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원이 아닌 기술이 에너지가 되는 시대가 온다.”
조선비즈가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16 미래에너지 포럼’에서 강승진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신재생에너지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시대가 오면 기술이 곧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승진 교수는 이날 ‘신재생에너지시대의 부흥’을 주제로 열린 세번째 세션에서 좌장을 맡았다.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 차문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송락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 본부장, 권순범 이큐브랩스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완근 회장은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09년 7.7GW에서 2016년 68GW로 급성장했다. 올해도 20% 이상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 발전은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온난화의 가장 유력한 해결책으로 꼽힌다”고 했다.
한국수출입은행 조사 결과 태양광을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는 중국(18.63GW)이다. 일본(10.49GW)과 미국(9.38GW)이 나란히 2, 3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 일본, 미국 등 3개국의 태양광 설치량이 전체 시장의 65.5%를 차지한다. 한국은 0.99GW로 세계 9위다.
이완근 회장은 “한국도 태양광 시장에서 많은 잠재력을 가진 국가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산업도 떠오르고 있고, 배터리 분야를 선도하는 업체들도 있다. 국가적 지원에 기업의 노력이 더해지면 더 높은 위치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완근 회장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 안보, 친환경,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검토해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태양광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가격 리스크부터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차문환 대표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은행권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해야 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태양광 사업으로 현금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대출 규모를 따질 수 없다. 결국 파이낸싱 규모가 줄어들게 되고, 프로젝트가 어렵게 된다”고 했다.
그는 문제 원인으로 전력수급계약(PPA) 시장 가격 연동제를 지목했다.
차문환 대표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태양광 산업 순위권에 없는 국가들도 고정된 가격의 PPA를 체결하고 있다. 한국도 장기 PPA를 해야 양질의 파이낸싱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프로젝트가 경쟁력을 가지고 원가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락현 본부장은 한국 신재생에너지 보급율이 2014년 4.08% 수준으로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2030년까지 보급 목표를 11%(1차 에너지 기준)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송락현 본부장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낮은 가격과 높은 효율을 갖춘 차세대 기술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세션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도 등장했다.
권순범 대표는 “태양광 에너지 산업이 발전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졌다. 이큐브랩스는 태양광 에너지 산업 발전의 수혜를 입은 벤처”라고 했다.
이큐브랩스는 태양광 쓰레기통을 제작하는 업체다. 태양광을 이용한 배터리를 이용해 쓰레기 부피를 최대 8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현재 21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고, 매년 10배씩 성장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2030년 매출 100조원과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대한민국을 테스트베드로 만들어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희집 에너지신산업 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은 8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16 미래에너지 포럼’에서 “세계의 에너지 시장의 변화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 시장은 네가지 축을 중심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폭발적 성장 ▲전기차·자율주행차의 상용화 ▲2차전지의 획기적 성장 ▲마이크로그리드 등을 제시했다.
‘에너지 신산업의 발전방향과 글로벌 수출 방안’을 주제로 열린 두번째 세션은 김정관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좌장을 맡고 김희집 위원장이 발제를 했다. 토론 패널로는 황우현 한국전력 에너지신사업단장, 김대환 전기자동차엑스포 위원장, 송호준 삼성SDI 기획팀 전략기획그룹장, 장성훈 LG화학 ESS전지사업부 전무가 참여했다.

김희집 위원장은 전기차와 관련,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이면 신규 차량의 85%가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신규 판매량의 10~20%만 전기차가 차지해도 변화 체감도는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18~2019년 사이에 전기차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격 문제도 그 때가 되면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무인자율주행차는 전기차 이상의 충격이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회·문화를 바꾸는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관 부회장은 “세계 경기 회복 지연등으로 대한민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년에도 11.5% 수출이 줄었으며,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력 수출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신기후 체제를 위한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기차나 태양광 발전에 대한 규제 완화, 에너지 신산업간 융합 얼라이언스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우현 단장은 "한전의 사업 모델이 전통적인 송배전·판매 중심에서 에너지 신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력 패러다임도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란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전력망을 말한다.

