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현지화, 좋은 파트너와의 협업, 편리한 서비스를 토대로 동남아시아에서 성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실을 소비자와 파트너, 그랩페이가 함께 향유할 수 있을 겁니다."
우이 휴이 팅(OOI Huey Tying) 그랩페이 매니징 디렉터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랩페이는 2012년 출시한 차량 호출서비스 회사 ‘그랩(Grab)’에서 출발한 모바일 지급결제사다. 그랩 애플리케이션(앱)은 지금까지 1억4400만명이 내려받았고 동남아시아 8개 지역, 500개 도시에서 사용된다.

‘그랩페이의 성장과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한 우이 디렉터는 그랩페이의 성공에는 그랩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그랩페이는 그랩 사용자를 활용해 2017년 9월에 시작했다. 우이 디렉터는 "소비자가 앱을 내려받고, 지우지 않고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줄 안다"며 "우리의 경우는 그랩 사용자를 기반으로 그랩 앱 안에 모바일 지갑(월렛)을 만들면서 이 부분을 쉽게 풀었다"고 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점이었다. 우이 디렉터는 "소비자가 복잡하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풀어나가는 데 집중했다"며 "동남아시아 어디에서도 그랩을 손쉽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e-머니 라이센스를 받았다"고 했다. 지급결제 기업으로 6개국의 e-머니 라이센스를 받은 것은 그랩페이가 처음이다.
사업 확장도 철저히 소비자 중심적으로 진행했다. 그랩은 안전한 출퇴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차량호출서비스를 이륜에서 사륜으로 확장하고, 교통 부문에서 음식, 식료품 배송, 포장제품 배송까지 사업을 확장한 것도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결과였다. 그랩페이가 주위 편의점 등에서 쉽게 돈을 충전해 모바일 결제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도 동남아엔 은행 계좌나 카드가 없는 사람들이 많아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었다. 최근엔 자동충전 서비스를 만들어 돈이 떨어질 때마다 직접 충전에 나설 때 겪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서비스도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의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자가 늘 운전자금이 부족해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았다. 우이 디렉터는 "중소기업이 그랩과 함께 성장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소액금융대출서비스(grow with grab), 할부 서비스(pay later)를 냈다"고 했다.
소비자가 원하는데 그랩이 혼자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파트너사를 찾아 손을 잡았다. 전통 은행과 관계를 원활히 가져가고 보험회사 처브(chubb)나 마스터카드와 손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이 디렉터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의 온라인쇼핑사, 보험사 등과 손을 잡았다"며 "좋은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사업을 키워나갈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현지화 전략도 펼쳤다. 우이 매니징 디렉터는 "그랩페이 뿐 아니라 그랩부터 이어진 기업문화"라며 "같은 동남아지만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너무 달라 현지화 전략을 아주 세심하게 펼쳤다"고 했다. 예를 들어 그랩이 베트남에 출시할 땐 사륜차보단 이륜차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식으로 현지 시장과 발을 맞췄다.
우이 매니징 디렉터는 그랩페이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 이유로 동남아시아의 인구가 상당히 젊은 편에 속한다는 점을 꼽았다. 우이 디렉터는 "2030년 동남아시아 인구의 60%는 65세 이하일 것이고, 중산층으로 편입되는 인구는 2억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들은 젊고, 교육수준이 높은 데다 모바일 기기를 잘 사용하는 층이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했다.
동남아시아 각국의 정부가 현금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그랩페이와 모바일결제 시장을 밝게 바라보는 이유다. 우이 디렉터는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98%가 현금거래인만큼, 소비자가 거부할 수 없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넓혀 갈 것"이라고 했다.
