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기반을 둔 금융투자회사 딥날리지벤처스는 헤지펀드 운용의 효율화를 구상하다가 인공지능을 도입하게 됐고 심지어 의결권까지 가진 이사 자리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선임했다.
드미트리 카민스키 딥날리지벤처스 시니어 파트너는 5일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17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3년 전 투자분석을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했고 많은 투자기업에 해당 시스템의 의견을 적용했다"며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인공지능이 익숙해진 느낌이지만 인공지능은 3년 전만해도 상당히 혁신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카민스키 시니어 파트너는 "인공지능 이사는 어떤 회사에 어떤 투자를 해야하는지를 분석하고 이사회 결정에 도움을 준다"며 "사람이 수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딥날리지벤처스의 인공지능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위한 점수를 도출하고 결정에 앞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투자를 집행하기 까지 충분한 점수가 됐는지를 스스로 생각한다.
인공지능 이사의 투자 성적은 좋은 편이다. 특히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첨단 산업쪽 투자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카민스키 파트너는 "인공지능 이사는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펀드, 바이오테크, 스페이스테크 쪽 펀드 수익률 증가에 공헌하고 있다"며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민스키 파트너는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인공지능 자체가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투자에 있어 다른 여러 기술도 융합해야만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등 인공지능을 제외한 여러 기술과도 융합하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