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제 아이진 기술개발총괄(CTO)

성인 12명 임상... “발목 염좌, 가슴답답함 제외하고 이상반응 없어”

“호주, 필리핀, 남아프리카 공화국 임상 진행”

“mRNA방식, 유전자 및 단백질 치료제 대체할 것

조양제 아이진 기술총괄대표(CTO)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국산 mRNA(메신저리보핵산) 방식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아이진 조양제 기술총괄대표(CTO)가 11일 “(우리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동일한 mRNA 방식인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심낭염이나 심근염과 같은 단백질) 이상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열린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서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나온 이상반응은 주사 맞은 부위가 ‘아프다’는 정도”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는 “임상 1상(12명)을 분석한 결과 주사한 근육을 제외하면 단백질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발목을 접지른 한 사람과, 가슴답답함을 호소한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발목 염좌는 개인 부주의에 따른 것이고, 가슴 답답함은 원인 파악이 안됐다고 한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방식으로 만들지만 전달체에서 차이가 난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mRNA 전달체로 ‘LNP(지방 나노입자)’를 사용하고, 아이진은 ‘양이온성 리포솜’을 쓴다.

조 대표는 “LNP를 신체에 주사하게 되면 주사 부위뿐만 아니라, 폐나 뇌 간 신장 등 모든 장기에서 단백질이 나타난다”며 “(화이자⋅모더나) 부작용으로 심근염과 심낭염이 보고되고, 전신무력감 등 전신 문제가 보고되는 것이 그 이유”라고 추정했다.

LNP는 인체에 주입 된 물질이 인체에 오래 남아있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최근 이 물질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 대표는 이어 “(화이자⋅모더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mRNA방식의 백신을 허가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라며 “LNP를 활용한 백신은 코로나19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일반 백신으로 쓰기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진은 오는 10월 호주와 코로나 19 백신에 대한 CRO(임상시험수탁) 계약을 맺고, 12월 호주에서 임상승인을 받고, 내년 3월쯤 필리핀에서 추가 임상 승인을 받아 내년 2분기 안에 중간분석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3분기에는 다국가에 대한 후기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조 대표는 “앞으로 바이오 산업이 mRNA 쪽으로 빠르게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호주,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을 진행해 우리가 개발하는 플랫폼이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하게 되면, (mRNA로) 유전자 치료제나 배양 생산이 어려운 단백질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RNA의 간편한 공정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mRNA 백신을 개발하는 모더나는 장비 단 3가지로 몇 만개를 생산한다”며 “간단한 단백질 치료제를 만드는 데 두 달 정도 걸리지만, mRNA의 경우 닷새만에도 생산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형 설비가 있는) 대기업 중심 바이오 산업이 소형 공장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봤다.

= 김명지 기자, 최정석 기자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1일 열린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코로나 블루는 정신과의 질환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우울한 감정이 심해질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조선비즈DB

원격 진료로 대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향후 정신질환 치료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한 환자 정보를 인공지능(AI)이 분석, 의료진이 원격 진료를 통해 치료법을 전달하는 식이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겸 서울대학교 정신과학·뇌인지과학과 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정신질환자들은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높은데, 이런 현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더욱 심해졌다”라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정신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권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코로나 블루(우울)가 확산하고 있지만,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과 질환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on)와 달리 코로나 블루는 상황에 따라 정상 반응을 보이고,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블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우울한 감정이 심해질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와 함께 암담하고 처참한 심리 상태를 말하는 코로나 블랙, 억울한 마음이 분노로 이어지는 코로나 레드라는 용어도 생겨났다”라며 “단절, 소외, 외로움을 느끼면서 신체와 정신에 영향을 주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권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원격 진료를 넘어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역할로 발전하고 있다"라며 "미래에는 AI가 환자를 면담하고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조선비즈DB

