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기반을 둔 금융투자회사 딥날리지벤처스는 헤지펀드 운용의 효율화를 구상하다가 인공지능을 도입하게 됐고 심지어 의결권까지 가진 이사 자리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선임했다.
드미트리 카민스키 딥날리지벤처스 시니어 파트너는 5일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17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3년 전 투자분석을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했고 많은 투자기업에 해당 시스템의 의견을 적용했다"며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인공지능이 익숙해진 느낌이지만 인공지능은 3년 전만해도 상당히 혁신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카민스키 시니어 파트너는 "인공지능 이사는 어떤 회사에 어떤 투자를 해야하는지를 분석하고 이사회 결정에 도움을 준다"며 "사람이 수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딥날리지벤처스의 인공지능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위한 점수를 도출하고 결정에 앞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투자를 집행하기 까지 충분한 점수가 됐는지를 스스로 생각한다.
인공지능 이사의 투자 성적은 좋은 편이다. 특히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첨단 산업쪽 투자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카민스키 파트너는 "인공지능 이사는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펀드, 바이오테크, 스페이스테크 쪽 펀드 수익률 증가에 공헌하고 있다"며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민스키 파트너는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인공지능 자체가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투자에 있어 다른 여러 기술도 융합해야만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등 인공지능을 제외한 여러 기술과도 융합하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창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사진)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발전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 가격이 낮아지면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형성된 자산운용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수익률 경쟁보다는 생태계 경쟁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금융포럼’에서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 글로벌 금융기업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를 사들이는 등 전세계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자산운용시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산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김 교수는 “어느샌가 애플이나 구글이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이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해 세계적인 수준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산운용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 상품을 크게 고객이 필요한 투자처를 찾아 투자를 대신해주는 AM(Asset Management)과 고객의 투자 목표와 그에 따른 투자 방법 등을 진단해주는 WM(Wealth Management)으로 구분했는데, 로보어드바이저는 AM보다 WM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WM을 제대로 하려면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자산 관리 방법을 제공해 줘야하는데, 고려할 것이나 변수가 너무 많아 그동안은 기계가 할 수 없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발달하면서 WM 분야에서 활약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잘 이용하면 그간 고액 자산가만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WM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AM이 기성복이라면 WM은 맞춤 정장과 같은 서비스”라며 “WM의 경우 서비스 이용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에 국한된 측면이 있었지만,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통해 고객 층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퇴직연금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운용 방식 등에 따라 확정기여형(DC)과 확정급여형(DB)으로 나뉘는데 전세계적으로 DC형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DB형은 퇴직시 지급할 급여 수준을 노사가 사전에 약정하는 방식으로 근로 기간과 임금 수준에 따라 연금이 결정되며 운용은 기업이 맡는 반면, DC형은 기업이 기여할 부담금 수준을 노사가 사전에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용 결과와 실적에 따라 퇴직급여가 지급되며 운용 주체는 근로자다. DC형의 비중이 커질수록 근로자가 운용해야 할 퇴직연금 비중이 커져 자산운용시장이 커진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DB형의 경우 회사가 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높은 비중을 유지하기 어렵고 DC형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DC형 비중이 늘면서 개인이 퇴직연금을 알아서 굴려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이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들 떠 보지도 않던 사람들을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잠재고객으로 끌어 들일 수 있다.”
