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3′
19개국, 25개 도시의 1만명을 대상 조사
“코로나19 위기 기회로 만들려면 제도 만들어야”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이 9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이 9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한국 의약품뿐 아니라 의료기기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에는 의약품 수출이 의료기기를 앞섰는데, 한국 진단키트 인기로 의료기기가 의약품을 앞서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9일 서울시 중구 웨스턴조선 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한국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해외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유럽과 호주로의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의 바이오헬스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개선됐다. 백신의 경우도 선진국 유럽 국가들과 호주, 대만 쪽으로 많이 수출됐고. 진단키트도 미국과 대만, 일본으로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의료기기 대비 10%에서 50% 가까이 늘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진흥원은 19개국, 25개 도시의 1만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바이오헬스 제품에 대한 해외의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9000명 이상이 한국의 바이오헬스 이미지를 혁신적, 차별적, 품질과 기술력이 우수한 이미지라고 답했다. 지난해 한국 바이오헬스에 대한 인지도는 67.1%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25%포인트 늘어났다.

해외에서 의약품에 대한 국가별 위상은 미국이 가장 컸고, 한국은 7위였다. 한국은 의료기기 위상도 7위를 차지했다. 의료 서비스는 5위, 화장품은 3위다. 이처럼 한국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바이오헬스 위상이 높은 편이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가장 높은 곳은 일본이었고, 그 뒤를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뒤따랐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일본이 생각하는 한국 바이오헬스의 인지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뜻이다. 이들에게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효능과 안전성을 따졌다고 답했다.

한국에 대한 인식 변화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크게 나타났다. 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치료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 의료 서비스에 대한 인식도 크게 좋아졌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 국가가 느끼는 인식도와 실제 방문하는 수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의료 서비스가 좋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 이들은 최첨단 의료장비 등 우수성, 자국에 비해 저렴한 의료 비용, 우수한 치료기술과 병원 시설 등으로 답했다. 한 단장은 “특히 아시아권이나 아랍권에서 한국 바이오헬스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한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 단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한국 제품을 구입하는 외국인들이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구입한 경우가 많았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이나 SNS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국산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수입한 국가와 양이 늘었다는 것은 구조적, 산업적, 체질적으로 변화가 일어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중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9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김성중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9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김성중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날 포럼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산업, 환경적인 변화에 적응하려면 법제도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그간 중국이 거물급으로 거대해지면서 미국에서 국가안보적인 법규제가 많이 생겨난 것을 예로 들었다. 특정 산업은 우리가 지키고 육성하고 중요한 기술들은 해외로 못나가게 막겠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의약품 하나가 만들어지려면 의학적 연구도 필요하지만 보건의료헬스케어 산업은 규제, 법 제도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처럼 한국도 국내 자본과 미국 기업을 인수합병, 합작 벤처를 만들 때 비슷한 심사가 들어올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덕 한국외대 LT 학부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때의 위기와 붕괴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 유럽을 예로 들었다. 강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국은 방역 조치를 할 때 유럽은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백신이 나오기 전에는 이동 제한, 영업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밖에 방법이 없었는데 유럽에서는 한국만큼 잘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경각심을 갖고 유럽 국가들도 방역 물자 수출을 금지하거나 공구를 제한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현재 유럽은 의료분야 특히 원료제품 공급망에서 굉장히 큰 경쟁력을 갖고 무역흑자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유럽연합에서 제약사 가이드라인 정책을 발표하면서 공급망 복원력을 핵심으로 했기 때문”이라며 “의료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는 경험을 토대로 오히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3 헬스포럼

=이정아 기자

=유병훈 기자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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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 네 번째 세션에서는 금융 전문가들이 신흥시장국(이머징 마켓)의 보험회사 진출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국 진출하는 것을 놓고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면서 적극적 진출을 강조하는 견해와 “경쟁력이 없으면 사업을 접어야한다”는 의견이 격론을 벌였다.  

2016 미래금융포럼 4번째 세션에서 정홍주 성균관대 교수(사진 왼쪽)과 학계 전문가들이 보험사들의 신흥국 시장 진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머징 마켓의 보험시장 공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에는 정홍주 성균관대 교수(경영학)의 사회로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이병건 동부증권 기업분석 1팀장, 정인섭 한화생명 상무가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전 연구위원은 동남아시아 등 주로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전략을 펼치는 국내 보험사들의 전략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머징 마켓의 경우 판매채널 등 보험사업 인프라 발전단계가 낮아 국내 보험회사들이 현지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국내 보험사들은 외부 자금조달 제한으로 보험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어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진출 국가 선정, 진출 방법, 현지 사업 전략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일부 보험사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종의 독과점 시장으로 규정하고 국내 보험사가 후발주자로 진출하면 중소형 보험사에 불과해 규모의 경재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보험사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전 연구위원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체할 대안으로 미국, 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 진출을 제안했다. 진출방면 측면에서도 현지 보험회사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선진금융시장에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전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반면 정인섭 한화생명 상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은 국내 보험사의 중요한 과제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 상무는 인구 1인당 보험료 지불 규모를 제시했다. 

정 상무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2014달러를 보험료로 지불하지만 중국은 127달러, 인도네시아는 40달러, 베트남은 14달러에 그쳤다. 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인구는 각각 2억5000만명, 9200만명에 달한다. 

정 상무는 “무궁무진한 시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남아있고 이들 국가의 진출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보험사의 자산 운용 측면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요성도 짚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고 20년에 가까운 장기 투자 프로젝트를 많이 활성화하고 있는데 연간 100조원에 달하는 수입보험료에 대한 투자처를 찾아야하는 보험사들로서는 가장 중요한 투자국이 신흥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병건 동부증권 팀장은 “해외진출을 전체로 보고 접근한다기 보다는 각 보험사들은 해당국의 금융시장을 면밀하게 접근해야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를 본 정홍주 교수는 “인터넷, 무역 등 산업은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금융만은 유독 국제화가 안 된 부분”이라며 “보험시장도 조금 더 확장적으로 해외진출을 고민해봐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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