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카르파티 체크포인트 AI센터 총괄 겸 부사장./체크포인트 제공

기술의 발전은 ‘양날의 검’이다. 올해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전 산업에 적용됐으나, 이를 악용한 사례도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를 해커의 AI 활용이 본격화되는 해로 꼽았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 더 고도화된 것이다. 독립연구기관 그로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AI로 생성된 악성코드 수는 전년 대비 125% 급증했으며 하루에 새롭게 생성되는 악성코드만 45만건에 달했다. AI 기반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면서 랜섬웨어 공격도 1년 새 67% 증가했다. 생성형 AI가 악성코드 생성·피싱·랜섬웨어 등 다양한 사이버 공격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다.

사이버보안 업계에서 약 25년간 경력을 쌓은 댄 카르파티(Dan Karpathi)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테크놀로지스(이하 체크포인트) AI센터 총괄 겸 부사장은 21일 조선비즈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 시대에서 AI는 단순 보조 기능을 넘어 자율적 실행 능력을 갖춘 지능형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는데, 이는 인류에게 막강한 기회인 동시에 새로운 사이버보안 위협”이라며 “가장 큰 과제는 AI가 무엇을, 어떤 도구로, 어디까지 할지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승인·가드레일이 느슨하면 엉성한 프롬프트(명령어) 한 번에 설정이 뒤집히고 핵심 시스템에 무단 접근하거나 통제를 뚫을 수 있다”며 “보안 운영의 자율화는 피할 수 없지만, 올바른 브레이크를 먼저 달아야 한다”고 했다.

카르파티 부사장은 이달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AI와 사이버 보안: 상생의 미래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이스라엘계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체크포인트는 1993년 설립돼 30년 이상 글로벌 사이버보안을 책임진 ‘강자’다. 현재 전 세계 88개 이상 국가에서 10만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방화벽 소프트웨어를 처음 개발했는데, 글로벌 기업에서 체크포인트 방화벽을 쓰지 않은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카르파티 부사장은 AI로 인한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자 체크포인트 AI센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체크포인트는 지난해 AI 기반 통합보안 플랫폼 ‘인피니티(Infinity) 플랫폼’을 출시했다. 여기에 ‘인피니티 AI 코파일럿(Copilot)’은 보안 업무를 자동화 및 가속하고, ‘젠(Gen)AI 프로텍트(Protect)’로 조직 내 생성형 AI 사용을 안전하게 통제한다. 아울러 ‘쓰렛클라우드(ThreatCloud) AI’를 활용해 모든 IT 환경에서 자동화된 방식으로 다양한 위협과 공격으로부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

카르파티 부사장은 체크포인트의 AI 전략은 ‘통제 가능한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체크포인트는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차단’을 우선시하고 있다. 그는 “‘젠AI 프로텍트’는 기업 내 생성형 AI 활용의 안전장치를 제공해준다”며 “프롬프트 해킹, 민감정보 유출 등 신종 공격은 실시간으로 감시 및 차단하고 사용 이력을 남겨 추적·감사 가능성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피니티 AI 코파일럿’은 보안 정책을 안전하게 반영하고 대량 로그에서 핵심 이상 징후를 추려 제시하는 등 운영의 속도와 명료성을 끌어 올린다”며 “AI가 발전할수록 통제 가능한 보안이 승패를 가른다”고 했다.

카르파티 부사장은 한국이 전략적 요충지인 점을 밝히며 최근 AI 관련 글로벌 규제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은 AI를 빠르게 도입하되 ‘정책의 정합성 및 안전 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명확한 규제, 높은 기술 성숙도, 거버넌스에 관한 헌신은 안전한 AI를 발전시키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을 비롯해 유럽연합(EU)의 AI법, 미국의 AI 행정명령, 중국의 생성형 AI 규정 등은 모두 ‘책임있는 AI 활용’으로 귀결된다”며 “이는 콘텐츠 라벨링·도구 사용 감독·프롬프트 인젝션·데이터 유출 방지 등을 강조하는 체크포인트의 방향성과도 맞닿는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김수정 기자