우이 디렉터는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2400억달러 규모로 클 것으로 전망했다. 우이 디렉터는 "현재보다 5배나 커나갈 수 있는 시장인만큼 엄청난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랩과 그랩페이는 동남아시아 중산층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이 매니징 디렉터는 "소상공인 900만명이 그랩과 함께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를 찾고 있다"며 "올해를 ‘모바일 월렛(지갑)’의 해로 보고 성장의 결실을 나눌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 뱅크샐러드, 보맵 등 국내 금융플랫폼 대표 기업들은 고객에게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 비결이었다고 했다.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의 2섹션은 카카오뱅크와 토스, 뱅크샐러드, 보맵의 사례 발표 및 대담으로 진행됐다. 좌장은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 전문대학원장이 맡았다.
이수영 카카오뱅크 전략파트장은 ‘와우 익스피어리언스(Wow Experience)’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1년8개월만에 고객수 900만명을 달성했다.
이 파트장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은 사용자들에게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놀라운 경험을 주지 않으면 그 앱은 곧 삭제된다"며 "카카오뱅크는 은행이지만 결국엔 앱을 이용한 비즈니스라서 앱 완결성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간편송금업체 토스의 박재민 사업담당 이사는 "송금 서비스의 혁신부터 시작했다"며 "특정 서비스가 토스 성장에 기여한 것은 아니다. 서비스가 잘 됐을 때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해서 혁신을 지속했다"고 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기업 뱅크샐러드의 장한솔 데이터플랫폼 총괄매니저는 아이폰의 운영체제(OS)인 iOS에 가계부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 매니저는 "안드로이드OS에서 실험했던 가계부 서비스를 iOS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했다.
모바일 보험 플랫폼 보맵의 김옥균 부대표는 보험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김옥균 보맵 부대표는 "소비자들의 97%가 이미 보험 가입자였다. 보험을 팔겠다고 하면 ‘또 보험에 가입하는 거냐’며 반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사후 관리로 접근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토스는 지난 달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융당국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박재민 이사는 "내부적으로 논의가 치열했다. 결국 주력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려면 은행 면허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쿠팡의 로켓배송이나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동일한 전략"이라며 "유통을 하면서 제조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토스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이수영 파트장은 "토스처럼 훌륭한 플레이어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한 뱅크샐러드는 규제에 따른 사업 확장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개인정보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신용정보법이 통과되면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모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장한솔 매니저는 "현재 고객당 평균 개인정보 이용 동의를 11개 받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며 "서비스 시작할 때 고객 정보 활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도 이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파트장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관계 설정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은행, 카카오페이는 지급 결제회사로 모두 카카오공동체 중 하나"라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카카오택시, 카카오톡의 카카오선물하기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비즈니스 협업을 하려고 발전해가는 과정"이라며 "카카오페이와 시너지를 내는 과정에서 여러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고 했다.
김옥균 부대표는 보험의 주고객층인 40~60대 연령층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보험설계사용 앱이 있는데, 이를 통해 설계사에게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이런 디지털 방식으로 오프라인 대면채널에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과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에릭 판 밀텐버그(Eric van Miltenburg) 리플 글로벌 사업본부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지급결제 시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고 18일 말했다.
밀텐버그 부사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서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도 글로벌 지급결제는 속도, 비용, 신뢰도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송금한 지 3~5일이 지나야 결제 정산이 끝나 지급이 이뤄지고, 글로벌 금융사들이 지급결제를 위해 각국의 은행에 예치한 자금 규모만 총 10조달러"라며 "일어나지 않은 지급결제에 대비해 10조달러가 묶여있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했다.
밀텐버그 부사장은 글로벌 지급결제의 정확성,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전체 글로벌 지급결제의 6%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라며 "구글에서 검색을 할 때 원하는 결과가 100번 중 6번은 나오지 않고 이메일을 100통 보냈을 때 6통은 발송에 실패한 것"이라고 했다.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지급결제 분야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리플은 이를 위해 지급결제를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엑스커런트(xCurrent)’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엑스래피드(xRapid)’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밀텐버그 부사장은 "엑스커런트는 쉽게 말해 실시간 문자 시스템으로, 글로벌 지급결제를 실시간으로 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디지털화폐, 가상화폐가 아닌 실물 화폐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엑스래피드는 엑스커런트가 해결할 수 없는 유동성 문제를 풀기 위해 개발됐다. 가상화폐 ‘리플’을 글로벌 지급결제 송금에 활용해 글로벌 금융사들이 다른 은행에 자금을 예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플랫폼을 마련한 것이다.
