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세계는 ‘탈(脫)탄소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원자력 발전입니다."
아그네타 리징(Agneta Rising) 세계원자력협회 사무총장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조선비즈 주최 ‘2019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징 사무총장은 원전이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깨끗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와 스웨덴, 스위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등이 원자력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이유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다"라며 "원전은 전력 생산 비용을 낮은 상태로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리징 사무총장은 "프랑스를 보면 전력 수요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원전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원전 비중을 75~80%로 늘리는 한편 주변 국가에 원자력 기기와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징 사무총장은 독일이 원전 비중을 줄이면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은 오랜기간에 걸쳐 3000억유로를 투자해 청정 에너지 전환에 나섰지만 의미있는 감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독일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못하고 있다는 것은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 수요 증가분을 충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리징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원전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그는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0기의 새로운 원전이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량의 15%를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징 사무총장은 "세계 원전 산업은 2050년까지 신규 원전 용량을 1000GW 추가해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리징 사무총장은 한국이 이런 계획에서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자체적인 원전 발전 인프라를 구축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글로벌 수출 시장에 원자력 기술을 내놓을 정도의 입지를 구축한 한국이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다면 전 세계가 혜택을 볼 것이다"고 말했다.
조선비즈가 주최한 30일 '2019년 회계감사 콘퍼런스' 패널 토론 참석자들은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표준감사 시간제 등의 내용을 담은 신외부감사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선할 점에 대해 지적했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란 6년간 기업이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추후 3년간은 금융당국이 직권으로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표준감사시간제는 기업마다 적정한 감사투입시간(표준감사시간)을 정해놓고 해당 시간만큼 감사에 투입하도록 하는 제도다.

김웅 TS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표준감사시간제는 회계법인과 기업이 경험과 특수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업종과 업황, 자산구성, 구성 비율, 재무적 안정성에 따라 기업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기적 지정제에 대해서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사실 직권 지정제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되지, 모든 상장사에 획일적으로 지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기천 조선비즈 논설주간은 "기업들은 어떤 가이드라인도 없다는 데 불만이 있다"면서 "결국 회계사들이 다치지 않으려고 보수적으로 하자는 것인데, 올바른 절차를 거쳐 판단했다면 처벌 과정에서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공정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현 국제회계기준(IFRS1109)에서는 특별한 예외사유가 없는 이상 모든 지분상품을 공정가치(시가)로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비상장기업은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김웅 대표는 "공정가치와 관련해 회계법인이나 신용평가사 등의 외부평가기준이 불확실하고 편차가 심하며, 다른 신평사와 회계법인이 서로 간의 분석을 인정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스타트업 투자가 많은 우리 같은 벤처캐피탈은 감사인에 따라 재무제표가 왜곡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지정감사인 제도와 관련한 감사인 점수제, 표준감사시간 가중치 수정 필요를 요구하는 의견이 나왔다. 손영채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은 이에 대해 "지정감사인 제도를 운영하려면 감사인 점수를 산정할 수밖에 없고, 표준감사시간 가중치 또한 수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바꾸기 어렵다"고 했다.
회계는 정확한 숫자를 드러내는 과정일 뿐 처벌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기업의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동근 한영회계법인 위험관리본부장 겸 품질관리 실장은 "경영진이 감사인과의 유착으로 경영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다"면서 "경영진은 경영활동에 전념해야 하며,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매출 1000억원당 1명이 내부회계관리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가장 많은 곳이 15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실장은 또 "기업이 스스로 내부회계 이슈를 밝히면 징계를 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영채 과장은 "금융위가 감독지침을 남발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운영하면서 염두에 둘 것"이라며 "표준감사시간제는 안 지켰을 때 제재하자는 의견이 있긴 하지만 강제하는 것은 법 취지에 맞지 않다. 앞으로도 이해관계인 의견을 잘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이윤정 기자
"표준감사시간 도입은 감사품질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비(非)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시도입니다."
