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개최된 ‘스페이스K 2024′ 포럼
중학생부터 과학계 원로까지 240여명 모여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개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240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성황리에 개최됐다./조선비즈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개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240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성황리에 개최됐다./조선비즈

“평소에 우주에 관심이 많아서 학교에서도 로켓 만드는 동아리 운영하고 있다. 나중에 성인이 되면 우주 기술을 이용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스페이스K 포럼한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에 체험학습 내고 왔다.” -김태영 신봉중학교 1학년 학생

“우주 분야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로켓이나 위성만 있는 게 아니라 우주 의학도 있다는 부분이 아주 재미있었다. 테라포밍처럼 한국이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새로운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개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이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우주 시대의 새로운 설계자들’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240명에 달하는 참가자가 몰렸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 마지막 세션까지 포럼이 열린 국제회의장에서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포럼에는 국내외 우주 경제를 만드는 ‘플레이어(주역)’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 5월 27일 출범한 우주항공청의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축사를 맡아 포럼의 시작을 알렸다. 존 리 본부장은 “스페이스K 포럼은 민간 기업의 우주활동을 진흥하는 차원에서 확장과 협력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과 우주의 결합을 논의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을 열고 지난 5월 30일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가 열린 시의적절한 시점에 스페이스K 포럼이 개최돼 더욱 반갑다”고 말했다.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5일 열린 조선비즈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5일 열린 조선비즈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기조 연설은 채드 앤더슨(Chad Anderson) 스페이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 연설을 맡았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의 엔젤 투자자로 유명한 우주 전문 벤처캐피털(VC)이다. 앤더슨 CEO는 “가까운 미래에 우주산업은 수조달러 규모로 커지면서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각국 정부와 기업은 우주 공간을 일생일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와 김지홍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융합기술원장, 최경일 KT SAT 전무, 임동주 브랙스스페이스 대표 등 국내 우주 산업을 이끄는 기업의 우주 사업 책임자들도 참석했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 이성환 나라스페이스 기술이사, 정훈 이노스페이스 연구개발본부장, 서광욱 SIA 부사장, 심수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이호진 인텔리안테크 부사장, 김영진 드림시큐리티 상무 등 우주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의 ‘C레벨’ 임원들도 대거 자리했다.

연구계에서는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팀장과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창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단장, 오일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진단했고, 학계에서는 ‘K스페이스 워킹그룹’을 이끄는 권오병 경희대 경영대 교수와 우주의학 전문가인 김규성 인하대 우주항공의과학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우주항공청에서도 김기석 우주항공정책과장이 직접 참석해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청의 역할과 미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에는 많은 학생이 참석해 우주 경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애리조나대 학생인 이선우씨는 “대학에서 망원경 연구를 하고 있는데 우주에는 워낙 다양한 분야가 있다 보니 폭 넓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참석했다”며 “민간 산업에서 어느 분야에 자본이 몰리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오늘 포럼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조선비즈는 '스페이스K 2024' 포럼을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참석해 우주 경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조선비즈
조선비즈는 '스페이스K 2024' 포럼을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학생뿐 아니라 중학생과 고등학생도 참석해 우주 경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조선비즈

중학생인 김태영군은 “우주항공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채팅방에서 정보를 보고 참여했다”며 “우주 발사체보다는 위성 서비스나 아직 개발이 덜 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의 원로와 고참 연구자들도 이번 포럼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을 이끈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른 포럼과 달리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같은 학생들이 많은 게 특히나 인상 깊었다”며 “우주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은 이날 줄곧 포럼장을 지켰다. 이 회장은 “우주 비즈니스가 로켓과 위성만 있는 게 아니라 우주 의학이나 다른 분야도 있다는 걸 잘 보여준 것 같다”며 “조선비즈가 앞으로도 한국 뉴스페이스 발전을 위해 좋은 자리를 많이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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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2024

=이종현 기자

=이병철 기자

안형준 STEPI 연구위원 5일 스페이스K 포럼 기조 강연
“타 분야 기술과 융합 눈에 띄어”
“우주 개발, 연구개발에서 사업화 중심으로”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안 연구위원은 "우주 분야에서는 개방형 혁신을 확대하기 위해 국가와 기술 간 경계를 허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조선비즈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에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안 연구위원은 "우주 분야에서는 개방형 혁신을 확대하기 위해 국가와 기술 간 경계를 허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조선비즈

우주경제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최소 두 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우주발사체나 인공위성 같은 전통적인 하드웨어뿐 아니라 금융·의학 같은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이 확장되고 있어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분석이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위기로 경제 안보와 공급망 이슈가 중요해지면서 내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우주산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우주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사업 영역의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경제는 1조8000억달러(250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앞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예상한 1000조원보다 2배 가까운 전망치다.

