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114,500원 ▼ 1,200 -1.04%)의 식품 자회사 BGF푸드가 판매하는 팔도한끼 완도식전복버터볶음밥이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푸드앤테크대상 ‘탑 오브 베스트(Top of Best)’에 선정됐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푸드앤테크대상에서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탑 오브 베스트(Top of Best)에 선정된 BGF리테일의 팔도한끼 완도식전복버터볶음밥에 시상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배근 BGF리테일 팀장.  /조선비즈
3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푸드앤테크대상에서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가 탑 오브 베스트(Top of Best)에 선정된 BGF리테일의 팔도한끼 완도식전복버터볶음밥에 시상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배근 BGF리테일 팀장. /조선비즈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푸드앤테크대상은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시상식이다. 유망한 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급변하는 식품 소비 트렌드와 시장 변화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선비즈는 2021년 대한민국식품대상을 연 이듬해 푸드테크 분야까지 시상 분야를 확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많은 271개 제품이 출품됐다. 출품된 제품을 혁신성을 중심으로 심사해 96개 제품이 상을 받게 됐다.

팔도한끼 완도식전복버터볶음밥은 쌀밥에 전복 내장을 소스화한 전복덮밥 소스에 다진 전복과 버섯, 호주산 발렌타인 수입 버터를 더한 간편식이다. 일반식과 간편식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하면서 탑 오브 베스트에 선정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 간편식(HMR)의 뛰어난 맛과 편의성 덕분에 편의점에서 한끼 식사를 즐기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푸드앤테크 수상작에 선정됐다”고 했다.

= 양범수 기자

#2024 대한민국 푸드앤테크대상

“푸드테크는 성장 가능성 높은 산업”
“농식품부도 산업 육성에 집중”
“맞춤형 자금지원에 인력 양성 지원”
“10대 핵심기술 연구개발 강화 나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1일 “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결합) 산업은 소비자의 식품구매 편의를 높이고 외식업계의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푸드테크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식품부가 후원하는 ‘2024 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 축사에서 “정부도 푸드테크 육성을 위해 정책 전담 부서인 ‘푸드테크정책과’를 신설하고 관계부처와 기업,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도 출범하면서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면서 “식품업계의 유망한 기업과 매년 변화하는 소비시장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조선비즈는 2021년 대한민국식품대상을 처음 개최했다. 2022년부터는 식품과 기술의 결합인 푸드테크도 분야로 확대했다. 올해 지난해부터 10% 많은 271개 제품이 출품됐다. 이중 공정한 심사를 거쳐 96개 제품이 수상했다.

이어 송 장관은 “기업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자금지원, 10대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강화,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규제 정비 등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또 이날 수상한 기업에게 “미래 농식품 산업을 이끌어갈 혁신의 주체가 되어 푸드테크 산업 발전과 건강한 식문화를 만드는 데에 큰 힘이 되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 연지연 기자

#2024 대한민국 푸드앤테크대상

3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에서 김영수 조선비스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3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에서 김영수 조선비스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는 31일 “창의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품 산업을 혁신하는 스타트업을 응원한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 개회사에서 “여러분들이 만든 식품이 세계에서 통하는 시대”라며 “오늘 수상이 그간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 쏟은 노력에 대한 격려와 응원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이 여기 계신 모든분들께 또 한번의 성장 동력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식품부가 후원하는 2024 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은 식품 분야 유망한 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급변하는 식품 소비 트렌드와 시장 변화를 공유하는 행사로 올해로 4회째 개최됐다.

조선비즈는 2021년 처음 개최한 대한민국식품대상을 2022년 푸드테크 분야까지 확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많은 271개 제품이 출품됐다. 이 중 공정한 심사를 거쳐 96개 제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김은영 기자

#2024 대한민국 푸드앤테크대상

3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에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3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에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4회 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을 개최했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2024 대한민국푸드앤테크대상은 식품 분야 유망한 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급변하는 식품 소비 트렌드와 시장 변화를 공유하는 행사로 올해로 4회째 개최됐다.