황우현 단장은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미래에는 다양한 전원과 플레이어들이 함께하는 에너지인터넷의 통합관리자로서 전력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인용한 뒤, ‘신 에너지생태계의 통합운영자’라는 한전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황 단장은 이어 “한전은 2016년 스마트그리드 기반 ‘스마트홈’ 100호 건설,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5개 설립,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도 구축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환 위원장은 “제주에 오면 ‘그린 빅뱅’(탄소 배출 ‘0’)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제주가 가는 방향이 지금 당장은 배가 고플지 모르지만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2030년까지 한 번 비즈니스를 제대로 만들어 공생과 상생 모델로 글로벌 시장을 한 번 노려보자는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호준 그룹장은 “삼성SDI의 사업에서 2차전지는 75%를 차지하는 핵심”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터리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유망하다고 보고 여기에 많은 투자를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송 그룹장은 “전기차나 ESS 등 전력 운송 산업이 가장 발전할 수 있다는데 세계 전문가 대부분이 동의한다”며 “기업 입장에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경쟁력 가지고 격차를 벌려서 추격을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당면 이슈”라고 했다.
그는 특히 “신재생 에너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사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라며 “일본이 중심이 됐던 배터리 산업이 2000년대 들어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이게 또 중국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없냐는 건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은 전체적인 밸류 체인, 에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한두개 기업이 모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신산업을 준비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장성훈 전무는 “많은 사람들이 몇년 전 만해도 ‘화석에너지 시대가 가고 친환경에너지 시대가 온다’는데 대해 진짜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며 “작년 파리 기후회의 이후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혁명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1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장 전무는 “신재생에너지가 좋은 점만 있지 않다. 태양광과 풍력은 에너지 발전량의 기복이 크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바로 ESS, 에너지스토리지시스템”이라고 했다.
‘에너지 혁명 2030’의 저자 토니 세바(Tony Seba)가 12월 14일 방한, 삼성SDI·신성솔라에너지 등 국내 기업과 유관 기관을 둘러보고 강연회를 가졌다. 12월 18일에는 제주도에서 원희룡 제주 지사를 만나 제주도가 추진하는 ‘그린 프로젝트’를 듣고 조언했다. 조선비즈는 세바 저자를 밀착 취재하고 두 차례 인터뷰를 통해 미래 에너지 혁명에 대한 통찰과 한국의 녹색 성장 전략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편집자 주]
“삼성이 자동차 부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한 선택입니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컴퓨터’로 변해가는 시대에 삼성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이 자동차 사업에 잘 어울립니다. 다만, 사업 진출이 늦었습니다. 다른 기업이 선점하기 전에 사업 속도를 내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12월 17일 인터뷰)
“모두 믿지 않았지만, ‘그린 빅뱅(Green Bigbang)’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극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제 예측이 오히려 온건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입니다. 제주도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를 100% 보급해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 없는 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은 시대의 흐름(에너지 혁명)에 맞습니다. 실제 얼마나 빨리 구현하느냐가 에너지 혁명의 주도권을 쥐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12월 18일 인터뷰)

◆ 삼성전자의 전자부품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
첫 번째 토니 세바 인터뷰(인터뷰어 정용창 기자)는 12월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신성솔라에너지에서 이뤄졌다. 신성솔라에너지 임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마치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난 세바 저자는 짙은 남색 정장에 적붉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잘 어울린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15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했을 때와 같은 옷차림이었고 지난해 TV조선 주최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서도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조직 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진출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전자 제품에서 우위에 있고 계열사인 SDI는 세계적인 배터리 업체다”라며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는 이 시기에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이 스마트카·전기차 시대의 차세대 리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바 저자는 “전장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검증하는 데 2~3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스마트카와 전기차 시대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진입하려면 좀 더 서둘러야 할 것”이라면서 “머뭇거리다가는 선도주자의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경쟁자로 애플과 구글을 꼽았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은 지금 당장 돈을 버는 내연기관(가솔린) 자동차를 포기하지 못해 새 시장에서 도태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혁신은 시장 외부에서 온다”며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자동차에 접근하는 구글과 애플이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의 새 강자로 떠오를 것이다. 삼성전자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그의 책 에너지 혁명 2030을 보면, 충격적인 전망이 많이 나온다. ‘모든 에너지는 태양과 바람이 만들어낸다’ ‘휘발유는 더 이상 안쓰게 되며 원자력은 구식이 된다’ ‘분산형 참여형 에너지 모델이 전력회사를 파산시킨다’ 등등.
