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기술을 앞당겼지만, 또 새로운 경험의 시대를 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은 이런 경험의 극대화를 위한 것이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상무)은 29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스마트클라우드 2021′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 버추얼 휴먼, 몰입형 콘텐츠 등이 일상으로 들어왔는데, 이런 것들이 일상 속에서 가치를 발현하려면 사용자가 실제와 같은 경험을 가상세계 속에서 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가상세계의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장 센터장은 가상세계 AI 기술의 성공 여부는 ‘실재감’과 ‘몰입감’에 있다고 봤다. 먼저 실재감은 ‘실제로 눈 앞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정도’로, 가상의 환경을 의식하지 못하는 지각적・인지적・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과거 게임 개발에 있어 게임 속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모션캡쳐 등을 해야하고, 후보정을 통해 움직임을 다듬었다는 게 장 센터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AI에 의한 예측으로 어떤 환경에서 캐릭터가 어떤 움직임을 내는 지를 실시간으로 구현,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하고 있다고 한다.  장 센터장은 “AI 기술을 활용하면 비용이나 노동력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지고, 거의 모든 움직임을 임의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 센터장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가상세계 실재감을 위해서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를 둘러싼 환경이나 소리까지도 모두 필요한데, 엔씨소프트는 이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장 센터장은 “가상 세계와 캐릭터는 실제 사람과 상호 작용하기 위한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며 “결국 가상세계의 성패는 사용자와 얼마나 상호 작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런 모든 활동에 있어 AI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몰입감에 대해 장 센터장은 ‘개인이 자신의 행동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역시 AI는 몰입감에도 주효한 기술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령 같은 소재를 가지고 어떤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수준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장 센터장은 “스포츠 경기를 예로 들면 어떤 팀을 응원하고 있느냐에 따라 AI가 각 개인에 맞는 중계나 기사, 영상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라며 “이렇게 개인화된 경험들을 입혀줄 때, 몰입감을 최적화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결국 가상세계에서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느냐는 모든 환경과 서비스를 뛰어넘어 AI가 사용자의 언어로 자연스러운 소통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박진우 기자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네이버가 지난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공개한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의 기술이 기대의 이상을 성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기존 AI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하이퍼클로바의 가능성은 무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는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국내 초대규모 AI 선두주자다. 지난 5월 AI 행사에서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성 책임리더는 “네이버와 라인의 AI 기술을 연구하고 서비스하는 조직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조직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이퍼클로바는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대 포털 플랫폼인 네이버를 통해 쌓은 풍부한 데이터를 강점으로, 올 들어 5월 기준 한국어 데이터 토큰이 5600억에 이른다. 이는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초대규모 AI인 GPT-3의 한국어 데이터와 비교해 6500배 많은 규모다.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사내독립기업) 책임리더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실제 최근 네이버쇼핑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하기도 했다. 많은 정보가 포함된 복잡한 상품명을 직관적이고 쉬운 상품명으로 자동 변환하는 식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사람에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야 했었지만, 하이퍼클로바로 즉각 활용할 수 있다. 작업 시간 역시 며칠이 소요됐던 것을 몇시간 내면 충분하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가 초대규모 AI 개발에 나선 것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 때문이다. 성 책임리더는 AI 기술 발전 과정을 기존 생각하지 못했던 애플리케이션이 지속 등장하는 반도체 역사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AI는 반복적인 프로세스와 고비용 구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한 성능의 AI를 내놓을 수 없다”라며 “투입된 데이터와 연산량, 모델크기가 서로 병목이 되지 않는 초대규모 AI는 끊임없어 상승하고 개선될 것이다”고 했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는 완성형은 아니다. 현재 AI 기술력의 한계 등에 따라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성 책임리더는 현재 AI 기술 한계에 대해 “지금 볼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단기 기억 메모리는 긴 문서를 보지 못한다”라며 “어떤 데이터를 보고 시간을 갖지 않고 즉각적으로만 대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학계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수년 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현재 언어 모델에 국한된 하이퍼클로바를 이미지 등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성 책임리더는 “성능이 원하는 수준, 기대했던 수준으로는 나오지만 아직 완벽하다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하이퍼클로바는 언어 모델인데, 앞으로는 단순 텍스트를 넘어 유튜브 등에 올라오는 새로운 지식에 대한 접근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김양혁 기자