모하메드 아와드 Arm 수석 부사장이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조선비즈

“Arm은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자동차 등 인공지능(AI)이 적용되는 산업의 최전선에서 설계자산(IP)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AI 시대로 접어들며 전력 소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파트너들이 최소한의 전력으로 최고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모하메드 아와드 Arm 수석부사장은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기조강연에서 이렇게 밝혔다. 아와드 수석부사장은 이날 AI의 무한 가능성: 새로운 시대를 위한 인프라 재정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아와드 수석부사장은 Arm의 인프라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Arm은 반도체 설계의 뼈대가 되는 IP 시장 강자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의 90% 이상이 Arm IP를 기반으로 설계된다. 애플과 퀄컴,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Arm의 기술을 활용한다. 특히, Arm의 IP를 활용하면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력 대비 효율 성능을 구현하는 데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와드 수석부사장은 “모바일과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기기, 데이터센터 등 Arm의 기술은 전 분야를 걸쳐 적용되고 있다”며 “Arm은 AI 기술이 필요한 산업의 최전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rm은 AI 시대에 저전력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와드 수석부사장은 “오픈AI의 GPT-4를 훈련하기 위해 100만기가바이트(GB)의 전력이 필요했다”며 “이는 2억개의 노래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력 소모량이 크기 때문에 전력 효율 지표인 와트(W)당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며 “엔비디아와 아마존, 구글 등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기업들도 가장 최소한의 전력으로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고 했다.

Arm은 회사가 보유한 저전력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전력 인프라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아와드 수석부사장은 “아마존과 구글,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Arm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며 “AI 시대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개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Arm의 IP 플랫폼을 통해 파트너들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Arm은 한국 기업과도 협력을 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rm은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반도체의 제조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디자인 하우스인 에이디테크놀로지와 협업해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 기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플랫폼 개발하고 있다.

아와드 수석부사장은 “Arm의 IP를 활용한 AI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라며 “이는 수 많은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며 Arm이 구축하는 생태계가 반도체 개발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5

=전병수 기자

(왼쪽부터)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전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AI 연구소 위원장, 도나 사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패널토의에 참석한 모습./조선비즈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정확히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위험하다.”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패널토의에서는 AI와 로봇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패널들은 한목소리로 “미래를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뚜렷한 과제를 제시했다. 제조업 혁신의 돌파구, 접근성 AI의 설계 원칙, 가정용 로봇 상용화 조건, 한국형 휴머노이드 전략이 차례로 논의됐다.

좌장을 맡은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장)는 “AI는 산업과 사회의 근간을 동시에 흔드는 주제”라며 “이날 토론은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구체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피지컬 AI(물리적 환경에서 직접 작동하는 AI) 분야에서는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산업공학과 교수 겸 AI 연구소 위원장이 최대 과제로 ‘유연 소재 처리’를 꼽았다. 그는 “케이블·섬유·연조직은 로봇이 특히 다루기 어려운 대상이지만 거의 모든 제품과 생활 환경에 들어간다”며 “예를 들어 얽힌 케이블을 자동으로 인식해 풀어낼 수 있다면 공장 라인뿐 아니라 공연장, 병원 수술실, 선박 같은 현장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방에서 식재료를 자르거나 수술에서 피부와 조직을 꿰맬 때처럼 ‘3차원 연조직’을 다루는 영역이야말로 로봇 연구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AI 조건을 두고는 도나 사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가 ‘참여 원칙’을 강조했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AI는 데이터 수집, 제품 개발, 테스트 단계 어디서든 당사자가 빠지면 100% 실패한다”면서 시각장애인 지원 서비스 ‘Be My Eyes’를 예로 들었다.

