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별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진행된 2018 미래금융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전문가들은 “금융업계가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늘리려면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기술개발 속도에 치중하기 보다 기술개발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강조했다. 시대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은호 AT커니 파트너(오른쪽 첫번째)가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2018 미래금융포럼 2세션 주제발표 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패널로 참여한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 김열매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정규식 교보생명 디지털신사업 팀장, 최상웅 삼성카드 IT담당 상무./ 이존환 객원기자

이은호 AT커니 파트너는 2세션 주제발표에서 “현재 국내 금융업계의 블록체인 활용사례는 인증과 일부 거래자동화 수준”이라며 “향후 이 부분들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늘어날지 생태계가 어떻게 변할지, 표준화 과정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가 차원에서 어떤 부분을 개발하고 금융회사와 함께 어떻게 관련 생태계를 꾸려갈지 등 표준화와 개방과 협력 측면에서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리스크(위험성)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금융분야는 이미 활용사례가 많기는 하지만, 보수적인 금융산업의 성격상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속도가 아니라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세션에서는 금융 업권별 블록체인 기술 적용사례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패널로 참여한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은 “은행권에서 블록체인 활용의 장점은 비용절감과 편의성 제공 및 보안 측면이 있다”며 “신한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골드바 보증서 관리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신한금융지주 산하 은행, 카드, 보험 등 여러 계열사의 인증을 통합하는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으며 중개은행 없는 해외송금 등에도 참여해 거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은행 특성상 퍼블릭(공공) 블록체인 보다는 프라이빗(개인) 블록체인을 써야하니 비용절감이 안 될 수도 있고, 안정성 문제가 여전한 점은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했다.

김열매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권사 전반적으로 봤을때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아이디(ID)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작은 퍼스트 스텝’ 정도 단계라고 본다”며 “논란이 많기 때문에 크립토커런시(crypto currency·암호화통화) 보다는 크립토에셋(crypto asset·암호화자산)으로서 입지가 커질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인터넷 기업 주식 발행 말고 가상화폐공개(ICO) 하는 것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 “증권업계가 금융업계와 앞으로 인터넷 상 비즈니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토큰(가상통화)기반 금융시장을 형성할 것인지 등 기존의 증권 시장을 넘어선 디지털 시대 금융 시장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정규식 교보생명 디지털신사업팀장은 “생보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공동인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며 “교보생명은 고객 민원이 많은 보험금 청구 자동화를 위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3개 은행에서 진행되는 사업을 오는 2020년까지 생보사 공동 600개 정도 병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최상웅 삼성카드 IT담당 상무는 “기존에는 전자 서명을 위변조방지(TSA) 기반으로 진행했는데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은 병행하고 있지만 향후 완전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운영하다보니 고객 정보 관리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문제점도 발생한다”며 “카드사는 고객 거래가 중지되면 탈회 처리를 해야하고 고객 정보를 삭제해야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은 과거 데이터가 모두 이어져 있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를 삭제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2세션에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고 기술 발전 속도도 빠른 상황에서 관련 기술을 활용할 때 금융당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점은 아쉽다”며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은 참여자 제한없이 무서운 속도로 크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아직은 아날로그적 사로고 접근해 논의 자체가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도 “작년에 보험금 스마트 청구 시스템을 개발할 때 개인정보와 관련해 어떤 업무까지 가능한 지 확인하는게 어려웠다”며 “개인정보를 민감한 정보와 민감하지 않은 정보로 나눠 구분해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자율주행차 연구가 시작된 후 완전 자율주행차가 나오는 데 7년이 걸렸습니다. 헬스케어도 생각보다 빠르게 혁신 생태계가 이뤄질 것입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 한걸음 더 빨리 움직이는 속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DB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8’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국 내 헬스케어 생태계 혁신과 속도의 변화가 선진국과는 달리 만족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최근 애플이 내놓은 헬스케어라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굉장히 많은 의료기관들과 제휴해 애플 스마트폰에 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환자의 정보를 환자 스마트폰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애플은 한걸음 더 나아 갔다는 점”이라며 “개인 의료정보를 병원이나 보험사에 제공해 자신한테 맞춤형 의료와 보험을 제공해 달라고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개인에게 데이터 권리를 부여하고 이 데이터를 스스로 능동적으로 의료기관이나 보험기관, 헬스케어 스타트업에게 공유함으로써 혁신이 유발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국내 헬스케어 관련 종사자들과 정부가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혁신 속도가 느린 원인에 대해서도 진단했다. 장 위원장은 “규제 이야기만 하면 의료민영화와 같은 민감한 이해관계가 있는 문제로 논의가 빠지게 된다”며 “첨예한 이해관계가 있는 주제만 얘기하다 보면 혁신을 빠르게 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자율주행차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헬스케어도 제도적 장치와 규제 개선, 다시 말해 개인이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헬스케어 분야는 훨씬 빠르고 깊이 있게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의 헬스케어 분야 비전과 글로벌 수준의 병원 현장에서의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변화, 블록체인과 헬스케어 산업의 기회 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2018이 11월 15일 화려한 막을 엽니다.

