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웹툰 NFT 작품 만들어 판매

100개 한정판 첫 판매 즉시 매진

IPO 앞두고 영상·게임 넘어 새 수익원 확보

네이버 등 콘텐츠 경쟁사도 진출 예상

카카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단행본 표지(왼쪽)와 이를 활용해 만든 원화 80만원짜리 애니메이션 형식의 NFT 작품(오른쪽). /앱 캡처
카카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단행본 표지(왼쪽)와 이를 활용해 만든 원화 80만원짜리 애니메이션 형식의 NFT 작품(오른쪽). /앱 캡처

12일 오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소 한 곳에 카카오의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팬들의 접속이 몰렸다. 카카오가 나혼렙의 마지막화(179화) 명장면을 100개 한정 NFT 작품으로 만들어 팔기로 했기 때문이다. 10초짜리 애니메이션인 이 디지털 작품의 개당 가격은 암호화폐 500클레이(KLAY·약 80만원)다. 80만원을 쓰지 않아도 언제든지 카카오페이지에 접속해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소장가치가 높은 한정판이란 점이 팬심(fan心)을 자극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판매 개시 1분 만에 100개가 모두 팔렸다. 별도로 200개가 발행된 100클레이(약 16만원)짜리 172화 명장면도 비슷한 시간에 매진됐다.

12일 오전 9시 클롭드롭스에서 판매 개시 후 순식간에 매진된 '나 혼자만 레벨업' NFT 작품들. /앱 캡처
12일 오전 9시 클롭드롭스에서 판매 개시 후 순식간에 매진된 '나 혼자만 레벨업' NFT 작품들. /앱 캡처

카카오의 스토리(웹툰·웹소설)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나혼렙 NFT 판매를 시작으로 스토리 사업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스토리 플랫폼에서 이용자의 작품 열람으로 얻는 1차 수익, 영상·게임화를 통한 2차 수익을 넘어 NFT 작품 판매라는 또다른 수익원이 생긴 것이다.

나혼렙은 전 세계 누적 조회수 142억회를 달성한 카카오엔터의 인기 콘텐츠 지적재산(IP)이다. 이날 1분 만에 끝난 NFT 작품 수익은 총 7만클레이(약 1억1700만원)로, 카카오와 웹툰 작가가 계약 조건에 맞춰 나눠 갖는다. 카카오엔터는 오는 22~23일 1억 조회수 웹툰·웹소설 ‘빈껍데기 공작부인’의 캐릭터도 NFT 작품으로 내놓는다. ‘제너러티브 아트’라는 새로운 디지털 창작 기법으로 각기 다른 포즈와 착용 아이템을 가진 7777개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만든다. 가격은 개당 80클레이(약 13만원)다.

'빈껍데기 공작부인'을 활용한 NFT 작품. /카카오 제공
'빈껍데기 공작부인'을 활용한 NFT 작품. /카카오 제공

카카오엔터는 두 NFT 작품을 일회성 이벤트 작품으로 끝내지 않고 다른 인기작의 NFT화도 계속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는 “나혼렙 NFT는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등 기존 2차 창작을 넘어 IP의 새로운 확장에 도전하는 의미가 있다”라며 “IP와 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IP 산업 규모를 늘리겠다”라고 했다. 연내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주력 사업인 스토리 사업의 수익 확대 노력으로 풀이된다.

NFT 작품 수익 성장을 견인할 스토리 사업 성장은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에서 발생한 거래액, IP의 타플랫폼과 해외 유통으로 발생한 거래액을 합친 스토리 사업 총거래액은 2325억원으로 1년 만에 56% 성장했다. ‘경이로운 소문’ ‘이태원클라쓰’ 등에 이어 영상화를 준비 중인 이병헌·유아인 주연의 ‘승부’, 이정재 감독의 ‘헌트’ 넷플릭스 리메이크 작품 ‘종이의 집’ 등 NFT와 시너지가 높은 인기작을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지난달 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거래액을 3년 내 3배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카카오엔터의 NFT 작품이 거래되는 NFT거래소는 카카오 그룹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지난달 정식 출시한 ‘클립드롭스’다. 클립드롭스는 카카오엔터의 IP 말고도 여러 창작자의 작품을 NFT로 발행, 이용자가 클레이 같은 암호화폐로 사고팔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다. 그라운드X에 따르면 클립드롭스는 정식 출시에 앞서 시범 서비스 2주 만에 190만클레이(약 3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거래 중개 수수료가 주수익원이므로, 카카오엔터 IP의 유입으로 거래가 활성화할수록 그라운드X도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졌다.

