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전문가 토론
국내외 모빌리티 산업 전문가들은 최근 모빌리티 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급격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발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날 ‘호모커넥투스: 5G시대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개막한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첫째날 진행된 토론에서 패널들은 모빌리티 산업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며 기술 발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토론에는 이날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유리 레빈(Uri Levine) 웨이즈(WAZE) 창업자(현 FeeX 대표)와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 앨런 지앙(Alan Jiang) 빔(Beam)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패널 토론 좌장을 맡은 윤종영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교수는 모빌리티 산업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최근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재호 소장은 "과거에 이동은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4차산업의 핵심기술인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방식이 점차 스마트하게 바뀌고 있어 각광받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앨런 지앙 CEO도 기술 발전으로 최근 모빌리티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이동수단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이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렇게 되면서 이제는 이동수단을 소유한다는 개념에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개념으로 모빌리티의 정의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도시 차원에서의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당국들이 모빌리티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유리 래빈 창업자는 "세계적으로 공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로 공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도로 위의 차량 간격을 줄일 수 있어 도로에서 낭비되는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모빌리티를 단순하게 어떤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고 정의하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이동은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부터 걷는 것까지 포함한다.
앨런 지앙 CEO는 "모빌리티는 넓은 정의를 가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든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을 모빌리티라고 할 수 있다"라며 "모빌리티는 궁극적으로는 개인적, 사회적 비용을 줄이며 빠른 이동이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래빈 창업자는 지앙 CEO의 의견에 동의하며 "특히 도시에서는 모빌리티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동의 효율성을 높여줄 자율주행차는 먼저 물류와 대중교통 분야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물류와 대중교통이 전세계 이동거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재호 실장은 "최근 모빌리티의 개념은 사람이나 물건을 이동시킨다는 수동적인 의미에서 스스로 이동한다는 능동적인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여기에는 기기, 인프라, 제도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제도 변화 속도가 모빌리티 산업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데 4차산업혁명의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에 따른 빠른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의 공유 이동 수단(shared mobility devices) 이용률은 1%에 불과합니다. 앞으로는 이 비중이 매우 커질 것으로 봅니다."
앨런 지앙(Alan Jiang) 빔(Beam) 공동창업자 겸 CEO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아시아에 살고 도시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동 킥보드(shared electric scooter) 같은 단거리 이동 수단(micro mobility)은 비용이 저렴하고, 도시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빔은 2018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공유 전동 킥보드(shared electric scooter) 스타트업이다. 예일대 출신으로 우버, 중국 모빌리티 스타트업 오포(ofo)에서 아시아 총괄을 거친 지앙 CEO가 예일대 동문과 함께 빔을 창업했다.
싱가포르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대만,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한국(서울) 등 6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계 기업 중 최초로 국내 공유 전동 킥보드 시장에 진입, 킥고잉 씽씽 고고씽 등 한국 스타트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 잠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앙 CEO는 "한국은 우리가 유일하게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우 특별한 시장"이라며 "서울에 서비스를 선보인 지 2개월 만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의 경우 주차장에 서 있는 시간이 96%"라며 "차 한대를 세울 수 있는 공간에 8대의 전동 킥보드를 세울 수 있다. 공간이 훨씬 절약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자동차의 1~2%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른 전동 킥보드 업체가 사용료를 잠금 해제 1000원, 1분당 100원으로 책정한 것과 달리 빔은 잠금 해제 600원, 1분당 180원으로 책정해 짧은 거리 이동 시 더 많은 사용을 유도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는 "전동 킥보드는 운전하기 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이 중요하다"며 "빔은 비가 오거나 야간일 경우 킥보드 시속을 제한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킥보드를 이용한 후 제대로 주차하는 이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익 기자
"사람들은 교통 문제 때문에 집값도 비싸고 복잡한 역세권에 거주하려 합니다. 정보통신(ICT)기술을 통해 대중들이 장소·시간·수단에 구속받지 않는 통합 교통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것 입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대중들이 원하는 통합교통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 강화를 위해 세운 자회사다. 우리 일상 생활의 필수 서비스가 된 ‘카카오택시’부터 드라이버, 내비, 주차, 대리운전, 공유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소장은 ‘모빌리티 플랫폼은 무슨 고민을 할까?’란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교통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대중들이 출근, 통학 등 이동을 위해 교통 수단을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등 불편한 일상을 매일 겪고 있다는 것.