▲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2017 행사 모습. /조선비즈DB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 매체 조선비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11월 15일(목)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REAL 4차산업혁명, 헬스케어’를 주제로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2018(HIF2018)’을 개최합니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헬스케어 현장 곳곳에서 접목된 4차산업혁명 관련 첨단 기술을 만나보고 향후 헬스케어 혁신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HIF2018’은 ‘4차산업혁명, 왜 헬스케어인가’, ‘4차산업혁명과 헬스케어, 미래를 엿보다’의 2개 세션과 ‘2019년 보건산업 대전망 및 10대 이슈’를 주제로 한 스페셜 세션으로 진행됩니다. ‘4차산업혁명, 왜 헬스케어인가’를 주제로 진행되는 1세션에서는 헬스케어를 관통하는 4차산업혁명의 양상을 집중 조명합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이 ‘4차산업혁명과 헬스케어의 도전’을 주제로 첫 번째 기조강연에 나섭니다. 장병규 위원장은 헬스케어 특위 성과물을 발표하고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 주체들의 도전을 지원하기 위한 비전과 방안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 왼쪽부터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에릭 세닌 황 듀크메디컬센터 교수, 팀 모리스 엘스비어 디렉터, 캐서린 쿠즈메스카드 심플리 바이탈 헬스 CEO.

미국 듀크대학교 듀크메디컬센터 에릭 세닌 황(Erich Senin Huang) 교수가 ‘4차산업혁명의 맹아, 헬스케어’를 주제로 두 번째 기조강연을 진행합니다. 병원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어떻게 맞고 있는지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입니다.

놓칠 수 없는 특별강연도 준비했습니다. 팀 모리스(Tim Morris) 엘스비어 프로덕트&파트너십 디렉터가 ‘임상 연구 및 의료 현장에서의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섭니다. 캐서린 쿠즈메스카스 ‘심플리 바이탈 헬스(Simply Vital Health)’ CEO는 ‘블록체인과 보건의료산업의 미래’에 대해 두번째 특별강연을 이어갑니다. 심플리 바이탈 헬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의료에 접목한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유명합니다. 이어서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부원장이 좌장을 맡는 1세션 발표자들의 오픈토크가 이어집니다.

‘4차산업혁명과 헬스케어, 미래를 엿보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2세션에서는 구체적으로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어떻게 헬스케어 혁신을 이끄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먼저 올해 초 ‘이것이 헬스케어 빅데이터이다’를 저술해 주목받은 한현욱 차의과대학 정보의학교실 교수가 ‘의료현장에서의 블록체인 적용방안’을 주제로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합니다. 국내에서 인공지능(AI) 진단 의료기기로 첫 식약처 허가를 받은 뷰노코리아의 김현준 전략이사가 ‘4차산업혁명과 의료기기의 진화’를 주제로 사례발표를 이어 갑니다.