밀텐버그 부사장은 "엑스래피드를 활용해 미국 달러를 멕시코에 송금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은행이 달러를 리플로 환전해서 멕시코 은행으로 보내고 멕시코 은행은 리플을 페소로 환전하면 끝이다"며 "중계은행을 통할 필요도 없고 시간도 5초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에게 맞춤형 금융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합니다. 이미 많은 고객을 확보한 기존 은행 플랫폼은 핀테크 벤처와 적극적으로 협업해야 합니다."
플랫폼 전략론의 세계적 권위자인 칼 아쓰시 히라노 네트스트레티지(NetStrategy) 대표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금융회사에 방어적인 태도를 버리라고 조언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이어 이성용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대표와 특별 대담에 나선 히라노 대표는 "수많은 핀테크 기업이 전통금융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나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기존 은행"이라고 했다. 은행들이 방대한 금융정보를 오랜 기간 축적해온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미래 디지털금융 환경에서도 충분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히라노 대표는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뒤따르는 고통은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 플랫폼을 만들어 수익까지 내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아마존도 초반 7년 동안은 전혀 돈을 벌지 못했다"고 말했다.
히라노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용자 중심의 플랫폼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당수 플랫폼 제공자가 품질관리를 등한시하면서 수익 창출에만 집중한다"며 "확고한 비전을 갖고 사용자 입장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해당 플랫폼은 머지 않아 모든 고객을 잃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먹힐 만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만큼이나 돈도 중요하다고 히라노 대표는 전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투자 문화는 물론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플랫폼이 초반에는 현금 부족에 허덕이기 때문에 정부와 많은 투자자가 힘을 합쳐 이들의 도전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했다.
히라노 대표는 일부 대형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을 무너뜨릴 기술로 블록체인을 꼽았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지금보다 더 고도화되면 플랫폼 분산화도 자연스레 빨라질 것"이라며 "탈중앙화에 속도가 붙으면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고 봤다.
히라노 대표는 와세다 MBA과정과 BBT 대학 교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초청연사로 활동했다. 대표적 저서로는 플랫폼 전략의 세계적인 권위자 안드레이 학주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와 공동 집필한 ‘플랫폼 전략’이 있다.
=전준범 기자
일본에서 활동하는 플랫폼 전략의 대가 칼 아쓰시 히라노 네트스트레티지(NetStrategy) 대표는 "전 세계 상위 기업의 핵심 공통점은 플랫폼 전략"이라며 "새 상품 출시보단 공간 창출에 대해 고민해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히라노 대표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8대 대기업 중 7개 기업이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미국 4대 IT 기업인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도 플랫폼 기반 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미래금융포럼은 ‘미래금융과 플랫폼 비즈니스’란 주제로 개최됐다. 히라노 대표를 비롯해 그랩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그랩페이’, 외환서비스 기업 ‘월드퍼스트’ 등 세계 플랫폼 기업은 물론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국내 금융 플랫폼 사업자들도 참석해 각 사의 플랫폼 전략을 소개한다.