요즘은 택시기사에게 말 한마디 설명할 필요 없이 이동하는 등 과거 지도책을 선물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많은 발전이 이뤄졌지만, 아직 사용자들이 만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이 소장은 이 시대에 필요한 교통 시스템의 요건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이 소장은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시간과 교통수단으로 필요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도와 내비 서비스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수집된 데이터는 서비스 개선 뿐 아니라 지역 마케팅 전략에도 유용하다.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장소로 이동하고, 도착한 장소에서 또 어디로 이동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전북 군산에 위치한 이성당이라는 빵집을 방문한 고객들이 어떤 지역에서 찾아오고, 이성당에서 빵을 구매한 뒤 지린성, 복성루 등 중국집과 경암동 철길마을, 초원사진관을 방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소장은 "최근 1년 간 카카오내비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장소는 이성당이란 빵집인데 작년에는 순위권에 없다 새로 생기는 장소들이 많다"며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시기별로도 인기 지역이 다르고 트렌드도 빨리 변해 모빌리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테일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소장은 "과거 인기가 없었던 한국민속촌도 카카오내비 인기장소 톱 10에 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이벤트 덕분으로 보이는데 관광 트렌드의 변화까지 살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체계에 대한 비효율성도 ‘머신러닝’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선했다. 이 소장은 "카카오택시 수요를 살펴보면 출근시간, 심야시간 등에 사용자가 몰리지만 택시 공급은 다른 시간대와 차이가 없다"며 "카카오택시에 등록한 20만명의 택시기사 이동을 분석해 택시기사 선호도와 사용자를 매칭해 배치하니 매칭 성공률이 크게 올라갔다"고 했다.
또 그는 "서울시의 경우 심야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올빼미 버스란 교통을 제공하고 있는데, 만약 이러한 서비스가 카카오 모빌리티 데이터와 적용되면 시민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교통수단이 다양해진 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하다.
이 소장은 "다양한 교통수단 및 서비스가 나왔지만 사용자들은 복잡함을 느끼는 만큼 다양한 교통시스템을 연계해 제시하고, 결제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자율주행 등 다가오는 모빌리티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카카오맵에 기능을 하나씩 추가하며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
"자율주행 시대에는 소비자가 차량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 사용기간·운행거리에 따라 차량 서비스를 구매하면 된다.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에서 서비스로 사업 모델을 바꾸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이다."
유리 레빈 웨이즈 공동창업자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첫째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웨이즈(waze)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 2013년 구글이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레빈 창업자는 "우리의 후손들은 운전을 직접하지 않을 것"이라며 "50년 전에는 엘리베이터 오퍼레이터(운영직원)가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플레이어(기업·직원)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레빈 창업자는 기술이 산업 내 파괴적 혁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했다. 기술보다 오히려 가격이나 사업 모델, 제품 전략, 지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내놓은 이메일 서비스) 지메일도 무료라는 점이 기존 서비스를 파괴한 포인트였다. 제품이 괜찮고 무료인 경우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쓴다. 기존 유료 서비스들은 무료 서비스 때문에 사라진다."
레빈 창업자는 "이스라엘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것은 실패의 여정이며, 빨리 실패할수록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번 더 도전할 때마다 실패의 경험이 쌓이게 되며, 결과적으로 창업의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사용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미션(임무)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다음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정하고 그대로 밀고 나가면 된다. 구글이나 넷플릭스도 서비스 방식을 정하는데 수많은 실패와 고민을 거쳤다."