웨어러블 기기의 핵심 미션인 헬스케어 서비스의 비전에 대한 사례발표도 준비했습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가 ‘스마트워치의 진화와 헬스케어’를 주제로 이야기합니다.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4차산업 전문위원(메디리타 대표)과 권예경 메디데이터코리아 데이터 사이언스 스페셜리스트가 ‘인공지능과 신약 개발’, ‘임상 빅데이터의 활용과 임상시험의 혁신’을 주제로 각각 사례발표를 합니다. 사례발표 후 김주한 서울대 의대 의료정보학 교수를 좌장으로 하는 발표자들의 오픈토크가 이어집니다.

스페셜 세션에서는 ‘2019년 보건산업 대전망 및 10대 이슈’가 발표됩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작년부터 야심차게 선보이고 있는 보건산업 전망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보건산업 국제통상 이슈 및 전망’을, 김수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산업기획단 팀장이 ‘보건산업 10대 이슈 및 2020년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섭니다. 발표 뒤에는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산업기획단장의 사회로 ‘보건산업 해외시장 진출전략’에 대한 토론이 이어집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2018’ 행사 개요

▲주제 : REAL 4차산업혁명, 헬스케어

▲주최 : 조선비즈·한국보건산업진흥원

▲후원 : 보건복지부

▲미디어 후원 : 조선일보·TV조선·이코노미조선

▲일시 : 11월 15일(목) 8시 30분~17시 10분

▲장소 :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등록비: 16만5천원 (11월 13일까지 사전등록시 11만원)

▲홈페이지 : http://healthcare.chosunbiz.com

▲문의 : (02) 724-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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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매해 열고 있는 행사로, 6회째를 맞은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개회 1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참가 등록을 위한 인파가 몰렸다. 일부 참석자는 출입증을 받기 위해 10분 이상 대기하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를 위해 준비한 좌석은 350여석 규모였지만 총 500여명 이상의 참석자가 몰려 임시 좌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오후 4시 30분 마지막 세션 종료까지 자리를 가득 메워 유통산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을 가득 채운 청중들.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을 가득 채운 청중들.

가장 큰 호응을 보낸 것은 현업의 유통인들이었다.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을 주제로 삼은 만큼 롯데, 신세계 국내 대표적 유통 대기업 소속 직원들은 물론 이베이코리아, 11번가(SK플래닛)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업체, 식품업체의 현직 담당자들이 단체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세션에는 발표를 맡은 기업의 경쟁사 임원이 참석해 경청하기도 했다.

유통업 각계 인사가 모인 만큼 참석자들은 서로 가벼운 농담을 건네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첫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와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은 유통업의 미래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면서도 “서로 자주 연락한다. 업무적인 클라이언트 관계”라는 농담을 꺼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종진 시니어허브 이사는 “실버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일본기업의 고령화 극복 세션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행사장 곳곳에 자리한 대학생 참석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유통업은 고루한 산업이라는 인식에 젊은 구직자들에게 외면받았지만, 최근 전자상거래의 성장, 오프라인 유통업과 IT산업의 접목 등으로 다시금 선망받는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세대학교 전략유통학회 ‘RoAD’ 회장을 맡고 있는 김시훤씨는 “유통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로서 국내외 유수의 유통기업 임원들에게 인사이트(통찰)을 얻기 위해 참석했다. 학회장으로서 동료 학회원들에게 포럼 내용을 정리해 전달할 것”이라며 “최근 유통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아 각 대학의 유통학회 인원도 급속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디지털전략을 맡고 있는 조선비즈가 주최한 행사인만큼 진행에도 IoT 기술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세션 후 질문과 답변 시간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심플로우(SYMFLOW)’ 기능을 이용해 진행됐다. 심플로우는 세션이 진행되는 동안 청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질문을 남기고, 마음에 드는 질문을 추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세션 종료 후 질문을 유도하고, 질문자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등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유통업계 ‘거물’들의 축사 영상도 청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종인 체인스토어협회장 내정자 겸 롯데마트 대표, 박기영 프랜차이즈협회장, 김도열 면세점협회장을 비롯해 조상호 SPC 총괄사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윤홍근 비비큐 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백복인 KT&G 사장, 장광효 패션디자이너 등이 축사를 남겼다.