그 중에서도 가장 과격한 주장은 ‘2030년이 되면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로 대체된다’는 내용이다. 그는 전기자동차는 18개월마다 성능이 두 배씩 되는 ‘무어의 법칙’을 따르며 진화하는데, 내연기관 자동차는 이 속도를 따라 올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그는 “휘발유의 17~21%만 활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전기차는 충전 전력의 90% 이상을 활용하고 부품 수도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10분의 1수준이라 유지보수 비용도 크게 준다”면서 “전기차 가격이 현재 자동차 가격 수준과 비슷해지면, 사람들은 내연기관 차량을 더이상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직 전기차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는데, 2030년에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뀐다는 전망은 섣부른 예측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AT&T가 1985년 맥킨지에 미국에서 15년 뒤 휴대전화를 몇 명이나 사용할지 예측할 것을 요청을 때 맥킨지는 50만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실제로 2000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미국인은 1900만명이었다”며 “세상은 사람들의 예측보다 빠르게 변화한다. 기술 발전이 빨라지고 있어 내 예상보다도 전기차 시대가 빨리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용량이 적은 것이 여전히 약점이 아니냐고도 물었다. 배터리 용량이 작으면 충전 후 주행거리가 짧다. 그는 “배터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그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도 에너지 혁명의 일으키는 중대 변수로 봤다. 그에 따르면 인공지능, 센서기술, 그래픽 처리 기술, 로봇 기술, 광대역 무선 통신, 첨단 소재, 3D 시각화 기술, 라이다(LIDAR·레이저 반사광을 이용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 등의 발달로자율주행 자동차도 머지않은 시기에 등장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동차 소유 형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결과적으로 석유 산업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스스로 운전하고 주차하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하면, 사람들이 굳이 차를 소유하지 않고 ‘집카’와 같은 공유 자동차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자동차 수요 자체가 줄기 때문에 자동차 판매량이 15분의 1수준으로 줄고 석유 사용량도 75~8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그는 오랫동안 탔던 자동차를 팔았다. 그의 스마트폰에는 우버·리프트·집카 등 차량 공유 애플리케이션이 9개 설치돼 있었다. 그는 “우버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일상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강연장에서 홍보관으로, 다시 식당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틈틈히 진행됐다. 세바 저자는 일정에 쫓기는 중에서도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느리지만 또박또박 정확하게 발음했다. 질문을 받으면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생각을 정리한 뒤, 차분한 어조로 답변했다.
기자가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줘 고맙다”며 작별 인사를 하자, 그는 “내 즐거움입니다(My Pleasure).”라며 웃으며 차에 올라타 다음 일정을 향해 떠났다.
◆ “제주도 귤 농장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두 번째 토니 세바 인터뷰(인터뷰어 전효진 기자)는 12월 18일과 19일 제주도에서 이뤄졌다. 세바 저자는 18일 벽돌색 계열의 타이를 매고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났다.
그는 원 지사로부터 제주도의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프로젝트를 듣고 원 지사와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유엔미래포럼 초청으로 제주도 도민들에게 미래 에너지에 대한 강연을 했다. 세바 저자는 느리지만 정확하게 발음했고 강조해야 할 대목에서는 더욱 또박또박 말했다.
그는 “에너지 혁명이 중요한 이유가 기술 자체의 혁신 때문만은 아니다”면서 “새 비즈니스 모델 탄생으로 예상치 못했던 사업 기회가 온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의 용량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 전기차는 ‘바퀴 달린 자가 발전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가 운행하면서 생산한 전력이 남아돌아 집에서 쓰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주민들은 전기차를 타고 남은 에너지로 자가발전을 하고, 그래도 남으면 이웃에 팔아 추가 수익을 내게 된다”고 “이렇게 되면 한국전력 등 전력회사가 전력 생산과 공급을 독점하는 체제도 빠르게 붕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바 저자는 12월 초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한 경험도 이야기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도 전기차 시대가 오면 에너지 공급 체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원희룡 제주도 도지사는 “2030년까지 제주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 계획인데, 제주도의 전력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제주도 내 자동차 37만7000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토니 세바 저자가 이야기한 ‘그린 빅뱅’ 시대가 왔을 때 전 세계가 배울 수 있는 산업 모델을 제주도 내에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도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장에서 세바 저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2030년의 미래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장담하건대 이르면 3년 안에, 늦어도 10년 안에 휘발유 기반의 자동차 산업이 거의 없어지고 태양광 기반의 전기차 산업이 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기시대는 돌을 다 썼기 때문이 아니라 더 좋은 기술(청동)이 나왔기 때문에 막을 내렸다”면서 “석유를 소진했기 때문에 석유 시대의 종말이 오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가 구축하는 새 비즈니스 모델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석유 시대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차량을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는 시대로 바꾸게 되면, 수많은 주차장도 필요 없게 된다”면서 “주차장에 소규모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중석에서 국제 휘발유 가격이 ‘반토막’ 날 것이라고 하는 데, 전기차가 경쟁력이 있겠냐고 질문했다. 이날 미국산 국제 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그는 "유가가 더 떨어져도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유지·보수가 저렴한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경제적이다"라고 말했다.