권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코로나 블루 증상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신질환자와 같이 코로나 블루 증상을 겪는 이들도 대면 진료를 꺼리는 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대면 진료를 받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미국의 경우 비대면 정신 치료 비율이 대면 진료를 넘어선 상태다”라며 “국내 정신과 의사들도 원격 진료로 대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원격 진료를 넘어 정신질환을 예방하는 역할로 발전 중이라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동시에 미래에는 AI가 환자를 면담하고 치료법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향후 25년 내에 AI가 정신과 의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권 교수는 “AI가 환자를 면담하고 치료법을 제시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라며 “신뢰성과 익명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유진우 기자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과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병원’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장은 “외래에서 갑자기 병상으로 올라오는 위급환자를 위해 인공지능(AI) 모듈로 적합한 배치를 러닝시키는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현재 150명의 대기 환자를 10초 만에 배정 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과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 병원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병원’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우선 그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위중증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비감염증 환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다”라며 “디지털 스마트 병원 전략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했다.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과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병원’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구체적으로 유 병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데이터 120만건을 분석한다”라며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유사한 상황 발생 시 의료진에 전달해 신속하게 처리하고, 응급실에 중증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항상 만석이다”라며 “질병 특성상 5개 병실이 있는데, 이를 데이터화해서 다음 날 같은 병상에 빈 병상이 몇 개가 될지 보여주고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병원장은 “중환자는 바로 퇴원하지 않고 일반병상으로 배정하는데, 일반병상 배정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배정할 때 최소 30개 이상의 임상 데이터에 근거해 배정한다”라며 “각 항목에 따라 가중치를 제공하고 튜닝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안에는 의료진 동선도 고려되는데, 긴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면 의료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동명이인이 같이 있으면 위험할 수 있는 생각 등도 모두 녹아있는 병상 배정이다”라며 “이를 통해 (우리병원은)현재 150명의 대기환자를 10초 만에 배정완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을 거쳐 2차 병원, 재활병원으로 옮겨가는데, 각 병원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유 병원장은 “병원에서 투석은 가능한지 등 300~400개의 크고 작은 병원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라며 “주소지 근처에 투석 가능한 병원 정보 등을 환자, 의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음 달 중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과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병원’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그는 이미 스마트병원을 통한 효과성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유 병원장은 “뇌졸중 환자는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데 접수하고, 응급실 의료진, 전문 의료진 등을 다 거칠 경우 1시간 내 하는 게 쉽지 않다”라며 “119 구조대가 환자를 이송하면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전문 진료팀과 약제팀 등으로 곧바로 연락해 80분 소요되는 것을 40분으로 줄이는 경험을 환자와 의료진이 경험했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위드 코로나에서 스마트병원은 여러 기술이 제한된 의료자원을 극대화하고,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환자에 진료 질적 향상을 경험할 수 있는 병원 전체 조직원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 김양혁 기자

의사 출신 데이비드 류 MS 최고의료책임자, 영상 기조강연

기술로 의료소외계층을 찾아가는 서비스 가능해져

챗봇 등으로 데이터, 환자에게 제공하면 더 나은 의사결정

음성·텍스트 AI로 변환… 현실로 다가온 가상의료도 주목

데이비드 류 마이크로소프트 CMO가 11일 영상으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머신러닝, 첨단 분석법 등 기술을 활용해 전반적으로 더욱 보편적이고 공평한 의료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데이비드 류(David C. Rhew)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CMO(최고의료책임자)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21′ 기조연설에 영상으로 무대에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공존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어떤 기술이 도움을 있는가’를 이해해야 한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의사 출신인 류 CMO는 MS가 헬스케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직후 영입한 보건·의료분야 전문가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 의료기기 관련 자문을 하는 의료기기혁신센터(MDIC) 소속 관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류 CMO는 전자건강기록(EHR) 관련한 6개 미국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기술이 의료 형평성(Health Equity), 소비자(환자) 중심주의(Consumerism), 인공지능(AI)과 결합한 가상의료 세 가지에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류 MS CMO가 영상 기조강연 중인 모습. /조선비즈

류 CMO는 “사회경제적 지위나 의료시설까지 가기 위한 시간, 자원(돈) 때문에 소외계층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라면서 “의료 형평성은 개인이 의료서비스를 찾아가야 하는 시스템만이 아니라 이 시스템이 어떻게 개인과 (이들을 돌보는) 간병인, 지역사회 복지사, 사회복지사에게 다가도록 하는가에 대한 것으로, 교회, 주차장, 학교 등에 백신을 제공해 대규모 접종을 시행했던 코로나19 접종이 성공적인 사례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 사회복지사와 지역 리더가 (소외지역에서)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와 툴(의료도구)을 가질 수 있도록 기술·데이터로 힘을 부여해야 한다”라고 했다.