히라노 대표는 와세다 MBA과정과 BBT 대학 교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초청연사로 활동했고, 플랫폼 전략의 세계적인 권위자 안드레이 학주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와 함께 '플랫폼 전략'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라쿠텐 옥션, 타워레코드, 도코모닷컴 등 일본의 여러 기업에서 플랫폼 전략을 활용한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 전략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생태계를 만들어 플랫폼으로 일컬어지는 공간을 제공하고, 2개 이상의 상호의존적 그룹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은)다양한 거래와 교환이 이뤄지고, 네트워크 효과를 내는 마켓 커뮤니티"라며 "플랫폼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플랫폼 전략에 동참하는 업체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라노 대표에 따르면, 플랫폼 기업은 새 상품 출시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는 "플랫폼 사고방식이란 내가 어떤 그룹을 매치(연결)할 수 있을지, 어떤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100만달러를 벌려고 하기보다는, 10명의 파트너와 1억달러를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이같은 플랫폼 사고방식을 가진 기업의 수익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라쿠텐’을 예로 들었다. 라쿠텐에서 발생하는 결제 중 절반은 신용카드로 이뤄지는데, 라쿠텐 그룹은 여기서 발생하는 정보를 이용해 카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은 산업 생태계와도 맞닿아 있다"며 "다양한 그룹간 상호작용을 통해 외부 네트워크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 전략의 성공요소 중 하나로 ‘갈등 해결’을 꼽았다. 그는 "기업 간 교류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소해줘야 한다"며 "불편함이 곧 사업 기회"라고 했다. 또다른 성공요소는 ‘연결성’이다. 다양한 그룹간 연결을 도와주고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 참여자들간 소통이 잘 이뤄져야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 성공요소는 ‘품질’이다. 플랫폼의 규칙과 표준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플랫폼 비즈니스에 따른 위험성도 있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 업체는 일종의 ‘룰메이커’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격, 기업과 고객의 관계 등에서 자만할 수 있다"며 "플랫폼을 형성하기 전 철저하게 전략을 세우고 들어가지 않으면 고객 이탈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윤정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금융 플랫폼의 발전은 그 자체로 금융혁신이자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을 실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최근 관찰되는 가장 의미있는 변화는 플랫폼을 이용해 과거에 쉽게 닿을 수 없었던 중소기업, 취약계층의 영역까지 금융의 범위가 확장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선비즈는 ‘미래금융과 플랫폼 비즈니스’란 주제로 2019 미래금융포럼을 개최했다. 플랫폼 전략론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플랫폼 전략’의 저자 칼 아쓰시 히라노 네트스트래티지 대표가 ‘플랫폼 비즈니스가 바꿔놓을 금융의 미래’에 대해 강연한다. 이 외에 그랩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그랩페이, 외환서비스 기업 월드퍼스트 등 세계 플랫폼 기업은 물론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국내 금융 플랫폼 사업자들도 참석해 각 사의 플랫폼 전략을 소개한다.
최 위원장은 "최근 금융혁신의 화두였던 핀테크의 경우 단순히 송금, 투자자문 등 기존의 금융서비스를 기능별로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투자, 대출, 신용평가 등 외연을 확장한 다각적인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금융서비스 제공의 주체도 전통 금융회사에서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미래금융 모습과 플랫폼 비즈니스 진화에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현재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규제특례 부여, 테스트 비용의 예산 지원 등 정부의 모든 역량과 자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많은 연관 기업들이 종합적인 금융플랫폼으로 발전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낡은 규제의 발굴과 시장 친화적 개선을 통해 우리 금융이 다양한 영역에서 융합과 복합을 통해 과감하게 혁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사모펀드 파트너를 고를 때는 결혼을 결정하듯 신중하게, 다양한 사안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고든 조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PE)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충분한 지식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아야 협업을 통해 기업도 혁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엘리베이션 PE를 설립한 조 대표는 20년간 백화점, 화장품 등 소비재에 투자해 왔으며, 미 유명 사모펀드 로하틴그룹(TRG) 한국 대표를 거친 인물이다. 로하틴그룹에 있을 당시 bhc·창고43·그램그램 등 5개 프랜차이즈의 출구전략(exit)에 성공했다.
조 대표는 "유통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수십년 전통의 유통업체들도 파산하고 있다"며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기술이나 인재확보, 인수합병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사모펀드 투자를 받으면 좋다"고 했다.