정영기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9 회계감사 콘퍼런스’에 참석해 "표준감사시간 제도는 감사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부실감사를 방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옛 금융감독위원회 감리위원과 금융감독원 회계자문교수, 한국회계기준원 자문위원 등을 두루 거친 기업 감사 전문가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새 외부감사법의 큰 줄기인 표준감사시간은 적정 감사시간을 보장하는 제도다. 감사품질을 확보하고 회계 투명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마련됐으나 감사보수 상승이 불가피해 기업들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정 교수는 표준감사시간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최근 한 아파트 단지에 붙은 공고문을 화면에 띄웠다. 공고문에는 ‘공동주택관리법 제26조에 의거해 공인회계감사를 실시하기로 하고, 최저가 업체인 OO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선정한다’고 적혀있었다.
정 교수는 "이 회계법인이 제시한 연간 감사보수료는 102만원이고, 아파트 단지는 738세대"라며 "12개월로 나누면 감사인이 받는 월 감사보수료는 100원"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양질의 감사품질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다만 중·소형 회계법인은 표준감사시간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표준감사시간은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가 구분한 11개 외부감사 대상 회사 그룹별 산식에 감사팀의 숙련도 조정계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도출한다.
정 교수는 "중·소형 회계법인은 대형 업체에 비해 수습회계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숙련도 조정계수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표준감사시간 증가라는 비현실적인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고 했다.
=전준범 기자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시행되면 감사인이 지위를 이용해 기업에 부당한 자료와 비용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감사 보수에 대한 결정 기준과 각 자료가 감사 증거로서 충분한지 판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이를 검토하는 위원회를 별도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김이배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 회계감사 콘퍼런스’에 참석해 "감사인이 기업에 부당한 비용 부담을 요구하는 등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사유에 해당하면 감사인으로 지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법 조항이 있지만, 여전히 감사인들이 보수를 과도하게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2020 회계연도부터는 기업이 외부감사인을 자율적으로 6년동안 선임하면, 그 다음 3년은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시행된다. 기업이 회계법인을 장기간 자율 선임하면 기업과 회계법인 간 ‘갑을관계’가 형성돼 부실감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도입됐다.
김 교수는 감사인의 과도한 감사보수 요구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이드라인과 위원회 별도 구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과도한 보수의 결정 기준을 설정하고, 기업과 감사인 간 의견차이가 발생했을 때 조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나 검토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사후 징계가 아닌 사전적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소회계법인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감사인지정 점수를 산출할 때 인력 등에 대한 ‘투입 기준’ 변수만 고려하고 있다"며 "감사인 지정 점수를 계산할 때 ‘품질관리가중치’를 반영해 품질이 우수한 감사인이 더 많이 지정받도록 하는 모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회계법인이 감사인 지정을 받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그 효과를 보는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연간 약 220개 회사가 지정되는데, 중소회계법인은 가~나군에 속하지 않다보니 최소 2021년 이후가 돼야 감사를 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들여 등록하는데, 실제 혜택은 2~3년 뒤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군 이하 감사인의 경우, 등록요건을 만족하는 것이 가능한지, 만족하려면 어느정도 일정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다"며 "등록 요건 중 일부 항목에 대해선 감사인이 2~3년 이내 달성 가능한 계획 일정표를 제출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엉터리 회계는 자원 배분을 왜곡합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못하는 경제는 절대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회계 개혁으로 기업들의 회계 정보가 투명해지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금보다 2%포인트가량 올라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9 회계감사 콘퍼런스’에 참석해 "개별 경제주체가 생산한 회계 정보를 토대로 자원 배분이 이뤄지기 때문에 회계가 엉망이면 자원도 제대로 배분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 회장은 회계 개혁의 필요성과 성공적인 회계 개혁이 가져올 한국 거시경제의 도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업 회계가 잘못되면 이들이 활동하는 시장은 왜곡되고, 그 시장 상황을 토대로 세운 경제정책 역시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회장은 "믿을 수 없는 회계 정보가 판치는 시장에서 정부는 부양해야 할 때 긴축을 하거나, 반대로 긴축 타이밍에 부양에 나서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회계 개혁으로 우리 기업들의 회계 정보가 투명해지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금보다 2%포인트가량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최 회장은 정직한 회계를 누차 강조하며 모뉴엘 사태를 예로 들었다. 모뉴엘 사태는 지난 2014년 모뉴엘이 수출자료를 조작해 6개 은행으로부터 3조원이 넘는 사기 대출을 받다가 적발된 사건이다. 최 회장은 "이 어마어마한 돈이 모뉴엘이 아닌 유망 벤처들에 지원됐다면 지금쯤 글로벌 벤처가 몇개는 나왔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도 2% 성장하는 시대에 아직 따라잡을 게 많은 한국이 그 정도 성장하지 못하는 건 믿을 수 없는 회계 정보가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방해했기 때문"이라며 "개혁에는 비용이 따르고 갈등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초심을 잃지 않고 개혁의 근본 이유를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전준범 기자