레빈 창업자는 "어떤 문제를 파악하고, 많은 사람이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면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솔루션(해결책)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문제에 집중해야 좋은 사업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 하나의 문제에만 집중해야지 여러가지 문제를 놓고 고민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완벽한 제품보다 적당히 쓸만한 제품을 빨리 내놓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도 10년 전에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매년 개선을 거듭하면서 시장을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레빈 창업자는 웨이즈가 오늘날 전 세계 100여개국,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웨이즈의 성공 비결은 교통정보, 지도 등 모든 것을 크라우드 소싱(불특정 다수에게서 정보와 도움을 얻어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며 "사용자(운전자)들이 정보를 제공하면서 빈 종이가 그림 모양으로, 지도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레빈 창업자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웨이즈의 다음 버전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실패를 거듭하면서 다음 버전이 이전 버전보다 못한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발전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설성인 기자

김원이 서울시 정무 부시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미래를 상상하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김 부시장은 "한⋅일 경제전쟁, 미⋅중 무역마찰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미래를 상상하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 보면 위기라는 큰 강을 건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다. 이날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는 19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김 부시장은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는 ‘5G시대 새로운 위기와 기회’라는 주제로 자율주행, 드론, 블록체인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면서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초연결사회인 현재와 미래의 인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도 ‘플랫폼 경제와 노동의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 시간을 마련했다"라며 "공유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으로 빅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이 융합되고 모든 것이 연결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5G 생태계를 기반으로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테크 컨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이같이 말하며 ICT(정보통신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 차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구현할 핵심기술은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이라며 "이들 기술은 개별로 활용했을 때보다, 융합됐을 때 4차 산업혁명시대에 어울리는 기술 생태계가 형성된다. 앞으로 모든 사물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데이터를 끊임없이 생성하게 되고, 이는 클라우드에 저장돼 누구나 어디서든 활용하는 데이터 혁명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 차관은 5G를 활용한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통해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 차관은 "우리 정부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컴퓨팅법’을 제정하고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5G 생태계를 지렛대 삼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5G가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을 융합해 사물과 인간이 이어지는 초연결 시대를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에서 나오는 여러 아이디어들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스마트클라우드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9월 18일, 19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는 ‘호모커넥투스 : 5G시대 새로운 위기와 기회(Homo Connectus: New opportunities and risks in 5G World)’를 주제로 모빌리티, 구독경제, 자율주행·5G(5세대) 이동통신, 로보틱스, 블록체인 세션 등이 마련됐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인류의 현재와 미래,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핵심 기술 적용 사례 등이 공개된다.
=안별 기자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일상 및 산업 일대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노 위원장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로봇과 인공지능(AI), 5G는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IT 강국의 저력을 보여줬다"면서 "5G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만나면 이런 행사도 현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현장에 직접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고 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노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의견을 정부와 함께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호모커넥투스: 5G시대 새로운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는 19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이정민 기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재앙(disaster)과 같았습니다. 환경은 물론이고, 한국의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태롭게 한 결정이었습니다."
마이클 셸런버거 '환경 진보(Environmental Progress)' 창립자 겸 대표는 지난 20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석탄·가스를 전력원으로 쓰면서 대기오염이 심화하고 비용만 증가했다"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원전 같은 에너지원이 없으면 노예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셸렌버거 대표는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7년에 방한했다. 미국 원자력·기후학 과학자 13인과 공동 서명한 "한국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는 목적이었다. 미국 석학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셸런버거 대표는 원전 폐쇄 반대 운동을 편 환경운동가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14년 판권을 사 국내에 배급한 다큐멘터리 '판도라의 약속'에 출연해 원전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미국 뉴욕주와 일리노이주의 원전 폐쇄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8년에는 시사 주간지 타임으로부터 '환경 영웅'으로 뽑혔다.
한국을 다시 찾은 셸런버거 대표는 국내 원자력 업계에 무기력감이 팽배하다고 했다. 탈원전 정책이 이미 진행 중이니 어쩔 수 없다는 태도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그는 "원자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정부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며 "대중의 무의식에 자리잡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원전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원전으로 한국의 에너지 안보가 위험하다고 했다. 이 점에 대해 특히 힘주어 말한 듯한 느낌인데.
"탈원전은 한국의 에너지 자립에 최악의 결정이었다.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피격 사건만 봐도 세계적인 분쟁이 증가한다면 석탄과 천연가스 수입에 차질이 빚어진다. 원전 만이 에너지 자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 현 정부가 에너지안보를 희생한 대가는 전력 비용 상승과 대기오염 뿐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떤 악영향이 있었나.