최근 로이터는 블록체인·NFT 시장조사업체 댑레이더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NFT 거래액이 전년(2020년)보다 262배 성장한 30조원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NFT 거래가 빠르게 일상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콘텐츠 IP를 가진 경쟁사들도 카카오와 비슷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네이버는 아직 본격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계사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클립드롭스 같은 NFT거래소 ‘라인 NFT’를 상반기에 출시하기로 했다. 메타버스 제페토의 맵 풍경(벚꽃정원), 라인프렌즈 캐릭터 등 자사 IP를 NFT로 발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선 SK스퀘어는 “(자회사인) 웨이브(영상), 플로(음원), 원스토어(웹툰·웹소설)가 가진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가상자산을 NFT 거래소를 통해 간편하게 구매하고 소장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라고 밝혔다.

=김윤수 기자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는 7일 자회사 컴투스플랫폼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코인원·코빗의 합작법인 코드(CODE)와 트래블룰 대응 시스템 구축 작업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트래블룰은 자금세탁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금융권에 구축된 ‘자금 이동 추적 시스템’으로, 은행들이 해외 송금 시에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가 요구하는 형식에 따라 송금자의 정보 등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9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트래블룰 대상에 가상자산을 추가하면서 한국 금융당국은 ‘특정금융정보(틀금법)’에 의거 가상자산 전송 시 수신자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의무를 가상자산사업자(VASP)에 부과하고 있다. FATF 권고에 따른 특금법에 의해 국내 VASP는 올 3월 25일까지 트래블룰 준수를 위한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컴투스홀딩스에 따르면 컴투스플랫폼과 코드는 트래블룰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고, 시스템 최종 테스트와 참여 거래소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은 효율성과 안전성이 탁월하고, 여타 거래소들과의 네트워크 연계가 쉬워서 확장성이 높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달 안으로 본격 도입되며, 고도화 및 업그레이드 작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또 컴투스플랫폼은 코드와 포스텍(POSTECH)이 공동 연구하고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R3 코다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 및 업그레이드 작업에 참여한 것은 컴투스 그룹이 이미 블록체인 게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소 등 분야 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컴투스 그룹은 1분기부터 NFT 거래소를 오픈하고,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필두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월드 오브 제노니아’, ‘게임빌 프로야구’ 등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

올해 글로벌 NFT 거래액 20조원 넘어

게임·미디어 관련 업종과 투자상품 수익률 좋아

전문가들 “NFT 바람 쉽게 안 꺼질 것”

올해 주식시장에서는 NFT(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라는 관련주라는 딱지가 붙으면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게임과 미디어 관련 기업들은 앞다퉈 NFT 테마에 편승했고, 일부 기업은 주가가 80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올해 글로벌 NFT 거래액은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전자 인증서다. 디지털 자산에 고유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올해 많은 게임 관련 기업들이 NFT 사업에 뛰어들었다. 게임사들이 NFT 사업에 전격 뛰어든 것은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가 게임 산업의 한 축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게임은 상대방과 경쟁해 승리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지만, NFT와 가상자산 도입으로 게임은 돈을 버는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위메이드(143,100원 ▼ 2,900 -1.99%)는 지난 21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에 캐릭터 NFT를 정식 도입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9일 기준 주가가 올해 1월 1일 수정 주가에 비해 836%나 급등했다. 카카오게임즈(71,100원 ▼ 3,300 -4.44%)도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에서 NFT 거래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관련 업종도 NFT 바람을 타고 급부상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앞다퉈 NFT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였다. 위지윅스튜디오(31,500원 ▼ 2,050 -6.11%)는 이 기간 주가가 542% 올랐고, 에스엠(69,000원 ▲ 1,500 2.22%)과 하이브(291,500원 ▼ 5,500 -1.85%)는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153%, 121% 상승했다.