최준우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회계 개혁 성공을 위해 기업과 회계업계 간 생산적 논의를 통한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회계개혁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 간 갈등이 불가피해 직접 나서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회계감사 콘퍼런스’에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제는 우리 기업 회계의 대내외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 도입됐다"며 "(이번 콘퍼런스가) 특정 이해 집단의 편향된 주장들로 그동안의 갈등을 재확인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가 주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회계개혁의 성공을 위한 향후 과제’를 주제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표준 감사 시간제 등 새 외감법에 따라 도입된 제도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모색한다. 패널 토론을 통해 내부 회계 관리 제도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
최 위원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상장사 감사인 등록제는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고 복잡한 만큼 미리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 사전에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반면 그는 "표준감사시간의 경우 지난 2월 공인회계사회가 시행문을 공고했음에도 기업과 회계업계 간의 이견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 본래 기능인 ‘가이드라인’ 역할에 보다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상세 지침을 제공해 표준감사시간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그 밖의 제도들도 ‘회계개혁 정착 지원단’을 통해 당초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수시로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콘퍼런스가) 당초 제도의 도입취지를 구현해 회계개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생산적인 토론의 장(場)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회계 개혁의 성공을 위해 건설적인 고민을 함께하는 모임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유정 기자
‘회계개혁의 성공을 위한 향후 과제’를 주제로 열리는 조선비즈 주최 ‘2019 회계감사 콘퍼런스’가 30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회계사와 재계, 학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몰렸다.
이날 포럼은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의 기조연설, 김이배 덕성여대 교수와 정영기 홍익대 교수의 주제 발표, 종합토론 등으로 구성된다.

두번째 주제 발표는 정영기 홍익대 교수가 맡는다. 정 교수는 옛 금융감독위원회 감리위원부터 금감원 회계자문교수, 한국회계기준원 자문위원 등을 맡아왔다. 정 교수는 ‘표준 감사시간 도입, 외부 감사 어떻게 달라지나’를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표준감사시간제는 기업마다 적정한 감사투입시간(표준감사시간)을 정해놓고 해당 시간만큼 감사에 투입하도록 하는 제도다.
토론은 김이배 교수를 좌장으로 정영기 교수, 손영채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이동근 한영회계법인 위험관리본부장, 김웅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이들은 회계 개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회계 개혁이 주식시장이나 신용평가 및 채권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신효섭 조선비즈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회계 투명성 강화는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고질적 문제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회계 투명성 강화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기업들은 감사비 부담 등으로 ‘신 외부감사법’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기업과 감사인이 상생할 수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중경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회계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회계 개혁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회계 개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회계 개혁을 회계 수치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한 ‘투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어 김이배 덕성여대 교수는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회계정책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신외부감사법 도입 과정에서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전문가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란 6년간 기업이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추후 3년간은 금융당국이 직권으로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안재만 기자
미래금융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제로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미래금융포럼이 막을 내렸다. 조선비즈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금융권과 정보통신(IT) 기업 관계자 4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포럼에서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바꿀 미래 금융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전략과 의견이 제시됐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금융 플랫폼 활성화 계획과 규제 개혁 방안도 들을 수 있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융 플랫폼의 발전은 그 자체로 금융혁신이자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을 실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관찰되는 가장 의미있는 변화는 플랫폼을 이용해 과거에 쉽게 닿을 수 없었던 중소기업, 취약계층의 영역까지 금융의 범위가 확장되는 것"이라며 "최근 금융혁신의 화두였던 핀테크의 경우 단순히 송금, 투자자문 등 기존의 금융서비스를 기능별로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투자, 대출, 신용평가 등 외연을 확장한 다각적인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금융서비스 제공의 주체도 전통 금융회사에서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플랫폼 전략의 대가 칼 아쓰시 히라노 네트스트레티지(NetStrategy)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상위 기업의 핵심 공통점은 플랫폼 전략"이라며 "새 상품 출시보단 공간 창출에 대해 고민해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히라노 대표는 "플랫폼 사고방식이란 내가 어떤 그룹을 매치(연결)할 수 있을지, 어떤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100만달러를 벌려고 하기보다는, 10명의 파트너와 1억달러를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하고, 이같은 플랫폼 사고방식을 가진 기업의 수익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했다.