이날 축사에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정부는 푸드테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푸드테크정책과’를 신설하고 관계 부처와 기업,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푸드테크 산업 발전협의회’도 출범했다”며 “정부와 함께 여러분이 미래의 농식품 산업을 이끌어갈 혁신의 주최가 되어 푸드테크 산업 발전과 건강한 식문화를 만드는 데에 큰 힘이 되어주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는 2021년 처음 개최한 대한민국식품대상을 2022년 푸드테크 분야까지 확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많은 271개 제품이 출품됐다. 이 중 공정한 심사를 거쳐 96개 제품이 수상했다.

#2024 대한민국 푸드앤테크대상

= 김은영 기자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았던 19개 제품이 ‘컨슈머 초이스’ 수상 식품으로 선정됐다.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조완일 센소메트릭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김가연 기자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조완일 센소메트릭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김가연 기자

올해 컨슈머 초이스는 일반식품 15개, 간편식품 4개 제품이 뽑혔다.

일반식품군에서는 ▲생사과 콸콸 요거트(룰루) ▲끌레도르 클린라벨 파인트 초코(빙그레) ▲델리미트 한돈불고기 간장맛(삼주농축산) ▲캔사스 바비큐 립(에쓰푸드) ▲팜프레시 잠봉(에쓰푸드) ▲그라놀로지 플러스 프로틴 그래놀라 시그니처(인크레더블) ▲그래놀라데이 메이플 오리지널 그래놀라(인크레더블) ▲짜슐랭(오뚜기) ▲갓생 무무씨 볼젤리 16G(지에스리테일) ▲유어스 할리스 복숭아 얼그레이(지에스리테일) ▲심플리쿡 한끼솔루션 치즈함박스테이크(지에스리테일) ▲샘표 새미네부엌 부추파김치양념(샘표식품) ▲기역이미음 칩스 치즈(담아) ▲헤이루(HEYROO) 닭가슴살득템 블랙페퍼(비지에프리테일)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간편식품군에서는 ▲김치전골우동(면사랑) ▲부산식 얼큰돼지국밥 500G(오뚜기) ▲오즈키친 샤브계란죽(오뚜기) ▲들깨수제비(칠갑농산)가 뽑혔다.

심사를 맡은 조완일 센소메트릭스 대표는 “각자미식 회원 240명을 모집해 패널 1인당 평균 3개 식품을 먹어보고 맛에 대한 기호를 기준으로 평가했다”면서 “맛지수에서 100점을 받은 제품들은 ‘클래식하다’, ‘강렬하다’, ‘건강하다’, ‘질리지 않는다’ 등의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은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시상식이다. 다양한 식품들의 차별점을 파악하고 우수한 제품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다.

#2023푸드앤푸드테크대상

=최효정 기자

[인터뷰]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
‘2023 대한민국 푸드앤푸드테크대상’ 농식품부 장관상 수상
최대 6개월 탄산 보존 가능한 ‘개폐형 캔 마개’ 기술 보유
2022년 8월, 특허 보유한 독일 회사 ‘엑솔루션’ 인수
2025년 상장 목표… “네슬레·P&G같은 기업 되고파”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찬 바람이 불어닥친 올해, 푸드테크(음식과 기술의 결합) 스타트업 이그니스는 지난 9월 348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그니스의 자회사인 독일 기업 엑솔루션(Xolution)의 ‘재밀봉이 가능한 캔 리드 XO(개폐형 마개)’가 적용된 음료들이 미국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시장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엑솔루션은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 E&J 갤로, 워터버드, 펩시 등 글로벌 주류·음료 회사들에 캔 마개를 공급하고 있다.

개폐형 캔 마개를 적용해 생산한 이그니스의 탄산음료 '제로소다 클룹'을 손에 든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지난 23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이민아 기자
개폐형 캔 마개를 적용해 생산한 이그니스의 탄산음료 '제로소다 클룹'을 손에 든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지난 23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이민아 기자

이그니스는 지난 2014년 설립 후 국내 최초로 기능성 단백질 간편식인 랩노쉬를 개발·판매하며 이름을 알리고 회사를 키웠다. 랩노쉬는 GS25와 CU 등에서 단백질 드링크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웰빙과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꾸준한 소비자층을 확보한 제품이다. 한끼통살도 업계 판매 3~4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든든한 ‘캐시카우’다.