실제 1893년 설립된 백화점 체인 시어스부터 장난감 업체 토이저러스, 의류업체 나인웨스트·아메리칸 어페럴 등은 새로운 유통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매출이 줄었고, 파산신청에 이르렀다.
조 대표는 "사모펀드와의 관계를 잘 이용하면 좋지만, 고민 없이 손을 잡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사모펀드 업체가 얼마나 유통업종을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특히 함께 일할 팀원들이 어떤 경험·경력을 가졌는지, 어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의사결정자가 미국이나 영국에 있으면, 결정 과정에서만 1~2주가 넘어 빠르게 시장 대응을 할 수 없다"며 "의사결정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사모펀드의 실패 사례를 보며, 투자를 받는 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2016~2017년 파산한 유통기업의 3분의 2 정도가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그는 "사모펀드의 투자를 받더라도, 유통기업이 준비가 안돼있다면 실패한다"며 "일부업체는 부채가 너무 많아서 혁신을 시도할 여력이 없고, 예상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모펀드 투자 성공사례로는 자신이 엑시트를 주도했던 bhc치킨과 큰맘할매 순대국 등을 예로 들었다. bhc는 5년간 매출이 4배가 성장했고, 폐점률도 2013년 31%에서 2016년 2%로 줄었다.
조 대표는 로고를 바꿔 bhc의 기업 이미지를 바꿨고 1년에 2번씩 신메뉴를 연구 개발해 내놓았다. 이전까지는 2년동안 메뉴개발이 전혀 없었던 상태였다. 이외에도 △마케팅 투자 △공장 설립 △데이터 수집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조 대표는 마지막으로 "엄청난 변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적인 여유가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안전한 업종은 없다"며 "다른 기업들도 충분한 자금을 통해 지속해서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통산업 포럼에서 이커머스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같은 기술들이 실제 유통 산업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유통 플랫폼은 국민 생활의 장, 즉 하나의 생태계가 됐다는 것을 느끼고 갑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상현실(VR)과 디지털커머스가 바꿀 유통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7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약 600명의 유통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어 ‘공정’이 혁신의 기초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간 경계가 사라지고 가상현실을 이용해 어떤 채널에서든 오프라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전례없는 치열한 상황으로 접어들었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춰 발 빠르게 혁신하는 기업만 생존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해외 전문가들은 ‘아마존드(아마존에 의해 파괴된다는 신조어)’ 현상이 강화되는 가운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유통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 샤프(Peter Sharp) 터브만 아시아 대표는 "최근 월마트와 루이비통, 아마존 등이 VR 관련 IT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고 있다"며 "기존 리테일 환경의 한계를 느끼고 이를 뛰어넘는 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이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발달된 시대지만, 경험·편안함·진열 등을 통한 오프라인 점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콘텐츠 보는 곳이 판매 채널로… '미디어 커머스' 급성장
기조연설에 이어진 첫 세션에선 전문가들이 '콘텐츠와 플랫폼이 주도하는 디지털커머스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했다. 발제를 맡은 김현수 29CM 부사장은 방송인 정형돈의 돈까스를 '미디어 커머스'의 성공 사례로 꼽았다. 김 부사장은 "마케팅과 판매가 모바일로 대동단결하며 디지털 커머스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미디어 커머스에서는 콘텐츠를 보는 곳이 상품을 사는 곳이 되고, 또 마케팅 공간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티켓몬스터는 자체 ‘모바일 커머스(상거래)’ 플랫폼인 '티비온(TVON)' 생방송을 통해 '정형돈 도니도니 돈까스'를 판매했다. 돈까스는 판매 당일 전량 매진됐고, 방송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며 게시 닷새만에 조회수 200만을 넘겼다.