그는 “협업 과정에서 일반 이미지 데이터에는 시각장애인이 실제 필요로 하는 정보, 예컨대 유통기한이나 약품 라벨, 표지판 문구 같은 게 거의 없었다”며 “그래서 이용자가 남긴 질문과 로그를 새 학습 데이터로 쌓아 별도 모델을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농인(聾人) 당사자 없이 제작된 수어 통역 아바타는 20여개국에서 모두 실패했다”며 “장애인 본인이 설계·검증 과정에 직접 참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가정용 로봇 대중화의 현실적 제약을 짚었다. 그는 “집은 공장보다 훨씬 예측 불가능한 공간”이라며 “봄철 해빙기처럼 바닥 습도가 높아지면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계절·재질 변화만으로도 모터 구동 조건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집안일을 해결하는 범용 로봇은 최소 5~10년은 걸릴 과제”라면서 “현 단계에서는 청소·세탁처럼 특정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특화 제품이 먼저 의미가 있다”고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가 원거리 센서 중심이라면, 가정용 로봇은 근거리 인식과 충돌 안전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상용 부품만으로는 부족해 자체 센서·모터 개발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AI 연구소 위원장, 도나 사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이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패널토의에 참석한 모습./조선비즈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은 AI 시대에 한국이 준비해야 할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초거대 AI는 데이터·자본 격차로 불리하지만, 휴머노이드·피지컬 AI는 아직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라 기회가 있다”며 “국내는 수요기업, 부품사, 배터리, AI 반도체, ICT 인프라까지 두루 갖춰 생태계 기반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과 AI 업계의 문화·시간 개념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미국과는 소프트웨어·모델, 중국과는 제조·부품에서 협업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석자 질의응답에서는 ‘AI 투자 버블’과 ‘개발자 일자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골드버그 위원장은 “닷컴버블처럼 성급한 투자는 실패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처럼 결국 실체가 확인되면서 거대 기업들이 탄생한 것처럼, AI도 언젠가는 실체를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시기인데, 이를 단정하는 사람을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칩·데이터센터 같은 AI 기반 인프라는 분명히 수요가 늘 것”이라며 “골드러시에 금을 캐는 사람보다 곡괭이·삽을 판 사람이 돈을 벌었듯, AI 확산에서도 반도체와 인프라 공급자가 가장 확실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개발자를 위한 일자리 전망을 두고 “1년 뒤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도 “비(非)테크 산업이 AI 도입을 서두르면서, 이제 개발자는 단순히 코드를 짜는 기술자가 아니라 해당 산업의 언어를 이해하고 현장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항공사에 들어가려면 지연·수하물 분실·정비 등 항공 산업의 10대 과제를 알고 있어야 하고, 금융사에 들어가려면 거래 리스크나 보안 요구사항 같은 맥락을 알아야 한다”며 “AI 기술과 산업 이해를 동시에 갖춘 인력이 앞으로 더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토의를 마무리하며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넣었지만, 관건은 어디에 어떻게 활용하느냐”라며 “오늘 논의가 공통적으로 보여준 결론은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데이터와 협업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5

=이경탁 기자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인공지능(AI)이 어마어마하게 발전했지만, 사실 아직은 반쪽짜리입니다. 앞으로 AI는 인지 능력을 가진 에이전트나 로봇 형태로 나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피지컬 AI로의 발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석좌교수)은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기조강연에서 이렇게 밝혔다. 장 원장은 이날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털 AI에서 피지컬 AI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을 맡고 있다.

피지컬 AI(Physical AI)는 주변 환경을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피지컬 AI 산업으로 꼽힌다.

장 원장은 “현재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인터넷 안에서만 존재한다. 하지만 앞으로 AI는 물리적인 세계에서 손이나 발, 행동이나 오감을 통해서 우리가 몸으로 얻은 지식을 갖추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세상에 나왔던 AI 모델이 언어와 이미지 등 가상 정보에 기반한 판단형·생성형 AI였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 원장은 아직 현대 기술로는 이상적인 피지컬 AI를 구현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대 AI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에서 아직도 발전 중이다”라며 “실제 세계로 나아가려면 텍스트나 이미지 정도만 가지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체를 갖추고 물리적인 센서(감각) 데이터를 통해 학습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장 원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장점으로 모방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향후 제조업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할 경우 인프라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작업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시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투입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제조 현장을 들었다. 인간과 비슷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작업 로봇이 기존 환경에서도 정확한 위치에 상품을 옮기는 등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현재 AI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2050년 이전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상호작용하는 세상이 올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AI는 똑똑한 신입사원 수준이지만, 피지컬 AI가 실현되면 집안일을 잘하는 가족 구성원 역할까지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 발전으로 새로운 직업도 생길 수 있다”라며 “로봇을 가르치는 튜터링 엔지니어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5