단백질 음료·닭가슴살을 판매하던 이그니스가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가져다 준 엑솔루션은 지난해 8월 자회사가 됐다. 엑솔루션은 개폐형 마개 특허를 가진 회사다. 개폐형 마개는 캔 음료의 뚜껑을 다시 닫아 재밀봉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으로, 캔 뚜껑 대신 작은 플라스틱이 달려있다. 이 마개로 음료 입구를 막으면 6개월 이상 탄산을 보존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 마개를 올해 초 CES 2023에서 전시했고, 잠재적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그니스가 회사의 성장성에 날개를 달아준 엑솔루션을 인수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그니스와 독점 거래를 막 시작한지 4개월 만에 엑솔루션은 부도가 났다. 부도가 난 이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박 대표는 독일행 비행기 표를 끊고 독일 파산법원을 들락거렸다. 그리고 2주만에 이 독일 회사를 인수했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2023 대한민국 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이그니스는 이 개폐형 마개로 푸드테크 부문의 기술력을 인정 받아 장관상을 받았다.

지난 달 23일 서울 성동구 이그니스 본사에서 박찬호(38) 이그니스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올해 초 미국 CES 2023도 참가하는 등 기술을 알리려고 부단히 노력해왔는데, 장관상 수상이 푸드테크 기업으로 인정받은 것이란 생각에 무척 기쁘다”며 “2025년에는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클룹 제로소다. 캔 뚜껑 부분에 개폐형 마개가 적용돼 있다./이그니스 제공
클룹 제로소다. 캔 뚜껑 부분에 개폐형 마개가 적용돼 있다./이그니스 제공

─최근 투자 시장 불황 속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엑솔루션 인수가 회사의 규모를 한 단계 끌어올려줄 거라고 투자사에서 봐주신 것 같다. 올해 1분기부터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 2014년 이후 한 해 빼고 매년 적자였는데, 올해 흑자 전환을 했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500억원이 넘었고, 올해는 1000억원 초반을 예상하고 있다.

클룹의 매출이 210억원, 랩노쉬가 320억원, 한끼통살이 430억원, 그로서리서울(곤약밥)이 4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낼 전망이다. 자회사 엑솔루션의 매출은 여기에 별도로 100억원대 중반을 예상한다. 덩치를 키우면서도 수익성이 좋아져서 투자사들이 좋게 봐주셨다.”

─투자금은 어떻게 쓸 건가.

“100억~150억원 정도는 개폐형 마개 설비 증설에 쓸 것이다. 나머지 200억원은 상장 목표 시점인 오는 2025년 전까지 회사 운전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자사 몰 외 채널에 납품할 때 일시적으로 돈이 묶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를 대비하는 용도로도 쓸 예정이다.”

─이그니스가 생판 모르는 독일 회사 엑솔루션을 인수하게 된 과정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맨 땅에 헤딩’이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물을 플라스틱 병이 아니라 알루미늄 캔에 담은 제품이 인기인 것을 보고 한국에서도 ‘캔 물’을 개발해서 팔아보자는 아이디어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기업들이 주류인 물 시장에서 차별화 지점을 찾으려고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캔 물을 다 모아봤다.

그러다 우연히 엑솔루션의 개폐형 마개를 사용하는 캔 물을 접했고, 들고 다니면서 먹어보니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엑솔루션 최고경영자(CEO)에게 이그니스를 소개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우리랑 이 개폐형 마개를 한국에서 독점 거래하자고 했다.

그런데 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엑솔루션과의 소통이 너무 지지부진했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비행기 표를 끊고 ‘사무실 앞에서 기다릴테니 만나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엑솔루션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 2021년 10월이었다.”

─만나서 어떤 얘길 했나.