“몇 주간 만나서 들어야 할 이야기를 유통포럼에서 한 번에 다 들을 수 있어서 매년 오고 있어요.”

“실버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일본기업 고령화 극복 세션을 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어요.”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라는 주제로 ‘제6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 이상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조선비즈는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를 주제로 제6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조선비즈는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를 주제로 제6회 유통산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급변하는 기술혁명 속에서 유통업계의 혁신방안을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은 △미래의 유통 이슈와 전망 △유통산업 상생과 정책방향 △일본기업의 고령화 시대 불황 극복 전략 △전환기 맞은 면세산업의 과제와 미래 등 4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6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알파고 모멘텀’ 이후 AI는 우리의 실생활 속에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홍대 골목 보세 상인과 뉴욕의 소비자가 연결되는 게 현실이 됐다.

우리 유통업계는 이런 현실을 가능케 한 아마존, 알리바바와 경쟁해야 한다. 고객의 소비성향과 욕구를 파악하지 못하면 유통업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그룹 부사장(‘알리바바의 세계’ 저자)은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을 위협하는 후발주자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들은 대대적인 혁신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는 등 다양하고 절실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마켓 플레이스, 물류, 결제, 클라우드가 끊김 없이 연결돼 있고 이런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물찾기라는 의미의 타오바오를 만든 것처럼 쇼핑을 즐거운 곳으로 만든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에리스만은 마윈(馬雲)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면서 알리바바가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해 중국에서 가장 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혁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고객들은 빠른 변화를 원하는데 대기업들은 과거에 구축된 시스템을 개혁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에서도 월마트와 까르푸, 베스트바이 등 기존의 오프라인 대형 유통기업들이 아마존 등에 밀려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소비층은 자신의 세대에서 만들어진 기업이나 제품을 선호하고 전 세대에 설립된 기업과 제품은 불신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현재 가장 젊은 소비자들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 역시 롯데, 신세계 등 기존 대형 유통기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베이비붐 세대보다 훨씬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 국경 허물어진 유통산업…‘아마존 알리바바’ 경쟁하려면 혁신해야 

‘2018 유통산업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 김 대표,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
‘2018 유통산업포럼’ 첫 번째 세션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 김 대표,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

기조연설에 이어진 세션1 토론자로 나선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은 “롯데는 오프라인 유통에서의 강력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는 “IT 개발인력을 확충하고 전담부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현재 SSG만의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단시간 배송체계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션2에서는 정부의 대형 유통업체 규제 타당성과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이후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 지정 등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 소상공인 측과 대형마트 측은 상생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규제에 대해선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최근 유통업계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유통기업이 출연하고 있을 뿐 아니라 AI, 로봇 등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다”며 “유통업이 고도화·선진화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은 상당 부분 규제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은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이 공존할 방법을 찾아내 잘 협력했다면 규제라는 정책이 필요 없었을 것”이라며 “유통시장은 이미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정부가 유통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개입한 것”이라고 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서기웅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서기웅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서기원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은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정부 제도 자체는 중소기업과 대형 유통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루”라고 설명했다.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도“상생,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정착해 납품업체 권익을 보호하고, 생태계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고령화 먼저 겪은 일본, 소비자 위해 빠르고 편리한 제품 개발

세션3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 불황을 극복한 일본 전문가와 기업의 사례를 들어보는 장이 마련됐다.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은 “고령화 시대에는 혼자 사는 부부, 자식과 떨어져 지방에 사는 노부부가 많다”며 “외식이 어려운 노인층은 쌓아놓고 먹을 수 있는 유통기간이 긴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세븐일레븐은 고령층이 좋아하는 생선을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상품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