안 연구위원은 “우주 분야에서는 개방형 혁신을 확대하기 위해 국가와 기술 간 경계를 허무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의 융합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에 클라우드(가상서버)를 올리거나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이슈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우주산업이 다른 산업과 융합하면서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의미다.

안 연구위원은 “최근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된 위성영상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업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며 “우주산업이 확장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업의 약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안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에서 우주사업을 하는 424개 기업 정보를 얻어서 분석한 결과, 보험과 연금 같은 금융업 분야에서 우주 기업이 새롭게 출현했다”며 “기업들은 전자금융 컴퓨터 기술과 관련해 우주 분야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의 패널 토론 모습. 왼쪽부터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 채드 앤더슨(Chad Anderson) 미국 스페이스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 임동주 브랙스스페이스 대표,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조선비즈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한 ‘스페이스K 2024’ 포럼의 패널 토론 모습. 왼쪽부터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 채드 앤더슨(Chad Anderson) 미국 스페이스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이성문 우주로테크 대표, 임동주 브랙스스페이스 대표,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조선비즈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은 이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탐색을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한국이 우주경제에서의 기회를 잡기 위해 새로 개청한 우주항공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채드 앤더슨 미국 스페이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예산과 민간이 결합해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3,500원 ▲ 4,000 1.91%) 전무도 “우주 사업은 연구개발(R&D) 중심에서 사업화 중심으로 옮겨갔다”며 “우주항공청이 제도와 법을 면밀히 살피고 우주경제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주 인프라가 늘면서 국내 우주기업들의 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 보령과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의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의 임동주 대표는 “인간 건강을 책임지는 헬스케어 회사로서 우주의학 기업들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휴먼인스페이스(Humans In Space) 챌린지를 열고 있다”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의학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 쓰레기 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우주로테크 이성문 대표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우주 물체 관리를 강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지 못했을 때 벌금까지 내야 한다”며 “위성을 폐기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개발해 벌금이나 보험 가입보다 저렴한 해결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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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2024

=송복규 기자

=이병철 기자

=홍아름 기자

함상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표준임원·전무가 “인공지능(AI)의 안전성 관리 체계에도 ‘표준’이 적용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런 표준이 갖고 있는 의미를 통해 책임 있는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함 전무는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 ‘인공지능 안전성과 표준’이란 제목의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함상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표준임원·전무가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함상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표준임원·전무가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함 전무는 알파고와 챗GPT 등의 출현을 상징적 사건으로 들면서 “생성형 AI가 최근 2년 내 보여준 성과를 통해 인류에 앞으로 더 많은 기회와 동력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생성형 AI가 전세계 공공 분야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힌디어·영어 외에도 100여가지 언어를 사용 중인 인도에서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 심각한 문제로 존재하는데, 인도 정부는 번역기 역할을 하는 챗봇을 개발해 공공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며 “아마존 열대 우림을 끼고 있는 콜롬비아·브라질에선 불법 수렵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사실이 아닌 사실을 믿게 만들거나, 특정 인종·종교에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생성형 AI에 대한 여러 우려사항과 문제점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며 “문제점이 확인되긴 했지만, AI가 여전히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한다면 ‘안전한 방향’으로 이를 사용하도록 하는 가드레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기술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에 ‘표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인공지능법이나 영국의 AI 안전 서밋(AI Safety Summit) 등 각국의 이행 상황을 예로 들었다.

함 전무는 “특정 잘못된 학습 내용을 소거시키거나, 지식재산권·개인정보 문제가 생겨 다시 학습을 훈련시킬 때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이를 위해 나라간 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서비스를 제공·사용하는 기업들도 충분히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이에 대처할 유연하고 기민한 정책·전략이 요구되며 여기엔 표준이 필요하다”며 “공적표준화 기구 이외에도 사실표준화(De Facto Standard) 기구, 그리고 표준화 기구는 아니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 또한 이런 전체적인 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처음 열린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는 미래 첨단산업의 국제 표준 전략을 공론화하기 위해 조선비즈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2024 표준포럼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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