게임과 미디어주에 분산 투자하는 투자상품의 수익률도 좋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순위 TOP 7 가운데 3개가 게임 및 미디어 관련이었다.

위메이드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에 추가된 캐릭터 NFT. /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에 추가된 캐릭터 NFT. /위메이드 제공

수익률 3위를 차지한 KBSTAR 게임테마의 경우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수익률이 65.75%에 달했다. 수익률 4위인 TIGER K게임도 이 기간 주가가 65.52% 올랐다. 7위인 TIGER 미디어컨텐츠는 주가가 63.4% 상승했다. KBSTAR 게임테마와 TIGER K게임은 위메이드, 펄어비스(113,900원 ▼ 4,800 -4.04%), 넷마블(112,500원 ▼ 1,500 -1.32%),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346,500원 ▼ 21,000 -5.71%) 등에 투자한다. TIGER 미디어컨텐츠는 하이브, JYP Ent.(45,500원 ▼ 400 -0.87%), 위지윅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86,400원 ▼ 1,000 -1.14%), 에스엠 등 엔터주를 주로 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게임과 미디어 관련 업종이 NFT를 업고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FT가 촉발한 게임주 상승세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면서 “NFT를 활용한 P2E(Play to Earn) 게임 시장은 2022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게임 산업은 신규게임 성공 유무와 NFT 등 신규 플랫폼 도전에 따라 실적 성장과 재평가(리레이팅)가 이뤄질 것”이면서 “NFT 등 신규 플랫폼으로 인해 게임업 투자의 지각 변동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효선 기자

15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021년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15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021년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주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도입을 건의하고, 증권 거래세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새해 금융투자를 통한 자산관리가 국민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회장은 “2022년 ISA 제도를 확대해 청년 세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주니어 ISA 제도’ 도입을 건의,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제도의 안착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중 과세 문제가 있는 증권 거래세도 완전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국회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펀드 순자산 규모가 최초로 800조 원을 돌파하고 ‘개인투자자 천만 시대’가 개막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 위기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낡아 있는 신탁제도 개선도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또 국민 투자자금이 선순환을 그릴 수 있도록 자본시장 제도를 개선해 모험자금 공급이 자본 시장 중심으로 전환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나 회장은 “정부와 국회를 적극 지원해 입법 중에 있는 기업성장투자기구(BDC) 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금융업무 관련 건전성규제(NCR)도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신기술사업금융 규제도 합리화하고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도 확대를 건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투자자 보호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알투플러스’를 업그레이드하여 금융투자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기능과 활용도를 더욱 높이겠다”며 “사모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에 대한 선제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신사업 참여, 디지털 전환 촉진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선물회사의 인가 범위 확대, 자산운용사의 다양한 성장 경로 마련, 부동산신탁사의 리모델링사업과 공공개발 참여 확대, 가상자산 등 디지털 금융 관련 대응방안 마련 등을 추진 사업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서 기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위권 기업 현황./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위권 기업 현황./한국거래소

2021년 한해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미 증시 약세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컸지만, 특정 테마만큼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NFT와 메타버스, 블록체인 관련 연관성을 가진 종목은 올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에서 열풍을 일으킨 5대 테마주로 대체불가능토큰(NFT)·메타버스·2차전지·가상화폐·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꼽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NFT 관련주로 주목받은 위메이드맥스(40,950원 ▲ 500 1.24%)(위메이드(143,100원 ▼ 2,900 -1.99%) 자회사)로, 연초(올해 첫 거래일 1월 4일 기준) 대비 약 1499% 상승했다. 2차전지·전기차 테마와 쌍용차 인수 이슈로 주가 상승률 1244%를 달성한 에디슨EV(27,800원 ▼ 4,650 -14.33%)는 2위를 차지했다. 3위에는 NFT·메타버스 관련주로 주가가 846% 급등한 위메이드(143,100원 ▼ 2,900 -1.99%)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NFT의 해라고 불리울만큼 관련 종목 테마가 주목받았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전자 인증서다. 디지털 자산에 고유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글로벌 NFT 거래액은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투자 조사에 따르면 NFT의 2021년 3분기 거래액은 약 6조9000억원 규모로 전분기 대비 7배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거래에 사용되는 암호지갑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러스트=정다운
일러스트=정다운