류 CMO는 “디바이스뿐 아니라 데이터를 개인(환자)과 이를 돌보는 간병인 등에게도 제공해 개인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고 어떻게 자신을 더 잘 볼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소비자 중심주의다”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를 전달하는 툴로 ‘챗봇’을 들기도 했다. 류 CMO는 “챗봇은 AI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구동되는 툴로 의료진이나 의료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적기에 제공할 수 있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한다”라면서 “다만 이를 위해서는 모든 데이터가 끊김 없이 안전하게 관리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음성-텍스트 변환기가 AI를 활용해 개인과 의료진이 나누는 대화의 맥락을 임상 경과기록지로 변환하고, 이것이 의료기록이 통합되는 것은 더 이상 환상이 아니라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라면서 “음성뿐 아니라 논문 등에 있는 텍스트 또한 AI를 통해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장우정 기자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버탈란 메스코 메디컬퓨처리스트연구소 이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D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모든 것에 변화를 줬다.”

버탈란 메스코 메디컬 퓨처리스트 연구소 이사는 11일 진행된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렇게 밝혔다. 메스코 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의료의 문화적 혁신인 동시에 의사와 환자가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멋진 미래를 그리고 있었지만 현실화에는 시간이 걸렸다”라며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런 혁신은 단 몇 주, 몇 달 만에 현실이 됐다”고 했다.

메스코 이사는 “지난해 3~5월 원격진료 숫자는 매월 1200%씩 증가했다”라며 “사람들은 직접 진료를 받지 못하는 ‘봉쇄’ 상황을 맞이했고, 노트북을 켜고 화상채팅, 메일 등으로 원격 진료를 받아야 했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던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메스코 이사는 “팬데믹은 전 세계가 헬스케어 혁신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헬스케어에 사물인터넷(IoT)가 들어왔고,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장치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에 따른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스코 이사는 “현재 방문 진료와 원격 진료의 비율이 95:5라면 앞으로는 70:30이 될 것이다”라며 “챗봇과 같은 (의료 관련) 트렌드가 급격이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메스코 이사는 “공공보건기관을 포함한 많은 (의료) 기업들은 챗봇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라며 “영국은 환자들이 전문 상담을 받으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나, 챗봇의 등장으로 진료 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챗봇과 대화하면서 위안을 얻는다. 인공지능(AI)임을 알고 있어도 그렇다”고 했다. 또 그는 “의사는 챗봇이 작성한 환자 보고서를 통해 환자를 진료한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헬스케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특히 정신건강 앱은 지난해와 올해 사용자가 급증했다”라고 했다. 메스코 이사는 “사람들은 앱을 통해 섭취하는 영양소를 측정하고, 어떤 식단을 꾸리며, 무슨 약을 먹어야 할 지를 알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메스코 이사는 “자가 테스트기도 팬데믹이 가져온 변화”라며 “사람들은 혈액 표본을 채취하기 위해 임상검사실을 갈 수 없었기 때문에 기업들은 검사 키트를 개발해 집으로 배송했고, 혈액이나 타액 몇 방울 만으로 결과를 내게 됐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변화에 비해 문화적 혁신은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메스코 이사는 “삶의 양식 자체가 바뀌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신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떤 기분을 느끼는 지가 신기술의 등장보다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어떤 의료진도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환자 역시 그런 경험이 없다”라며 “원격 진료 플랫폼은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소통을 잃게 할 수도 있다”라며 “미래 지향적인 이런 기술들이 어떤 의사와 환자 관계를 형성할지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메스코 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관심과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 행위의 핵심 가치이자,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심은 환자가 돼야 한다”라며 “집이던, 여행 중이던 환자가 있는 곳이 진료 장소가 돼야 한다”라며 “가정용 기기, 클라우드 알고리즘, 의료 기기 등이 4세대 또는 5세대 통신망 위에 연결되고 있다”고 했다.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버탈란 메스코 메디컬퓨처리스트연구소 이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DB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달은 저개발 국가에서 엄청난 영향을 가진다는 게 메스코 이사의 견해다. 그는 “인공지능 센터에서는 방사선 영상을 AI가 수백만개 분량의 검사를 단시간에 처리하고, 물류에도 AI가 적용된다”라며 “아주 다양한 범주에서 일상적인 헬스케어가 자리 잡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이런 변화를 더 빠르게 가져왔다고 본다”고 했다.