“엑솔루션 CEO를 포함해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발표를 했다. 미국·유럽 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우리가 개척해 주겠다는 게 요지였다. 수개월간 설득을 했고, 2022년 3월에 드디어 개폐형 마개를 적용한 ‘제로소다 클룹’을 개발해 편의점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어렵게 납품 받아서 OEM 공장들을 돌며 ‘이 뚜껑을 제조 공정 마지막에 달 수 있도록 설비 개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장 입장에서 귀찮은 요청이기 때문에 정말 험난한 거절의 연속이었다. 이곳 저곳 찾아다니며 마침내 클룹을 생산할 곳을 찾았다.”

─납품 받던 거래처를 어쩌다 인수했나.

“솔직히 말하면 엑솔루션의 성장 가능성 이런 것들은 볼 여유도 없이 ‘질렀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편의점 채널에서 클룹을 판지 4개월만인 2022년 7월에 엑솔루션이 갑자기 개폐형 마개를 납품하지 않으면서 차일피일 거래를 미루는 거다. 화를 냈더니 ‘사실은 부도가 났다’고 했다. 눈 앞이 깜깜했다. 이 뚜껑이 없어서 클룹을 못 만들고, 편의점에 납품 못하면 위약금이 꽤나 세기 때문이었다.

엑솔루션이 파산 신청을 했고, 파산 관재인한테 회사가 넘어갔으며, 매각 자문사를 찾아서 매각하는 과정에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우리가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얼마에 파는지도 들어보지 않고 무작정 말을 꺼낸 거다. 엑솔루션 측도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서울 성동구 이그니스 본사에서 지난 23일 조선비즈와 인터뷰 중이다./이민아 기자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가 서울 성동구 이그니스 본사에서 지난 23일 조선비즈와 인터뷰 중이다./이민아 기자

─모든 과정이 얼마나 걸렸나.

“2주 만에 매각 대상 자산과 회사 재무 상태, 특허 보유 여부 등에 대해 꼼꼼히 실사했다. 워낙 정신이 없어서 경쟁 상대가 몇 곳인지도 모르는 채 인수 과정에 임했는데, 나중에 독일 매체에 보도된 내용을 보고 100곳이 입찰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 모든 과정들이 너무 정신없이 돌아간 나머지 인수를 마무리하고 나서도 ‘이게 꿈인가’하며 어안이 벙벙했다.”

─그렇게 급하게 하다가 혹시 잘못되면 어쩌나 두려움은 없었나.

“밤을 새가며 엑솔루션이란 회사를 뜯어봤지만 이 회사의 ‘위험 요인’을 찾지 못했다. 일시적인 자금 동결만 해결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독일 법원이 경매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자산의 실제성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무엇보다 개폐형 마개를 납품받지 못해 클룹 생산을 못하고, 편의점에 위약금을 내는 상황이 오는 게 죽어도 싫었다.”

─애초에 엑솔루션은 왜 파산했을까.

“미국에 공장을 임대해서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자 했는데 계약금을 납입하고 잔금일에 잔금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독일은 대표이사가 부도 조짐을 인지한지 한달 안에 파산 신청을 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을 강하게 받는다. 이 때문에 서둘러 엑솔루션 CEO도 파산 신청을 했던 것이었다.”

─현재 개폐형 마개 생산 설비는 어디에 있나.

“체코와 독일에 있다. 엑솔루션이 파산한 계기가 됐던 미국 신(新) 설비도 현재 구축하고 있다. 이 설비가 구축되면 현재 마개를 월 1000만개를 생산하는데, 앞으로는 월 5000만개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창업 후 거의 매년 적자였다면 어려운 순간도 많았겠다.

“회사가 망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려운 적도 있었다. 지난 2015년 10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첫 제품이었던 단백질 음료 ‘랩노쉬’가 대박이 났다. CJ올리브영에도 입점하고, 이후 2018년까지 우연히 너무 잘 되는 느낌이었다. 약간의 자만심도 생겨났다. 그러다 시리즈A 투자를 70억원을 받았다. 투자까지 받았는데 매출이 정체되니 조바심이 생겼다. 투자금 절반을 마케팅에 쓰는 우를 저질렀다.