AI 교과서 ‘인공지능’ 저자 스튜어트 러셀, 영상 기조연설

“범용 AI, 인간 선호 명확히 알면 ‘미다스 왕’ 문제 재현”

불확실하거나 환경 따라 바뀌는 인간 선호도 그 이유

조선·제조업서 일자리 대체 시작한 AI, 全산업으로 침투 중

韓, 인간형 로봇 강점… “언어이해·계획력 보강해야”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교수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둘째날 기조연설 중이다. /조선비즈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교수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둘째날 기조연설 중이다. /조선비즈

실험실 속, 또는 개인 스마트폰에서 단순 ‘음성 비서’ 정도의 역할을 하던 인공지능(AI)이 빠르게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AI 분야의 교과서’로 평가되며 18개국, 1500여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 중인 ‘인공지능’의 저자이자 미국 UC버클리 AI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AI 최고 석학’ 스튜어트 러셀 미국 UC버클리대 전기공학·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이런 ‘범용 AI’에 인간이 선호하는 미래, 목표를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둘째날 기조연설에 영상으로 참여한 러셀 교수는 “범용 AI가 인간의 선호를 명확히 알았을 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다스(Midas)왕과 같은 불행한 결말을 맞을 수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들에게 만지는 모든 것을 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했던 미다스 왕은 음식을 먹을 수도, 물도 마실 수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가족도 금이 돼 불행하게 굶어 죽었다”라면서 “인간은 완전하고 정확한 목적을 AI에 입력해야 하지만, 이 입력 목적이 미다스 왕처럼 우리가 선호하는 진짜 미래 모습과 상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인간이 정확한 선호를 모르며, 오늘의 선호와 내일의 선호가 바뀔 수 있다는 점 등도 이유로 꼽았다.

러셀 교수는 “AI는 (사전에 인간이 입력한) 목적 달성에 방해가 된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 인간의 사후 개입도 막을 수 있다”라면서 “기계가 인간이 중요시 하는 것을 어느 정도 알면서도 선호·목적을 정확히 알지는 못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러나가면서 목적이 무엇인지 인간으로부터 배워나가며 선호를 이해하게 돼 행동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교수는 다만 “기계가 한 명이 아닌, 다수의 선호를 어떻게 찾아 나가는가는 개인간 선호 대립이 있을 수 있고, 이는 수천년간 사회학자, 경제학자, 윤리학자가 연구해 온 문제이기도 하다”라면서 “이를 통해 확인한 것은 사람이 원하는 대부분의 선호는 단순히 좋은 차, 큰 집이 아닌, 상대적으로 큰 차, 이웃보다 큰 집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범용 AI가 반복적인 인간의 육체·정신적인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래프(하단 이미지 참조)를 보여주며 언급했다.

러셀 교수가 AI로 인해 사라지는 인간의 일자리에 대해 도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러셀 교수가 AI로 인해 사라지는 인간의 일자리에 대해 도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그는 “x축이 붓의 폭, y축이 고용되는 도장공(painter)이다”라면서 “붓이 한 올 수준의 사이즈라면 페인트칠을 하기 너무 비싸서 아예 도장이 불가능할 것이지만, 넓어질수록 부유층은 도장이 가능하다. 보통 붓이 개발되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이 경우 많은 도장공이 고용될 수 있겠지만, 페인트칠을 매주 하는 것이 아니니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도장공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런 형태의 고용 곡선은 조선업, 자동차 제조업에서 이미 보이고 있으며, 범용 AI가 도입되면 모든 산업이 자동화되면서 이런 곡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러셀 교수는 기조연설 전 조선비즈와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창조적이거나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거나, 대인관계에 관한 것에서는 인간의 일자리가 남아있을 수 있다”라면서 “이 중에서도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대인관계와 관련해서는 일의 범주가 상당히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한국 AI 기술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러셀 교수는 영국 미디어기업의 ‘글로벌 AI 지수’에서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를 제치고 5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에 대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재난구조로봇대회 ‘다르파 로보릭스 챌린지(DRC)’에서 카이스트(KAIST)의 인간형 로봇 ‘DRC-휴보’가 최종 우승하거나 삼성이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는 성과를 봤을 때 합리적인 평가라고 본다”라면서 “한국은 인간형 로봇에 강점이 있고, AI 기술이 진화한다면 향후 대량생산을 통해 저렴해지고 성능도 유용해질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인간과 소통하고, 여러 사물 등이 있는 가정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뛰어난 언어 이해, 계획력, 조작력 등의 기술이 더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장우정 기자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LG전자 생활가전은 AI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29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LG전자 생활가전은 AI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스스로 발전하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환경이 필수적이다”라고 했다.

