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시대여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좋은 기회를 제조업 기반, 수출 가능성이 있는 소비재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화에 성공해 시장을 넓히는 회사가 있기 때문에 저평가 투자 기회는 (계속) 존재한다.”
김태엽 어펄마캐미탈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 특별강연에서 ’인구 감소 시대, 우리는 어떤 산업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어펄마캐피탈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내 사모투자(PE) 부문 대표들이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설립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다.
김 대표는 “2020년부터 전체 인구와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2040년부턴 세대수가 줄면서 내수 소비 중심의 투자 전략은 막을 내리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인구 당 로봇 수가 가장 많을 정도로 생산 인구 감소와 비용 증가를 빠른 자동화로 대처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흔히 고령화 시대에 헬스케어 산업을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멀티플(배수)이 높아 고평가된 상태라 위험할 수 있다”면서 기회를 한국 밖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투자 기회가 존재한다고 본 부문은 수출 비중은 높지만, 밸류에이션(주가 가치 평가)이 낮은 산업이다. 그는 “고령화 선배 격인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산업은 수출 비중이 높아져 있다”면서 음식료, 조선, 일반 기계, 의류, 화장품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이어 김 대표는 “손쉬운 투자 기회 중 하나는 이미 해외 사업을 잘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한국 전통 제조업 회사에 있다”면서 “이 회사를 자동화하고, 고객을 다변화하며 해외 시장 접근성을 높여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이익을 얻을 기회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가 예시로 든 곳은 국내 1위 소구경강관(스틸튜브) 제조기업 세아FS다. 이 회사는 어펄마캐피탈의 포트폴리오사(투자 회사)이기도 하다. 그는 “세아FS를 2년 전 인수했을 당시 적자 직전의 회사였다”며 “국내외 공장 규모를 줄이고, 해외 고객과 생산 기지를 늘리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결국 내수 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결론적으로 저성장 시대에 내수 시장을 두려워하지 말고, 해외에 이미 생산기지와 고객이 있거나 그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저렴한 가격에 사서 꽃을 피워주는 것이 헬스케어에 ‘몰빵(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더 쉬운 투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젊은 층 자동차·식품 소비 줄고, 문화 콘텐츠 지출 늘어”
토드 부크홀츠(Todd Buchholz) 전 미국 백악관 경제정책 자문위원은 “인류가 번영할 기회는 여전히 많다”며 “인공지능(AI) 발전, 에너지 비용 하락, 재생 의학 발달 등 낙관적 측면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부크홀츠는 6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 기조강연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부크홀츠는 저명한 경제학자로 글로벌 헤지펀드 타이거(Tiger)에서 일했고, 베스트셀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이날 부크홀츠는 ‘번영 지속될까, 아닐까(Ahead – or Not?)’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그는 현재를 ‘불안의 시대(Age of Anxiety)’라고 정의하며 같은 시각 미국에서 진행 중인 대통령 선거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부크홀츠는 “미국의 좌우 진영 지지자 모두 시스템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정치적 리더가 자신들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부크홀츠는 과거보다 더 나아진 지표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1960년대 미국에선 일반 근로자가 80시간을 일해야 냉장고를 살 수 있었지만, 현재는 중위 소득 근로자가 20시간만 일하면 냉장고를 구매할 수 있다. 기대수명도 10년 이상 증가했다. 부크홀츠는 “더 나아진 상황을 직시하지 않고 비관론이 팽배해지면서 나쁜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부크홀츠는 나쁜 정책의 대표 사례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쏟아진 경제정책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당시 경제 상황은 침체가 아니라 중단(Cessation)이었지만, 백악관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은 둘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엄청난 규모의 양적 완화에 나섰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초기에는 경기 부양이 필요했지만, 너무 오랜 기간 이어졌다”며 “정치인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표심 때문에 돈을 풀기를 원했다”고 했다.