그 이후 2020년까지 정말 회사가 망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려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3개월만에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찾아냈고, 그 때 만든 게 현재도 잘 팔리는 ‘곤약 밥’과 한끼통살이다. 이 때 만든 제품들이 현재까지도 회사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후 개폐형 마개를 적용한 클룹으로 회사의 성장세에 날개를 달았다.”

─전체 판매 실적에서 자사몰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

“최대 70%까지 갔던 적도 있는데, 이제는 40~50% 사이를 오간다. 자사몰 비중이 꽤 큰 편이다. 쿠팡, 컬리나 편의점 등의 채널은 인지도를 올리고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노출시키기에는 좋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다. 그래서 자사몰 실적이 좋지 않을 때도 꾸준히 운영하면서 재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늘렸다. 식품회사는 영업이익을 내려면 자사몰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랩노쉬를 만들게 된 계기는.

“미국에 ‘소이덴트’라는 단백질 간편식이 있었는데, 개발자 출신의 대표가 식사가 귀찮아서 만든 제품이 화제였다. 저 또한 식사에 애착이 많지 않은 편이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이 완벽해서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서 내보자는 생각을 했다.

랩노쉬 프로토타입 제품은 열량이 500㎉여서 진짜 식사를 대체할 수도 있었다. 공동 창업자와 함께 한달 동안 그 음료만 마시고 살면서 안전성을 직접 테스트해본 적도 있다. 그러다 우리나라 시장 트렌드에 맞게 열량도 줄이고 건강 관리, 다이어트 식단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로 했고 잘 됐다. 2020년 말부터 대기업에서도 단백질 음료 시장에 많이 진출하면서 시장이 커졌지만 여전히 1, 2위를 수성하고 있다.”

─푸드테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술 전반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엔 푸드테크 기업에 배달의 민족과 같은 식품과 IT의 결합을 만들어낸 기업들이 주로 포함됐지만, 이제는 식물성 단백질 등 다양하게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엑솔루션의 개폐형 마개를 많이 사용하게 돼서 플라스틱보다 알루미늄을 더 많이 쓰고 재활용율이 높아진다면 IT 기반이 아니어도 이 또한 푸드테크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그니스를 어떤 기업으로 키우고 싶은가.

“네슬레, 더 넓히면 P&G 같은 기업이 됐으면 한다. 이들은 100년 가까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과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이다. 식품기업은 소비자들의 변화가 빨라서 충성도 높은 브랜드를 갖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브랜드 디벨로퍼(brand developer·브랜드 개발자)’가 이그니스의 비전이다.”

◇박찬호 대표는

▲서강대 경제학과 ▲대우인터내셔널 투자사업/해외관리팀 ▲2014년 이그니스 창업

=이민아 기자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조선비즈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조선비즈

“한국의 미래 식품 발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은 국내 최고의 식품과 식품 산업 기술을 가려 총 95개의 제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은 식품 분야 유망한 기업과 스타트업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급변하는 식품 소비 트렌드와 시장 변화를 공유하는 행사로 올해로 3회째 개최됐다.

전시와 시상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며, 전문가와 식품업계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박수아 hy 사원은 “국내 유망한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야기를 듣고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면서 “출시되는 완제품만 결과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기술력까지 확인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신민용 바딧 대표는 “음식 쪽에 집중된 행사일 줄 알았는데 기술 부분까지 고루 다루고 있어 놀랐다”면서 “앞으로 푸드테크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식품 트렌드 한자리에… “사업 인사이트 얻어”