네이버와 NHN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기술 총괄을 맡아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던 김 센터장은 지난 8월부터 LG전자 가전관리 앱(애플리케이션) 씽큐와 관련 서비스를 활용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이끌고 있다. 플랫폼사업센터는 LG전자가 만드는 모든 제품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CEO) 직속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스스로 발전하고 사용자에게 맞추는 제품 개발’을 주제로 LG전자가 추진 중인 씽큐 앱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고객 맞춤형 제품을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본질적인 기능과 제품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로봇청소기, 드럼세탁기, 에어컨 등 제품의 본질적인 기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제품별 최적화된 씽큐 앱을 탑재, 개선된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100만개 이상의 영상을 학습한 화질 개선 알고리즘으로 TV 화질을 높이고, 세탁물의 무게와 종류를 자동으로 감지해 옷감 손상을 낮추는 식이다.

LG전자는 동시에 여러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리빙 인공지능(AI)과 제품 출시 이후에도 개선된 기능과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비전 팩 기술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리빙 AI는 제품 내부와 AI 스피커에 적용된 대화형 서비스 엔진을, 비전 팩은 제품 사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성능을 개선하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김 센터장은 “LG전자가 만드는 제품은 주로 매일 반복해 사용되기 때문에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 발전하는 데 유리하다”라며 “클라우드를 통해 부족한 제품 성능을 추가로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AI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플랫폼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많은 회사들이 플랫폼을 앞세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지만, 기존에 알던 지식과의 충돌로 구체적인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플랫폼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 윤진우 기자

“인공지능(AI)은 인류에게 엄청난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결국 인간의 능력을 결국 추월할 것이다.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유익성이 입증된 AI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AI 석학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전기공학 및 컴퓨터학과 교수가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세계적인 AI 석학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전기공학 및 컴퓨터학과 교수가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적인 AI 석학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 전기공학 및 컴퓨터학과 교수는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의 둘째 날이 열린다. 첫 날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은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유튜브에서 ‘조선비즈’를 검색해 들어오면 된다. 유튜브 생중계는 국문과 영문 두 개 채널로 운영되며,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올해 주제는 ‘코로나가 앞당긴 새 질서, 새 기술’로, 첫 날 메타버스, 공유경제, 클라우드에 이어 둘째 날은 AI, 플랫폼이 다뤄진다. 기조연설을 맡은 스튜어트 러셀 교수는 ‘AI의 이해와 활용, AI의 미래와 인간과의 관계 연구’ 등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문가다. 이번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는 ‘AI의 미래 전망’에 대해 다룬다.

이어지는 AI 세션에서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AI 기술이 소개된다. 가전이 AI로 하나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미래 생활상을 김동욱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이 설명하고,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CIC 책임리더가 초대규모 AI의 기대와 현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자연어처리) 센터장은 AI가 어떻게 게임 속에서 국경과 언어의 벽을 허물었는지를 알려준다.

플랫폼 세션에서는 카카오웹툰 스튜디오의 박정서 대표와 KT에서 분사한 스토리위즈 전대진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이후 콘텐츠의 방향성에 관해 얘기한다.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은 소셜미디어(SNS)가 가진 상상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쌍방향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를 만들어낸 폴 데이비슨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도 마련됐다. 클럽하우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참여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SNS로, 불과 1년도 안 돼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폴 데이비슨이 국내 콘퍼런스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을 함께하는 시청자를 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유튜브 시청을 SNS 등에 필수 해시태그(#스마트클라우스쇼 #스마트클라우드쇼2021)와 함께 인증하면, ‘BHC 뿌링클 세트(1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20명)’을 선물한다.