세바 저자에게 제주도를 방문한 소감을 물었다. 이날 12시간에 걸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는 이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밝은 미소를 띄웠다.
그가 올해 4월 상하이 태양광 엑스포에서 직접 찍은 ‘빛이 통과되는 투명한 태양광 패널’이었다.
그는 “제주도에 감귤 농장이 많았던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이곳에 투명한(빛이 통과하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생각보다 태양광 기술 발전도 빠르다”면서 “감귤 농장에 투명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자연 상태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고 주민들은 감귤 수확 수입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따른 추가 수입도 챙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와는 19일 조식 자리에서 한번 더 만났다. 그는 제주도의 날씨와 일조량 등을 자신의 수첩에 옮겨 적었다. 그는 “제주도가 일반 차량을 모두 100%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계산해봤다”면서 “각 가정은 일주일 동안 자동차를 타고도 집에서 5일 가량 쓸 수 있는 추가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믿어지지 않겠지만, 2030년에는 그린빅뱅은 현실이 될 것”이라면서 “그런 시대가 오냐 안오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준비하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세바 저자는 에너지 판도가 뒤바뀌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그린 빅뱅'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부처의 이해관계 때문에 혁명의 발목이 잡히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일면서 “2030년에는 그린 빅뱅이 어느 곳에서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기업은 3년 안에 승부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니 세바 저자가 2014년 5월에 ‘Clean Disruption of Energy and Transportation’란 제목으로 출간한 책이다. 이 책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시대가 석유 고갈이나 지구온난화 방지 노력 때문에 억지로 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태양광 발전이 화력 발전이나 원자력 발전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렴해지기 때문에 태양광 시대가 열린다고 주장해 녹색 성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자는 미래 에너지 혁명의 3대 축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을 꼽았다. 이 3가지는 석유에 의존하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석유를 기반 모든 산업이 붕괴에 처할 것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유엔미래보고서'의 저자 박영숙씨가 이 책을 한국어로 옮겼다.
◆ 토니 세바는
토니 세바는 저자이며 강연가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시스코와 RSA데이터시큐리티 등 기술 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태양광·풍력발전소 발전기업, 벤처 투자사 등 에너지 관련 기업과 포럼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스탠퍼드대에서 기업가 정신, 파괴적 혁신, 청정 에너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저서로는 '솔라 트릴리언스(Solar Trillions)', '부상하는 청정에너지 경제의 7가지 시장과 투자기회, 그리고 승자의 독식(7 Market and Investment Opportunities in the Emerging Clean Energy Economy and Winners Take All)', '하이테크 전략의 9가지 기본 원칙(9 Fundamental Rules of High Tech Strategy)' 등이 있다.
◆ 제주도의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겠다는 제주도의 도전은 ‘에너지 빅뱅’을 선도하는 큰 축이다. 석유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이 기회를 활용을 해야한다.
제주도는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를 세계에서 가장 크게 해냈다. ‘그린 빅뱅’의 문은 이제 열렸다. 바람 자원이 좋고 태양광은 더욱 보충돼야하고, 전기 자동차와 맞물려야한다. 자연 관경을 헤친다는 우려도 있는데 오늘날 태양광 기술은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답게 표현하는 기술들이 많이 나왔다.