"한국전력의 올해 1분기 손실액은 천문학적이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수조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UAE 원전 유지보수 사업 독점권을 놓쳤다. 그릇된 공포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것이다. 한국은 부유해지면서 원전이 경제에 기여한 점을 잊었다. 탈원전으로 한국이 부담해야할 추가적인 비용은 2000억~4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4만명에게 각각 2만9000달러의 월급을 줄 수 있는 수준의 돈이다."
―한국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을 10km 단위의 블록으로 쪼개면, 1000개 구역 중 8개 구역만 대규모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 300만 가구를 위한 발전량을 얻기 위해 원전은 축구장 크기의 부지만을 필요로 하는데, 태양광과 풍력은 각각 이보다 478배, 625배의 땅을 필요로 한다. 이런 한계 때문에 지난 2년 사이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 비중은 각각 0.7%포인트,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에너지 정책은 투자에 따른 환원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 풍력이나 태양광은 우리가 투자한 만큼 돌려주지 않는다."

"환경적인 악영향은 말할 것도 없다. 태양광 발전소 폐기물의 독극물은 원자로보다 350배나 많다.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에 필요한 광물을 캐려면 부산물도 그만큼 나온다. 핵 폐기물은 에너지 부산물 가운데 가장 효율적이다. 스위스 원자로에서 나온 45년치 폐기물은 축구장 크기 창고에 모두 보관이 가능하다."
―한국 원전 산업은 탈원전으로 존폐기로에 섰다. 세계 원전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세계 원자력 시장을 놓고 봤을 때, 한국은 프랑스와 더불어 '서방'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이한 원전 건설국이다. 한국이 빠지게 되면 러시아와 중국의 지배적인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이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잃어버리는 것이 안타깝다. 원전 산업에서는 경험 축적이 기술 발전으로 직결된다. 해외 원전 업계는 동일한 원자로를 지으면서 비용과 공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원전 산업 경쟁력을 쌓은 한국을 배우려고 한다. 한수원의 원자로인 'APR1400'의 경우다. "
―한국 원전 산업이 탈원전이라는 산을 넘으려면 어찌해야할까.
"우선 원전 산업은 사고가 없을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약속부터 거둬야 한다. 이는 엔지니어들의 과도한 자신감일 뿐, 우린 이미 두 차례나 최악의 사고를 겪었다. 사고는 분명 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앞서 파악한 '사실'에 대해서만 정확하게 알리면 된다. 원전 사고로 사망한 이들 대부분의 사인은 방사능 피폭 등 직접적인 요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사고에 뒤이은 '패닉'과 공포심으로 숨졌다."
―패닉으로 사망했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후쿠시마 사고를 예로 들겠다. 원자로 냉각을 위해 냉각수를 충분히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 총리와 도쿄전력이 이와 관련한 지시를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방사능 환기도 지연했다. 지역 주민들 대피가 이유였다. 그러나 환기가 늦어지면서 폭발로 이어졌다.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했을 시기에 대규모 대피를 우선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본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과 노인들을 대피하는 과정에서 생긴 혼란으로 2000명이 숨졌다."
―탈원전 정책에 대한 한국 원전 업계의 대응은 어떻게 평가하나.
"탈원전 정책의 유일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 안주하기만 했던 원전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이다. 그들은 최근에서야 대중들이 원전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후쿠시마 사고, 경주 지진을 거치면서 생긴 막연한 공포가 반핵을 지지하는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다. 원전 업계에는 스스로가 특별하다는 인식이 기저에 깔려 있었다. 반대하는 의견을 감정적인 것으로 몰아세우며 기술적인 해명으로만 일관했다.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고 대중의 우려를 방치했다."
―원전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원전 산업이 차가운 기계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야한다. 사람들이 병원 엑스레이나 기기들에 몸을 맡기는 것은 의사들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대중은 원전에서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규제로 단속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한수원의 경영진부터 말단 직원들까지 합세해서 국민들과 관계를 맺는 데 나서야 한다."