히라노 대표는 기조연설 이어 이성용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대표와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히라노 대표는 "수많은 핀테크 기업이 전통금융 플랫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나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기존 은행"이라고 했다. 은행들이 방대한 금융정보를 오랜 기간 축적해온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미래 디지털금융 환경에서도 충분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히라노 대표는 일부 대형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을 무너뜨릴 기술로 블록체인을 꼽았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지금보다 더 고도화되면 플랫폼 분산화도 자연스레 빨라질 것"이라며 "탈중앙화에 속도가 붙으면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고 봤다.
기조연설 이후 에릭 판 밀텐버그(Eric van Miltenburg) 리플 글로벌 사업본부 부사장의 강연이 진행됐다. 그는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도 글로벌 지급결제는 속도, 비용, 신뢰도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지급결제 시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밀텐버그 부사장은 "송금한 지 3~5일이 지나야 결제 정산이 끝나고, 글로벌 금융사들이 지급결제를 위해 각국의 은행에 예치한 자금 규모만 총 10조달러"라며 "일어나지 않은 지급결제에 대비해 10조달러가 묶여있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했다.
이어 "전체 글로벌 지급결제의 6%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라며 리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지급결제 분야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세션은 카카오뱅크와 토스, 뱅크샐러드, 보맵 등 국내 금융플랫폼 대표 기업들이 자신들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 놀라운 경험 주지 않으면 바로 사라질 수 있다"며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수영 카카오뱅크 전략파트장은 ‘와우 익스피어리언스(Wow Experience)’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1년8개월만에 고객수 900만명을 달성했다. 이 파트장은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은 사용자들에게 ‘와우’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놀라운 경험을 주지 않으면 그 앱은 곧 삭제된다"며 "카카오뱅크는 은행이지만 결국엔 앱을 이용한 비즈니스라서 앱 완결성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간편송금업체 토스의 박재민 사업담당 이사는 "송금 서비스의 혁신부터 시작했다"며 "특정 서비스가 토스 성장에 기여한 것은 아니다. 서비스가 잘 됐을 때 그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 결정을 빠르게 해서 혁신을 지속했다"고 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기업 뱅크샐러드의 장한솔 데이터플랫폼 총괄매니저는 아이폰의 운영체제(OS)인 iOS에 가계부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 매니저는 "안드로이드OS에서 실험했던 가계부 서비스를 iOS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했다.
모바일 보험 플랫폼 보맵의 김옥균 부대표는 보험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김옥균 보맵 부대표는 "소비자들의 97%가 이미 보험 가입자였다. 보험을 팔겠다고 하면 ‘또 보험에 가입하는 거냐’며 반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사후 관리로 접근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3세션 연사로 나선 우이 휴이 팅(OOI Huey Tying) 그랩페이 매니징 디렉터는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앱)을 핸드폰에 내려받고, 지우지 않고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줄 안다"며 "우리의 경우는 그랩 사용자를 기반으로 그랩 앱 안에 모바일 지갑(월렛)을 만들면서 이 부분을 쉽게 풀었다"고 했다. 그랩페이는 2012년 출시한 차량 호출서비스 회사 ‘그랩(Grab)’에서 출발한 모바일 지급결제사다.
그는 "철저한 현지화, 좋은 파트너와의 협업, 편리한 서비스를 토대로 동남아시아에서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동남아시아 어디에서도 그랩을 손쉽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e-머니 라이센스를 받았다"고 했다. 지급결제 기업으로 6개국의 e-머니 라이센스를 받은 것은 그랩페이가 처음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은 4세션 연사로 나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의 정부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정부는 금융산업의 경쟁과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핀테크에서 찾고 있다"며 "신생 핀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전통 금융회사의 핀테크 부문 확장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권 단장은 정부가 핀테크 활성화에 힘쓰는 이유 중 하나로 최근 세계 금융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을 꼽았다. 빅 블러란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뜻으로, 최근 금융과 IT(정보통신), 제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권 단장은 "특히 빅 테크(Big Tech·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영향력 및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술 기반 기업집단)의 금융산업 진출이 활발하다"며 "빅 테크는 고객 네트워크와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적극적으로 전향적으로 운영하고, 낡고 복합적인 규제는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며 "지금까지는 전통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데 다소 제약이 있었는데, 상반기 중에 이같은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버트 웡(Albert Wong) 월드퍼스트(World First) 아시아지역 담당 이사는 마지막 세션에서 "플랫폼 기업의 최종 목표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생태계가 형성되면 글로벌 사업자들이 참여하기가 수월해지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업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월드퍼스트는 영국계 핀테크 기업으로 가상계좌를 활용해 전세계 전자상거래 판매자 및 기업의 결제, 송금을 지원한다.