제주도는 천혜 자원인 바람이 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리더십이 있어 그린 빅뱅을 선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제주도는 2400개 도시에 적용할 수 있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의 계획이기 때문에 현재부터 15년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미국 중국 등 전 세계가 이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토니 세바 저자가 한국 정부와 기업이 3~4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에너지 판이 뒤바뀌는 시대다. 제주도가 제대로 된 방향의 틀은 잡았지만, 앞으로 5년 즉, 2020년까지 새 에너지 판을 2020년까지 선점하지 못하면 제주도의 프로젝트도 평범해진다. 시간이 많지 않다.”
“‘오너 3세’들 태양광 타고 날아 오를까?”’
국내 태양광 기업의 쌍두마차인 한화큐셀과 OCI가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오너 3세를 일선에 투입, 태양광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한화큐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그룹의 ‘골칫거리’였다. 2010년 8월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2014년까지 연속 적자였다. 신재생 에너지 붐을 타고 한 때 태양광이 이목을 끌었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태양광 사업에 너도나도 진출했던 대기업들은 하나 둘씩 사업을 정리했다. 한화그룹은 밀어붙였다. 2010년 그룹에 입사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32)가 태양광 사업을 전담했다. 김승연 회장의 ‘뚝심’이 반영됐다.
김동관 상무는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의 창업자인 김종희 회장의 손자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이다.

김동관 상무는 세계적인 기업인들과 석학들이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13 영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로도 선정된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화는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태양광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하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철학에 따라 앞으로도 에너지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한줄기 빛은 4년 만에 찾아왔다.
11월 19일 한화큐셀은 “올 3분기에 매출액 4억2720만달러(4938억원), 당기순이익 5240만달러(60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낸 한화큐셀은 올 2월 한화솔라원과 합병한 후, 올해 2분기에 흑자전환을 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매출액(1조8124억원)은 3분기에 작년 전체 매출(2조298억원)을 따라잡았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후, 공장 이전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생산 법인의 생산라인이 안정됐다. 고효율 셀(cell) 양산으로 제조 원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더 공격적으로 가고 있다. 12월 2일 태양광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터키에 18.3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직접 운영까지 한다. 내년 3분기까지 터키 남서부 부르두르주에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 OCI, 태양광 사업에 승부수
“지난 2~3년 동안 태양광과 열병합 발전 등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내년부터 재무 상태가 개선될 것이다.”
이수영 회장의 장남 이우현 OCI 사장(47)은 지난 10월 28일 OCI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사장은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OCI는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제조 분야의 세계 3대 기업이다. 현재 OCI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까지 OCI는 매출액 1조777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806억원이었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제품 가격 하락으로 원가 절감 노력에도 여전히 손실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OCI는 미래 에너지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소재회사인 OCI머티리얼즈 지분(4816억원 규모)을 SK그룹에 팔았다. 태양광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한 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다.
OCI 관계자는 “주력사업과 사업 연관성이 낮은 자산을 매각해 태양광산업, ESS(에너지저장장치)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겠다”고 말했다.