메스코 이사는 “우리가 겪고 있는 기술과 데이터는 마치 정글 같이 복잡하고, 또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어떤 일이 올지 모르나 사람을 최우선에 두고 헬스케어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이 전염병이 얼마나 더 갈 지 모른다. 백신 접종 하고 있지만 금방 극복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좌절과 약간의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라며 “그래도 희망은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했다.

메스코 이사는 기조연설 직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쏟아진 여러 질문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먼저 디지털 헬스케어에 있어 민감한 개인정보를 어떻게 다뤄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투명성이 핵심이다”라며 “우리가 더 길고, 건강한 삶을 누릴 기회를 얻기 위해 개인정보를 얼마나 제공할지 또 도덕적으로 그 결정을 스스로 내리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메스코 이사는 “(개인정보 공개 또는 제공의) 결정 주체가 회사나 정부, 보험회사라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생길 것이다”라며 “개인정보의 획득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했다.

AI의 확대로 의료 산업 종사자들이 직업을 잃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AI가 세계 최초의 의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의술이란 선형적인 과정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환자의 모든 데이터를 모은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건 아니다”라며 “지극히 복잡한 작업은 자동화로 대체되기 어렵다”라고 했다. 다만 “데이터베이스 작업 등에서 AI 활용성이 극대화할 것이다”라면서 “의료진의 전문성과 비전, 경험 등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화는 이런 방식에 접목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의 디지털 산업의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디지털 헬스케어 적용이 쉬운데, 이런 환경에서의 문화적 혁신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메스코 이사는 “한국은 기술적 측면에서 특별하지만 의료 분야의 문화적 혁신은 어떤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따라서 한국에서 의사와 환자간 관계가 정상적으로 형성되는 건 전혀 다른 문제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어떤 기술이냐가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라며 “환자에게도 첨단 기술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했다.

메스코 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있어 문화적 혁신이란 감정이나 장벽, 기대감 등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면서 마주하는 경험에 대한 것이다”라며 “기술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21 THE ESG포럼’이 11월 16일(화) 서울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ESG경영의 키, 지속가능성 정보 보고와 인증’이라는 주제로 열립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권세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국내외 지속가능성 정보 보고와 인증제도 및 현황’을 주제로 발표합니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의 ESG경영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 기업지배구조 등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정보의 자율 공시를 장려하고 2030년 이후부터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에 대해 의무 공시를 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지속가능경영 관련 정보를 제3의 기관에서 인증하는 제도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권 교수는 기업 경영진 성과평가, 기업지배구조, 회계감사 분야를 연구해온 전문가입니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평가 계량 부문 팀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발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증 기준’과 관련해 진행됩니다. 황근식 한국공인회계사회 감사기준팀장이 발표합니다. 황 팀장은 회계법 전문가로 외부감사법(외감법)에 대한 해설서인 ‘주석외부감사법’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주제발표 후에는 서정우 국민대학교 명예교수의 진행으로 업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패널토론을 진행합니다. 지속가능경영 정보의 보고(공시)와 인증에 대한 의견도 나눕니다.

권세원 이화여대 교수, 황근식 공인회계사회 팀장, 송병관 금융위원회 기업회계팀장, 권미엽 삼일회계법인 ESG 플랫폼 파트너,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본부장이 토론에 참석합니다.