인터넷 신선식품 배달업체 오이시쿠스(oisix)의 오쿠타니 타카시 이사는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많이 하면서 20분 정도 잠깐 조리하면 완성되는 밀키트(meal kit, 간편요리세트)가 인기”라며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을 위해 소금 혹은 설탕이 소량 들어간 우마미 밀키트도 인기”라고 말했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일본마저도 저출산, 고령화, 뉴노멀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지만 우리에게 주력 소비자층이 변하고 있다는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김용원 GS슈퍼 대표는 “8년 후면 한국도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내 유통업체들도 고령화를 감안한 상품개발, 오프라인의 디지털화 자체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면세점4.0’ 시대…규제 완화로 세계 1위 경쟁력 살려야

마지막 세션에서는 ‘전환기를 맞은 면세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를 맡은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면세점 4.0’ 시대를 맞아 연 매출 13조원의 ‘산업’으로 성장한 면세업에 대한 기존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8 유통산업포럼’ 네 번째 세션에서 김선정 동국대 법학과 교수(왼쪽부터),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박지웅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이 토론하고 있다.
‘2018 유통산업포럼’ 네 번째 세션에서 김선정 동국대 법학과 교수(왼쪽부터),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박지웅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이 토론하고 있다.

김진국 배재대 교수도 “면세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면세점을 부자들이 향유하는 문화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국민 10명 중 7명이 매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만큼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기업 입장에서 느끼는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는 “정부의 시장개입은 최소화하고 면세사업자는 스스로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혁신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는 “신규면세점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선 특허수수료 인하와 특허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웅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면세점 입찰 비리와 관련해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현행 면세점 제도에 관해 심도 있게 고민 중”이라며 “중소중견 면세점의 매출이 크진 않지만 시장 독과점 형성을 정부가 방치할 수는 없는 만큼 TF에서도 중소중견 면세점,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상생협력 가중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면세점에 대한 기존 관점을 버리고, 관광소매업과 부가가치 서비스 플랫폼, 수출 산업이라는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4번째 세션의 발제를 맡아 “‘면세점 4.0’ 시대를 맞아 연 매출 13조원의 ‘산업’으로 성장한 면세업에 대한 기존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행사다. 6번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4번째 세션에선 ‘전환기 맞은 면세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토론했다. 왼쪽부터 김선정 동국대 법학과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박지웅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4번째 세션에선 ‘전환기 맞은 면세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토론했다. 왼쪽부터 김선정 동국대 법학과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박지웅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

이날 마지막 세션에서는 ‘전환기를 맞은 면세산업의 과제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박지웅 기획재정부 부총리 정책보좌관(변호사),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 김진국 배재대 교수 등이 나섰다.

발제를 맡은 서 교수는 “국내 면세점 도입 이후 88년 서울올림픽까지가 면세점 1.0,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가 면세점 2.0, 이후 현재가 면세점 3.0 시대라고 본다면 이제 면세점 4.0 시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면세점은 명품을 할인 구매하는 공항 매장이다’, ‘면세점은 특허권만 있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다’, ‘한국 면세점이 세계 1위로 관광매력도도 세계적 수준이다’, ‘면세점은 관광사업이다’, ‘2017년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어 한국 면세점 시장은 포화다’ 등을 면세점에 대한 대표적인 5가지 오해로 꼽으며 “이를 풀어야만 면세점 4.0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국 교수는 “면세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생각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면세점을 부자들이 향유하는 문화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국민 10명 중 7명이 매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만큼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각에선 면세업이 독과점 사업이라고 비판하지만 독과점이 ‘결과’라면 이는 소비자가 이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이라며 “글로벌 구매력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사업인만큼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기업 입장에서 느끼는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창영 롯데면세점 상무는 “면세점은 유럽에서 시작했지만 한국 기업들은 소비자 니즈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세계 최초로 시내면세점을 도입하는 등 투자와 혁신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며 “정부의 시장개입은 최소화하고 면세사업자는 스스로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혁신을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식 두타면세점 상무는 “신규면세점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선 특허수수료 인하와 특허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며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외부적 변동성이 높은 사업인만큼 안정적인 이익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서영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부회장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인 단체관광 금지가 공식적으로는 해제됐다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관광은 외교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한중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웅 보좌관은 정부 입장에서 면세업계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 말씀하시지만 면세산업이 특허의 성격을 띄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며 “유커 유입으로 면세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관광인파가 몰리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면세업체에 수수료를 더 부과하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면세점 입찰 비리와 관련해 제도개선 TF를 구성하고 현행 면세점 제도에 관해 심도 있게 고민중”이라며 “중소중견 면세점의 매출이 크진 않지만 시장독과점 형성을 정부가 방치할 수는 없는 만큼 TF에서도 중소중견 면세점,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상생협력 가중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저출산으로 싱글,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면서 시간을 단축시키면서도 편리성을 높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크다"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ICT(정보통신기술)화를 급진적으로 추진하기 보다 적절히 접목시키는게 중요하다" -오쿠타니 타카시 인터넷 신선식품 배달업체 오이시쿠스(oisix) 이사