=윤예원 기자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단 하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모든 것을 대체할 것이란 기대가 많지만, 앞으로 10~20년 동안은 여러 종류의 로봇이 인간과 공존할 것입니다. 바다에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가 존재하지만 수백만 종의 다른 생명체가 살아가듯, 로봇 생태계도 그렇게 다양해질 겁니다.”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기조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봇이 하나의 만능 휴머노이드로 수렴하지 않고, 각 분야에 특화된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함께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코백스는 1998년 설립된 중국 최대 로봇 청소기 기업으로, 전 세계 로봇청소기 누적 판매량 기준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챈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가 더딘 이유로 ‘지능의 한계’를 꼽았다. 그는 “로봇의 하드웨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한계는 예측 불가능한 현실 세계에서 복잡한 업무를 자율적으로 완수하는 지능”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세계 로봇 경진대회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달리기와 점프 등 인상적인 동작을 선보였지만, 상당수는 원격조정에 의존했고 자율적 판단 능력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가까운 미래에는 특정 영역에 특화된 로봇들이 생활 속에 뿌리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소·물류·정원 관리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로봇이 인간 곁에서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는 형태다.

챈 CEO는 로봇의 본질적 가치를 ‘시간’에서 찾았다. 그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로봇은 과거에 인간이 쏟던 시간을 대신해 주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돌려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코백스는 지금까지 실내 로봇청소기, 창문 청소 로봇, 실외 자율주행 잔디깎이 로봇 등을 통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20억시간 이상을 절약해 줬다고 전했다. 이는 평균 기대수명 75세 기준 약 3200명의 일생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챈 CEO는 “사람들이 단순노동 대신 더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로봇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은 기술 개발에도 반영돼 있다. 챈 CEO는 가정 로봇 진화의 핵심 개념으로 ‘3S(공간·상황·서비스)‘를 제시했다. 라이다·센서로 주변 환경 지도를 정확하게 그리는 공간(Space) 인지, 카메라 비전으로 사물과 상황을 이해하는 상황(Setting) 판단,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임무를 수행하는 서비스(Service)가 결합돼야 로봇의 진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는 “가령 로봇이 반려동물의 사료를 인식하는 즉시 측면 브러시 회전은 늦춰 사료가 튀지 않게 하고, 주 모터의 흡입력은 높여 주변 먼지는 효과적으로 빨아들인다”며 “이는 각 10개 이상의 모터와 센서, 초당 1만개의 데이터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수만 줄의 코드가 결합된 결과로, 단순한 가전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고 했다.

에코백스는 가정용 로봇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 로봇 영역으로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챈 CEO는 “특정 작업을 매우 효율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수행하는 로봇이 현재로서는 최적의 생존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로봇의 기본 기술 역량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결합했을 때 비즈니스가 만들어지고, 동시에 소비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5

=최지희 기자

도나 사르카르(Dona Sarkar) 마이크로소프트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인공지능(AI)이 발전해도 일자리가 줄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못하는 일을 AI가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나 사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MS)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MS에서 자사 AI 에이전트인 코파일럿과 AI 기술을 전 세계 기업과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AI가 사람의 일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존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회사에서 AI가 사람이 하는 일의 30~50%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이미 20년 전부터 AI가 해왔던 업무였을 수 있다”며 “엔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도 내년에 채용될 신입 직원 중 사무직 일자리가 50%가량 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기계와 대화하기 보다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AI 시대에는 AI 덕분에 새로운 방식으로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AI 발전이 오히려 일자리를 더 늘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일례로, AI 발전이 개발자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더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91년 MS가 초보자도 쓸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이자 개발 환경 도구인 ‘비쥬얼 베이직’을 만들었을 때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직접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돼, 개발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실제로는 개발자들을 통해 웹 페이지를 만들고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기 때문에 개발자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났다”라고 했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2025년 생성형 AI 발전으로 AI가 앱 제작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모든 개발자의 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지만, 실제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개발자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인간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자동화된 영역에서는 사라지는 일자리도 있겠지만, AI가 발전할수록 AI 툴(Tool) 고도화를 위한 강화 학습이 더 필요해졌기 때문에 이런 업무 기반 개발자 일자리는 더 늘어나고 있다”라고 했다.