파올로 몬테소리 렌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신기술을 통해 신용평가 혁명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평가로는 대출이 거절되는 고객을 승인 고객으로 끌어 올려 금융기관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몬테소리 렌도 COO는 5일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17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새로운 신용평가 도입의 중요성과 활용도를 설명했다. 렌도는 핀테크 기업이자, 신용평가기관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문자, 이메일 등을 분석해 개인의 비금융적 특성과 비물리적 특성 등을 분석해 새로운 신용평가 등급을 금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몬테소리 COO는 “비금융 빅데이터를 통해 신용평가는 물론 개인의 성격을 특징지을 수 있고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기존 은행이 대출을 거절했던 금융 소비자가 렌도의 신용평가로 대출을 승인받게 된다. 금융소비자는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고 금융사는 대출 집행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렌도는 통상 신용평가를 위해 250억개가 넘는 정보를 수집한다. 그중 차별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300개의 정보를 다시 추려내고 이중 고객사(금융기관)가 원하는 정보를 감안해 새롭게 책정된 신용평가 정보를 제공한다. 몬테소리 COO는 “실제로 필리핀 한 금융기관과 협의해 우리의 평가 시스템을 실험해본 결과 2주 걸렸던 평가기간이 단 4분만에 끝나게 됐고 금융사 수익을 기존보다 10% 이상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신용평가 혁명은 대출 잠재 고객을 늘리는 데도 유효하지만, 반대로 리스크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된다. 몬테소리 COO는 “빅데이터 정보에는 개인의 부실 가능성 정보도 담고 있다”며 “금융기관이 우리의 정보와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신용평가 기관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부도율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시스템이 전통적인 신용평가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몬테소리 COO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는 전통적인 신용평가 기반 위에 보조적인 도구 수단으로서 활용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몬테소리 COO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빅데이터 신용평가로 새로운 대출 잠재 고객이 된다”며 “이들은 금융기관 입장에서 제외됐던 고객이었지만 새로운 신용평가 이후에는 주요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www.chosunbiz.com)가 오는 4월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공지능(AI)이 가져올 금융혁명’이라는 주제로 ‘2017 미래금융포럼’을 개최합니다.
조선비즈는 미래금융포럼을 통해 AI가 가져올 금융 산업의 변화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이머징마켓 공략 방안 등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 금융산업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기존 금융산업의 파괴적 혁신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AI 로봇이 소비자와 상담하고 금융 상품을 개발하며 자산을 관리하는 등 기존 금융 전문가들이 했던 많은 영역을 대체할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 최대 금융포럼인 미래금융포럼은 이같은 시대적 흐름을 한국 금융사들이 선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전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AI를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한국 금융산업이 AI 시대에 잘 적응해 글로벌 금융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올해 미래금융포럼에서는 기조 연설과 특별 대담, 4개 섹션 등에서 총 10명의 국내외 연사들이 지식의 향연을 펼칩니다. 세부 섹션은 ▲뱅크 4.0 ▲’AI와 금융혁명’ 전문가 대담 ▲은행과 핀테크 산업의 상호 발전 방안 ▲고객 맞춤형 AI 금융 서비스 ▲자산운용산업과 4차 산업혁명 ▲AI 금융 서비스 사례 발표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기조 연설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뱅크 3.0’의 저자인 미래학자 브렛 킹(Brett King)이 나섭니다. 브렛 킹은 미국 인터넷은행 1위를 차지한 스타트업 ‘모벤(Moven)’의 창립자이면서 국내 금융사 CEO들이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금융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2012년에는 ‘올해의 미국 금융 혁신자(American Banker’ Innovator of the year)’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브렛 킹은 2012년 그의 저서에서 ‘영업점 없는 은행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미래 은행의 모습은 영업점이라는 ‘조직’보다 고객의 니즈(Needs)를 능동적으로 발굴하는 서비스 중심의 ‘뱅킹’이 자리잡는 것이 진정한 ‘뱅크 3.0’ 시대라고 강조합니다. 브렛 킹은 뱅킹 3.0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뱅킹4.0’이라는 새로운 아젠다를 세계 최초로 이번 포럼에서 공개합니다.
