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처럼 환자와 증상 얘기하며 질병 진단
정확도 높고 진단 비용은 사람보다 20% ↓
수술 편의성 높아, 2034년 876兆 시장

인공지능(AI)과 건강은 뗄 수 없는 관계다. AI는 우리 몸의 질병을 진단하고 수술을 돕는다. 사람보다 정확하고 의사 결정도 빠르다. 환자도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시장 조사 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의료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조원에서 2034년 876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해외 빅테크도 의료 AI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이 잇따라 의료 AI 성과를 발표했다. 이제 의사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하는 성과도 보였다. 감염병과 암 검사도 맡고 수술 로봇의 두뇌로도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MS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MEJM)’에 소개된 환자 사례 304건을 두고 미국과 영국에서 5~20년 경력을 가진 의사 21명과 자사 의료 AI MAI-DxO의 진단을 비교했다. AI의 진단 정확도는 85.5%를 보여 의사들의 20%를 압도했다. MS에 따르면 AI 의사는 평균 20% 낮은 비용을 들여 인간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지난해 구글은 의료 AI 메드 제미나이가 흉부 엑스(X)선 사진을 보고 진단한 성과를 공개했다. 의사들에게 AI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보여줬더니 72%는 제미나이 진단이 의사와 비슷하거나 우수하다고 했다. 구글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 비행사에게 의료 상담을 제공하는 AI까지 개발 중이다.
애플은 손목에 차는 스마트 기기인 애플워치에 AI가 고혈압 위험을 알려주는 기능을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제공하고 있다. AI는 30일간 애플워치 착용자의 혈관 반응과 맥박 데이터를 학습한다. 이후 혈압기처럼 직접 혈압을 재지 않고도 고혈압 징후를 감지해 각종 질환 예방을 돕는다.
수술 로봇도 AI를 장착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의료 AI ‘SRT-H’를 탑재한 수술 로봇이 돼지 담낭 제거 수술 8건을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앞서 이 대학 연구진은 수술 로봇 다빈치에게 노련한 의사들의 수술 동영상을 보여주는 AI 기계학습만으로 실제 의사처럼 능숙하게 봉합수술을 수행토록 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의료 AI 개발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의사를 지원하는 AI를 개발했다. 의사의 진찰 내용을 AI가 의료 용어로 자동 변환해 전자의무기록(EMR)에 저장하는 스마트 서베이, 과거 검진 결과를 분석해 적절한 검진을 추천하는 페이션트 서머리가 대표적이다.
AI 의료기기로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기술도 나왔다. 노을은 AI로 혈액 시료 영상을 분석해 말라리아 원충을 찾는 기술을 개발했다. 자궁경부암도 진단한다. 자궁경부 세포를 염색한 카트리지를 의료기기에 넣으면 AI가 세포 형태를 보고 자궁경부암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도 여성들이 간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뷰노(23,750원 ▼ 600 -2.46%)가 개발한 AI 의료기기 딥카스는 환자의 혈압과 맥박, 호흡, 체온을 분석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을 알려준다. 지난 2022년 의료 현장에 도입했다. 고영테크놀러지는 뇌전증, 뇌종양 같은 뇌질환을 수술하는 로봇 지니언트 크래니얼을 개발했다.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고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AI로 질병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이상열 경희대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경희디지털센터장)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만성 신장질환이 5년 안에 발병할지 여부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당뇨병 합병증을 미리 발견해 예방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국제 학술지 ‘당뇨병 관리’에 실렸다.
의료 AI의 미래는 11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2025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HIF 2025)에서 확인할 수 있다. HIF는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AI와 첨단 재생, 헬스케어의 경계를 넘다’이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디지털헬스케어 LAB 리더, 임찬양 노을 대표, 뷰노 창업자 출신인 정규환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부교수,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가 연사로 나온다.
행사 개요
△행사명: 2025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일시: 2025년 11월 6일(목) 09:00~16:20
△장소: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주제: AI와 첨단재생, 헬스케어의 경계를 넘다
△주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선비즈
△후원: 보건복지부
△등록·참가비: https://e.chosunbiz.com
△접수·문의: 02-724-6157, ev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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