끝으로, 사르카르 책임자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때 투자대비수익률(ROI)을 고려하고,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데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AI 에이전트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용을 먼저 고려하고 구체적인 목적에 따라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걸 권장한다”며 “인간이 수행하는 게 불가능한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게 ROI를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5

=심민관 기자

켄 골드버그(Ken Goldberg) UC버클리 산업공학과 교수 겸 AI 연구소 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조선비즈

“로봇 산업에서 ‘챗GPT 순간’은 언제 올까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 내후년, 5년 뒤에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집안일을 돕는 만능 로봇 비서가 등장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로봇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업무를 도와주고 능력을 키워주는 ‘지능 증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켄 골드버그(Ken Goldberg) UC버클리 교수 겸 AI 연구소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이끄는 생산성 혁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보틱스 분야 석학인 골드버그 교수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최근 몇 년간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놀라울 만한 진전이 있지만, 스타워즈와 같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등장하는 비서 같은 로봇이 대중화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어릴 때 꿈꿔온 로봇은 각종 집안일과 심부름도 해주고 때때로 우리와 놀아주는 ‘인간 같은’ 로봇이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로봇청소기가 최선”이라며 “언젠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가 도래하겠지만, 당장 수년 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차세대 AI 혁신이 로봇을 포함한 물리적인 영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 다음은 피지컬 AI”라며 “로봇 산업에도 ‘챗GPT 순간(ChatGPT moment)’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가 지난 2022년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AI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처럼, AI를 로봇 등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한 ‘피지컬 AI’가 로봇 산업의 도약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황 CEO는 피지컬 AI 산업이 향후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버그 교수는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로봇 산업의 ‘챗GPT 순간’은 아직 멀었고, 당분간은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들이 업무를 지원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까지는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은 없기 때문이다. 외과의사들이 수술에 사용하는 수술용 로봇이 대표적이다. 골드버그 교수는 “지금까지 수술용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200만건이 넘었지만, 모두 사람이 직접 조종했다”며 “수술용 로봇은 언제까지나 의사의 ‘보조 역할’이지, 완전 자동화는 아직 요원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다. 그는 “웨이모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 중이지만, 여전히 문제 상황에서는 원격으로 사람이 개입을 한다”며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직 멀었다는 의미”라고 했다.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 기술은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골드버그 교수는 “우리가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은 거대한 물류센터 창고에서 물건을 찾아서 포장한다”며 “현재 이 단조로운 일을 사람이 하는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라고 했다.

인간과 달리 로봇은 선반이나 상자 속 물건을 집어 올리는 능력이 정교하지 않은데, 골드버그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사 과정 학생들과 앰비 로보틱스를 공동창업했다. 앰비 로보틱스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소포를 집어 올린 뒤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기술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골드버그 교수 연구팀이 훈련한 로봇은 300여개 물건을 인식하고 집어서 옮기는 시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는데, 베이조스 CEO는 이를 보고 “이는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지난 5월 ‘촉각’ 기능을 갖춘 최신 로봇 모델 불칸을 출시하는 등 물류센터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AI 기반 로봇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우려도 과도하다고 골드버스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로봇은 무거운 짐을 손쉽게 들어올리는 등 잘하는 게 굉장히 많지만, 인간의 공감 능력과 손재주, 민첩성, 능숙함 등에는 못 미친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로봇과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능력을 증폭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로봇과 인간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나는 이를 ‘지능 증폭(IA·intelligence amplification)’이라고 부른다”며 “스타트렉의 스팍(Spock) 대령이 논리와 이성을 상징하고 커크(Kirk) 선장이 공감과 직관을 상징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두 능력이 결합할 때 우리는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골드버그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어 표현 ‘상보성(相補性·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관계에 있는 성질)’을 들며 “이것이 바로 로봇과 인간이 함께 걸어갈 미래”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5