현재 NFT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는 컬렉터블(Collectible)과 미술 분야다. 하지만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최근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른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이 게임 산업에서의 NFT 확장에 기여했다. 이러한 NFT 열기를 타고 게임 기업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는 인수·합병(M&A) 이슈와 NFT 사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2, 3위에 올랐다. 위메이드맥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를 견인했다. 위메이드는 외국인이 1330억원을 사들이며 올해 코스닥 순매수 8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네오위즈홀딩스(76,900원 ▲ 100 0.13%), 펄어비스(113,900원 ▼ 4,800 -4.04%), 컴투스홀딩스(161,700원 ▼ 11,200 -6.48%), 컴투스홀딩스, 카카오게임즈(71,100원 ▼ 3,300 -4.44%), 서울옥션(26,500원 ▼ 900 -3.28%), 하이브(291,500원 ▼ 5,500 -1.85%), 에스엠(69,000원 ▲ 1,500 2.22%) 등 다양한 종목이 NFT 테마로 묶여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메타버스 관련 테마의 열기도 뜨거웠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의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가 상승률이 높은 4∼10위권 내에는 메타버스 관련주인 위지윅스튜디오(31,500원 ▼ 2,050 -6.11%)(527.32%), 데브시스터즈(88,500원 ▼ 600 -0.67%)(513.15%), 컴투스홀딩스(491.59%), 네오위즈홀딩스(76,900원 ▲ 100 0.13%)(446.95%), 엔피(11,550원 ▼ 500 -4.15%)(421.20%), 덱스터(24,800원 ▼ 550 -2.17%)(418.23%) 등 6개 종목이 게임, 메타버스, 콘텐츠 관련주였다.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 엔피는 메타버스 확장성이 높은 콘텐츠 제작사며 컴투스,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등 게임업체는 P2E,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등 성장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이 국내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ETF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는 순자산 5000억원을 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도 순자산 1030억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주도 증시에서 주목받았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경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과 지분관계가 있는 버킷스튜디오(4,450원 ▼ 195 -4.2%)도 227% 주가가 급등했다. 비덴트(18,100원 ▼ 400 -2.16%)도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라는 점으로 인해 220% 주가가 상승했다. 이 외에도 두나무 관련주인 우리기술투자(8,270원 ▼ 30 -0.36%), 한화투자증권우선주 등이 급등했다. 이 외에도 위지트(1,480원 ▲ 0 0%), 다날(11,400원 ▼ 550 -4.6%), 갤럭시아머니트리(10,750원 ▼ 300 -2.71%) 등도 가상화폐 바람을 타고 올 한해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다만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주식시장에서 가상화폐 관련주도 휘청였다.

올해는 시장을 주도할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 됨에 따른 ‘2차전지’ 관련주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샀다. 미국 대표 전기차 관련주인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면서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리비안의 미국 상장으로 전기차 산업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탓으로 보인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0% 수준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443,100원 ▼ 1,900 -0.43%)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의 확실한 주도주로 주목받으며, 코스닥 시총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비엠의 1년 수익률은 197.75%에 달했다. 또 2차전지 관련주 엔켐(106,900원 ▲ 8,300 8.42%), 지아이텍(26,150원 ▲ 3,350 14.69%), 원준(122,900원 ▼ 100 -0.08%), 와이엠텍(39,800원 ▲ 2,700 7.28%), 엔시스(25,400원 ▲ 2,100 9.01%), 유일에너테크(23,150원 ▲ 550 2.43%) 등 2차전지 관련 6개사가 상장해 흥행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의 성장성은 변함이 없다고 평가한다. 이 외에도 삼성SDI(666,000원 ▲ 7,000 1.06%), 엘앤에프(194,300원 ▼ 3,400 -1.72%), 코스모신소재(43,950원 ▲ 2,050 4.89%), 포스코케미칼(132,000원 ▼ 500 -0.38%), 일진머티리얼즈(113,500원 ▲ 500 0.44%), SKC(162,000원 ▲ 1,500 0.93%) 등도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급증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ESG를 경영 및 기업 활동 전반에 적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ESG 열풍은 운용 자산이 약 1경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촉발했다. 지난해 초 연례 서한에 “앞으로 ESG를 투자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고 이후 실제로 투자하는 기업에 ESG 강화를 촉구하면서 전세계적인 ESG 열풍이 일어났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국내 ESG 펀드 순자산은 전년 대비 6.5배 늘어난 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되는 상황에도 꾸준히 순유입된 것이다. 또 ESG 펀드 중 수익률 1위 ‘KTBESG1등주증권투자신탁’은 삼성전자의 투자비중이 20.89%다. 2위 ‘키움 올바른 ESG 증권투자신탁 1호’는 22.19%, 3위 ‘우리지속가능 ESG증권자투자신탁 1호’는 23.8%다.