부크홀츠는 대규모 부양책이 물가 상승을 불러왔고, 인플레이션 상황에 지친 근로자들이 소득을 늘리기 위해 파업에 나섰다고 했다. 부크홀츠는 “현재는 인플레이션이 잦아들었지만, 30년 만에 소득 대비 식비 비중이 가장 커진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부크홀츠는 높아지는 무역 장벽도 비관론이 만든 나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함께 나아가는 나라들은 함께 교역해야 하지만, 미국 양당은 어디가 동맹국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총생산(GDP)의 12%만 교역에 기반을 두는 미국과 달리 동맹국들은 GDP의 50%가량을 교역에 의존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서면 무역 협상을 훨씬 도전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부크홀츠는 미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는지를 떠나 통화·재정 정책을 정상화하고 자유무역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 좋은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선 낙관주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인구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굉장히 어려운 시대이긴 하나 AI 등장으로 다양한 지식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등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요소도 많아졌다”고 했다.
부크홀츠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특정 산업의 부진에 주목하기보다는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젊은 층의 자동차 수요나 식품 소비가 줄고 있다”며 “대신 문화 콘텐츠 지출은 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엔터테인먼트 강국인 한국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6일 조선비즈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개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6일 “초고령사회 진입을 불과 1년 앞두고 있고, 인구 절벽의 시대에 직면한 상황에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중요성과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젝트 등에 적극적이고,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안정적인 운용과 수익률 제고로 사적연금 시장을 더욱 단단하게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날 서 회장은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하며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현재 노후 준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고, 자본시장 밸류업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인구 감소 위기에서 찾는 기회’를 주제로 열렸다.
서 회장은 포럼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맞은 지금, 자산 증식과 노후 대비의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기업 밸류업’ 나아가 ‘자본시장 밸류업’ 추진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했다.
통계청의 ‘2024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가임여성 1인이 출산한 평균 자녀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은 0.71명으로, 급속한 인구 절벽의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65세 인구가 전체 20%에 이르는 초고령사회 진입도 1년 남짓 남은 상황이다.
서 회장은 인구 감소가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가 자본시장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밸류업 추진으로 저평가된 국내 기업들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다면 예금과 부동산에 편중된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고, 이는 국민 자산 증식으로 이어져 효과적인 노후준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퇴직연금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고 판매절차를 개선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꾸준한 수익이 가능한 장기안정 투자상품으로의 이동을 촉진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월 말 자산 배분형 펀드를 공동 브랜드화한 ‘디딤펀드’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ISA 납입 및 비과세 한도의 상향과 가입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니어 ISA는 자녀 양육 부담을 경감한다는 점에서 저출산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디폴트옵션 제도 개선과 장기투자 세제 혜택 확대 등 다양한 제도적 건의도 제안 중”이라며 “조선비즈의 포럼이 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지혜와 영감의 나침반을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6일 조선비즈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 개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인구 감소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구 축소 시대에 따른 적응과 대비가 필수라고 했다.
이날 유 의원은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축사를 하며 “초저출산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인구 감소 위기에서 찾는 기회’를 주제로 열렸다.
포럼에서 유 의원은 “인구 변화의 속도를 한국의 경제 사회가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불안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0년 뒤의 고위 추계 인구는 4282만명, 저위 추계 인구는 3017만명이다. 고위 추계란 출산율, 기대수명, 국제 이동(내·외국인의 유입·유출) 등에 대한 미래 가정에 대해 낙관한 시나리오다. 반대로 저위 추계는 3개 요인을 모두 비관적으로 가정한 것이다. 통계청이 예상한 2122년 인구는 저위 추계로 1085만명이다.
유 의원은 “저출산과 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성장과 분배 측면에서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활동인구 확충, 공적연금 개혁 등 인구 감소 시대에 걸맞은 경제·사회시스템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고 고령자의 고용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게 유 의원의 판단이다. 그는 “축소 사회의 영향으로 소비는 줄겠지만 로봇과 바이오, 헬스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혁신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인구 감소 시대의 위기가 기회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직면한 과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나가는 과정에서 금융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생애주기별 자산 관리와 같은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고, 헬스케어·요양 사업 등과 연계해 금융 산업이 새 영역으로 진출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6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인구 감소 위기에서 찾는 기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 부위원장은 인구 감소가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대한민국에 머지않아 ‘슈링코노믹스(Shrinkonomics)’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의견도 있다”고 했다.