브렛 킹과의 특별대담에는 오승필 현대카드 디지털본부장이 진행합니다. 오 본부장은 AI와 머신러닝(기계 학습) 등 차세대 IT 분야를 20년 넘게 연구한 AI 권위자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10여 년간 컴퓨터 과학자로 일했고,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Yahoo)에서도 최근까지 11년간 수석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금융 미래학자인 브렛 킹과 AI 권위자 오 본부장은 특별대담을 통해 AI 시대에 금융이 가야할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1섹션에는 금융 혁신에 대해 자문하는 미국의 전문가 집단 핀테크 포지(Fintech Forge)의 제이피 니콜스(JP Nicols) 매니징디렉터가 연사로 나섭니다. 니콜스는 미국의 대형 은행 U.S뱅크에서 20년간 일하고 PB부문 최고책임자까지 지낸 은행 전문가입니다. 니콜스는 ‘화성에서 온 은행원들, 금성에서 온 핀테크(Bankers are from Mars, Fintechs are from Venus)’라는 주제로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종사자들이 핀테크를 바라보는 가치관 차이를 조명합니다. 규제가 강한 금융 산업과 빠른 변화, 창조적인 파괴를 중시하는 실리콘밸리 정신이 만나 무섭게 발전할 금융의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니콜스는 글로벌 핀테크 연구기관인 렛츠토크페이먼츠(Let’s talk payments)에서 꼽은 ‘2016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핀테크 연사’ 명단에서 5위를 차지한 전문가입니다.
2섹션은 글로벌 IT기업 NTT데이터의 디지털 및 핀테크 부문 샘 마울(Sam Maule) 대표가 연사로 나섭니다. NTT데이터는 일본 최대 이동 통신사인 NTT도코모의 계열사이면서, 전 세계 최대 IT 비즈니스 기업입니다.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있지만, 세계 42개국에서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as IA – the intelligent assistant’라는 주제로 AI가 금융 현장에서 어떻게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 상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지를 심도있게 설명합니다.
3섹션에는 AI가 가져올 자산운용업의 변화를 진단합니다. 김우창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자산운용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강연합니다. 김 교수는 세계 최고 금융공학 권위자로 카이스트 자산운용미래기술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영국의 ‘퀀터테이티브 파이낸스(Quantitative Finance)’에서 한국인 최초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퀀터테이티브 파이낸스는 2001년 창간된 금융공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입니다.
4섹션은 국내외 글로벌 금융사들의 사례 발표로 진행합니다. 4섹션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소개하고, 축적된 정보와 노하우를 국내 금융사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첫번째 사례 발표는 신용평가모형 및 비대면 인증 분야의 글로벌 리딩 핀테크 기업 렌도(Lenddo)의 파올로 몬테소리(Paolo Montessori)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진행합니다. 렌도는 금융거래 정보가 아닌 비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업체로 미국·캐나다·인도·콜롬비아 등 세계 15개국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만여건 이상의 신용관련 의사결정이 렌도 서비스가 활용됐습니다. 파올로 몬테소리 COO는 핀테크의 미래 구현(Artificial intelligence: Shaping the future of FinTech)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칩니다.
두번째는 홍콩의 투자금융회사인 ‘딥 날리지 벤처스(Deep Knowledge Ventures)’의 디렉터인 드미트리 카민스키(Dmitry Kaminskiy)가 ‘스마트 머신 vs 스마트 피플(Smart Machines vs Smart People)’이라는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합니다. 딥 날리지 벤처스는 AI 프로그램 ‘바이탈(VITAL)’을 2014년 이사로 임명했습니다. 바이탈은 ‘에이징 애널리틱스(Aging Analytics)’라는 영국계 기업의 제품으로, 금융 시장 정보를 탁월하게 분석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드미트리 카민스키는 3년 동안 AI를 이사로 활용하며 얻은 방대한 노하우를 포럼에서 공개합니다.
