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는 2030년 매출 100조원과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다. 대한민국을 테스트베드로 만들어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희집 에너지신산업 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은 8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16 미래에너지 포럼’에서 “세계의 에너지 시장의 변화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 시장은 네가지 축을 중심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폭발적 성장 ▲전기차·자율주행차의 상용화 ▲2차전지의 획기적 성장 ▲마이크로그리드 등을 제시했다.
‘에너지 신산업의 발전방향과 글로벌 수출 방안’을 주제로 열린 두번째 세션은 김정관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이 좌장을 맡고 김희집 위원장이 발제를 했다. 토론 패널로는 황우현 한국전력 에너지신사업단장, 김대환 전기자동차엑스포 위원장, 송호준 삼성SDI 기획팀 전략기획그룹장, 장성훈 LG화학 ESS전지사업부 전무가 참여했다.
김희집 위원장은 전기차와 관련,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이면 신규 차량의 85%가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신규 판매량의 10~20%만 전기차가 차지해도 변화 체감도는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018~2019년 사이에 전기차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격 문제도 그 때가 되면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무인자율주행차는 전기차 이상의 충격이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회·문화를 바꾸는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관 부회장은 “세계 경기 회복 지연등으로 대한민국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년에도 11.5% 수출이 줄었으며,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력 수출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신기후 체제를 위한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기차나 태양광 발전에 대한 규제 완화, 에너지 신산업간 융합 얼라이언스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우현 단장은 "한전의 사업 모델이 전통적인 송배전·판매 중심에서 에너지 신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전력 패러다임도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란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전력망을 말한다.
황우현 단장은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미래에는 다양한 전원과 플레이어들이 함께하는 에너지인터넷의 통합관리자로서 전력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인용한 뒤, ‘신 에너지생태계의 통합운영자’라는 한전의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황 단장은 이어 “한전은 2016년 스마트그리드 기반 ‘스마트홈’ 100호 건설,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5개 설립,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도 구축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환 위원장은 “제주에 오면 ‘그린 빅뱅’(탄소 배출 ‘0’)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제주가 가는 방향이 지금 당장은 배가 고플지 모르지만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2030년까지 한 번 비즈니스를 제대로 만들어 공생과 상생 모델로 글로벌 시장을 한 번 노려보자는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호준 그룹장은 “삼성SDI의 사업에서 2차전지는 75%를 차지하는 핵심”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터리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유망하다고 보고 여기에 많은 투자를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송 그룹장은 “전기차나 ESS 등 전력 운송 산업이 가장 발전할 수 있다는데 세계 전문가 대부분이 동의한다”며 “기업 입장에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경쟁력 가지고 격차를 벌려서 추격을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당면 이슈”라고 했다.
그는 특히 “신재생 에너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비용을 줄이면서 사용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라며 “일본이 중심이 됐던 배터리 산업이 2000년대 들어 한국으로 넘어왔는데, 이게 또 중국으로 넘어가는 시점이 없냐는 건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은 전체적인 밸류 체인, 에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한두개 기업이 모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신산업을 준비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장성훈 전무는 “많은 사람들이 몇년 전 만해도 ‘화석에너지 시대가 가고 친환경에너지 시대가 온다’는데 대해 진짜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며 “작년 파리 기후회의 이후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혁명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1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장 전무는 “신재생에너지가 좋은 점만 있지 않다. 태양광과 풍력은 에너지 발전량의 기복이 크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바로 ESS, 에너지스토리지시스템”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