 읽을 수 있다”며 “증권과 달리 핵심 내부자의 거래도 가상자산 거래 물량과 투자시점 등의 정보로 유추해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는 고래들이 가상자산을 대규모로 매집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강연에서는 일본의 블록체인 업체인 오아시스의 한국 사업을 이끌고 있는 도미닉 장 대표가 ‘일본의 블록체인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의 규제로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육성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장 대표의 설명은 많은 청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양영훈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웹3.0 산업의 진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수십년간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던 여러 산업에서 웹3.0을 활용한 실험과 개발이 진행 중이고, 곧 수많은 인프라와 경제 측면에서 변화가 나타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웹3.0을 통해 수익 구조가 활발하게 재편되고 있는 분야로 금융과 기술, 스포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을 꼽았다.
엔터테인먼트사인 모드하우스의 백광현 부대표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과 수익 모델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드하우스는 걸그룹 ‘트리플S’가 소속된 기획사다. 백 대표는 “지금까지 자체 플랫폼인 ‘코스모’를 통해 150만개의 대체불가토큰(NFT)을 판매했다”면서 “앞으로 코스모를 ‘멀티 IP(지적재산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측면에서의 가상자산을 다루는 오후 세션의 첫번째 강연은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맡았다. 그는 토큰증권(STO)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최근 금융 시장을 달구고 있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도 빠른 검토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은 이미 11년 전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논의했지만, 한국은 1년 안에 압축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가상자산이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에 포함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게 우선이다. 필요하다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가상자산 가격에 대한 신뢰를 세우고 가상자산 수탁 문제의 근원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가상자산,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데이터 독점 방지를 위해 블록체인이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할 때는 오픈소스와 협업, 거버넌스 등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의 핵심인 소스코드를 무료로 공개하면, 제3자가 해당 소프트웨어를 한 단계 발전시켜 다시 무료로 재배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의사소통과 토론이 잘 이뤄지는 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거버넌스는 조직이나 시스템 안에서 권한과 책임, 수익 등에 대한 배분과 의사 결정 규칙 등을 다루는 개념을 뜻한다.
다음 강연에 나선 김상민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운영위원은 현재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의 설립을 추진하는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부산이 한국 블록체인 산업과 가상자산 시장에서 주도적인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가상자산 투자, 법과 제도의 방향성’을 주제로 한 각계 전문가들의 패널토론으로 마무리됐다.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파트너 변호사와 김갑래 연구위원,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선임매니저, 이정수 서울대학교 로스쿨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좌장은 윤석열 정부의 금융위 디지털자산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주현철 법무법인 이제 변호사가 좌장을 맡았다.
패널토의를 가장 뜨겁게 달군 주제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였다. 대부분의 패널들은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력이 갖춰져 있고, 향후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갑래 “국내에도 경쟁력 있는 증권사가 있고 ETF 시장은 선점효과가 큰 만큼 양질으 ‘국내산 비트코인 현물 ETF’를 투자자가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재 매니저도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130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오는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2차 법안의 초안이 나온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 당국, 비트코인 현물 ETF 논의 1년 안에 압축적으로 해야”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나오는 장밋빛 전망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로써 국내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의 의미가 크다”고 17일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토큰증권(STO) 시장의 올바른 이해와 대응’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위원은 국내 제도 여건상 가상자산이 증권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며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사법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가상자산 발행업자는 증권성에 대한 법적 자문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증권성 심사절차를 보완하고 금융 당국 역시 증권성 관련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위원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토큰증권(STO) 활성화 제언도 공유했다. 그는 “STO 발행·유통 활성화 관점에서 분산원장의 권리추정력을 인정하고 비정형증권 유통을 허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리추정력이란 증권을 전산에서 샀을 때 실제 주식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는 개념이다. 김 위원은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해당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법률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당국의 가이드라인 수립과 법률 개정이 이뤄졌을 때 자산의 토큰화와 지급결제의 토큰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블록체인 상용화로 발생하는 이점은 실시간 총액 결제가 가능해져 현재 결제 관련으로 불거지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허용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김 위원은 “미국은 이미 11년 전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논의했으나 한국은 1년 안에 압축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가상자산이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에 포함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게 우선이다. 필요하다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가상자산 가격에 대한 신뢰를 세우고 가상자산 수탁 문제의 근원을 없애야 한다”고 전했다.
“대형 투자자, 코인 매집 자제하는 분위기”
“블록체인이란 금융 거래 장부를 모두에게 공개하는 기술입니다. 전 세계 80억명 인구의 은행계좌 거래 내역을 다 볼 수 있는 셈이죠.”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가상자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15초마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대표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를 창업해 경영하고 있다. 주 대표는 지난 2022년 FTX 파산 사태를 사전에 예측하면서 전 세계적인 블록체인 인플루언서로 거듭났다.
이날 주 대표는 ‘블록체인이 가져올 금융 데이터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주 대표는 연단에 올라 투자자와 금융 당국의 관점에서 블록체인의 효용성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손바뀜과 장외거래(OTC) 흐름을 파악해 투자 시장의 현황을 읽을 수 있다”며 “증권과 달리 핵심 내부자의 거래도 가상자산 거래 물량과 투자시점 등의 정보로 유추해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에 대해 “지금은 고래들이 가상자산을 많이 매집하는 상황은 아니며 리스크를 덜고 있지만 당장 현금화를 노리는 상황도 아니다”고 분석했다.
주 대표는 블록체인 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공시 분석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대표 블록체인 메인넷인 비트코인은 15분마다, 이더리움은 15초마다 거래가 기록된다. 이를 통해 크립토퀀트는 주요 기업들의 가상자산 보유량과 자산 규모를 실시간으로 집계한다. 주 대표는 “미국의 시총 1위 비트코인 채굴기업 마라톤의 자산 보유량을 99% 정확도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주 대표는 금융 당국 역시 블록체인 데이터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 당국 입장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가상자산 입·유출을 파악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부적절한 가상자산 거래 모니터링과 시장 참여자들의 계약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운영위원회 위원
법무법인 주원 파트너 변호사
2024 가상자산콘퍼런스 패널토의 - 가상자산 투자, 법과 제도의 방향성
오아시스 한국사업 총괄
2024 가상자산콘퍼런스 강연 1 - 일본의 블록체인 성장 전략
모드하우스 부대표
케이뱅크 테크본부 경영테크팀 팀장
2023 미래금융포럼 패널토의 1 - 인터넷 전문 은행 5년을 짚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