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조선비즈 미래금융포럼 성료
혁신 산업 육성 위한 금융 역할 모색

조선비즈가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6 미래금융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생산적 금융과 혁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과 금융 전문가, 기업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금융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혁신 산업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민간 금융사의 적극적인 자본 공급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혁신 기업, 금융사가 협력해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정부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혁신 산업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행사에는 총 400여 명의 금융 업계 관계자 및 정관계 인사가 참석했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축사에서 혁신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 금융 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기존 금융의 관성을 깨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낼 수 있는 간단한 목표가 아니다"라며 "긴 호흡으로 대한민국 금융의 체질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최근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반도체 호황인데, 이 이익을 대한민국이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것 같다. 반도체 시장 활황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AI 대전환 시대, 혁신 성장을 위한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 전 장관은 무형 자산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AI 시대에는 민간 금융이 선제적으로 혁신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 금융이 산업 패권 경쟁의 '판'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푸르칸 카라야카(Furkan Karayaka) 튀르키예 투자금융청 부청장 겸 재무총괄은 "튀르키예는 GDP(국내총생산) 세계 17위의 경제 대국"이라며 "내수 시장도 견조해 높은 구매력을 갖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협회장은 미국에는 상장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는 금융 시스템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없다고 지적하며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에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내는 금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손영채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추진단장도 국내 민간 금융사의 AI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향후 20년 한국 산업을 지원하는 마중물이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성장펀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좌장으로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패널들은 미국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첨단 기술 기업이 한국에서 나오려면 기술 벤처 기업의 성장 동력을 믿고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오후 세션은 '가상 자산과 현실 세계의 만남'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자들은 글로벌 가상 자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이 실물 경제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세션 첫 강연자로 나선 이윤범 네이버페이 전략팀 리더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정산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캐서린 첸(Catherine Chen) 바이낸스 기관 투자 총괄은 "전통 금융기관이 가상 자산 사업에 참여하면서 산업이 성숙해지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의 빠른 효율성이 결제 및 송금 시스템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이은진 리플(Ripple) 아시아·태평양(APAC) 세일즈 디렉터는 "앞으로 가상 자산 시장의 승자는 가장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실행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는 기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종섭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은 패널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위해 당국의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첸 총괄은 "당국이 개방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규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상 자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당국이 개방적인 관점으로 업권을 규율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조선비즈 주최로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선 가상 자산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점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이윤범 네이버페이 전략팀 리더,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투자 총괄, 이은진 리플 APAC 세일즈 디렉터, 박성훈 에이아이제로엑스 대표이사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캐서린 첸 총괄은 "가상 자산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실물 자산과 같은 수준에서 관리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장 규제를 준수하면서 점진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국도 개방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규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발전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적당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윤범 리더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글로벌 커머스, 다자간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해소돼야할 규제가 많다"며 "이 때문에 네이버페이는 콘텐츠 거래부터 시작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진 디렉터는 "현재 교보생명과 가상 자산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관련 법제화가 마무리 되지 않아 조금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노력을 점진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 자산과 관련해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규제 내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시도라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박성훈 AI0x 대표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실물 자산(RWA·Real World Asset) 토큰화되고, 이 토큰이 금융권 대출 담보로 자리 잡는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박성훈 에이아이제로엑스(AI0x) 대표이사는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 전 세계 기업이 인플루언서 섭외에 쓴 마케팅 비용은 약 45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중 15% 정도는 광고 효과 없이 낭비되는 돈으로 잡힌다"며 "유령 팔로워를 거느린 채 영양가 없는 활동만 하는 가짜 인플루언서들을 기업에서 돈 주고 섭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가짜 인플루언서를 걸러내고 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에이아이제로엑스는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온체인(On-Chain·블록체인상의 네트워크)화하는 방법을 구축하고 있다"며 "조작이 불가능한 검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짜 인플루언서에게 '영향력 토큰'을 지급한다면 이것이 하나의 신용 척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대출 담보로 쓰는 시대가 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활동이 창출할 경제적 가치는 2027년 글로벌 기준 67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글로벌 RWA 토큰화 시장 규모는 2030년 1경4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영향력을 토대로 새로운 금융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캐서린 첸 기관투자 총괄 강연
캐서린 첸(Catherine Chen) 바이낸스 기관투자 총괄은 13일 "전통 금융기관이 가상 자산 사업에 참여하면서 산업이 성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첸 총괄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서 '기관 투자자의 크립토 시장 진입 현황과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다. 3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누적 거래 규모는 145조달러다. 본사는 아랍에미리트(UAE·United Arab Emirates) 아부다비에 위치해 있다.