각 부문 수상 제품을 배출한 식품기업 관계자들은 시상식 후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재밀봉이 가능한 개폐형 캔 마개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은 박찬호 이그니스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푸드테크라는 단어가 식품과 정보통신(IT) 결합에만 국한되어 있었는데 점점 확장되고 있다”라며 “대상을 받은 캔리드 기술은 4세대 캔 시장을 열 것이라고 본다. 1세대 캔은 도구를 이용해 따는 캔이고, 2세대는 뚜껑과 바디가 분리되는 형태, 3세대가 분리되지 않는 형태인데, 3세대에서 50년 넘게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예상 매출이 100억 중반 정도 예상된다”며 “그중 80%는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월마트에서 맥주와 와인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식물성 지구식단 두유면 비빔국수로 최고의 식품인 탑 오브 베스트에 선정된 김현중 풀무원식품 부사장은 “지금 이 시대의 바른 먹거리는 결국 지속가능성이라고 본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두부 회사로서 가진 노하우에 기술을 접목해 어떻게 우리 식생활을 식물성으로 만들지에 대한 고민에서 만든 것이 지구식단이다. 교통환경보다 육류 소비로 배출되는 탄소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식품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동시에 사업 관련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됐다.

일반식품 육가공 부문에서 ‘베스트 오브 2023′으로 선정된 이수현 순수본 팀장은 “본죽 가맹점을 주로 이용하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출시한 제품이 상을 받아 기쁘다”면서 “11월이라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좋은 제품을 많이 보고 인사이트(통찰력)를 많이 얻어간다”고 말했다.

푸드테크 부문 대상을 받은 이규화 메타파머스 대표는 “다른 기업들이 어떤 제품 개발하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다른 수상자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네트워킹까지 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구혜인 세니젠 차장은 “식품 산업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유익했다”면서 “테크 자체가 비건, 대체육 쪽으로 많이 발달해 나가는 것으로 보이는데, 비건 검출 진단 키트를 더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는 2021년 처음 개최한 대한민국식품대상을 지난해 푸드앤푸드테크대상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 많은 255개 제품이 출품됐다. 이 중 공정한 심사를 거쳐 95개 제품이 수상했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에서 마련한 세분된 평가 지표를 바탕으로 각 분야 전문가의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대상을 선정했다.

#2023푸드앤푸드테크대상

=최효정 기자

=김가연 기자

“이 시대의 바른 먹거리는 ‘지속가능성’을 가진 먹거리라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 김현중 풀무원식품 부사장

풀무원식품이 만든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의 신제품 ‘실키(Silky)두유면 비빔국수’가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푸드앤푸드테크대상 ‘탑 오브 베스트(Top of Best)’에 선정됐다.

1일 서울시 소공동에서 열린 2023 푸드테크대상에서 풀무원 '실키두유면 비빔국수'가 탑 오브 베스트에 선정됐다. /김가연 기자
1일 서울시 소공동에서 열린 2023 푸드테크대상에서 풀무원 '실키두유면 비빔국수'가 탑 오브 베스트에 선정됐다. /김가연 기자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푸드앤푸드테크대상은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시상식이다. 다양한 식품들의 차별점을 파악하고 우수한 제품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다.

탑 오브 베스트는 올해 출품된 255개 제품 중 최고의 식품에 수여됐다. 실키두유면 비빔국수는 간편·일반식품, 컨슈머 초이스, 푸드테크 부문 ‘베스트 오브 2023′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키두유면 비빔국수는 콩을 갈아 제면한 면에 배와 4가지 채소(대파, 양파, 생강, 마늘)로 맛을 낸 식물성 비빔장을 넣어 먹는 음식이다. 풀무원식품은 기존 자사 제품인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를 토대로 두유면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3 푸드앤푸드테크대상 ‘탑 오브 베스트(Top of Best)’에 선정된 풀무원식품 식물성 지구식단 실키두유면 비빔국수. /풀무원식품 제공
2023 푸드앤푸드테크대상 ‘탑 오브 베스트(Top of Best)’에 선정된 풀무원식품 식물성 지구식단 실키두유면 비빔국수. /풀무원식품 제공

실키두유면 비빔국수는 면을 헹구거나 삶을 필요 없이 비빔장을 그대로 넣어 간편히 조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키두유면은 75㎉로 칼로리 부담을 줄인 면으로 고식이섬유(6g), 고칼슘(267mg)을 함유하고 있다.