마지막 사례 발표는 올리비에 듀센 솔리드웨어 공동대표가 발표자로 나섭니다. 솔리드웨어는 머신러닝 솔루션 ‘다빈치랩스’를 개발·서비스하는 국내 유명 핀테크 기업입니다. 머신러닝 기술과 솔루션을 이용해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평가 모형 등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한은행·KB캐피탈·악사(AXA)손해보험·웰컴저축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솔리드웨어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금융산업 전문가들의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행사명 : 제6회 미래금융포럼
주제 : 인공지능이 가져올 금융혁명
일시 : 2017년 4월 5일(수) 8시 30분~17시 20분
장소 : 소공동 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주최 : 조선비즈
미디어후원 : 조선일보, TV조선, 이코노미조선
후원 :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참석자 :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관련 종사자 및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참가비 11만원, 4월3일까지 사전등록시 8만8000원, 학생은 5만5000원)
홈페이지 : http://finance.chosunbiz.com
문의 : 02-724-6157
“오늘의 논의가 현재 유통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차기 정부가 경쟁력 있는 선진 유통산업 정책을 수립하는데 오늘 논의된 의견들이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 - 김병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제5회 유통산업 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조선비즈는 저(低)성장기 소비 트렌드를 알아보고, 미래 유통산업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는 개회사에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분위기고, 중국은 사드 배치 이후 보복행위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국내 또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대선 정국에 따른 경제민주화법안 입법으로 안팎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을 진단해보는 자리”라고 말했다.
◆ 英·美·日 유통 전문가 대거 참석…“유통, 소비자 트렌드 따라 계속 진화해야”
이번 포럼에는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영국, 미국, 일본의 유통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영국의 고가(高價) 가구 브랜드 힐스(Heals)의 윌 홉하우스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소비자들은 더이상 매장에서 제품만 구매하려고 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하길 원한다”며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지 않으면 앞으로 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힐스는 대영박물관 옆에 매장을 가진 고급 브랜드이지만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는 업체로, 고가 가구 브랜드 가운데 제일 먼저 전자 상거래 시장에 진출해 유로존 더블딥 당시 불었던 저가 가구 열풍에서 살아남았다.
유통업 컨설팅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AT커니의 권소영 미국 오피스 파트너는 “우버(Uber)는 세계 최대의 택시 회사이지만, 회사 명의 택시가 한 대도 없고, 스카이프(Skype)는 가장 큰 통신기업이지만 통신망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자산 부담이 가벼운 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에 유연하고 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홉하우스 회장과 권소영 파트너는 기조연설 이후 장대련 한국마케팅학회장(연세대 경영학과 교수)과 가진 특별 대담에서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35세 이하의 젊은이들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중지를 모았다.
'세계에서 우리와 생활습관, 소비습관이 가장 비슷한 나라'로 평가되는 일본에서 참석한 타카기 히로유키 노무라종합연구소 소비재 부문 상석 컨설턴트는 "저성장 늪에 빠져 있던 일본 경제 속에서 계속 성장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높은 소비자 충성도를 유지했다"며 "세븐일레븐, 유니클로(UNIQLO), 무인양품(MUJI), 이온(AEON) 등의 유통 채널은 소비자를 계속 붙잡아 둘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의 후지야 슌스케 해외사업 담당 매니저는 "일본은 편의점, 슈퍼마켓 등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망이 발전해 최근까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보급률이 4.8%에 불과할 정도로 약했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유통시장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 면세점 업계 “中 사드 보복, 국내 관광업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아야”
여러 국내 유통 채널 가운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편의점과 면세점에 대한 논의도 빠지지 않았다.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은 과거 일본 편의점과 오늘날 한국 편의점을 연결하는 공통 소비 트렌드로 ‘인구 고령화와 PB제품 및 서비스 강화’, ‘매장의 대형화’ 등을 꼽았다.