=이재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영상 축사를 하고 있다. /조선비즈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민의 편리하고 안전한 인공지능(AI) 활용을 강조하면서 서울시도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우리는 지금 누구나 AI를 일상에서 경험하는 ‘AI 대중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산업과 경제를 넘어서 우리 사회 전반과 시민 하루하루의 삶까지 빠르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AI 행정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교통, 안전, 복지 같은 시민의 삶고 가장 가까운 분야에 AI를 접목해 약자와 동행하고 삶의 질을 바꾸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2026년에는 ‘서울시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을 구축해 행정 전반에 생성형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시민의 편리와 안전이 기술 발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분명하다”며 “바로 시민 한분 한분의 삶을 더 편리하게, 더 안전하게, 더 따듯하게 보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사람 중심 스마트도시로서 기술의 발전이 곧 시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논의되는 아이디어들이 대한민국의 디지털 혁신은 물론이고 서울의 글로벌 스마트시티로 도약하는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5

=김수정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연합뉴스

“새 정부는 인공지능(AI) 정책 방향을 구체화한 ‘대한민국 AI 액션플랜’을 수립해 미국과 중국의 자국 중심 AI 생태계 확장에 대응하겠습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 전한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배 장관은 “액션 플랜에는 구체적인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해외 인재 유치 계획, 국가 AX 대전환을 위한 공공 분야 AI 활용 제고, AI 팩토리 구축 등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모든 부처의 세부 이행 방안이 총 망라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계획을 ‘국가 AI 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수립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조선비즈

배 장관은 “최근 정부는 향후 5년 국정운영 목표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제시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연내 GPU 1만장 확보와 국산 AI 반도체 실증,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피지컬 AI 개발 지원 등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간의 AI 기술 혁신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분야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AI 혁신 펀드 조성과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AI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배 장관은 “오늘 이 자리가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 특히 피지컬 AI나 AI 에이전트 등의 기술이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영향을 미칠지를 조망해 AI와 클라우드의 미래를 위한 주요 과제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배 장관의 축사는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대독했다.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김덕한 조선비즈 국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AI와 미래(AI and the Future)’를 주제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최신 동향과 사회·산업 전반의 변화를 짚는다. 이날 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정부·학계·산업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AI가 열어갈 새로운 기회와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개막식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확보, 국산 AI 반도체 실증, 피지컬(physical) AI 개발 지원 등을 포함한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 자리가 AI 기술의 발전 방향성과 함께 사회적 함의까지 논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서울시는 내년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해 행정 전반에 생성형 AI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오늘 논의하는 아이디어들이 서울을 글로벌 스마트시티로 도약시키는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AI가 텍스트·이미지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로봇·자율주행 등 현실 세계로 확장하는 피지컬 AI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로봇 산업도 챗GPT와 같은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처럼, 로봇과 AI의 결합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조연설 무대에서도 피지컬 AI의 미래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첫 번째 기조연설은 피지컬 AI 분야 권위자인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교수가 맡는다. 엔비디아와 함께 제조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그는 ‘AI와 로봇이 이끄는 생산성 혁명’을 주제로, 차세대 로봇 기술이 제조업·농업·의료 분야에 가져올 변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도나 사르카르 접근성 기술 책임자가 두 번째 연사로 나서 스스로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어떻게 기업의 업무를 지원하고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발표한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에코백스의 데이비드 챈 CEO는 ‘가정용 로봇의 진화와 혁신’을 주제로 AI 기반 가전 로봇의 미래를 조망한다. 이어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K-휴머노이드’와 한국형 AI 전략을 중심으로 발표에 나선다. 네 연사는 윤성로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패널 토의에서 AI 산업의 기회와 과제에 관해 대담을 나눈다.

오후 세션에는 글로벌 빅테크와 보안·클라우드·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 세계 반도체 설계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Arm의 모하메드 아와드 수석부사장은 ‘AI의 미래는 Arm에서 설계된다’를 주제로 AI 반도체 전략을 공유한다.

이스라엘 보안 기업 체크포인트의 댄 카르파티 AI센터 총괄은 AI 시대의 사이버 보안 위협과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쟈오 왕 화웨이 클라우드 아태지역 부사장과 마이크 오길 우버 APAC 공공정책 총괄이 각각 클라우드와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AI 혁신에 대해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이민정 에스원 부사장, 주민식 LG CNS AI선행기술연구소장, 옥상훈 네이버클라우드 리더 등이 연사로 나선다. 이들은 AI와 물리보안, AI 에이전트, 생성형 AI 비즈니스 사례 등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한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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