김현중 풀무원식품 부사장은 “풀무원이 세계에서 가장 큰 두부회사인 만큼 회사가 보유한 두부에 대한 노하우 를 이용해 우리 식탁을 어떻게 식물성 위주로 꾸려나갈지 고민하면서 밀가루 면이 아닌 두유로 만든 면을 출시했다”라며 “앞으로도 식생활을 가능하면 식물성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꼭 섭취해야 하는 육류에 대해서는 동물 복지를 실천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 부사장은 “교통환경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보다 육류 위주의 식사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량이 더 많다는 점에서 식물성 위주 식탁으로 바꿔보고자 만든 브랜드가 지구식단”이라며 “풀무원 초창기의 바른 먹거리가 안전한 먹거리였다면, 지금 시대의 바른 먹거리는 ‘지속가능한 먹거리’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2023푸드앤푸드테크대상

=김가연 기자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일상식으로 식탁에 오를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출품됐습니다. 가루나 액체형으로 만든 단백질 제품이나 육색을 구현한 식물성 단백질 등 ‘대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올해는 일상적으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식품에 자연스럽게 소재가 대체된 식품들이 많았고, 이런 식품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한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심사에 대해 이렇게 총평했다.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인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학부 교수가 심사 기준을 밝히고 있다. /조선비즈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인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학부 교수가 심사 기준을 밝히고 있다. /조선비즈

문 교수는 “올해 출품된 186개의 식품을 간편식품과 일반식품의 두 가지로 나눈 뒤, 간편식품은 4가지로 일반식품은 11가지로 나누어 공정히 평가했다”면서 “서울대 푸드비즈랩과 강릉원주대학교 식품마케팅랩 연구원 12명이 1차 평가를 진행해 186개의 출품 제품 가운데 55개의 결선 진출 제품을 정했다”고 심사 과정을 소개했다.

1차 심사에서는 평가원들이 데스크 평가를 마친 뒤, 한데 모여 제품에 대한 관능 평가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제품이 어떤 특성과 시장 경쟁력이 있는지 분석한 뒤 각 카테고리 내 출품 제품끼리 비교 평가했다. 또 해당 카테고리에서 아직 시판되지 않는 것들은 시장에 나왔을 때 어떤 경쟁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평가가 이뤄졌다.

심사를 통해 국·탕류, 면류, 밥·죽류, 양·분식류 4가지 카테고리의 간편식품은 54개 출품작 가운데 17개가 진출했고, 음료·소스 및 양념·유제품·스낵·제빵·빙과·라면·육가공·식물성 대체식품·수산물가공·신선식품 등 11가지 카테고리의 일반식품에는 132개가 출품돼 38개가 결선에 진출했다.

문 교수는 “2차 결선 평가는 학계와 연구소, 유통업체 상품기획자(MD) 등 8명의 전문가가 모여 16개 부문에서 제품을 평가해 베스트(BEST) 제품을 선정했다”면서 “특히 올해는 심사단 구성에서 지난해보다 현업에서 상품 조달을 담당하는 각 유통사 커머스 부문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서 실제 시장 경쟁력이 얼마나 있는지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결선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차별화 속성’”이라면서 “제품의 특징에 따라 차별화 속성을 구분하고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의미를 던져낼 수 있고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했다.

결선 평가는 편의성·건강성·즐거움·지속가능성 등 4가지 차별화 속성을 관점으로 제품별 10점 만점으로 비공개 평가가 이뤄졌으며, 심사단 평가에서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점수의 평균으로 베스트 제품을 선정했다.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 시상식'에서 송진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푸드 테크 부문 심사 기준을 밝히고 있다. /조선비즈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 시상식'에서 송진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푸드 테크 부문 심사 기준을 밝히고 있다. /조선비즈