슈링코노믹스는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면서 생산·소비·투자 등 경제 전 분야가 축소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부양비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로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재원 부족으로 노후 안전망이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인구구조 변화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정책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청년층 자산 형성, 노후 현금흐름 창출, 자본시장의 장기적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올해 4월 미래대응금융 TF를 발족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인구구조 변화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완화(Mitigation), 적응(Adaptation), 혁신(Innovation)의 관점에서 금융정책 대응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내외 전문가가 모인 글로벌경제·투자포럼이 다양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금융 산업이 더욱 고도화돼 인구 감소 시대에 기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도록 소중한 정책 아이디어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인구 감소 위기에서 찾는 기회’
인구 감소. 아직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실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다. 통계청은 올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을 0.68명으로 전망한다. 많은 전문가가 ‘인구 절벽’이라는 미증유(未曾有)의 길이 경제 시스템의 역동성과 생산성을 낮춰 국가 경쟁력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인구 절벽이라는 위기를 새로운 혁신 창출의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인구 감소에 따른 투자 흐름의 변화를 빠르게 분석하고, 그 변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찾을 수 있을까. 그 해답을 탐색하는 ‘2024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이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축사에서 “인구 감소 시대에는 부족한 생산성을 뒷받침하고자 로봇산업이 고도화할 수 있고, 오래 사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사는 꿈이 바이오산업을 키울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럼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이다’라는 말을 남겼다”며 “오늘 포럼에서 논의될 다양한 의견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초석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하고, 변화 속도를 늦추고 충격을 완화하고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인구 감소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당당히 올라탈 수 있도록 다양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유석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대를 맞은 지금, 자본시장 밸류업은 자산 증식과 노후 대비의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이라고 했다.
포럼은 3개의 기조 강연과 패널토의, 4개의 일반 강연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토드 부크홀츠(Todd Buchholz) 전 미국 백악관 경제정책 자문위원은 전 세계 이목이 쏠린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단한다.
부크홀츠는 경제학도의 필독서로 꼽히는 베스트셀러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주식시장과 금리 움직임, 에너지 가격 변동, 기술 발전, 인구 구조 변화 등이 세계 경제를 어떻게 재편할지, 또 우리는 그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서는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대표는 ‘인구 감소 시대, 우리는 어떤 산업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한다. 어펄마캐피탈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내 사모투자(PE) 부문 대표들이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설립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다. 김 대표는 인구 절벽의 위기 속에서 미래 가치를 찾아내는 사모펀드만의 노하우를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마지막 기조강연은 30년 넘게 글로벌 투자 전략가로 활동 중인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이 맡는다. 유 본부장은 인구 감소 시대의 글로벌 투자, 특히 미국 경제와 증시를 진단하고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해 조언할 계획이다. 미 증시는 언제까지 상승할지,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없는지, 인간을 대체할 인공지능(AI)의 부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을 강연한다.
기조강연에 이어 진행되는 패널토의는 박형곤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가 좌장을 맡고 부크홀츠 전 백악관 경제정책 자문위원과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대표가 패널로 참여한다. 세 사람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맞붙은 올해 미 대선을 분석하고, 향후 미국의 경제정책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한다.
오후 강연에서는 최근 알찬 강연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강병호 네이버웹툰 데이터옵스 팀장이 ‘인구 감소 시대의 대한민국 주택 부동산’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강 팀장은 인구 감소가 경제 성장률을 저해하는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번 포럼에서 강 팀장은 한국에 앞서 인구 감소를 겪은 다른 국가 사례를 살펴보며 인구와 경제 성장률 간 관계를 분석하고, 더 나아가 주택 부동산과의 관계도 해석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투자 분야 전문가들이 올해 글로벌경제·투자포럼 연사로 등장한다. 베스트셀러 ‘부의 대이동’ 저자인 오건영 신한지주 자산관리 자문단장은 금리와 물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당면 이슈를 점검한다. 박형곤 딜로이트 컨설팅 파트너는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신규 사업 기회를 들여다본다. 또 서근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헬스케어 투자 전문가의 관점에서 고령화와 장수에 관해 이야기한다. 인구 절벽 시대에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노력을 기술 혁신 사례를 곁들여 소개한다.