첸 총괄은 "초창기 가상 자산 산업은 개인 투자자의 입소문을 타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고 비트코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게 됐다"며 "현재는 가상 자산 산업이 규제가 생기면서 전통 금융기관과 협력하는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추진하면서 정당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됐다"며 "이제는 제도화로 더 이상 가상 자산이 투기 자산이 아니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어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실물 경제에 활용될 것이다. 빠른 효율성이 결제 및 송금 시스템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며 "전통 금융기관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진 리플(Ripple) 아시아·태평양(APAC) 세일즈 디렉터는 "앞으로 가상 자산 시장의 승자는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라 가장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실행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는 기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13일 말했다.
이 디렉터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6 미래금융포럼' 강연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은 이제 실험 단계가 아니라 기관 중심 확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디렉터는 디지털 자산 시대의 핵심 경쟁력으로 '커스터디(Custody·수탁)' 서비스를 제시했다. 커스터디는 고객의 가상자산을 수탁받아 보관·관리하고 고객 요청에 따라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자산 이전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이 디렉터는 "과거 커스터디는 단순히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기능으로 이해됐지만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역할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며 "이제는 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통제하고 이동시키고 어떤 정책 아래 운영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 디렉터는 특히 실물 자산 토큰화(RWA·Real World Asset)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글로벌 실물 자산 토큰화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000억달러에서 2033년 18조9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큰화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혁신보다 금융 운영 구조의 재설계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 디렉터는 "토큰화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누적된 복잡성과 비효율, 비생산 구간을 줄이는 방식"이라며 "발행·정산·컴플라이언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중개 단계를 축소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두 축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첫 번째는 스테이블코인과 국경 간 결제, 24시간 유동성 관리 등 '토큰화된 화폐' 영역이고, 두 번째는 토큰화 자산 발행과 거래, 수탁 등을 포함한 '토큰화 금융' 영역이다.
이 디렉터는 "이제 시장의 핵심 질문은 토큰화를 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규제 프레임 안에서 실제 운영 가능한 모델을 만들 것인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리플의 커스터디 사업 전략도 소개했다. 리플은 커스터디를 단순 수탁 기능이 아니라 기관의 디지털 자산 운용 전체를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레이어'로 정의하고 있다. 결제·재무·자산관리·컴플라이언스 등 기존 금융기관의 분절된 시스템을 하나의 정책 구조 안에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그는 "기관 고객은 커스터디만 강하다고 해서 충분하지 않다"며 "보관과 이동, 거래, 유동성, 스테이블코인, 시장 접근성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야 실제 사업 운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스터디는 더 이상 금고가 아니라 기관 금융의 새로운 컨트롤 패널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범 네이버페이 전략팀 리더는 13일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정산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리더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실물 경제 활용'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리더는 "실물 거래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단순히 결제 후 잔액이 차감되는 수준을 넘어 환불, 포인트 적립, 정산 방식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분절된 정산 구조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경 간 결제가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이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쿠팡, 네이버 등 플랫폼마다 정산 정책과 판매자 수수료 체계가 제각각이어서 불편했던 해외 판매자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더욱 편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리더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변화의 핵심으로 '가치의 연결'을 꼽았다. 그는 "시장의 경쟁력은 가치가 생성되고 이동하며 분배되는 흐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설계하고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때 스테이블코인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의 실질적인 도입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책당국, 금융사, 기술기업이 협력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첨단 기술 기업이 한국에서도 나오려면 기술 벤처 기업의 성장 동력을 믿고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조선비즈 주최로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선 코스닥 시장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푸르칸 카라야카(Furkan Karayaka) 튀르키예 투자금융청 부청장 겸 재무총괄,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손영채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추진단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교수는 "국가가 운영하는 정책금융이 많고 국내 벤처 기업의 기술력도 뛰어난데, 왜 코스닥에선 나스닥처럼 혁신 기업이 안 나온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이에 카라야카 부청장은 "딥테크 중심의 민간 시장이 없는 게 문제다. 미국엔 몇 년간 순익을 내지 못한 기업도 성장 동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꾸준한 투자를 해주는 민간 시장이 발달해 있다"고 답했다.