=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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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패널토의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장 좌장

양창모 스폐셜리스트·오성제 부사장 “공유경제 본질 집중”

구태언 위원장 “규제 철폐해야”

28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공유경제 패널토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장, 양창모 패스트파이브 오퍼레이션 스폐셜리스트, 오성제 위대한상사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 구태언 한국공유경제협회 규제혁신위원장. 화면은 조산구 위홈 대표이사 겸 공동창업자./ 조선비즈 제공
28일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공유경제 패널토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장, 양창모 패스트파이브 오퍼레이션 스폐셜리스트, 오성제 위대한상사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 구태언 한국공유경제협회 규제혁신위원장. 화면은 조산구 위홈 대표이사 겸 공동창업자./ 조선비즈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유경제가 다시 부상한 상황 속에서 공유경제의 본질인 효율성과 비용 절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또, 전문가들은 국내 공유경제 시장을 지키기 위해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8일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세계: 뉴노멀, 뉴테크’를 주제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공유경제 세션 패널 토의에 참여한 참석자들은 이런 의견을 내놨다. 이번 세션은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장이 좌장을 맡았고, 양창모 패스트파이브 오퍼레이션 스폐셜리스트, 조산구 위홈 대표이사 겸 공동창업자, 오성제 위대한상사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 구태언 한국공유경제협회 규제혁신위원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양 스폐셜리스트는 “우리도 공유경제와 공유오피스 시장이 잠시 주춤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현재 공유오피스 수요는 빠르게 증가 중”이라며 “향후로는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를 빨리 따라잡고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 본다. 정말 공유오피스 사업을 이해하는 사업자들만 생존할 것”이라고 했다.

오 부사장은 “공유주방은 공간의 비효율을 효율화시키자는 생각으로 시작됐다”며 “공유주방이 프롭테크(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로 분류되는 이유도, 한정된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꾸밀 수 있는지에 집중해서다”라고 의견을 냈다. 이어 “공유경제도 주어진 재화를 가지고 어떻게 활용해야 더 효용 가치가 높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수익성을 위해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공유경제에 대한 규제 철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구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에서는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빅테크 플랫폼의 규모는 50조~60조원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1000조원 수준이다. 이런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고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토종 빅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처럼 플랫폼 규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뱁새가 황새 쫓아가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국내 공유숙박에 규제 샌드박스가 있는 이유는, 이를 받지 않고 사업하면 불법이라서다”라며 “현재 에어비앤비의 경우 불법 숙소나 미등록 숙소 등 제대로 정보 공유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얘기했다.

= 박지영 기자

‘세컨드라이프’ 개발자 필립 로즈데일, 첫날 기조연설 무대

메타버스 최전선 MS·SKT·트리거, 기반 기술 소개해 큰 관심

깜짝 등장한 버추얼 휴먼 ‘수아’에 열광 “유익한 강연”

필립 로즈데일(화면 속)이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와 '메타버스'에 대해 대담하고 있다. /조선비즈
필립 로즈데일(화면 속)이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와 '메타버스'에 대해 대담하고 있다. /조선비즈

“메타버스(가상공간)는 혼자 만의 공간이던 인터넷을 사회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밖에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 졌고, 우리는 집 안에서 메타버스에 접속해 타인과 교류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 코로나 이후에도 메타버스에서 많은 들이 이뤄지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의 시초로 불리는 게임 ‘세컨드라이프’의 개발자여서 ‘메타버스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필립 로즈데일 린든랩 창립자는 28일 온라인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조강연으로 마련된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CVO)와의 대담에서 “1990년 처음 들었던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은 세컨드라이프를 통해 화제가 됐다가 잠시 사라졌지만, 지금은 모두가 얘기하고 있다”라며 “메타버스는 가상 공간에서도 사회적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낸 플랫폼이다”라고 했다.

‘코로나가 앞당긴 새 질서, 새 기술’이라는 주제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 첫째날 행사는 조선비즈 유튜브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로즈데일의 기조강연은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해 16시간의 시차를 뚫고 한국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 마련된 무대에 오른 정지훈 CVO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CVO는 “코로나19가 내년쯤 끝날 것이란 예상이 있고, 그 이후에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메타버스가 우리의 미래라고 볼 수 있나?”라고 물었다. 로즈데일은 “코로나19는 꽤 오래 지속됐고,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고, 사람들은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여러 기대가 있다”라며 “사람들은 메타버스를 통해서 지구 반대편이라도 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앞으로 해외 왕래가 자유롭게 되더라도 경제적으로 메타버스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볼 것이다”라고 했다.