조선비즈, 스페이스K 2024 포럼 개최
보령이 美액시엄과 함께 만든 브랙스스페이스
“우주의학은 규제 사각지대…우주청이 리더십 보여야”

달과 화성에 인공위성이나 무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람이 직접 달이나 화성에 가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우주개발 선도국은 유인 달 기지 건설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우주 의학’은 유인 우주 탐사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주인의 건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유인 우주 탐사도 요원하다. 동시에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을 이용해 새로운 약품을 만들거나 지구에서 불가능한 의약 실험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우주 의학은 지금 당장 산업적인 파급력이 큰 우주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다.
임동주 브랙스스페이스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조선비즈K 2024′ 포럼에 참석해 우주 의학 사업의 비전을 공개했다. 브랙스스페이스는 국내 제약사인 보령(10,210원 ▼ 130 -1.26%)과 미국의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가 만든 합작법인이다. 브랙스스페이스는 우주 의학 사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휴먼인스페이스(Humans In Space)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대회에서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의학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임 대표는 보령이 우주 의학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우주항공국(NASA)도 우주인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공백이 많다는 걸 확인하고 우주 사업을 시작했다”며 “우주 의학과 관련한 아이디어와 기관, 파트너를 모아서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국제우주정장 퇴역에 대비해 민간 우주정거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보령이 액시엄과 손을 잡은 덕분에 국내 우주 의학 기업들이 실제로 우주에서 실험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한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우주 산업의 상업화 역량을 높이려면 저궤도에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서 우주 외교를 위해서라도 우리가 가진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상의사 출신인 김규성 인하대 우주항공의과학연구소 교수도 우주 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구 궤도에 사람이 있을 때는 무중력과 방사선이 가장 큰 문제인데 고립과 시간 차이 때문에 더욱 문제가 크다”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주 의학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우주로 가는 비용 때문에 우주에서 의학 연구를 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우주로 가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저궤도에서 직접 의학 연구를 하는 게 각광받고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나 머크, 바르다 스페이스 같은 해외 기업들이 우주에서 다양한 의약 실험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가 리더십을 가지고 우주 의학 분야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주 의약품은 완성도가 높지만 아직 사람에 실제 적용된 적이 없어서 규제나 제도의 사각지대”라며 “조만간 미국을 중심으로 규정을 만들 텐데 여기에 한국이 빨리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항공청이 리더십을 가지고 식약처나 특허청 등 유관 부처와 함께 우주 의학과 관련한 규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스페이스K 2024′ 포럼 개최
권오병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발표
“지구의 비즈니스 모델, 우주로 가져가야”

권오병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제는 우주경영학의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며 “우주 시대를 맞아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우주에서 시장을 탐색하는 사람들, K스페이스 워킹그룹’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권 교수는 대학에서 경영정보학과 데이터 과학을 가르쳤지만, 지금은 우주경제를 가르치고 있다.
권 교수는 3년 전인 2021년 ‘K스페이스 워킹그룹’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경영학과 교수인 권 교수가 만든 모임이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금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행사를 진행했다.