임 연구위원은 “한국보다 먼저 1인가구가 등장한 일본은 ‘나카쇼쿠(중식·집밥과 외식의 중간말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을 사서 식사를 해결하는 행태를 의미)’를 기반으로 한 식품 PB제품이 전체 편의점 매출의 30%에 달한다”며 “한국 편의점과 일본 편의점의 평균 매장 규모는 약 20평(66㎡) 정도 차이 난다. 일본에서는 세븐 프리미엄, 패밀리마트 콜렉션, 로손 셀레트 등 프리미엄 점포가 등장하면서 매장의 대형화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문제로 한국에 경제 보복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크지만, 자성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장은 “면세점 업계는 일단 정치적 상황이나 주변 여건, 정부 대응이 호전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업계 스스로 중국 일변도인 소비자 층을 동남아나, 일본 쪽으로 다변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일부 업체는 일본에서 대형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고, 동남아와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하는 액션 플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전방위적으로 성장하는 O2O(Online to offline) 관련 산업에 대해선 O2O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홍종욱 티몬 부사장은 티켓몬스터가 티켓 예매 등 소셜커머스에서 식품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게 된 이유에 관해 “식품 사업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낮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의 기업충성도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SK플래닛 상무는 “최근의 소비 맥락을 살펴보면 소비자는 본인만의 ‘취향’을 중요시한다”면서 “O2O가 지향해야할 방향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본인 취향에 맞는 소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년째 논란을 빚는 대규모 점포들과 전통시장의 상생 방안에 대해선 대기업이 가진 기술력과 자금력을 중소기업이 가진 유연성과 창의성, 혁신DNA와 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재영 동반성장위원회 국장은 “ “대기업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양보를 통한 시혜성 또는 단발성 중소기업 보호를 지양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관계·유통업체 VIP “유통 산업 발전 방안 마련하는 기회로”
이번 포럼에는 정관계를 대표해 김병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 서덕호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과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이사, 이영식 한샘 사장,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 이건준 BGF리테일 부사장, 조성형 매일유업 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이어진 포럼에는 일반 참가자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형환 장관은 “앞으로 유통산업과 이(異)업종간 융합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은 “저성장기에 유통산업을 동반 성장 산업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선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목적은 유통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 진출을 막고 중소상인 및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함인데, 면세점과 전통시장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유통혁신을 막는 ‘교각살우’를 경계해야 합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2017년 유통산업 포럼’을 열고 ‘한국 면세점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관해 토론했다.
이번 세션에선 김진국 배재대 교수가 좌장, 조동근 명지대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패널로는 이승용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김상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본부장, 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이 참여했다.
좌장을 맡은 김진국 교수는 세션을 시작하기 앞서 “면세점 사업은 가장 ‘핫’한 아이템인 동시에 한중관계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많은 유통 관련 법안들이 산업의 발전을 위한 법인지, 유통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법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세션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한국 면세점산업 영업규제입법 비판 - 정책모범답안(Policy Correctness) 벗어나야’를 주제로 발표 시간을 가졌다.
조 교수는 “경제민주화라는 유령이 한국경제를 배회하고 있다”며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중 골목상권의 이점이 증가하는 것이 아닌, 면세점의 운영을 제한하는 엉뚱한 법안이 있는 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교수는 면세점 국산품 매출의 35%는 중소·중견기업 제품이며 보세판매장 고용인원이 2016년 기준 2만7000명에 달하는 것을 언급하며 “면세점은 중소기업을 성장시키고 고용을 유발하는 고마운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신규면세점은 영업적자가 계속 되고 있는데, 발의안이 적용되면 역설적으로 면세점에 납품하는 중기업체에 피해가 돌아간다”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목적은 ‘유통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을 막고, 중소상인 및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나, 면세산업은 이 부분에 별개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면세점은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유통혁신을 막는 ‘교각살우’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로 발표를 정리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이승용 변호사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입법적 타당성을 평가했다. 