한국은 지난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한국보다 고령화 진행속도가 빠른 일본은 지난 2006년 이미 초고령사회(고령화율 21%)에 진입했다. 아키히로 편집장과 타카시 이사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 유통업체들이 유념할 사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선비즈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8 유통산업포럼'을 열고 '일본기업의 고령화시대 불황 극복 전략'에 관한 세션을 진행했다.

왼쪽은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 오쿠타니 타카시 인터넷 신선식품 배달업체 오이시쿠스(oisix) 이사
왼쪽은 스즈키 아키히로 유통전문 잡지 쇼교카이 편집장, 오쿠타니 타카시 인터넷 신선식품 배달업체 오이시쿠스(oisix) 이사

아키히로 편집장은 "고령화 시대에는 혼자 사는 부부, 자식과 떨어져 지방에 사는 노부부가 많다"며 "외식이 어려운 노인층은 쌓아놓고 먹을 수 있는 유통기간이 긴 냉동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세븐일레븐은 고령층이 좋아하는 생선을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상품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편의점 로손은 시간이 없는 싱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아침 8시에 물건을 주문하면 해당 편의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품목까지 합쳐서 저녁 8시에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령화, 저출산 사회는 소비다극화 시대"라며 "소비자들은 자기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자유롭게 한다"고 말했다. 또 "고령화 저출산 시대에는 건강에 좋은 웰빙이 유행이며 구매와 제품 소비 과정이 편리해야 소비자가 지갑을 연다"며 "기업입장에서는 생산 자동화, 제조 효율화, 제휴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옴니채널 전문가 타카시 이사가 일하는 오이시쿠스는 인터넷에서 신선 식품 주문을 받아 고객에 직배송하고 있다. 고객이 오이시쿠스에 회원가입을 한 후 원하는 '밀키트(meal kit, 간편요리세트)' 상품 등을 고르면 회사는 농가로부터 식자재를 조달해 각 가정에 배송한다. 고객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미리 배달 시간을 정할 수 있고,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더 추가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현재 고객 수는 16만2000명이며 올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타카시 이사는 "2000년 광우병 파동 이후 음식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져 이후 회원이 연 18.5%씩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 1인당 월평균 2번씩, 각각 10만~20만원어치 구매하고 있다. 신선식품의 절반은 오이시쿠스에서 절반은 근처 마트에서 사는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많이하면서 20분 정도 잠깐 조리하면 완성되는 밀키트가 인기"라며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들을 위해 소금 혹은 설탕이 소량 들어간 우마미 밀키트도 인기"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나카미 신야 가쿠슈인대학 연구원,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
왼쪽부터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나카미 신야 가쿠슈인대학 연구원,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

이날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의 진행으로 토론도 이어졌다. 토론에는 나카미 신야 가쿠슈인대학 연구원,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도 합류했다.