하드웨어의 더딘 발전, 청소년 범죄 노출 가능성 등 메타버스의 어두운 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로즈데일은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남녀노소 누구나 메타버스에 진입하기 위한 기기는 아직 없다”라며 “지금은 (오큘러스와 같은) 가상현실(VR) 고글을 쓰고 있다가 전화가 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려면 고글을 벗어야 하는데, 이런 것은 메타버스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년 범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스템이 복잡해지면 더 많은 문제가 노출될 것”이라며 “거버넌스(적절한 관리 통제)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제나 리 MS IoT&MR 아시아기술영업부문 총괄이 '디지털 트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조선비즈
제나 리 MS IoT&MR 아시아기술영업부문 총괄이 '디지털 트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어진 세션에서는 메타버스란 큰 트렌드 최전선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나 리 사물인터넷(IoT)&혼합현실(MR) 아시아기술영업부문 총괄이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기반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사물, 기계, 장비, 건물, 교통망 등을 디지털로 똑같이 구현한 것을 말한다.

리 총괄은 “현실과 디지털 간 데이터 동기화를 통해, 사물의 실제 상태를 디지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게 디지털 트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면서 “과거 추적은 물론 미래 예측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는 제조·유통·건설·의료 등 분야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을 뒤바꿀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출시한 SK텔레콤의 전진수 메타버스 컴퍼니(CO)장은 “이프랜드에서 다양한 모임이 진행되고 있으며 하루 수천개 방이 생길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코로나로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이 공간에서 해소하고 있다”라고 했다. 미국의 확장현실(XR) 솔루션 전문기업 트리거의 제이슨 임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크리에이티브디렉터(ECD)는 “코로나로 소비자가 행동하는 방향과 기대, 소비가 크게 변화했다”라며 “매장 방문 감소, 오프라인 행사 감소 등의 변화가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뒤이은 클라우드 세션에서는 김종 KT IT부문 인프라서비스본부 클라우드 플랫폼담당 상무, 정낙수 네이버 클라우드 클라우드 테크 프론티어 리더, 최정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개발팀장이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물리적 서버를 기반으로 개발된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데서 이제는 처음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네이티브(native) 방식이 주류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메타버스, 클라우드 같은 테크업계 주요 트렌드를 다룬 첫날 콘퍼런스는 누적 시청건수 2200회(28일 오후 4시 기준)를 돌파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은 “무료로 유익한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코로나 종식이 임박한 시기, 변곡점에 있는 기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자리” “‘메타버스 대부’의 솔직한 생각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어서 기대 이상의 수확을 본 느낌”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첫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 받은 연사 중 한 명은 버추얼(가상) 휴먼 ‘수아’였다. 환영사에 깜짝 등장한 수아는 스마트클라우드쇼와 메타버스에 대해 소개하며 콘퍼런스의 포문을 열어 호평을 받았다. 수아는 “저는 실제 사람이 아니지만 메타버스에서 진짜 사람처럼 소통하고,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라면서 “메타버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가상세계를 쌍방향으로 연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스클쇼 수아
스클쇼 수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은 29일에도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둘째날 기조연설은 ‘인공지능(AI) 분야의 교과서’로 평가되며 18개국, 1500여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 중인 ‘인공지능’의 저자이자 미국 UC버클리 AI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AI 최고 석학’ 스튜어트 러셀 미국 UC버클리대 컴퓨터과학 교수가 영상으로 국내 독자들과 만난다. 그는 AI를 어떻게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할 예정이다.

코로나로 인해 빠르게 성장한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의 폴 데이비슨 CEO가 실시간으로 회사 인기 비결, 향후 성장 전략 등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참여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클럽하우스는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세계적인 SNS로 성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폴 데이비슨이 국내 콘퍼런스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웹툰 보는 방식을 파격적으로 변신한 카카오웹툰, 세계적인 SNS 플랫폼 트위터의 플랫폼 전략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다.

조선비즈 유튜브에서 미리 알림설정을 해놓으면, 놓치지 않고 역대급 연사를 만날 수 있다. 오프닝은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다.