이 변호사는 “면세점은 특허를 받아야 운영할 수 있으며 직관적으로 봐도 전통시장과의 대체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막강한 입법 재량권을 주고 있는데, 입법이 잘못되면 소비자 편익 감소, 업계 자율성 침해 등 불이익이 발생한다”며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조사 용역으로 편익증가와 공익 증가가 사익 증가보다 큰 지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태 본부장은 면세 시장에 규제를 도입하는 정치권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공업, 조선, 철강, 반도체, IT, 자동차 산업은 국가의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성장해왔지만 면세업은 특별한 정부 지원 없이 세계 1위를 차지했다”며 “중소기업 면세권 양보, 기업당 특허 수 제한, 지역사회 공헌, 쇼핑 수수료 제한, 개인의 면세한도 제한 등의 과도한 규제가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도열 한국면세점협회 이사장은 업계의 입장에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짚었다. 김 이사장은 “면세점 수입의 71.8%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오며 화장품, 주류, 가방이 가장 많이 팔리는데 전통시장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입법되면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기에 영업을 중단하게 돼 직접 매출 피해액이 4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외국인 관광객 71.5%는 쇼핑을 목적으로 입국하고 있는데 면세점 영업을 제한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정부정책에 상반된다”며 “한중관계 악화로 면세업계 피해가 큰데, 업계 자체적으로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일본, 동남아, 무슬림 국가들을 상대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은 소신 있는 발언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 과장은
"(일부 의원들이 발의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규제"라며 "유통업이 당면한 현안이 많은데 불합리한 규제 도입에 발목잡힐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세점을 규제한다고 전통시장이 살아난다는 건 상관관계를 잘못 본 것"이라며 "산업부가 존재하는 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창고계의 우버, 창고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리고 싶습니다. 마이창고는 전자상거래를 위한 최고의 물류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손민재 마이창고 대표는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17 유통산업 포럼’에 참석, “물류와 창고의 개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통산업 포럼을 주최한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이날 유통 스타트업이 대기업, 이커머스 업체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과 교류하며 사업 기회를 확장할 수 있도록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별도의 사업계획 발표 시간을 마련했다.
마이창고는 전자상거래 업체에 물류와 상품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자, 공무원 경력을 가진 손 대표가 2014년 8월 설립,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창고는 창고 입고부터 재고관리, 택배 발송 등까지 모든 온라인 셀러가 처리해야 하는 물류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대행한다. 물류와 재고 관리의 어려움을 겪는 개인 쇼핑몰 업체,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다.
2015년에 보안소프트웨어 기업인 파수닷컴으로부터 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작년 말에는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이날 유통산업포럼에서는 마이창고 외에도 프리미엄 참기름을 생산하는 쿠엔지버킷, 비주얼 머천다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렉시이노베이션 등 3개 유통 스타트업 대표가 참석해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프렉시이노베이션은 인도 출신 개발자이자 CEO인 사쓰빅 무라리다르 대표가 직접 발표를 진행,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렉시이노베이션은 실제 매장에 간 것처럼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솔루션을 제공한다. 컴퓨터를 통해 앉은 채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업계획을 발표한 스타트업 외에도 미용 서비스 예약을 중개하는 헤이뷰티,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 쇼핑몰 포장 영상 촬영(클레임 방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베트 등 총 6개 스타트업이 포럼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해 운영했다.
오픈서베이 부스에서 고객 분석을 위한 설문 조사 솔루션을 묻거나 쿠엔지버킷 부스에서 프리미엄 참기름, 들기름을 맛보는 참석자들로 행사장 부스가 북적였다. 김종철 인베트 대표는 부스에 설치된 카메라와 바코드 인식 기기를 통해 직접 포장 영상 촬영 솔루션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한 개인 고객도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주문한 제품이 잘 포장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부스에 들러 명함을 교환하는 참석자들도 많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유통 스타트업의 사업모델, 서비스, 제품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며 “기존 업체와 유통 스타트업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유통업은 다수 경제주체간 연결과 협력을 전제하기 때문에 동반성장의 접점과 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다. 유통업에서 동반성장이 이뤄지려면 대형마트와 골목상권이라는 이분법을 극복하고, 상생을 위해 최소한의 법을 준수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강재영 동반성장위원회 국장은 16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7 유통산업포럼’의 네번째 세션 발제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유통업계 상생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션에서는 이정희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신규철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정책이사, 설도원 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유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강 국장은 매해 유통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한 결과 ‘우수’ 등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제조업이나 정보통신업 등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미흡한 수준이라고 했다.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받고 있는 유통기업은 롯데마트, 이마트 등 28개 업체다. 이 가운데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다.