권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우주 비즈니스는 단순히 발사체나 탐사 임무를 넘어서 관광이나 물류, 의학, 농업 등 많은 분야가 관련돼 있다”며 “우주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꿔서 지구에서 쓰이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우주에서 실현하는 ‘프롬 어스 투 스페이스(From Earth To Space)’라는 비즈니스 방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위성영상 데이터를 이용해서 선물(先物) 시장에서 시장의 가격 변화를 예측하거나 우주 호텔, 우주 관광 같은 사례를 하나하나 들면서 우주 비즈니스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에서 광물을 캐는 광산업(鑛産業)이 당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라며 “달에는 핵융합 발전의 원료인 헬륨3가 100만t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구에서 1만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한국은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인 뉴스페이스를 늦게 시작해 관련 규제와 제도가 미비한 것도 큰 문제다. 권 교수는 “일본이나 미국, 룩셈부르크 같은 나라는 우주 채굴을 위한 법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우주자원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우주 미션은 실패할 수 있고, 중요한 건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고 성공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는 것”이라며 “경영학의 관점도 이제 우주경영학의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K 2024′ 포럼 5일 개최
나라스페이스 “실패와 실수 용납하는 조직 문화 중요”
이노스페이스 “재사용 발사체 기술에서 유의미한 진전”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는 한국에서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인 뉴스페이스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에 비해 우주개발의 역사가 짧은 한국에서 두 회사는 1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가며 뉴스페이스 시대를 개척했다. 두 회사는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정훈 이노스페이스 연구개발본부장과 이성환 나라스페이스 기술이사는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뉴스페이스를 개척한 두 회사의 비전과 그간의 역경을 소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작년 3월 시험발사체 ‘한빛-TLV’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린 민간 기업이 됐다. 정 본부장은 “과거 올드스페이스는 정부가 주도하면서 개발 기간이 길고 성공률이 중요했지만, 뉴스페이스는 기업이 주도하면서 단기간에 개발 비용을 줄이는 게 관건이 됐다”며 “과거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던 시장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면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산업 트렌드를 보면 소형 위성 발사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량 500㎏ 이하의 소형 위성이 2032년까지 4배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노스페이스가 집중하는 소형 발사체는 스페이스X의 팰컨9으로 대표되는 대형 발사체와 비교해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서 소형 위성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정 본부장은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로 재사용 발사체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여러 우주발사체 가운데 ‘한빛R’은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적용하려고 한다”며 “지난 주에 와이어로 시연체를 묶어 놓고 재사용 발사 기술을 시험했는데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초소형 위성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는 최근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11월 국내 첫 상용 큐브위성인 ‘옵저버 1A’를 개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큐브위성은 초소형 꼬마 위성으로 가로·세로·높이가 10㎝가 한 단위이다. 제작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준수한 성능을 낼 수 있어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성환 기술이사는 “2015년 설립 때 5명이었던 멤버가 이제는 53명으로 늘었고, 누적 투자 유치도 335억원 정도”라며 “한국에서 10년 동안 우주 스타트업으로 생존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미국 우주 스타트업인 아스트로디지털이 25㎏급 위성 발사를 한 이후로 많은 위성이 발사됐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도 일곱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며 “옵저버 1A는 지금까지 누적 지상 컨택이 1000회가 넘고, 지상으로 전송한 데이터도 130GB(기가바이트)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사는 “한국에서 우주 스타트업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개개인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역할에 맞는 조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실패와 실수를 허락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페이스K 2024’ 포럼 키노트 강연
우주인사업단장 지낸 최기혁 항우연 책임연구원
“2040년 ‘문 이코노미’ 시대 열린다…한국도 대비해야”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5일 “우주에서 사람이 거주할 때 필요한 무선 와이파이, 로봇,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라며 “한국도 우주경제를 실현할 유인 우주프로그램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이날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우주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선진화하려면 유인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항우연에서 우주인사업단을 지내며 한국 최초의 우주인 육성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발사체는 우주개발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실제 우주산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에 불과하다. 위성 생산도 3% 미만에 머문다. 반면 통신과 데이터, 위성항법장치(GPS) 같은 우주 서비스 분야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최 책임연구원은 “통신과 데이터 같은 기술은 유인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할 수 있어 우주경제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산업은 반도체와 비슷한 4500억 달러(약 6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022~2023년 예산의 절반 수준인 125억달러(약 17조원)를 유인 프로그램에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최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한국도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유인 우주선 개발, 화성 탐사 같은 유인 프로그램을 포함시켰다. 그는 “2040년에는 달에 인간 거주를 위한 인프라(기반 시설)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우주인이 우주에 거주하면서 새롭게 열릴 산업 분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 산업에서 우주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식량, 반도체, 배터리 산업도 우주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달에서 새로운 경제 환경이 마련되는 ‘문 이코노미(Moon economy, 달 경제)’가 열릴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책임연구원은 “제2의 우주인을 육성해 지구 저궤도 우주정거장에서 과학 연구,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 키워야 한다”며 “우주에서 장기 체류를 위한 의학 연구나 산업에도 활발히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