푸드테크 기술 부문 심사를 맡은 송진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인 푸드테크는 생산과 유통, 소비 단계에 적용되는 각종 기술로 인포메이션테크·바이오테크·로보틱스 등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이라면서 “식품 개발은 물론 서비스, 생산공정, 유통 등의 과정에서 농식품 산업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송 부사장은 “농식품부에서도 푸드테크산업정책과가 만들어지고, 정책적으로 정교해진 데다 산업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 커지고 있다”면서 “2028년까지 푸드테크 산업에서 28개의 유니콘 기업이 더 나와 모두 30개의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푸드테크 기술 부문 심사는 기획력과 실행력, 사업성, 조직역량 등 4가지 항목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가장 높은 배점을 가진 항목은 사업성으로 ‘해당 분야의 국·내외 시장 규모 및 진출 점유 가능성’과 ‘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 및 시장 경쟁력’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송 부사장은 이 같은 평가 기준에 따라 수상한 이그니스(재밀봉이 가능한 캔리드)·엘로이랩(초분광 기술로 이물질 등 이상 검출)·심플플래닛(세포배양식품원료)·로보아르떼(로봇 치킨 조리)·세니젠(PCR·NGS를 통한 세균 및 성분 진단) 등을 언급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출품작이 늘어나고 심사하기도 어려웠다”며 “내년에도 더 좋은 기술들이 출품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 시상식'에서 조완일 센소메트릭스 대표가 컨슈머 초이스 부문 심사 기준을 밝히고 있다. /조선비즈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 시상식'에서 조완일 센소메트릭스 대표가 컨슈머 초이스 부문 심사 기준을 밝히고 있다. /조선비즈

관능 평가를 바탕으로 선정하는 컨슈머 초이스 부문 심사를 맡은 조완일 센소메트릭스 대표는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것은 결국 식품이 주는 이미지”라면서 “자극적이다, 강렬하다, 개성있다, 새롭다, 클래식하다 등 이미지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전달해 준 제품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올해는 맛 지수에서 최고(100)점을 받은 것이 5개고, 센소메트릭스가 평가한 6260개 제품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스페셜 등급 제품도 20개나 됐다”면서 “내년에도 더 많은 제품이 컨슈머 초이스 부문에 참여해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2023푸드앤푸드테크대상

=양범수 기자

“고피자는 맥도날드 같이 접근성이 좋은 피자를 만들고 싶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푸드테크 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술만 가지고 어떻게 사람을 대체할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푸드’ 즉 제품이 잘 팔려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1일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 연사로 참여해 “푸드를 먼저 팔지 못하면 기술만으로는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지 못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2023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 대상에서 임재원 고피자 대표가 주제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2023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 대상에서 임재원 고피자 대표가 주제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고피자는 임 대표가 지난 2016년 야시장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2017년 설립한 1인용 피자 브랜드다. 그가 직접 개발한 자동 피자 화덕인 ‘고븐(GOVEN)’, 인공지능(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등으로 한 평짜리 작은 주방에서도 3분 만에 피자를 구워낼 수 있도록 했다.

AI 스마트 토핑 기술을 인정받아 고피자는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2022대한민국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푸드테크 부문 장관상을 받았다.

피자 회사가 ‘기술’로 상을 받은 이유에 대해 임 대표는 “아무 때나 제약 없이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식 피자를 만들고 싶었고, 그러려면 피자 만드는 과정을 단축해야 했다”라면서 “그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기술들을 개발하게 됐다. 즉 피자라는 제품이 기술보다 먼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이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사람을 대체할까 등 기술 이슈만 생각하는데 제품이 먼저 팔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엔 푸드를 잘 파는 회사의 하청 업체가 되는 것에서 끝난다”면서 “푸드테크 회사들은 식품 대기업에 납품하는 솔루션 기업에서 멈출지, 푸드와 푸드테크가 같이 가는 기업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피자는 현재 한국을 넘어 싱가포르,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200여 개 매장을 열었고, 35개가 해외 매장이다. 인도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고, 싱가포르도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전세계 직원 250명 가운데 해외 인력이 140명이다. 확장성의 비결은 임 대표가 직접 개발한 노하우를 담은 작은 주방, 빠른 설치, AI 기반의 표준화된 피자 품질 관리다.

현재까지 약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임 대표는 “연말이면 250개 매장 중 해외 매장이 100여 개가 된다. 해외에서 40% 매출이 발생한다”라며 “한국 인구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앞으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성장 여력이 큰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2023푸드앤푸드테크대상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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