OCI는 해외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2.5MW(메가와트)규모로 중국 자싱시 공업중심지에 분산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 중국 태양광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중국 한 나라의 에너지 수요가 OECD 국가 전체를 합친 수준이다.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요 증가를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는 2040년 석탄과 가스, 원자력을 제치고 가장 큰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이우현 사장은 지난 6월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5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태양광을 주축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OCI는 중국 전역에서 할 태양광 발전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 지주회사를 중국 자싱시에 설립할 예정이다.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5일 “국민의 건강 증진과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공동 주최로 열린 ‘2015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해 “헬스케어 산업은 미래 유망산업이자 국가 신성장동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상품·서비스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인구 고령화와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사람들은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며 질병관리 중심의 보건의료 환경에서 건강관리 중심으로 사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전 세계의 보건의료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며 “한국도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 기술 개발과 세계 시장 진출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바람직한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길 바란다”며 “헬스케어 산업을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임솔 기자
“헬스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한 디지털 헬스는 미래 성장 동력이다"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5일 공동 주최한 ‘2015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한 헬스케어 전문가들은 이렇게 한 목소리를 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에는 약 400명의 청중이 몰려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 디지털 헬스에 미래 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폴 소니어(Paul Sonnier) 미국 디지털헬스 그룹 대표는 “전 세계 의료기관의 70%가 디지털 헬스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난해 디지털 헬스 분야에 7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소니어 대표는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헬스에 큰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인의 64%가 모바일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수록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성장할 기회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조강연자인 미국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록헬스의 핼리 테코(Halle Tecco) 공동 대표도 헬스케어 산업의 유망한 분야로 디지털 헬스를 꼽았다. 테코 대표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바로 헬스케어”라며 “특히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 자금의 60%가 투자된 디지털 헬스 분야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병원 외에 다양한 기업 참여해야

헬스케어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재학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센터장은 "대형 병원은 신사업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며 ”구글, 애플, 삼성, IBM 등과 같은 대기업이 먼저 이끌고 병원이 파트너로 참여하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새로운 사업자가 끊임없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미래혁신센터장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평소 건강을 관리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헬스케어 혁신 기술이 필요하다“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의사의 역할은 점차 줄어들고, 공감과 돌봄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윤 한국IBM 사업본부장은 "빅데이터인 비정형화된 정보를 컴퓨터와 ICT 인프라가 이해하고 결론낼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ICT 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 혁신을 이루고,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등 병원과 제약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임솔 기자
“헬스케어산업은 정보통신 등 최첨단 기술과 융합해 급성장하고 있다. 장기 침체 국면에 갇힌 세계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광회 조선경제i(조선비즈) 대표는 5일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2015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인사말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 진출해 5년간 1조원의 운영수익을 올린다.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는 올해 7억 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 성과를 거뒀다.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헬스케어 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도 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1경원 규모인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의 1.5%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기업과 병원이 관심을 갖고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고, 헬스케어 산업을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포럼을 통해 보건 의료계 전문가와 헬스케어 기업 임직원, 정부 관계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자”고 당부했다.
임솔 기자
기조강연-폴 소니어 美 디지털헬스그룹 창립자
“스마트폰에 붙어있는 센서에 손을 대면 자동으로 현재 체온과 스트레스 지수를 알려준다. 침대 위에 스마트폰을 놓고 잠을 자면 잠든 사이에 몇 번이나 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평소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헬스케어 혁신 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다.”

폴 소니어(Paul Sonnier) 미국 디지털헬스그룹 창립자 겸 대표는 11월 5일 열리는 ‘2015 헬스케어 이노베이션포럼’ 기조강연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사례를 발표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와 ICT를 융합해 평소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술 트렌드를 말한다.
폴 소니어(Paul Sonnier) 미국 디지털헬스그룹 창립자 겸 대표는 11월 5일 열리는 ‘2015 헬스케어 이노베이션포럼’ 기조강연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사례를 발표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와 ICT를 융합해 평소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술 트렌드를 말한다.
디지털헬스그룹은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와 관계자 3만 7000여명의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새롭게 개발된 헬스케어 기술 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하고 활용 가능성을 논의한다. 소니어 대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 자문과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 컨설턴트를 맡고 있다.
소니어 대표는 고령화와 의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헬스케어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10년 13%에서 2025년 20%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조 달러의 의료비를 지출하는 미국은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의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17%에 이른다.
하지만 미국 국민의 건강관리는 매우 취약하다. 미국의 당뇨병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6번째로 높고, 소아비만 발생률은 40개국 중 6번째, 성인 비만 발생률은 40개국 중 가장 높다.
소니어 대표는 ICT와 스마트폰이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미국인의 42%가 스마트폰으로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39%는 스마트폰으로 혈압 변화를 측정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소니어 대표는 “개인이 평소 건강 상태에 관심을 가지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의료비 지출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서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559개 업체에 69억달러가 투자됐다. 2013년 616개 기업에 29억 달러가 투자된 것과 비교해 투자 금액이 2배 이상 늘었다. 소니어 대표는 “헬스케어 기업의 70%는 2018년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ICT기술을 이용해 최근 5년 사이 7700개의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소니어 대표는 “헬스케어 기술 혁신은 건강관리 외에도 환자의 질병 정보 공유, 개별 맞춤 의학 등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헬스케어 혁신은 일상생활을 변화시키고 사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솔 기자
기조강연-핼리테코 美 록헬스 공동대표
"헬스케어 창업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노려야"
"웨어러블기기·센서·스마트폰이 공략 수단"
“한국 헬스케어 기업가들은 창업 시작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핼리 테코(Halle Tecco) 록헬스(Rock Health·31·사진) 공동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 록헬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벤처캐피털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인텔과 애플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한 테코 대표는 '2015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세계 헬스케어 창업 기업의 트렌드에 대해 강연한다.