ESG 관련주로 주목받은 한전기술(77,200원 ▼ 2,500 -3.14%)의 1년 수익률은 392%에 달한다. 원자력이 친환경 에너지로 관심을 받으면서 올해 주가가 크게 뛴 것이다. 지난해 이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ETF 중 ESG 관련 상품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ESG 펀드 시장과 관련주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윤서 기자

SK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협력

’반도체·5G·AI’ 융합 시너지효과 창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 ICT 연합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 ICT 연합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SK스퀘어는 지난 7일(현지시각)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CT 융합 기술을 공동 개발·투자하고, 글로벌 진출에 힘을 모으는 ‘SK ICT 연합’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에 따르면 SK ICT 연합은 올해 1조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금을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유명 투자자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SK ICT 연합이 결성되면서 SK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반도체와 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산업은 그동안은 독립적인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서로 융합하며 발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SK ICT 3사가 힘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많았고, 결국 연합을 결성하기로 결정했다.

SK ICT 연합의 시너지효과를 설명하는 자료. /SK스퀘어 제공
SK ICT 연합의 시너지효과를 설명하는 자료. /SK스퀘어 제공

SK ICT 연합은 향후 SK스퀘어의 투자 역량, SK텔레콤의 5G∙AI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ICT 업체 대표들을 만나보면 디지털 세상이 완벽하게 진행되는 세상이 10년 내에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SK가 ICT 관련 디바이스(완성품)는 만들지 않고 있지만, 핵심 요소인 반도체와 서비스에 강점을 갖는 만큼 이런 부분에서 경쟁력을 높여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려고 한다”라고 했다.

SK ICT 연합은 이달부터 박 부회장이 주도하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한다. 국내외 반도체와 ICT 분야 연구개발(R&D)을 협력하고 공동 투자를 논의하는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뜻을 모은다. 처음으로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한다. SK ICT 연합은 이미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법인 ‘SAPEON Inc.’를 설립했다.

AI 반도체인 사피온은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인공지능의 핵심인 두뇌에 해당하는 역할을 한다. 사피온은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에 특화됐다. SK텔레콤은 연구개발 역량과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사피온의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동시에 중장기적인 과제로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효과를 찾는 데 집중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SK ICT 연합에서 SK텔레콤의 역할과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SK ICT 연합에서 SK텔레콤의 역할과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전략∙재무적 투자자를 공동으로 유치한다. 사피온 미국법인은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반도체 개발 인력 확보를 넘어 외부 투자를 유치한다. 사피온 한국법인은 북미법인의 자회사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사업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T우주∙이프랜드∙AI 에이젼트 3대 서비스 혁신에 집중한다. 동시에 스마트폰을 대신할 미래 디바이스로 각광받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를 강화하고 기존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유 사장은 “AI, 메타버스, 5G 분야의 기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해를 SK ICT 연합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미주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미주 연구개발센터도 건립한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더욱 뛰어난 기술과 제품, 그리고 인류와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하는 기자간담회에 참가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하는 기자간담회에 참가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한편 SK스퀘어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블록체인과 같이 미래 혁신을 이끌 넥스트 플랫폼에 투자를 확대한다. 최근 투자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연계해 글로벌 블록체인 신사업에 진출한다. 또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박 부회장은 “SK ICT 연합이 서로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라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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