김 협회장은 "코스닥 위주로 이뤄지는 기관 투자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 비(非)상장사만 챙길 게 아니라 상장사 또한 기관 투자를 받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발전시키는 게 한국의 테슬라, 엔비디아를 만드는 길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었다. 손 단장은 "금융사들이 생산적 금융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 변동금리와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대출 시장, ELS 판매와 같은 문제가 생산적 금융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금융회사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코스닥 시장 자체의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협회장은 "기준 미달 상장사는 (코스닥에서) 명백하게 퇴출해야 한다. 이를 위한 원칙을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채 금융위원회 국민성장펀드추진단장은 13일 "국민성장펀드는 이재명 정부가 만든 경제 성장 전략 펀드"라며 "향후 20년 한국 산업을 지원하는 마중물이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단장은 이날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6 미래금융포럼'에서 '한국 경제 대도약의 마중물, 국민성장펀드'를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조성하는 총 150조원 규모의 정책 펀드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전략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손 단장은 국내 AI 기술 수준은 상당히 높지만 인재 유출과 민간 투자 부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AI 경쟁력은 6위 수준이며 '주목할 만한 AI 모델' 수는 세계 3위다. 그러나 민간 AI 투자 규모는 세계 12위에 그치고 있다.
이에 국민성장펀드는 AI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4월 기준 약 8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 공급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및 양산을 위한 자금을 투입했고, 업스테이지에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 자금을 지원했다.
손 단장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국민성장펀드 출범의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과 반도체법(CHIPS Act)을 통해 AI·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일본·영국·독일 등도 기술 투자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금이 골든타임인데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성장펀드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한국 경제 대도약의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장과 국민에게 계속 설명하고 소통하면서 제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단장은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플레이어를 키우는 것이 두 번째 핵심 목표"라며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 산업 발전까지 함께 유도하는 전략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오는 22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총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를 시작한다. 투자금 일부에 대해 정부가 후순위로 손실을 부담하고 소득공제와 분리과세 혜택도 제공한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협회장은 13일 "미국은 주식시장 상장 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는 금융 시스템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서 '벤처 생태계의 선진화'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1989년 설립된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벤처캐피털(VC·Venture Capital) 산업 발전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사 간 정보 교류, 투자 관련 제도 개선, 글로벌 네트워킹 및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김 협회장은 "2000년에 미국과 한국의 혁신 기업 수는 각각 4개, 3개였다. 그러나 작년에는 미국이 30개, 한국은 4개로 큰 차이를 보였다"며 "나스닥에서 차지하는 혁신 기업의 비율은 2000년 18%에서 2025년 76%로 올랐지만, 한국은 여전히 한 자릿수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테슬라는 상장 전인 2009년 7억달러를 투자받았다. 2010년 상장 후 2019년까지 10년간 적자였다"며 "그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받으며 2020년부터 흑자로 전환했고, 전기차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로봇, 자율 주행을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혁신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못 하는 배경으로는 기관보다 개인 투자자의 비율이 많기 때문"이라며 "나스닥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비율이 각각 80%, 20%인 반면 코스닥은 개인 투자자 비율이 73.8%에 달한다. 이들의 코스닥 거래 규모는 95%를 차지한다"고 했다.
김 협회장은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에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내는 금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투자금융청 부청장 강연
튀르키예 내 벤처기업 2000여 곳이 지난 5년간 57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투자금융청 측은 이러한 성과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높은 성장률, 활발한 내수 시장 등으로 구성된 기술 생태계를 꼽았다.
푸르칸 카라야카(Furkan Karayaka) 튀르키예 투자금융청 부청장 겸 재무총괄은 1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6 미래금융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카라야카 부청장은 이날 '전략적 투자 허브로서의 튀르키예 : 안정성과 기술 그리고 변화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튀르키예는 GDP(국내총생산) 세계 17위의 경제 대국이다. 지난 2년 연속 3%대 성장을 거뒀다"며 "내수 시장도 견조해 높은 구매력을 갖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라고 했다.
그는 "튀르키예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세계 8위다. 8200만명이 인터넷을 쓰고, 6230만명이 소셜미디어(SNS)를 매일 사용한다"며 "거대하고 젊은 사용자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기술 상품을 출시해 성공하는 데 있어 큰 이점이 있다"고 했다.
튀르키예 기술 생태계의 한 축에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카라야카 부청장은 "(튀르키예에서) 비행기로 4시간이면 영국, EU 가입국 등 56개국을 갈 수 있다. 이들과의 교역 규모는 7조달러(약 1경원)에 달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게임, 사이버보안, 마켓플레이스 등 여러 부문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인력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카라야카 부청장은 "튀르키예에선 대학 졸업자가 매년 90만명씩 배출된다. 이중 기술공학 전공자들은 7만2000명, 소프트웨어 전공자들은 2만3000명에 달한다"며 "또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만약 R&D센터를 튀르키예에 차린다면 고급 인력을 값싸게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