강 국장은 “동반성장이 가능한 분야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동반성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을 추구할 경우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기업이 가진 기술력, 자금력, 글로벌네트워크와 중소기업이 가진 유연성, 창의성, 혁신DNA 등을 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국장은 “동반을 위한 동반이 아닌 성장을 위한 동반이 돼야 한다”며 “대기업의 일방적인 희생이나 양보를 통한 시혜성 또는 단발성 중소기업 보호를 지양하고,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세계경제포럼(WEF) 뿐 아니라 최근 미국 대선에서의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 등 민주당 후보들도 ‘Inclusive Growth(포용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며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설 상근부회장은 “대기업 유통이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소비자 삶의 질 향상에 가장 중요한 것이 유통산업이지만,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체인스토어협회는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유통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비영리단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설 부회장은 “유통산업발전법으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시행된 지 만 5년이 됐는데, 실효성이 있는지 냉철하게 되짚어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의 본질적인 목표는 가치의 흐름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이지만, 상생 방안이라는 이슈 때문에 소비자 만족이라는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상인을 대표해 토론에 참여한 신 이사는 설 부회장과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신 이사는 “자율적인 동반성장은 불가능하다”며 “3명이 창업하면 2명이 폐업하고, 수입이 100만원 이하인 사람이 5명 중 1명인 상황에서 경제 주체간 조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 이사는 “정부가 약자 편을 들지 않고 강자를 밀어주는 편향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경제민주화와 헌법정신에 입각해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하지 않는 이상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복합쇼핑몰도 영업규제 대상에 포함해야 하고, 의무휴업일도 2일에서 4일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유 과장은 “대형업체는 납품업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공정위 역시 다른 부처와 상생 측면에서 노력할 것이고, 정책적으로도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 행위를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는 데이터의 예술이며 과학입니다. 단순한 소비자 니즈를 넘어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해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를 예측하고 적시에 제공하는 ‘취향 소비’가 O2O의 미래입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2017년 유통산업 포럼’을 열고 ‘O2O 시대의 과제’에 관한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세션에는 정재은 성균관대 교수, 김민정 SK플래닛 상무, 홍종욱 티켓몬스터 부사장, 하상욱 옐로오투오 MRO전략기획실장, 조현승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연구부문장이 참여해 O2O 시장의 현황과 미래를 논의했다.
좌장을 맡은 정재은 교수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며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손쉽게 구매하고 제공받기 원하는 소비자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구매 방식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유통 기업들이 O2O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발제는 김민정 SK플래닛 상무가 맡았다. 김 상무는 “최근 O2O는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연결하고 중개하는 사업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존 오프라인이 강세를 보였던 신선식품 등의 영역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소비자가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O2O의 특성을 볼 때 O2O는 결국 소비자 편에 선 유통매체가 아닐까 싶다”고 진단했다.