"이미지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인터넷에 원전을 검색하면 죽음을 연상시키는 어두운 이미지가 가득하다.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아름다운 사진들 일색이다. 원전산업은 사실이나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무의식에 자리잡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300명이 교통사고로 죽었고, 전 세계적으로는 대기오염 때문에 1년에 700만명이 세상을 뜬다. 유독 원전에 대해서만 공포를 조장하는 세력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한국 원전 업계에 고무적인 부분도 있었나.
"원자력 전공 대학생들이 연합해 탈원전에 맞서고 있다. 대만이 원전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젊은이들의 활동이 있었던 덕분이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 원전 업계에서 느끼는 감정은 무기력감이다.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선배들의 실패를 학생들이 만회하기 위해 나선 셈이다. 이들에 감명 받아 즉석에서 1000달러 기부를 결정했다. 이들을 지원하는 것은 우리의 양심적 의무다. 원자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정부로부터 원전을 지켜내야 한다."
"소비자가 전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생산·판매하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갈 것이다."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미래에너지 포럼’ 네 번째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LS산전 사장을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가정에서 스스로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해 보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고 사용하는 시대가 왔다"고 했다.

최 대표는 또 "과거 전력거래소와 소비자 간 일방적으로 전력이 거래됐다면 앞으로는 소비자와 소비자 간의 거래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에너지 관리가 중앙집중식 통제가 아닌 분산형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네 번째 세션 주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에너지 공급 전략’으로, 문승일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최종웅 대표를 비롯해 김숙철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김숙철 원장은 "에너지 분야에서 4차 산업 혁명은 디지털화"라며 "관리자가 없이 시스템이 돌아가고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10년 등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가는 것은 확실하다"며 "앞으로 한국전력이 전기를 파는 회사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길수 교수는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의 적절한 조합에 대해 설명했다. 장 교수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방향은 맞지만 무조건적인 것은 옳지 않다. 석탄, 가스 등 각각의 에너지원이 가진 장점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풍력발전소는 바람이, 태양광발전소는 햇빛이 약한 곳에 들어설 수 없다"며 "한 지역에 몰아 지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에너지를 다른 지역에 보내는 망을 구축하는데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심형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과장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주최 ‘2019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심 학과장은 "학생들이 탈원전 정책에 크게 불안감을 느끼고 다른 쪽으로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공대를 떠나 의대로 옮기는 현상이 강해졌고 정시모집 지원자 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 공학) 학문마저도 탈원전 정책에 휘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의 세번째 세션 ‘에너지 강국 도약 위한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서는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자력 인재 이탈이 화두였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신입생 정시모집 경쟁률은 2016년 5대 1에서 2017년 4.67대 1, 2018년 3.91대 1, 2019년 3.63대 1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탈원전 정책 여파로 카이스트의 신입생 수도 급격히 줄었다. 올해 카이스트 원자력 학과에 진학한 신입생 수는 4명으로 탈원전 정책 직전인 2016년(22명) 대비 81% 급감했다.

세션 패널로 참가한 최성민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학과장도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우수 인재 이탈에 우려를 표했다. 최 학과장은 "두뇌로 캐는 에너지인 원자력을 육성하는게 우리가 에너지 강국이 되는 길이며, 그 첫걸음은 탈원전 정책의 철회"라며 "정부가 신차(원전) 생산 없이 폐차(원전해체) 산업을 양성하겠다고 하는데 폐차 산업에 우수한 인재들이 유입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미래 비전과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우수 인재의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정부가 가동 원전의 운전 연한 연장, 신규원전 건설 허용, 원자력의 저탄소 에너지 가치 인식 확산 등의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원전 산업이 다른 나라의 추격을 강하게 받고 있는데 탈원전 정책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추진 동력을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원자력은 국가 총력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새로운 결정과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스마트 원전 수출 산업의 지속을 위해선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긍구 한국원자력연구원 스마트개발단장은 "스마트 원전이 상용화 되려면 기술 개발을 완성시키는 기술검증과 연구개발 확대가 필요하다"며 "스마트 원전을 전 세계에 상용화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파트너십을 위해 한국 정부의 원전 지원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