세션에 참가한 패널들은 TVON과 같은 미디어 커머스가 TV홈쇼핑을 뛰어넘는 주요 판매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한 CJENM 디지털커머스 상무는 "미디어 커머스가 케이블 채널 광고시장의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고 봤다. 김 상무는 "CJ 내 다다스튜디오라는 커머스 채널에서 인기를 끌었던 뷰티 동영상이 조회수 4000만을 기록했는데, 트래픽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며 "TV를 뛰어넘는 규모의 경제를 글로벌 차원에서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오프라인 유통업체 한계 옴니채널로 극복
‘일본은 유통산업 불황 어떻게 극복했나’를 주제로 열린 두번째 세션에서는 유통업체들의 옴니채널 생존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이 세션의 발제를 맡은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 집행위원은 온라인을 활용한 접객(接客) 시간 확대로 오프라인 점포의 한계를 극복한 점을 파르코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상에서도 고객과 만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해 24시간 체제로 고객과 소통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고객을 접할수 있는 태세를 정비한 것이 파르코의 성공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응걸 롯데슈퍼 상품본부장도 온라인과 IT 활용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온라인 점포와 일반 점포를 비교해보면 온라인 쪽에서 신선제품 구매 비율이 55%로 일반 점포보다 더 높게 나온다"며 "오프라인에만 의존할 수 없고, 옴니채널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도 "오프라인으로 성장한 업체에게 온라인을 강조하는 것은 여러가지 한계도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매력을 온라인을 통해 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불황 극복의 키워드일 수도 있다"고 했다.
◇ 골목상권 살리려면 임대료 잡고 불공정 거래행위 없애야
마지막 세션에서는 골목상권을 살릴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패널들은 골목상권 위기 원인으로 임대료 상승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꼽았다.

발제자로 나선 옥우석 인천대 교수는 "정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유통마진 배분, 원부자재 강매, 인테리어 강요 등 불공정 거래행위 근절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골목상권이 무너지면 대기업과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다"며 "국가 차원에서 대기업과 골목상권간의 상생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법무법인 디딤돌 변호사는 "골목상권이 어려움에 처한 원인으로는 임대료 상승과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 같은 불공정 거래행위가 거론되지만 현행법상 이를 완벽히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희영 YG푸즈 대표는 "구조적인 문제가 당장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벌집삼겹살’ 창업자였던 개그맨 이승환씨는 "3~4년 전과 똑같은 메뉴와 전략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면서 "골목상권을 살리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내가 잘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노희영 YG푸즈 대표)
"골목상권이 무너지면 대기업과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다. 국가 차원에서 대기업과 골목상권간의 상생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법 개정과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포럼’의 세번째 세션 ‘골목상권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서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대기업과 자영업자간 상생 강화의 필요성과 골목상권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세션에는 노희영 YG푸즈 대표, 옥우석 인천대 교수,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실장,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 권오인 경실련 국장, 박지훈 변호사, ‘벌집삼겹살’을 운영한 개그맨 이승환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옥우석 교수는 "한국은 전체 고용의 21%에 달하는 564만명이 자영업자인 ‘자영업자의 나라’"라면서 "50대 이상 재취업 시장이 불안정한 데다가 전자상거래, 복합쇼핑몰을 선호하는 소비 습관의 변화 등 여러 구조적인 문제로 골목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영업자 3대 비용’으로 불리는 인건비, 임대료, 카드 수수료까지 겹쳐 여건이 녹록치 않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이 대표적이다. 옥 교수는 "창업 준비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준비 안된’ 창업자 비중이 75%에 달한다는 점도 문제"라면서 "정부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유통마진 배분, 원부자재 강매, 인테리어 강요 등 불공정거래행위 근절과 임대료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희영 YG푸즈 대표는 구조적인 문제가 당장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영업자들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 대표는 "흔히들 ‘할 일 없으면 밥집이나 할까’라고 하는데 나는 늘 ‘밥집은 죄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라면서 "맛있고 친절한 것은 기본이고 조금만 손님이 불편해 해도 무조건 주인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골목상권이 실패한 이유가 대기업 자본과 임대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골목상권에 뛰어들기 전에 나만의 대체불가 차별점, 상권에 대한 완벽한 이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고객과의 소통 능력 등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상권이 