김 상무는 “O2O 또한 다른 스타트업처럼 수익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비용을 줄인다는 전통적인 접근이 아닌, 사업을 풀어가는 방법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O2O의 진정한 과제는 소비자의 내재적인 취향, 니즈를 자극하는 ‘취향유통’”이라며 “최근의 소비 맥락을 살펴볼 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취향’이며 데이터를 중심으로 이를 잘 소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O2O가 지향해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의 발제 뒤엔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홍종욱 티몬 부사장은 티켓몬스터가 티켓 예매 등 소셜커머스에서 식품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게 된 이유에 관해 “식품 사업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낮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의 기업충성도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상욱 옐로오투오 MRO전략기획실장은 유통업 진출의 배경에 작은 스타트업들도 유통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옐로오투오가 보는 개방형 프렌차이즈란 ‘우리가 모두 제공할 수 있으나, 고객이 더 경쟁력 있는 것을 선택해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라며 “기존에 있던 회사들이 네트워크를 이루고 협력해 MRO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승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연구부문장은 O2O 확산의 장애요인을 짚었다. 조 부문장은 “과거 유통산업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비용절감이 중요하고,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가진 기업이 우위를 지녔지만 이제는 소비자의 개인 취향을 얼마나 잘 파악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그 이유로 데이터의 축적과 기술의 발달로 소비자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그는 “이제 유통업은 제조와 판매가 연결되는 형태의 산업이 됐지만, 정부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구시대적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부문장은 이어 “과거엔 영화관이 단독으로 있었지만 이젠 멀티플렉스로 운영되듯 유통 전반을 전통적인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사라지고 산업이 모두 연결되는 흐름이 유통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부문장은 이 과정에서 골목상권, 영세상인의 이해관계 등 많은 갈등이 있을것이라 봤다. 그는 “이러한 갈등 속에서 사업자간의 이해관계만 논의될 뿐 소비자의 입장이 배제돼 있었다”며 “그러나 이젠 소비자들의 취향이 데이터화 돼 갈등 최소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 한국 편의점들의 출점 경쟁을 보면 지난 90년대 일본의 경쟁이 오버랩된다. 한국 편의점도 일본처럼 점주 갈등과 정부 규제, 과열 경쟁 등의 난관이 닥칠 것이다. 사회적 기업 모델을 구축하고 생활밀착형 유통업체로 한단계 도약해 다시 한번 성장기를 만들어야 한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는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저성장기 소비 트렌드와 미래 유통’이라는 주제로 ‘제5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하고 ‘일본 편의점업계 현황과 시사점’에 관한 세션을 진행했다.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이 주제 발표를 맡고, 김용진 서강대 교수의 사회로 송재국 BGF리테일 상품 본부장,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심태호 AT커니코리아 파트너가 토론했다.
발표를 맡은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은 과거 일본 편의점과 오늘날 한국 편의점이 마주하는 공통 소비 트렌드로 인구 고령화와 PB제품 및 서비스 강화, 매장의 대형화 등을 꼽았다. 일본 후생노동청에 따르면 일본이 최고령 사회에 진입한 것은 ‘단카이 세대(베이비붐 세대)’가 환갑을 맞이한 시기인 2005년이다. 이런 소비 인구의 변화에 따라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로손 등 일본의 대형 편의점업체들은 시니어 계층을 타깃으로 식당, 약국 등의 역할을 하는 편의점 구축 전략을 수립했다.
임 연구위원은 “한국보다 먼저 1인가구가 등장한 일본은 ‘나카쇼쿠(중식·집밥과 외식의 중간말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을 사서 식사를 해결하는 행태를 의미)’를 기반으로 한 식품 PB제품이 전체 편의점 매출의 30%에 달한다”며 “특히 빵이나 캔커피같은 제품은 과거 콧대 높던 코카콜라의 판매량을 누른지 오래”라고 말했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신(新)소비 트렌드도 일본 편의점업계에선 이미 오래전에 자리잡았다. 임 연구위원은 “현재 일본 편의점업계에서 세븐일레븐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로손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이 평가한다”며 “최근 일본에서는 ‘로손에 가면 재밌고 갈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이 들릴 정도”라고 말했다.
새로운 소비계층의 입맛에 맞춘 매장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임 위원은 “일본에서는 세븐 프리미엄, 패밀리마트 콜렉션, 로손 셀레트 등 프리미엄 점포도 등장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매장의 대형화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편의점과 일본 편의점의 평균 매장 규모는 약 20평(66m2) 정도 차이난다. 임 연구원은 “담배와 같은 캐시카우 외 일본과 한국 편의점의 매출이 큰 차이를 보이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