테코 대표는 한국 벤처회사들이 작은 내수시장을 극복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한다며 "웨어러블 기기와 센서, 스마트폰이 공략 수단이다"고 말했다. 개인 건강 정보 수집에 대한 수요가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정보 수집을 돕고 활용할 기기들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체 핏비트(FitBit)나 유전 정보 제공업체 23앤미(23andMe)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한 좋은 사례다"고 말했다. 록헬스가 올해 상반기 미국 내 디지털헬스 펀딩을 조사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생체신호 수집 웨어러블 기기 관련 업체들에 가장 많은 3억8700만달러가 몰렸다. 또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 2억1200만달러, 원격의료에 1억6900만달러 정도가 투자됐다.
테코 대표는 또 유전자 검사 기기나 서비스를 유망한 창업 분야로 꼽았다. 그는 "4000명의 미국 성인을 조사한 결과 현대인들은 올바른 자기관리를 위해 유전자 검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유전자 검사와 같은 복잡한 검사 과정을 쉽게 풀어줄 나침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코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의 복잡한 규제와 폐쇄적인 인프라를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업자들이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길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게는 나라별로, 작게는 지역별로 헬스케어 관련 법규가 매우 다르다”며 “이 때문에 벤처회사들이 소규모 실험에 성공하더라도 더 큰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테코 대표는 이런 환경이 록헬스와 같은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록헬스에 투자를 요청하는 회사들은 단순히 투자만을 원하는 게 아니다”며 "보건 시스템부터 동네 의원까지 이어지는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코 대표는성공적인 헬스케어 창업을 위해서는 "실재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컨대 록헬스가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아미노(Amino)는 미국 내에서만 39억건에 달하는 보험금 청구서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알맞은 의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 기업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실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기에 헬스케어 산업이 고쳐야 할 점을 앞세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희 기자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2015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이 11월 5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 포럼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올해 주제는 ‘혁신, 창업, 세계화를 통한 헬스케어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이다. 국내외 의료산업의 최고 전문가들이 헬스케어 기술의 최신 트렌드와 성공적인 창업사례를 소개한다. 한국 헬스케어 산업이 세계화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길도 모색한다.
미국의 저명한 디지털 헬스케어 컨설턴트인 폴 소니어(Paul Sonnier) 디지털헬스그룹 대표가 기조연설을 한다. 소니어 대표는 헬스케어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사례를 소개한다. 두번째 기조강연자인 미국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록헬스의 핼리 테코(Halle Tecco) 공동 대표는 주요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업과 유망한 창업 분야에 대해 강연한다. 데코 대표는 미국과 한국에서 스타트업 기업을 설립한 정세주 눔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향후 투자하고 싶은 한국 기업에 대한 정보도 공유한다.
이번 포럼은 ‘혁신’, ‘창업’, ‘세계화’ 등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혁신’ 세션에서는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미래혁신센터장이 혁신 기술을 접목한 미래 병원의 모습을 진단한다. ‘창업’ 세션에서는 리잰 슬레이터(Rijan Slater) 한국얀센 비즈니스 엑설런스 담당 이사가 세계적인 헬스케어 신기술 트렌드와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질 만한 창업 분야를 제시한다. 마지막 ‘세계화’ 세션에서는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의료ICT 기술을 수출한 사례를 소개한다.
이강윤 한국IBM 상무, 서종모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김재학 서울아산병원 이노베이션센터장, 오연삼 포스코기술투자 디렉터,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 소장, 배병준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윤영설 연세의료원 국제처장 등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의 전문가들은 각 세션의 토론자로 나선다.
한편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해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 김우경 고려대의료원장, 승기배 서울성모병원장,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조순태 녹십자 부회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김옥연 한국얀센 대표 등 보건의료계 주요 인사가 이번 포럼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는다.
포럼의 사전등록은 11월 2일까지이며 자세한 안내는 홈페이지(healthcare.chosunbiz.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