협의체를 만들어 힘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상권 자체 행사를 기획하고, 소셜미디어 채널 홍보를 위해 협력하고 건물주와의 긴밀한 협약을 주도해 상권의 매력이 퇴색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벌집삼겹살’ 창업자였던 개그맨 이승환씨도 "3~4년 전 똑같은 메뉴와 전략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면서 "골목상권을 살리는 킬러 콘텐츠를 내가 잘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설립의 진입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 의장은 "대만에서 들어온 대왕카스테라가 인기를 끌자 가맹점 교육을 갔다온 사람이 가게도 내기 전에 ‘신대왕카스테라’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서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면서 "수익이 날 수 없는 이런 프랜차이즈의 창업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 실장은 "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는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 지원, 제로페이 도입, 임대료 인상률 제한 등의 정책을 추진해왔다"라면서 "현재는 상권 르네상스 프로그램을 통한 상권 단위 지원책 마련, 폐업한 자영업자의 재창업 지원, 소셜미디어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소상공인 제품의 디지털화 등의 방안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을 이용해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었습니다. 이젠 24시간 고객을 만납니다."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쇼핑센터 파르코 집행위원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유통산업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의 두번째 세션 ‘일본은 유통산업 불황 어떻게 극복했나’에서는 유통업체들의 옴니채널 생존 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상품을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스마트픽’이 옴니채널의 대표적인 형태다.
나오타카 위원은 온라인을 활용한 접객(接客) 시간 확대로 오프라인 점포의 한계를 극복한 점을 파르코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상에서도 고객과 만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어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해 24시간 체제로 고객과 소통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접객을 할수 있게 태세를 정비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한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나오타카 위원은 "6년 전 파르코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개별 매장들이 각자 매장 블로그를 개설한 뒤 상품 정보를 올리고 그 블로그를 통해 상품 주문까지 바로 할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구매된 상품 매출을 모두 블로그를 올린 매장 운영자 매출로 반영해 매장 참여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나오타카 위원은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같은 정보기술(IT)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 도쿄에 있는 파르코를 방문한 고객 수, 성별, 연령 등을 카운트 하는 카메라를 설치해 AI가 통계를 낸다"며 "이러한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데 도움이 돼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세션에서 패널로 참가한 김응걸 롯데슈퍼 상품본부장도 온라인과 IT 활용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온라인 점포와 일반 점포를 비교해보면 온라인 쪽에서 신선제품 구매 비율이 55%로 일반 점포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며 "오프라인에만 의존할 수 없고, 옴니채널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로봇과 드론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의 결품을 체크해 물류를 관리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해외 한 유통박람회에서 드론과 로봇이 마트를 돌면서 물건의 재고와 결품을 확인해 진열 물품을 정리하도록 한 것을 봤다"며 "IT가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크게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 나오타카 하야시 일본 파르코 집행위원 순. /조선비즈
토미나가 토모노부 세븐앤아이홀딩스 이토요카토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온라인의 지원이 없다면 오프라인 매장 운영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온라인을 활용해 고객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도 "오프라인으로 성장한 업체에게 온라인을 강조하는 것은 여러가지 한계도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매력을 온라인을 통해 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불황 극복의 키워드일 수도 있다"고 했다.
조우성 신세계백화점 디지털이노베이션 상무는 온라인과의 조화도 중요하지만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상무는 "오프라인 매장이 직접 체험을 할수 있는 공간으로서 의미가 있고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며 "지난해 백화점은 매출이 늘었는데 가구나 고가 화장품 같은 럭셔리 상품은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가서 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상무는 "오프라인 매장에 빅데이터나 IT 노하우를 접목하더라도 실제 고객이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며 "일례로 가상현실 피팅룸의 경우 고객으로부터 실질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해 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