김창주 교수는 "일본마저도 저출산, 고령화, 뉴노멀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지만 우리에게 주력 소비자층이 변하고 있다는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신야 연구원은 "소매 도매점은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사업을 통해 고객들과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한 관계를 어떻게 맺을지, 접점을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원 GS슈퍼 대표는 "고령화와 모바일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GS슈퍼는 신규 점포의 70%는 100평 이하, 주거 밀집 지역에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년 후면 한국도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내 유통업체들도 고령화를 감안한 상품개발, 오프라인의 디지털화, 디지털화 자체에 더욱 신경써야한다"며 "다만, 고령화에 너무 맞추면 젊은 고객층이 안올 수 있다"며 조언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역유통정책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방정부 역할을 늘려야 한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두 번째 세션 발제를 맡아 “유통산업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려면 중소유통 정책의 무게 중심을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했다.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행사다. 6번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과 미래유통, 기계가 당신의 소비성향을 파악한다’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날 두 번째 세션은 ‘유통산업 상생과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논의됐다. 토론자로는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서기웅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이 참여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서기웅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중소기업학회장),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 서기웅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사진 왼쪽부터) 등이 2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 두 번째 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이 교수는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적인 정책보다 지방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일본처럼 지역 환경·경제·도시계획·복지·후생 측면을 고려해 문제에 접근하고, 미국 BID(Business Improvement District) 제도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BID는 상업·업무지구 활성화를 위해 특별지구를 지정한 뒤 구역 내 자산소유자를 대상으로 징수한 부담금으로 정비 활동을 펼치는 미국 상권활성화 공공프로젝트다. 이로 인해 미국 내 도심 상권이 크게 회복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세션에서는 정부의 대형 유통업체 규제에 대한 타당성과 실효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이후 영업시간제한, 의무휴업일 지정 등 각종 규제를 받고 있다. 소상공인 측과 대형마트 측은 상생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규제에 대해선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노화봉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실장은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잘 협력했다면 규제라는 정책이 필요없었을 것”이라며 “유통시장은 이미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정부가 유통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개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형 유통업체와 소상공인이 상생하고 공존하려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제 역할을 하고, 대형 유통업체의 협력과 소상공인의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최근 유통업계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유통기업이 출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다”며 “유통업이 고도화·선진화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은 상당 부분 규제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 부회장은 “규제 정책보다 다른 정책을 쓰는 것이 사회적으로 훨씬 효율적”이라며 “갈등, 대립, 규제가 아니라 공생, 상생, 협력으로 패러다임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회장은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이 기형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진입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프랜차이즈산업은 100조원 규모로 5000개 브랜드가 있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3000개), 일본(2000개)보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기존에는 사업 계획만 만들어 신고하면 가맹거래를 할 수 있는데, 직영점 2개 이상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능력 있는 소수 프랜차이즈만 허용하는 방식 등의 진입 규제가 필요하다”며 “일반 품목을 수출하는 것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면 필요한 자재까지 조달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수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유통업계 상생을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기원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은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정부 제도 자체는 중소기업과 대형 유통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루”라며 “예를 들어 영업시간 제한이라는 제도가 없었다면 중소 유통업체들이 입는 타격은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가 중소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지만, 간접적으로 자생력을 갖추는데도 기여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문재호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장은 “상생,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정착해 납품업체 권익을 보호하고, 생태계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하고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과장은 “최근 실태 조사를 해보면 회사 차원에서 불공정거래를 하라고 강요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실적 압박을 받은 현업에서 실적 달성 욕심에 납품업체에 불공정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최고경영자(CEO)가 원가 절감 등 단기적 목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반칙 없이 목표를 달성하는 질적 성장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인식을 바꿔야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는 더 이상 롯데, 신세계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쿠팡이나 위메프를 더 많이 이용하죠.”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의 첫번째 세션 ‘미래의 유통은, 이슈와 전망’에서는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하는 대형 유통기업들의 생존전략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 김 대표,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 김 대표,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