= 장우정 기자

오프라인 매장 없이 주방 빌려 조리 후 배달 대행

코로나19로 외식업과 함께 시장 성장

오성제 위대한상사 공동 창업자 겸 부사장이 28일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세계: 뉴노멀, 뉴테크’를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진흥원(NIPA)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팬데믹 시대, 외식업의 변화와 공유주방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오성제 위대한상사 공동 창업자 겸 부사장이 28일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세계: 뉴노멀, 뉴테크’를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진흥원(NIPA)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팬데믹 시대, 외식업의 변화와 공유주방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공유주방 플랫폼 위대한상사를 공동 창업한 오성제 부사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외식업이 성장하면서 공유주방 산업도 고도화 단계에 들어섰다”라며 회사를 공유주방계의 직방·다방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 부사장은 그러면서 “공유주방은 이제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외식 스타트업을 자본과 공간을 가진 대기업과 매칭해주고 주방이 위치한 상권 분서까지 해주는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한다”라고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28일 ‘코로나19가 앞당긴 새로운 세계: 뉴노멀, 뉴테크’를 주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팬데믹 시대, 외식업의 변화와 공유주방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위대한상사는 식당들이 장사하지 않는 시간에 다른 외식업 사업자에게 주방과 홀을 빌려주는 일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2018년 시작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유행 이후로 식당 영업이 제한되면서 위대한상사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지만, 반대급부로 성장한 배달업과 접목한 서비스로 사업 모델을 전환해 위기를 헤쳐나갔다.

오프라인 매장 없이 배달만으로 외식업 창업이 가능해지자, 위대한상사는 특정 지역·특정 메뉴의 조리·배달을 위해 단기간 대여하는 주방, 이른바 ‘고스트 키친’ 사업자들과 외식업 창업자들을 중개해주는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위대한상사는 단순히 양측을 중개하는 걸 넘어 자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방마다 주변 상권을 분석해 외식 창업자에게 사업 컨설팅까지 제공해준다. 가령 창업하려는 업종에 맞는 상권의 공유주방을 추천해주거나 오프라인 매장 식사 수요가 있는지 예측해 무인 매장 개설까지 지원하는 식이다. 위대한상사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기반 창업 솔루션 ‘픽쿡’을 운영 중이다.

위대한상사는 서울시 청년 프로젝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ICT) 실증특례 선정에 이어 10월 초엔 농협, KT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구축한 ‘농협공유주방’을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개설한다. 이 공유주방은 KT가 공기질·온도센서·보안장치 등 기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농협의 식자재를 유통한다.

위대한상사·농협·KT가 업무협약을 맺고 10월 초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오픈할 농협공유주방. /위대한상사 제공
위대한상사·농협·KT가 업무협약을 맺고 10월 초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에 오픈할 농협공유주방. /위대한상사 제공

= 김윤수 기자

최정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개발팀장이 카카오가 그리고 있는 클라우드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최정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개발팀장이 카카오가 그리고 있는 클라우드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클라우드를 인프라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 모든 서비스가 클라우드 안에서 돌아가고 이에 맞춰 어떻게 조직문화도 바꿀지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종합 I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최정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개발팀장은 28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카카오 i 클라우드 앞으로 10년’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올해부터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 뛰어든 후발주자다.

최 팀장은 “카카오는 지난 10년 많은 내부 소비자간(B2C)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했고, 이 결과 카카오톡은 클라우드 위에서 대부분 서비스 중이며, 카카오 일부 서비스는 태어날 때부터 클라우드를 기본·기반으로 돌아가고 있다”라면서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내부에서 쓸 수 있는 것을 외부, 즉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서비스로 확대해보자고 목표를 바꾸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적 요소로 ‘자동화’ ‘표준화’를 꼽기도 했다. 최 팀장은 “데이터센터의 서버 네트워크 장비들이 자동화·표준화돼 있지 않으면, 대규모 서비스를 관리(핸들링)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은 자신의 문제를 빠른 시일 내 풀기 원하지만 카카오 입장에서 보면 고객은 1명이 아닌, 여러 명이다”라면서 “어떤 회사의 요구, 다른 회사의 요구에 따라 다 다르게 만들어주는 식으로 파편화되다 보면 자동화도 안 되고, 표준화도 안 되고, 고객이 늘수록 관리·운영·개발 비용이 점점 올라가는 구조가 된다. 카카오가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개발, 발전시켜나가려고 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 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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