ESG경영정보의 공시와 인증에 대해 국내 회계 전문가들의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일시 : 2021년 11월 16일(화) 오전 9시~오전 11시30분

▲장소 :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장

▲링크: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

▲참가비 : 무료

▲접수·문의 : 02)724-6157 event@chosunbiz.com

▲홈페이지 : e.chosunbiz.com

=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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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 헬스케어의 역할’ 주제

의료 미래학자 버탈란 메스코 기조연설

데이비드 류 MS 글로벌 CMO도 강연 나서

위드 코로나 시대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를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자리

카렌 데살보 구글 최고헬스담당임원(CHO)이 지난해 11월 12일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서 ‘코로나19와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D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빨라지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 방향을 보여줄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21′이 오는 11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립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 전문 매체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 헬스케어의 역할’입니다.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은 어려워졌지만, 백신과 치료제 등을 개발한 인류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문가들의 식견을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포럼의 기조연설은 세계적인 의료 미래학자 버탈란 메스코(Bertalan Mesko) 박사와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비드 류(David C. Rhew) 글로벌 CMO(최고의료책임자)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술이 가져올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버탈란 메스코 박사가 코로나19 대응에 활용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헝가리 출신 버탈란 메스코 박사는 의료분야의 ‘젊은 미래학자’로 꼽힙니다. 헝가리 국립 데브레첸대 의대를 졸업하고 2012년 28세에 유전체(genome·게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메스코 박사가 개설한 소셜미디어(SNS) 기반 싱크탱크 ‘메디컬 퓨처리스트’는 첨단 의료 기술을 예측하는 장으로 통합니다.

메스코 박사가 지난 2014년 쓴 ‘의학의 미래에 대한 안내서’는 AI와 로봇기술, 3D 프린터 등 첨단기술의 접목이 의학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지침서로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그는 ‘아마존 100대 작가’에 선정됐습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소셜미디어 기반 의료정보 활용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데이비드류 CMO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헬스케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직후 영입한 보건·의료분야 전문가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 의료기기 관련 자문을 하는 의료기기혁신센터(MDIC) 소속 관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류 CMO는 전자건강기록(EHR) 관련한 6개 미국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류

의사 출신인 그는 미시건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세포분자생물학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의학박사를 받았습니다. UCLA 의대 부교수로 전염병 펠로우십을 수료했으며, 이후 삼성전자 CMO 겸 부사장, 징스헬스(Zynx Health) 수석부사장(SVP) 겸 CMO 등을 지내는 등 다방면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올해 포럼은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됩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 헬스케어의 역할세션’ ‘위드 코로나 시대, 헬스케어 기술 혁신’ ‘위드 코로나 시대, 헬스케어 트렌드의 최전선’ 입니다.

올해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헬스케어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유경호 한림대성심병원 병원장이 위드 코로나 시대, 병원 진료 현장을 바꿀 스마트병원에 대해 강연하고, 권준수 서울대학교 정신·뇌인지과학과 교수가 코로나19로 훼손된 정신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현황에 대해 설명합니다.

또 국산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도전하는 조양제 아이진㈜ CTO(기술총괄대표)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공개합니다. 전염병 글로벌 백신 전문가인 윌리엄 헐(William Hearl) 이뮤노믹 창립자 겸 대표는 감염병 예방에서 치료를 아우르는 차세대 백신에 대해 설명합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오픈토크도 준비돼 있습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중국의 3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파마론 클리니컬의 휘수(Hui Xu) 사업개발부문 CBO(사업총괄대표)가 중국의 바이오 테크 현황에 대한 특별 강연을 합니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은 헬스케어의 새로운 이슈와 변화를 소개하고 국내외 전문가들과 만나 정책 선진화를 논의해왔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1단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맞춰 오픈되는 올해 포럼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대거 참석해 혁신적 기술과 치료제의 개발 현황과 전망, 정부 정책과 인프라 등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포럼 오프라인 참석자 수를 제한하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포럼 사전 등록을 해준 분에게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및 다양한 경품을 드릴 예정입니다. 사전등록은 유튜브 구독 후 사전등록 페이지에서 유튜브 아이디를 기재하면 됩니다.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1′ 행사 개요

△주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 헬스케어의 역할

△홈페이지: http://healthcare.chosunbiz.com

△주최: 조선비즈·한국보건산업진흥원

△후원: 보건복지부

△미디어 후원: 조선일보·TV조선·이코노미조선

△일시: 11월 11일(목) 09:00~17:30

△장소: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조선비즈 유튜브 생중계(https://www.youtube.com/user/chosunbiz)

△등록비: 온라인(무료)·오프라인 5만5000원(부가세 포함)

△이메일: event@chosunbiz.com

=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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