알버트 웡(Albert Wong) 월드퍼스트(World First) 아시아지역 담당 이사는 "플랫폼 기업의 최종 목표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18일 말했다.
웡 이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서 "생태계가 형성되면 글로벌 사업자들이 참여하기가 수월해지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업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월드퍼스트는 영국계 핀테크 기업으로 가상계좌를 활용해 전세계 전자상거래 판매자 및 기업의 결제, 송금을 지원한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중국 상하이, 선전, 홍콩,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올해 서울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웡 이사는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혁신과 보안을 꼽았다. 그는 "기업이 지급결제 플랫폼을 결정할 때 보안 문제를 우선 순위에 둔다"며 "월드퍼스트는 씨티은행이나 도이치뱅크 등과 협업하고 있고 리스크 관리와 준법감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외부에 개방하는 것이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웡 이사는 "월드퍼스트는 올해 오픈 API를 통해 파트너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플랫폼이 개방되면 각 회사에 맞게 플랫폼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정부는 금융산업의 경쟁과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핀테크에서 찾고 있다"며 "신생 핀테크 기업 뿐만 아니라 전통 금융회사의 핀테크 부문 확장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 단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사무관 한 명에 불과했던 핀테크 관련 인력이 내주 중엔 40명까지 늘어난다. 20년만에 80배로 행정조직이 커진 만큼 핀테크 활성화는 그만큼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단장은 정부가 핀테크 활성화에 힘쓰는 이유 중 하나로 최근 세계 금융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을 꼽았다. 빅 블러란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뜻이다. 최근 금융과 IT(정보통신), 제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권 단장은 "빅 테크(Big Tech·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영향력 및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술 기반 기업집단)의 금융산업 진출이 활발하다"며 "빅 테크는 고객 네트워크와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는 반면, 전통 금융회사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만 금융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통 금융회사는 안전과 신뢰를 기초로 하다보니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떨어진다"며 "신생 핀테크 기업의 적극적 공격으로 전통 금융회사들도 바뀌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이 소극적인 데는 정부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 공격적인 신사업 진출을 억제하고 각종 규제를 시행해왔기 때문이다.

권 단장은 이날 포럼에서 신생 핀테크 기업과 전통 금융회사의 핀테크 확장을 위한 6대 디지털 금융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적극 운영 ▲낡은 규제·복합 규제 과감한 혁신 ▲핀테크 투자·지원 확대 ▲핀테크 신시장 개척 ▲글로벌 핀테크 영토 확장 ▲디지털 금융 보안·보호 강화 등이다.
권 단장은 특히 금융규제 샌드박스 신청에 105건이 접수된 데 대해 "규제가 얼마나 많았으면 이렇게 많이들 신청했겠나 싶어 반성했다"고 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란 기존 규제로 인해 시도할 수 없었던 각종 핀테크 서비스를 일정 기간동안 해당 기업에 한해 허용해주는 것이다. 금융위는 샌드박스 시행 추이를 지켜본 뒤 금융 시장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권 단장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적극적으로 전향적으로 운영하고, 낡고 복합적인 규제는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며 "지금까지는 전통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데 다소 제약이 있었는데, 상반기 중에 이같은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한 청중은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대해 "새로운 핀테크 기술을 시도할 수 있게 허용해주는 점은 좋지만, 결국은 정부에 의해 좋은 기술, 나쁜 기술 판정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 단장은 "금융위가 주관 부처이긴 하지만, 금융규제 샌드박스 관련 심사는 민간 위원 등으로 구성된 혁신심사위원회에서 실시하고 있다"며 "민간, 특히 기술 전문가 관점에서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