김 대표는 “대부분의 소비층은 자신의 세대에서 만들어진 기업이나 제품을 선호하고 전 세대에 설립된 기업과 제품은 불신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현재 가장 젊은 소비자들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 역시 롯데, 신세계 등 기존 대형 유통기업들에 대한 선호도가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훨씬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성공했던 대기업들이 후발주자들에 비해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으로 ‘속도’를 꼽았다. 그는 “고객들은 빠른 변화를 원하는데 대기업들은 과거에 구축된 시스템을 개혁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에서도 월마트와 까르푸, 베스트바이 등 기존의 오프라인 대형 유통기업들이 아마존 등에 밀려 쇠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길이 아니면 살 길이 없다’는 생각으로 전 조직이 과감히 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세션에서 패널로 참가한 포터 에리스만 전 알리바바 부사장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을 위협하는 후발주자들이 지금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들은 대대적인 혁신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는 등 다양하고 절실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에리스만 전 부사장은 그러나 기존 유통 대기업들이 가진 장점도 잘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덩치가 크고 많은 자본이 있다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며 “당장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보다는 10~2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첫번째 세션에서는 롯데와 신세계의 임원들도 참석해 온라인 후발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 나서는 각 사의 경영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은 “롯데는 오프라인 유통에서의 강력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철 신세계 SSG닷컴 상무는 “현재 온라인 전용 쇼핑센터인 ‘NEO(Next Generation Online store)’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김포의 NEO 2호점의 경우 하루 주문건수가 2만건에 이르고 연간 매출액이 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 개발인력을 확충하고 전담부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현재 SSG만의 빅데이터 시스템도 구축 중”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단시간 배송체계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한 스타벅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정체기를 맞았습니다. 이때 스타벅스는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의 커피 습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결심을 했죠. 고객, 점포, 공간·환경 관련 내부 데이터와 날씨·카드사 등 외부 데이터를 접목시켜 고객 행동을 분석했습니다. 이후 철저히 개인화된 렌딩페이지(광고 클릭 시 연결되는 첫 페이지), 혜택 등을 개별 고객들에게 제공한 결과, 스타벅스의 마케팅 효율성은 2배, 수익은 이듬해 15% 증가했습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 유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유통산업포럼’에서 ‘인공지능(AI)과 미래 유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는 조선비즈가 2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18 유통산업포럼’ 기조 강연에서 “스타벅스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이탈할 리스크와 추가 소비의 가능성을 파악한 것”이라며 “미래 유통산업의 핵심 기술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을 통한 데이터 분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계에 28년간 종사해 온 김 대표는 경력의 절반 이상을 국내 다양한 유통업체와 함께 일하며 보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유통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국내외 소비재·유통기업의 디지털 역량 분석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이날 ‘AI와 미래 유통’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여러 기업의 사례를 들어 미래 유통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빅데이터와 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데이터 애널리틱스(빅데이터 분석 기술)와 AI 기술 활용 능력이 미래 유통산업 성공의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호주의 커먼웰스뱅크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주택담보대출을 팔기 위해 가상현실(VR)과 실제 현실을 접목시켰다. 부부가 휴대폰 카메라를 들어 건물에 비추면 건물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뜬다. 온라인상의 기술을 오프라인에서 활용해 고객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유통기업이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이 고급 유기농품 체인점 ‘홀푸드마켓’을 인수했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죠. 아마존의 AI 시스템을 오프라인 쇼핑에 적용하면 제품에 카메라를 비췄을 때, 제품에 대한 정보가 뜨면서 소비자 이해를 돕습니다. 아마존은 소비자 데이터를 모아 향후 마케팅에 활용합니다. 온라인상(아마존)에서 활용된 많은 기술이 오프라인으로 연결된다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는 “유통 혁신이 이뤄지려면 기업들이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을 늘리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 아시아태평양 유통부문 대표는 “유통 혁신이 이뤄지려면 기업들이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을 늘리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미 아마존고 매장 운영에는 일일 상품 주문량, 제품 진열 간격 등 모든 의사결정에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에도 이런 변화가 이뤄지려면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을 늘리고 투자해야 한다”며 “실제로 스타벅스는 ‘탁트’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AI와 빅데이터를 다루는 인력 500여명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의 정보기술(IT)인력은 대부분 아웃소싱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관리하는 역할만 해왔다”며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IT 부서를 조직 내에 구성하고 데이터 분석,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력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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